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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올닉, 정공법으로 크게 한방 먹이다. - 올닉 HPA-3000
유조 작성일 : 2015. 05. 28 (14:03) | 조회 : 3532






 

점차 늘어나는 헤드폰 시장, 하이엔드의 초문을 여는 본격적 헤드폰 앰프

작은 음악신호를 증폭시키는 과정에서 손실 없이 더 증폭을 많이 시키는 것이 쉬울까 아니면 적게 시키는 것이 쉬울까 라는 너무나 쉬워 보이는 질문을 마음속에 염두 해두며 본 글을 읽어주기를 바란다.  

요즘은 포터블의 시대 혹은 좀 더 나아가 헤드폰의 시대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다양한 헤드폰과 이어폰 그리고 그 용도에 맞는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앰프들이 출시되고 있다. 아마도 장소와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어디서나 간단한 구성으로 일관된 고품질의 사운드 퀄리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좀 더 음악 애호가들의 접근을 가능케 하는 듯 하다.   

그 중 휴대성과 편의성을 중시하여 포터블을 선택하는 유저와 좀 더 진지하게 높은 퀄리티의 음악을 듣고자 하는 헤드폰 유저들로 나뉘는데 이어폰보다 상대적으로 진동판과 마그넷의 크기가 큰 헤드폰에는 헤드폰 앰프를 사용하는 것이 공식처럼 되어버렸다. 사실 헤드폰 앰프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충분한 음량의 확보와 헤드폰의 성능을 100% 즐기고자 한다면 헤드폰 앰프의 사용은 꽤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사용해본 유저들은 충분히 공감을 하는 부분일 것이다.  

포터블의 발달에 힘입어 점차 커져가는 헤드폰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 시키기 위해 몇몇 오디오 브랜드들이 인티앰프나 DAC등에 헤드폰 단자를 추가하여 출시하고는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만큼 본격적으로 헤드폰만을 위해서 나오는 앰프는 손에 꼽을 수준이며 그나마도 기술과 실력을 인정받은 브랜드의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기에 올닉의 헤드폰 앰프 HPA-3000은 진정한 하이엔드의 초문을 여는 본격적인 헤드폰 전용 앰프로 헤드폰 사용자들에게 주어진 단비 같은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올닉에서 출시된 헤드폰 앰프가 본 제품이 처음은 아니다. 그 전에 HPA-5000이라는 제품을 출시했으며 올닉 특유의 정보량과 광대역 특성 등으로 외국의 많은 헤드폰 유저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며 올닉의 이름을 각인 시켰었다. HPA-5000은 OTL/OCL(Output Transformerless / Output CapacitorLess) 앰프로 출력단에 트랜스포머나 콘덴서를 제거해 소리의 정보량이나 순도를 극한까지 올린 것에 반해 헤드폰의 임피던스가 30 ~ 50Ω에 최적화 되어있어 다양한 헤드폰을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제한이 있었다.   

이에 올닉에서는 좀 더 다양한 헤드폰과의 매칭을 고려하여 자사의 자랑인 광대역 특성을 가진 니켈 트랜스를 출력단에 적용하여 구동력을 향상시켜 다양한 임피던스의 헤드폰에 대응하도록 만든 것이 HPA-3000 이다. 덕분에 50Ω 이하 및 200Ω 이상의 헤드폰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사용되는 진공관의 개수도 줄여 정전압 진공관을 사용한 최고 사양의 헤드폰 앰프가 완성되었다.

    
 

단단한 섀시와 실리콘 고무발, 압소버 젤을 사용하여 공진에 대응  

외형을 보면 크기는 HPA-5000과 거의 유사한 하프랙 사이즈로 안쪽으로 긴 형상을 가지고 있다. 전면은 50Ω이하 및 200Ω이상에 대응하는 1/4”(6.35mm) 헤드폰 출력단 2개가 보이며 좌측으로 입력단을 선택하는 선택 버튼과 우측의 전원버튼 그리고 볼륨버튼이 중앙에 위치해 완전한 대칭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후면은 2조의 RCA입력 단자와 전원 단자만이 보이는데 usb입력이나 디지털 입력등이 없이 오소독스하게 순수한 헤드폰 앰프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오히려 필자의 마음을 안심 시켰다. 실제로 DAC에 추가되어있는 헤드폰 앰프부나 인티앰프에 붙어있는 DAC부가 독립된 제품에 비해 얼마나 부실하거나 단순화된 모듈 기판을 사용하여 구색 맞추기 식으로 적용된 제품들이 많았는가!  

    
 

HPA-3000은 근래 보기 드물게 오디오 마니아들 사이에서 300B로 대표되는 순수 3극 진공관을 채용하였는데 3극 진공관은 다른 진공관보다 상대적으로 감도가 낮아 제작이 까다롭지만 직진성과 왜곡이 적고 음질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특징을 지니고 있어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관이다.. 

더불어 부궤환(negative feedback)을 걸지 않음에도 청음시 노이즈를 느낄 수 없었는데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어 올닉의 기술력을 실감케 했다. 

올닉의 제품들은 이동의 편의성도 있겠지만 기기 자체의 무게가 꽤 무거워 측면에 손잡이를 달아놓은 경우가 많다. HPA-3000은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로 손잡이는 없지만 무게는 3개의 트랜스와 단단한 섀시로 인해 꽤 무거운 편으로 실리콘 고무발과 진공관 소켓에 압소버 젤을 부분적으로 적용하여 공진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할 만 하다.


    
 

다이내믹과 정보량의 향상으로 악기 고유의 느낌과 입체감이 증가

청음은 오디오랩의 Q-DAC을 DAC겸 비교용 헤드폰 앰프로 사용하고 RCA출력을 올닉의 HPA-3000에 연결하여 두 기기를 비교해가면서 특징을 파악해보았다. Q-DAC는 대역 밸런스가 평탄하고 비교적 많은 시청시간을 가졌던 제품이라 상대적으로 올닉의 성능을 평가하는데 좋은 기준점을 마련해주었다. 

HPA-3000에서 가장 먼저 캐치되는 변화는 매크로 다이내믹의 상승과 이로 인한 더 넓은 공간감 각 악기의 입체감등이 뚜렷이 개선되는 부분을 들 수 있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앰프 자체의 구동력이 좋다 보니 10시 방향 정도에서도 충분한 음량을 확보할 수 있었고 재생 음 또한 악기의 앞과 뒤가 더 명확히 구분되는 특징이 보여졌다. 

물론 다이내믹만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정보량의 손실도 적어진 결과 각 악기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느낌이 잘 살아나는 부분과 더불어 입체감이 향상되었다. 이런 결과를 통해 올닉의 HPA-3000이 단순히 구동이 어려운 리시버를 구동하기 위한 출력만 키운 헤드폰 앰프가 아닌 신호 자체의 증폭 및 전달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는 제대로 만들어진 헤드폰 앰프임을 알 수 있었다.
 


마치 3-Way의 대형기에서 나오는 듯 한 포만감과 해상도 높은 저역



Pat Metheny - beyond the Missouri sky

펫 메스니가 코드를 짚으며 손가락으로 스트링을 스치는 미세한 기타 특유의 소음과 함께 오른손을 이용해 강하게 한음 한음 튕기는 텐션이 마치 눈앞에서 연주하듯이 생생하다. 특히 확연히 앞으로 나오며 더블 베이스와 구분되는 기타의 표정이 생생한데 뒤에서 전체적인 리듬을 받치는 더블 베이스의 소리는 묻히거나 뭉뚱그려짐 없이 거트현의 질감을 차분히 표현하며 어쿠스틱 기타와 어우러져 매우 꽉 찬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앰프나 소스기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을 때 느껴지는 현을 튕기기 전의 스트링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주는 긴장감이 잘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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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ifer warns - Way Down Deep


저음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음원이다. 처음부터 매우 낮게 깔리는 저역이 시스템마다 그 특성이 달리 보여지는데 올닉의 앰프를 통해 나오는 저역은 마치 3-Way의 대형기에서 나오는 듯 한 포만감과 해상도가 잘 느껴지는 낮게 깔리는 저역이다. 상대적으로 앰프를 거치지 않았을 경우 북셀프의 저역과 같은 다소 무게중심이 올라간 저역이 나오는 것을 보면 헤드폰에서도 앰프의 중요성이 명확히 실감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본 앨범은 저역뿐 아니라 다른 악기의 녹음도 꽤 잘 된 편인데 확실히 올닉의 앰프를 거친 편이 악기 개개의 분리도나 자체의 입체감을 잘 살린다.






간단하고 쉬운 방식이라도 제대로 접근했을 때의 커다란 차이 

다시 처음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자. 스피커를 구동하는 앰프의 설계가 쉬울까? 헤드폰을 구동하는 앰프의 설계가 쉬울까?

흔히들 헤드폰 앰프에 대해 제조사나 소비자나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아무래도 스피커를 구동하는 앰프의 경우 신호를 크게 증폭해야 하는 만큼 노이즈 역시 크게 증폭될 수 있고 원음도 증폭과정에서 왜곡이 되기 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조사에서는 여러 가지 회로들을 검토하고 적용하며 다양한 기술들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에 헤드폰 앰프의 경우 1~3W정도의 출력만으로도 충분하다. 상대적으로 좋은 음질을 구현하기 수월하기 때문에 제조사들에서는 작은 IC 모듈이나 간단한 회로로 적당히 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제대로 만들어진 신뢰할만한 헤드폰 앰프를 찾아보기 힘들다. 

올닉의 HPA-3000은 이런 제조사들의 접근에 크게 한방을 먹인 제품이다. 간단하고 쉬운 방식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접근했을 때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예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듣던 헤드폰 유저들에게 본 제품을 당장 가져가서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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