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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반오디오 Fire Bird - ‘음악’과 ‘질서’를 들려주는 DAC
최상균 작성일 : 2014. 02. 27 (18:15) | 조회 : 4374



 




 

DAC는 소리만 좋으면 된다



PC를 음악 재생의 메인 소스로 본격 도입한 것은 2010년경의 일이다. 장단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편리함에 있어서 다른 어떤 소스 기기보다 압도적이므로 앞으로도 이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음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윈도우에 아이튠즈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며 PC에서 광출력을 뽑아 사용하는 나로서는, 윈도우보다 리눅스, 또는 맥 OSX가 더 낫다거나, USB를 사용한 비동기식이 광출력보다 낫다거나 또는 DSD의 음질이 PCM보다 좋다거나 하는 말들을 들을 때마다 내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불안하기도 하다.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믿지 않는다. 어쩌다가 남의 이야기만 믿고 ‘달렸다가’ 어이없는 결과를 얻은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도 미디어 서버에 OSX나 리눅스 우분투를 설치해놓고 여러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데 어느 하나가 좋아지면 다른 하나가 나빠지는 식이어서, 내 방식을 뒤바꿀만한 것은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나는 아이튠즈의 옛 버전인 10.3을 고수하고 있는데, 아무리 최신 버전이 음질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좋지 않다면 사용할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그런데 PC에서 디지털 신호를 받아 음악으로 변환해주는 DAC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DAC는 소리만 좋으면 그만이므로, 늘 적당한 가격으로 더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 없을까 두리번거리게 되는 것이다. 편집부에서 반오디오의 파이어버드(FireBird)의 리뷰를 의뢰했을 때 흔쾌히 응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단정한 모습과 야무진 만듦새 



반오디오는 최근 들어 윈도우즈 기반의 미디어 서버 몇 종을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디지털, PC-Fi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회사다. 주재자가 오랜 오디오 매니아 출신이라고 하며, 특히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하드웨어에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반오디오의 제품들은 두꺼운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하여 제작되므로 간결하지만 고급스럽고, 세련된 형태를 가지며 깔끔한 내부 회로에 고급 부품을 투입하여 제작된다.파이어버드 역시 반오디오의 제품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알루미늄 몸체로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 전면에는 반오디오의 로고와 함께 소스 신호의 샘플링 주파수를 표시하는 LED 네 개, 소스를 표시하는 LED 네 개가 나열되어 있고, 소스를 선택하는 버튼과 파워 버튼으로 구성된 단순한 모습을 하고 있다. 디자인에서 조금 더 멋을 부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아예 더 단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오랫동안 사용하더라도 질리지 않을 디자인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입력은 총 네 개. USB2.0과 광입력, 동축 입력 그리고 XLR 입력이 하나씩 제공되며 아날로그 출력은 언밸런스 한 조와 밸런스 한 조가 장착되어 있다.       








독창적인 래더 DAC
 


DAC로서 파이어버드의 가장 큰 특징은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래더 DAC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래더 방식은 별도의 변조가 필요 없고 원리가 지극히 단순하여 주로 DAC 초기에 유행했던 방식인데, 예컨대 ‘1010...’과 같은 디지털 신호에서 비트 한 자리마다 저항과 OP 앰프를 배치하여 신호가 있는 비트만(1인 비트만) 통전을 시키고 회로에 흐르는 전류를 합하여 아날로그 전류 파형을 얻는 방식이다. 하지만 단순한 원리에 비해, 특히 비트수가 많아질수록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저항 수치들이 정확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각 비트에 할당되는 저항의 크기는 정확하게 두 배씩 증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16비트의 경우만 하더라도, 가장 작은 저항의 크기와 가장 큰 저항의 크기는 2의 16제곱 65,536배가 되는데, 이렇게 차이가 큰 저항들을 원하는 오차 내에서 동작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상위비트에 할당되는 저항은 작은 오차를 갖더라도 아날로그 신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더더욱 구현하기가 어려워 지금은 사실상 델타 - 시그마 변조 방식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그럼에도 반오디오에서 이 방식을 고집하여 제품으로 만든 이유는, 래더 DAC에는 요즘 흔한 델타 – 시그마 DAC에서는 도저히 느끼기 힘든 ‘음악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사실 래더 DAC가 사라진 것은 가격이나 시장성 때문이지 성능 때문은 아니었다). 다만 현재 래더 방식의 DAC 칩들은 거의 생산이 중단되었고 특히 24비트/192kHz를 지원하는 칩을 구할 길도 없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기존 16비트 래더 DAC 칩을 채널당 두 개씩 사용하여 24비트를 지원하도록 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선택한 칩은 아날로그 디바이스사의 AD1851RZ으로, 그 중에서도 메이커가 선별해서 고가에 판매하는 J 등급의 것이며, 반오디오에서는 이마저도 측정 장비를 통해 다시 25~30%의 칩들만을 골라 사용한다고 한다. 제품이 만들어진 후에도 고정밀 가변 저항을 일일이 조정하고 튜닝한다고 하는데, 제품 하나당 선별과 튜닝에만 두 시간이 걸린다고. 








정성이 느껴지는 내부



내부를 보니 메이커의 정성이 보이는 것 같다. 효율이 좋은 스위칭 전원부를 마다하고, 전통적인 선형 타입 전원부를 사용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 요즘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 R-코어 트랜스포머 두 개가 눈에 띄는데, 첨단 디지털 기기임에도 왠지 아날로그의 따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채널당 10,000μF에 달하는 평활 캐패시터는 작은 용량을 병렬로 늘어 놓아 임피던스를 낮추는 정석적인 설계다. 브릿지 다이오드가 보이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회복시간이 매우 짧은 UF(Ultra Fast) 타입의 고급 다이오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UF 다이오드는 브릿지 타입이 생산되지 않는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회로에 공급되는 전원은 철저히 분리된다.

아날로그 출력단에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OP 앰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형태, DAC 두 개의 믹싱은 오로지 1단의 OP 앰프에서 이루어지며 음의 순도를 위해 피드백을 적절히 제한했다고. 만에 하나 DC가 출력되는 것을 막기 위한 출력 캐패시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인데, 회로에 대한 메이커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막연히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지 않고, 자신의 주관으로 자신의 음을 추구하는 모습이 느껴지는 내부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드러우면서 질서 정연한 소리



먼저 내가 이 DAC를 들었을 당시에는 내부의 모습이나 래더 DAC 등 이 제품의 특징들을 아무것도 모른 상태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혹자는 ‘귀차니즘’ 때문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기기에 대한 선입관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처음 전원을 켜서 소리를 들었을 때는 잠시 ‘머뭇거리는’ 소리가 나왔지만 10분, 20분이 지나면서 차분하면서 편안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첫 느낌은 파스텔 톤이다. 내가 평소에 듣던 소리와는 다른, 조금 유별난 소리라는 생각에 잠시 당황스러웠지만, 그후 들으면 들을수록 이 DAC의 소리에 빠져들게 되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평소 부드럽다고 느끼던 DAC가 거친 음을 낸다는 것을 이 DAC를 통해 깨닫게 되었고 기품있는 음색, 자연스러운 밸런스는 지금까지 DAC와는 사뭇 다른 차원의 음을 들려주었다. 다만 음색이 화려하지는 않은 편인데, 그만큼 음악을 듣는 것이 편안하다. 고역이나 저역이나 두드러지지 않고, 악기의 음색도 튀는 것이 없는데, 한 부분 한 부분을 따로 들어보면 꼭 무언가를 표현해야 할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다. 말하자면 파이어버드의 ‘조화’가 워낙 좋으므로 특정 대역이나 특정 악기의 음이 튀어나오는 부분이 없고, 그 점이 바로 파이어버드의 유별난 ‘부드러움’으로 그리고 ‘질서’로, 나아가 ‘음악성’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한편 파이어버드는 전원선이나 연결 케이블에도 민감해서, 뭔가 바꿔보는 재미도 꽤 쏠쏠했는데, 리뷰를 하면서 스피커 각도를 이렇게 여러 번 돌려보고 선들을 바꾸거나 기기를 비교하는 부산을 떤 것도 참 오랜만의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소리를 듣고 난 후 반오디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래더 DAC의 이야기와 함께 반오디오에서 추구하는 음성향이 나와 있다. ‘굵고 호방하면서도 세부 표현이 가능하고 부드러워야 한다’는 이야기. 반오디오에서 지적했듯 이 명제는 상호 모순적이지만 그 앞에 ‘균형 안에서’라는 말을 붙이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명제가 된다. 그런 맥락에서 파이어버드는 그들의 성공작이며 그들이 추구하는 음의 이상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훌륭한 DAC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잡아본 파이어버드의 키워드는 ‘음악’과 ‘질서’. 파이어버드가 국내 시장을 너머 해외 시장에도 ‘음악’과 ‘질서’를 보급해주기를 기대해본다.






Specification

DAC Technology 독자 개발 24bit 768kHz R2R Multi-bit Ladder
DAC Chip 수작업으로 선별한 Analog Device AD1851RZ (J grade) x4
DSP Xilinx Spartan FPGA with x16 oversampling
Linear & Minimum Phase Oversampling,
Apodising Filter * Custom Filter Design
Data rate PCM 24bit/192kHz, DSD64(2013.12.21 지원 개시)
Digital Input USB Audio Spec 2.0(Asynchronous) x1 Optical Toslink x1,
SPDIF Coax(RCA) x1,
AES/EBU XLR x1
Analog Output Un-Balanced RCA 2.2V, Balanced XLR 4.4V
Power Supply R-Core Transformer Linear Power Supply,
Analog와 Digital 전원 분리
Dynamic Range 120dB
THD 0.004%
Dimension(WxDxH) 436x305x54mm(with Foot 63.5)
Case Material

100% Aluminum Alloy

Power consumption Under 10W

* Dynamic Range와 THD는 Audio Precision System 2722로 측정한 값

 


 



http://www.fullrange.kr/ytboard/write.php?id=webzine_review2&page=1&sn1=&sn=off&ss=on&sc=on&sz=off&no=127&mode=modify


SINCE1988 금빛소리 굳센 믿음이 있는 곳
금강전자
www.kaudio.co.kr / 02-3465-1575
서울 서초구 서초1동 국제전자센터 1445-3 4층 39호,40호
 
 
proto
[2014-03-03 21:36:18]  
  래더DAC은 MSB밖에 모르는데 너무 고가라 접근이 어렵고. DAC chip도 흔히보이는 버브라운이 아니고 과거 마크래빈슨 플래그쉽에 들어가던 AD로. DAC의 음색은 업그레이드건 다운그레이드건 너무 현대적인 소리로 획일화되어 있는게 아쉬워요. CDP보다도 더 획일화된거 같아서 취미로서 재미가 없으니 이런 제품들이 나오는건 좋은 시도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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