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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렌치 클래시컬 사운드의 부활을 꿈꾸다 - YBA WA202
Fullrange 작성일 : 2015. 01. 26 (16:41) | 조회 : 2394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와 함께 파리로 여행을 온 주인공은 도시의 현대적인 화려함과 여행에 대한 허영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그녀와 정신적인 괴리감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던 어느 날 주인공은 파리의 밤을 홀로 걸으며 도시의 정취를 만끽한다. 그러던 중 전설의 클래식 푸조를 타고 어디선가 내린다. 그곳은 20세기 초 어니스트 헤밍웨이과 입체파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 등 현재까지도 문학과 미술의 거장으로 기억되는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던 파리 어딘가다. 이는 다름 아닌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한 장면이다.


 


예술의 도시, 예술의 나라로 대표되는 프랑스는 우리가 관심 있어 하는 하이파이 오디오에서도 그 면모를 그대로 드러낸다. 정밀공학과 집요한 연구 등으로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을 나올 것 같지 않은 완벽주의의 독일 제품과는 대조적인데 그렇다고 해서 이탈리아의 그것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인다. 얼마 전 리뷰했던 트라이앵글(Triangle)의 스피커들 그리고 국내에도 잠시 소개되었던 독특한 디자인의 카바세(Cabasse), 아톨(Atoll),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기기의 명가로 유명한 오디오에어로(Audioaero) 등이 모두 프랑스의 하이파이 메이커들이다. 글로버 기업인 포컬(Focal) 도 있지만 오히려 작은 규모의 메이커에서 그들의 예술적이고 담백한 느낌이 솔솔 풍긴다.

그렇게 보면 YBA 는 국내에서 너무나 간과해온 메이커이다. 지난 헤리티지(Heritage) 인티앰프 리뷰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경쾌하고 묵직한 느낌의 아메리칸 사운드, 담백하고 실용적인 브리티시 오디오 등과도 다른 그들만의 클래시컬한 사운드와 성능은 이미 상당히 오랫동안 사랑받아오고 있다. 1971년부터 서서히 준비과정을 거치다가는 1981년 공학 박사였던 베르나르 앙드레(Yves Bernard Andre)라는 걸출한 인물에 의해 설립된 YBA 는 현장의 음악적 감동을 재생하겠다는 의지로 여러 명기들을 탄생시켰다. 특히 패션(Passion) 시리즈로 출시되었던 라인업은 YBA 가 출시해온 모델들 중에서도 백미였다.




 

YBA 헤리티지 시리즈 A100
 



그러나 YBA 가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면서 여러 난관을 거치게 된다. 베르나르 앙드레가 설립한 YBA 는 이후 이런 회사 경영의 어려움 등으로 신제품 출시가 어려웠고 현재 Jackie Pugh 가 CEO 로 추대되면서 2011년경부터 새로운 라인업을 런칭하며 제 2막 1장을 열게 되었다. 새롭게 재정비한 YBA 는 엔트리 라인업인 디자인(DESIGN)으로부터 시작해서 HERITAGE, PASSION, SIGNATURE 등으로 제 2의 도약을 알린다. 그 중 디자인 시리즈는 일반 풀 사이즈 앰프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에 최대한 단순화한 디자인과 기능을 담아 완성된 라인업으로 디자인에서부터 YBA 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디자인 시리즈는 WA202 리시버에서부터 시작해 WM202 시디플레이어 그리고 WD202 DAC 로 이루어진다. WA202 는 특이하게 튜너가 내장된 리시버인데 최근 출시되는 앰프의 트랜드에 비하면 DAC가 아닌 튜너를 내장한 것이 특이하다. 그러 70~80년대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황금기를 구가했던 하이파이 메이커들의 제품을 떠올린다면 사실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요컨대 WA202 는 아담한 서재에서 듣던 그 당시 리시버 또는 영국의 실용적인 인티앰프의 레전드인 뮤지컬 피델리티의 A1X 등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디자인은 굉장히 심플하고 현대적이다. 전면엔 커다란 디스플레이 창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좌측에 전원 ON/OFF 스위치가 위차하고 중앙엔 인풋 선택을 위한 셀렉터 'S', 튜너의 기능을 선택하는 용도의 ‘F' 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그 우측으로는 볼륨이 일반적인 노브가 아니라 +,- 버튼으로 만들어져 있다. 총 네 개의 버튼과 디스플레이 이것이 전면을 차지하고 있는 전부다.

후면을 보면 WA202 가 어떤 기능을 가진 앰프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CD, VIDEO, AUX 등 세 계통의 언밸런스 아날로그 입력단 외에 아이팟 그리고 별도의 파워앰프와 연결할 수 있는 프리 아웃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아이팟 충전을 위한 포트도 구비해놓았고 이 외에 IR IN/OUT, 업그레이드 포트 등이 빼곡하다. 그리고 그 위쪽에는 FM과 AM 안테나 장착을 위한 단자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피커 출력단자는 오랜만에 보는 플라스틱 소재의 빨강, 검정색 바인딩포스트로 마무리되어 있다. 최근 출시되는 인티앰프들의 화려한 외관과 번쩍이는 단자들은 어디에도 없다. 현대적인 디자인을 채용하되 과거로 회귀한 듯 꼭 필요한 기능만을 내장한 레트로 디자인을 내부에 담고 있는 양면성이 포착된다. 내부로 들어가면 이런 생각을 정확히 일치한다.



 

 
 

내부를 보면 좌측 후면에 커다란 160VA 용량의 트랜스포머가 위치하며 그 앞쪽의 레귤레이션 보드 등과 함께 전원부를 완성하고 있다. 우측엔 통째로 입력단과 출력단이 마련되어 있는데 좌/우 출력을 별도로 구성한 듀얼 모노 구성이다. 작은 사이즈에 듀얼모노로 설계하다보니 보드가 상당히 커졌고 발열에 대비하기 위해 내부에 커다란 히트 싱크를 설치해놓았다. 작은 사이즈지만 내부는 상당히 충실하며 더 큰 풀사이즈 앰프로 만들어도 될 만한 서킷 보드 설계다.


 

청음

 


출력은 8옴에 50와트로 소출력, S/N비는 90dB 가량이고 THD & N 은 0.01% 정도이며 총 40개 방송국 프리셋이 가능한 RDS 방식의 FM, AM 튜너가 내장되어 있다. 무게는 6.7kg 에 32cm 의 폭을 가진 앰프로 마치 메르디안의 500 시리즈 같은 단아함을 풍긴다. 전원을 넣은지 30여분 정도가 흘렀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상판이 따끈해지면서 입자가 고와지는 것이 느껴지며 한 시간 정도가 지나면 완연히 소리가 자리 잡는다. 약간 버거운 상대인 메인 스피커 B&W M801-3를 매칭 했고 소스기기는 코드 DAC 64 와 스텔로 U3를 사용해 PC 에 저장된 무손실 압축음원을 재생했다. 일반적인 PC 환경에서 푸바 2000의 Wasapi출력을 사용했다.


 

헬렌 그리모(Helene Grimaud) 의 [Resonances] 앨범을 들어보면 어깨의 힘을 최대한 빼고 가장 자유로운 상태에서 연주하는 듯 한 인상이다. 음상은 정확히 잡히지만 핀포인트 포커싱으로 정교하게 잘라낸 소린 아니며 적당히 풀어놓는 이미징이다. 무엇보다 중역대가 맑고 여운이 감돌아 음악적 뉘앙스 표현이 감칠맛 난다. 토널 밸런스는 약간 위로 올라가 있어 밝고 화사한 느낌을 자아내는데 지나치게 밝아 표백되거나 푸석한 느낌은 없다. 오히려 촉촉하고 미려한 텍스쳐가 지배적이다. 또한 표면은 매끈하면서 지나치게 미끌거리지 않아 담백한 느낌을 준다. 사라 K의 ‘Stars'에서 저역은 약간 작고 앙증맞다. 그러나 부밍은 전혀 없이 깨끗하게 뽑아내주는 스타일이라 아주 다소곳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이어 비트가 강조되고 리드미컬한 레코딩의 포플레이(Fourplay) 'Galaxia'를 들어보면 우선 음영의 그라데이션이 서서히 표현되며 강음과 약음의 이음새가 완만하며 부드럽다. 상당히 유연하고 편안하게 귀를 감싼다. 제법 묵직한 중역과 두툼한 저역을 들려주는데 중고역대는 여전히 달콤하고 따스하다. 비슷하게 저출력의 인티앰프로 명성이 높은 네임 네이트 5 시리즈보다 확실히 세련된 소리다. 페시지를 그려나가는 능력은 백전노장처럼 노련하다. 잠시 뭉칠 듯하다가는 리드미컬하게 빠져나가며 멈칫 하다가는 멋지게 다음 타이밍을 잡아나간다. 무대 폭은 약간 작은 편이지만 오밀조밀하게 악기를 배치해 악기 위치나 음상은 정확한 편이다. 저역에 좀 더 해상력이 붙으며 좋겠지만 그러면 하모닉스가 날아갈까 두렵다. 90dB 안팍의 구동이 어렵지 않은 북셀프 중 중립적인 성격의 스피커라면 금상첨화일 듯. 확언할 순 없지만 KEF LS50 같은 스피커와도 좋은 매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YBA 의 앰프는 과거에 사용해봤던 패션(Passion)이나 헤리티지(Heritage)시리즈에서도 경험한 바 있지만 어떤 음악을 들어도 자신들만의 촉촉하고 윤기있는 음촉이 스며든다. 그러나 교향곡에서는 다이내믹스가 우선이인데 블레즈가 지휘한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의 스트라빈스키 ‘Firebird'를 들어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담대한 스테이징과 다이내믹스를 보여준다. 약음에서의 섬세한 음표들의 향연은 화사하고 유연하며 총주에서도 뾰족하거나 거친 소리로 인한 산만함 없이 안정된 밸런스와 다이내믹스를 보여준다. 광대역의 거대하며 입체적인 스테이징은 아니지만 자꾸만 깊은 스테이징 안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소리다. 특히 관악은 혼악기의 빛나는 음색과 경쾌함이 잘 살아나며 현악은 고역 끝이 약간 롤오프되면서 아름다운 하모닉스를 내뿜는다. 타악에선 좀 더 깊고 강렬한 에너지를 동반하는 펀치력이 아쉽지만 부드럽고 여유 있게 감상자를 감싸주며 무대 안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좋다.



 


하이엔드 역사에서 안타깝게 너무나 빨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천재들이 몇 있다. 이글스톤웍스와 WEGG 3 등의 메이커를 이끌었던 윌리엄 이글스톤(William Eaggleston), 골드문트의 엔지니어로 나중에 오디오메카를 이끌었던 피에를 루네(Pierre Lurne) 등이 갑자기 떠오른다. 작년엔 TAS(앱솔루트 사운드 매거진)를 창간했던 해리 피어슨(Harry Pearson)이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졌다. 하이파이, 하이엔드 등 우리가 현재 형상화시킨 소리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이론과 설계를 도입했으며 이를 평가하던 아날로그 시대의 리더들이 자꾸만 사라진다.

YBA 의 베르나르 앙드레도 프랑스의 마크 레빈슨으로 불릴만한 출중한 엔지니어이자 음악을 잘 아는 하이파이 오디오의 몇 안 되는 프로듀서 중 한 명이다. 그가 설립한 YBA의 WA202 인티앰프를 들으면서 자꾸만 평범하게 좋아지면서 천편일률 화되는 앰프들에 아쉬운 요즘 YBA 같은 메이커가 롱런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제로 피드백, 다이렉트 커플드 회로, D클래스 모듈과 광대역도 좋지만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 외에 독보적이고 매력적인 음색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랜만에 만난 YBA 는 그동안 잊혀 졌던 전통의 프렌치 클래시컬 사운드를 다시 한 번 강하게 상기시켰다.




 
Specifications  
   
Device Type Integrated amp/ Stereo receiver
Frequency response 20 Hz - 20 kHz
Tuner AM/FM with RDS
Tuner Presets

40 AM   40 FM

Inputs

4 RCA

Pre-out

Yes (RCA)

Output 1 Pair of speakers, 50W/8Ω
Dimensions 320 mm x 280 mm x 110 mm
Weight 6.7 kg
Contact 다웅
  02-59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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