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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LP 사운드에 진공관의 향취를 더하다 - 보우 어쿠스틱스 VAS-250P Twin Box
코난 작성일 : 2017. 08. 04 (13:40) | 조회 : 1765

FULLRANGE REVIEW

LP 사운드에 진공관의 향취를 더하다

보우 어쿠스틱스 VAS-250P Twin Box

아날로그, 진공관의 매력

아날로그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LP같은 경우 최근 재발매가 아닌 오리지널 앨범의 경우 수백, 수천불짜리가 수두룩하다. 재발매의 경우도 오리지널 마스터테입을 사용해 새롭게 커팅, 마스터링한 오디오파일용 LP의 경우 단종된 이후 시장에서 발매가보다 몇 배의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심지어 몇몇 리이슈 전문 레이블의 경우 오리지널 릴테입 형태로 발매하기도 하며 그 가격은 수 백 불에 이른다. 아날로그 가치에 대한 또 하나의 현상은 아날로그 증폭 소자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조명이다. 물론 기존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열기가 예전보다 더 높아졌다. 저출력 앰프와 고능률 스피커가 통용되던 초창기 홈 오디오 시절이 지나가고 대출력 앰프들이 필요해진 하이파이오디오의 여명기에 많은 진공관앰프는 트랜지스터의 힘에 눌렸다. 하지만 머지않아 오디오 리서치, 콘래드 존슨, BAT 등의 하이엔드 진공관 하이브리드 시대가 열렸다.

포노앰프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심지어 프리, 파워앰프는 스피드와 높은 출력 및 댐핑, 단시간에 빠른 대용량 전류 전송이 필요했기에 트랜지스터를 택했지만 포노앰프는 예외였다. 향긋한 배음과 부드러운 음결의 감촉 등에 있어서 포노앰프는 진공관 앰프가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다. 오디오 리서치, BAT, EAR, 맨리, 헤론 등 다양한 진공관 포노앰프들의 전성기는 계속되고 있다. 진공관 포노앰프는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원래 진공관 앰프에 있어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올닉오디오가 있었고 이 외에도 수도 없이 많은 진공관 앰프 메이커가 공존했던 우리나라다.

▲ 보우어쿠스틱의 전작 'SweetBox' 포노앰프 (VAS-150P)

생각해보면 정말 수많은 국내 메이커들이 진공관 포노앰프를 만들어냈다. 실바웰드를 필두로 올닉, 광우, 비즈니스 코리아 등이 인기를 견인했다. 이 외에도 크리스탈오디오가 여러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저렴한 가격에 진공관 포노앰프의 목마름을 적셔주었다. 포노앰프 회로의 레전드 마란츠 복각은 유명했다. 오디오클럽 제품이나 오스오디오의 전원부 분리형 포노앰프, 공방형태로 운영되던 꼼방공제에서 태어난 EAR834P 의 복각 함승민 REAR 등 셀 수 없이 많은 공방 제품들이 내 추억 속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보우 어쿠스틱스 Twin Box

그리 높지 않은 가격 덕분에 서로 비교청취하면서 아날로그의 즐거움을 만끽하던 때가 엊그제 같다. 이젠 웬만한 포노앰프로는 성이 차지 않고 대게 고만고만한 포노앰프들이 대량생산 체제로 생산된다. 그러나 작은 공방 형태에서 제작되는 조그만 포노앰프들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그 중 보우 어쿠스틱스의 제품은 나의 레이더망에 잡혔다. 기존에 ‘Sweet Box’는 잊고 있던 과거의 진공관 포노앰프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미니 사이즈에 쌍삼극관을 채용하고 부드럽고 따스한 소리를 내포하고 있었다. 게다가 가격도 착해 동일한 가격대의 해외 대량생산 포노앰프에 비하면 진공관의 배음과 묵직한 섀시가 주는 만족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 보우어쿠스틱의 새로운 포노앰프 '트윈박스' (VAS-250P)

얼마가 흘렀을까. 최근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어 일주일 이상 들어보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제품의 정식 명칭은 VAS-250P, 기존에 애칭처럼 붙였던 ‘Sweet Box’라는 이름이 이번엔 ‘Twin Box’ 로 바뀌었다. 진공관은 여전히 두 개의 쌍삼극관, 정확히는 12AX7을 사용하고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동일하다. 사각 전면과 중앙에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 나있다. 전원을 켜면 기존보다 훨씬 더 환한 오렌지색으로 내부를 비춰주는데 전면 안쪽에 LED를 장착해 시각적인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기존보다 더 커진 섀시는 이 제품이 기존과 달라진 점들을 시사하고 있다. 우선 ‘Twin Box’라는 이름처럼 총 두 조의 포노 입력을 받을 수 있다. 후면엔 두 조의 RCA 입력단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면에서는 채널 1, 2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가 중앙에 마련되어 있는 모습이다. 좌측에서부터 전면에 총 세 개의 작은 버튼이 마련되어 있는데 좌측은 스탠바이, 중앙이 셀렉터다. 그런데 한 가지 버튼이 더 있다. 맨 우측에 보이는 버튼이 그 주인공이다.

VAS-250P는 단지 두 조의 포노 입력만 받는 것이 아니라 총 세 개 단계 게인 조정이 가능하다. 게인은 총 세 가지로 로우, 미드, 하이 등으로 나뉜다. MM 카트리지에만 대응하는 포노앰프지만 MM 카트리지 또한 제조사마다 출력 전압이 제각각인 점을 감안해 마련한 기능이다. 전원은 SMPS 어댑터 방식으로 진공관 타입 포노앰프로서는 독특한 설계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보우 어쿠스틱스 Twin Box 테스트에는 기존에 사용 중인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했다. 제프 롤랜드 프리앰프와 플리니우스 파워앰프 그리고 다인오디오 C4를 활용했다. 포노앰프는 Twin Box를 그리고 승압 트랜스로 피델리티 리서치의 FRT-4를 사용했다. 벤츠 마이크로 Glider SL 저출력 MC 카트리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턴테이블은 독일 트랜스로터 ZET-3MKII 턴테이블을 사용했다. Twin Box 는 전원을 연결한 후 몇 초간 전원 불빛이 점멸하다가 점등된 상태로 멈추면 드디어 사용할 채비가 끝난다. 게인의 경우 세 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제조사에서 전달해준 내용에 의하면 로우가 40dB, 미드가 41.9dB, 하이가 43.6dB 정도 게인 값을 갖는다.

  •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는 차분하게 중역 쪽으로 내려와 있어 편안하고 침착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피델리티 리서치 승압 트랜스가 꽤 밀도높고 응집력이 좋은 편에 대역이 넓은 편인데 그러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Twin Box는 배음이 풍부하고 따스한 텍스처가 돋보인다. 예를 들어 마리아 멀더의 애청곡 ‘Any old time’에서 보컬은 부드럽고 풍윤한 배음이 중역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다. 특히 중역대에 순면처럼 곱고 풍부한 배음 덕분에 보컬이 더욱 두드러지는 편이다.
  • 음색적으로 Twin Box 가 들려주는 소리는 진공관 앰프로서의 매력이 충분히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안네 소피 무터가 카라얀의 빈필과 협연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어보자. 바이올린의 배음은 무척 풍부하면서도 거칠지 않다. 대게 진공관을 사용하는 경우 중고역대에서 뿌옇게 번지는 사운드가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Twin Box는 적당한 해상력과 온기 모두를 갖추고 있다. 고역으로 치닫는 구간에서도 산만하거나 자극적인 대신 매끈하고 촉촉한 질감 덕분에 무척 리퀴드한 뉘앙스를 한껏 과시한다.
  • 토토의 ‘Rossana’를 들어보면 각 악기들이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후면에 자리 잡아 원근감이 좋고 차분하게 들린다. 구형 제품보다 좀 더 넓고 정확한 정위감을 만들어낸다. SMPS 외장 전원은 사실 좋은 전원 방식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예상보다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 호쾌한 드럼, 리드미컬한 베이스 라인, 넘실대는 키보드 등 토토 이외에 여러 팝 음악 등에서 장점이 많다. 더불어 대게 저가 포노앰프에서 보이는 얇은 중역이 아니라 도톰한 두께감 덕분에 가늘고 여리게 흩어지지 않고 힘차고 묵직한 포만감을 만끽할 수 있다.
  • 원근감이 잘 살아있어 전면 무대를 맨 앞이 아니라 좌석 중앙에서 차분하게 즐기는 듯한 느낌이다. 예를 들어 베이스페이스 스윙 트리오의 ‘Dream dancing’같은 곡을 들어보면 보컬은 정중앙 안쪽에서 단정하게 노래하며 이 외에 피아노, 더블 베이스의 위치도 꽤 선명하게 앵글에 잡힌다. 드럼 심벌이나 브러시 사운드로 심하게 표백되지 않고 온건하고 부드럽게 분위기를 돋운다. 나의 시스템에서는 게인이 조금 부족한데 볼륨을 높여도 어떤 기저 노이즈가 확대되지 않는다. 진공관 앰프 치고는 꽤 정숙한 편이다.

※ 위 타이달, 유튜브 음원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음원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타이달은 유료계정 이용자가 아닐 경우 약 30초간 감상이 가능합니다.

총 평

보우 어쿠스틱스 Twin Box 는 Sweet Box 의 뒤를 이어 완연히 대중적인 포노앰프의 한 자리를 꿰찰 듯하다. 기존에 높은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던 진공관 포노앰프의 경계를 낮추고 진공관의 음결을 만끽할 수 있는 회로에 멋지게 담아냈다. 이름은 Twin Box 지만 정확히는 Twin Sweet Box가 더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그만큼 여전히 달콤한 고역과 도톰하고 말랑말랑한 중역 그리고 힘찬 저역을 재생해준다. 특히 가요와 팝 그리고 재즈 음악에서 보여주는 음색적인 매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게다가 게인 조절 및 두 조의 입력 선택 기능 추가 덕분에 아날로그를 즐기는 재미를 더욱 배가시켜주고 있다. 왜 아날로그 사운드에 사람들이 집착하는지, 아날로그의 가치가 더욱 치솟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Twin Box 로 시작해보길 권한다.


S P E C

VowAcoustic 트윈박스 (VAS-250P) 포노앰프

타입 MM형
입력감도 4mV
입력임피던스 47K Ohm
사용전원 DC12V 1A
주파수특성 20Hz - 25KHz
입력 언밸런스 2채널
출력 언밸런스 1채널, 게인 3단계 조절
사용진공관 쌍3극 초단 12AX7/ECC83
특징 전원 ON 후 15sec 동안 안정화 후 동작 / 채널 및 게인 변경시 3sec간 대기 후 동작
제조사 보우어쿠스틱
가격 70만원

리뷰어 - 코난
 
avalokita
[2017-08-11 22:49:54]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보우 포노앰프 전버전 소유하고 있는데 매우 마음에 들어서 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신버전이 더 좋다는 말이 있어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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