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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악기가 되고픈 R 2R 래더DAC - 토탈댁 D1-six DAC
김편 작성일 : 2018. 03. 28 (14:57) | 조회 : 1037

FULLRANGE REVIEW

악기가 되고픈 R-2R 래더DAC

토탈댁 D1-six DAC


지금까지 R-2R 멀티비트 래더 방식의 DAC(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를 제법 많이 들어봤다. MSB의 ‘Select2’와 ‘Premier’ DAC, 쓰랙스의 ‘Maximinus’ DAC, 램피제이터의 ‘Golden Gate’ DAC, 그리고 대한민국 제작사인 반오디오의 ‘Firebird MK2’ DAC 등이다. 확실히 코드의 ‘DAVE’나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Merlot’ 같은 델타 시그마 방식의 DAC과는 가는 길도 다르고 소리도 확연히 달랐다.

램피제이터를 이끄는 루카스 피쿠스는 델타 시그마 방식이든, R-2R 래더 방식이든 DAC 칩이나 디스크리트 DAC 파트가 제품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10%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 체감상 두 서로 다른 진영의 DAC이 들려준 소리는 크게 달랐다. 개인적으로는 R-2R 래더 DAC으로 컨버팅한 소리가 좀더 촉촉하고 매끈했으며, 델타 시그마 DAC은 좀더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고 해상력이 돋보이는 사운드를 들려줬다.

그리고 지난해 5월 뮌헨오디오쇼에서 인상적인 사운드를 들려준 DAC 브랜드를 접할 수 있었는데, 바로 이번 시청기 ‘d1-six-transistor’ DAC의 제작사인 프랑스의 토탈DAC(totaldac)이었다. 압솔라레 부스와 엥스트롬 부스에서 마침 토탈DAC 제품으로 시연을 했던 것이다. 특히 독일의 진공관 앰프메이커인 엥스트롬 부스에서는 토탈DAC의 최상위 3블럭 시스템 ‘d1-twelve SE’를 투입, 깊고 풍윤해서 마치 LP를 듣는 것 같은 사운드를 들려줬다. 서버로 토탈DAC의 ‘d1-server’를 사용한 100% 디지털 소스에서 그런 소리가 나온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델타 시그마 vs R-2R 래더

‘d1-six-transistor’ DAC과 토탈DAC이라는 브랜드를 본격 탐구하기에 앞서 먼저 델타 시그마 방식과 R-2R 래더 방식의 DAC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짚고 넘어가보자.

잘 아시는 대로, 디지털 신호는 위아래로 출렁이며 진행되는 아날로그 음악신호(전압)를 샘플링 주파수에 맞춰 순간순간 2진법으로 양자화한 것이다. 이 디지털 신호에서 다시 원래의 아날로그 전압을 도출해내는 작업이 바로 DAC(Digital Analog Converter)다.

DAC 방식은 크게 ‘델타 시그마’(Delta Sigma) 방식과 ‘R-2R 래더’(Ladder) 방식으로 나뉜다. 1982년 디지털 신호가 심어진 CD가 처음 출시됐을 당시 DAC 방식은 ‘R-2R 래더’였으나, 1988년 등장한 ‘델타 시그마’ 방식이 높은 효율성과 신호대잡음비, 낮은 제조단가로 인해 컨버팅의 대세가 됐다.

‘R-2R’ 방식은 디지털 신호 각 비트에 저항을 2개씩 붙여 아날로그 전압값을 얻는 방식이다. 표면실장 처리됐거나 디스크리트로 붙인 저항을 여러 개 연결(늘어선 모양이 사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ladder’다), 디지털 입력값과 저항 조합에 따라 즉각적으로 아날로그 전압값을 얻는다. 이렇게 매 샘플링 레이트 때마다 얻어지는 출력전압을 촘촘히 이어주면 자연스럽게 아날로그 파형이 얻어지는 원리다.

예를 들어 2비트 방식이라면 총 4가지(00, 01, 10, 11) 디지털 신호값 처리가 가능한데, 각 입력값에 상응하는 아날로그 출력값을 얻기 위해서는 4개의 저항만 있으면 된다(2R+2R=D0, 2R+R=D1. 2R 3개, R 1개. 2R의 저항값은 R의 2배). 이 상태에서 각 저항에 붙은 4개 스위치를 일제히 ‘온’(on) 시키면 디지털 신호값에 따라 서로 다른 아날로그 전압값이 순간순간 집계되는 것이다.


계산을 해보자. 기준전압이 3.3V인 상태에서 ’00'이 입력되면 어떤 저항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아날로그 출력값은 당연히 0V가 된다. ’01'이 입력되면 D1의 2R 1개만 거치기 때문에 0.825V(3.3V x 1/4), ’10'이 입력되면 D0의 2R 2개를 거치기 때문에 1.65V(3.3V x 2/4), 11이 입력되면 D0의 2R 2개, D1의 2R 1개를 거치기 때문에 2.475V(3.3V x 3/4)가 출력전압으로 나오게 된다.

5비트 방식이면 총 16가지(00000, 00001, 00010, 00011,..., 11111) 디지털 신호값 처리가 가능하며, 마찬가지로 10개 저항(2R+2R=D0, 2R+R=D1, 2R+R=D2, 2R+R=D3, 2R+R=D4. 2R 6개, R 4개)이 필요하다. 최대 출력전압(11111 입력 시)은 3.196875V(3.3V x 31/32), 바로 직전인 11110 입력 시에는 3.09375V(3.3V x 30/32)가 출력전압으로 나오게 된다. 2비트에 비해 출력전압간 격차가 보다 세밀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R-2R’ 방식의 가장 큰 난제는 저항들의 서로간 오차가 아주 작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정확한 전압값을 합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4비트/192kHz 신호라면 이 저항오차는 훨씬 더 작고 스위칭 속도는 증가한 샘플링 레이트만큼 훨씬 더 빨라져야 한다. 이는 결국 제조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찾은 답이 ‘델타 시그마’ 방식이었다. 우선 16비트 신호를 1비트로 변환(대신 고차 오버샘플링을 실시)한 다음, 저항 1개만을 달아 고속 스위칭해 아날로그 전류값을 얻는다. 이렇게 되면 저항간의 정밀도에 대한 문제점은 당연히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1비트 변환과정에서 발생한 다량의 노이즈(에러)를 ‘노이즈 쉐이핑’으로 줄여주고, 오버샘플링 과정에서 발생한 고주파 노이즈를 ‘로우 패스 필터’를 통해 걸러주면 된다.

즉 ‘델타 시그마’ 방식은 오버샘플링과 노이즈 쉐이핑, 로우 패스 필터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제조단가를 훨씬 줄일 수 있는데다 고효율 컨버팅이 가능하다. 특히 CD보다 비트 해상도와 샘플링 레이트가 높은 포맷(24비트/192kHz)이 등장한 후에는 거의 모든 DAC에서 사용되고 있다.


토달DAC과 R-2R 멀티비트 래더DAC

토탈DAC은 엔지니어 뱅상 브리앙(Vincent Brient)이 2010년 프랑스 생 말로(Saint Malo)에 설립했다. 뱅상 브리앙은 석사 학위 엔지니어만 입학할 수 있는 프랑스 명문 ‘SUPELEC’(전기공학전문대학) 출신으로, 토탈DAC을 설립하기 전까지 주로 디지털 액티브 크로스오버를 연구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수많은 DAC을 접했는데 그 사운드가 좀체 마음에 들지 않아 자신이 직접 DAC을 만들었고 이 DAC이 알음알음 소문이 나자 아예 토탈DAC을 설립, 자신이 만든 DAC을 상용화시키기에 이르렀다.

뱅상 브리앙에 따르면 그가 처음 만든 DAC은 지금은 단종된 버브라운(Burr Brown)의 ‘PCM1704’ 칩을 기반으로 했다. ‘PCM1704’ 칩은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R2R NOS’(Non Over Sampling) 오디오 칩으로, 수많은 저항을 집적회로(IC)에 담아 컨버팅을 수행한다. 집적된 저항의 오차범위는 지금 기준에서 보면 상당히 큰 폭인 ‘1%’ 수준이었다.

뱅상 브리앙은 그러나 토탈DAC 설립 후 ‘PCM1704’ 같은 범용 DAC 칩을 쓰지 않고, 수백개의 저항을 일일이 기판 위에 납땜한 디스크리트 방식의 DAC만을 만들었다. 현재 토탈DAC은 오차범위 0.01%의 비쉐이 포일 저항(Vishay Foil Resistors)을 쓰고 있다. 이 저항은 미국 비쉐이 포일 레지스터의 고유기술인 ‘BMF’(Bulk Metal Foil) 기술이 투입된, “현존하는 최고의 초정밀 저항”(뱅상 브리앙)이라고 한다. 물론 이들 저항을 통제하는 것은 뱅상 브리앙이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방식으로 직접 설계한 마이크로 프로세서다.

그러면 토탈DAC에서는 왜 이렇게 초정밀 저항을 강조하는 것일까. 그리고 토탈DAC이 DAC 설계로 델타 시그마 방식 대신 R-2R 래더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초정밀 저항의 존재이유.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비트수가 높을수록, 저항이 정밀할수록 아날로그 파형은 정교해지고 정확해진다. 특히 출력전압값이 높은 고역대의 컨버팅일수록 저항의 정밀도가 생명이다. 만약 저항마다 저항값이 다르다면(오차범위가 크다면) 저역대에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누적 저항값이 크게 몰리는 고역대에서는 원 신호와 그만큼 달라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R-2R 래더 DAC에 투입된 저항들이 레이저 컷에 오차범위가 0.1% 이하에 머무는 것, 그래서 제조단가가 높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일부 R-2R 방식의 DAC가 ‘고역대가 끝까지 뻗지 못한다’, ‘고역대에서 롤오프가 일어난다’ 등의 역풍을 맞은 것도 이 초정밀 저항 제작의 현실적 한계 때문이다.

R-2R 래더 DAC의 또다른 특징은 태생적으로 오버 샘플링을 쓰지 않고, 컨버팅 뒷단에 별도의 ‘I/V 변환회로’(전류-전압 변환회로)가 필요없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델타 시그마 방식은 기본적으로 ‘1비트’ 방식(R-2R은 멀티비트 방식)이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오버 샘플링과 일종의 피드백 회로를 통한 보정 작업(시그마), 노이즈 쉐이핑, 최종 출력전압을 얻기 위한 ‘I/V 변환회로’가 반드시 필요하다.

뱅상 브리앙이 지금까지 래더 DAC 방식을 고집하는 것도 이러한 각종 디지털/아날로그 필터가 일으키는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그래서 좀더 자연스럽고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탈DAC의 경우 고주파 재생의 경우에만 일종의 로우패스 필터인 ‘FIR(Finite Impulse Response)’ 필터를 거치도록 하고 있을 뿐이다.

DAC 설계의 또다른 관건인 지터(jitter) 제어를 위해서는 내장 ‘FIFO’ 메모리에 커스텀 클럭을 마련했다. 내장 클럭이 지터를 보정할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입력신호가 출력돼 나올 때까지 100분의 1초 가량 지연되는 것도 FPGA 설계 덕분이다. 한편 출력단의 신호경로에 일체의 커패시터를 쓰지 않는 점도 눈길을 끈다.


d1-six-transistor DAC 본격탐구

토탈DAC은 래더 DAC의 규모와 투입 저항수, 아날로그 출력단 설계 방식, 모노블럭 구성 여부에 따라 보급형 ‘d1-core’부터 최상위 ‘d1-twelve’까지 7개 라인업이 마련됐다. 물론 모두 범용 DAC칩을 쓰지 않은, 디스크리트 R-2R 래더 DAC이다. 그리고 상위 모델일수록 채널당 투입되는 DAC 수가 많아진다. 신호대잡음비(SNR)와 전고조파왜율(THD) 스펙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노이즈 관리를 위해 토탈DAC 전 모델이 토로이달 트랜스포머가 들어간 리니어 방식의 파워서플라이를 별도로 마련한 점도 특징. OLED 디스플레이가 박힌 사다리꼴 모양의 검은색 알루미늄 섀시 디자인과 크기도 전 모델이 똑같다(가로 122mm, 높이 65mm, 안길이 180mm). 당연한 얘기지만 고급 모델일수록 무겁다. 섀시 재질은 알루미늄과 PMMA(폴리메탈크릴산메틸. 일종의 고분자화합물). 섀시 천장 안쪽에는 진동방지를 위해 순동 재질의 플레이트가 달려있다.

시청기인 ‘d1-six-transistor’ DAC은 최대 24비트, 192kHz의 PCM 음원을 아날로그 신호로 컨버팅한다. 옵션으로 DSD 컨버팅 모듈을 추가하면 DoP(DSD over PCM) 방식으로 DSD음원도 DSD64까지 컨버팅이 가능하다. 모델명에 붙은 ‘six’는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제작한 래더 DAC이 채널당 3개씩, 총 6개가 장착됐다는 의미이고, ‘transistor’는 컨버팅 후 아날로그 버퍼/출력단에 진공관이 아닌 클래스A로 작동하는 트랜지스터를 투입했다는 얘기다.

디지털 입력단자는 비동기식 전송의 Xmos 수신칩을 쓴 USB를 비롯해 광, 동축, AES/EBU가 마련됐으며, 아날로그 출력단자는 언밸런스(RCA), 밸런스(XLR) 모두 지원한다. RCA 출력시 최대 2.5Vrms, XLR 출력시 최대 5Vrms를 보인다. 헤드폰 출력단도 마련됐는데, 32옴부터 600옴에 이르는 헤드폰을 구동할 수 있으며 최대 출력은 2.5Vrms다.


‘d1-six-transistor’ DAC은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FPGA 방식을 통해 뱅상 브리앙이 직접 설계한 69비트 디지털볼륨단을 설치, 프리앰프로도 쓸 수 있다. 나중에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프리앰프 실력이 상당하다. ‘파워앰프에 직결해도 된다’ 수준이 아니라 그 자체로 웰메이드 프리앰프였던 것이다. 전면 패널의 OLED 표시창을 보면서 거의 모든 기능을 리모컨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점도 돋보인다.

R-2R 래더 DAC 파트에 대해 좀더 짚어보자. 토탈DAC에서는 ‘d1-sis-transistor’에 투입된 비쉐이 포일 저항이 총 300개라고 밝히고 있다. 위에서 처음 언급했던 것처럼 R-2R 래더 DAC에서는 비트당 2개의 저항이 필요하니, 24비트에서는 48개, 총 6개 DAC이 들어갔으므로 총 288개(48x6)만 있으면 된다. 따라서 나머지 12개 저항은 아날로그 버퍼/출력단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내부사진에서는 1개 DAC당 24개씩 144개(24x6)의 저항밖에 안보이지만 기판 뒷면에도 똑같은 수의 저항이 붙어있고, 아날로그 출력단에 투입된 12개 저항은 아랫쪽 기판에 별도로 붙어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d1-six-transistor’ DAC은 래더 DAC 방식이라 오버 샘플링을 안쓰지만 ‘NOS(논-오버샘플링) 보상필터’를 ‘오프’시켜 다이내믹 레인지를 좀더 고역쪽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이는 전 모델에 공통된 특징이다. 또한 옵션으로 뮤직서버/스트리밍 보드를 장착하면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 기반 뮤직플레이어인 ‘룬(ROON)’도 곧바로 즐길 수 있다(룬 레디 인증). 후면에 장착한 이더넷 단자는 이 뮤직서버/스트리밍 보드를 위한 것이다.


d1-six-transistor DAC의 좌표는 어디쯤?

솔직히 이번 얘기는 빼도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 브랜드의 특정 모델을 선택할 때, 아무래도 신경쓰이는 것은 전체적인 모양새다. 쉽게 말해 ‘내가 들으려는 특정 모델이 해당 브랜드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802와 800의 차이, 이런 식이다. 현행 7개 DAC 모델의 특징을 간략히 비교해봤다.

d1-core DAC = 토탈DAC의 R-2R 래더 DAC 사운드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입문형, 보급형 DAC. 말이 보급형이지 위의 ‘형들’과 똑같은 저항, 똑같은 FPGA 설계를 썼다. DAC은 2개(채널당 1개) 썼으며 투입된 비쉐이 저항은 100개다.

d1-single-mk2 DAC = 출력단에 들어간 부품이 ‘d1-core’보다 고급스럽고, 무엇보다 6.35mm 잭을 갖춘 헤드폰 출력단이 마련됐다. 헤드폰 앰프 최대 출력전압은 3.0Vrms로, 32옴부터 600옴 헤드폰까지 물릴 수 있다. 채널당 1개씩 DAC 기판이 투입된 점, 총 투입된 비쉐이 저항이 100개인 점은 d1-core DAC과 같다.

d1-dual DAC =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이 모델부터가 토탈DAC의 중핵이다. ‘d1-dual’은 ‘듀얼’이라는 말 그대로 풀 밸런스 회로로 설계됐다. 때문에 채널당 2개(+,-)의 래더 DAC, 총 200개의 비쉐이 저항이 투입됐다. ’d1-core’나 ‘d1-single-mk2’의 XLR 출력단이 실질적으로 언밸런스 출력인 것에 비해 ‘d1-dual’에서는 당연히 밸런스 출력이다.

d1-tube-mk2 DAC = ‘d1-dual’의 진공관 버전. 출력단에 쌍3극관인 12AU7을 채널당 1개씩 투입했다. 출력 임피던스는 420옴. 해외 유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 토탈댁 D1-six DAC 내부

d1-six-transistor DAC = 이번 시청기. 말 그대로 채널당 3개씩, 총 6개의 래더 DAC이 투입됐다. 비쉐이 저항은 총 300개가 투입됐다. 출력단에는 트랜지스터를 썼다.

d1-seven DAC = 2017년 출시된 토탈DAC 창립 7주년 기념모델. 아날로그 출력전압이 전 모델 중 가장 높다(RCA 3.2Vrms, XLR 6.4Vrms). ‘d1-six-transistor’ DAC에 있던 헤드폰 앰프는 생략됐다.

d1-twelve DAC = 토탈DAC의 플래그십 DAC이자 유일한 모노블럭 DAC. 외장클럭인 ‘d1-digital-reclocker’ 스페셜 버전까지 포함돼 총 3박스 구성이다. ‘Reclocker’를 생략한 2박스 구성의 ‘d1-monoblock’도 있다. 12개의 래더 DAC(채널당 6개), 총 600개의 비쉐이 저항이 투입된 ‘물량의 DAC’이다. 출력 임피던스가 매우 낮기 때문에 별도의 출력단 없이 곧바로 앰프에 물릴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 ‘d1-twelve’는 극도의 해상력과 높은 감도를 갖춘 스피커를 위해 탄생했다고 한다.

한편 토탈DAC에서는 DAC 뿐만 아니라 외장클럭인 ‘d1-digital-reclocker’, 뮤직서버/스트리머인 ‘d1-server’, 혼스피커인 ‘d150‘도 생산하고 있다. 필터가 내장된 USB케이블이나 이더넷(ethernet) 케이블도 해외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실제로 이번 ‘d1-six-transistor’ DAC 시청에는 필터 내장 USB 케이블인 ‘USB Giga Filter‘를 투입했다.

시 청

‘d1-six-transistor’ DAC에 네덜란드 몰라몰라(Mola-Mola)의 클래스D 증폭 모노블럭 파워앰프 ‘Kaluga’를 연결, 독일 보자티프(Voxativ)의 풀레인지 스피커 ‘Zeth’를 울렸다. 소스기기는 룬 코어가 담긴 맥북프로를 썼다. ‘Kaluga’는 8옴에서 400W, 4옴에서 700W를 내며, 입력임피던스는 100k옴이다.

일감은 지금까지 들었던 다른 래더 DAC과는 또다른 맛을 보인다는 것. 좀더 예쁘고 음의 결이 좀더 곱게 연마된 느낌이다. 그러면서 래더 DAC다운 진한 음색은 계속됐다. 무엇보다 프리앰프 없이 파워앰프에 연결했는데도 공간감이라든가 탄력감이 대단했다. 다른 프리앰프를 집어넣었다면 오히려 이 맛이 훼손될 것 같았을 정도였다.


  • 캐롤 키드 ‘When I Dream’(All My Tomorrows) = 일단 파워 직결인데도 포커싱과 사운드스테이징 능력이 단박에 눈길을 끈다. 가수 이미지를 중앙에 그것도 아주 뒤쪽에 또렷히 맺히게 한 것이다. 하이엔드 프리앰프를 그냥 DAC 품안에 끌어들였다는 인상이다. 어쩌면 컨버팅 능력보다 이 프리능력이 더 대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래더 DAC답게 음들이 하도 촉촉해서 메마르거나 거친 구석이 전혀 없다. 음상은 선명하고, 색감은 또렷하고 진하며, 노이즈는 한 톨도 느껴지지 않는 상태. 기타소리는 미니어처가 아닌, 완전 실물 사이즈로 등장한다. 너무 성급한 판단이겠지만, 첫 곡부터 ‘d1-six-transistor’ DAC이 상당히 음악적인 DAC이라는 느낌이 든다.
  • 찰리 헤이든, 팻 매스니 ‘Our Spanish Love Song’(Beyond the Missouri Sky) = 기타 음이 매우 풍성하게 들린다. 주음에 여러 화음들이 마치 오리새끼들이 어미를 졸졸 따라다니는 듯하다. 손가락과 현의 마찰음도 리얼하다. 무대의 안길이와 공간감이 입체적으로, 더 나아가 홀로그래픽하게 잘 펼쳐진다. 음의 결이 매끄러운 모습이 좀더 비싼 CNC 머신으로 연마한 것 같다. 재생음의 탄력감은 애들이 타고 노는 트렘폴린 같다. 지금이 파워 직결이라는 데 또한번 놀란다. 이 곡의 피아노와 기타가 이날처럼 선명하고 세세하게 들린 적이 있나 싶다. 칡흙같은 배경이 받쳐준 덕, 별도 섀시에서 끌어온 리니어 파워서플라이의 힘일 것이다.
  • 쳇 앳킨스 ‘Up In My Treehouse’(Sails) = 이 곡 초반 특유의 전후 좌우 스테이지와 스테레오 이미지, 차임을 비롯한 각 악기 고유의 음색을 뿌려놓는 솜씨가 기막히다. 평소 주목하지 못했던 악기 소리들도 들리는 것 같다. 모노블럭 파워앰프의 협공도 있겠지만, 다이내믹스 표현과 스톱앤고 실력도 좋다. 풋워크가 상당히 경쾌해 리듬감이 돋보이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전체적으로 각 악기 연주의 현장을 아주 정교하게 재현해내는 점이 돋보인다. 어리숙하거나 어눌하지가 않고, 어느 음 하나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 래더 DAC다운 진한 음색 역시 계속해서 반복된다. 콸콸 쏟아지는 음의 샤워를 만끽했다.
  •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 ‘말러 2번’(Mahler 2) = 시작하자마자 무대의 깊숙한 안길이가 돋보인다. 마치 무대를 고무줄로 뒤로 잡아당겨놓은 것 같다. 첼로와 베이스 음에는 그림자도, 혼탁함도 없다. 총주로 넘어가는 대목에서는 마른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치듯, 지저분하거나 예비동작 없이 그냥 빵 떠뜨리는 실력이 대단하다. 토탈DAC이 대편성곡에 이끌려가지 않고 오히려 솔선해서 오케스트라를 주도해가는 모습이다. 화소수가 많고 음영대비도 잘 이뤄진 대형화면을 바라보는 것 같다. 활어처럼 싱싱한 음들이 쏟아졌다.
  • 기돈 크레머, 기에드레 디르바나우스카이테, 다닐 트리포노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삼중주 2번’(Preghiera) = 첼로 음색이 거의 끝판왕 수준으로 구현된다. 수은처럼 무겁고 카민처럼 붉고 칼칼한 그런 음색. 3개 악기로만 이뤄진 이 곡에서도 안길이가 두드러지는 것을 보면 ‘d1-six-transistor’ DAC의 프리성능은 더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디테일한 표현력 역시 두말하면 잔소리다. 또한 피아노는 얼핏 흐느끼는 듯, 바이올린이 뱉어낸 음을 잘못 만지면 손이 베일 듯. 맞다. ‘d1-six-transistor’ DAC은 컨버팅을 위한 ‘장비’가 아니라 스스로가 마치 하나의 ‘악기’가 된 것 같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d1-six-transistor’ DAC을 시청하며 썼던 메모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DAC 시청시에 언제나 제일 먼저 파악하는 대목인 ‘해상력’ 혹은 ‘분해능’ 이런 단어가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눈에 불을 켜고 해상력이나 분해능을 따질 겨를이 없었다. 그냥 무대가 훅 펼쳐졌고, 촉촉한 음들이 갑자기 난무했으며, 시청실을 가득 메운 음들은 그 윤곽선이 하나같이 선명하고 진했기 때문이었다. 여느 DAC보다 정숙도가 돋보인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비해 거친 구석, 덜 떨어진 구석, 애매한 구석, 흐느적거리는 구석, 냉랭한 구석은 없었다.

만약 1년 뒤 ‘d1-six-transistor’ DAC을 떠올린다면 무엇이 기억날까. 1) 오차범위 0.01% 이하의 초정밀 저항을 동원한 R-2R 래더 DAC, 2) 한 개 채널이 듀얼도 아니고 트리플로 구성된 DAC, 3) 그래서 이를 통해 SNR과 왜율을 낮춘 DAC, 4) 초정밀 디지털 볼륨단을 갖춘 프리앰프 겸용 DAC, 5) 별도 리니어 파워서플라이를 갖춘 DAC으로 기억할 것 같다. 그리고 이 DAC이 펼쳐준 넓고 깊은 사운드스테이지와 리퀴드하고 매끄러우며 진하고 선명한 음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 악기와 가수가 되어 마음껏 연주하고 노래하는 그런 DAC을 만났다.

S P E C

  • 192KHz asynchronous Xmos USB, optical, RCA and AES-EBU digital inputs, selected from a remote control.
  • 44.1KHz, 48KHz, 88.2KHz, 96KHz, 176.4KHz and 192KHz, 16 to 24 bit formats supported.
  • as an option, DSD (DoP standard) supported on all inputs.
  • embedded custom clock with anti-jitter FIFO memory.
  • 2.5Vrms max RCA, 5Vrms max XLR analog output and 32ohm-600ohm 2.5Vrms max headphone amplifier.
  • volume control, adjusted by a remote control and an OLED display, works for all inputs, not only USB.
  • phase polarity selected by remote control.
  • non-oversampling DAC compensation filter activated or disactivated by remote control.
  • display switched off by remote control or automatic.
  • R2R DAC technology using 300 pieces of 0.01% VAR Bulk Metal® Foil resistors Vishay Foil Resistors.
  • class A discrete transistor output stage.
  • external power supply to minimize the noise on the embedded preamp.
  • aluminium and PMMA enclosure with massive pure copper antivibration plate.
  • power consumption 21W (25W with the server option).
  • DAC dimensions: height 110mm, width 360mm, depth 290mm.
  • power supply dimensions: height 65mm, width 122mm, depth 180mm.
  • weight: 7kg.

Available options

  • server/streamer option. The software is the same as the d1-server, RoonReady certified.
  • DSD (DoP) option.
  • silver massive aluminium front panel.
  • 115V power option.
  • BNC coaxial digital input instead of RCA.
  • 2, 3, 4 way active crossover or more, by associating several DAC boxes.
  • Bass boost.
  • dedicated power supply for server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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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2000만원

글 : 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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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listic
[2018-03-29 13:15:00]  
  다수의 리뷰어분들이 하나같이 음의 아름다움을 칭찬하시는걸 보면 프리단이 유독 멋진 걸까요?
다른 브랜드의 R2R 제품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뛰어난 평범함" 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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