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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진공관 앰프의 20세기 성향과 21세기 성향을 겸비하다 - Primaluna EVO300 진공관 인티앰프
Fullrange 작성일 : 2021. 03. 12 (17:11) | 조회 : 793

 

 


 

코로나로 인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상황이다. 모두가 조심하고 있는 탓에 사람과의 만남 또한 없어 마음의 외로움이 더해지는 요즘이다. 이러한 상황에 기왕 음악에 한번 빠져볼 것이라면, 얇고 가볍고 차가운 음색보다는 당연히 따스하고 힘있고 풍부하고 깊이있는 음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자면, 스피커만 커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매칭되는 앰프도 힘이 있어야 하고, 그 음색의 성향에도 풍부한 에너지는 물론 따스하고도 진한 열정이 가득한 음이 되어야 한다. 이럴 때 꼭, 진공관 앰프의 음이 듣고 싶어진다.

 


 

진공관 앰프라고 뭐가 다른가? 

 

 

그렇다면, 진공관 앰프라고 해서 뭐가 어떻게 다른것일까? 과연 진공관 앰프는 그 특유의 예쁜 불빛 때문에 사용하는 것일까? 아니면 겨울에는 따뜻한 열 때문에 사용하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다.

진공관 앰프와 TR앰프에 있어서 가장 다른 점은 폭넓은 대역에 대한 에너지, 풍부한 하모니와 잔향에 있다고 하겠다.

표정이 풍부하다는 말이 있다. TR앰프의 트랜지스터는 결국 디지털이고 딱딱한 고체다. 그래서 TR앰프를 다른 말로, Solid-State 앰프라고도 부른다. 부르는 이름부터가 딱딱한 고체이니만큼 TR앰프는 진공관 앰프에 비해 다소 경직되고 딱딱한 음색인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진공관 앰프는 재생하는 대역을 좀 더 풍부하게 재생하며 중고음의 하모닉스도 한결 더 풍부한 특징이 있다. 음악이 딱딱하고 경직된 것은 잘 튜닝되었을 때는 깔끔하고 단정한 음을 재생하기도 하지만, 과도하게 정교하고 경직된 음 때문에 그 음악을 들으면서 긴장감이 풀리지 않을 때가 많다. 그렇지만, 진공관 앰프에 의한 음은 모든 음악을 녹녹한 기운으로 재생함으로서 긴장감을 풀어주는 매력이 있다.

음악도 한때는 빠르고 절도있고 깔끔하고 다이나믹한 음악들을 좋아하던 때가 있지만, 결국은 사람의 기운에 맞는 음악들이 또 따로 있기도 하다. 21세기의 음악들은 다들 그 템포가 빨라졌지만, 과거 우리 아버지 세대의 음악들은 자연을 닮아있었다. 그 시절 음악들은 모두 자연 악기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음악들이었고, 결국 그 음악들 역시 비슷한 아날로그 장비로 재생되었을 때, 비로소 좀 더 그 내추럴함과 그 온기와 템포를 더 잘 표현하기 마련이다.

 


 

프리마루나의 다양한 라인업

 

▲ Primaluna의 4가지 제품들 (EVO400/EVO300/EVO200/EVO100)

 

프리마루나 제품 중에서 국내에서는 EVO400이 가장 먼저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다음이 EVO200인데, EVO400 과 EVO200 은 분명히 그레이드 차이가 있다. 그런데 여기에 EVO300 과 EVO100 이 더해지게 되었다.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별개로 인티앰프만으로 이정도 라인업인데, 진공관 앰프 제작사로는 상당히 다양한 라인업인 셈이다. 그리고 전제품을 모두 사용해본 바로는, 프리마루나가 기본적인 성향은 잘 유지시키면서 절묘하게 그레이드의 차이를 뒀다고 생각된다.

프리마루나는 진공관앰프치고는 음의 표현이 분명하고 적극적이고 겉으로 드러나는 구동력이나 에너제틱함이 우수한 성향은 균일하게 나타난다. 아마도 프리마루나 앰프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 바로 EL34 특유의 섬세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오디오적 특성까지도 잘 갖추고 있는 적극적이면서도 에너제틱한 음에 능숙하다는 점일 것이다.

이중에서 EVO400은 마치 진공관앰프라고 생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다부지고 단단한 근력까지 확인되며, EVO200은 EVO400에 비해서는 강직한 힘이 빠지긴 하지만, 그래도 프리마루나 특유의 활달함을 갖춘 진공관 앰프적 사운드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EVO200에 스피커를 매칭할 때는 확실히 저음을 공간이나 스피커에서 어느정도 보완을 시켜야 포근하고 중량감 있는 음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조금은 더 힘이 좋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EVO400을 고려하자니, 가격이 좀 부담될 수 있는데, 이럴 때 적합한 제품이 바로 EVO300이 될 수 있다.

 


 

프리마루나 인티앰프 4형제중 둘째형 EVO300 
힘 좋은 EVO400 과 하모니가 풍부한 EVO200 의 중간 성향

 

 

EVO400과 EVO300의 차이점은 출력관을 한라인 뺀 것이다. 진공관 앰프는 출력관의 개수에 따라 출력이 결정되기 때문에 EVO400의 최고 출력은 Ultra-linear 방식으로 작동될 때 70w 라면, EVO300의 최고 출력은 42w 다. 이정도 차이라면 상당히 큰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Ultra-linear 방식이 아닌 고유한 진공관 출력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Triode 방식으로 작동될 때는 서로 38w 와 24w 로 그다지 큰 차이는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

결국 수치적인 출력보다는 실제 음질이 중요하다. 다행히도 무게는 EVO400과 EVO300이 30.9kg 으로 동일하다. 미묘한 차이라도 있을줄 알았는데, 스펙상으로는 무게가 동일하다. 반면, 하위 기종인 EVO200의 무게는 23.9kg 이기 때문에 EVO300 과 EVO200 은 확실히 그레이드 차이가 난다.

실제로 내부를 보면, 실제로 회로부의 차이가 크지는 않다. 그렇지만, 무게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그만큼 전류를 모으고 전류를 증폭하기 위한 전원부의 물량투입이 많이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EVO200 과 EVO300은 사진상으로는 크기가 동일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좌우폭이 EVO300과 EVO400 은 38.6cm 로 동일하지만, EVO200은 36.5cm 로 더 작다.

 

 

 

 

EVO300 역시 진공관앰프치고는 부드러움보다는 적극적이고 활달함이 좀 더 우선되어 있다. 그렇다고 진공관스러운 음색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고 일반적으로 그동안 알려져 있는 진공관앰프의 이미지에 비해서는 좀 더 활달하고 생생하며 분명한 음을 재생한다는 의미다.

그동안의 유럽제 진공관 앰프들이 뭔가 부드러우면서도 잔향과 하모니가 많으면서, 힘이 좋지는 않지만 섬세한 음을 냈다면, 프리마루나의 진공관 앰프의 특징은 여기에 좀 더 현대적 음악 장르에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음의 뻗침과 활달함, 강직함과 에너제틱함까지도 적절하게 잘 드러내려고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동안의 유럽제 진공관 앰프들이 다양한 스피커를 매칭함에 있어서 뭔가 강직하고도 스피드감이 있는 스피커 제어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면 프리마루나의 진공관 앰프는 그러한 구동력까지도 현대적인 특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최근 주목을 받게 된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Helene Grimaud - Mozart Piano Concerto No.20

음의 중량감이나 낮은 대역까지 단호하게 통제하는 능력은 확실히 EVO400보다는 덜 하다. 단단하거나 깔끔하고 정교한 느낌은 EVO400이 더 낫다는 의미다. 반대로 음의 여운과 중저음의 울림을 적절히 살리면서 풍부하게 재생하는 느낌은 EVO300 의 특성이다. 그렇다고 힘이 약하다는 느낌은 아니고, 충분히 힘도 좋다. 대략 20kg대의 앰프들보다는 탄탄하면서도 힘있게 내질러 주는 느낌도 우수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원래가 저음이 많은 편에 속하는 다인오디오와는 저음이 옹골차면서도 종종 저음 과잉으로 느껴지기도 하며, 저음의 양이 기본적으로 잘 안 나오는 PMC나 저음이 깔끔 단정한 모니터오디오 골드와도 잘 맞는다.

그렇다고 저음이 크게 풀어지거나 저음이 과잉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예컨데, PMC Twenty5.26 의 경우는 의외로 저음의 중량감이 약간 허전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의외로 진공관 앰프인 프리마루나 EVO300정도에서 적정한 볼륨감과 우렁찬 울림의 저음과 중후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다.

 

Marcello Oboe Concerto

매칭에 따라서는 오보에 음이 약간 앞으로 튀고 현악 파트의 음도 다소 뻣뻣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곡이지만, 매칭을 좀 타는 예민한 곡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프리마루나 EVO300과의 매칭에서 음이 탁 트인 느낌은 충분히 훌륭해서 답답함은 없지만, 음의 끝을 뻣뻣하거나 차갑게 표현하지 않는 점이 좋다.

프리마루나는 진공관 앰프이긴 하지만, 확실히 부드럽기만 한 진공관 앰프는 아니다. 확실히 다른 진공관 앰프들에 비해서 음의 뻗침이 두드러지고 강직한 성향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이 얇고 가볍거나 찌르는 성향인 것도 아니다. 그래서 예민한 클래식 음악도 힘있게 표현하지만, 그 힘있는 음중에서도 섬세함을 크게 잃지는 않고 있다.

개방적이고 활달하며 중음에 섬세함과 생기가 충분하지만, 진공관 앰프답게 뻣뻣하거나 경직된 음을 내지 않는 점이 좋다. 전체 에너지감도 풍부해서 스피커 매칭에 대한 폭도 넓은 편이다.

 

Billie Eilish - Bad Guy

개인적으로 PMC는 일반 오디오 유저가 다루기 힘든 스피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루기 힘들다는 말은 사실 칭찬은 아니기 때문에 유통사나 사용자나 그다지 좋아할 말은 아니겠지만, TR앰프보다 진공관 앰프 매칭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진공관 앰프로 이런 힙한 음악을 게다가 저음 통제가 쉽지 않은 PMC 스피커에 매칭해서 감상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하다. 물론, 앰프와의 매칭보다 오히려 공간과의 매칭이 더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최소한 현재 청음실 공간에서 PMC와도 꽤나 좋은 매칭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다른 진공관 앰프를 물려서는 저음이 단단하지 못하고 중저음의 밀도감이 무른 느낌이 있다. 그렇지만, 프리마루나 EVO300은 동급의 다른 진공관 앰프에 비해서는 상당히 힘이 있고 에너제틱하며 힘을 뻗어줄 때와 단단하게 잡아줄 때는 잘 조절하는 음을 내준다.

일단 저음이 슬램하게 재생되어 주면서도 그다지 지저분하지 않으며, 묵직하고 중량감 있는 느낌을 충분히 표현해 주면서도 저음의 타이밍도 흠잡을 것이 없으며, 전대역간의 충만한 에너지감과  대역간 통합도 우수한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유럽이나 동양의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에서는 찐한 에너지가 살짝 빠져 버리는 경우들이 흔한데, 프리마루마는 그런 에너지의 결핍이라던지 과도하게 감성적인 음색에 기대는 경우가 없다. (물론, 유럽이나 동양의 진공관 앰프가 마냥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다) 
오디오적인 특성과 감성적인 음색의 준민함이나 균형잡힌 특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은 EVO300도 프리마루나 앰프로서 일맥상통한다.

 

Diana Krall – Temptation 

역시 볼륨감이 충만하다. 진하고 농염하다. 공간이 넓은 탓이겠지만, 작은 스피커로 들을 때는 다소 밋밋한 느낌이었는데, 스피커의 체구가 커지고 앰프의 능력이 되니 확실히 농염하면서도 진하며 넓고 깊은 음을 들려준다. 그것은 앰프가 스피커를 깊고 길게 울려주면서 대역간 통제력을 잘 발휘해 주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확실히 무게가 가벼운 TR앰프에 비해서 중역대의 정보량이 풍부하면서도 농밀하며 그러면서도 지저분하게 들리지 않는다.

이에 비하면 무게가 20kg 미만의 TR앰프의 음은 다소 단조롭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에 비하면 북미 지역의 인티앰프나 북미 지역의 올인원 제품은 비교가 확연히 될 정도다.

 

 


 


클래시컬한 디자인의 스피커와의 매칭

 

 

LS3/5a 와의 매칭도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는데, LS3/5a 가 전통적인 디자인에 전통적인 음색의 스피커라고 해서 진공관 앰프까지 과도하게 감성적인 스타일의 음색을 가진 앰프를 매칭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로 과도하게 미끌미끌하고 음의 맥락과 윤곽의 표현에서 밀도감이 너무 떨어지는 음을 재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정도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무조건 진공관 앰프를 매칭해야 되는 매칭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조건 진공관 앰프가 나쁜 것도 아니다. 종종 클래시컬한 디자인의 스피커일수록, 더 클래시컬한 디자인의 진공관 앰프와 정석매칭이라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그렇게 매칭할 경우는 과도하게 현대적 오디오적 필요 특성은 너무 결여된 음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점도 생각해 보면 좋을 듯 하다. (다만, 프리마루나는 과도하게 고전적인 음색의 진공관 앰프는 아니라는 의미다)


EVO300이 있어야 될 이유도 분명하다 과거에 비해 진공관 앰프에 대한 수요나 사용률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안다. 진공관 앰프는 분명히 TR앰프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과거의 전통적인 느낌의 진공관 앰프들은 다소 현대적인 음악 장르나 혹은 슬림하면서 울림이 적은 스피커들과의 매칭에서 다소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아마도 필자만큼 전통적인 디자인의 진공관 앰프의 음을 좋아하면서도 그런 음들의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하는 이도 드물 것이다.

예컨데, 최근에 만들어진 스피커들 중에서 뭔가 강직한 텐션이나 댐핑팩터가 필요로 하는 스피커들의 경우는, 음을 부드럽고 감미롭게 재생하는 진공관 앰프들과는 매칭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성향의 진공관 앰프와 매칭을 맞출려면, 그런 성향의 진공관 앰프 중에 그레이드가 많이 높아져야 하며, 그레이드가 많이 높다는 것은 가격이 많이 비싸진다는 의미다.

 

 

그런데, 프리마루나는 그러한 텐션과 댐핑팩터까지 비교적 우수하게 표현하는 진공관앰프인 것이다. 당연히 지극히 부드럽고 감미로운 톤의 음은 아니지만, 진공관앰프 특유의 섬세함이나 근사한 잔향과 하모니는 또 충분히 일반 TR앰프보다도 우수하게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 미국 시장에서도 평가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중에서 EVO300은 EVO400과 EVO200의 중간이다. EVO200보다는 확실히 힘이 더 좋지만, EVO400이 EVO300보다는 확실히 강직하고 묵직한 느낌은 약간 더 좋다. 그렇지만, EVO200 수준보다는 EVO300이 확실히 더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들과 매칭이 더 좋은 것만은 분명하다. 여러가지 스피커를 매칭해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즐기기에 두루두루 좋은 앰프라고 생각한다.

고급 PHONO 앰프가 탑재된 것도 턴테이블 이용자에게는 장점이 될 것 같으며 여러가지 스피커를 매칭해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즐기기에 두루두루 좋은 앰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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