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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코드 휴고(Hugo) - 거치형으로도 손색이 없는 매력적인 포터블 DAC
Fullrange 작성일 : 2014. 06. 30 (15:18) | 조회 : 3343

 

 






진취성으로 성공의 문을 연 코드
 


코드는 초기에 프로페셔널 기기들을 생산하다가 홈 하이파이 시장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둔 회사다. 그 성공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은 ‘진취성’을 꼽고 싶다. 20년쯤 전, 코드가 처음 알려질 무렵의 이야기를 해보자. 당시의 나는 앰프의 자작에 몰두하고 있었고, 다양한 앰프의 내부 사진을 보는 것을 큰 공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이엔드 파워 앰프들은 대체로 대동소이했다. 즉 중앙에 대형 트랜스와 평활 커패시터가 자리 잡고 양쪽에 출력석이 그리고 밖으로 연장된 거대한 방열판이 있었다. 경쟁기보다 나아보이기 위해서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더 큰 트랜스를 쓰거나 개수를 늘리는 것, 더 큰 용량의 평활 커패시터를 쓰거나 작은 용량의 커패시터들을 수십 개 병렬로 연결하여 원가를 올리는 정도 밖에 없었다. 물론 더 튼튼하고 무거운 새시를 갖는 것도 경쟁 제품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좋은 무기였다. 그래서 이 시절에는 오디오가 무거울수록 좋다는 속설이 있었고, 그렇게 기기를 고르더라도 대체로 잘 통했다. 오디오의 무게는 특히 전원부의 성능과 직결되고 이는 원가는 물론 재생 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드의 파워 앰프는 달랐다. 내부에 커다란 트랜스나 대용량 평활 커패시터가 보이지 않았다. 무게도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들이 30~50kg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형편없을 정도로 가벼운 10kg 수준. 놀랍게도 코드 파워 앰프의 전원부는 스위칭 방식이었던 것이다. 당시 스위칭 전원부는 고주파 간섭의 우려가 있어서 서브 우퍼의 내장 앰프라던가 값싼 미니 오디오 정도에만 사용되고 있었기에 나를 포함한 애호가들의 놀라움은 컸다. 하지만 이 앰프의 음은 세계 오디오 시장에 성공적으로 ‘먹혀들었고’ 스위칭 파워 서플라이라도 철저하게 다듬으면, 음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물론, 효율에서도 굉장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비로소 ‘증명’된 것이다.

20년쯤 지난 지금 수많은 하이파이 메이커에서 스위칭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하는 것에 아무런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을 보면, 스위칭 전원부와 디지털 기술에 누구보다 제일 먼저 파고들었던 코드는 분명히 선견지명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경쟁자들이 뒤쫓아 오는 긴 세월 동안 코드는 새로운 도전을 해나갈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 것이다. 이후 코드의 진취성은 DSP(Digital Signal Processor)를 활용한 AV 시스템이나 384kHz의 고해상도 샘플링, DSD DAC 또는 블루투스 전송과 같은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두드러졌고, 현재 코드 기술력의 핵심을 이루게 되었다.








코드의 현재를 볼 수 있는 작은 기기


작은 상자 하나가 택배로 배달되어 왔다. 코드에서 새로 발표한 포터블 DAC 휴고(Hugo)다. 개인적으로 ‘포터블’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별로 없지만, ‘포터블’이기 때문에 충전이 가능하고 순수한 DC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재생 음에 있어서 커다란 이득이 될 것이므로, 요즘 코드의 모습도 볼 겸, 휴고를 거치형 오디오 기기로서 경험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상자를 열어보니 삼십 년 전에 유행했던 워크맨 크기의 DAC가 담겨있다. 내부 회로가 보이도록 볼록 렌즈가 장착되어 있는 것은 코드의 아이덴티티. 가지고 다니다가 웬만큼 높은 곳에서 떨어뜨린다고 해도 흠집하나 생기지 않을 것 같은 야무지고 단단한 만듦새는 SF 영화에서 볼 만한 디자인과 더불어 또 다른 진취성의 일면이다. 


 

윗면에는 볼록 렌즈 오른 편에 실리콘 재질로 보이는 볼륨이 있는데, 탄력 있는 감촉이 기분 좋다. 볼록 렌즈 왼쪽 위편에 있는 원형 반투명 플래스틱 부분은 음악이 록킹되었을 때 은은한 색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 왼쪽과 오른쪽 면에 입출력 단자들이 모여 있는데. 왼 편에는 소스 선택 버튼과 음장 모드 선택 버튼, 마이크로 B 타입 USB 입력이 두 개, 그리고 충전용 전원 단자가 있고 오른 편에는 6.5mm 헤드폰 단자, 3.5mm 헤드폰 단자 두 개, RCA 출력단자. SPDIF 동축 입력과 광입력 단자가 들어서 있다. 마이크로 B 타입 USB 단자는 하나는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플레이어에서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으로 44.1, 48kHz에만 대응하며 전원 스위치 옆에 있는 다른 USB 입력은 384kHz의 샘플링 주파수까지 대응한다. 애플 컴퓨터에서는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 음악 재생 프로그램이 이를 지원하면 사용할 수 있고, 윈도우 계열의 컴퓨터에서는 드라이버를 설치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USB 단자가 모두 마이크로 B 타입인 것은 조금 아쉬운 점으로, 특히 고해상도용 USB 단자는 흔히 쓰는, 그리고 시중에서 고급 케이블을 구하기 쉬운 B 타입을 썼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한편 휴고가 포터블 기기이기 때문인지 단자들은 새시 표면에 홈을 파서 장착해놓았는데, 라인 출력이나 동축 입력으로 사용되는 RCA 단자는 새시와 간격이 좁고, 광 입력단자는 새시에서 꽤 깊이 자리 잡고 있으므로 케이블을 선택할 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휴고에는 이에 맞는 광케이블이 포함되어 있다).








공기가 맑아진 것 같은 상쾌한 음  


전원을 켜본다. 조명이 참으로 멋지다. 볼록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내부에는 세 개의 LED가 있는데 단지 멋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동작 상태를 알리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즉 배터리의 충전 상태와 현재 선택된 입력, 그리고 음장 모드의 상태(끄거나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를 조명의 색으로 보여 주고 있다. 볼륨 이면에도 조명이 있어서 은은하게 비춰주는 빛의 색깔로 음량의 크기를 표시한다. 대부분의 기기들처럼 휴고도 조명이 들어온 모습이 훨씬 멋지다.
 

 

충분히 충전을 한 뒤, 컴퓨터와 광으로 연결하고 소리를 들어보았다.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스피커 주위의 공기가 맑아진 느낌이다. 깔끔하고 명징한 소리는 우리가 AC 전원을 받아 DC로 만드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노이즈를 음악과 함께 만들어내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해준다. 1960년대 RVG 에디션의 구수한 녹음이 체스키의 녹음처럼 들린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피아노 소리의 명징함과 여운은 가히 발군이라는 표현에 꼭 어울리며, 색소폰 소리는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미묘한 세부의 음들을 조금도 놓치지 않는다. 뭉치지 않고 섬세하게 흩날리는 심벌즈가 공간을 수놓는 것도 특출하다. 저역은 탄력이 있고 단정한 느낌인데 부풀거나 퍼지는 것을 억제하여 다이내믹하고 스피디하다. 맑고 세밀한 고역과 단단한 저역 때문에 피치가 살짝 오른 느낌이 드는데, 현악 사중주곡과 같은 소스(특히 오래된 소스)에서는 고역에서 조금 강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밸런스가 좋고 음악성이 출중한 양질의 음이라는 판단이다.








우리 이번 주말에 어디 갈까?



외계에서 온 것 같은, 아니 어쩌면 미래에서 온 것 같은 작은 기기에 단단히 반했다. 포터블이라는 컨셉도 좋다. 어느 곳에서나 좋은 음을 듣고 싶다는 것은 우리 애호가들의 또 다른 꿈이 아니던가. 외부에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어야 하는 애호가라면 휴고를 추가하여 간단히 음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 출장을 자주 가야하는 애호가라면 외로운 숙소에서 노트북과 휴고, 그리고 작은 액티브 스피커 한 조로 훌륭한 오디오 시스템을 꾸미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휴고가 거치형 DAC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는 점에 있어서는 한 치의 의심도 없지만, 녀석의 작은 크기와 야무진 모습을 보다 보면 자꾸만 손에 쥐고 싶고, 오디오 랙에 가만히 놔두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휴고에게 말을 걸고 말았다. “우리 이번 주말에 어디 갈까?”   

 
 




Specifications


Inputs

• Optical TOSLink 24-bit/192kHz-capable
• RCA coaxial input 24-bit/384kHz-capable
• Driverless USB input 16-bit/48kHz-capable (designed for tablets/phones)
• HD USB input 32-bit/384KHz and DSD128-capable (for computer/laptop playback; see driver details below)

Drivers
• On a PC (Vista, Win 7 or 8) Hugo will playback music up to 384KHz and support both DSD64 and DSD128, but for this you must install the supplied driver which comes in the box and is also available on this product page.

• On Apple Mac OS, iOS for iPhone/iPad and Android, no drivers are required and Hugo will work up to 384KHz and DSD64/128 if your playback software/app can support it.

Outputs
• 2x3.5mm headphone jacks
• 1x6.35mm (1/4 inch) headphone jack
• 1x (pair) stereo RCA phono output

Technical specs
• Advanced digital volume control
• Crossfeed filter network
• Battery powered for approximately 14 hours operation
• Input, sample rate and volume level indication by colour-change LEDs
• 26K tap-length filter (more than double when compared to the QuteHD DAC)
• Headphone output: 110dB SPL into a 300ohm headphone load
• Output power – 1KHz 1V sinewave both channels driven 0.1% distortion
• 600 ohms 35mW
• 300 ohms 70mW
• 56 ohms 320mW
• 32 ohms 600mW
• 8 ohms 720mW
• THD – 1KHz 3V output: 0.0005%
• Dynamic Range: 120dB
• Output impedance: 0.075 ohms
• Damping factor >100
• Weight: 0.4kg
• Dimensions: 100x20x132mm (WxHxD)

Price
• 290만원


CONTACT:
KONEAV



 

http://www.fullrange.kr/ytboard/write.php?id=webzine_review2&page=1&sn1=&sn=off&ss=on&sc=on&sz=off&no=127&mode=mod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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