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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바꿈질은 이제 그만! 평생 함께 하고픈 앰프 - Audia Flight FLS10 인티앰프
최윤욱 작성일 : 2019. 07. 01 (15:15) | 조회 : 903

FULLRANGE REVIEW

바꿈질은 이제 그만! 평생 함께 하고픈 앰프

Audia Flight FLS10 인티앰프


몇 달전 오디오 쇼에서 우연히 오디아 플라이트의 인티 앰프에 하베쓰 모니터 30.1 스피커에 물려진 소리를 들었다. 마침 누군가의 신청으로 바하의 오르간 곡이 나오고 있었다. 오르간 소리를 제대로 낼려면 북쉘프 스피커는 어림도 없고 톨보이 대형기도 쉽지 않다. 오르간의 낮고 웅장한 저음을 내주진 못하지만 오르간의 음정은 흐트러트리지 않게 내줘서 인상 깊었다.

좋은 인상을 갖고 있던 터에 나에게 FLS10 인티앰프 리뷰 의뢰가 들어왔다. 멀티 앰프로 스피커 유닛을 구동하는 나의 시스템에 인티 앰프를 시스템 중간에 넣어서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마침 풀레인지 시청실에 인티 앰프가 있다고 해서 방문 시청을 하기로 했다. 풀레인지 시청실은 예전에 한번 강의를 듣기 위해 들른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청한 적은 없는 공간이다. 시청실 음향도 살필 겸 해서 2번에 걸쳐서 시청을 하기로 했다.


▲ Audia Flight FLS 10

오디아 플라이트의 인티 앰프는 여러 모델이 있다. 외관은 활처럼 휘어진 창이 전면에 있고 우측에 커다란 볼륨 노브가 자리잡고 있다. 아래 모델은 높이가 낮고 상급 모델로 갈수록 높이가 높아진다. 우선 커다란 볼륨 노브의 촉감부터 살폈다. 만약에 아이나 애완 동물이 작지않은 노브를 툭 건드렸을 때, 무게감이 적으면 볼륨이 확 올라가서 시스템의 고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래서 노브가 돌아갈 때의 토크감이 중요하다. 적당히 묵직한 무게감이 이런 우려를 씻기에 충분했다. 특이하게 뮤트 스위치가 2개나 있는데, 하나는 보통처럼 입력 신호를 뮤트처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피커로 나가는 출력을 뮤트처리하는 것이다. 스피커 케이블을 교체할 때 사용하면 좋은 기능이다.

시청한 FLS10 인티앰프는 옵션인 DAC보드가 장착되어 있었다. 비동기 USB를 포함해 32bit 192kHz와 DSD 신호까지 디지털 신호를 처리할 수 있다. 디지털 입력 단자도 5개나 되기 때문에 거의 모든 디지털 상황에 대응이 가능하다. 옵션으로 포노 보드도 선택 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내가 시청한 제품에는 탑재되어 있지 않았다. 오디아 플라이트의 단품 포노앰프인 PHONO의 음질이 아주 아날로그적이고 노이즈가 적었던 것을 생각하면 포노 보드의 성능도 충분히 기대를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날로그 소스를 고집하는 나 때문에 풀레인지 측에서 특별히 어쿠스틱 솔리드의 Solid Wood MPX 턴테이블을 준비해 주었다. 포노앰프는 바쿤 프로덕트의 CAP 1004를 사용했다. 처음 방문했을 때 스피커는 비엔나 어쿠스틱 베토벤 콘서트 SE에 연결되어 있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같은 구경의 우퍼가 3발 연결된 스피커다. 저음의 양은 많았지만 엉키고 뭉쳐서 듣기에 편치 않았다. 역시 나는 더블 우퍼가 내는 저음은 참지 못한다는 것과 오디아 플라이트 앰프와 이 스피커의 궁합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동시에 머리를 스쳤다.

Acoustic Solid Wood MPX Turntable ▲      

바로 옆에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EVO가 보여서 연결을 했다. 더 고급 스피커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싱글 우퍼라는 점이 좋았다. 연결하자마자 뭉치고 불분명하던 저음이 정리되어서 매칭이 더 좋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흐트러지던 저음이 정돈이 되기도 했지만 더 깊게 아래로도 내려간다. 무대의 크기가 커지면서 옆으로 넓은 시청실을 충분히 채우는 느낌이 들었다.

요즈음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앰프들을 보면 그 대략 둘 중에 하나다. 고음이 날이 서있고 샤프해서 듣자마자 '와! 해상력 죽인다'는 얘기가 나오는 앰프가 첫째다. 오디오 입문 경력이 오래지 않고 그저 그런 입문용 기기만 듣다가 안들리던 고음이 화려하게 들리면 그 소리에 껌뻑 죽는 것이다. 나는 이런 앰프를 들으면 채 5분을 듣고 있기가 힘들다. 부자연스럽게 강조되고 날카로운 고음이 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좋게 들어주고 싶어도 귀가 아프기 때문에 자리를 뜨는 수밖에 없다.

다른 하나는 중 저음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다른 앰프에서 안 나오던 저음이 무겁게 나오는 경우다. 안 나오던 저음이 들리면 신기하기도 하지만 음이 묵직해지는 그 맛이 주는 쾌감이 각별하다. 이 경우도 오디오 경험이 오래지 않은 애호가는 와! 하는 탄성을 속으로 지르게 된다. 그런데 이런 저음은 비정상적으로 느리고 풀어져서 룸의 부밍을 초래하기 쉽다. 물론 저음 악기의 음정표현은 안되고 붕붕거리는 탁한 소리를 내기 십상이다. 오디오 좀 오래한 사람은 이런 저음이 거북하고 불편하게 느끼게 된다.

한국 사람의 저음 사랑은 알아줘야 한다. 사실 나도 고음 보다는 저음을 더 좋아한다. 저음이 양도 충분하면서 빠르고 타이트하면 좋지만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초보 때는 질 보다는 양 많이에 더 집중하기 마련이다. 나 같은 경우도 연주회를 자주 다니고, 오랜동안 오디오로 음악을 오래 듣다보니 양이 많지만 엉키고 뭉치는 저음보다는 양이 살짝 적더라도 단정하고 정확한 저음을 좋아하게 되었을 뿐이다.


  • Billie Holiday - Lady In Satin (1958)
    Oscare Peterson Trio - We Get Reqeusts

    FLS10 인티 앰프를 리뷰하면서 다양한 LP를 걸어서 시청을 했다. 재즈는 빌리 할리데이의 음반(Columbia CS8048)과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Verve V6-8606)을 가져가서 시청을 했다. 빌리 할리데이의 목소리가 살짝 담담해지긴 하지만 특유의 호소력이 잘 전해진다.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연주는 약간 단정해지면서 저음의 리듬과 템포 표현이 아주 리얼하게 느껴진다. 듣고 있으면 저음 리듬을 따라 내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여지게 된다. 박병천 구음 다스름(Audio Guy AGLP024)에서도 장구 반주의 리듬감이 아주 리얼하게 나와서 인상적이었다. 시간 안배 때문에 잠깐 듣고 넘어갈려고 했는데, 음악과 소리에 매료되서 결국은 한 면을 다듣고 반대 면까지 듣게 되었다. 오디오가이 음반인 서촌(AGLP007)은 어떨까 싶어서 얹었는데, 베이스 라인 표현이 아주 좋아서 흥겹게 멜로디를 따라가게 만든다.

  • Wagner - Die Walkure (The Valkyrie)

    클래식은 쉐필드 랩의 다이렉트 커팅 음반인 바그너의 발퀴레((SC27-SL28)를 먼저 얹었다. 다이렉트 커팅 음반답게 악기 음색이 정확하고 리얼하게 표현된다. 합창이 나오는 부분에서 무대가 깊고 넓게 그려지고, 저음 악기가 등장 할때 탄력과 리듬감 표현이 아주 좋다. 합창석이 무대의 뒤쪽으로 리얼하게 느껴진다. 이런 맛이 다이렉트 컷 음반의 매력이다.

  • Saint-Saëns - Organ Symphony

    오르간은 어떻게 재생이 될까 궁금해서 생상스의 오르간 교향곡(RCA LSC-2341)을 얹었다. 오르간의 저음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우퍼가 출렁대기 시작한다. 실제 오르간이 내는 저음의 양에는 약간 부족하지만 음정 표현의 정확성은 상당히 좋다. 사실 어떤 오디오 시스템도 실제 오르간이 내는 저음의 양과 스케일은 재현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낮은 저음을 내면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자기 중심을 잡고 있는 느낌이 아주 인상적이다. 현악기의 음색표현도 질감위주로 흐르지 않고 해상력과 질감이 적절하게 밸런스가 맞춰진 적당한 톤으로 표현되었다. 악기의 음상 표현에 있어서도 너무 작고 가늘게 표현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크기로 공간에 자연스럽게 배치시키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2번에 걸쳐서 풀레인지 시청실을 방문해서 이 인티앰프로 음악을 들으면서 들은 느낌의 핵심은 이렇다. 실제 연주회장에서 느끼는 자연스러움을 비슷하게 이 인티앰프에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악기가 작게 표현하고 음색을 샤프하게 하면 귀에 확 와닿는다. 아니면 반대로 악기를 크게 표현하고 저음을 과장해서 내면 저음이 가지는 쾌감에 찐한 느낌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실제 연주회장의 소리는 그렇게 샤프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찐하지도 않다. 담담한 느낌으로 음악을 오버하지 않고 들려줄 뿐이다.

오디아 플라이트 FLS10은 처음에 들으면 확 와닿는 고음의 샤프함이나 저음이 많아서 진하게 느껴지는 그런 감흥은 별로 없다. 그런데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음악에 젖어듣게 하는 매력이 있다. 첫 소리에서 부터 확 와닿는 개성 강한 사운드를 찾는 매니아는 이 앰프의 가치를 느끼기 쉽지 않다. 마치 달고 촉촉한 초코칩 쿠키가 처음에는 맛있지만, 조금 먹다보면 쉽게 물리는 것과 같다. 비스킷은 초코칩 만큼 달고 촉촉하지 않지만 초코칩보다 덜 물리셔 오래 먹을 수있는 것과 비슷하다. 오디아 플라이트 인티 앰프는 음색 표현에 있어 중립적이면서도 음악적 디테일 표현이 아주 좋다. 검증된 적당한 모니터 스피커를 물려서 듣는다면 오디오 바꿈질은 잊어버리고 오래도록 음악을 즐길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앰프다.

오디오 매니아로 소리 보다는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 가치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리에 관심이 많은 매니아라 해도 오디오를 한 구력이 오래되었다면 이 인티앰프의 가치를 쉽게 느낄수 있을 것이다. 음악을 음악답게 들려주는 기기로 특히 클래식 음악에서 더욱더 큰 매력과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음색을 변조시키는 양념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중립적이면서도 아날로그적인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게 만든 보기 드문 앰프다.

오디아 플라이트 인티앰프는 '오디오가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든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Output power per channel Wrms 200/380/700 (8/4/2 ohm)
Inputs 3 unbalanced (RCA), 2 balanced (XLR)
Outputs 1 unbalanced (RCA), 1 balanced (XLR), 1 REC unbalanced (RCA)
Gain range -90dB / +10dB
Gain resolution 0,5dB
Frequency response (-3dB) 0.3 Hz ÷ 500 KHz
THD < 0.05 %
S/N Ratio 110 dB
Input impedance 47 Kohm
Damping factor (on 8 ohm) > 650
Main voltage AC (50-60Hz) 100, 110-115, 220-230, 240 V
Stand-by power consumption less than 1 W
Power consumption (200W RMS @ 8 Ohm both channels) 840W
Dimensions and weight 450x180x440mm (W x H x D) - 36kg
Shipping dimensions and weight 575x280x545mm (W x H x D) - 44kg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다웅 (02) 597 - 9888
가격 1450만원

리뷰어 - 최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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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hong
[2019-07-02 15:57:20]  
  깔끔하고 알기쉽고 내공이 느껴지는 평론입니다. 어려운 용어 알쏭달쏭외래어 철학용어 남발하지 않고도 이렇게 좋은 평론을 쓸 수 있습니다. 멋진 리뷰 감사합니다. 잙 읽었습니다.
 
 
페르소나
[2019-07-03 19:40:13]  
  오디오 전문 서적을 몇권 내신 분으로, 한의사라는 본업이 있으셔서 활발하게 활동은 안하시지만, 내공으로 따지면 이분만한 분도 별로 없으시겠죠. 그리고 워낙 소신있는 활동을 하셔서 리뷰를 많이 안 하시는 분이십니다.
진정으로 클래식과 같은 음악들을 감명있게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주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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