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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A클래스 싱글 300B를 탐하다 - 트라이오드 TRV-A300XR
코난 작성일 : 2017. 08. 03 (15:07) | 조회 : 1361

FULLRANGE REVIEW

A클래스 싱글 300B를 탐하다

트라이오드 TRV-A300XR


300B 에 대한 단상

뾰족한 필라멘트와 스페이서, 발갛게 달아오른 그리드, 스템과 유리관, 음악 신호를 전달하고 증폭하는 역할을 하는 진공관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독하게 아날로그의 논리를 따르고 있다. 집적회로가 발달하고 온갖 메카닉이 최첨단을 향해 빠르게 진화하는 과정에서도 그냥 그대로 거기 서 있었다. 따라서 진공관이라는 증폭 매체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듯 했다. 첨단과학이라는 미명아래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소자는 수도 없이 많았다. 모든 것이 배신해버렸다고 생각했을 때 아날로그는 다시 회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가장 명확한 증빙자료를 제출할 수 있는 예가 삼극관이다. 직열 3극관 출력 구조를 가진 진공관 중에서 300B 는 그 증거로 충분하고도 넘친다. 만일 그것이 냉장고나 최신 유행의 컨슈머라면 논거로서 충분치 않을뿐더러 시대착오적이라고 눈총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기능과 편의성에 충실해야 살아남는 가전이 아니다. 음악을 재생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1930년대,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조금 이전에 미국의 최대 전자업체 웨스턴일렉트릭이 만들어낸 300B는 이후 1세기 증폭관련 헤게모니를 지배할 소자를 만들어냈다. 그것이 300B, 애초엔 300A부터 시작되었다.

WE의 91B 같은 진공관이 현재까지도 궁극의 진공관으로 추앙받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당시 최고 수준의 아날로그 기술을 절대 디지털 시대인 현재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LP 초반에서 발견하는 깜짝 놀랄 만큼 생생한 음질을 그리워하는 것과 동일하다. 문제는 왜 지금 현재 300B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일까 ? 단단한 저역과 90dB 미만의 저능률 스피커를 너끈히 제동하는 트랜지스터라는 괴물이 널리 저렴하게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그것은 아날로그의 부활과 맥을 함께한다. 2차, 4차 하모닉스, 즉 짝수차 하모닉스 성분을 가장 많이 증폭하는 소자 자체의 치환 불가능한 특성 덕분이다. 트랜지스터가 극복할 수 없는 분야, D클래스는 절대 넘보기 힘든 영역 밖에 진공관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300B는 유일무이한 존재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웨스턴 일렉트릭으로부터 시작해 그 이후 300B는 송신관으로서 그리고 미 항공 우주국의 주요한 소자로 활약했다. 이후 여러 메이커들이 홈 오디오에 300B를 부활시켰고 대중은 환호했다. 슈광으로부터 소보텍, 골든 드래곤, 빌링턴 골드, 세트론은 300B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더불어 풀뮤직, 프스반느 등 홈오디오에서의 300B에 대한 고품질 르네상스를 위한 노력은 눈물 날 만큼 치열하고 고집스러웠다. 이제 300B는 노스텔지어나 과거의 유물 복각 등의 견지에서 더 멀이 날아올라 메인 스트림 진공관의 한 축에 사뿐히 연착륙했다.

트라이오드 TRV-A300XR

그러나 300B가 모든 스피커에 대한 만병통치처럼 이해하면 곤란하다. 1930년대 이후 20세기 중반까지 스피커들은 높은 능률과 비교적 핸들링이 쉬운 유닛 소재와 서라운드 에지를 사용했다. 보이스 코일과 마그넷도 지금과는 차이가 많았다. 3와트짜리 삼극관으로도 스피커는 극장을 꽉 채울 만큼 높은 음량을 재생할 수 있었다. 향후 스피커의 사이즈가 작아지고 대신 높은 다이내믹레인지와 해상도를 얻기 위해 유닛이 진화하면서 더 높은 출력과 댐핑을 갖춘 트랜지스터 앰프가 메인스트림을 장악했다.

트라이오드는 그 옛날 300B의 특성을 진일보시켰다. 단지 낭랑한 울림에 투명하고 스트레스 없는 음색으로만 호소하지 않는다. 처음 아델 같은 팝 음악이나 다프트 펑크 같은 음악을 스펜더 A2로 듣다가 혹시나 해서 피아노 협주곡을 들어보면서 내심 놀랐다. 물론 수백와트 트랜지스터 앰프나 D클래스 앰프의 광활한 무대, 정곡을 찌르는 민첩함은 부족했다. 그러나 스피커만 잘 만나면 상당히 매력적이면서도 장르를 크게 가리지 않는 범용성까지 갖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성능이다. 물론 스펜더 A2와의 매칭에서도 300B만의 단아하고 싱그러운 음색을 즐기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TRV-A300XR는 300B 두 알을 채널당 한 개씩 사용하고 12AX7 한 개, 12AU7 두 개를 사용한 진공관 인티앰프다. 특히 싱글 300B 구성으로 증폭 방식이 A클래스이며 8옴 기준 채널당 8와트 출력을 갖는다. 수백와트 출력이 일반화된 요즘 8와트라면 너무 작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80dB 후반의 능률을 가진 스피커라면 일반적인 가정에서 열두시 이상 올릴 일이 그리 많지 않을 정도다. S/N비는 90dB, 주파수 응답 범위도 –3dB 기준 10Hz에서 50kHz 정도로 광대역에 걸쳐 있다. 최신 고음질 소스와 하이파이 스피커에 충분히 대응한 앰프임을 알 수 있다.

트라이오드 TRV-A300XR은 라인 입력 외에 MM 카트리지의 신호를 입력받아 증폭 가능하다. MM 포노단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으로 입력 임피던스가 라인단의 경우 100K옴, MM입력의 경우 47K옴 표준에 맞추어져 있다. 입력단은 라인 레벨 입력 두 개 그리고 MM 포노 입력 한 개를 마련해두고 있다. 더불어 녹음 출력도 한 조 마련해놓고 있다. 전면엔 6.3mm 규격 헤드폰 출력단이 설치되어 있어 헤드폰 감상도 가능하다. 후면에 마련된 스피커 출력단은 6옴과 8옴 스피커에 별도로 대응하고 있다. 따라서 채널당 총 세 개의 단자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후면 중앙에는 전원 인렛 단자가 위치해 파워케이블 교체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진공관 앰프에서 중요한 바이어스는 고정 바이어스로 1년에 적어도 한 번 정도는 바이어스를 보정해줄 필요가 있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진공관이 설치된 상판 뒤에는 총 세 개의 트랜스포머가 위치한다. 전원 트랜스 및 각 채널의 출력단을 담당하는 트랜스포머들이다. 외부는 붉은 빛으로 도장되어 있는데 꽤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전면의 새야한 패널과 대비되어 과거 캐리 앰프와 유사한 뉘앙스를 풍긴다. 조작은 무척 편리한 편이며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집 안에 두면 현대적인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릴 법하다. 좌측의 스탠바이 버튼 그리고 우측으로 볼륨 노브 및 입력 선택을 위한 노브가 나란히 위치해있다. 볼륨과 뮤트 등 아주 간단한 기능만 제공하지만 전용 리모트 콘트롤을 제공한다. 좌/우 넓이가 345mm, 깊이가 320mm 로 위에서 보면 거의 정사각이며 높이는 200mm 로 진공관 인티앰프의 전통적인 비율을 고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게는 17KG으로 꽤 묵직한 편이다.

테스트는 신호의 출발점부터 열거하자면 오렌더 N100을 음원 트랜스포트로 사용하고 반오디오 불새 DAC에서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 과정을 거친다. 이후 TRV-A300XR에서 마지막으로 증폭한 후 올드스쿨 M2 스피커로 시청했다. 스피커케이블은 최근 리뷰했던 코드 컴퍼니 Sarum을 사용했다.

  • TRV-A300XR 은 기본적으로 300B의 그 구조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음색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광활한 무대와 칼같은 정위감, 85dB 부근의 저능률 스피커를 힘 있게 부여잡고 흔들진 못한다. 그러나 그 어떤 진공관과 트랜지스터 그리고 D클래스 증폭 앰프보다 탁월한 배음 구조를 만들어내 음악에 반영해준다. 예를 들어 안토니오 포르치오네와 사비나 슈바의 ‘Visions’같은 곡에서 기타는 어떤 앰프보다도 더 몽롱하게 피어오르는 듯한 여음을 만들어낸다. 더불어 사비나 슈바의 보컬은 중앙에 또렷이 맺히면서도 올드스쿨 M2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절대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음상을 무대 후방에 가지런히 위치시킨다.

     

  • 무척 복잡 미묘한 관악기들의 배음도 상세히 그러나 벨벳처럼 부드럽고 따스하게 풀어낸다. 예를 들어 로버트 렌의 ‘Brasilia’같은 곡을 들어보면 트럼펫의 하모닉스 구조를 실타래처럼 곱고 풍부하게 그려낸다. 따라서 어떤 구간에서도 공격적이거나 피곤한 자극을 주지 않는다. 마치 목 넘김이 좋은 에일 맥주를 마시는 듯 말랑하고 포근한 소리다. 그 위를 넘실대는 어쿠스틱 기타는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활용하며 싱싱한 배음을 뿌린다. 뽀얀 속살을 드러내듯 오염되지 않은 포근한 음색에 단아한 프레이징이 더해 곡의 뉘앙스를 배가시켜준다.

     

  • 올드스쿨 M2는 솔직담백하며 활기차고 종종 속 시원한 쾌감이 일품인 스피커다. 그러나 TRV-A300XR와의 매칭에서는 좀 더 편안하고 다소곳한 음결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트론트하임 졸리스텐의 브리튼 ‘Simple symphony’에서 무게 중심은 패스 INT-250에 비하면 약간 올라간다. 바이올린 음색엔 약간의 향이 더해진 듯 묘한 컬러가 표면에 살짝 가미되어 있다. 원래 빠르고 힘차며 강건한 현악 앙상블의 연주가 돋보이는 레코딩이지만 약간은 긴장을 늦추고 몽롱하고 유연하게 표현해준다.

     

  • 대게 300B 특성상 빠른 스피드를 요하거나 음의 빠른 강/양 에너지 변환에서 약간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TRV-A300XR의 경우 절대 굼뜨지 않다. 예를 들어 RATM이나 심지어 메탈리카 등 헤비메탈, 또는 에드 시런 등 팝음악에 이르기까지 리드미컬한 표현이 돋보인다. 지나치게 늦은 반응 덕분에 딜레이가 생기고 풍부한 배음이 오히려 엉켜버려 배경이 탁해지는 현상을 영민하게 비껴가고 있다. 따라서 장르 편향이 심하지 않으며 풀레인지에서부터 능률이 아주 낮지 않은 현대 하이파이 스피커 군까지 다양한 매칭이 가능하다.

     

※ 위 타이달 음원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음원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유료계정 이용자가 아닐 경우 약 30초간 감상이 가능합니다.

총 평

TRV-A300XR는 기존에 경험했던 모든 트라이오드 앰프보다 훨씬 더 진일보한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강력한 비트를 남발하는 곡에서의 스피드 완급조절과 밀도감 등에서 그렇다. 대게 완곡한 표현에 더해 밀도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TRV-A300XR은 기존의 트라이오드보다 더 민첩해졌고 300B라고 해서 한없이 너그럽고 좁은 음역대에 머무르지 않는다. 물론 300B라는 진공관 특성의 범주 안에 한정되어 있으나 TRV-A300XR는 과거 트라이오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소리를 들려주었다. 300B는 물론 트라이오드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한 번 더 깨고 나온 인상이다. TRV-A300XR는 한층 성숙해진 트라이오드 사운드를 선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S P E C

Tubes 300B*2 , 12AX7*1 , 12AU7*2
Bias Fixed bias
Output power A class 8W+8W at 8 ohms
Frequency response 10Hz-50kHz(-3dB)
S/N ratio 90dB
Input sensitivity LINE 700mV , MM 5mV
Input impedance LINE 100k ohm , MM 47k ohm
Input terminals RCA unbalanced*3(LINE1-3) , MM*1
Output terminals REC OUT*1
Speaker output terminals 6 ohms , 8 ohms
Headphone output 6.3mm stereo jack
Equipped components High quality speaker terminal
Other functions Remote control (Volume , Mute)
Power consumption 120W (No signal)
Dimensions W345mm*D320mm*H200mm
Weight 17kg
Accessories Tube cover , Wooden side plates , Remote control , Spare fuse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미정

리뷰어 - 코난
고객감동 100%를 목표로하는 소리아에이브이
소리아AV
www.soreaav.co.kr / 1544-5952
서울 강남구 개포동 1227-6번지 송우빌딩 B1
 
 
기다리다
[2017-08-05 22:18:31]  
  안녕하세요.
트라오드 앰프에 하베스 30.1이면
레벤 앰프 보다 가성비 좋고
좀 더 깔끔한 음이 나오겠지요?
 
 
페르소나
[2017-08-06 15:07:32]  
  300B 앰프는 구동이 어려운.. 특히 중저음 제어를 고려해서 사용하는 앰프는 아닌데요. 과거의 300B 앰프들에 비해서는 요즘 앰프들이 많이 좋아지고 있더군요. Compact7 이나 HL5와의 매칭이 더 좋을 것 같기는 한데요. 중저음은 크게 만족스럽진 않을겁니다. 다만, 중고음의 화사함이나 투명도는 쓸만한 느낌이 나와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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