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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Ladder 방식의 설계로 차별화 된 아날로그 사운드를 제시하다 - 반오디오 Firebird MK II
주기표 작성일 : 2017. 01. 03 (15:55) | 조회 : 1356

FULLRANGE REVIEW

Ladder 방식의 설계로 차별화 된
아날로그 사운드를 제시하다

반오디오 Firebird MK II


좋은 DAC의 조건이 무엇일까?
DAC는 디지털로 저장되어 있는 음향 신호를 실제 사람이 듣고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 형태로 바꾸어 주는 장치이다. 여기서 아날로그라는 것은 디지털처럼 뭔가 규칙적인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변화될 수 있는 유기적인 화음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 규칙적이고 원칙적인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DAC의 제작자에 의한 일종의 알고리즘에 의해 유기적인 음의 변화와 색채가 만들어지게 된다. 우리는 DAC를 구입하면서 이러한 제작자의 음악적 소양과 철학을 구입하고 즐기는 것이라고도 해야 될 것이다. 스피커나 앰프는 어느정도 물리적인 성질과 제작법만 맞춰서 만들어도 우수한 제품이 나올 수 있지만, 우수한 DAC는 그저 원칙대로만 제작해서는 절대로 다른 제품보다 더 돋보이는 소스기가 될 수가 없다. 그래서 그저 특별한 음악적 감성이나 그러한 소양이 없이 단순히 좋은 부품을 많이 넣고 물량투입만 많이 했다는 소스기는 어느정도 걸러져야 되는 것이다.


어려운 길을 고집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

굳이 이 회사는 왜 제작비가 적게 들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델타 시그마 방식을 만들지 않고 남들이 가지 않으려는 Ladder 방식을 고집하는가? 마치 이것이 바로 슬로우 푸드와 패스트 푸드의 차이와 비슷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사실 슬로우 푸드라고 해서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어머니가 만들어준 김치나 할머니가 정성스레 직접 담근 된장이나 쌈장보다 그냥 대기업에서 대량으로 규격화 하여 만들어 놓은 된장과 쌈장이 더 맛있다고 느끼는 세대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반오디오가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에는 여전히 과거의 방식이 더 좋은 점이 있을 수 있고 이상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도전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해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왜 굳이 옛날 방식을 고수하려고 하고 더 효율이 떨어지고 만들기가 더 어려운데도 그것을 감수하느냐를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 방법을 고수하기 위해 16bit 방식의 아날로그 디바이스사의 DAC칩을 각 채널별로 2개씩 총 4개를 사용하여 각 채널별로 24bit를 구현시켰다. 왜냐면, 현재 생산되고 있는 Ladder 방식 DAC 중 24bit 사양의 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 제조사 입장에서는 20bit Ladder DAC 이후로 개발을 거의 포기하고 델타 시그마 방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개발한다 하더라도 높은 단가와 수요, 생산 수율이 높지 않아서 사업성을 이유로 거의 이 방식의 DAC는 만들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델타 시그마 방식과 Ladder 방식의 음질적 특성이 분명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가지가 공존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반오디오에서는 Ladder 방식의 DAC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예민한 부품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반오디오에서는 아예 핵심부품 대부분을 25%~30% 확률로 선별 작업을 한 후, 거기서도 우수한 그레이드로 수작업으로 선별을 한다고 한다. 쉬운 말로 100개의 부품을 사서 25% 이하로 품질을 다시 선별한 후, 나머지는 그냥 버린다는 것이다.
이 작업에는 전용 계측기나 선별 측정기를 이용하여 일일이 수작업을 하며 제품 한대를 조립하기 전에 부품을 선별하는 작업만 2시간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동일한 설계 방식의 제품을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부품의 세심한 선별 작업을 통해 선별 부품을 사용했을 경우, 음질을 한단계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한다. 이런 부분에서도 대량생산의 저가 제품과 고급 제품의 차이점이 발생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그걸 제작자들은 다 알지만 부품 비용이 너무 많이 소비가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작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더욱이나 대량 생산을 하는 큰 업체일수록 이런 방식은 더 어려운 방식이라고 하겠다.


외관의 만듦새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물론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해서 국내 유일의 최고 수준이라는 뜻은 아니다. 수준이라는 말 자체가 유일하다는 표현은 아니지만 분명 국내 제품 중에 외관 만듦새가 이렇게 좋은 제품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상당히 견고한 알루미늄 새시로 제작이 되었으며, 두께도 제법 두껍다. 마감 상태도 매끄럽고 우수하다. 손으로 만졌을 때 거친 느낌은 전혀 없으며, 모서리나 각 새시의 접합 부분도 매끄럽고 깔끔하게 잘 처리가 되어 있다.

후면의 단자도 구형에 비해 훨씬 더 고급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구형에서는 전체적인 케이스가 그다지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이번 신형은 세계적인 수준을 따지더라도 가장 우수하게 잘 만들어진 형태이다.

과거에 어떤 공제 업체의 제품을 받아보고는 왜 이렇게 마감이 거칠고 접합 부분 등이 말끔하지 못하냐고 불평을 했더니 이 가격에 뭘 바라냐면서 한국에서는 이정도면 잘 만든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만들었다고 해서 수입 브랜드보다 조금 못 만들어도 된다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반오디오 Firebird MK2는 그런 측면에서 수입산 고급 제품에 비해서도 기본적인 만듦새가 전혀 뒤쳐지지 않고 아주 잘 만들어진 형태라는 점이 일단은 기분이 좋다.


400만원정도에 뭔가 차별화되었다고 할 수 있는 DAC 제품이 없다

DAC 시장도 세대가 바뀐다. 요즘 기준으로는 당연히 DSD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고 음질의 수준도 이제는 그저 그런 수준과 탁월한 수준으로 양극화 되고 있다. CDP 시대때도 그랬지만, 세대가 바뀌다 보면 유독 CDP를 잘 만드는 업체들이 따로 분류가 되곤하며, 어떤 브랜드는 CDP를 사지 말아야 되는 브랜드로 분류가 되곤 한다.

DAC도 마찬가지다. DAC 시장도 이제는 세대가 바뀌고 있다. 초기에 단품 USB DAC가 출시가 되었을 때는 음질의 전체적 밸런스나 완성도를 심도있게 따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단순히 어떠한 개성과 특성만 가지고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큰 불평없이 많이들 이용해 주던 때였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다. 정말로 음질이 좋지 않고서는 누구 하나라도 섣불리 좋다고 추천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 된 것이다.

과연 그런 상황에서 저가 제품과 고가 제품의 사이 가격대라고 할 수 있는 정가 450만원짜리 Firebird MK2라는 DAC는 어느정도의 성능을 갖추고 있어야 되는 것일까? 어느정도의 음질적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야 추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냉정하고도 오랜 검증 과정을 거치다

DAC 시장은 예민한 오디오 마니아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시장이다. 보수적인 중년 이상의 CD유저보다는 전통적인 PC파워유저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시장인만큼 품질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고 적극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품질이 전혀 별로인 제품을 좋다고 말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이다.

그래서 최근 DAC 제품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복잡하고도 오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는 편이다.

구형도 분명히 사용을 해봤었고, 워낙 이정도 가격대의 DAC에 대해서는 리뷰를 많이 진행했었기 때문에 상대 비교도 익숙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악적 만족도를 스스로 누리고자 오랜시간동안 다양하게 테스트를 했고, 테스트를 하는 동안에 다른 동료 리뷰어나 업계 종사자 및 카페 회원들에게까지도 의견을 나누고 공감을 얻으려 노력했다.

구형에 비해서 좋아진 점은 분명하다. 제작사 측에서도 홈페이지에 구형에 비해 개선한 점을 솔직하고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구형의 부족한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드문데, 한국 제작사치고는 굉장히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자진해서 상세하게 밝혔다는 점에서 의외라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잘못이 있더라도 그것을 밝히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것을 더 능력있는 것으로 치부했던 것이 사실이다.

구형이라고 해서 굳이 큰 잘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신형에서는 새시의 구성이 좋아진 것처럼 음질에서도 전체 에너지감이 향상이 되면서 그 에너지의 밸런스도 특별한 트집을 잡기 힘들만큼 향상이 되었다. 그리고 중음의 선열함이나 투명도도 충분한만큼 향상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일반적인 델타 시그마 방식의 DAC에 비해 밸런스를 유지한 상태에서 발휘하는 음조의 안정감은 압도적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압도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에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쉽게 표현을 하자면, 중가 이상의 CDP를 최근의 제대로 세팅되지 않은 PCFI 시스템의 DAC와 음질을 비교할 때, 주로 DAC의 취약점으로 지적되곤 하는 음의 두께감이나 얇기, 충만한 정보력과 에너지감 등, 대역 밸런스같은 측면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과거 중가 이상의 CDP 음질을 동경하고 여전히 아직까지는 CDP 음질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에게 좀 더 고가의 델타 시그마 방식의 DAC보다 반오디오 Firebird MK2의 음질이 더 좋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소리 성향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 DAC를 처음 연결하고 음악을 재생했을 때는 다른 DAC 대비 음의 투명도나 선명도, 특히 음의 이탈감이 특별히 더 좋게 느껴지진 않는다. 당장에 음의 이탈감이 강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뭔가 화끈하게 다가와줬으면 하는 것을 바라는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당장에는 그렇다는 것이다.

이것을 혀의 미각에 비유를 하자면, 술과 함께 외식을 자주 하는 직장인이나 단 것을 많이 먹는 어린아이 입장에서는 전형적인 한식의 맛이 심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입맛을 가진 상태에서 소위 말하자면 사찰음식을 먹으면 상당히 심심하고 맛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비유를 하자면 반오디오 Firebird MK2는 고기가 들어간 사찰음식정도에 비유를 하고 싶다.

당장에 화려한 성향의 델타 시그마 방식의 DAC에 익숙해져 있는 마니아라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비교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면 오랜 시간을 두고 비교를 해보기 바란다.

아마도 사용을 하면 할수록 단편적인 표현으로 Firebird MK2쪽이 더 들을만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것은 음식 중에 간이 자극적인 음식점의 음식들은 한낱 조미료나 첨가제의 맛인 경우가 많다. 버섯을 먹더라도 버섯맛보다는 조미료 맛인 경우가 많으며, 봄나물을 먹더라도 새빨간 초장이나 소금간이나 진한 들기름 맛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이런 비유나 말들이 상추적으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말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표현 자체가 왜곡된 것은 아니다.

쨍하게 정교하고 선명도가 강조되어 벽을 허물듯이 쫙 뻗어주는 스타일의 초과학적인 음을 듣다가 Firebird MK2를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감상했을 때, 비로소 '아~ 봄나물의 맛이 바로 이런 맛으로 먹는 거였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산모양의 위로 솓아있는 삼각형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맨 위에 있으면 뾰족하고 날카로우며 거기에 서 있는다고 생각하면 뭔가 흔들거리고 불안하다. 오디오의 음을 잘 만드는 이들은 날카롭게 만들더라도 잡진동과 노이즈를 잡아서 정교함의 그레이드와 묘미를 살린다. 그렇지만 모든 DAC가 다 그런 음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선명하고 명징한 음을 내주지만 강하고 산만하게 귀를 때리고 듣는 이를 불안하고 부담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그에 비해, 반오디오 Firebird MK2는 삼각형의 윗쪽에서 음을 내주는 것이 아니라 중간 아래에서 음을 내준다. 이 말을 좀 더 Firebird MK2 위주로 이야기를 하자면, 더 넓고 더 자연스럽게 그리고 더 안정적으로 특정 음이 튀거나 강조되지 않도록 더 많은 음을 들려주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찰음식과 먹자골목 선술집의 음식의 차이처럼 반오디오 Firebird MK2의 음은 지긋이~~ 그리고 자연스럽고 안정적으로 청자에게 절대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많은 음의 맛을 더 잘 들려주는 것이다. 덜 선명한데 더 잘 들린다는 말의 뜻을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런데 반오디오 Firebird MK2를 사용하면 일단은 세팅이 잘 되어 있는 오디오 시스템일수록 공간감의 품위부터가 많이 달라진다. 음의 유기적인 음들의 융화나 응집력부터가 많이 달라진다. 음의 융화와 응집력이 달라지다 보니 그것들이 만들어 주는 공간감의 품위도 당연히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얇은 선으로 음을 표현하는 다른 일부 DAC들과는 가는 길이 다르다.

이렇게 설명한다고 해서 이 DAC의 음이 답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큰 오산이다.
극단적인 표현을 쓰자면 이것은 마치 단순히 맵고 달기만 한 떡볶이와 닭꼬치, 아이스크림을 먹을 것인가와 밥과 탕 김치와 장, 찌개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각종 나물과 구이나 조림, 전류, 마른반찬의 다섯가지 반찬을 곁들인 오첩반상을 제대로 맞이할 것인가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극단적이고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히 그정도의 차이가 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정도의 차이를 발휘해 주는 DAC라는 점은 분명하다.

일단은 바닥과 공간에 깔리는 중역대의 정보량과 안정적인 배음과 중저음의 그윽함이 만들어 내는 공기감부터가 확 달라지게 된다.


  • 에디 히긴스 - Beautiful Love
    피아노 음에 진한 농담이 있고 달콤하게 느껴진다. 스피커를 포칼을 사용했더니 포칼의 고해상도에 이런 농담의 느낌이 더해진 덕분인지 정말로 부드러우면서도 중역대의 볼륨감과 농담이 진한데 그 느낌이 매우 달콤하게 느껴진다. 자칫 피곤하고 산만하게 들릴 수 있는 연주음에 마치 토양의 비료를 뿌려서 연주의 완성도와 영양분을 더해준 것 같은 느낌이다. DAC의 기본 성향이 어떻고 저쩌고를 떠나서 정말로 밝은 성향의 스피커와 매칭이 되니 농담이 있으면서도 달콤하기까지한 피아노 음을 들을 수가 있다. 분명 멋진 음이다. 무드감이 한껏 피어올라 분위기를 살려준다. 겨울이지만 그다지 춥지 않게 느껴진다. 부족하지 않은 에너지감과 볼륨감을 선사해 준다.
  • 소피 밀만 - People Will Say We'Re In Love
    조용해서 좋다는 표현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개인이 댓글에 그런 표현을 써놓은 것을 보고 저분 정말 오디오로 음악 좀 들을줄 아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잡다한 음들이 날뛰어서 듣는 사람을 들뜨게 하고 정신 사납게 하는 느낌이 없다. 대단히 정숙하면서도 숙연한 듯한 음조와 배경음을 만들어 준다. 그러면서 목소리의 농숙한 표현은 잘 살아있다.
    어떤 음이 툭 튀어나오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혀 답답하지는 않다. 음의 기품이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dac에 비해서는 월등히 뛰어나다. 조용하다는 표현을 즐길줄 아는 분들이라면 대단히 높게 평가할만한 음이다.
    청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농숙하고 따스한 질감이 가득 담겨진 그런 음인 것이다.
    앰프가 그리폰이어서 더 그런 것 같은데, 앰프를 코드나 골드문트로 바꿨더니 코드나 골드문트의 약간은 가벼울 수 있는 특성은 매우 잘 메꿔주면서 이 DAC 특유의 자연스럽고 따스한 농담과 볼륨감과 실크같은 느낌은 그대로 살아난다.
  • 에디 시런 - Photograph
    이 DAC는 더 정교하고 선명한 음을 들려주기 위한 dac라기 보다는 더 많은 질감과 배음을 들려주기 위한 DAC라는 인상이다. 그러면서 자극은 없기 때문에 볼륨을 올리는데 부담이 없다. 볼륨을 올리면 당연히 시끄럽고 자극적이며 부담스럽게 느껴져야 되는데 이 DAC는 볼륨을 조금씩 올릴 때마다 자극적이고 부담스럽기 보다는 논에 모를 심고 물을 채워놓으면 벼가 푸르르게 꿈틀꿈틀 일어나는 것처럼 전대역의 표현력이 소복하게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매우 자연스러우면서 균형잡힌 전체 음조의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구형은 솔직히 약간 흐리멍텅한 느낌도 있었는데 신형은 전혀 그렇지 않고 세련된 균형미에 아주 맑은 느낌도 함께 가지고 있다.
  • 헤일리 로렌 - Butterfly
    여성 보컬만큼은 솔직히 이 DAC에 케이블만 약간 밝고 섬세한 쪽을 물려주면 1000만원짜리 DAC도 별로 부럽지 않은 음을 들려준다. 내가 듣기에 더 비싼 DAC들이 더 정교하고 더 투명한 음을 내주지만 딱히 더 정교하고 더 투명한게 별로 부럽지 않을 정도다. 물론 그렇다고 무조건 1000만원짜리보다 더 좋다는 말은 아니지만 정말로 전혀~ 전혀~ 부럽지 않을 정도의 음을 들려준다.
    대단히 미끈하면서도 간드러지고 매력적인 음이다. 사실 실제로 앞에 보컬이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란 너무 선명해도 방해가 될 수 있다. 더욱 더 선명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볼륨감과 음장감, 그리고 자연스러움이 가능해져야 한다.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UFC에서 강한 근력과 파워를 가진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 유연성을 가진 것이 더 중요한것인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여성 보컬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헤일리 로렌처럼 다이애나 크롤같은 중성적인 목소리와 아주 얇은 느낌의 야신타같은 목소리의 중간톤의 느낌..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간드러지게 목소리를 내주면서 밀고 당기기를 아주 농숙하게 하는 그런 목소리에 너무나 잘 어울린다. 살짝 한잔 걸친 그런 느낌.. 너무 생경하지 않아서 좋다.
  • 바이올린 - 줄리아노 까르미뇰라 비발디 사계
    클래식을 들려줌에 있어서는 지극히 균형잡히고 흐트러지 않으려 노력한다. 궁궐 악단같은 느낌이랄까? 개성이 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균형에서 어긋나지 않고 밸런스를 잘 지키면서도 에너지와 힘, 질감과 스피드, 묵직함과 두께감, 화려함과 색채 등의 요소들을 지극히 균형미를 갖추며 재생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약간만 밝게 매칭해 주면 너무나 훌륭하다. 밝은 매칭에서 소홀해 질 수 있는 묵직함이나 중저음의 배음과 질감의 안정감을 절대로 잃지 않도록 해주는 특효약이라고나 할까?
    바이올린 소리가 마치 장인이 명주실을 곱게 가다듬어서 옷을 짜는 것 같은 느낌으로 정성이 깃들여진 느낌으로 들린다. 물론 매칭기기들이 좋아서 나오는 느낌이지만 매칭기기들이 좋은 상태에서 1000만원이 넘어가는 DAC에도 특별히 꿀린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물론 더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솔직히 정교함이 이보다 훨씬 두드러지는 다른 DAC보다 클래식을 차분하게 감상하고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에는 더 편안하고 균형감이나 음의 자연스러운 연결감이나 촉감이 보드라운 느낌에서 더 음악 듣기가 좋지 않나? 라는 생각도 감히 해보게 된다. 그만큼 급이 되기 때문에 이런 말조차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극도로 화려하게 펼쳐지면서도 균형을 잡고 너무 나대지 않으며 찌르지 않지만 에너지와 힘을 잘 갖추고 있으며 일체의 흐트러짐이 없이 화려함을 뽐내는 음에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탁월한 아날로그적 표현법으로 자연의 음을 들려주는
진정 음악 애호가를 위한 DAC

때로는 좋은 것도 유행에 맞지 않아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다. 오해가 있을까 해서 먼저 말해두자면 이 DAC는 연결하자마자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선명한 음을 귀에 쏙 박히게 들려주는 DAC는 아니다. 요즘 사이다 발언이라는 말이 유행인데 취향 차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이다보다는 좀 더 몸에 좋고 오래 즐길 수 있으며 진중하고 진지한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하자면, 아직까지도 여전히 CDP 음질이 더 낫다는 분들에게 권장하고 싶다. CDP 음질과 파일 재생을 위한 DAC 음질을 비교함에 있어서 냉정하게 말하자면, DAC로 구현하는 것이 더 돈이 많이 든다. 특히 물가가 더 저렴했던 구형의 CDP와 요즘의 DAC와의 비교라면 더더욱 그렇다. 대부분 중년의 CDP 애호가라면 얇은 음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DAC를 이용해서 파일을 재생했을 때, 정말 굉장히 세팅이 잘 된 시스템이 아니라면 음이 얇게 들리고 진중한 맛이 없게 들린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들이다. 그렇지만 반오디오 Firebird MK2는 태생적으로 그런 얇은 음이 아니다. 정보가 많다는 표현을 하곤 하는데, 일반적으로 젊은 세대에서는 정보가 많다는 것은 중고음의 해상력과 하모닉스가 많다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곤 한다.


그렇지만 반오디오 Firebird MK2는 중고음의 투명도를 유독 강조하지는 않지만 전대역의 정보가 굉장히 충만하다. 그래서 중고음이 생생하고 더 투명하게 먼저 다가온다기 보다는 공간감이 먼저 달라진다. 그리고 안정적인 배음의 출현과 그 배음이 그윽하게 깔리는 것을 먼저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고 재생되는 음이 무겁다거나 어두운 성향도 아니고 중저음에서부터 중고음까지 디지털적이지 않고 굉장히 아날로그적으로 자연적인, 네추럴한 음을 들려준다.

소위 또 다른 비유를 하자면, 대부분의 DAC 음은 굉장히 투명하다 하더라도 그 투명함 자체도 그냥 디지털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반오디오 Firebird MK2의 음에서는 그정도로 음이 부스팅 된듯한 느낌은 없다. 바람 소리는 그저 자연스러운 바람소리로 들려주며 흙의 느낌은 마찬가지로 흙의 냄새가 느껴지는 듯, 흙의 느낌 그대로 들려준다. 그리고 마치 기름에 부쳐먹는 전처럼 말랑말랑하고 촉촉한 기운도 충분하다. 이런 느낌이 마치 선으로 표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넓고 깊은 입체감과 넉넉한 배음으로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야말로 정보량이 많은 음을 들려주는 것이다.

아마도 십중팔구, 정말로 기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음악 자체를 오랫동안 많이 듣는 분들.. 혹은 젊은 분들보다는 연배가 어느정도 있으면서 음악을 차분하게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반오디오 Firebird MK2의 선호도가 유독 좋을 것이다.


S P E C

DAC Technology 독자 개발 24bit 768kHz R2R Multi-bit Ladder
DAC Chip 수작업으로 선별한 Analog Device AD1851RZ (J grade) x4
DSP Xilinx Spartan FPGA with x16 oversampling
Linear Oversampling, Apodising Filter
Data rate PCM 24bit/192kHz, DSD64
Digital Input USB Audio Spec 2.0(Asynchronous) x1
Optical Toslink x1,
SPDIF Coax(RCA) x1,
AES/EBU XLR x1
Analog Output Un-Balanced RCA 2.2V, Balanced XLR 4.4V
Power Supply R-Core Transformer Linear Power Supply,
Analog와 Digital 전원 분리
Dynamic Range 120dB
THD 0.004%
Dimension(WxDxH) 400x322x77mm(with Foot 93)
Case Material 100% Aluminum Alloy
Power consumption Under 10W

* Dynamic Range와 THD는 Audio Precision System 2722로 측정한 값


제조사 반오디오(02-515-7530)
가격 450만원
리뷰어 - 주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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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워 케이블을 추천해 주십시오. 그리고 우선 어느 기기들에 연결하는 것이 좋을까요? 생각하는사람 2017.02.19 157
2 cm10 s2 스피커 좌우 구분 오디오입문 2017.02.14 220
3 일체형오디오 구입하려는데도 왕왕초보라 어렵네요^^ iris6717 2017.02.13 361
4 40만 원 정도의 인티 앰프를 추천해 주십시오. 생각하는사람 2017.02.12 383
5 DAC 매칭 추천 부탁드립니다 에딘버러 2017.02.09 564
6 다인오디오 C2 매칭이 고민입니다 sol75 2017.02.09 354
7 시스템 판갈이 할려고 합니다 bobos 2017.02.09 333
8 입문자인데 인티앰프 조언/추천 부탁드립니다 hgon 2017.02.08 460
9 매칭 조언 부탁드립니다. mike 2017.02.08 241
10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조언을 구합니다 코골이 2017.02.07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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