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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이성의 경계선까지 지평을 넓힌 감성 - Audia Flight Strumento No.1 & No.4 MK2
오승영 작성일 : 2019. 07. 30 (16:09) | 조회 : 778

FULLRANGE REVIEW

이성의 경계선까지 지평을 넓힌 감성

Audia Flight Strumento No.1 & No.4 mk2


이탈리아 앰프의 신기원

홈오디오의 영역에서 앰프 디자인은 내부와 외부 양면에서 더 이상 새로운 게 나오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막연한 생각으로는 앰프라는 개념이 언젠가 사라진다면 모를까(신호가 스피커를 드라이브할 만큼 충분히 큰 상태로 재생되는 시점이 되면), 앰프 메커니즘의 이유로 디자인을 무한 자유롭게 구사하는 데도 한계가 있으며 스피커처럼 공간오브제를 겸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닌, 어쩌면 애석하게도 구석자리에 비켜 서 있어야 할 대상물이라서 그렇다. 그만큼 지금까지 없었던 신개념 앰프를 만날 기회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오디아 플라이트는 몇 년 전 설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실버톤 섀시에 푸른 빛 디스플레이 레터 등은 얼핏 보면 그리 획기적일 것 없는 하이엔드 앰프의 전형을 따르고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 제품을 근거리에서 접근할수록 하나씩 기존 포맷과 다른 세부사항들이 발견되기 시작할 것이고 사운드에 이르러서는 이탈리아 앰프의 또 하나의 신기원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제품의 곳곳에서 매우 세세한 설계와 제작방식을 투입시켜 제작했고, 사운드 관련 메커니즘 또한 독특하면서도 결벽증에 가깝게 극한에 다가선 또 하나의 브랜드가 오디아 플라이트이다.


스토리 & 히스토리

▲ 이탈리아의 항구도시, 치비타베키아

스피커 못지않게 이탈리아에는 앰프 명가들이 많은 편이며 이들을 살펴보면 비교적 공통적인 스타일들이 발견된다. 예컨대 젤라토와 같은 감촉과 달콤한 뒷맛을 남긴다고 한다면 그리 작위적인 비유는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이탈리아인에게 내재된 감성을 다양한 등급과 가격대에 걸쳐 음향으로 구현시켰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회사의 위치 또한 감성 반경에 있어보인다. 오디아 플라이트 본사가 위치하고 있는 치비타베키아는 이탈리아 중부 서안에 위치한 항구도시이다. 로마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는 이 고도는 지중해가 바라다 보이는 낭만이 가득한 도시로 알려져 있어서, 프랑스 사실주의의 선구자 스탕달은 그의 대표작 ‘파르마 수도원’의 모티브를 이곳에서 구상했다고 전한다. 오디아 플라이트의 설립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지면에 소개되어 있어서 중언을 가급적 피해서 간략히 스캔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좌) 마시밀리아노 마르치, (우) 안드레아 나르디니

1996년 오디아 플라이트를 설립한 두 사람 - 마시밀리아노 마르치와 안드레아 나르디니 - 또한 하이엔드적 고충실도 증폭이 목표였다. 그때까지의 전통적인 전압 피드백 방식은 고속의 트랜지언트나 복잡한 신호가 섞인 부하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전기신호를 변화시켜 결국 왜곡된 증폭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개선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앰프의 각 부문에서 전기신호에 영향을 주지않는 전송방식을 개발하는 데 2년간의 연구를 투입시켰으며 이에 따라 독자적인 방식의 증폭방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즉, 입력신호가 왜곡되지 않고 증폭되는 오디아 플라이트 사운드를 개발하게 된다. 이렇게 제작된 첫 제품은 플라이트 100 파워앰프였다. 다소 탱크같은 강인함이 느껴지던 프론트 패널과 물고기의 지느러미를 펼친 듯 전후간 물결치듯 도열한 방열핀이 독특했던 플라이트 100은 특히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며 오디아 플라이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 오디아 플라이트는 그때까지 개발한 파워앰프 ‘플라이트 100’과 ’50’, 그리고 프리앰프 ‘플라이트 프리(Flight Pre)’를 통합시킨 인티앰프 ‘플라이트 원(Flight One)’이 개발되었다. 플라이트 원도 그랬지만 오디아 플라이트의 인티앰프들은 멀티채널 프로세서의 입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이후 ‘플라이트 3’ 시리즈를 별도 편성해서 3채널 앰프 라인업까지 갖추는 포트폴리오는 다소 특별해 보였다. 2010년대를 지나면서 오디아 플라이트는 최상위 라인업인 스트루멘토(Strumento; 악기) 시리즈를 출시시켰으며, 2015년 이후에는 스트투멘토의 퍼블릭 버전인 FLS 시리즈가 제작되었다.

참고로 오디아 플라이트는 ‘나방의 비행’이란 의미이다. 보헤미아 말로 오디오에 해당하는 ‘오디아’를 사용해서 중의적인 느낌을 주려 한 의도도 느껴지지만(본사에 메일로 질문했지만 답을 듣지 못함), 기본적으로는 나방의 상징들이 회사의 로고와 제품 디자인 곳곳에서 발견된다. 여담이지만, 필자가 아는 나방은 신비로운 곤충이다. 밤에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어쩐지 언더그라운드 나비 정도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이다. 나비와는 달리 무채색 톤으로 초당 수백번의 날개짓으로 허공에 정지(호버링)해 있을 수도 있다. 초음파를 85% 흡수시켜 박쥐같은 천적이 나방을 발견하지 못한다고 하는 신비한 능력도 지니고 있다. 나방의 비행을 브랜드로 한 이유는 노골적으로 시선을 끄는 화려한 장식보다는 표면화시키지 않은 신비감과 정밀함을 상징으로 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Audia Flight Strumento No.4 mk2

전술했듯이 ‘스트루멘토(Strumento)’는 1996년 이래 오디아 플라이트의 기술과 디자인이 집약되어 있는 플래그쉽 라인업이다. 스트루멘토에는 총 3개의 제품 - 플래그쉽 프리앰프 No.1, 2채널 파워앰프 No.4, No.4의 모노블럭 버전 No.8이 있다. 시청한 제품들은 mk2 버전들인데, 외부 디자인의 변경은 없어보이며 교체내용 또한 간단하지만 그 내용은 큰 변화가 있다. 부품의 등급을 크게 향상시켰다. 파워앰프 No.4는 출력이 50와트 상승한 250와트(8옴)가 되었다. No.4 mk2에 대해 제조사 홈페이지에 소개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mk2로의 변화는 오리지널 제품에서 저항과 커패시터 일부만을 교체했으나 그 등급 차이가 커서 결정적 변신을 거친 업버전이라고 한다. 제품 섀시 제작은 특히 오디아 플라이트의 공력이 많이 투입된 영역이다. 특주 알루미늄 캐스팅 섀시의 제작공정을 살펴보자면, 우선 CNC 가공을 마친 후 파트별로 근접 검사를 하며 수작업으로 미러폴리싱(mirror polishing; 경면가공)을 한다. 주요 부위는 다시 수작업으로 숏피닝(shot peening) 및 아노다이징 공정을 거쳐서 아름다운 금속 작품으로 완성시킨다. 최종단계에서 실크스크린으로 우아하게 도포작업을 해서 완료된다.

섀시 내부에도 꼼꼼한 디테일과 최고 수준의 이탈리아 장인정신이 엿보인다. 풀밸런스 설계와 전제품에 걸쳐 선별된 최고 등급의 부품들, 극저임피던스로 제작된 대형 파워서플라이 등이 투입되어 있다. 최상급 커패시터들과 최고급 동으로 커스텀 프린팅된 기판, 그리고 출력단에 사용된 고순도 동 바들 또한 그렇다. 전원부는 채널당 두 개의 초고전류 파워서플라이와 채널당 네 개 - 입력단에 두 개, 오디아 플라이트 전용 전류 피드백 단에 두 개 - 의 안정된 독립 스테이지로 구성된다. 게인단의 파워서플라이는 극저노이즈 기반으로 설계되었는데, 이 필터는 초고속 정류기들과 극저임피던스 커패시터를 사용해서 제작되었다. 두 개의 150VA 용량의 트로이덜 트랜스가 메인으로, 15VA 트랜스는 로직 콘트롤 및 보호용으로 사용되었다. 메인 파워서플라이는 극저임피던스 커패시터들을 사용해서 제작되었다. 출력단의 메인 파워서플라이에는 휴즈 대신 마이크로 프로세서에 의해 동작하는 전류센서를 사용했다. 참고로 휴즈무용론을 제조철학으로 하는 제조사들이 종종 있는데 오디아 플라이트가 그렇다.

전체가 클래스 A 전류 피드백 회로로 구성되어 있는 게인단은 특히 오디오 플라이트만의 독창적 영역이다. 특히 이 게인단은 디스크리트 회로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부품을 열반응으로부터 안정화시키고 외부간섭으로부터 분명히 분리시키기 위해 알루미늄 박스내에 에폭시로 함침되어 있다. 출력단은 3000VA 용량의 특주 트랜스가 전원을 공급한다. 이 트랜스 또한 두 겹으로 방자처리한 원통내에 에폭시 함침처리되어 있다. 이렇게 원천분리되어 있는 전원트랜스는 오디오 회로로부터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진동으로부터 완벽에 가깝게 차단되어 그라운드처리되어 있다.

서두에 결벽증에 가깝다고 한 제작방식은 이러한 전원트랜스의 분리배치에서 잘 나타나있다. 제조사에서 표방하고 있듯이, 마치 악기제작자가 오랜 경험과 기술, 그리고 예민한 귀 등을 총동원해서 완벽한 음향특성과 그에 대한 감성적 반응을 추구하는 것처럼 본 제품 또한 완벽한 재생 구현에 좀더 가까이 다가선 제품이다.

방열핀을 섀시 폭을 넘지 않게 처마처럼 안쪽으로 수납한 절제된 디자인이 돋보이며, 정면 패널의 중앙 오목한 부분의 푸른 빛 로고가 보이는 검은색 아크릴 부분이 파워버튼이다. 일견 제품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쉽게 느껴진다. 곡선과 직선, 곡면과 직면을 잘 배합시켜 단순해 보이는 직선 속에서 매우 우아한 선들이 살아숨쉰다. 제품의 사이즈는 오디오파일들이 알고 있는 키가 큰 직육면체 사이즈 - 예컨대 제프롤랜드 모델 8 정도로 보이는 - 포맷을 하고 있다.


Audia Flight Strumento No.1 mk2

파워앰프 No.4와 마찬가지로 프리앰프 No.1 또한 스테이트 오브 아트 급으로 제작된 오디아 플라이트의 플래그쉽 프리앰프이며 오디아 플라이트 이외의 타사 파워앰프들과의 사용 또한 고려해서 범용성있게 제작되었다. mk2로의 업그레이드 또한 No.4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저항과 커패시터의 교체를 통해 결정적인 음질향상을 가져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4개의 트로이덜 트랜스가 전원을 공급하는데, 75VA용량의 트랜스 2개가 메인 전원 공급을 하고, 25VA가 콘트롤 보드에, 15VA가 로직 보드에 전원공급을 맡고 있다. 본 제품의 볼륨은 오디아 플라이트가 특주제작한 고정임피던스 어테뉴에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파워앰프와 같은 컨셉과 설계로 디스크리트 구성되어 있으며 127dB의 높은 게인감도로 스텝당 0.5dB씩 고정밀도로 대단히 정숙하게 음량을 증감시킨다.

게인단은 역시 오디아 플라이트 고유의 설계를 따라 순 A클래스 전류 피드백 회로로 구성되어 있다. 파워앰프와 마찬가지로 No.1 mk2 의 게인단 또한 모든 부품을 열반응으로부터 안정화시키고 외부간섭으로부터 분명히 분리시키기 위해 알루미늄 박스내에 에폭시로 함침되어 있으며 대형 알루미늄 판을 사용해서 게인단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분산시키도록 제작되었다.

고전류 저 노이즈 설계의 출력단 또한 A클래스 바이어스 동작 MOSFET으로 제작되어 어떤 종류의 파워앰프 드라이브도 드라이브할 수 있다고 한다. 디스크리트 구성 프리앰프답게 채널별로 상하가 완전히 독립구성되어 있으며 총 5개의 입력과 4개의 밸런스 및 언밸런스 출력을 제공한다. 뒷패널 왼편에 상하 슬롯으로 배치되어 있는 옵션모듈로 포노입력과 24bit/192kHz 디지털 입력이 가능한 USB 입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정면패널에는 우측에 대형 노브와 중앙에 다섯 개의 버튼을 배치시켰는데 전원과 입력선택및 세팅 등 대부분의 미세한 동작과 세팅을 이 버튼으로 모두 컨트롤 할 수 있다. 고유의 금속가공 방식에 따라서 본 제품의 표면 감촉은 매우 부드럽고 매끄럽다. 두 겹의 패널을 서로 다른 굴곡을 주어 곡면 사이에 디스플레이가 웃는 표정으로 보이도록 한 우아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디자인이다. 제품의 상단 중앙에 동사의 로고가 크게 음각되어 있다.


리스닝

▲ (좌)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 3, (우) MPS - 5

본 스트루멘토 조합의 시청에는 포컬의 스칼라 유토피아 버전 3인 ‘Evo’를 사용했고, 소스기기로는 플레이백의 MPS-5를 통해 CD로 시청했다. 대형전문샵에서의 시청은 장단점이 분명한데, 시청한 곳은 룸 어쿠스틱이 라이브하거나 데드하지 않고 상당히 중립적이고 외부차음이 잘 되어있어서 집중해서 시청하기에 좋았다.

이 조합의 스타일은 필자가 예상한 거의 그대로였다. 순 A클래스로 드라이브하는 두 제품 모두 오프상태에서 전원을 넣었던 게 오히려 이 제품을 판단하기에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약 30분간 워밍업을 하는 동안 소리가 계속 달라지고 있었다. 물론 시간이 갈 수록 좋은 쪽으로 튜닝이 되어갔다. 생각보다 워밍업시간이 길지 않아서 좋았다. 워밍업이 충분히 된 상태에서 보여주는 이 조합의 스타일은 질감이 좋으며 매끈한, 소위 실키한 사운드의 전형으로 느껴졌다. 입자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고 해서 건너뛰는 일이 관측되지 않고 시종 촘촘하고 보풀거리며 작은 굴곡도 타고 넘는다는 인상을 준다. 살집도 약간 있어서 낮은 대역에서는 중후하고 높은 대역에서는 질감으로 나타났다. 얄쌍하고 섬세한 소리쪽이라기보다 적당한 두터움을 기반으로 변화무쌍한 굵기를 넘나든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무엇보다 No.1과 No.4의 환상조합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스피드와 해상력이었다. 입력신호가 많은 슬램의 순간에 그 결과물이 어떻다고 분석을 할 필요가 없이 그냥 명쾌하게 음악을 들려준다. 우리가 연주회에 가서 말러 2악장 초반부의 투티를 들으면서 소리가 섞여서 안들릴 걸 염려하지 않듯 이 조합이 그러했다. 이후 여러 음악을 듣고 난 이후에도 이러한 재생특성은 이 조합의 최대 미덕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오랜만에 카플란이 비인필을 지휘한 말러의 교향곡 2번을, 그것도 CD로 듣는 느낌이 각별했다. 아마 좀 특이한 소리를 내는 조합이었다면 이 음반을 다시 한동안은 시청할 일이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아… 이 음반을 그동안 왜 안들었을까? 애청해야지’라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1악장 도입부의 정적은 매우 훌륭했다. 시청실이 조용하면 할 수록 더 부각되는 화이트 핑크 이런 노이즈가 없이 제로 상태의 적막에서 순도높은 신호들이 선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해서 리얼했다. 절정은 역시 1악장 첫 주제가 지나면서 치고 올라가는 총주 슬램 부분이었다. 이 투티에서 마치 시청실 벽면을 짧은 순간 뒤흔드는 폭발이 있은 후 파편과 먼지들이 흔적도 없이 빠른 속도로 흡입되어 어딘가 빨려나가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실로 강렬한 투티와 그 이후에 신속하게 찾아오는 정적의 드라마틱함은 실제현장에서의 연주와는 또 다른 후련함과 강렬함을 선사했다. 마치 ‘0’에서 ‘100’까지 중간에 아무 마찰력을 느끼지 않고 순간 이동을 하는 어떤 운동을 느끼고 있는 듯 싶었다.

  • 김광석 - 서른 즈음에

    결이 고운 감촉은 어느 곡을 들어도 잘 부각되었다. 굳이 잘 녹음된 현악 독주가 아니라도 그랬다. 김광석의 고전 ‘서른 즈음에’는 처음 어쿠스틱 기타의 프레이징이 흐르면 기타주변에서 생겨나서 공간을 서서히 번져나가는 어쿠스틱이 현장의 사이즈와 구조를 입체적으로 띄워낸다. 기타의 음촉이 아름답고 윤기가 흐르며 유연한 굴곡을 타고 자연스럽게 흐른다. 기타 반주의 끝 부분에 짧고 은근히 맺는 베이스 음도 중후하고 단정하다. 보컬이 흐르면서 드럼이 들어오면 이 합주의 흐름에 다이나믹스가 분명하고 공간을 가득 채우는 포만감이 일품이다. 명암의 대비도 뛰어나서 좋았다. 이 곡이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수도 없이 시청곡으로 들어봤었지만 이 곳에서 새삼 느껴본다. 다만 공간구성의 이유로 그리고 아주 섬세한 스타일을 구사하는 조합은 아니라는 이유로 포커싱이 선명하게 잡히지는 않아서 다소 아쉬웠지만 스피커 사이에 아무 것도 설치하지 않은 일반적인 작은 공간이라면 굳이 음향판이나 디퓨저를 설치하지 않고도 훌륭한 홀로그래픽 이미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Pat Metheny, Charlie Haden - Waltz For Ruth

    베이스 해상도가 위력을 발휘할 시스템으로 보여서 시청해 본 팻 메스니와 찰리 헤이든 커플의 ‘Waltz For Ruth’는 베이스의 스트록이 완전히 말쑥하게 빠져나오지는 않지만 그만큼의 허용한계로 위력있게 시청자의 가슴을 두드린다. 양감이 다소 많아져 있을 뿐 템포가 선명하고 잘 통제되어 리드미컬한 분위기로 몰입하게 해준다. 팻 메스니의 기타가 보색 대비처럼 베이스의 앞쪽에 광채를 내며 잘 떠오른다. 포만감 속에 명료함을 띄워내서 색채적으로도 입체적인 느낌이 충분하다.

  • Schubert - 4 Impromptus, D.899 Op.90 / No.4 in A Flat Major Allegretto | 박종훈 (Chong Park)

    피아노가 어떻게 들릴까 궁금했는데, 빠르고 변화무쌍한 다이나미즘보다는 느린 스트록으로 타건과 이어지는 배음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곡의 뉘앙스가 어떻게 들릴까 싶었다. 투티와 슬램의 해상력은 이미 짐작이 가는 바라서 오히려 하모닉스가 어떻게 표현되어 들릴 지 그게 더 알고싶어졌다. 정명훈이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즉흥곡 D899 3번 (해당 영상이 차단되어 박종훈님의 연주로 대체하여 올립니다) 은 낮은 현의 타건이 선명하게 구분되어 들려와서 명쾌한 기분이 되었다. 타건 순간이 아름답고 피아노 독주가 되니 음상이 선명하게 맺힌다. 이 곡에서의 하모닉스는 마치 꿈을 꾸는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느낌을 주는데, 연주자가 연주한 그대로를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곡을 이렇게 뒤섞이지 않고 듣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반부의 낮은 현의 임팩트도 선명하고 단정하게 잘 들리며 연주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과 어쿠스틱을 시청자에게 잘 전달해주고 있는 듯 싶어서 과연 연주자의 감성이 흘러들어오는 게 아닌가 싶은 기분이 되었다. 이보다 선명하고 세밀한 묘사에 뛰어난 시스템의 경우가 되어 귀를 바짝 기울이는 상황이 되면 그런 분위기는 쉽게 사라질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만큼 이 곡의 뉘앙스가 잘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음악에 쉽게 빠져드는 매력

예술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예술가는 보편적인 것을 직관해서
감상자가 직관할 수 있게 해야한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해서 좋은 예술은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되어 감동을 주어야 이상적일 것이다. 음악과 음향기기의 관계도 그래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아도 이해하기 어려운 게 미덕이 된다면 좋은 음악, 음향기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부 매니아들을 위한 예술은 소수를 위한 향유라는 고유의 가치를 지닐 뿐이다.

음악과 음향 -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구현시키는 일이 그리 수월치 않은 건, 두 가지를 모두 담거나 아니면 둘의 중간에서 타협을 하거나 해야하는데 그게 가능하려면 음악의 감성을 이해한 채로 어떻게 들려야 하는 줄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한 사실적인 품질이 과연 얼마만큼 음악적일 지는 여러 브랜드의 제품들을 경험한 오디오파일들일 수록 미지수가 된다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음악이 어떻게 들려야하는 지를 알고 그대로 제작해서 그 시스템만 있으면 제작자의 의도대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일은 문자 그대로 예술이다.

오디아 플라이트는 음악과 오디오의 감성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줄 제품이다. 정확하고 메커니즘에 만전을 기해서 시청자에게 쉽게 감동을 주는 순도 높은 감성의 전달자이다. 더운 여름에도 슈베르트와 바하를 들으며 더위와 세상 시름을 잊을 수 있는 훌륭한 앰프 시스템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시청했으면 한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STRUMENTO n° 1 MK2

Inputs 2 balanced XLR and/or unbalanced RCA :
3 balanced XLR only
Outputs 2 balanced XLR and 1 unbalanced RCA
Gain range -90 dB / +10 dB
Gain resolution 0.5 dB
Frequency response (1W RMS -3dB) 1 Hz ÷ 1 MHz
Slew-Rate (@ 8 ohm) > 200 V/µS
THD < 0,05 %
S/N Ratio 105 dB
Input impedance 10pF 15 kOhm balanced or unbalanced
Output impedance 5 Ohm
Main voltage AC (50-60Hz) 100, 110-115, 220-230,240 V
Stand-by Power consumption less than 0.5W
Nominal Power consumption 90W
Dimensions and weight 450 x 120 x 450mm (W x H x D) - 28kg
Shipping dimensions and weight 580 x 300 x 580mm (W x H x D) - 40kg

STRUMENTO n° 4 MK2

Output power per channel Watts RMS @ 8/4/2 Ohm 250/500/900W
Gain 29 dB
Input sensitivity 1.41 Volts RMS
Frequency response (1W RMS -3dB) 0,3 Hz ÷ 1 MHz
Slew-Rate (@ 8 Ohm) > 200 V/µS
THD < 0,05 %
S/N Ratio 110 dB
Input impedance Unbalanced 7.5 kOhm
Balanced 7.5 kOhm
Damping factor (@ 8 Ohm) > 1000
Main voltage AC (50-60Hz) 100, 110-115, 220-230, 240 V
Stand-by Power consumption less than 1W
Nominal Power consumption (no signal) 400W
Power consumption (260W RMS @ 8ohm both channels driven) 1000W
Dimensions and weight 450 x 280 x 500mm (W x H x D) - 95kg
Shipping dimensions and weight 580 x 410 x 700mm (W x H x D) - 125kg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다웅 (02 - 597 - 4100)
가격 STRUMENTO n° 1 MK2 : 2340만원
STRUMENTO n° 4 MK2 : 3050만원

리뷰어 - 오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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