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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컴팩트 JBL의 고해상도 이미지 - JBL HDI-1600 스피커
Fullrange 작성일 : 2021. 04. 23 (14:06) | 조회 : 4116

 

 

 

 


 

JBL 문명사 

먼 미래의 어느 날 인류가 남김없이 멸망해서 이전 히스토리에 대한 흔적조차 보이지 않을 때, 지하 깊숙히 매몰된 JBL 스피커 하나를 찾아낸다면 음악을 듣고 살았던 인류의 문화를 상당 부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특정 구간 문명에 맞먹는 다양한 유추를 불러올 수 있는 거대 광맥이 발견될 것이기 때문이다. 70년을 넘게 달려온 JBL은 아마 지금부터 브레이크를 밟아 멈춰세우려해도 그 강력한 관성은 쉽게 제어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새로 기획된 디자인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한편으로 거대 히스토리가 발현된 다양한 리-이슈들 또한 면면히 흐르고 있다.

 

▲ JBL HDI 시리즈

 

처음 JBL을 대면하게 되면 JBL의 계보나 라인업이 복잡해 보일 지 모르지만 제품을 하나 둘 접하다보면 상당히 명쾌해질 수 있는 건, 이 방대한 누적 데이터 속에서도 일관된 흐름이 발견될 것이며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사용자 각자에게 맞는 제품이 구분되어 보일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필자가 관찰해보면 현재의 JBL은 그런 이유로 실내 시청용 라인업을 그리 다양한 구색으로 세분하지 않고 있다. 최상위 K2 제품들을 품고 있는 Summit 시리즈, 블루 톤 배플의 스튜디오 시리즈, 리이슈 라인업 클래식 시리즈를 포함하는 총 6개 라인업으로 편성되어 있으며 거실 전용 시스템 패키지 HDI 라인업이 있다. JBL이 항상 홈오디오용 평량을 맞추어 제시해오고 있는 카테고리이다.   
 

 


 

HDI-1600 사용법 

 

 

JBL에서 매우 드문 포맷이 있다면 영국 규격의 북쉘프이다. 4312M과 같은 캐릭터 컨셉이나 아예 프로 시리즈와 같은 월마운팅 용도, 혹은 AV 시스템의 리어용 새털라이트 급 제품이 있으면 있었지 스탠드 거치형의 콤팩트 모니터는 없었다. 필자가 처음 본 JBL의 북쉘프는 재작년(2019) 클래식 시리즈로 개발된 L82였다.

HDI-1600은 외관과 만듦새가 이전의 AV 패키지에 부속된 서브용 미니 스피커들과 격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2채널 시청을 전제로 제작된 포맷이라는 정체성이 분명하다. 컨셉에서 그런 성향을 상징하는 가장 큰 특징은 혼 디자인이라는 점이다. 스튜디오 시리즈의 스펙터클한 글라스 화이버 디자인을 그대로 축소시켜 들어와있다. 디자인도 평범하지 않다. 전면 배플이 모서리 부분만 곡면처리한 디자인이 아니라 중앙으로 갈수록 살짝 도드라진 이마와 같은 우아한 슬로우프를 그리고 있다. 이 스피커를 하나씩 살펴보자.

 

웨이브가드 컴프레션 드라이버 

 

 

JBL의 시그니처이자 본 제품 사운드의 핵이 되는 이 웨이브가드 혼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JBL 상급기에서 살아숨쉬고 있는 컴프레션 드라이버 기술이 그대로 트리클다운되어 있다. 2410H-2 드라이버의 1인치 구경 멤브레인은 듀얼 다이아프램 구성의 D2의 다자인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고 독특하게도 평면이 아닌 중앙을 뾰족하게 돋운 V자 모양으로 제작되어 있다. 이 멤브레인은 금속이 아닌 테오넥스(Teonex)하는 경량 폴리머 재질을 사용했고 V자 디자인은 고역의 확장성을 위한 어쿠스틱적인 이유 이외에도 브레이크 인 시간을 감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컴프레션 드라이버의 주변은 배플 좌우측 폭을 모두 사용한 호쾌한 웨이브가드 혼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있다. 무광으로 도포한 품질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겠지만, 표면 반사를 줄이는 음질적인 의미도 감안되어 있어 보인다.  

 


알루미늄 매트릭스 우퍼 

 

 

6.5인치 우퍼는 알루미늄을 복합구조로 설계한 가볍고 단단한 다이아프램 콘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방식의 정식명칭은 Advanced Aluminium Matrix Cone이다. 파워풀한 드라이브와 동시에 정확한 재생을 목표로 설정된 재질과 구조로서 롱드로우 보이스코일을 대칭구조의 자계 모터로 설계해서 에너지의 속도를 안정화시켜 높은 출력까지 저왜곡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상단의 웨이브가드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JBL답게 유닛의 구경을 이 사이즈의 스피커에서 구사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거침없이 펼쳐놓았다. 상하 드라이버의 폭이 외관상 비슷하게 구성한 것도 일체감있어 보인다. 본 우퍼 또한 번인 시간이 필요없거나 최소화시켜 연결하는 대로 바로 제 소리가 나오도록 제작되었다고 한다.

 


커브 디자인 인클로저 

 

 

전술했듯이 우아한 곡면과 마감의 인클로저는 기본적으로 커브 디자인으로 설계되어 있고, 컴퓨터로 어쿠스틱과 열반응을 측정해서 최적화시킨 듀얼 포트 디자인으로 설계되어 있다. 포트는 뒷 패널에 위치하며 수직높이가 독특하게도 트위터와 우퍼의 중간 위치쯤에 있어 보인다. 자동차 도장 등급의 하이글로시 마감으로 제작되어 있다. JBL의 최상위 등급에서나 나타나는 고급도장이다. 그레이 오크우드, 하이글로시 블랙, 새틴 월넛 세 가지 마감옵션이 있다.

본 제품의 능률은 85dB - 우리가 아는 혼스피커의 쉬운 능률이 아닌 거의 밀폐형 북쉘프의 스펙이다. 크로스오버가 1.9kHz로 이 또한 혼스피커의 전형에서 벗어난 북쉘프적 접근으로 보인다. 제품의 중량이 10kg 사이즈에 비해 은근 무거운 편이다. 전용 스탠드 HDI-FS가 있으며 그릴은 자석식으로 편리하다. 서둘러 소리를 들어본다.

 


 

사운드 품질 

 

 

시리즈 타이틀인 ‘HDI’는 High Definition Image 라는 의미인데 이 스피커가 어떤 성향을 지향하고 있는지 짐작되기도 하지만 실제 소리 또한 그런 스타일이다. 소리가 일반 혼스피커의 음량이나 동작처럼 수월하게 대음량으로 쏟아지지는 않는다. 다만, JBL에서 소개하고 있듯 번인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하는 성향이 아닌, 바로 필자가 아는 곡들의 익숙한 대역 밸런스를 갖춰서 소리를 들려준다.

제품의 시청은 유니슨 리서치의 유니코 150, 프리마루나 EVO100 DAC, 오렌더 A30으로 진행했으며 언제나 그렇지만 JBL은 명쾌하고 쉽게 시작한다. 좀더 풍성하게 드라이브하는 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JBL의 전형보다는 좀더 정교하고 세세한 소리들이 들려와서 곧 빠져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귀에 들어오는 건 JBL 특유의 안정감있고 탄력있는 베이스였다. 펄프 콘의 두터운 중량감과는 조금 다른 정교함이 에너지의 구간을 디테일하게 구분하고 있었다.

 


Billie Eilish - Everything I wanted 

빌리 아일리쉬의 Everything I am 의 베이스비트는 육중하고 리드미컬하다. 높은 대역 소리가 영 아니면 바꿀까 했었는데 베이스의 마감이 약간 감탄스러울만큼 듣기 좋아서 그럴 겨를이 없는 사이에 시간이 갈수록 높은 대역과도 일체감이 생겨나 있었다. 두텁고 질감표현이 좋게 덮는 느낌보다는 섬세하고 결이 가는 스타일로 들어도 전체 대역 밸런스가 잘 맞고 마이크로적인 묘사들을 잘 들려줘서 좋았다.

한편 V 자 다이아프램 디자인의 컴프레션 혼이 만들어내는 높은 대역의 느낌이 독특하다. 앰프와의 상관관계도 영향있겠지만 이건 컴프레션 드라이버의 개성있는 사운드가 우선 관여하고 있어 보여서 처음엔 약간 거칠고 응집력이 없게 들린다. 약간 건조하게 날리는 듯한 몇 분이 있었다. 딱 몇 분이 지나서는 그런 현상이 사라져서 나중에 처음 들었던 몇 곡을 다시 시청하게 만들었다. 여하튼 그러는 동안에도 스테이징이 펼쳐지는 느낌과 품질이 고급스럽다. 그냥 선명한 조망이 아니고 정교하게 맺히고 완성도 높은 패브릭 스피커에서 들을 수 있는 독특한 입체감 - 외곽선이 매끈한 홀로그래픽 이미지 - 이 펼쳐진다.


Sarah Mclachlan - Angel

베이스의 질감 또한 특기할 만큼 고급스럽다. 사라 맥라클란의 Angel 을 들어보면 도입부 건반 베이스의 울림은 정말 근사하다. 해상도와 임팩트 포만감 어디 하나 손색이 없이 듣기 좋은 전망을 선사한다. 사라 맥라클란의 보컬은 집중력있는 응집력이 약간 아쉽지만 입체감도 좋고 음상도 잘 잡히며 음색도 호소력짙게 적극적이다. 사라 맥라클란 보컬 음색을 결정하는 HDI-1600의 폴리머 멤브레인은 이 곡에서 유심히 들어보면 어딘가 혼스피커의 고역이 살아있다. JBL의 DNA이다.


John Coltrane - Blue Train

존 콜트레인의 블루 트레인은 이런 성향을 긍정적인 쪽으로 발휘한다. 미드레인지 대역에서의 울림이 서포트되는 느낌이 색소폰의 마감을 펼침이 좋은 쪽으로 들리게 한다. 이마저도 차분해야 하는 연주여야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쾌활하고 거침없는 라이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어서 좋다. 활기차고 생동감으로 가득하다.

 


Helene Grimaud - Mozart Piano Concerto No.20

한편, 엘렌그리모의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은 거창하다. 오페라틱하다고나 할까? 엄숙하고 진지한 의식처럼 뒤로 깊이 무대를 펼쳐내며 웅장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피아노 연주 또한 결과가 괜찮다. 너무 나대고 산만하지 않을까 싶었던 염려는 거의 없이 하모닉스를 적극적으로 들려주며 화려하면서도 정돈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트리포노프가 연주하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환상곡 8번 변주도 임팩트와 하모닉스 적극적인 광채 등 만족스럽게 들려서 피아노 연주를 듣기에도 괜찮은 스피커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Mariss Jansons - Brahms Symphony No.1

마리스 얀손스가 바이에른 방송악단을 지휘한 브람스 교향곡 1번 4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는 훌륭하게 넘실댄다. 질감이 조금만 더 매끄럽고 집중력을 발휘해주었으면 베스트가 될 것 같다. 보풀거리고 다이나믹하며 신호포착에 뛰어난 것은 이 곡의 변화무쌍한 연주를 잘 표현했다. 작은 뉘앙스와 에너지 변화까지 잘 포착하는 훌륭한 모습은 이 가격대의 JBL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훌륭한 덕목이다.


Trondheim Soloists - Britten Simple Symphony

트론트하임 솔로이스트가 연주하는 브리튼의 심플 심포니 1악장 ‘소란스런 부레(Boisterous Bouree)’ 연주를 24/96 품질로 들어보면 처음에 들었을 때는 도입부가 제목처럼 꽤 거칠게 들려서 다소 석연치 않은 채, 전체 시청곡들을 다 듣고나서 다시 한 번 시청했을 때는 밸런스와 음색, 응집력이 좀더 강조되어 크게 거부감이 없는 연주가 되어있었다. 이런 트랜지언트가 섞인 대편성을 안정감있게 들려주는 것이 이 스피커의 장점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연주였다.


HDI 1600을 두 시간 가까이 시청하는 동안 생각이 조금씩 바뀐다. 기본적으로 여러 앰프와 무리없이 잘 어울려 보인다. 시청을 하기 전, 그리고 하는 동안에도 유니슨 리서치의 유니코와 높은 대역이 위화감이 있을 때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는데, 테스트하기에는 충분했다. 이 스피커가 어떤 성향을 보이는 지도 잘 파악되었다. 보편적인 시청을 위해서라면 앰프의 드라이브가 다소 두터운 쪽이 좀더 여러 장르의 음악을 일반적으로 시청하기에는 더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앰프들이 표현하지 못할 세세한 디테일을 유니코 150가 훌륭히 보여주어서 오히려 좋은 조합의 하나로 추천하고 싶다. HDI-1600에서 기존 JBL과 다른 면모까지 확인하고 싶다면 말이다.  

 


 

타고 남은 재가 다시 연료가 되는 JBL  

 

 

언젠가 필자는 JBL의 스튜디오 제품 시청기를 작성하면서 ‘주름진 우퍼를 보면 피가 끓는다’고 한 적이 있다. HDI-1600을 시청하면서 계속 필자의 머릿속을 스치는 건 70년이 넘은 JBL의 필자가 아는 모습들과 사운드였다. JBL의 어느 신제품도 어느 날 우연히 생긴 건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불타고 분해되고 형체가 사라져도 분자와 소자들이 서로 당기고 붙어서 또 다른 JBL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같은 게 있는 유기체로 느껴졌다.    

잠시 상기해볼 일은 JBL이 하만 인터내셔널 그룹에서도 최상위 음악품질을 다루고 있는 ‘하만 럭셔리 오디오’ 부문에 속해 있는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격인수한 이후 제품칼라와 포트폴리오가 조금씩 삼성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JBL이 버라이어티와 공간을 호령하는 호방함을 인정하는 스타일이었다면 HDI를 듣는 동안 이제 북쉘프에서도 세련미와 정교함을 겸비하도록 요구되는 그런 팀칼라가 반영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낮은 대역이 40Hz까지 반응하는 HDI-1600을 그대로 2채널 스피커로 세팅해서 고해상도 음악과 티비로 영화를 보기에도 그리 부족함을 느낄 일은 없어 보인다. 보기에도 흐뭇함을 줄 수 있는 비주얼 또한 거침없는 JBL과는 조금 다르다. 참고로 본 제품의 가격은 클래식 라인업에 있는 유사컨셉의 북쉘프 L82 에 근접한다. 어떤 등급의 제품인지 짐작할 수 있는 또 다른 측면의 지표라 할 수 있다. JBL의 신세대 사운드를 확인하기에도 적합한 고급진 스피커이다.

 

 

Specifications

Enclosure Type

Bass-reflex design with rear-firing port

High Frequency Transducer

1-inch (25mm) Teonex compression driver

Low Frequency Transducer

6.5-inch (165mm) black Advanced Aluminum Matrix cone, cast frame woofer

Crossover Frequency

1900Hz

Sensitivity (2.83V @ 1M)

85dB

Nominal Impedance

4 Ohm

Recommended Amplifier Power

15W – 200W

Frequency Response

40Hz – 30kHz (-6dB)

Dimensions (H x W x D)

14.57 x 9.06 x 11.375” (370.0 x 230 x 288.9mm)

Net Weight

21.96 lbs (9.96kg)

Matching Stand

HDI-FS

문의처

하만럭셔리 총판 HMG (02-780-9199)

가격

300만원

 

 

리뷰어 - 오승영

 

 

 
rayhong
[2021-04-27 16:04:35]  
  인도주** 이란 유투버는 멋진 그래프 까지 동원해서 개방형(저음반사형 인클로저에 구멍이 있는) 스피커는 40Hz~60Hz 초저음은 거의 내지 못하고 밀폐형 스피커만 그 소리를 잘 낼 수 있다는 말도안되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를 믿는 여러 사람이 댓글도 달고... 여기 스피커 사양표에 40Hz~30kHz(-6dB)라고 쓴건 그럼 사기? 절대 아닙니다. 김도헌 대림대 교수 유투브 보면 20Hz 30Hz 40Hz 50Hz 60Hz 70Hz 들려주는 영상 있습니다. 요즘 대부분 개방형 북쉘프스피커(6.5 인치형) 볼륨 조금만 높여 들으면 40Hz 저음(소음?) 명확히 들립니다. 등청감곡선에 따라 인간의 귀는 초저역대의 민감도가 중역에 비해 거의 10배가까이 약합니다. 그래서 작은 소리로 음악을 들을때 더욱 초저역이 잘 들리지 않지만 요즘 스피커 앰프 소리만 조금 높여주면 초저역? 아주 잘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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