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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아름다운 심오디오 - SimAudio Moon Neo 240i
Fullrange 작성일 : 2020. 05. 19 (16:18) | 조회 : 404

FULLRANGE REVIEW

아름다운 심오디오

SimAudio Moon Neo 240i


심오디오 스타일

심오디오는 올해 40주년에 접어들었다.

아직까지 애니버서리 제품들이 딱히 보이지 않는 건 하반기 출시를 기대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뭉개구름에 달 가듯 지나갈 일은 아니지 않을까? 심오디오의 40년은 사실상 캐나다 앰프의 히스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번 심오디오의 340iX 시청기를 쓰면서 잠시 캐나다 앰프들에 대한 생각으로 확장되었다. 캐나다 정부에서 규정이나 가이드라인을 준 것도 아닐텐데 이들 캐나다 앰프들에서 느껴지는 한결같은 공통점들이 있다. 그리 화려한 치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첫 번째, 그리고 아름드리 나무라도 뒤흔들 듯한 파워드라이브가 두 번째, 그리고 푸른 빛 램프를 선호한다는 점도 빠뜨릴 수 없는 공통점 중의 하나이다. 제품의 사이즈도 퍼포먼스에 비해 그다지 크게 제작하지도 않는다. 일부 플래그쉽 기종들의 경우 제품의 키를 그대로 높이는 정도였던 것 같다. 그렇다고 만듦새가 어중간하다거나 하는 빈틈을 보이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클라세, 브라이스턴 등이 그렇고 심오디오 또한 그 캐나다 포맷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들은 데뷔시점도 유사하고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초기 제품들의 사운드 또한 유사한 틀을 공유했던 것 같다. 지금은 각 브랜드의 지향점과 아카이브 제품의 라이브러리가 늘어나서 다양한 디자인과 사운드가 공존하게 되었다.


MOON 시리즈의 표준 240i

제품의 외관으로 보아서는 240i는 340iX와 구분하기 힘들다. 버튼의 기능이 일부 마이너하게 차이나는 것 이외에는 배열도 동일하고 외관상 다른 부분들이 별로 없다. 문 시리즈에서 약 4개 정도의 제품이 이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아 심오디오는 이 사이즈에 특화된 무언가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240i와 가격차이가 두 배 가까이 되는 340iX를 지금보다 패널을 높이든 노브의 색깔을 달리하든 차별화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전술했듯이 이런 디자인의 이유는 현재의 제품 스펙이 문 시리즈의 표준처럼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고 그런 차원에서 이 디자인의 중심이 되는 제품은 240i 가 된다. 물론 제품의 내부는 거의 다른 제품이라고 할만큼 구성과 내용에서 꽤 차이가 있다. 340iX는 기본적으로 듀얼모노 구성으로 내부 레이아웃 또한 시각적으로도 좌우 대칭구조로 디자인되어 있다. 시간적인 간격이 있지만 두 제품을 시청해 본 바로는, 둘은 용도와 사운드 스타일이 서로 다른 제품이다. 그래서 사용자도 다를 것으로 보인다.

MOON 240i 는 AB 클래스 증폭 50와트의 출력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다. 340iX는 5와트까지 A클래스 증폭을 하는데 본 제품에서도 같은 구간이 아닐까 짐작해볼 따름이다. 한편, 출력 메커니즘 이외의 성능과 인터페이스는 오히려 340iX가 부러워해야 할 키포인트를 담고 있다. 240i는 비동기식 USB-B 입력으로 PCM 32/384, DSD256 및 DXD 파일까지 프로세싱 가능하다. USB 이외의 다른 디지털 입력들은 마치 의식적으로 차별화를 한 듯 등급이 분명하다. USB 이외의 디지털 입력은 24비트 까지가 최상이며 옵티컬은 96kHz 까지, 코액셜은 192MHz까지 입력별 서열 구분이 분명하게 선이 그어져 있다.


▲ Simaudio Moon Neo 240i 내부사진

사용된 DAC 칩은 ESS사의 제품이라고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프로세싱 등급으로 보아 SABRE SE9010K2M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MM 포노단이 기본제공된다는 사실 또한 본 제품의 매력포인트이다. 대신 본 제품에는 네트워킹과 블루투스와 같은 무선 인터페이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딱 그 기능을 포함시켜 만든 올인원 제품이 ACE이다. 심오디오의 촘촘한 구간설정이 돋보이는 제품 포트폴리오 정책이다.

OLED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전면패널에는 모바일 및 포터블 기기들을 위한 3.5밀리 핀 입력과 6.3밀리 헤드폰 입력 둘 다 제공하고 있다. 리모콘이 없이 처음 한두 번 우측 볼륨을 돌려봤는데, 340iX 시청시에도 느낀 점이지만 볼륨노브를 돌리면 볼륨의 증감이 매우 촘촘한 구간으로 정밀하게 변경되는 모습이 앰프스럽다. 특별한 클리킹이나 물리적 감촉의 재미랄 건 없지만 모든 기능이 버튼으로 되어있는 본 제품에서 이 볼륨노브는 가장 극적인 부분이다.

심오디오 앰프의 사이즈 포맷은 오디오 랙 한 칸에 쏙 들어가서 앰프의 시각적 존재감이나 스피커 이상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모으지 않고 평범한 모습으로, 하지만 최고의 드라이브 성능을 가진 앰프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하도록 디자인된 게 아닌가 싶다. 심오디오의 메시지는 그렇게 들린다. ‘나는 근육 곤두세우고 힘을 들이는 모습을 미덕으로 하지않고 사이즈를 의식하지 않고 쉽게 드라이브하는 수퍼파워를 지니고 있다.’ 이런 식의 컨셉으로 어필하려는 게 아닐까 싶다. 소리를 들어보자.


사운드 품질

제품의 시청은 오렌더 A30으로부터 USB-B 입력을 받아서 모니터오디오 골드 200으로 시청했다. 볼륨은 48을 기본으로 해서 음원에 따라서는 52까지 올려서 시청했다. 가격과 퍼포먼스면에서 상위제품이건 하위제품이건 확실히 무대 중앙으로 타이트하고 빈틈없이 이미징을 띄워올리는 능력은 역시 흘륭한 드라이브를 기반으로 하는 심오디오의 특출난 퍼포먼스라고 해야할 것 같다. 240i 또한 오디오적인 접근방식이 세세하고 정밀하다. 세부표사력과 구체적인 이미징, 그리고 무대를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역량은 심오디오 시그너춰 그대로이다. 스피커를 존중한다기보다 헤게머니를 확실히 쥐고 대화를 시작하는 태도 또한 그러하다.

한편, 필자가 50와트 출력의 본 제품에서 기대한 것은 심오디오의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얼마나 감성적 호소력을 보여주느냐에 있었는데 약 절반 정도는 접근하고 있어 보였다. 사실 드라이브와 감성은 동전의 양면처럼 동시에 나타나기는 어려운 사안이다. 그럴 일은 없지만, 자칫 심오디오도 아니고 다른 무엇도 아닌 정체성의 혼란이 오면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240i는 심오디오의 사운드 프레임 내에서 유연해질 수 있는 마디마디를 구사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 유연함의 반경이 심오디오의 영역을 벗어날 수는 없는 최대한으로 느껴져서 절충적 심오디오라고 느껴졌다. 억세지 않은 음원재현력과 파워풀한 드라이브가 공존한다.


  • Helene Grimaud - Brahms: Piano Concerto No.1 In D Minor, Op.15 - 2. Adagio (Live)

    이에 따라 340iX 에서 느낄 수 없었던 아름다운 하모닉스의 순간도 있었고 미세한 뉘앙스의 끝에 매끄럽게 연마된 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엘렌 그리모가 연주하는 브람스 협주곡 2번에서 오케스트라 합주가 지나간 후의 팔을 쭉 뻗은 듯한 독주에서 피아노는 드라마틱하고 다이나믹하며 힘의 미세한 변화까지 잘 포착해내는, 정말 근사한 연주를 들려준다. 강인함이 아닌 명쾌함 속에 연주자의 감성이 전해지고 있다. 340iX에 비해 다소 축소된 듯 한 스테이징이지만 오케스트라 합주의 일체감은 전망이 좋으며 민첩하고 일사분란하게 동작하는 일체화된 모습을 보여줘서, 역시 피아노 솔로의 서포터라는 구분이 분명한 정리된 소리를 들려준다. 오케스트라적인 주장이나 장점을 부각시킨다기보다는 서포터라는 의미가 분명히 느껴진다.

  • Mariss Jansons - Beethoven "Symphony No 9" Mariss Jansons

    마리스 얀손스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2악장의 합주는 기대했던 만큼의 세세한 정교함과 해상력을 발휘하는 수준까지는 아닌 듯 하지만, 다이나믹스의 구간이 정교하게 늘어나 있고 전체적인 표현의 스펙트럼이 증가했다. 다만 필자는 유연하고 미학적인 무언가를 상상하고 기대했었던 것 같다. 정적의 느낌이나 빈 공간의 존재감이 좀더 차분해지고 선명해졌다. 합주가 낱낱이 구분되고 이런 느낌은 다소 기대한 만큼은 아니다. 전원부가 크고 드라이브가 강력한 앰프라기보다 유려함과 정적의 표현이 분명한 특성을 보인다. 오히려 대출력 심오디오처럼 골격을 강하게 세우거나 압도하지 않아서 좋다. 팀파니 독주 순간의 도드라지고 떨림과 잔향을 남기는 모습이 사실적이고 분명하게 드러나 보인다.

  • Shostakovich: Symphony No.5 In D Minor, Op.47 - 3. Largo (Live)

    템포를 늦춰서 안드리스 넬슨스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3악장 라르고를 들어보면 대비를 드라마틱하게 연출하거나 강렬한 느낌의 굴곡은 다소 온건하지만 비로소 유려하고 매끄러운 마감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스탈린의 그늘이 드리워진 추운 겨울의 틈새로 따스한 봄날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을씨년스러운 기운과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지만 강철같은 날카로움과 푸른 색의 시리도록 차가운 감촉까지는 아니다. 절절한 수준까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질감의 감촉이 잘 느껴지며 유려하고 매끄러우며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 Drake - One Dance (Feat. Wizkid & Kyla)

    드레이크의 ‘One Dance’ 도입부의 베이스 비트는 정갈한 다이나믹스이지만 단호할 듯 하면서도 약간의 울림을 남긴다. 베이스 비트의 감촉이 마치 얇은 막들의 집합처럼 다이나믹의 그라데이션이 잘 느껴진다. 이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하는 앰프에서는 약한 투명함이 느껴져서 무대는 저 편에 있지만 들리는 음악은 시청자가 연주 무대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는 듯 하다. 드레이크의 보컬도 컴팩트한 이미징으로 홀로그래픽하게 떠오른다. 빈 곳과 소리가 나는 곳이 선명하게 극적으로 대비된다. 에너지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느낌, 이미징의 사이즈, 대역의 구분, 하모닉스 등이 정교하게 대비되며 잘 느껴진다.

  • Adele - Hello

    아델의 ‘Hello’ 도입부에서 천연덕스럽게 나타나는 이미징과 정교한 그라데이션으로 표정을 묘사하는 모습은 드레이크보다 좀더 드라마틱하다. 입체감이 보다 분명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색채의 대비가 다이나믹하게 나타난다. 보컬이 지난 후의 슬램이 꽤 깊고 강렬하게 떨어져서 꽂힌다. 높은 밀도와 중량감이 느껴진다. 보컬의 다이나믹스가 커지면 그라데이션의 왕복 폭의 구간이 몇 개 더 늘어나 있는 듯 하다. 무엇보다 음색의 매력이 훌륭하다. 보컬의 피치가 높아져도 거칠거나 날카롭게 들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외곽선을 그려낸다. 스피커가 기여하는 부분도 다소 있어 보이지만 심오디오의 드라이브가 반영된 종합적인 결과물이다.

  • Diana Krall - How Insensitive

    다이아나 크롤이 부르는 ‘How Insensitive’ 도입부의 베이스는 해상도의 측면에서만 보자면 두루뭉실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뭉툭한 베이스로 들리지만, 하지만 하모닉스에서는 얇은 판넬의 정교함이 느껴진다. 길고 짧은 울림의 구간이 섞여서 들려오는 중에도 선명하게 구분되어 반복되는 느낌이 드라마틱하다. 다이아나 크롤의 보컬은 특기할 만한 내용이 없이 항상 그 자리에서 노래하 듯 무난해서 시종 의식할 수 없이 반복된다. 정확한 음색과 또렷한 딕션과 동작의 묘사는 이 곡의 시그너춰 그대로를 들려주고 있다. 다른 악기들이 들려주는 스타일 또한 유사하다. 그래서 다른 악기들은 그리 눈에 띄지 않고 유난히 베이스 해상도의 변화만 귀에 또렷이 들려오는 연주가 되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심오디오

누군가 심오디오의 디자인에 대해 물어온다면 지금의 필자는 이렇게 대답하고 있을 것 같다. 우아하게 만든 탱크와 같다고. 그러니까 집 어딘가에 모셔두고 매일같이 광을 내고 먼지를 털어내주는 공주마마가 아니라 혹한기 어디에 떨어뜨려 놓아도 봄이 올 때까지 생존해있을 강인함을 기본 소양으로 하는 브랜드이다. 그리고 그 위에 실버와 블랙톤을 입히고 푸른 점으로 화룡점정해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 이름이다. 사운드 또한 한동안은 그런 강인함의 반경내에 있었다. 그게 얼마전까지의 심오디오 스토리였다면, 거기서부터 조금씩 곡면이 생기기 시작했다. 디자인에서도 사운드에서도 공히 그러하다.

심오디오 앰프를 시청할 때마다 다음 기회에 좀더 출력이 낮은 제품을 한 번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으며, 그 생각이 멈추기 시작한 지점이 지난 번 340iX 였었다. 섬세함과 파워가 공존하면서 거칠거나 억세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시청을 마치고 필자는 좀더 욕심이 생겼는데, 같은 수준의 스피커 드라이브에 그보다 좀더 나긋한 소리를 내주면 제품도 있을까 싶었는데 정확히 240i가 그런 요청에 부응한 제품으로 보인다. 이제는 음압이 조금 높은 대구경 우퍼를 장착한 스피커도 좋은 커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컨셉에 맞는 스피커를 갖고 있거나 고른다면 나긋하고 매끄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심오디오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왜 심오디오에서 240i를 중심으로 제품의 디자인 포맷을 공유하고 올인원 제품으로 확장시켰는 지 짐작할 수 있다. 사운드 스타일을 차치하더라도 240I는 심오디오의 표준적 포맷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Output Power at 8Ω 50 Watts per channel
Input Sensitivity 370mV - 3.0V RMS
Input Impedance 22,100Ω
Gain 37dB
Signal-to-noise Ratio 100dB @ full power
Frequency response (full range) 10Hz - 80kHz +0/-3dB
Crosstalk -100dB
THD (20Hz - 20kHz @ 1 watt / 50 watts) 0.02% / 0.02%
Intermodulation distortion 0.005%
PCM Bit-depth range / sampling rates 16 - 32 bits / 44.1 - 384kHz
DSD sample rates DSD64, DSD128 & DSD256
Shipping weight 24 lb / 11 kg
Dimensions (width x height x depth) 16.9 x 3.5 x 14.4 in (42,9 x 8,9 x 36,6 cm)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소비코AV (02 - 2106 - 2826)
가격 330만원

리뷰어 - 오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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