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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EL84 진공관 앰프가 일깨워준 소확행 - Quad VA-One + 진공관 인티앰프
Fullrange 작성일 : 2020. 10. 07 (15:31) | 조회 : 1300

FULLRANGE REVIEW

EL84 진공관 앰프가 일깨워준 소확행

Quad VA-One + 진공관 인티앰프


1936년 설립된 영국 쿼드(Quad)에서 올해 새 인티앰프 VA-One +가 나왔다. 블루투스 aptX를 지원하는 DAC 내장 진공관 인티앰프다. 아날로그 입력 및 헤드폰 출력도 된다. DAC 스펙은 PCM 24비트/384kHz, DSD256 사양. 진공관은 초단에 12AX7, 드라이브 및 위상반전에 12AU7, 푸시풀 출력단에 EL84를 써서 6옴에서 15W를 얻는다.

필자가 볼 때 VA-One 플러스는 이런 관점에서 리뷰하는 게 옳다.


■ VA-One 플러스는 백전노장 쿼드가 처음으로 도전한 EL84 진공관 앰프다.
■ EL84는 세상에서 가장 음악적인 진공관으로 알려졌다. 비틀스, 롤링스톤즈 등 196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전’ 밴드들이 썼던 기타 앰프에 들어갔던 진공관이 바로 EL84다. 과연 쿼드의 EL84 앰프는 어떤 소리를 낼까.
■ 모델명에 들어간 ‘플러스’(+)는 2016년 오리지널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뜻한다. 전작과 구체적으로 뭐가 달라졌을까.
■ 쿼드의 ‘One’ 시리즈는 DAC과 블루투스를 품에 안은 컴팩트 진공관 앰프가 컨셉트였다. USB 입력과 블루투스로 들은 VA-One 플러스는 과연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을까.


VA-One + 팩트 체크

▲ Quad VA-One +

풀레인지 시청실에서 처음 접한 VA-One 플러스는 작았다. 그것도 가로폭보다 안길이가 길고 진공관 보호 케이스가 씌어있어 독특한 아우라를 풍긴다. 개인적으로는 한 시대를 풍미한 Quad II 파워앰프나 그 컨트롤 유닛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지만, 이는 이미 그 시절 얘기다. 쿼드 제품 리뷰를 하면서 언제까지 Quad II와 ESL57 정전형 스피커 얘기만 할 것인가.

외관부터 찬찬히 살폈다. 전면 패널에는 전원 온오프 버튼, 입력 선택 버튼(AUX, 디지털), 6.3mm 헤드폰 출력잭, 볼륨 노브가 달렸다. 2016년에 나왔던 전작과 비교했을 때 외형적으로 가장 많이 달라지고 보다 세련되어진 부분이 바로 이 전면 패널 디자인이다. 하지만 볼륨 노브 숫자의 시인성은 줄어든 것 같다.

후면에는 그야말로 있을 것만 있다. 왼쪽부터 아날로그 입력단자(RCA) 1조, 디지털 입력단자 3개(광, 동축, USB-B), 스피커 좌우 출력단 1조, 블루투스 안테나, 전원 스위치와 인렛 순이다. 입력 선택 및 볼륨 조절, 뮤트 선택을 위한 앙증맞은 리모컨이 기본 제공된다.

상판은 대개의 진공관 앰프와 마찬가지로 앞쪽에 진공관, 뒤쪽에 전원 및 출력트랜스가 배치됐다. 앞 열 중앙은 초단 및 전압증폭관인 쌍3극관 12AX7, 양 옆은 위상반전 및 출력관 드라이브 역할을 하는 쌍3극관 12AU7, 뒷 열 4개 진공관은 채널당 2개씩 투입돼 푸시풀로 6옴에서 15W, 8옴과 4옴에서 12W를 얻는 5극관 EL84다.

▲ VA-One + 내부사진

DAC은 미국 ESS의 9018K2M 칩을 써서 PCM은 USB 입력시 최대 24비트/384kHz, DSD는 최대 DSD256까지 재생할 수 있다. 전작에서는 DSD 자체를 지원하지 않았고, USB 입력시 최대 스펙도 24비트/192kHz에 그쳤다. 전작에서 어떤 DAC 칩을 썼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DAC 스펙이 향상된 것이 이번 플러스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밖에 다른 스펙을 짚어보면, 주파수응답특성은 20Hz~50kHz(-3dB), 왜율(THD)은 0.5%, 정숙도(SNR)는 90dB를 보인다. 진공관 앰프로서는 거의 평균치다.


대표 진공관들의 3단점프 : 12AX7 - 12AU7 - EL84

▲ (좌측부터) 12AX7, 12AU7, EL84 진공관

이제 좀 더 짚고 넘어가보자. VA-One 플러스는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총 7개의 진공관이 투입됐다. 초단에는 전압증폭, 즉 게인(gain) 대부분을 확보하는 12AX7가 1개, 위상반전 및 출력관 드라이브 스테이지에는 12AU7이 2개, 출력단에는 EL84가 4개 투입됐다. 이에 비해 헤드폰 앰프인 PA-One +는 6SL7 2개, 6SN7 2개 구성이다.

12AX7, 12AU7, EL84? 맞다. 출시연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도합 200살이 넘는 대표 고전관들이다. 12AX7(ECC83)이 1947년에, 12AU7(ECC82)이 1951년에, EL84가 1954년에 나왔다.

쌍3극관 12AX7은 좌우 채널 신호를 각각 전압증폭한다. 한 진공관 안에 2개의 3극관이 들어간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초단 임무를 맡은 것은 이 진공관의 높은 임피던스(62.5k옴)를 활용한 것. ‘작게 주고 크게 받는다’는 임피던스 매칭의 원리를 떠올리시면 된다. 12AX7은 또한 전압증폭율, 즉 뮤(mu)가 100으로 높아 게인을 확보하는 전압증폭관으로 쓰기에 안성맞춤이다.

12AX7에서 빠져나온 좌우 채널 신호는 2개의 쌍3극관 12AU7로 각각 나눠 들어간다. 12AU7은 푸시풀 앰프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위상반전(phase-splitter) 역할을 맡는다. 자신에게 들어온 온전한 신호를 푸시(push)와 풀(pull) 신호로 쪼개는 것이다. 이 역시 12AU7이 쌍3극관이기에 가능한 일이며 이러한 위상반전 회로의 대표주자가 리크 뮬라드(leak mullard) 회로다.

그런데 12AU7은 한 가지 임무를 더 맡는다. 바로 출력관을 드라이빙하는 일이다. 출력관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앞단에 자신을 강력히 드라이빙하는 진공관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드라이브관은 출력관에 비해 임피던스가 낮아야 하는데, 12AU7은 내부 임피던스가 7.7k옴에 그친다. 이에 비해 출력관으로 쓰인 EL84는 내부 임피던스가 38k옴을 보인다.

마지막 관문인 전류증폭단(출력단)에는 EL84가 채널당 2개씩 투입돼 12AU7이 보내준 푸시와 풀 신호를 각각 증폭해 출력트랜스로 보낸다. 전류증폭단에 투입된 진공관답게 EL84는 전류증폭률(gm)이 11.3mA/V에 달할 정도로 높다. 이에 비해 전압증폭관으로 쓰인 12AX7은 전류증폭률이 1.6mA/V에 그친다. 한편 출력관의 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플레이트 손실(plate dissipation)은 12W를 보인다.


비틀스 기타앰프에 들어갔던 EL84

EL84는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끗 차이지만 같은 5극관인 EL34보다 훨씬 작은 진공관이다. 플레이트 손실도 EL34가 25W로 EL84(12W)보다 2배 이상 높다. 그럼에도 출력관으로 EL84가 EL34 못지않은 명성을 누리고 있는 것은 과거의 화려한 이력 덕분이다. 비틀스, 롤링스톤즈 등 1960년대 영국 밴드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들고간 기타 앰프에 바로 EL84가 출력관으로 투입됐던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영국 복스(Vox)의 AC 시리즈 기타앰프였다. 1957년에 등장한 AC15/4, 1959년에 등장한 AC30/4, 1964년에 등장한 AC30/6 모두 출력관에 EL84를 썼었다. AC 다음에 붙는 숫자는 출력을 뜻하는데 AC30이 AC15보다 2배 높은 출력을 보이는 것은 EL84를 채널당 4개씩(AC15는 2개씩) 썼기 때문이다. 그리고 AC30/4와 AC30/6은 모두 전압증폭관으로 12AX7을 썼다.

EL84가 복스 기타앰프에 투입된 것은 물론 음질이 그 시대 그 어떤 진공관보다 뛰어났기 때문. 특히 볼륨을 높여 들을 경우 중고역대 음이 아름답게 폭발해 무대 위 뮤지션들이 좋아할 만했다. 비틀스와 롤링스톤즈를 비롯해 킹크스, 야드버즈, 퀸, 다이어 스트레이츠, U2, 라디오 헤드 등이 AC30 시리즈 기타앰프를 썼다. 따라서 최소한 라이브 공연 실황에서 우리가 듣는 이들 밴드 음악의 8할은 EL84 사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EL84는 ‘계피향 나는 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쌉싸름하면서도 매끄러운 소릿결이 계피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아주 소프트한 계열은 아니며 적당히 강직하면서도 재생음에 기세가 베어있는 스타일. 이에 비해 EL34는 포근하고 야들야들한 음, 300B는 한없이 투명한 음, KT88은 두터운 유화 같은 음, 6V6은 달콤쌉싸름한 음, 845는 호방하고 기세가 당당한 음, KT150은 스피드가 빠른 음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쿼드와 One 시리즈

끝으로 쿼드에서 2014년에 One 시리즈가 나오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략히 정리해본다. 쿼드는 엔지니어 피터 J. 워커(Peter J. Walker)가 1936년 영국 런던에 설립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1년 런던 공습으로 공장이 파괴되자 본사를 지금의 헌팅던(Huntingdon)으로 옮겼다. 현재 모기업은 IAG, 같은 계열사로는 와피데일, 오디오랩, 캐슬, 미션 등이 있으며, 공장은 중국 선천에 있다.

초반 PA 오디오에 집중하던 쿼드가 홈 오디오에 데뷔한 것은 1949년 12W 출력의 QA12 파워앰프 때부터. 하지만 쿼드 명성을 알린 것은 1951년에 출시된 오리지널 QUAD 파워앰프였다(두 앰프 모두 출력관에 KT66 사용). ‘Quality Unit Amplifier Domestic‘이어서 QUAD였다. 이후 쿼드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원래 회사이름이 어쿠스틱 매뉴팩처링(Acoustical Manufacturing Co.Ltd)이었던 쿼드는 결국 1983년에 사명을 Quad Electroacoustics로 바꿨다.

1953년에는 15W 출력의 QUAD II 진공관 파워앰프가 등장, 무려 18년 동안 롱런했다. 출력트랜스에서 시작되는 네거티브 피드백 회로를 출력관의 그리드가 아니라 캐소드에 연결, 왜율과 임피던스를 낮춘 최초의 앰프다. KT66을 2발씩 투입한 모노블록 파워앰프의 자태도 훌륭하지만, 함께 출시된 컨트롤 유닛 QUAD 22는 지금 봐도 그 디자인적 눈썰미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1957년에는 쿼드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정전형 스피커 ESL57이 나와 28년 동안 장수를 누렸다.

쿼드의 첫 트랜지스터 앰프는 1967년에 나왔다. 33 컨트롤 유닛과 함께 출시된 QUAD 303 파워앰프였다. 1975년에는 쿼드가 ‘커런트 덤핑’(Current Dumping)이라고 이름붙인 새 회로를 투입한 솔리드 앰프 QUAD 405가 등장, 영국여왕 기술상(Queen’s Award for Technological Achievment)을 받았다. 1981년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의 정전형 스피커 ESL63이 출시됐다.

▲ 1953년 출시되어 18년간 롱런한 , QUAD II 진공관 인티앰프 

1995년 베리티 그룹, 1997년 IAG에 인수되는 와중에서도 쿼드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1994년에 쿼드 최초의 인티앰프이자 볼륨 조절과 입력 선택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쓴 QUAD 77, 1999년에 기존 77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한 99 시리즈가 나왔다. 2011년에 등장한 현행 Elite 시리즈는 QUAD 99 시리즈의 직계, 2016년에 등장한 현행 Artera 시리즈는 커런트 덤핑 앰프 QUAD 405의 직계다. 2005년에 나온 New QUAD II 시리즈(KT88)는 1953년 QUAD II 파워앰프(KT66)의 직계다.

무선, 그 중에서도 블루투스에 대한 쿼드의 관심은 2014년 무선 인티앰프 Vena에서 꽃을 피웠고, 이를 컴팩트한 설계의 진공관 앰프로 구현한 것이 바로 One 시리즈였다. 처음 나온 것은 DAC 내장 블루투스 헤드폰 앰프 PA-One. 이후 2016년에 스피커 출력단을 갖춘 인티앰프 컨셉트로서 VA-One이 나왔다. DAC 사양을 24/192에서 24/384로 높이고 DSD도 지원한 업그레이드 ‘플러스’ 버전은 2019년 PA-One +, 2020년 VA-One +로 이어졌다.

     ▲ Quad Vena


시청

쿼드의 EL34 푸시풀 앰프는 어떤 소리를 냈을까. 시청에는 오렌더의 A30과 앰피언의 Helium510 스피커를 동원했다. 오렌더 앱을 이용해 같은 음원을 VA-One 플러스 내장 DAC(A30 USB 출력)과 아날로그 입력(A30 RCA 출력)으로 들어봤다. 필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블루투스 aptX 테스트도 했다.

  • 정명화 ‘성불사 주제에 의한 변주곡’(한 꿈 그리움. 24/176.4 WAV)

    먼저 내장 DAC을 활용해 들어봤다. 첼로 현이 떨면서 주위 공기를 요동케 하는 모습이 잘 포착된다. 잔향감은 역시 진공관이다. 가성비를 떠나 깜짝 놀랄 만한 음질이라는 게 첫 인상. 첼로 저음은 아주 무시무시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제법’이다. 무엇보다 첼로의 한결같은 음색을 끝까지 밀고가는 모습이 대단하다. 섬세한 해상력에도 감탄했다. 이어 RCA 입력으로 바꿔 들어봤다. 오렌더 A30의 내장 DAC을 활용한다는 얘기다. 역시 음의 형체가 분명해지고 특히 종소리의 볼륨감이나 여운이 더 오래 간다. 첼로의 텍스처가 보다 잘 느껴지고 저음은 더 카랑카랑하고 밑으로 더 잘 바닥에 꽂힌다. 결국 VA-One 플러스의 내장 DAC이 상대적으로 밀리기는 하지만 아주 크게 부족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뒤에서 자세히 쓰겠지만 내장 DAC은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을 때 진가를 발휘했다.

  • 김윤아 ‘Going Home’(315360. 16/44.1 FLAC)

    아날로그 입력 상태에서 들어보면, 매끄럽고 사실적인 음이 계속된다. A30의 해상력이야 이미 여러 번 체감한 것이지만 이렇게 ‘매끄러운’ 감촉은 아무래도 진공관의 몫으로 돌려야 할 것 같다. 과연 지금 부족한 게 뭔가 싶다. 제법 단단한 에너지감, 낮은 노이즈, 매끄러운 소릿결. 악기들의 앞뒤 레이어나 공간감은 부족하지만 이는 이보다 훨씬 비싼 분리형 앰프에 비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녹음 스튜디오의 잔향감까지 언뜻언뜻 묻어나는 대목에서는 깜짝 놀랐다. 참고로 현재 볼륨은 12시 방향이다. 이어 내장 DAC으로 들어보면 음량이 약간 줄고 음상이 작아지는 것 말고는 소릿결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다. VA-One 플러스의 아날로그 증폭단 및 출력회로가 자기 중심을 확실히 틀어잡고 있다는 증거다.

  • Keith Jarrett ‘Part II A’(The Koln Concert. 24/96 FLAC)

    이번에는 내장 DAC으로만 들어봤다. 과연 지금이 100만원대 중반 DAC 내장 진공관 앰프에서 나는 소리인가 자꾸 의심이 간다. 키스 자렛의 중얼거림, 피아노 인클로저의 풍성한 울림, 각 건반의 분명한 색채감, 애매하거나 색번짐이 없는 음의 윤곽선이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음이 야위지 않고 기립해서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는 모습이 듣기에 좋다. EL84 두 발이 내는 12~15W 출력은 이런 의미에서 비현실적이기만 하다. 음이 가볍게 흩날리지 않고 때때로 웅장한 맛까지 느껴지는 점, 천변만변하는 이 곡 특유의 색채감이 잘 느껴지는 점에도 놀랐다. 아마 이러한 점이 출력관으로서 EL84의 최대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 작은 앰프에 감도가 높은 스피커를 물려 내가 좋아하는 곡을 마음껏 듣고 싶다. 아니면 TV 옆에 놓고 광케이블로 연결해도 좋을 것이다.

  • Michael Stern, Kansas City Symphony ‘Introduction & Rondo, Capriccioso’(Saint-Saens Organ Symphony. 16/44.1 FLAC)

    이 곡은 블루투스로 시청했다. 필자 스마트폰의 코부즈(Qobuz) 스트리밍 앱으로 들었으니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연이어 이용한 셈이지만 이에 따른 음질열화는 체감상 거의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이 상태에서도 매끄럽고 정보량이 풍부한 재생음이 나온다는 사실이 잘 믿겨지지 않았다. 음량과 기세는 유선 연결에 비해 줄어들지만 이는 쿼드 앰프의 잘못이 아니다. 일단 노이즈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한 음 한 음을 대충 얼버무리지 않고 또박또박 발음하고 연주했다. 두터운 저역은 두텁게, 가늘고 여리며 고운 음은 또 그것에 맞게 재생하는 모습도 멋졌다. 확실히 바이올린의 질감은 풀 진공관 증폭 회로에서 더 잘 피어오르는 것 같다. 클래스AB, 푸시풀 앰프인데도 음에서 뽀드득 뽀드득 옹골찬 소리가 난다. 출력의 한계는 있지만 이는 스피커로 어떻게든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기본 됨됨이가 잘 갖춰진 앰프, 태어나길 윤택한 음을 내주는 앰프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비싸지 않은 진공관 인티앰프를 시청하면서 오히려 오디오에 대한 열정이 다시 뜨거워졌다. 이보다 훨씬 비싸고 마음에 드는 앰프를 리뷰할 때 생겼던 것이 소유욕이라면, 이번 VA-One 플러스는 오디오를 한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재미와 취미성이 다시 샘솟았다. 저 빈 유리관에서 음이 증폭된다는 사실과, 비틀스 무대를 달궜던 EL84의 음을 지금 이 시간에 즐긴다는 묘한 쾌감이 어우러진 탓이다.

또한 쿼드라는 오래된 브랜드가 ‘무선 디지털’이라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이런 컴팩트한 앰프를 내놓았다는 사실도 반갑기 짝이 없다. 스피커만 연결돼 있다면, 간단히 스마트폰을 소스기기로 이용해 음악을 하루종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VA-One 플러스에 블루투스 aptX 코덱 디코더와 ESS 9018 DAC 칩이 내장돼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EL84 진공관 앰프와 블루투스로 소확행을 맛보고 싶은 애호가들에게 일청을 권한다.


■ S P E C I F I C A T I O N

General description Integrated amplifier
Rated power output 2 x 15W RMS (6½) 2 x 12W RMS (8½ / 4½)
Frequency Response 20Hz - 50kHz (-3dB)
Total harmonic distortion 0.50%
Signal-to-noise ration (S/N) 90dB
Input Impedance 50K½
Inputs 1 x RCA, 1 x OPT, 1 x COAX, 1 x USB B, Bluetooth (aptX)
Outputs 1 x Speaker Terminal,1 x 6.3mm Jack Headpone
Valves 1 x ECC83, 2 x ECC82, 4 x EL84EH
Net weight 10.8kg
Outputs 2 x 6.3mm Jack headphone socket, RCA Phono
Digital Resolution 44.1kHz, 48kHz, 88.2kHz, 96kHz, 176kHz, 192kHz
Valves 2 x 66SL7, 2 x 6SN7, 1 x EZ81
Size (W x D x H) 180mm x 284.5mm x 163.5mm
Net Weight 7.5kg
Dimensions (H x W x D) 90 x 220 x 300mm

■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소비코 AV (02 - 525 - 0704)
가격 145만원

리뷰어 - 김편
음의 연결감이 좋고 산뜻하고 감미로운 소리를 내는 앰프 - 쿼드(QUAD) Vena
>> 들어가기에 앞서지금에서야 이야기해도 될 것 같아 하는 이야기인데, 쿼드 베나의 경우는 국내 수입 초기에 제품의 가격이나 이런 저런 것들을 결정하는데 직접 의견을 내고 관여를 했던 제품입니다. 엄밀히 이야기를 하자면, 음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런 것도 하지 않는다. 합당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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