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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덴마크왕자의 기품과 신비주의 - Audiovector R3 Avantgarde
Fullrange 작성일 : 2019. 10. 24 (17:34) | 조회 : 773

FULLRANGE REVIEW

덴마크왕자의 기품과 신비주의

Audiovector R3 Avantgarde


덴마크 스피커

인류최초의 민생용 스피커는 덴마크인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젠센(Peter L. Jensen)과 프리드햄(Edwin Pridham) 두 사람은 1915년 대음량과 지속적인 음질이 보장되는 실생활용 다이나믹 스피커를 개발해서 그로부터 얼마 후 라디오와 야외용 확성장치로 특허등록을 하게 되었다. 덴마크가 아닌 미국 영토내에서 제작되었고, 향후 미국에 정착했다는 정통성의 문제를 남기긴 했지만 덴마크인들은 이 제품을 덴마크 스피커의 시조로 기록하고 있다. 100년이 넘는 덴마크 스피커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 (좌) 프리드햄(Edwin Pridham) , (우) 젠센(Peter L. Jensen)

지금도 그런 지 모르겠지만 덴마크는 인구당 스피커 제조량으로 세계 최상위 국가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왜 그랬는 지 확실하진 않지만 유럽과 미국내에서 활동하던 하이파이 산업 관련인맥들이 덴마크에 모여들어 자연스런 인프라를 구축했고, 대학 등의 연구단체는 이 음향산업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캔스픽이나 다인오디오, 오디오 테크놀로지와 같은 유닛 제조사들이 생겨났고, 달리, 시스템오디오, 야모, 에벤, 엘탁스, 피크 컨설트와 같은 기라성같은 스피커 브랜드들이 성장해갔다. 앰프와 기타 기기까지 반경을 넓히면 B&O, 오르토폰, 그리폰, 덴센, 코플랜드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브랜드들이 줄을 잇게 된다.

이러한 양질의 토양에서 발원한 오디오벡터는 시작부터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왔는데, 여러 라인업을 갖추고 대량으로 제품을 제작하는 브랜드도 아니고 후발주자들에 비해 적극적으로 영업망을 늘리거나 마케팅활동을 펼치는 것 같지도 않아 보여서, 대한민국에서만 그렇게 보이는 지 모르지만, 명성에 비해 그리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요컨대 덴마크 왕자와 같은 기품과 신비주의가 오디오벡터에게서 느껴지는 건 그런 배경도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디오벡터 스토리

오디오벡터는 1979년 올레 클리포트(Ole Klifoth)가 설립했다. 설립시의 회사명은 F3/LYD 라는 독특한 상호였는데, 그 이전부터 매장을 운영하면서 여러 브랜드 스피커를 판매해왔던 올레 클리포트는 완벽한 스피커를 꿈꾸기 시작했다. 각 스피커별로 특정 특성에서만 뛰어날 뿐 올라운더를 만나기가 좀처럼 어렵다는 것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절실히 느껴 직접 스피커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제작된 스피커가 전설의 ‘트라페즈(Trapez)’였다. 트라페즈는 발매 후 10년간 약 25,000대 이상의 스테디셀링을 기록하며 이후의 모든 오디오벡터 스피커의 표준교과서가 되었다.

오디오벡터의 제품개발 히스토리를 보고 있으면 이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향상시켜왔는 지 이해할 수 있다. 시리즈가 아닌 특정 모델 한 개를 개발하고 그 제품이 안정화되고 나면 시리즈로 선택적 확장을 하고, 그 이후 업그레이드 제품이 개발된다. 시간구간별로 적용내용이 매우 치밀해서 트라페즈가 롱런을 하는 최초 몇 년을 제외하면 오디오벡터의 40년 역사는 매우 왕성하고 촘촘하게 제품과 기술을 개발해온 시간이었다.

트라페즈 이후 오디오벡터의 첫 제품은 오디오벡터 3였다. 설립자인 올레 클리포트와 디자이너 라스 마티에센(‘트라페즈’의 디자이너) 팀이 1985년에 제작한 두 번째 라인업이었고 같은 디자인 컨셉으로 모델 2와 1이 뒤를 이었다.

96년에는 오디오벡터가 모듈 방식을 적용한 첫 제품인 M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SEC(Soundstage Enhancement Concept)시스템과 모듈 방식의 컨셉인 IUC(Individual Upgrade Concept)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서 Mi 및 Mi SE 등급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98년에는 아방가르드 옵션 AMT 오픈 백 트위터가 개발되었다. 자사내에서 직접 제조하는 오디오벡터의 트레이트마크와 같은 본 트위터로 2kHz-50kHz 에 이르는 광대역에 걸쳐 초 저노이즈와 트랜지언트에 빠른 속도로 반응할 수 있게 되었고 SEC 퍼포먼스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다.

   ▲ 오디오벡터 트라페즈

2001년에는 캐비닛을 눈물방울 모양의 류트형으로 개편한 S 6 가 출시되었다. 뒤쪽으로 갈수록 좁아지게 한 이 디자인은 알려진 바 스탠딩웨이브를 거의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구조이며 뛰어난 외관 디자인으로 기능을 향상시킨 혁신적 제품이 되었다. 본 S 6 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2004년에는 플로어스탠딩과 스탠드거치형, 센터 스피커와 서브우퍼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S 시리즈 패키지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2008년에는 아방가르드 옵션 AMT 트위터가 10년만에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로써 트랜지언트 반응속도는 한층 빨라졌고, 보다 평탄한 대역재생이 가능해졌으며 왜곡을 낮춘 깔끔한 사운드가 달성되었다.

2010년에는 현재까지 오디오벡터의 플래그쉽으로 남아있는, 덴마크에서 제작된 가장 비싼 스피커로 기록되는 R 11 아르떼 가 완성되었다. 원래는 자사 내부 레퍼런스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되었지만 당연하게도 애호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게 되며 구매자들이 생겨났다.

2011년에는 S 6의 업버전인 SR 6가 출시되어 오디오벡터의 규범과도 같은 제품이 되었다. 오데오벡터의 시조인 트라페즈의 직계모델로서 의욕적으로 개발된 본 제품은 2.5웨이 구성으로 아이소바릭 베이스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2012년에는 액티브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디스크리트 구성으로 기존 제품에 장착되는 본 방식은 오디오벡터가 개발한 고 댐핑팩터의 멀티플 그린 PWM 디지털 앰프 시스템으로서, 평탄한 위상특성의 베셀(Bessel) 필터를 장착한 전자 크로스오버 기반 DSP로 작동하도록 제작되었다.

▲ Audiovector SR6   

2014년에는 오디오벡터의 컴팩트 라인업인 SR 시리즈 전체가 완성되었다. 새로운 트위터 드라이버와 손실을 낮춘 크로스오버, NES(No Energy Storage)컨셉 3점지지 방식과 다양한 칼라 옵션이 가능한 라인업이다.

오디오벡터는 덴마크 스피커 100년사 중에 40% 정도의 구간을 차지하는 유력한 덴마크 인사이다. 자사는 물론 덴마크의 타사, 기타 글로벌 스피커 브랜드에 미친 영향 범위가 넓은 활동을 펼쳐왔다.


오디오벡터 스타일

▲ Audiovector Avantgarde R3

오디오벡터의 제품군을 보다보면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제품군이 명확히 잡히지 않을 수도 있으며, 어느 제품부터 사용해야 할 지 그리고 그 다음 제품으로는 무얼 선택해야 할 지 쉽게 파악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오디오벡터의 컨셉 자체가 기본적으로 다양한 옵션을 활용해서 제품을 편성하고 있기 때문이며, 상하관계를 갖춘 라인업별로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 점조직(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이지만)처럼 특정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디오벡터의 제품에는 세 가지 옵션이 있다. 아르떼, 아방가르드, 시그니처 세 가지 옵션은 총 14개 부문에 걸쳐 있는 제작사양에 대한 적용범위를 구분한 것이다. 예컨대 아르떼는 12개, 아방가르드와 시그너춰는 각각 8개 씩의 사양이 적용된 옵션이다. 옵션은 두 가지 이상 중복시킬 수 있어서 ‘아방가르드 아르떼’와 같은 옵션이 적용된 모델도 있다.

이와 더불어 오디오벡터는 제품을 개발해 오면서 생겨난 기술력을 총 6개의 컨셉으로 정리하고 출시모델별로 적용시키고 있다. 모두 3개의 알파벳 이니셜로 표기되는 이 6가지 기술 컨셉은 다음과 같다.

• IUC(Individual Upgrade Concept)

사용자가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상위 레벨로도 액티브 디스크리트 구성으로도 변경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전부문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 LCC(Low Compression Concept)

드라이버의 멤브레인이 어떤 조건하에서도 자유롭게 동작하는 손실저감 기능. 입력 신호의 부담이 크더라도 고충실도로 소리를 낸다.


• SEC(Soundstage Enhancement Concept)

시청위치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 시청위치가 어느 곳이든 사운드스테이지가 변하지 않고 유지된다. 현장에서 듣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리스닝룸을 채워준다.


• NES(No Energy Storage)


스피커 캐비닛의 무게를 의식하지 않는 이상적인 유닛은 최상의 소리를 내며 트랜지언트 특성을 구현하기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플래그쉽 R11 아르떼 에서 구현된 방식을 따라 SR 등급 제품에서는 기존 제품들에서보다 발전된 사실적인 재생이 가능해졌다.


• ADC(Active Discreet Concept)

모든 패시브 스피커들은 액티브로 변경이 가능하다. 디스크리트 액티브 방식은 집에서 하이엔드를 구현할 수 있는 손쉬운 방식이다. DSP 기반 전자 크로스오버와 전원 관리 기능을 갖춘 여러 앰프 등의 전류전송 기기들이 스피커내로 빌트인 된다. 또한 무선 디바이스로부터 신호를 받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등을 포함해서 턴테이블이나 CDP, NAS 에 간편하게 연결되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갖출 수 있어서 가장 트렌디하고 간편한 방법으로 오디오파일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 NCS(NCS Molecular Alignment)

천연 크리스탈 구조는 아르떼 기종들에 적용된 숨겨진 고급기술 중의 하나이다. 부품을 영하 238도까지 극저온 냉각시켜서 동의 분자구조가 재구성되어 가장 자연스러운 배열이 되게해서 이로써 저항을 낮춘다. 더 깨끗하고 디테일한 사운드를 얻기 위한 방식이다.

이상과 같은 특유의 ‘컨셉’은 일괄적이 아닌, 제품별로 차별적으로 적용되는 사양들이라서 오디오벡터 특정 제품의 파악시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12 Rules for Perfect Speaker Design’과 같은 제작 기준을 두어 각 제품별로 선택적용되어 있다. 보이스코일에 사용한 티타늄, 고무재질 서라운드, 컴퓨터 연산을 통해 최적화시킨 멤브레인 카본섬유복합체 등이 그 예가 된다. 오디오벡터는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얻어진 기술과 제작방식을 후속 제품들에 선별적으로 적용하면서 축적되어 온 이런 다양한 지표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커스텀 스피커의 인상이 강한 오디오벡터의 컨셉과 관점으로 이해하는 요렴이 필요해 보인다.


R3 Avantgarde

이상과 같은 오디오벡터의 방식에 따라 R3 아방가르드를 해석해 보자면, 본 제품은 기본적으로는 오디오벡터의 모델 3를 플랫폼으로 해서 아방가르드 옵션이 적용되어 있다. R3에 적용된 아방가르드 옵션의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카본 드라이버
•후면방사 시스템을 갖춘 2세대 R AMT 트위터
•티타늄 코일
•NCS 극저온 처리 부품
•3점 지지 NES 에너지 분산 시스템
•라미네이트 마감 배플
•평행면이 없는 표면 디자인
•디스크리트 액티브 시스템으로의 업그레이드 옵션


제품의 높이가 1미터를 살짝 넘어서 대면하고 보면 상당히 컴팩트한 느낌을 준다. 또한 목질을 잘 살려 코팅처리한 모습이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내부가 공개되어 있는 자료를 찾기가 어려운데, 내부에 숨겨진 디자인과 기능들이 많은 오디오벡터의 고유 컨셉에 따라 본 제품 또한 그렇다. 제품의 뒤쪽을 보면 상단에만 근접한 2개의 리플렉스홀이 있을 뿐 두 개의 미드 베이스 드라이버에 뒤쪽방향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R3는 다운워드 리플렉스 방식으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이다. R 시리즈 전체에 해당하는 디자인으로서 제품의 바닥에 베이스 리플렉스 홀을 두고 마치 뒷꿈치를 들듯 플린스를 경사지게 제작해서 바닥면 뒤쪽에 공간을 두고 있다. 블랙톤 그릴로 덮여 있어서 얼핏 보면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 방식의 베이스처리가 공간의 모양에 제약을 받지 않는 우수한 방식이긴 하지만 내부 디자인과 더불어 캐비닛을 고강도로 설계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 이를 위해 R3 아방가르드는 HDF(고밀도 섬유패널) 재질의 캐비닛으로 기존 제품보다 25% 강도를 높여 제작되어 있다. 전면의 유닛부착면에는 패널을 한겹 추가해서 제작되어 있다.

2.5웨이 구성의 미드레인지와 베이스는 동일하게 6.5인치 구경으로 목재 레진에 아라미드 섬유로 직조한 후 코팅처리되어있으며 바이와이어링 지원 2쌍의 바인딩 포스트를 두고 있다. 말단에까지 미쳐있는 오디오벡터의 제작방식은 바인딩 포스트 뒤쪽에 있는 덮개 패널 또한 카본 섬유재질로 제작을 해서 바로 뒤쪽에 있는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와 상호간섭이 생기지 않도록 차폐시키고 있다.

53kHz 까지 재생하는 AMT(Air Motion Transformer) 트위터는 R 시리즈는 물론 대부분의 오디오벡터 제품 사운드의 핵심이 될 것이다.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자체제작되는 AMT는 특히 본 제품에서 드라이버 자체의 성능에 더해 후면을 개방하고 방사하는 어쿠스틱 방식으로 제작되어 스피커 뒤쪽에 수직으로 두 개의 리플렉스홀을 두고 있다. 유사한 방식으로 제작된 포컬의 소프라 모델들에서 체험한 바로는 제작방식 그대로 자연스러운 디퓨징의 느낌이 주는 에어리한 감촉이 이 방식의 이유이자 효과인데 AMT 트위터에서는 그 효과가 좀더 극명하게 나타나는 듯 했다.감촉과 더불어 오디오벡터의 시청위치를 구분하지 않는 SEC컨셉 설계에 따라 제작되었다.

크로스오버 지점이 280Hz와 3kHz 인데 AMT에 적합한 대역 구분에 다운워드 베이스 리플렉스에 맞게 튜닝한 미드 베이스를 최적으로 접합시킨 구성으로 보이며, 시청을 해보면 미드레인지를 중심으로 상하대역이 여유롭게 확장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AMT의 대역은 3kHz가 아닌 2kHz까지 인 점을 감안하면 미드레인지와의 대역 헤드룸에 대한 장점을 정교한 크로스오버 처리로 접합시켰음을 짐작할 수 있다. 스펙상으로 베이스 또한 25Hz까지 재생가능하다.

감도가 90.5dB - 출력수치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품격높은’ 앰프를 폭넓게 선택할 수 있어 보이는 본 제품의 큰 미덕이다. 시청한 두 개의 인티앰프 - 아톨 IN300과 네임 XS3 - 에서 별다른 아쉬움 없이 전 대역에서 고르게 잘 동작한다.

제품 곳곳을 살펴보면 말단에까지 세심한 배려가 되어있어서 과연 수제품의 인상이 강하게 느껴지거니와 오랜 공력이 싸여서 심플하게 배출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스피커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내부는 컴퓨터 재단과 선별 및 특수처리 부품을 사용해서 제작되었고, 외관에도 사운드품질을 그대로 연장시켜 디자인과 품격을 유지시킨 흔적이 느껴지는 제품이다. 그래서 시청을 해보면 생긴 모습대로 소리가 나는 스피커라는 인상을 준다.


리스닝

다양한 옵션과 스펙으로 처음 제품 파악에 처음 다소 혼선이 있었던 것에 비해서 시청을 해보면 매우 쉽고 천연덕스럽게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런 다양한 옵션을 두고서도 이 등급과 사이즈의 스피커에서 보기 드물게 능률이 높게 제작되었다. 어쩌면 소비자들은 그런 사양을 굳이 알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만큼, 다루기 쉽고 소리와 모양이 좋아야 결국 좋은 스피커라는 진리를 새삼 떠올려보게 한다.

마음을 먹고 찾아내려 달려들기 전에는 딱히 흠을 잡기 어려운 높은 수준의 음악을 펼친다. 베이스는 쉽게 반응하고 신속하게 동작하지만 파워핸들링이 좋은 동시에 명료하며 최고수준의 해상도를 보여준다. 미드레인지 이상에서는 윤기가 흐르고 매끄러운 질감이 잘 전해지며 상위 대역으로 갈 수록 AMT의 장기 중의 하나로서 자연스럽고 광채를 발하는 음색이 연출된다. 기타가 짧게 등장하는 순간에도 광채나는 울림이 고급스럽다. 피아노의 높은 대역에서도 윤기가 느껴지며 감촉이 좋은 하모닉스가 감싸온다. 전체 공간 묘사도 좋은 편이고 밝고 어두운 대비가 잘 연출되어 드라마틱 했다. 빠르고 느리고 강하고 약한 여러 연주의 순간에서 억지가 느껴지지 않고 과도하지 않은채로 적극적으로 연주를 들려준다.

  • 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 Symphony n.5 / Andris Nelsons, BSO

    안드리스 넬슨스가 보스턴 심포니를 지휘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4악장은 섬세하고 디테일한 음의 밀도감이 돋보였다. 음의 감촉이 나긋하다는 점도 빠뜨릴 수 없겠다. 네임의 시청기와 동일한 내용이 되겠으나(같은 조합으로 시청해서) 오디오벡터 쪽에서 보자면 합주 중에도 높은 대역에서의 헤드룸이 여유있고 하모닉스의 느낌이 잘 전해져서 오케스트라 내의 공간을 보여주는 듯한 연주가 되었다. 음이 맺을 때의 에너지감이 둔탁하지 않은 채로 강렬하고 베이스의 운행이 명쾌하게 정돈되어 들린다. 무엇보다 소위 대역간 이음새가 좋은 한 개의 큰 구경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듯한 사운드가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웠다. 다만 드라마틱함을 고조시킬 만큼 명암의 대비가 크게 굴곡을 치지 않고 다소 밝은 톤으로 운행을 하는 스타일을 보였다.

  • Dave Brubeck, The Dave Brubeck Quartet - Take Five

    데이브 브뤼벡 콰르텟의 ‘Take Five’는 스테이징이 넓거나 적극적으로 시선을 끄는 무대를 만들어내지 않고 그대로 현장의 문을 열어서 보여주는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목질에 화이버를 사용한 미드베이스의 질감이 뭐랄까? 종합적으로 매력적이다. 샐 틈없는 고분자 화합물이나 자유롭게 호흡하는 펄프콘과는 다른 독특한 질감이지만 터치가 절도있고 임팩트 표현이 좋다. 심벌은 정교하고 화려하며 광채가 난다. 도입부 약음의 뉘앙스가 뛰어난 전망으로 세부적으로 잘 느껴지며, 베이스와 스네어가 주고받는 프레이징 부분에서의 사실적인 울림과 급격한 임팩트 순간의 다이나믹스가 명쾌하게 느껴진다.

  • Red Hot Chili Peppers - Californication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Californication’은 진한 톤으로 시작해서 진지한 몰입감으로 이 곡을 서서히 몰아간다. 베이스의 이동이 역동적으로 선명하게 느껴지며 존재감있는 질감이 압권이다. 가히 꿈틀거리는 거대한 뱀의 움직임처럼 매끄럽고 육감적인 느낌을 받는다. 울림이 거의 없는 채드 스미스 특유의 드러밍이 특별히 강렬하다. 깨끗한 배경 위에 보컬이 입체감 있게 나타나며 음색과 에너지의 표현이 좋다. 뒤로 펼쳐지는 코러스도 선명하게 잘 잡혀서 다채로운 느낌을 준다. 기타가 더해지고 합주가 강화되어도 혼탁함이 없으며 미세한 질감을 잘 살려 들려주어서 흥분이 가라앉지 않고 소위 록음악의 전율을 뜨겁고 중량감있게 잘 들려준다.

  • Drake - One Dance (Feat. Wizkid & Kyla)

    드레이크의 ‘One Dance’는 베이스 비트를 즐기는 재미가 크다. 그런 이유로 듣는 곡이지만 시청곡 중에서 가장 뛰어난 리듬과 파워핸들링을 들려준다. R3의 처리능력을 감안한다면 좀더 중량감이 실렸으면 하는 마음도 생겼지만 임팩트의 쾌감이 좋고 그리 아쉽지 않게 강렬하면서도 깔끔하게 마감하면서도 전체악기와 보컬의 배열이 입체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조합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한다. 보컬의 위치와 사이즈 콤팩트하게 잘 그려지는데 남녀 보컬의 음색을 어느 쪽이 더 잘 어울린다는 편향 없이 고루 조화가 되어 화려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 곡에서 해상도가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떠올릴 만큼 음원속 내용을 그대로 잘 재현했다.

  • BTS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Feat. Halsey)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이전에 들었던 스피커나 시스템에서보다 좀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입체감 넘치고 화려하게 전망이 좋은 무대를 만들어 준다. 반응이 빠르면서도 부산하다는 느낌이나 급히 움직이는 과정에서 날카롭거나 건조해지지 않고 정돈이 잘 된 사운드를 펼친다.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고 또박이 잘 들려준다. 짧은 베이스 임팩트도 매력적일 만큼 역동적으로 잘 드러난다. 보컬의 이미징이 콤팩트하고 오버랩이 되는 모습도 정교하고 선명하게 잘 나타난다. 다이나믹스와 이미징 앰비언스 등 아쉬움이 없는 시청이었다.

어느 곡에서나 여유가 넘친다. 공이 어디서 어디로 날아올 지 미리 예측할 줄 아는 타자를 보고있는 듯 하다. 기본적으로 특별히 장기를 펼치는 장르나 아쉬운 장르가 없는 올라운더이다. 빠르고 여유롭고 유연해서 어느 곡을 들어도 음원에 충실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일정이 정해진 게 아니라면 오랜 동안 필자가 알고 있는 이런 저런 음악을 꺼내서 들어보고 싶어지는 스피커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완벽주의자들이 만든 무한 스피커

예전에 오디오는 크게 '어렵게 만들어서 쉽게 쓰는 제품 vs 쉽게 만들어서 어렵게 쓰는 제품이 있다’라고 분류를 해본 적이 있는데, 오디오벡터는 전형적인 전자에 해당하는 브랜드라고 생각되었다. 오디오벡터는 자체적으로 기존제품의 업버전을 출시하기도 하지만 사용자가 원하면 특정 부분을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해준다. 제품을 배송해서 분해하고 제작하는 비용에 대한 채산성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환기해보자면, 2세 경영을 하고 있는 오디오벡터는 마음에 드는 스피커가 없어서 제작을 시작한 설립자의 제조철학이 마치 딥러닝 알고리듬처럼 시간이 갈수록 ‘완벽’을 추구하고 있어 보인다. 그걸 완성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오디오벡터 팀을 앞에 두고, 오디오벡터의 사운드에 익숙해지면 다른 스피커로 이동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가 스피커를 변경하려는 이유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수 많은 옵션과 제작기술들을 하나씩 확인해보는 재미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제 소리를 내려 애쓰는 시간에, 혹은 정상적으로 음원을 재생하고 있는 지 알지도 못하는 경우를 해결시켜서 음악의 즐거움에 빠질 수 있게 만든 대표적인 스피커라고 생각된다. 사실 미들 클래스 정도에 해당하는 이 제품을 보면서 상위 제품들은 얼마나 좋은 소리가 날까 궁금해진다. 어느 방향에서 어떤 제품을 시청했건 간에 동굴의 입구에 서 있을 뿐인 심오한 사운드의 보유자라서 사용자 측에서 보자면 갈 길이 먼 탐구대상이 될 것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FREQUENCY RANGE -6DB 24 - 52 kHz
SENSITIVITY (8 OHM) 91.5 dB
NOMINAL IMPEDANCE
POWER HANDLING 350
X-OVER FREQUENCIES 300 / 2800
TREBLE DRIVER Avantgarde Air Motion Transfomer Ultra Arreté
HEIGHT / WIDTH / DEPTH ( CM ) 103 x 19 x 33
NCS FREEZE TECHNOLOGY Yes
INTENAL SHOCK ABSORBERS Yes
NON PARALLEL SURFACES Yes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소리샵 (02 - 3446 - 7390)
가격 1332만원

리뷰어 - 오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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