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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진보적 가성비 하이엔드 DAC - Nuprime Evolution DAC
이지 작성일 : 2019. 08. 26 (12:18) | 조회 : 1012

 

 

 

 


 

 

하이엔드급 DAC는 이제 하이엔드 시스템에서 필수불가결한 주요 기기 중 하나이다. 아날로그를 좋아한다고 해도 무손실음원은 우리가 놓을 수 없는 주요소스가 아닌가. 무궁무진한 포텐을 지닌 무손실음원을 최고의 사운드로 만들어 주는데 있어 DAC의 역량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기본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그 시스템까지 끌어올려주는 DAC의 성능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 시스템은 언발란스해질 수 밖에 없다.

모든 오디오기기들이 그러하듯 DAC도 엄청난 가격편차를 가지고 있다. 단돈 몇만원짜리부터 비싼건 참 많이도 비싸다. 비싼 음식을 비싸게 지불하고 최고의 장소에서 맛보는 희열도 희열이겠으나, 최고 수준의 음식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맛본다면 그 희열은 전자의 것과 비교도 안되게 좋지 않을까?

 

 

 

리뷰를 진행하고 난 후 하이엔드급 DAC를 비교적 적당한 가격에 즐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명쾌한 답이라고 생각된 누프라임 Evolution DAC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누프라임 설립자, 제이슨 림 (Jason Lim)

 

누프라임은 어떤 회사일까? 물론 생소하게 느끼는 이도 있을 것이다. 혜성처럼 나타나 D클래스 제품을 기반으로 탄탄한 인기를 누리던 누포스. 유명한 엔지니어인 제이슨 림의 손을 거친 마법같은 사운드의 시작은 독특한 회로와 설계, 주파수 대역의 차별화를 통해 누포스라는 신생브랜드를 오디오계의 매인스트림으로 끌어 올렸다.

이 후 옵티마 브랜드에 인수합병되고 그 중 하이엔드 부분만 가지고 독립한 브랜드가 바로 누프라임이다. 옵티마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하이엔드와의 이별로 생각하던 많은 이들은 누프라임의 탄생을 통해 더 많은 찬사를 보내기에 이르렀다. 누프라임은 하이파이 및 헤드파이나 무선 네트워크 시스템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진부한 하이엔드가 아닌 오직 실력과 사운드의 결과물로 승부하는 가장 진보적인 하이엔드 제작사로 여겨지고 있다.

바로 그 누프라임의 플래그쉽 DAC. 누프라임 Evolution DAC를 만나 보고 어느 부분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 지 너무도 복잡했다. 제품의 완성도 등 대부분의 포인트에서 만족감을 느꼈기에 할 이야기가 너무나 많아 어디부터 시작할 지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다 떠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필자의 감흥을 어떻게 전해야 할 지. 어떤 이야기가 이 제품의 퍼포먼스를 다 설명할 지 일종의 책임감까지 느껴졌으니 말이다.

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누프라임 Evolution DAC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하이엔드DAC이다.


 


 

 

스타일

 

 

 

그동안 출시되었던 대부분의 누프라임 제품들은 지극히 심플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해 온 바 있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으나 누프라임 Evolution DAC의 이 깔끔하고 정갈한 디자인은 극호로 다가온다.  노브의 조작감이나 알미늄 절삭 가공을 통해 만들어진 입체감이 넘치는 라인 처리등은 군더더기 없이 고급스럽다. 전체적으로 아노다이징 가공을 한 부분도 존재감 넘치는 특성을 만들어주며, 전면에 레이저 음각으로 처리된 누프라임 로고 역시 디자인적인 쾌감을 만들어 준다.

 

 

 

 

바닥에 붙은 스파이크 받침대 역시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는다. 여기에 알루미늄 통절삭으로 제작된 풀알루미늄 하우징의 리모콘 역시 묵직하면서 존재감을 뽐낸다.

누프라임 Evolution DAC은 전면 430mm로 일반 기기와 같은 풀사이즈에 고정식,가변식 아날로그 출력을 통해 프리앰프로의 활용도 가능한 특징이 있다. 물론, 일반적인 프리앰프로의 활용에선 입력단이 제한되어 있어 프리앰프로의 활용성에서는 떨어지기는 하나, 오직 디지털 음원만을 소스로 사용하는 유저라면 액티브스피커나 파워앰프를 이용해 충분히 프리앰프로 사용 가능한 부분이다.

 

 



 

스펙

 

어쩌면 DAC만큼 스펙을 중요하게 따지는 오디오기기는 없지 않을까 한다. 설계의 미학이나 사운드튜닝의 마법도 DAC만큼은 스펙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어마무시한 가격의 DAC가 철지난 구닥다리 부품을 사용한다면 좀 이상하지 않은가.

 

24bit MQA MASTER 포맷을 지원한다는 것과 ESS사의 최신 하이엔드 칩인 ES9038PRO SABRE DAC가 사용되었다는 점은 스펙 자체가 하이엔드를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무손실 음원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24bit MQA MASTER 포맷의 지원은 필수적이다. 24bit MQA MASTER 포맷의 지원이 가능한지가 무한한 음원의 바다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얼만큼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지의 기준이 된다.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스펙을 가진 DAC칩은 바로 ESS사의 ES9038PRO SABRE이다. 최근 출시되는 고가의 하이엔드급 DAC들은 이 ESS사의 ES9038PRO SABRE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내재된 칩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봐야 겠다. 높아진 해상도와 다이내믹스의 향상감을 느낄 수 있으며 동시에 따뜻한 온기마저 느껴지는 점이 ES9038PRO SABRE칩의 장점이다.

 

 

 

 

또한 내부를 보면 얼마나 잘 만든 제품인지에 대한 답이 보인다. 먼저 전원부. 이전에 보아 왔던 대부분의 누프라임 제품들은 전원부에 대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줘 왔다.
 

마치 이 제품은 우리의 플래그쉽이니까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제작자의 생각을 대변하듯, 일반적인 DAC의 전원부와 달리 완벽한 설계로 만들어져 있다. 대용량 전원부 캐패시터를 사용하고 C코어 트랜스 두개를 모노 구성으로 배치했으며, AC필터를 통해 노이즈를 억제해 주는 부분이 돋보인다. 아날로그 섹션에 사용되는 Op앰프의 교체가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굳이 튜닝을 할 이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손쉽게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내부를 보았을 때 이 제품이 DAC인지 앰프인지 헷갈릴 수 있을 정도의 전원부에 정성을 다한 점은 플래그쉽이 갖추어야 할 미덕으로 생각된다. 

 

 


 


사운드

 

 

디자인부터 만듦새, 내부 전원부 등 전체적인 스펙에서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제품인 누프라임 Evolution DAC의 백미는 바로 사운드의 질이다.

고급진 하이엔드 사운드. 일정 수준 이상의 DAC들은 대부분 해상도나 저역에서 특출한 실력을 보여준다. 어쩌면 중역대에서의 차별화된 사운드가 가장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중역대에서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다이내믹스와 따뜻한 에너지감이 발군이다. 자연스레 중역대의 응집력이 높아지다 보니 더 섬세하고 더 선명한 윤곽이 느껴진다. 한없이 투명함을 떠올리게하는 해상력의 월등한 존재감은 또 어떠한가. 명징한 느낌의 깨끗한 고역대는 확실하게 입체감을 만들어 준다. 여기에 에너지가 넘치는 저역대는 확실히 묵직한 무게감과 타격감의 정석으로 다가온다. 양감이 넘치지도 않고 적당히 질감이 숨쉬는 탱글함으로 무대감을 만들어주니 자연스레 고급진 사운드의 정체성을 증명해 주고야 만다. 특히, 대역대간의 밸런스가 좋아 단지 스펙만 좋고 무늬만 하이엔드급이 아닌 진정한 하이엔드 사운드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청음

 

 

  Duo Bandini & Chiacchiaretta - Libertango

비교적 단조로운 구성의 녹음이지만 반도네온과 클래식 기타 사운드가 일품인 곡이다. 특히 끼아끼아레따의 연주는 강하게 밀 때와 약하게 당겨줄 때의 조율이 확실하다.

이 유려한 연주에서 느껴지는 대역대의 넓은 공간감은 극적으로 사운드를 이끌어 내주는 힘이 있다. 넘치는 리듬감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반도네온 연주는 다이내믹스의 유려함을 보여주며 상당히 따뜻한 느낌의 온도감 또한 선사한다.

 


  Ed Sheeran - Shape of you

사운드의 질감을 느껴보기 좋은 곡이다. 볼륨을 점점 올려보아도 대역간의 밸런스가 유지되며 저역의 양감과 타격감 또한 확인하기 좋다.

이 곡을 적은 볼륨으로 들어 본다면 적은 음량에서도 밸런스가 유지되는 특성 또한 체크할 수 있다. 무대를 가득 채우는 보컬의 숨소리에 녹아 든 중역대의 밀도감은 감히 말하건데 압도적이다.

 

 


  Stan Getz & Gilberto - Girl From Ipanema

입자감이 숨을 쉬는 음의 향연. 차분하게 전개되는 곡을 듣다 보면 내몸은 해변의 모래에 누워 있고 태양은 내게 손짓하는 듯하다.

알토색소폰과 보컬, 퍼커션은 적당한  원근감을 선사해주며 농밀하면서 두툼하게 리듬을 탄다. 스피디함이 없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사운드의 응집력이 적당한 텐션을 만들어준다.

 

 


  Tchaikovsky - The Nutcracker Suite

무대를 휘감는 무희들의 춤사위가 눈 앞에 펼쳐진다. 현악기와 관악기의 눈부신 조화는 보다 넓은 무대감과 함께 공간감의 표현, 배음과 잔향의 존재감까지 자연스레 받쳐 준다.

드라마틱한 곡의 전개속에서 촉촉한 하모닉스가 느껴진다. 악기의 생동감은 오케스트라의 스케일을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해 준다.

 

 

 


 

총평

 

 

이미 질문에 대한 답은 나와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 누프라임 Evolution DAC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하이엔드DAC이다. 리테일가에 비해 비교적 파격가로 만날 수 있는 이 제품은 이 가격대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DAC다. 아니, 리테일가 그대로만 생각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제품으로 감히 평가한다.

디자인과 스펙의 만족감, 내부의 충실함과 최상급 부품으로 무장한 플래그쉽 DAC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리뷰어만의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는 않을것이라 본다. 장점의 나열이 아닌 단점을 찾아보기 힘든 제품. 리뷰를 진행하다가 리뷰어가 리뷰 제품에 푹 빠지게 되는 제품은 그다지 흔하지는 않다.

하이엔드 사운드와 시스템에 열광하며 여기에 가성비까지 겸비한 이 제품이 국내 하이엔드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 지가 심히 궁금하며, 보다 많은 유저들의 선택속에서 힘찬 날개짓으로 날아오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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