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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오르는 진공관과 강력한 트랜지스터 - 빈센트 오디오 SA-T7 & SP-T700
코난 작성일 : 2017. 05. 18 (10:53) | 조회 : 1309

FULLRANGE REVIEW

타오르는 진공관과 강력한 트랜지스터

빈센트 오디오 SA-T7 & SP-T700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무려 스무 해 동안 인도, 티베트, 중국 등 동양권을 여행하며 얻은 명상법을 소개한 테레사 J. 스튜어트. 그가 쓴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1부에서 그는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해 평소 하던 행동을 그만두어야한다고 조언한다. 아마도 이는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일상과 업무는 물론 새로운 일을 계획할 때도 적용할 수 있다. 때로는 하이파이 오디오, 특히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이런 의지는 곧 혁신적인 제품 개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반적인 설계, 전통적으로 이어저온 평범한 설계에서는 절대 신선한 소리가 갑자기 만들어질 수 없다. 만일 그렇다며 그것은 우연일 것이다.

독일에 위치한 빈센트 오디오의 철학 중 하나가 바로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라고 했을 때 나는 과거 빈센트의 시작이 궁금해졌다. 빈센트는 그리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 않는다. 21세기가 밝기 전 1995년에 설립되었고 당시 조그만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로부터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LS-1과 D150은 첫 해에 약 1,000조가 팔려나가면서 빈센트 오디오는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 첫 걸음을 뗐다. 이후 빈센트 오디오는 조금씩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해나갔다. 특히 SV-226이라는 인티앰프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CD플레이어까지도 생산해냈다.


빈센트 오디오의 대표 Uwe Bartel 은 그 스스로 전자 엔지니어로서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소리는 솔리드스테이트 또는 진공관 등 다양한 소자의 융합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빈센트 오디오가 만들어온 라인업을 보면 반도체 앰프의 경우 A클래스 앰프가 눈에 띄며 더불어 진공관 앰프 및 하이브리드 앰프 등 다양한 라인업들이 혼재되어 있는 이유다. 빈센트 오디오는 꾸준히 뛰어난 모델을 다수 출시해왔고 언제부턴가 해외 여러 나라들로부터 그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2천 년대가 밝은 뒤 약 10여 년간 커다란 상승세를 이어오면 현재는 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는 당당한 하이파이 메이커로 우뚝 섰다.


SA-T7 프리앰프

집으로 배달되어 온 모델은 그들의 진공관 앰프 라인업 중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분리형 제품이다. 박스를 열고 제품을 설치하고 난 후 전원을 올리자 중앙 디스플레이 창이 마치 전통 혼례식에서 보았던 청사초롱처럼 환하게 밝아온다. 안을 들여다보니 붉은 빛으로 타오르는 듯 진공관이 자리 잡고 있다. 심미적인 효과가 있을 법한데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듯 후면에 이 불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딥스위치를 마련해놓았다. 우측으로는 볼륨과 입력 셀렉터가 위치하며 묵직한 전용 리모컨을 제공한다.

SA-T7 프리앰프 설계는 전통적인 진공관 프리앰프의 설계에서 약간 비껴가있다. 빈센트 오디오가 그들의 철학에서도 밝혔듯 전통적인 설계, 예를 들어 ECC81/82/83/88 진공관을 활용한 설계에서는 최신 고해상도 소스 증폭에 부족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빈센트 오디오는 독보적인 특허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펜토드 타입 서킷의 전원 노이즈를 제거할 수 있었다. 매우 높은 증폭률을 보이는 펜도드 서킷에는 CV6189 를 통해 구현된다. 이 진공관은 통신용에서 고주파 신호를 증폭할 때 사용하던 것으로 NOS, 즉 미사용 구관이다. 영국산으로 무려 10,000시간 사용이 가능한 고신뢰 관이다.


본 프리앰프는 임피던스 변환을 위해 6SE3P-EV 라는 러시아산 군용 진공관을 사용한다. 이는 미그기 래이더 장치에 사용했던 것으로 역시 높은 내구성과 성능을 보장한다. 앰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인 전원부는 빈센트 오디오에서 Vimala 라라 명명하고 있다. 이는 산스크리트 언어로 ‘Puer, Transparent and clear’라는 뜻으로 깨끗한 전류를 공급하는 전원부를 뜻한다. 입력 임피던스는 22k 옴으로 총 여섯 조의 RCA 입력단을 구비하고 있으며 추가로 광, 동축 등 두 개의 디지털 입력단이 마련되어 있다.

출력은 총 두 개의 RCA 출력이 마련되어 있으며 추가로 녹음을 위한 RCA 출력 한 조가 마련되어 있는 모습이다. 참고로 출력단 두 조는 각각 출력 저항이 다른데 50와과 600옴으로 구형 앰프들이나 최신 하이엔드 앰프들에 따라 매칭의 변수를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적으로 기존에 쉽게 볼 수 없는 미사용 구관을 사용해 현대적인 음원 소스 증폭을 고려한 프리앰프다. 내부엔 총 아홉 개의 진공관이 탑재되어 있으며 전원부, 증폭단, 컨트롤 섹션 등을 보두 격벽 처리해 회로의 상호 간섭 및 노이즈 유발을 극도로 억제한 모습이다.


SP-T700 모노블럭 파워앰프

SA-T7에 짝지어지는 파워앰프는 SP-T700 이다. 본 작은 일단 스테레오 파워앰프가 아니라 모노블럭이다. 전면을 살펴보면 프리앰프와 완전히 동일한 중앙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붉은 색 청사초롱은 마치 매킨토시, 아니 마란츠의 그것과 닮아 고급스럽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또한 프리앰프와 마찬가지로 그 밝기를 후면에서 조정 가능하다. 후면을 살펴보면 모노블럭 방식 앰프이므로 입력 단자가 각 앰프에 한 개씩만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하단을 보면 스피커 출력 단자가 두 조다. 이는 스피커를 두 조까지 동시 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면 하단 좌측과 우측에 마련된 스위치는 바로 스피커 A, B 중 어떤 것을 들을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빈센트 오디오의 본 모노블럭 앰프는 진공관 기술과 트랜지스터 증폭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앰프다. 진공관 앰프의 따스하고 풍부한 여운과 짝수차 배음의 달콤하고 촉촉한 촉감은 진공관 앰프에서만 맛볼 수 있다. 그리고 트랜지스터 증폭의 강력한 다이내믹스과 펀치력 등은 거의 대부분 트랜지스터 앰프의 매력이다. 본작은 이를 모두 규합하고자 하이브리드 설계를 채택했다.

입력단에서 진공관을 사용하고 출력단에서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며 전원부는 신호 전송 구간과 완전히 분리시켜 몰딩시켜놓은 모습이다. 내부를 볼 수는 없지만 대규모 전원부 구성으로 보인다. 입력 임피던스는 22K 옴으로 일반적인 TR 앰프보다는 낮은 편으로 출력전압이 충분히 낮은 프리앰프 사용이 권장된다. AB클래스 증폭 방식으로 RMS 출력은 8옴에 150와트, 4옴에 300와트이며 10와트까지는 A클래스 증폭에 근접하는 증폭이 이루어진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테스트는 다인 컨피던스 C4 와 케프 LS50 스피커 그리고 솜오디오 sMS-1000SQ, tX-USB Ultra 및 바쿤 DAC-21 등을 활용해 진행했다. 이 외에 트랜스로터 ZET-3MKII 턴테이블과 벤츠 마이크로 Glider SL MC 카트리지를 사용해 LP 도 감상해보며 음질적 특징을 살폈다.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에 전원을 인가하면 붉은 빛과 함께 제품이 부드럽게 켜진다. 조작에 있어 어떤 특이한 불편함은 없다. 시간이 흐르면 프리앰프는 미지근한 정도지만 두 개의 파워앰프는 마치 A클래스 앰프처럼 뜨겁다. 전면에 A, B 스피커 선택 버튼이 있어 두 조의 스피커 운용에 있어 무척 편리한 점은 장점이다.


  • 본 앰프는 하이브리드 타입의 특성이 음질에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 김윤아의 ‘유리’를 들어보면 전반적인 대역 밸런스는 아래로 내려와 있어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무척 편안하게 음악 감상을 가능케 한다. 더불어 중역대에 도톰한 살집이 붙고 고역은 예쁘게 롤오프되며 달콤한 소리를 들려준다. 내가 들어본 김윤아의 ‘유리’ 중에서는 가장 온건하고 따스한 음색이다. 이런 특성은 특히 바이올린 음색에서도 그대로 들어난다. 고해상도 트랜지스터 앰프에서는 종종 뾰족하고 약간 거칠게 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앰프의 경우 무척 유연하고 농염하게 들린다.
  • 가이아 쿼텟의 보로딘, 차이코프스키 현악 사중주 레코딩에서 음색적인 특징들이 더욱 명확히 감지된다. 본 앰프는 음악 신호를 세밀하게 분해해서 단점까지도 낱낱이 들려주는 현대 고해상도 앰프와는 가는 길이 다르다. 무척 포근하며 배음이 풍부한 편이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의 경우 날카롭게 들려야하는 부분도 피치를 약간 누그러뜨려 듣기 편하게 들려준다. 더불어 파워앰프의 경우 트랜지스터 증폭을 하지만 입력단에 탑재한 진공관의 특성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결이 뚜렷하게 표현되지만 배음, 특히 짝수차 배음이 많아 곱게 빻은 가루 같은 입자감이 나의 리스닝 룸을 가득 메웠다.
  • 다수의 진공관을 사용하지만 본 작은 절대 느리거나 다분히 말랑말랑한 소리만 내지 않는다. 허비 행콕과 마이클 브레커, 로이 하그로브가 함게한 매시홀 라이브 앨범 중 ‘The sorcerer’를 들어보면 리듬, 페이스 & 타이밍 등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특히 리듬 파트를 담당하는 최고 수준의 재즈 리듬 섹션, 브라이언 블레이드와 존 페티투치의 드럼과 메이스는 빠르고 명쾌하다. 더불어 두툼한 양감이 확보되어 허약하지 않고 힘 있게 요동친다. 물론 마이클 브레커의 테너 섹소폰과 로이 하그로브의 트럼펫 연주도 좋지만 이들의 쭉 뻗는 고역 개방감보다는 리듬파트의 중저역에서 매력이 더 부각된다.
  • 진공관 소자의 풍윤한 배음과 촉촉한 윤기에 더해 트랜지스터의 강력한 임팩트는 부드러우면서 강력한 다이내믹스를 표현해준다. 예를 들어 데얀 라지치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호세 카레라스의 [Misa Criolla] 중 ‘Credo’, 안드리스 넬슨스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등 주로 협주곡, 대편성을 들어보자. 피에르 불레즈의 스트라빈스키 ‘불새’에서 들려주는 저역 임팩트는 아주 빠르진 않지만 육중한 무게감이 스멀스멀 밀려온다. 편안하고 느긋하게 교향곡의 다이내미즘을 풀 바디로 즐기게 해준다. 총주에서도 넓은 반경에 걸쳐 슬램하게 바닥을 울리는 풍만한 저역 스케일을 자랑한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과거 잠시 들었던 빈센트 오디오의 트랜지스터 앰프는 무척 강력한 펀치력에 어마어마한 저역 드라이빙 성능을 자랑했다. 하지만 결국 진공관 앰프가 빈센트 오디오의 본령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진공관 앰프의 경우 과거 빈센트 오디오에 비하면 더욱 섬세해지고 부드러워졌으며 기기 안정성 면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인다. 약 20여년 이상 빈센트 오디오가 꾸준히 갈고 닦아온 독창적인 설계가 이 앰프에서 빛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공관을 사용해 진공관 소자의 하모닉스 특성을 십분 살려내면서도 사용 중 포닉 노이즈나 불편한 부분을 발견할 수 없었다. 빈센트 오디오는 SA-T7 & SP-T700을 통해 비로소 하이브리드 진공관 앰프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S P E C

SA-T7

Frequency response 10Hz - 100kHz +/- 0.1dB
Rated output voltage 3V
Distortion factor < 0.001% (1kHz, output voltage 2Veff to 10K ohms)
Amplification typ. 13,3dB (volume control max. Gain)
Input sensitivity 430mV (for 2V output voltage)
Signal-to-Noise Ratio typ.> 100dB (A)
Input Impedance > 22kOhm
Inputs 6 x Stereo RCA, 1 x Optical, 1 x Coax
Outputs 2 x Stereo RCA (Pre-Out), 1 x Stereo RCA (Rec-Out)
Dimensions (WxHxD) 430mm x 135mm x 370mm
Weight 8,5 kg
Color silver / black
Tubes 4 x CV6189; 4 x 6S3P-EV; 1 x 85A2
수입원 다웅(02-597-4100)
가격 390만원

SP-T700

Transmission 20Hz - 20kHz +/- 0.5dB
Power RMS 4 Ohm 300W, RMS 8 Ohm: 150W, Class A / 8 Ohm: 10W
Distortion Factor < 0.01% (1kHz, 1W); < 0.1% (1kHz, 25W)
Input Sensitivity 1V (for 25Wrms to 4Ω)
Signal-to-noise ratio > 90dB
Input Impedance > 22kOhm
Inputs 1 x mono RCA, 1 x 3.5mm jack (power control)
Outputs 2 x 2 loudspeaker clamps, 1 x 3,5mm jack socket (PowerControl)
Dimensions (WxHxD) 210 x 263 x 400 mm
Weight 16 kg
Color silver / black
Tubes 1 x 6S3P-EV; 1 x 6SCH9P, 1 x 6Z4
수입원 다웅(02-597-4100)
가격 650만원

리뷰어 -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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