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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룬 코어를 품은 스위스산 네트워크 뮤직서버 - Merging+Player
김편 작성일 : 2018. 03. 16 (18:47) | 조회 : 1921

FULLRANGE REVIEW

룬 코어를 품은 스위스산 네트워크 뮤직서버

Merging+Player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DAC)에는 무조건 USB케이블이라는 때가 있었다. 그것도 한쪽에는 DAC 입력용 USB B단자가, 다른 한쪽에는 디지털 음원 출력용 USB A단자가 달린 USB케이블이었다. 외장 DAC의 출발이 원래 PC나 노트북에 담긴 음원을 보다 고품질로 감상하기 위해 출발했고 컴퓨터에는 보통 USB A단자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광이나 동축 단자만 있는 외장 DAC을 위해서는 DDC(디지털 디지털 컨버터)가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즉 PC로부터 넘어온 USB 신호를 DDC를 통해 광이나 동축 신호로 바꿔준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척 번잡한 과정이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그리고 USB케이블 이용시 PC나 노트북의 클럭 대신 DAC의 클럭을 쓰는 비동기식 전송(Asynchronous transmission)은 거의 혁명가적 대접을 받았다. 이 모든 게 불과 10년도 안된 일이다.

그러다 몇몇 하이엔드 오디오 제작사에서 USB 입력단자가 없는 DAC이나 DAC 내장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출시했을 때 PC파이 진영에서는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불만을 떠뜨렸다. 2007년에 나온 영국 린(Linn)의 네트워크 디지털 파일 플레이어 ‘Klimax DS’가 꼭 그 경우였다. 내장 DAC의 성능이 워낙 출중했기에 그 맛을 보려해도 USB케이블이나 광이나 동축 같은 다른 디지털 케이블로는 접근조차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Klimax DS’는 오로지 이더넷(Ethernet) 단자를 통해 유선 랜으로만 디지털 파일을 받아들이는 구조였다.

필자 역시 이러한 일부 제작사들의 ‘폐쇄성’(?)에 큰 불만이었던 애호가 중 한 명이었다. 더욱이 당시만 해도 독립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은 상황이었고, 오디오파일의 생리상 향후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라도 DAC은 반드시 단품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음원 관리 및 재생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았던 아이튠즈나 오디르바나 플러스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생태계와는 거리가 멀었던 점도 큰 이유였다. 몇년에 걸쳐 정성스럽게 쟁여놓고 관리해놓은 수만개의 음악파일이 졸지에 미아가 되는 것이었다. 이런 마당에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DAC을 한 몸에 담은 것도 모자라 USB 입력까지 지원을 안하다니. 참으로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네트워크와 스트리밍이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 아직 국내 공식 출범하지는 않았지만 타이달(Tidal)이나 코부즈(Qobuz) 같은 해외 고품질 스트리밍 서비스가 3년 전부터 득세하게 된 것이다. 국내 음원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멜론도 지난해부터 하이파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했다. 프랑스의 디저(Deezer)는 이미 국내 정식으로 서비스 중이고, 음질은 최대 320kbps에 불과하지만 스포티파이(Spotify)도 그 친절한 인터페이스 덕에 유저가 꽤 많다.

여기에 네트워크 기반 음원 통합 관리 및 재생 소프트웨어 룬(Roon)의 가세는 스트리밍 및 NAS(네트워크 연결 음원 저장소)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룬의 사령탑이라 할 코어(Core)를 자신의 PC나 노트북에 깔아놓기만 하면 한 곳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와 NAS 음원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됐다.

필자 역시 2015년 말부터 타이달과 코부즈, 디저, 스포티파이, 2016년 말부터 룬, 2017년 중반부터 멜론 하이파이의 세계에 풍덩 빠져버린 상태다. 더욱이 룬 레이디(Roon Ready) 인증을 받은 자택의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거의 모든 일을 다 해주는 바람에 현재 필자의 맥북에어에 외장 DAC을 USB 케이블로 연결하는 일은 2,3달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다.

이런 맥락에서 스위스의 머징 테크놀로지(Merging Technologies)는 경쟁업체들보다 두세발 앞서간 제작사다. 프로 오디오 장비를 만들던 이들이 2015년에 처음 출시한 홈오디오용 DAC ‘Merging+NADAC’도 린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처럼 USB 입력단자가 없었다. 물론 이더넷 케이블을 통한 디지털 음원 전송이 USB케이블에 비해 훨씬 품질이 뛰어나고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머징 NADAC’에 룬 코어를 장착, PC나 노트북 없이도 독자적으로 룬과 타이달, NAS 음원을 즐길 수 있게 한 네트워크 뮤직서버가 바로 2017년에 나온 이번 시청기 ‘Merging+Player(머징 플레이어)’다. 물론 PCM은 24비트, 384kHz까지, DSD는 DSD256(11.2MHz)까지 지원하고 헤드폰 앰프, 프리앰프 기능까지 갖춘 ‘머징 NADAC’의 DNA는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머징 테크놀로지와 ‘Merging+NADAC’

머징 테크놀로지는 로잔공과대학 출신의 엔지니어 클로드 셀리에(Claude Cellier)가 1990년 스위스 쉐브레(Chexbres)에 설립했다. 클로드 셀리에는 앞서 10년 동안 나그라(Nagra)에서 일한 전문 엔지니어. 프로 오디오에서 출발, 홈 오디오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나그라와 마찬가지로 머징 테크놀로지 역시 출발은 프로용 DSP(Digital Signal Process) 장비였다.

머징 테크놀로지는 무엇보다 DSD 관련 분야에서 혁혁한 업적을 세웠다. DSD 음원을 개발한 것은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안드레아스 코흐지만, 실제 프로 분야에서 DSD로 세계 최초로 녹음이 이뤄진 것은 머징 테크놀로지의 DSD 레코딩 시스템 ‘Pyramix Virtual Studio(피라믹스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서였다. 세계 최초의 DSD256(11.2MHz) 녹음도 지난 2013년 머징 테크놀로지의 장비로 이뤄졌다.

이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SACD 녹음 및 편집을 위한 새 DSD 포맷을 필립스와 함께 개발했으니 그것이 바로 24비트, 352.8kHz로 작동하는 DXD(Digital eXtreme Difinition) 포맷이다. 녹음이나 믹싱,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좀더 간편하게 DSD 음원을 편집하고 마스터링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머징 테크놀로지는 프로용 A/D 및 D/A 컨버팅 장비로도 유명세를 치렀다. 머징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지금까지 클래식 분야에서 그래미상을 수상한 대부분의 제작사들이 자신들의 네트워크 기반 ADC 및 DAC인 ‘Horus and Hapi(호루스&하피)’를 활용했다. ‘Horus and Hapi’는 이더넷 네트워크를 이용, PCM 음원은 24비트, 384kHz 음원까지, DSD 음원은 DSD256 음원까지 컨버팅을 수행했다.

이들은 이처럼 일찌감치 USB케이블에 비해 이더넷 케이블을 통한 음원 전송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들은 기기간, 부품간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로 인텔이 주도한 기존 PCI 익스프레스(PCIe. 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대신 일종의 오픈소스 프로토콜인 ‘라베나(Ravenna)’를 채택했다. 머징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원 개발자와 공동 개발에 나선 라베나가 고해상도 음원 전송 능력과 안정성면에서 PCIe보다 뛰어났다.

2015년에 나온 ‘머징 NADAC’은 프로업계의 요청으로 탄생했다. “당신네 기술로 녹음하고 컨버팅한 디지털 음원을 일반 가정에서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아예 직접 나서달라”는 요청이었다. 이렇게 해서 ‘Horus and Hapi’를 기반으로 탄생한 DAC이 ‘머징 NADAC’이다. 네트워크 입력단은 물론 AES/EBU 단자, 광 및 동축 단자, 그리고 여기에 고성능 헤드폰앰프를 갖췄고, 결정적으로는 볼륨단까지 마련해 프리앰프로도 쓸 수 있도록 했다.(roonlabs.com/partners/merging.html)


머징 플레이어 본격탐구 1. = 기본 스펙

‘머징 플레이어’는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머징 NADAC’에 룬 코어를 장착한 제품이다. 물론 룬 랩스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roonlabs.com/partners/merging.html) 한마디로 네트워크 플레이어+DAC+CPU(룬 코어 가동)를 한 몸체에 담은 뮤직서버인 것이다. 룬 OS는 리눅스 버전을 심었다. 작동은 PC나 노트북을 룬 코어로 쓸 때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에 룬 리모트 앱을 깔아놓고 쓰면 된다.

4개 코너를 둥글게 마무리한 알루미늄 섀시의 마감 품질은 그야말로 스위스 정밀가공의 진수를 보는 듯. 볼륨 및 입력 선택 노브를 돌리거나 누르는 맛도 좋다. 전면 2개 단자(6.25mm, 3.5mm)를 통해 헤드폰을 즐길 수 있는 점은 ‘머징 NADAC’과 마찬가지. 볼륨 조절은 메인 볼륨과 별개로 할 수 있다. 직접 해보니 전면 표시창에 헤드폰 볼륨은 짙은 오렌지색으로, 메인 볼륨은 흰색으로 표시됐다.

아날로그 출력단으로는 기본 스테레오 2채널(XLR 1조, RCA 1조)과 함께 8채널 버전(XLR 8조, RCA 8조)도 마련했다. 메인 네트워크 입력단은 뉴트릭 RJ45 커넥터(이더넷). 디지털 입력단은 XLR(AES/EBU. 192kHz), Toslink(SPDIF 광. 96kHz), RCA(SPDIF 동축. 96kHz) 단자를 장착했다. BNC 단자를 통해서는 외장 클럭을 연결할 수 있고, ‘머징 NADAC’에서는 없었던 USB A단자(2개)를 통해서는 USB스틱이나 USB드라이브에 담긴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스펙을 보면, DAC 성능은 ‘머징 NADAC’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즉, 8개 DAC을 한 칩에 담은 미국 ESS테크놀로지의 ‘Sabre ES9008S’ IC를 써서 8채널 버전일 경우에는 1개씩, 스테레오 버전일 경우에는 채널당 4개씩 컨버팅에 나선다. RJ45 커넥터를 통해 이더넷 케이블로 디지털 음원을 받아들일 경우, PCM 음원은 24비트, 384kHz까지, DSD음원은 DSD64, DSD128, DSD256까지 컨버팅할 수 있다.

아날로그 출력의 경우 출력 임피던스는 40옴(XLR), 20옴(RCA), 최대 출력레벨은 6.1V(XLR), 2.1V(RCA)를 보인다. 다이내믹 레인지와 전고조파왜곡율(THD+N)은 이미 하이엔드 수준. 스테레오 버전의 경우 다이내믹 레인지는 130dB(XLR), 123dB(RCA), THD+N은 0.00016%(XLR), 0.0002%(RCA)를 기록한다. 헤드폰 출력은 임피던스 40옴에 최대 출력레벨 4.0V를 보인다.


머징 플레이어 본격탐구 2. = 룬 코어 뮤직서버

‘머징 플레이어’의 가장 큰 매력은 머징 테크놀로지의 뛰어난 네트워크 기반 DAC 성능을 바탕으로, PC나 노트북 없이 룬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머징 플레이어’가 자신의 CPU에 리눅스 기반 룬OS를 설치한 룬 코어인 동시에 네트워크 렌더러와 DAC를 한 몸에 담은 뮤직서버이기 때문이다.

룬을 아직 접하지 못하신 애호가들을 위해 필자가 파악하고 있는 룬 코어(Roon Core)와 룬 레이디(Roo Ready)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설명하면 이렇다. 우선 룬은 인터넷에서 각종 음원 정보를 끌어오고, 타이달과 NAS 음원을 관리하고 재생시키기 위해 고성능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필요로 하는데, 이 컴퓨팅 역할을 하는 게 바로 룬 코어다. ‘머징 플레이어’의 경우 룬 코어와 내장 NADAC은 네트워크 드라이버 ‘라베나’를 통해 연결된다.

‘룬 레이디’는 룬이 제정한 기기간 전송표준 프로토콜인 ‘RAAT(Roon Advanced Audio Transport)’를 채택한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룬 랩스가 붙이는 일종의 인증마크다. 따라서 룬을 제대로 100% 즐기기 위해서는 ‘룬 코어 + 룬 레이디 네트워크 플레이어 + DAC’라는 룬 뮤직서버가 준비돼야 하는 것이다. 만약 룬 코어가 PC나 노트북이라면 룬 레이디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동일한 유무선 네트워크 환경에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결국 ‘머징 플레이어’는 이 세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룬에 특화한 뮤직서버로 보면 된다. 특히 전용 룬 코어를 장착, 일종의 노이즈 발생장치라 할 PC나 노트북의 개입을 차단한 점이 예민한 오디오파일 생리에 맞다. 이미 라베나 프로토콜이 깔린 상태이기 때문에 ‘머징 NADAC’과는 달리 라베나 드라이버를 PC나 노트북에 깔 필요도 없다. 물론 기존에 쓰던 자신의 PC나 노트북을 룬 코어로 계속 활용하고 싶다면, ‘머징 플레이어’를 그냥 ‘DAC 내장 룬 레이디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쓰면 된다.


▲ Merging+Player 전용 랜 케이블

시 청

‘머징 플레이어’ 시청은 필자 자택에서 진행했다. ‘머징 플레이어’에 전용 이더넷 케이블을 꽂고 필자 스마트폰에 깔아놓은 ‘룬 리모트’ 앱으로 룬 음원(타이달)을 집중 테스트했다. 매칭은 진공관 프리, 진공관 파워앰프. ‘머징 플레이어’의 프리앰프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진공관 파워앰프와 직결도 해봤다. 또한 DSD 재생 품질 체크도 해봤는데, 이는 필자 맥북에어를 룬 코어로 설정하고 ‘머징 플레이어’를 ‘룬 레이디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DAC’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 소니 롤린스 ‘Way Out West’(Way Out West. 룬 뮤직서버 활용. 타이달 재생) = 듣자마자 감탄한 것이 ‘머징 플레이어’가 선사하는 극도의 정숙함이었다. 평소 맥북에어를 룬 코어로 사용할 때보다 훨씬 더 조용하고 플로어 노이즈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런 칠흙같은 상황에서 각 재즈 악기의 이미지가 핀포인트로 맺히니 그야말로 ‘죽음’ 수준. 악기 분리도와 해상력을 지켜보노라면 역시 DAC으로서 ‘NADAC’의 명성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알겠다. 드럼 하이햇은 시퍼렇게 살아 연주를 하고 있고, 베이스의 탄력감은 가슴마저 뛰게 한다. 음 하나하나를 너무나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잡내가 사라진, 완전 말쑥하고 깨끗한 음이다.

    파워앰프에 직결을 해보면 볼륨을 조금 더 올려야 하는 것만 빼놓고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각 악기 연주의 세세한 아티큘레이션도 잘 관찰된다. 다만 윤곽선이 좀더 분명하고, 음의 결이 약간 남성적이 된 듯했다. 싱싱하고 혈기왕성한 맛도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음들이 직접 필자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하지만, 진공관 프리앰프가 선사하던 그 그윽한 배음과 잔향이 사라진 상태인 것은 맞다.
  • 앙상블 익스플로레이션스 ‘로시니 눈물 주제에 의한 첼로와 피아노 변주곡’(Une Larme. 룬 뮤직서버 활용. 타이달 재생) = 피아노의 배음과 잔향이 장난이 아니다. 높은 SNR을 바탕으로 피아노가 실물사이즈로 등장하는데, 그 피아노가 아주 안쪽에 자리잡은 모습이 눈에 띈다. 첼로의 독주 대목에서는 저절로 ‘와~’라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조명이 모두 꺼진 객석과 무대에서 오로지 첼로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미지다. 이 곡에서 첼로가 이렇게 잘 보이고 잘 들린 적이 있나 싶다. 첼로 연주의 처연한 흐느낌과 고결한 향이 느껴진다. 머징 테크놀로지의 DAC 성능은 그 끝이 가늠이 안될 정도로 대단하다.

    파워앰프에 직결하니, 음의 습기가 완전히 증발해버린 듯하다. 그렇다고 퍼석한 느낌은 아니다. 그윽함이나 공간감, 사운드스테이지는 그대로이며, 음들에게서 앰프의 잡스러운 전기 맛이나 스피커 유닛에 달라붙는 맛이 안느껴지는 것도 그대로다.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파워앰프를 다이렉트 드라이빙하는 데서 오는 개운함과 상쾌함이 두드러진다. 음들의 맨살을 좀더 가까이서 엿보고 만지는 느낌으로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 콘체르트 쾰른 ‘비발디 사계 중 봄’(Vivaldi The Four Seasons. 파워앰프 직결. 룬 뮤직서버 활용. 타이달 재생) = 이 곡은 파워앰프 직결로만 들었다. 첫 인상은 싱싱하다는 것. 잘 씻은 야채나 채소, 아니면 전날 내린 비로 말끔히 미세먼지가 씻겨간 푸른 숲과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다. 음상은 아주 조밀하게 그리고 매끄럽게 맺힌다. 파워앰프에 싱글로 꽂힌 직열 3극관 300B가 소스기기와 직면한 이 상황에 약간은 놀란 듯하다. 프리앰프에 들어가던 케이블과 여러 증폭 소자, 그리고 온갖 전기회로를 건너 뛴 음악신호가 직접 자신에게 달려드는 것이다. 맞다. 직결의 식감은 ‘아삭’인 것이다. 또한 뮤직서버가 룬 코어를 자신의 품에 안자마자 재생음의 선예도와 신선도가 대폭 증가한 점도 강조하고 싶다.
  • 이반 피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지옥의 춤’(불새. 룬 레이디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DAC 활용. DSD 음원 재생) = 맥북에어에 담긴 DSD64 음원을 재생해봤다. ‘머징 플레이어’를 룬 코어 뮤직서버가 아닌, 룬 레이디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DAC으로만 활용한 것이다. 맥북에어 화면에서 확인해보니, ‘머징 플레이어’가 ‘RAAT’ 프로토콜을 통해 DSD64 음원을 곧바로 아날로그로 출력함을 알 수 있다. 일감은 음들이 매끄럽게, 마치 윤활유를 바른 듯이 스피커 유닛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것. 일체의 마찰이나 걸리적거림, 노이즈가 없다. 소프트 돔 트위터를 베릴륨 돔이나 AMT 트위터로 바꾼 듯하다. 개방감, 특히 고역에서의 개방감이 두드러진다. 그림에 비유하면 화소수가 갑자기 증가한 것 같다. DSD음원 애호가라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순간이다.
  • 바니 카셀 ‘On Green Dolphin Street’(The Poll Winners. 룬 뮤직서버 및 헤드폰 앰프 활용. 타이달 재생) = 필자의 젠하이저 ‘모멘텀’과 메제의 ‘99NEO’ 헤드폰으로 들어봤다. 미시한 세계를 아주 가까이선 지켜보는 이 느낌이 좋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음의 표면과 결을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듯하다. 악기에서 음이 솟아나는 풍경을 지켜보는 이 신비스러움. 결국 ‘머징 플레이어’의 헤드폰 앰프 성능이 기대 이상이라는 얘기다.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재생, 노이즈가 한방울도 남아있지 않는 재생이다. 자신의 CPU에서 룬을 플레이시켰을 때 얻을 수 있는 미덕 중 하나다. 머리 둘레에서 펼쳐지는 작은 가상공간에서도 기타와 베이스의 거리감과 높낮이가 하나하나 관찰된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외국 오디오잡지의 상찬만 읽어오던 머징 테크놀로지의 신제품을 원없이 듣고 보고 만졌다. 정리해본다. 일단 ‘머징 플레이어’는 자택에서 일주일 동안 시청하는 내내 단 한번도 네트워크가 끊기는 일 없이 안정적으로 플레이가 됐다. 기존 맥북에어를 룬 코어로 쓸 경우 와이파이가 됐든 랜선이 됐든 맥북에어가 무조건 네트워크에 진입해야 하는 절차를 줄인 덕이 컸을 것이다. 또한 범용 노트북이 아닌, 룬 전용 CPU를 씀으로써 과부하도 대폭 줄어들었을 것이다.

‘머징 플레이어’의 내장 DAC 성능은 역시 대단했다. 프로 오디오업계에서, 그것도 DSD 녹음과 편집, ADC와 DAC 장비에서 이미 일가를 이룬 머징 테크놀로지의 내공이 그대로 반영된 덕분이다. 또한 USB케이블이나 USB 인터페이스 없이 이더넷 케이블과 라베나 프로토콜로 디지털 신호를 받아들여온 머징 테크놀로지의 판단과 기술력도 이러한 DAC 성능에 크게 이바지했을 것이다. 물론 전원부와 뒷단의 아날로그 버퍼단 설계가 튼실하게 받쳐줬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밖에 프리앰프단 성능도 좋아 파워 직결(엄밀히 말하면 직결이 아니라 그냥 ‘연결’이지만)의 장점이 여러 곳에서 파악됐다. 헤드폰 앰프 성능도 기대 이상. 테스트는 해보지 못했지만, CD플레이어와 동축 연결을 하거나 USB스토리지를 직접 드라이빙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문제는 높은 가격인데, 룬 코어 뮤직서버, 룬 레이디 인증을 받은 네트워크 DAC, 여기에 프리앰프와 헤드폰앰프까지 갖춘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있다. 맞다. 스위스 정밀 엔지니어링의 모든 것이 이 매끈한 알루미늄 섀시에 담겼다.

S P E C

BALANCED ANALOG OUTPUT ▶ Connector: gold-plated male XLR
▶ Impedance: 40 Ohms
▶ Max output level: 18 dBu (6.1 Vrms)
▶ Multichannel dynamic range: 124 dB(A)
▶ Multichannel THD+N @1kHz: -113 dB (0.00022 %)
▶ Stereo dynamic range: 130 dB(A)
▶ Stereo THD+N @1kHz: -116 dB (0.00016 %)
UNBALANCED ANALOG OUTPUT ▶ Connector: gold-plated RCA jacks
▶ Impedance: 20 Ohms
▶ Max output level: 8.8 dBu (2.1 Vrms)
▶ Multichannel dynamic range: 120 dB(A)
▶ Multichannel THD+N @1kHz: -113 dB (0.00022 %)
▶ Stereo dynamic range: 123 dB(A)
▶ Stereo THD+N @1kHz: -114 dB (0.0002 %)
HEADPHONE ▶ Connector: 3.5mm jack + 6mm jack
▶ Impedance: 40 Ohms
▶ Max output level: 14.4 dBu (4.0 Vrms)
▶ Dynamic range: 123 dB(A)
▶ THD+N @1kHz: -111 dB (0.00028 %)
AES INPUT ▶ Connector: gold-plated female XLR
▶ Input impedance: 110 Ohms
▶ Sample rate: 44.1 kHz – 192 kHz
S/PDIF OPTICAL INPUT ▶ Connector: Toslink
▶ Sample rate: 44.1 kHz – 96 kHz
S/PDIF COAXIAL INPUT ▶ Connector: gold-plated RCA jack
▶ Input impedance: 75 Ohms
▶ Sample rate: 44.1 kHz – 96 kHz
NETWORK INPUT ▶ Connector: Neutrik EtherCon RJ45
▶ Bitrate: 1 Gb/s (Gigabit Ethernet only)
▶ Sample rate: 44.1 kHz – 384 kHz, DSD64, DSD128 and DSD256
WORDCLOCK INPUT ▶ Connector: BNC
▶ Input impedance: 75 Ohms
▶ Termination: 75 Ohms, software selectable
▶ Sample rate: 44.1 kHz – 192 kHz
MISC ▶ Enclosure material: Premium machined and anodized aluminium
▶ Dimension: 435 W x 435 D x 95 H mm
▶ Weight: 11 kg
▶ AC voltage: 100V-240V/47-63Hz (IEC socket)
▶ DC voltage: 10V-14V (Hirose HR10A-7R-4S)
▶ Power consumption: < 30W
▶ Front panel display: OLED, 160x128 pixels, 16 bit colors
수입사 싱크피쉬
가격 1875만원

- 글 : 김편

음악,오디오..그리고 사람.. 훈훈한 인연의 장소가 되길 희망합니다.
21 SOUND
blog.naver.com/santamaria21 / 02-2217-8667
서울 성동구 성수2가3동 289-5 에이팩센터 3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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