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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빈티지 명품의 부활 - 야마하 A-S3000 / CD-S3000
코난 작성일 : 2017. 11. 17 (12:45) | 조회 : 1403

FULLRANGE REVIEW

빈티지 명품의 부활

야마하 A-S3000 / CD-S3000

오래된 것이 아름답다

최근 조사한 디지털 및 LP 등 음악 포맷의 소비에 대한 조사 결과는 꽤 고무적이다. 미국, 영국 등에 이르기까지 스트리밍 서비스는 급격히 상승한 반면 다운로드 매출은 급격히 하강했다. 미래 음원 소비에 대한 트렌드를 미리 알려주는 결과다. 한편 LP 수요의 증가도 뚜렷하다. 아직 전체 매출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지만 그 증가율은 대단히 고무적이며 다운로드를 앞질렀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 이이었다. 그런데 하나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오디오와 마찬가지로 LP 등 음악 포맷은 중고가 여전히 산재해있고 여전히 거래가 성행 중이다. LP 소비 통계의 많은 부분은 사실 중고 LP 시장에 기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드웨어, 그 중에서도 값이 나가는 하이파이 오디오의 경우 LP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심각하게 훼손된 경우 오디오는 짧게는 5년에서 10년, 길게는 수십 년까지 수명을 연장한다. 때로는 대를 이어 오디오가 가보처럼 대물림되기도 한다. LP는 오리지널 초반 아니면 가치가 없다고 단언하는 컬렉터가 있듯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특히 빈티지 오디오나 초창기 하이엔드 오디오 마니아의 경우 더욱 그 주장이 견고하다. 종종 편집증적 순혈 제임스 랜싱 마니아는 그의 죽음 이후 JBL을 거의 몹쓸 물건 취급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긴 하다. 상업성이 덜했으며 자원이 풍부했고 어떤 광물도 마음대로 캐내어 풍족하게 사용하던 시절이다. 지금처럼 여러 자원 채굴 및 안전에 관한 법률 등 제도권의 간섭이 헐거웠던 때였기에 가능했다. 몇몇 메이커들은 제품 가격과 상관없이 모든 것을 바쳤다가 회사는 물론 자신의 인생까지 재물로 바칠 뻔한 사태가 오기도 했다. 이런 순수하고 정열이 넘쳤던 당시 오디오를 사용했던 사람들에게 현재 오디오는 돈벌이에만 눈 번 기업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기 힘들 수도 있다.


레트로 디자인에 새로운 가치를 담다.

일본 메이저 음향 가전 메이커 중에서도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는 야마하. 그들이 운영하는 홈 엔터테인먼트, 하이파이 부문 사업에서 최근 일어난 변화는 이런 오디오파일의 마음을 조금은 돌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세련된 디자인에 다양한 기능,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친절한 터치식 버튼과 스크린을 등졌다. 대신 과거 197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리시버 디자인을 다시 회고하고 있다. 이것은 현대 트렌드에 발맞춘 최신 오디오에 불신을 가진 많은 오디오파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하이파이 초창기를 넘어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태어나고 아낌없는 물량투입이 가능했던 시절. A-S3000 및 CD-S3000은 바로 그 시절의 레트로 디자인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고 있다.

단지 디자인뿐만 아니다. 내부 설계는 물론 음질적인 측면에서도 현대적인 광대역, 해상도를 기반으로 하지만 ‘음악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인터뷰에서 밝힌 야마하 제작진의 의도는 이런 사실을 방증한다. 미묘한 단어 ‘음악성’을 그들은 감성적이며 자연스럽고 풍부한 음색 등으로 결론지었다. 예를 들어 그냥 깨끗하고 말끔한 소리가 아니라 더 풍윤한 하모닉스, 단정하고 빠른 저역이 아니라 좀 더 볼륨감 있고 풍성한 저역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는 전체 제품 설계 컨셉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A-S3000 은 플래그십 앰프로 엄청난 무게가 25KG 에 달한다. 게다가 거의 파워앰프에 버금가는 크기 덕분에 박스에서 꺼내느라 꽤 힘을 써야했다. 내부는 거대한 전원부를 중심으로 MOSFET을 사용하는 등 전통 아날로그 앰프의 전형을 보여준다. 우선 전원부는 하위 기기들과 달리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각 채널당 한 개씩 장착한 ‘듀얼 모노’형태로 앰프의 심장처럼 상/하로 겹쳐 있다.

커패시터 뱅크 또한 차고 넘치는 용량을 자랑하며 총 네 개 정류 커패시터가 마련되어 있는 모습. A-S3000은 모든 신호 전송 단계에 걸쳐 풀 밸런스 형태의 설계를 고집하고 있다. 이를 야마하에서는 플로팅 & 밸런스드 파워앰프라고 발표하고 있는데 그리 복잡한 기술은 아니다. 좌/우는 물론 +/- 신호를 각각의 MOSFET 출력 트랜지스터에 맡겨 별도 증폭하며 출력단은 독자적으로 플로팅시킨 구조다. 중간엔 좌/우 총 네 개의 NFB 회로와 전원 공급 장치를 적용해 포근하면서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외에도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호 전송 구간에 배선 및 스크류 하나까지도 신경 써 신호 손실이나 왜곡에 철저히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볼륨의 경우 전자식 제어가 가능한 래더 타입을 채용하고 있다. 볼륨 회전 촉감은 아주 육중하지도 아주 가볍지도 않으며 무척 자연스럽게 회전한다. 상급기답게 XLR입력을 별도로 두 조나 마련해놓았고 위상 변환 기능도 갖추어놓는 등 오디오 마니아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했다. 추가로 내부에 MM/MC 등에 모두 대응하는 포노스테이지를 별도의 PCB 보드에 설계, 탑재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음질, 기능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이 외에도 고역, 저역 조절 EQ 및 좌/우 밸런스 조정, 스피커 두 조 지원 등 깨알 같은 기능은 듣는 재미 뿐 아니라 만지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A-S3000과 커플링되는 시디피는 CD-S3000으로서 동일한 섀시 디지인과 소재를 사용해 함께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섀시 자체는 알루미늄 프론트 패널을 채용했고 공진을 줄이기 위해 여러 기구적 완충 설계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심지어 상판엔 총 일곱 개의 슬릿이 보이는데 이는 CD 메카니즘에서 발생하는 진동 분산을 위한 것이다. CD 메커니즘은 야마하의 로딩 메커니즘을 사용하며 상당히 무거운 앵커를 기반으로 튼튼하게 설계되어 있다. 또한 두 개의 앵커에서 나사를 조정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 무척 세밀한 조정도 가능하다. 트레이 작동은 꽤 빠른 편이며 부드럽고 안정적인 작동을 보인다. 이 또한 고강도 알루미늄을 사용했고 CD를 올려놓은 부분은 고무 거치대를 마련해 CD 장착시 무척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디지털 회로 및 아날로그 회로는 엄격히 분리시켜 서로 전기적 간섭을 피하고 있다. 더불어 전원 공급 회로 또한 분리시켰고 각 신호 경로엔 고급 케이블과 스큐류 등을 통해 최단 경로 및 순도 유지에 만전을 기한 모습이다. CD-S3000은 최신 조류에 대응하기 위해 동축, 광 입력은 물론 USB 입력도 마련했다. ESS 테크놀로지의 ES9018을 활용해 PC 또는 뮤직 스트리머 등과 연동, 자유로운 음원 감상이 가능하다. 입력 가능 포맷은 PCM 24/192는 물론 DSD 음원까지 포함하고 있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인 컨피던스 C4 는 90dB 능률에 공칭 임피던스 4옴 스피커다. 야마하 A-S3000의 경우 8옴 기준 120와트, 4옴 기준 200와트를 갖지만 이는 순간 출력 수치이고 연속 출력의 경우 4옴 기준 채널당 170와트다. 댐핑 팩터는 250정도로 충분하다. 실제 다인 C4를 제동하는데 어떤 문제도 없다. 더불어 서브 시스템 중 토템 모델1Sig에서도 충분히 활달한 반응 특성을 전대역에서 보여주었다. 앰프는 A-S3000 그리고 소스기기는 CD-S3000을 XLR 연결 후 며칠간 테스트했다.


  • 각 대역간 구분은 무척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예를 들어 레베카 피존의 ‘Spanish harlem’ 같은 간단한 편성의 보컬 레코딩에서 저역 쪽 더블 베이스와 중고역을 오가는 보컬의 경계가 무척 넓게 그려진다. 각 대역간 구분을 확실히 구분지어주어 고역대 타악기나 중역대 보컬 및 더블 베이스가 각각 낱개로 떨어져 홀연히 연주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따라서 정위감이 무척 뛰어나고 각 악기 사이에 숨 쉴 수 있는 여유가 충분히 넓은 반경에 걸쳐 마련된다. 빽빽하거나 닫힌 느낌이 아니라 여유롭게 소리를 늘어놓는 스타일이다.
  • 이런 일종의 공간감, 홀톤은 쳇 앳킨스의 ‘Sails’ 같은 곡에서 더욱 심화되어 드러난다. 무대 후방에서 서서히 그러나 선명한 파도가 밀려왔다가 밀려나가는 동적 움직임마저 미세하게 관찰된다. 전/후 움직임이 깊게 그리고 세밀하다. 중/고역 음조는 밝은 편으로 대부분 야마하 앰프의 특성이 심화되어 드러난다. 따라서 하늘은 가을 하늘처럼 높고 화창한 영상미를 떠올리게 만든다. 쳇 앳킨스의 기타는 무겁거나 짓눌린 먹먹함 없이 매우 정갈하고 시원하게 잔향을 뿌린다.
  • 분위기를 바꾸어 좀 더 강력한 비트가 넘실대는 레퍼토리로 넘어가보면 동적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Around the world’의 신나는 펑키 비트, ‘Parallel universe’에서는 묵직하게 질주하는 느낌이 살아난다. 동적인 구조는 빠르고 민첩한 특성보다는 여유 있게 그리고 묵직한 스타일이다. 기존 야마하 하위 앰프에 비해서도 좀 더 강력한 힘을 모아 깊게 패인 낙폭을 보여준다.
  • 안네 소피 무터의 ‘찌고이네르바이젠’을 들어보면 C4의 저역을 둥글고 묵직하게 밀고 나온다. 다소 펑퍼짐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엔 포근하고 감성적인 앰비언스를 만들어내는 매력도 공존한다. 마커스 밀러의 ‘Cousin Johne’같은 곡에서는 드럼, 일렉 베이스의 강력한 움직임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드는 묵직한 탄력감이 가슴을 흔든다. 차분하면서도 절도 있는 저역에서 느껴지는 펀치력은 기존 야마하 하위모델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권위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야마하의 어느 보도자료에서 읽었던 ‘냉혹한 음악성’같은 느낌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상쾌하고 분명한 해상도를 기반으로 중고역의 풍부한 하모닉스 특성이 더해서 상냥하고 맑은 분위기가 시종일관 느껴진다. 하지만 반대로 높은 중역부터 낮은 저역까지 구간은 약간 그 분위기가 다르다. 마치 우람한 근육의 이완과 팽창이 부드럽고 느리게 반복되는 듯 느껴진다. 더불어 커다란 무대를 편안하게 좌/우로 펼쳐놓는다. 롤-오프 없이 상쾌하게 뻗는 고역과 말끔한 배경 위에 생동감 넘치게 꿈틀대는 중역, 바닥으로 풍요롭게 퍼지는 풍만한 저역 등 각 대역마다 색다른 특성들이 미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야마하 A-S3000과 CD-S3000을 랙 위에 세팅하고 듣는 동안 일단 이것은 그 옛날 아버지 세대 오디오의 환생이라는 느낌이 강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절대 고리타분하다든가 그런 느낌이 아니라 고풍스러운 품격으로 재생산되었다는 느낌은 아이러니다. 그만큼 새 생명을 얻은 과거 리시버 시대 디자인의 레트로는 성공적이다. 특히 좌/우측 우드 마감과 하나하나 반짝이는 조작노브,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전면 안 쪽 깊은 곳의 레벨 메터. 특히 레벨 메터의 안쪽 바늘 움직임을 자꾸만 바라보면 음악의 즐거움을 더했다. 잠시, 오디오란 본래 이렇게 듣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뭐가 더 필요한 것인가 상념에 잠겼다. 급박한 와중에서 순수했던 지난 시절, 기백이 넘치던 빈티지 명품의 부활은 오래되지 않았어도 아름답다.

S P E C

A-S3000

Maximum Power (4 ohms, 1kHz, 0.7% THD, for Europe) 170 W + 170 W
High Dynamic Power/Channel (8/6/4/2 ohms) 120/150/200/300 W
Damping Factor 250
Frequency Response 5 Hz-100 kHz (+0 dB/-3 dB)
RIAA Equalization Deviation 20 Hz-20 kHz +/-0.5 dB
Total Harmonic Distortion (CD to Sp Out, 20 Hz-20 kHz) 0.025%
Signal-to-Noise Ratio (CD) 103 dB (S: 200 mV)
Input Sensitivity (CD) 200mV/47k ohms
Dimensions (W x H x D) 435 x 180 x 464 mm; 17-1/8” x 7-1/8” x 18-1/4”
Weight 24.6 kg; 54.2 lbs.
수입사 야마하코리아(02-3467-3300)
가격 655만원

CD-S3000

Type Single Disc CD Player
Disc Compatibility SACD, CD, CD-R/RW (MP3, WMA), USB
Output Level SACD / CD 2.0 ± 0.3 V (1 kHz, 0 dB)
Signal-to-Noise Ratio SACD / CD 116 dB
Harmonic Distortion SACD / CD 0.002% (1 kHz)
Dynamic Range SACD 110 dB, CD 100 dB
Frequency Response SACD 2 Hz-50 kHz (-3 dB), CD 2 Hz-20 kHz
Output Optical and coaxial
Power Consumption 30 W
Dimensions (W x H x D) 17-1/8” x 5-5/8” x 17-5/16”
Weight 19.2kg; 42.3 lbs.
수입사 야마하코리아(02-3467-3300)
가격 698만원

리뷰어 -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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