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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유와 품격을 갖춘 이탈리아산 하이엔드 인티앰프 - Audia Flight FLS 10
김편 작성일 : 2018. 11. 07 (18:34) | 조회 : 760

FULLRANGE REVIEW

여유와 품격을 갖춘
이탈리아산 하이엔드 인티앰프

Audia Flight FLS10


노스스타 디자인, 노르마, 파토스, 마스터 사운드, 소너스 파베르, 유니슨 리서치... 이탈리아 오디오 제품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들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심미적 감각과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음질적 완성도다. 비발디, 푸치니, 파가니니, 도니체티, 로시니, 몬테베르디, 보케리니 등을 배출해낸 클래식 음악의 나라, 스트라디바리, 과르네리, 아마티 같은 바이올린 명장 가문을 배출해낸 나라의 DNA는 역시 남다르다.


▲ 이탈리아 메이드 오디오 중 하나인, North Star Design

▲ Audia Flight FLS - 10

이번 시청기인 오디아 플라이트(Audia Flight)의 인티앰프 ‘FLS10’도 예외는 아니다. 날개를 활짝 핀 새의 모습을 한 전면 OLED 표시창부터가 눈길을 끈다. 브랜드명에 들어간 ‘비행’(flight)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적 센스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커다란 볼륨 노브와 전후면 어디에도 나사 하나 안보이는 조립 마감이 ‘보는 맛’을 즐겁게 한다. 양측면에 촘촘히 박힌 방열핀과 후면의 각종 입출력 단자만 없었으면 오디오 기기가 아니라 하나의 ‘조각품’으로 오해할 수 있는 외관이다.

그러나 필자를 사로잡은 것은 이같은 ‘메이드 인 이탈리아’만이 아니었다. 첫 곡을 들었을 때부터 구동력의 여유와 재생음의 품격이 확연했다. 정확한 설계 디자인을 파악하기 전이었음에도, 클래스A 앰프와도 같은 매끄러운 소릿결, 무서우리만치 빠른 스피드와 트랜지언트 능력이 단박에 도드라졌다. 그리고 시청 후 ’FLS10’의 설계디자인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필자는 마음을 굳혔다. ‘FSL10’은 하이엔드 앰프의 전형적인 특질을 모두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FLS10’은 8옴에서 200W, 4옴에서 380W를 내는 클래스AB 증폭, 패러렐 푸쉬풀 구동, 풀 밸런스 구성의 인티앰프다. 웬만한 앰프라면 파탄나기 쉬운 2옴에서도 700W를 뿜어낸다. 그만큼 전원부 물량이 상당함을 짐작할 수 있는데, 실제로 난다긴다 하는 하이엔드 파워앰프조차도 섣불리 싣지 못하는 2000VA 토로이달 전원트랜스와 28만8000uF 용량의 정전 커패시터를 36kg 솔리드 알루미늄 섀시에 담았다.


전면에는 파란색 폰트의 OLED 표시창, 6개의 버튼, 1개의 헤드폰 출력단, 1개의 볼륨 노브가 달려있다. 6개 버튼은 왼쪽부터 전원 온오프(On), 입력선택(In), 세팅(Set), 뮤트(Mute), 위상변환(Phase), 스피커 출력 온오프 버튼(SPK)이다. ‘SPK’ 버튼을 누르면 스피커 출력이 꺼지고 옆에 있는 6.3mm 헤드폰 출력이 작동된다. 게인 조절 방식의 볼륨은 -90dB~10dB를 0.5dB 스텝씩 조절할 수 있으며, 노브를 돌릴 때 일체의 걸리적거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솔리드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리모컨도 제공된다.

후면은 전원 인렛단만 빼놓고는 좌우 대칭 구조를 취했다. 즉, 채널당 XLR 입력단 1개, RCA 입력단 3개, XLR 출력단 1개, RCA 출력단 2개, 스피커 출력단 2조가 좌우 미러 형식으로 배치됐다. 가운데에는 추가 옵션으로 슬롯을 2개까지 장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언밸런스 입력 포노(MM/MC), 밸런스 입력 포노(MM/MC), RCA 보드, DAC 보드 중에서 최대 2개까지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장착할 수 있다.

참고로 DAC 보드는 32비트/768kHz, DSD128까지 재생할 수 있는 USB 입력, 32비트/192kHz까지 재생할 수 있는 5개 디지털 입력(광, AES/EBU, 동축 2, 오디아 플라이트 SACD 전용 동축)을 갖췄다.


FLS10 스펙과 좌표

‘FLS10’은 오디아 플라이트가 지난해 5월 뮌헨오디오쇼에서 첫선을 보인 중견 FLS 시리즈의 인티앰프. 프리앰프는 ‘FLS1’, 똑같은 출력의 파워앰프는 ‘FLS4’다. FLS 시리즈 위로는 오디아 플라이트의 플래그십인 Strumento(스트루멘토) 시리즈, 아래로는 FL Three S 시리즈와 Classic(클래식) 시리즈가 포진해 있다. 오디오 플라이트에서는 “스트루멘토 시리즈의 기술을 보다 접근 가능한 가격대로 이식한 것이 FLS 시리즈”
                          라고 설명하고 있다.


        ▲ Audia Flight FLS 4 파워앰프

실제로 오디아 플라이트에는 각 시리즈 인티앰프와 파워앰프 사이에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다. 최상위 스트루멘토 파워앰프 ‘Strumento No.4’는 8옴에서 250W, 4옴에서 500W, 2옴에서 900W, 모노블럭 파워앰프 ‘Strumento No.8’은 8옴에서 500W, 4옴에서 1000W, 2옴에서 2000W를 낸다. ‘FLS10’보다 한 등급 아래 인티앰프인 ‘FL Three S’는 8옴에서 100W, 4옴에서 160W를 출력한다. 클래식 시리즈는 현재 포노앰프(FL Phono)만 있다.

‘FLS10’와 ‘FL Three S’는 여러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FL Three S’가 게인이 26dB로 고정된 상태에서 입력 레벨을 볼륨으로 조절하는 방식인데 비해, ‘FLS10’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게인을 -90dB~10dB 사이에서 0.5dB씩 증감하는 게인조절방식이다. ‘FLS10’의 신호대잡음비가 ‘FL Three S’(95dB)보다 월등히 높은 110dB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게인조절방식 덕분으로 보여진다.

FSL10 설계디자인 - 트랜스임피던스 프리 증폭단, 2000VA 대용량 전원부, 바이어스를 많이 준 클래스AB 증폭

인티앰프로서 ‘FLS10’의 차별성은 무엇일까. 8옴에서 200W, 4옴에서 380W, 심지어 2옴에서도 700W를 뿜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주파수응답특성이 0.3Hz~500kHz(-3dB)일 정도로 광대역에 플랫한 배경, 스피커 제동력의 척도라 할 댐핑팩터가 650 이상을 기록하는 배경도 궁금하다.

우선 필자가 보기에 오디아 플라이트 인티앰프와 파워앰프의 가장 큰 특징은 ‘트랜스 임피던스 프리 증폭단’이다. 잘 아시는 대로 인티앰프와 파워앰프의 게인은 프리단의 전압증폭단에서 확보된다. 출력단, 즉 출력 트랜지스터나 출력관에서는 이 게인이 생긴 전압(V)에 전류(I)를 보태 실제 스피커를 드라이빙할 수 있는 전력(W)을 생산한다. 출력단을 전력증폭단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런데 ‘FLS10’를 비롯한 오디아 플라이트의 인티앰프와 파워앰프 프리단에는 전압증폭단에 일종의 전류 피드백 회로를 추가했다. 통상 피드백 회로는 출력 전압을 그대로 입력 전압에 되먹이는(feedback) 구조인데, ‘FLS10’에서는 출력 전압을 전류로 바뀐 후 피드백을 거는 구조를 채택했다. “전압 피드백에 비해 보다 빠르고 왜곡이 적으며 스피커를 더욱 확실하게 제어하기 위해서”다.


#1. 필자가 파악한 ‘FLS10’의 트랜스 임피던스 프리 증폭단은 이런 흐름으로 이뤄진다.

1) 출력전압이 트랜스 컨던턱스(trans-conductance) 회로를 통해 출력 전류로 변환된다
2) 이 전류값을 프리 입력단에 피드백시켜 증폭케 한다
3) 출력전류는 트랜스 임피던스(trans-impedance) 회로를 통해 임피던스가 높아진다
4) 이 높은 임피던스의 출력전류는 부하저항을 통해 전압으로 최종 변환된 뒤(I/V 변환회로) 출력단으로 넘어간다.

#2. 내부사진을 보면 후면 뒤쪽에 4개의 작은 박스가 있는데 이 것이 바로 ‘트랜스 임피던스 프리 증폭단’ 모듈(CFA15)이고, 그 앞에 있는 작은 토로이달 전원트랜스와 1만8000uF 용량의 별도 커패시터가 이 프리 증폭 모듈에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전원을 공급한다.

‘FLS10’의 또다른 특징은 2000VA에 달하는 대용량 전원트랜스와 28만8000uF에 달하는 대용량 평활 커패시터다. 내부사진에 보이는 작은 전원트랜스는 위에서 말한 대로 프리 증폭모듈을 구동하기 위한 것이고, 출력단에 전원을 공급하는 메인은 그 PCB 기판 밑에 있는 초대형 토로이달 전원트랜스다. 자세히 보면 앰프의 반 이상을 이 둥그런 전원트랜스가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몇몇 인티앰프나 파워앰프의 전원 트랜스 용량을 짚어보면, 네임 스테이트먼트의 초대형 모노블럭 파워앰프 ‘S1’이 4000VA, CH프리시전의 모노블럭 파워앰프 ‘M1’이 2200VA, 나그라 모노블럭 파워앰프 ‘HD AMP’가 1600VA, 비투스 인티앰프 ‘RI-101’이 1000VA 용량의 트랜스가 탑재돼 있다. 인티앰프로서 2000VA 트랜스는 한마디로 극히 드문 용량이라는 이야기다.

끝으로 ‘FLS10’이 클래스AB 증폭 앰프이기는 하지만 클래스A 동작범위가 무척 넓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FLS10’은 기본적으로 측면 방열핀 안쪽에 부착된 채널당 NPN 8개, PNP 8개 바이폴라 트랜지스터가 브릿지로 연결돼 패러렐 푸쉬풀로 구동한다. 그런데 이 앰프의 소비전력이 200Wrms나 나가는 이유는 바이어스 전류값을 통상의 클래스AB 앰프보다 더 많이 주기 때문. 물론 클래스AB 증폭구간이 상대적으로 길 때보다 훨씬 나은 음질적 이득을 얻기 위해서다. 시청 내내 클래스A 앰프의 음색과 소릿결이 계속된 당연한 이유다.


셋업 및 시청

시청에는 오렌더의 네트워크 뮤직서버 ‘W20’에 메트로놈의 CDP 겸 DAC ‘CD8S’, 모니터 오디오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PL300II’를 동원했다. DAC으로 활용한 ‘CD8S’와 시청기인 ‘FLS10’은 밸런스 연결했다. ’PL300II’는 4유닛,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스피커로, 공칭 임피던스 4옴에 감도 90dB, 주파수응답특성 28Hz~100kHz(-6dB)를 보인다. 시청에서는 주로 오렌더 앱을 통해 타이달(Tidal) 음원을 들었다.

  • Eiji Oue, Minnesota Orchestra ‘Fanfare for the Common Man’(Copland)

    일감은 음이 호쾌하고 묵직하다는 것. 전원부가 튼실하고 용량이 남아도는 느낌이다. 연주음에 담긴 잔향을 끝까지 추적해서 남김없이 포획해오고 있다. 우퍼 2발의 힘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스피커 4옴에서 380W를 보이는 대출력이 그 밑바탕에 깔렸음이 분명하다. 저역 구동력에서 상당한 헤드룸이 느껴진다. 이러한 여유있는 구동력과 함께 음의 촉감이 매끄럽고 고운 것도 특징. 이 앰프의 클래스A 증폭구간이 실제 대부분의 재생을 담당할 만큼 넓고, 풀밸런스 앰프와 전송 덕분에 커먼모드 노이즈가 박멸됐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볼륨 노브의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감촉을 재생음이 빼닮았다. 전체적으로 앰프가 음들을 차분하게 리드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 Fausto Mesolella ‘Libertango’(Live ad Alcatraz)

    음이 완전 살아있다. 마치 기타에서 360도 전방향으로 전기를 발산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짧은 음표 하나하나에 힘이 실린 점도 두드러진다. 노이즈 관리는 칠흑같은 수준이라 쓸데없는 잡소리가 전혀 없는 상태. 무엇보다 이 곡은 빠른 템포 속에서도 음들의 순간순간 표정이 정확하게 드러나야 하는데, ‘FLS10’이 비로소 트랜스 임피던스 전류 증폭단의 진가를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찰나와도 같은 빠른 응답특성과 무지막지한 스피커 댐핑력. 전형적인 하이엔드 앰프 캐릭터를 자신만의 회로 설계로 구현한 점이 대단하다. 이밖에 무대 안길이가 깊고, 낮은 볼륨에서 오히려 정숙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 프리단과 게인 볼륨 설계가 잘 돼 있는 것 같다. 음들의 무게중심이 낮은 점도 마음에 든다.

  • Marcus Miller ‘Trip Trap’(Laid Black)

    처음부터 저 멀리 들리는 관객의 환호소리와 연주회장을 배회하는 공간감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미세한 디테일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음 하나라도 더 들려주려는 모습. 클래스AB 같지 않은 매끄럽고 진한 음들이 계속되며, 배음은 3극 진공관 앰프처럼 풍부하다. 곡이 곡인지라 베이스 기타의 펀치감과 탄력감, 빠른 스피드가 유난히 돋보인다. 확실히 ‘FLS10’은 호타준족의 앰프다. 펀치력을 갖춘 장타자에 발도 빠른 것이다. 무엇보다 스피커 드라이빙 감각은 태어날 때부터 갖춰진 것 같다. 예를 들어 빠른 템포곡이라면 우퍼 2발을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를, 후천적 습득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그냥 아는 것이다. 브랜드의 국적이란 그래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리라.

  • Curtis Fuller ‘Oscalypso’(The Opener)

    현기증이 날 만큼 무대를 넓게 쓴다. 그러면서 각 악기의 텍스처까지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대단하다. 역시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파워가 있어야 세심한 배려도 생기는 법. 한마디로 앰프가 힘이 좋으니까 여린 음들도 잘 들린다는 얘기다. 특히 각 악기의 음색이 또렷해서 색감이 좋은 대형 4K OLED 화면을 보는 것 같다. 트럼본의 경우 음들을 아예 소나기처럼 퍼붓는다. 마치 콸콸 쏟아져나오는 샤워기로 전신 샤워를 한 느낌. 뜨거운 음들을 흠뻑 뒤집어쓴 이 느낌이 좋다. 확실히 ‘FLS10’은 클리어하지만 쿨한 앰프는 아니다. 적당한 온기가 있는 앰프다. 중간의 드럼 솔로는 아주 신이 나서 연주를 하는데, 스틱을 림에 따딱 때리는 소리가 아주 실감나게 들린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시청을 마무리하면서 노라 존스의 ‘Those Sweet Words’를 들었는데, ‘FLS10’이 재력이 많으면서도 매너까지 갖춘 자상한 신사처럼 느껴졌다. 기본적으로 힘이 있는 인티앰프인데 이를 우악스럽게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떤 곡을 만나서도 시종 여유있고 품격있는 모습을 보인다. 반대로 말하면 이 앰프로 못 울릴 스피커는 이 세상에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진정 이탈리아산 하이엔드 인티앰프의 현주소를 이 오디아 플라이트 ‘FLS10’에서 보았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Output power per channel Wrms 200/380/700 (8/4/2 ohm)
Inputs 3 unbalanced (RCA), 2 balanced (XLR)
Outputs 1 unbalanced (RCA), 1 balanced (XLR), 1 REC unbalanced (RCA)
Gain range -90dB / +10dB
Gain resolution 0,5dB
Frequency response (-3dB) 0.3 Hz ÷ 500 KHz
THD < 0.05 %
S/N Ratio 110 dB
Input impedance 47 Kohm
Damping factor (on 8 ohm) > 650
Main voltage AC (50-60Hz) 100, 110-115, 220-230, 240 V
Stand-by power consumption less than 1 W
Power consumption (200W RMS @ 8 Ohm both channels) 840W
Dimensions and weight 450x180x440mm (W x H x D) - 36kg
Shipping dimensions and weight 575x280x545mm (W x H x D) - 44kg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다웅 (02) 597 - 9888
가격 약 1400만원

리뷰어 - 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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