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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하이파이의 화원에 들어선 로즈 - Hi-Fi Rose RS 201A 네트워크 미디어 플레이어
Fullrange 작성일 : 2020. 03. 19 (16:29) | 조회 : 831

FULLRANGE REVIEW

하이파이의 화원에 들어선 로즈

Hi-Fi Rose RS 201A 네트워크 미디어 플레이어


301에서 201로

▲Hi-Fi Rose 301

‘로즈’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영화 ‘타이타닉’이 아니었을까. 연인을 부유물 위에 올려놓고 자신은 짙푸른 대서양 밤바다 속에 잠긴 채 얼어붙어가던 디카프리오의 절규이자 애정어린 음성 - 살아남겠다고 약속하라며 어찌나 쉴 새 없이 로즈를 불러대던지. 그 숨가쁜 밤바다는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얼어붙는 듯 했지만, 로즈를 부르는 그 음성은 달콤하고 따뜻했다. 사실 타이타닉의 주제가는 온통 ‘로즈’이다. 셀린 디온이 테마에 가사를 붙여 ‘My Heart Will Go On’이 되었지만, 타이타닉의 메인 테마는 제임스 호너의 역작 ‘로즈’이다. 혹시 타이타닉에 오마주로 이름을 지었는 지는 모르지만, 꽃이름을 타이틀로 한 하이파이 브랜드는 필자가 아는 한 하이파이 로즈가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무척이나 낭만적인 타이틀이다. 제작자나 사주가 장미를 무척 좋아하거나 타이타닉의 광팬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확인해보니 하이파이 로즈의 RS301 시청기를 작성한 게 2년이 넘었다. 필자의 집 거실에 두고 한달 가까이 거의 매일 테스트와 시청을 했고, 이후에도 오랜동안 301은 자리를 옮기지 않고 매일 음악을 들려주었다. 301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동안 느낀, 기억나는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가 그맘때 들었던 제품 중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갈만한 고품질 헤드폰출력이었고, 그 다음으로 발색과 해상도가 뛰어나며 동작이 명쾌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그리고 제작사 씨아이테크 이렇게 세 가지 포인트이다.

순수 국내 제조 제품으로서 RS301은 분명 앞서간 제품이었다. 무슨 기능이 어떻게 편성되었고 등을 따질 것도 없이 일괄 ‘블루투스 스피커’로 통편집되어오던 일체형 플레이어의 정체성에 ‘올-인-원 하이파이 미디어 플레이어’ 라는 신선한 타이틀도 부여되었었다. 그 일관된 만듦새를 두고 필자는 ‘롱테이크적 제조마인드’라고 했었는데, 올-인-원 이라는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을 한 곳에 투입시키다 보니 첫 작품에 너무 많은 의욕이 모아졌던 게 아닌가 싶었다. 특히 스피커까지 일체화시키는 일은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버전 2 개발 계획에 대한 설명을 마지막으로 하이파이로즈의 소식은 필자에게 더 이상 들리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201의 출시소식을 미체를 통해 알게 되었고, 하이파이 로즈가 스피커를 제외한 플레이어의 컨셉으로 제 2막을 올렸음을 알게 되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서 다시 업데이트 버전인 201A의 시청기회가 돌아왔다. 201A의 시청 리포트에 앞서 301에 대한 얘기를 빠뜨릴 수 없어서 잠시 돌아보았다.


RS 201A

201(A)은 301과 단순히 제품 자체 스피커가 있고 없고의 차이를 넘어 사용자그룹 자체가 크게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301이 라이프스타일 지향의 보편적인 음악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면, 201(A)는 최소한 별도 스피커를 갖고 있거나 구매해서 운용할 경험환경이 있는 하이파이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일 것이다. 처음 201을 봤을 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이유로 이 제품의 사용자는 301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다소 역설적인 짐작을 해보게 되었다. 발매시기를 감안하면 201에 대한 자료와 스토리는 이미 많을 것으로 생각되며 본 리뷰는 201과의 비교가 아닌 201A 자체에 대한 시청 리포트가 되고자 한다.

RS 201A는 한눈에 보아도 매우 컴팩트하다. 기능이 무엇이든 스피커를 드라이브하는 앰프기능을 수납한 제품으로서는 가장 작은 사이즈가 아닐까 싶다. 301보다 사이즈는 작아지고 디스플레이는 확대했다. 301에서 스피커를 제거한 상태라고 생각하면 작은 사이즈가 되는 게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8.8인치 사이즈의 디스플레이(1920 x 480 해상도)가 전면패널 거의 전체를 차지하고 있어서 레이아웃이랄게 없지만 그대로 모니터가 되어도 될만한 과감한 공간활용은 깔끔한 디자인과 만듦새로 의미있게 부각된다. 특히 디스플레이에 노하우가 많은 제작사가 이런 적극적 선택을 하는 건 당연하고도 바람직해 보인다. 디스플레이 베젤 바깥 좌우측 폭이 서로 약간 다른데, 왼쪽에는 하이파이 로즈 특유의 로고가 부착되어 있고, 우측에는 상단에 파워스위치가 있고 아래쪽에 3.5밀리 헤드폰 단자 홀이 있다. 중앙에 있는 버튼처럼 생긴 게 뭘까 했는데 상하 조이스틱 방식으로 조작하는 볼륨 레버였다. 리모콘을 못 찾아서 시청중에 몇 번 본체의 이 레버를 조작했어야 했는데, 볼륨시스템이 상당히 훌륭하다. 내부 DSP 콘트롤 기반으로 동작한다고 하는 이 볼륨은, 스틱을 위 아래로 움직이면 신속하게 반응하지만 스타트와 멈춤이 매우 부드럽고 유연하게 동작해서 사용자가 뭔가 이 제품을 고급스럽게 운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301에서는 상단에 전원과 볼륨 휠을 배치시켰었는데 완전히 새로 만든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RS 201A의 제품 컨셉은 ‘네트워크 미디어 플레이어’ 혹은 미디어 센터라고도 칭한다. 앰프 기능을 중심으로 보자면, 음원 및 영상파일의 유무선 입출력기능을 탑재한 일체형 앰프이다. 음성쪽으로는 32비트/384kHz성능의 프로세싱 CPU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영상쪽으로는 4K 프로세싱을 수행하는 GPU가 비디오 기능을 수행한다. 뒷패널에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입출력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으며 그 내용은 제품의 스펙 표를 참조하면 충분할 것으로 보이며, USB-C 와 마이크로 SD카드 슬롯까지 제공하는 것과 블루투스 수신이 된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최근 하이엔드 액티브 시스템의 추세처럼, RS201A는 DAC와 디지털 증폭모듈이 일체화된 어셈블리처럼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인티그레이티드 시스템이다. 그래서 이 DAC-증폭단을 본 제품의 두뇌-심장 복합센터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디지털 음성입력은 ESS사의 SABRE ES9018K2M 칩이 컨버팅한다. 본 제품의 브레인이라고 할 수 있는 본 DAC 단은 Hyperstream II 기술로 제작되어 있어서 특유의 신호재구성 알고리듬과 액티브 신호 대비 노이즈 디코릴레이션(decorrelation) 기능을 수행한다. 정확한 메커니즘은 모르지만 노이즈제거와 고도의 정숙도를 지향하는 본 제품의 설계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고순도와 정밀도를 지향하는 제품이 선결해야할 사안이다. 특히 본 제품은 물리적으로도 진동방지를 위한 디자인이 눈에 띄게 배려되어 있는데, 그라운딩, 내부 와이어링, 기계적 진동 방지를 위한 설계로 노이즈와 왜곡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DAC에서 발생한 디지털 노이즈가 앰프로 유입되지 않도록 디코딩 프로세서에 타임 도메인 제거회로를 동작시키는 설계를 둔 것 또한 그러하다. 스펙에 나오는 얘기이지만, 본 DAC의 프로세싱은 32비트 기반으로 PCM은384kHz까지, 네이티브 DSD는 DSD256(11.2MHz)까지 출력할 수 있다.

본 제품의 고순도 시그널 프로세싱 컨셉에 따라 디지털 전용 증폭을 위해 아날로그단 전체를 멈추도록 설계되어 있기도 하다. 스위칭 증폭단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의 50와트급 ‘퓨어패스(Pure Path)’를 장착해서 증폭한다. 시청기에 언급하겠지만, 본 앰프의 성능은 상당히 뛰어나서 종종 하이엔드 앰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특성들이 나타나곤 한다. 드라이브와 음색의 품질 공히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사용자가 자신의 파워앰프를 사용할 경우를 위해서 프리아웃단을 별도로 두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 Hi-Fi Rose 201A 외장 SSD 추가 삽입 설명영상 (출처 - 하이파이로즈 공식 홈페이지)

제품의 확장을 위한 내용도 잘 검토되어 있다고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네트워킹을 넘어 스토리지를 추가시킬 수 있게 한 점이다. 제품의 하단을 보면 별도 슬롯을 두어 2.5인치 SSD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 음원도 음원이지만, 동영상 파일 라이브러리를 갖추고자 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훌륭한 옵션으로 보인다. 또한 CD 플레이어나 트랜스포트로부터 입력을 받아 리핑을 하는 프로그램도 설치되어 있다.


▲ 하이파이 로즈 전용 앱 구동화면

전용 앱인 로즈 커넥트 또한 상당한 수준이다. 그냥 국내에서 제작한 앱 치고는 잘 만들었다가 아니라 조금 수선을 떨자면 감탄스러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아웃이나 디자인, UI 가 뛰어나며 사용자의 입력동작에 빠르게 반응해서 필자가 이 부문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하는 룬이나 네임오디오에 필적할 만하다. 아마 이 완성도 높은 앱 제작만을 위해서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다.

기존 201에서 업데이트된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물리적으로는 스피커 터미널에 산화방지처리를 추가했으며, 클록을 TCXO 등급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정밀도 및 정숙도, 다이나믹 레인지가 향상되었다고 한다. 옵션으로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하던 MQA 파일 재생을 기본기능으로 편성한 것도 A 버전이 되면서 달라진 내용이다.

또한 본 제품은 영상 부분에서도 물리적 품질과 조작성 이외에도 커스터마이징 유튜브 컨셉으로 전용 프로그래밍한 로즈 튜브와 같은 버라이어티가 있어서 사용자가 플레이 리스트를 편집하고 광고없이 유튜브를 볼 수도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RS201A는 소프트와 하드 양면에서 파고들어갈 수록 설명할 내용이 상당히 많은 제품이다. 필자가 서두에 스펙표에 나오는 내용들은 생략한다고 했던 이유이다. 이제부터 가장 중요한 음악적 품질과 구현성능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

▲ 하이파이 로즈 RS 201A는 각종 기기의 스트리밍 및 프리앰프출력, HDMI UHD 출력 등등 굉장히 폭넓고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운드 품질

▲ 시청에 사용된 Chartwell LS 3/5A 스피커

이 제품에서 좋은 인상을 받게 되는 건 스피커를 훌륭하게 드라이브하기 때문이다. 제품의 시청은 주로 차트웰(그래험 버전)의 LS3/5a로 진행했는데 호기심 차원에서 필자에게 익숙한 베리티오디오 레오노레를 연결해서 몇 곡 들어봤는데 그리 어색하지 않다. 다만, 이 스피커를 기준으로 시청을 하면 공정하지 못했다(RS201A에 불리하다)고 할까봐 변경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LS3/5a 가 결코 만만한 스피커인 것도 아니다. 50와트의 출력을 감안하면 스테이징이 상당히 크게 잡히고 큰 사이즈의 무대가 정교하게 잘 드러나고 있다. 아마 출력수치가 그렇게 결정된 듯 한데, 이 제품에서 발견되는 좀더 바람직한 내용은 매끈한 음색이다. 사실적이기도 하거니와 원본 음악정보를 고급스럽게 다루어 들려주어서, 거칠거나 사무적이지 않은 훌륭한 미덕을 지녔다.

  • Diana Krall - How Insensitive

    다이아나 크롤의 ‘How Insensitive’ 도입부의 베이스는 스피커를 장악한다거나 드라이브 자체의 인상적인 무언가를 바랄 건 아니지만 훌륭한 소리를 들려준다. 진동의 왕복 반경이 좀더 컸으면 좋겠지만 탄력있고 찰진 베이스 현의 떨림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 곡의 베이스가 이러하면 다른 악기들은 이보다 쉬워진다. 보컬의 딕션을 또박또박 그려내면서 종합적인 앰비언스의 묘사가 좋아서 나긋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잘 연출한다. 스피커 자체의 대역의 한계가 있지만 다이나믹스도 선명하게 표현하고 공간을 잘 채우는 어쿠스틱을 구사한다. 이보다 드라이브가 더 강력한 앰프에서 볼 수 있는 컨트라스트가 강하거나 스테이징이 크거나 대단히 정교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뛰어난 전망으로 무대와 각 악기의 이미징을 구체적으로 띄워올린다.

  • Adele - Hello

    아델의 ‘Hello’는 오래간만에 제 자리를 찾은 아델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의 순수한 품질이 느껴지는 듯 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이미징과 딱 적당한 잔향으로 보컬과 무대가 홀로그래픽하게 떠오른다. 첫 소절이 끝나고 쿵 하고 슬램을 치고 들어오는 베이스비트가 의외로 강력하고 단정하다. 모호하지 않은 수준이 아니라 탄력이 미치는 반경만큼 정확하게 음파를 그리면서 사라진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보컬이 높은 피치로 올라가도 안정감있게 고유의 음색을 잘 들려준다. 여유가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음색이 거칠어지지 않고 좌우 펼침도 큰 편이고 무대를 훌륭한 전망으로 잘 떠오르게 한다. 사실적이고 하거니와 음악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어갈 만한 프레즌테이션이다.

  • Drake - One Dance (Feat. Wizkid & Kyla)

    드레이크의 ‘One Dance’ 에서의 베이스비트는 반대로 단호하고 강력하다. 호쾌할 만큼의 에너지로 탄력있는 베이스를 들려준다. 늘 이 곡을 아델의 헬로와 앞뒤로 시청해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대역과 에너지가 상당히 다른 베이스라고 생각된다. 또한 쌀쌀맞지 않고 적당히 포만감이 있어서 듣기에도 매우 좋다. 보컬의 모습이 선명하기도 하고 딱 알맞은 사이즈의 이미징이 입체적으로 떠오르며 그런 창법과 노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호소력있게 전해온다. 특히 하모닉스가 나긋하게 감겨오는 백코러스가 이토록 매력적인 줄은 처음 느꼈다. 악기와 보컬 각각의 위치와 모습이 정교하게 잘 전해지는 명쾌한 One Dance였다.

  • Mariss Jansons -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Beethoven: Symphony No. 9 Act 2

    마리스 얀손스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한 베토벤 9번 합창 2악장에서 정적 속에 하나씩 더해가는 현악기의 감촉과 음색은 사실적이고 현장감에 가깝게 느껴진다. 이 곡을 드라마틱하게 잘 묘사하는 훌륭한 재생이라고 생각되었다. 스테이징이 그리 사실적인 수준만큼 광활하거나 펼침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합주시에도 공기가 감도는 어쿠스틱의 느낌이 선명하게 전해져서 순간 감동이 일 만큼 풋풋한 느낌이 되었다. 중간에 잠깐씩 등장하는 팀파니의 임팩트나 통렬함은 다소 약한 반면 쿵자작 하는 끝에 느껴지는 표면이 떨려오는 질감이 잘 전해져서 좋았다. 무엇보다 이 곡에서 좋았던 건 합주가 물결처럼 몰려오고 사라지는 미세한 여러 구간이 느껴지는 그라데이션이다. 앰비언스와 풋풋함은 그런 연주가 더 많이 나타나는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이 더 좋다. 북구의 그림자가 살짝 드리운 듯한 단조의 음영이 짦은 순간이지만 절절히 스쳐가는 연주이다. 생동감있고 청량한 공기를 울려 그 회색빛 앰비언스의 느낌도 선명히 살아난다. 저현 합주에서 오히려 살짝 두터움이 느껴지는 느낌의 포만감이 주는 쾌감이 좋다.

  • Helene Grimaud - Brahms: Piano Concerto No.1 In D Minor, Op.15 - 2. Adagio (Live)

    엘렌 그리모가 연주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에서 적당한 포만감으로 중량감이 실려오는 도입부는 이보다 대역이 넓은 대형기에서 느끼지 못하는 스케일이 느껴지기도 해서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게 아니라 필자가 예상했던 것 이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 곡의 깊고 풍성하게 울리는 피아노에서 비로소 연주자가 의도하는 이 곡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을 듯 싶었으니까 말이다. 큰 스트록의 다이나믹한 스케일과 마이크로 다이나믹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약음 연주에까지 에너지의 변화묘사가 훌륭했으며, 템포가 느린 부분에서 피아노의 반짝이며 또각이는 분절음의 느낌이 아름답게 느껴져서 좋았다. 오케스트라 합주가 특별할 건 없지만 피아노 솔로가 급격히 맺으며 무대 전체를 덮어오는 대편성의 투티 합주의 펼침 또한 피아노와 드라마틱한 대조를 보여준다.

  • Mariss Jansons -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Beethoven: Symphony No. 9 Act 2

    호기심에 듣고 싶어진 카펜터스 ‘Superstar’는 최근의 고음질 녹음 못지 않게 이런 곡 또한 잘 어울릴 조합으로 보여서 들어봤는데 결과는 빙고이다. 좋은 녹음은 당연히 더 좋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클래식 앰비언트라 필자 맘대로 칭하는 소위 감칠 맛이 나는 보컬의 느낌이란 이런 것이다. 진공관 앰프도 아니면서 미묘한 음색의 매력을 3/5a에서 잘 맺히게 드라이브하고 있다. 적당한 포만감과 앰비언스의 느낌이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매끈한 감촉이 육감적이고 고혹적이며 편안하다. 선명할 때 선명하고 유연할 때 유연하게 흐른다. 공간도 그렇지만 스피커를 가득 채우는 울림은 일품이다. 이 곡에서 특히 대형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주로 MQA 음원으로 시청해본 대부분의 시청품질은 필자가 아는 원본의 재생에 근접하고 있었다. 특이성향이나 눈에 띄게 하는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정공으로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다. 좀더 다양한 스피커에 연결해서 시청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만큼 원래 음원의 정보를 좀더 깊은 곳까지 다루고 있는 제품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트렌드와 버라이어티의 구체적인 구현

하이파이 로즈의 웹페이지에 있는 브랜드 소개를 보면 인상적인 문구들이 있다. 사실 거기 쓰여진 말들 대부분에 공감하게 된다. 예컨대,

‘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내일을 위한 오디오 ’
‘ 모두에서 혼자로 ’
‘ 듣는 즐거움에서 보고 듣는 감동으로’

등이 그렇다.

이 제품에는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컨셉과 그 컨셉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자들의 상황을 빼곡이 고려했음이 느껴지는 기능들, 좀더 깊게 숙고한 확장 옵션, 그리고 하이파이의 본질을 향해 곧바로 날아간 사운드 품질 등이 담겨 있다. 제품 자체가 여러 레이어와 버라이어티를 갖고 있다. 유무선 소스기기, DAC, 프리앰프 및 파워앰프, 비주얼 프로세서, 재생 프로그램 등 각 부문마다 각기 다른 부문에 밀리지 않는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어 보인다. 다양한 성능과 여러 확장성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지만, 우선은 그냥 디폴트상태로 익숙한 음원을 스트리밍해서 시청해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 제품을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제품의 핵심은 음악적 성능이다. 두어 시간으로 제품 전반을 스캔하기보다는 주로 음악적 성능에 대해 다루었는데,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직 헤드폰 출력의 성능도 테스트 못해봤고 비주얼기기로 연결도 못해본 채로 그러하다. 하이파이 로즈는 진면모는 이 제품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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