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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이브는 단지 아담의 일부가 아니었다 - 이브오디오 SC203 & TS107
차호영 작성일 : 2017. 04. 25 (11:58) | 조회 : 2204

FULLRANGE REVIEW

이브는 단지 아담의 일부가 아니었다

이브오디오 SC203 & TS107

오디오 애호가들이라면 한번쯤은 녹음 스튜디오에서 어떤 스피커, 앰프, 케이블들을 쓰는지에 관하여 궁금증을 가져보았을 것이고 어쩌면 스튜디오의 사운드에 대한 막연한 환상도 품어보았을 것이다. 녹음 스튜디오나 프로용 장비의 사정을 잘 알고있는 필자이지만 스튜디오의 장비들에 대한 설명을 한마디로 할 수 없는 이유는 그 곳 역시 일반 애호가의 리스닝 룸과 마찬가지로 보급형 제품부터 하이엔드 제품들까지 천차만별의 제품들이 사용되고 있고, 새로운 제품의 출시도 많기 때문이다. 케이블류는 상당수의 스튜디오들이 부품을 구입해 직접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고 외국의 경우 앰프, 스피커까지 만들어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럼에도 스튜디오용으로 나온 프로 오디오 기기들이 일반적인 가정용 하이파이 시스템과 상대적으로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면, 스튜디오용 기기는 비교적 검증된 제품들을 사용하기에 몇몇 제품들의 점유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고, 제품의 디자인적 요소의 과함을 배제 함으로써 가격대 성능비 또한 높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품들이 추구하는 특성 자체가 특별함 보다는 평범함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평범함 이란 사운드 특성이 플랫을 지향한다는 의미이지 성능의 평범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다들 아실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스튜디용 오디오들 역시 가정용과 마찬가지로 과대 혹은 과소 평가된 기기들이 의외로 많다.

스튜디오의 스피커들을 그냥 스피커라 말하지 않고 특별히 모니터라고 말하는 이유는 단지 감상이 아니라 사운드를 검증해야 하는 특수 임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역사는 발전하고 검증의 수준도 점점 높아져만 가는 것은 선거철 정치판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모니터 스피커의 아담과 이브

▲ YAMAHA NS-10M On-Axis Frequency Response and Harmonic Distortion

오디오에 대한 식견이 깊지 않은 단순 취미 수준의 오디오 청취자라도 과거 전세계 스튜디오를 장악했던 YAMAHA의 NS-10M의 명성은 들어봤을 것이다. 현재도 수많은 NS-10M이 현역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그 사운드는 명성만큼 대단하지는 않다. 오히려 평범하거나 약점이 많아 유명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현재 필자의 기준으로 보면 NS-10M은 필자가 원하는 만큼 플랫 하지도 않고 저음은 좀 부족하고 중음은 나름 튀어나와 있다. 필자의 청취상으로 그렇게 느꼈는데 영국의 유력 사운드 엔지니어링 계열 미디어 ‘사운드 온 사운드’ 매거진 기사에서 모니터 스피커 수십개를 측정한 그래프를 보면 NS-10M은 저음부터 중음까지 경사가 꽤 있다. NS-10M이 나쁘지는 않지만 완전 하지도 않다는 뜻이다.

NS-10M이후로 전세계 스튜디오에서 널리 사용되었던 모니터는 핀란드 제조의 GENELEC 이었다. 천재라는 뜻의 Genius에서 Gen을 가져오고 전자공학이라는 뜻의 electronics 에서 elec을 가져와 합성된 GENELEC이라는 브랜드의 스피커들은 YAMAHA의 NS-10M같은 단일 모델이 아니라 니어필드 모델부터 매립형 초대형 모니터까지 붐을 일으켰다. GENELEC이 유행한 이유는 NS-10M이 별도의 파워앰프를 필요로 하며 파워앰프의 속성에 따라 약간의 음색 변화가 있었던 것에 비해서 GENELEC은 파워앰프가 내장된 액티브 스피커라 설치가 간편하기도 했고, 크기별로 여러 모델이 존재 했음에도 통일감 있는 음색이었으며, NS-10M에 비해 음색이 화려하기도 하고, NS-10M에서 부족했던 저음이 밸런스 있게 플레이 되었기에 클라이언트가 GENELEC 제품으로 모니터를 하게 되면 그 화려하고 감동적인 사운드에 눈물마저 흘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NS-10M과 비교해서는 가격 차이도 상당했지만 액티브 모니터의 붐을 타고 스튜디오 니어필드의 자리를 넘겨받기 시작했고, 전세계 수많은 스튜디오에 메인 모니터로 공급되었다. 더군다나 NS-10M은 2000년대 초에 단종되어 더 이상 공급조차 안되었다. GENELEC의 명성은 지금도 여전히 변함이 없고 일부 엔지니어는 최근의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모델보다 초창기 모델인 1031A, 1032A등을 더 선호하여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


▲ (우측) 이브오디오의 설립자 Roland Stenz

이런 상황에서 베를린에 본사를 둔 ADAM (Advanced Dynamic Audio Monitors)이라는 업체가 물리학자 Klaus Heinz와 전기 공학자 Roland Stenz에 의해 1999년에 설립되었다. ADAM의 모니터 스피커는 비교적 플랫한 사운드를 들려주면서도 GENELEC과 비교되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ADAM 제품들은 GENELEC 보다 힘있는 우퍼 덕분에 보컬의 위치를 바늘로 집을 수 있을 만큼 정교하게 모니터 할 수 있었고 ADAM의 특징인 ART (Accelerating Ribbon Technology) 리본 트위터를 사용하여 화려함은 덜했지만 플랫하면서 섬세했다. GENELEC의 아성 속에서 GENELEC 대신 ADAM을 선택하는 엔지니어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비록 ADAM이 선전하기는 했지만 GENELEC처럼 널리 퍼질 수 없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음반 산업의 불황과 함께 문을 닫게 된 대형 스튜디오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특정 모니터 스피커가 붐을 일으키지는 못했고 또한 이 시기를 전후해 개인 작업실을 기반으로 한 중저가 스튜디오 장비들의 춘추 전국시대가 더욱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ADAM의 제품들이 GENELEC 만큼 대박을 내지는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많은 브랜드들 중에서 눈에 띌 만큼 성공을 한 것은 사실이며 ART 라는 리본 트위터 기술을 통해 넓은 주파수 대역을 실현했고 유닛의 효율을 높이는 등 기술면으로나 사운드면에서도 시대를 대표하는 스튜디오 모니터의 하나로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 (EVE Audio SC207: Free-field frequency response (1/6 oct.). Red = 0° / Green = 30° horizontal off-axis

2011년, ADAM의 창업자 중 한 사람인 Roland Stenz는 ADAM에서 나와 구 동독의 한 지역방송국 건물에 ADAM과는 애증의 관계가 있을 법한 EVE란 모니터 스피커 제조사를 설립했다. ADAM과 EVE가 애증의 관계라고 상상해 보는 것은 그 두 브랜드의 제품들이 어떤 면은 매우 닮았고 어떤 면은 너무도 다르기 때문인데 같은 엔지니어의 설계이지만 특성의 차이는 크다. ADAM과 비슷한 AMT 리본 트위터를 사용했지만 ADAM에 비해 소리가 사실적이다. ADAM의 리본 트위터는 부드러운 느낌이라 드럼 심벌의 쇳소리가 “챙”하기 보다는 “쇙” 하는 느낌인데 EVE의 리본 트위터는 좀 더 리얼하다. 우퍼의 사운드 역시 차이가 있다. ADAM은 댐핑이 강하고 단단한 저음을 들려주는 반면 EVE는 정말 플랫하고 꾸밈없는 저음을 들려준다. 또한 EVE의 기기들은 저음 고음의 보정을 디지털 프로세서를 통해 하게 되는데 이는 입력받은 아날로그 소스를 디지털로 변환했다가 다시 아날로그로 변환해 들려 준다는 의미로 앰프가 D-Class라는 것과는 별개의 기능이다. 이런 ADAM과의 차이는 필자가 일하는 곳에서 ADAM P11A라는 모델을 사용하고 있고 현재 집에서 EVE의 SC207을 소유하고 있기에 잘 알고 있다. SC207을 구입한 것은 당시 인지도 있던 몇 조의 모니터 스피커 제품들을 비교 테스트하고 선택한 결과이다. 보통 기기들의 주파수 반응 그래프들을 보자면 그래프는 일정하지만 소리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제품들도 존재하는데 EVE의 제품들은 소리로 미루어 그 그래프 선을 짐작하게 할 사운드를 내어 준다.

자체 잔향실과 무잔향실을 운영하는 등 연구 계발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 같다.


이브오디오 SC203 & TS107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 리뷰할 제품인 EVE Audio의 SC203과 TS107 서브우퍼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평소 SC207을 사용하고 있기에 EVE에 대한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는 있지만 3인치는 PC스피커 정도라면 몰라도 음악 제작용 모니터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박스에서 꺼낸 첫인상은, 만듦새는 훌륭했지만 폭 116mm, 높이 190mm, 깊이 134mm의 작은 물건일 뿐이었다. 평소 ‘크기의 한계를 극복할 수는 없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진 필자의 의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허를 찔린 듯 ‘아! 이런 일이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이건 끊임없는 연구가 만들어낸 기적 같은 현실이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SC203은 우퍼 30W, 트위터 30W의 PWM(Pulse Width Modulation) 앰프를 내장한 액티브 스피커이다. PWM (주파수 폭 변조방식)은 흔히 D-Class라 불리는 디지털 앰프를 말하지만 CD의 디지털 방식인 PCM (주파수 코드 변조)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SACD의 디지털 변환 방식은 흔히 DSD로 알고 있는 PDM (주파수 밀도 변조) 방식인데, PWM은 PDM과 같은 1비트 변조 방식으로, 아날로그 파형을 시간에 따라 자른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PCM보다는 PDM과 비슷한 방식이다. 따라서 PWM 방식이 PCM보다는 아날로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SC207 같은 경우는 뒷면에 덕트가 있는 개방형이지만 SC203은 뒷면에 3인치의 패시브 우퍼를 달아 놓았다. 이는 개방형과 밀폐형의 장점을 모두 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밀폐형을 단단한 저음으로 울리기 위해서는 많은 파워가 필요하고 덕트를 만들면 효율은 좋아지지만 저음이 퍼질 수도 있다. 패시브 우퍼는 반 밀폐형 같은 역할을 하며 적은 체적으로 원하는 저음을 만들 수 있다.


일단 SC203은 소리도 소리지만 기기를 만지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정말 좋은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자체 DAC를 내장한 관계로 PC와 연결할 수 있는 USB 입력을 갖추고 있으며, 옵티컬 디지털 입력 단자를 가지고 있어 CD플레이어 직결도 가능하다. 1조의 RCA 아날로그 입력이 있고 자체 로우패스 필터를 통과한 신호가 출력되는 서브우퍼 아웃단자도 있다. 소리를 들어 보기 전에는 우퍼의 크기 때문에 당연히 저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고, 서브우퍼는 꼭 함께 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퍼 없이 재생시킨 사운드에서는 풍부한 저음이 재생되고 있었다. SC207과 비교해 보았을 때 오히려 저음의 밸런스가 살짝 더 많았다. 물론 스피커와 멀어져서 들으면 울림의 양은 적을 수 밖에 없다. 사운드의 질감은 EVE의 소리 그 자체였다. 필자에게 EVE의 소리라고 한다면 과장됨이 전혀 없고 지금까지 들어본 수 많은 모니터 스피커 중에서 가장 플랫 하면서도, 섬세함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는 사운드이다. 과장이 없지만 힘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어느 것 하나 치우침이 없다. ADAM의 모델들 같이 살짝 부풀린 저음은 아니어서 스윗 스팟이 좀 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SC207의 스윗 스팟에서 소리를 들어본 필자의 지인들은 하나같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SC203은 작은 인클로저 때문에 스윗 스팟을 벗어나면 SC207보다는 소리의 울림 속에 빠져 있는 느낌은 덜했지만 스윗 스팟 안에서 소리가 몸을 감싸고 있는 느낌은 SC203이나 SC207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 SC203의 고무 패드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SC203을 받쳐주는 고무 패드는 약간의 방진 기능도 하면서 패드의 방향을 앞뒤로 바꾸어 줌으로서 원래 살짝 위쪽을 향한 인클로저의 기울기를 좀 더 위쪽으로 기울이거나 수직이 되게 조절 할 수 있다. 하지만 데스크에 올려놓고 단지 방향을 위로 해주는 것 보다는 스피커 스탠드를 사용하여 귀와 같은 높이로 높여주고 니어필드답게 되도록 몸에 가까이 위치시켜 준다면 눈을 감고는 이 소리가 몇 인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인지 절대 맞출 수 없다. 이번 리뷰에서는 헤드폰 앰프 포니터로 유명한 독일산 프로 장비인 SPL의 Crimson이란 DAC와 직결로 연결하였는데 이 장비는 2조의 출력을 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다. SC203을 SC207의 안쪽에 설치하고 같은 볼륨으로 설정한 후 A, B를 교대로 출력했을 때 거의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 더 확실히 분석해보자는 생각으로 주파수 대역 별 음원으로 20Hz부터 20kHz까지 단계별로 재생시켜 보았다. 스펙 상 주파수 대역은 SC203이 62Hz~21kHz, SC207의 경우 44Hz~21kHz이다. SC203의 AMT 트위터 단위 면적이 훨씬 작음에도 불구하고 고음에서는 SC207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단 이런 비교 테스트에서는 반드시 귀높이를 맞춰줘야 한다. 유닛이 작다는 것은 귀높이에서 벗어날 경우 그만큼 파동을 덜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음에서는 단지 한단계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20Hz, 25Hz의 주파수 재생 시에는 두 기종 모두 소리의 존재감이 없었다. 31.5Hz를 재생하자 SC207은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지만 SC203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40Hz에서 SC207은 제대로 재생해 주었고 SC203은 소리의 존재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50Hz에서 SC207은 당연하지만 정상적인 크기의 소리를 재생해 주었고 SC203은 볼륨이 약간은 적지만 충분히 느낄 만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스펙보다 좋은 성능을 보여준 것이고 고작 3인치에서 이런 소리를 내다니 참 대견스러웠다. 참고상으로 말하자면 60Hz 이하 대역은 서브 베이스로 명하는 대역으로 소리라고 하기 보다는 건물이나 몸을 떨리게 하는 진동이라고 할 수 있다.


SC203을 청취하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는 사운드 조절 옵션 중 Position이란 항목이다. Position은 듣는 위치에 따라 3가지 중 한가지 모드를 선택하는 항목인데 볼륨 버튼을 한번 누르면 기능선택 모드로 바뀌는데 볼륨 놉을 돌려서 Pos 항목으로 LED를 위치시키고 버튼을 한번 더 누른 후 Flat, Desk, Console 모드를 선택 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한마디로 말하면 듣는 위치에 따른 이퀄라이저 프리셋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기능에 놀란 이유는 이런 기능 자체가 놀라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스피커의 높이에 따라서 고음, 중음, 저음의 밸런스가 많이 바뀌는데 포지션의 각 항목들을 선택할 때마다 딱 적당한 밸런스로 이퀄라이저 값이 변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Desk로 설정을 한다는 것은 스피커와 귀 사이의 높낮이 차이가 많이 날 때인데 실제 인위적으로 높낮이 차이를 나게 한 후 Flat 설정으로 들어보면 중저음이 많이 들려서 어둡고 무겁게 들리는데 이 상태에서 Desk로 설정을 바꾸면 중저음을 감소시켜 적당한 밸런스의 소리로 변화된다. 그런데 그 느낌이 어설프지가 않고 연구와 노력을 많이 해서 세팅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 노력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다. 물론 그렇게 세팅을 하는 것보다 귀높이를 맞추는 것이 음장감 면에서 더 좋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내장 DAC의 성능은 모니터 기기 답게 섬세하고 밸런스가 좋은 느낌이다. 배경도 깨끗하고 조용하며 단단한 저음과 풍부한 중음, 섬세한 고음까지 특별히 흠잡을 곳이 없었다. 다만 USB로 연결할 때 96kHz에 24bit까지만 지원하지만, 이 이상 지원하면 PC쪽에 드라이버를 인스톨 해줘야 하고, 일부 리눅스 계열 플레이어와 호환이 안될 수도 있으므로,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SC203의 특성상 단점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PC에서 DDC를 거쳐 옵티컬 TOSLink 단자를 이용할 경우 176kHz까지 재생이 되었고 자체 USB 단자를 이용하는 것 보다 볼륨도 훨씬 많이 확보되었다.


사운드와 유닛

이런 모니터 기기의 장점은 정말로 세팅만 잘 된다면 장르적 특성을 많이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클래식을 듣던 록 이나 팝, 혹은 재즈를 듣던지 비교적 다 잘 어울린다. 대부분의 오디오는 세팅과 매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팝이나 재즈에 어울리면, 클래식에 좀 덜 어울리거나, 혹은 그 반대이거나, 그런 성향이 있지만 이 조그만 기기는 비교적 다 잘 재생한다. 예를 들어 Adele의 ‘21’ 음반에 수록 되어있는 Rolling in the Deep과 Someone Like You 두 곡만 비교해도 두 곡의 보컬 음색이 많이 다르다. 보컬만 다른 것이 아니라 마스터링 성향 자체가 다른데 Rolling in the Deep에는 흔히 말하는 ‘샤’한 느낌이 조금이라도 있지만 Someone Like You는 피아노와 보컬 둘 다 중음이 풍부하고 두꺼워서 중음역대가 좀 풍부한 기기로 들으면 자칫 시끄럽게 들릴 수도 있다. 보편적으로 클래식 음악은 중음이 부족한 시스템에서는 사운드가 빈약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시스템도 팝이나 재즈는 훌륭한 소리를 낼 때도 많다. 탄노이의 일부 모델 등은 고음이 살짝 부족해 클래식에는 훌륭하지만 재즈는 답답한 소리를 내주기도 하고 B&W의 일부 구형 모델들 역시 중음이 풍부하고 고음도 잘 나오는데 비해 저음이 상대적으로 조금 부족하여 팝과 재즈가 살짝 어색한 느낌을 내주는 경우도 경험했다. 물론 SC203이 이런 거대 모델들과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이런 대형기들도 나름의 약점이 있는데 SC203은 큰 약점 없이 비교적 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면에서 놀라운 일이다. 실제로 클래식과 팝, 재즈, 록음악까지 다 들어봐도 무리없이 플랫하고 섬세하게 재생해 주었다. 그러니 대형 시스템을 운용하더라도 이런 작고 균형 있는 모델은 또다른 재미를 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좀 늦은 시간이라도 민폐 끼칠 일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이런 작은 기기의 장점이다.


SC203과 함께 리뷰 하게 된 동사의 TS107 서브우퍼는 역시나 서브우퍼 치고는 꽤 아담한 6.5인치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TS는 ThunderStorm의 약자인데 필자가 느낀 인상은 ‘천둥을 동반한 폭풍우’ 같은 느낌보다는 ‘대지의 울림’ 같은 부드럽고 따듯한 이미지였다. 물론 볼륨을 올리면 건물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TS107은 100W의 PWM 앰프로 작동되고 SC203보다도 더 다양한 DSP를 갖추고 있다. 33~300Hz의 주파수 응답 특성을 보여주며 최대 음압 레벨은 102dB로 충분히 큰소리다. 한마디로 작지만 강하다. 230x355x300mm의 작은 체적을 유지하면서 균형 잡힌 소리를 내 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SC203과 마찬가지로 밑면에 Passive Radiator (일명 공갈우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Passive Radiator는 코일 등 일체의 전원이 들어가지 않는 ‘모양만 우퍼’ 이지만 앞면의 유닛이 진동할 때 거의 대등한 운동성을 보여주며 반대 위상으로 움직이는데 이 소리만 따로 들어 보기는 불가능 하지만 울림을 풍부하게 하고 제어되지 않는 공진을 억제 할 수 있다.


TS107 역시 SC203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재미있는 기능을 겸비하고 있는데 SC203보다도 더 다양하다. 첫 번째로 리모컨이 포함 되었다는 사실이다. 우퍼의 리모컨 이라면 정말로 평범하지 않다. 더군다나 리모컨으로 모든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데 볼륨 레벨 LED 인디케이터의 밝기까지도 조절 가능하다. 두 번째로 재미있는 점은 스피커 입출력의 바나나 단자가 없고 XLR 단자로 입력, 출력이 있다는 점이다. 이는 패시브 스피커와 함께 쓰는 제품이 아니라는 말이며 자사의 액티브 모니터와 함께 사용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이것이 재미있는 점이 되는 이유는 소스의 출력을 받아 XLR로 출력할 경우 위성 스피커로 나가는 볼륨 자체를 리모컨으로 조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서브우퍼 자체 볼륨도 따로 조절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리모컨이 없는 SC203을 리모컨이 있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를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느껴지는 기능이다. 다만 시스템 볼륨을 조절하려면 연결 루틴상 소스기기나 프리앰프 이후 우퍼를 먼저 거쳐야 한다. 위성스피커로 나가는 소리를 풀레인지로 내보낼지 아니면 80Hz 이하를 컷오프 할지 선택도 가능하다. 일반적 서브우퍼에서는 찾을 수 없는 기능이다. 서브우퍼 자체의 컷오프 프리퀀시 역시 설정 할 수 있다. 밸런스 XLR LFE 입출력 단자와 언밸런스 RCA 입력 단자도 가지고 있다. 정말 다양하게 연결하고 매우 섬세하게 조절이 가능하여 완벽에 가까운 세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소리의 질은 EVE 답게 과장이 없고 섬세하며 일부 서브우퍼에서 들려주는 덕트의 바람소리 같은 것도 전혀 없고 작은 볼륨으로 틀어 놓아도 음장감의 확대가 확실히 느껴지며, 신기하게도 스윗 스팟 까지도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 서브우퍼란 기기가 세팅의 어려움 때문에 잘못 사용될 가능성도 많고 오히려 없는 것 만도 못할 때도 있지만 TS107은 완벽한 세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 TS107은 사용해보지 않았을 때는 모르지만 사용해보면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발전 될 가능성이 큰 제품이고 일부 서브우퍼처럼 영화의 효과 음향에서만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음악적인 울림을 들려주는 제품인 것이다. EVE의 홈페이지에는 필자가 사용하는 SC207의 관련 상품으로 8인치 유닛의 TS108이나 10인치 유닛의 TS110을 추천하고 있다. ‘몰랐다면 좋았을 것을…’ 서브우퍼와 함께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SC203과 TS107의 조합은 기대 이상의 사운드를 내 주었다. 그 소리는 감상만이 아니라 모니터 작업도 충분히 가능할 만큼 섬세하고 균형 잡힌 소리이다. 이 조합의 기기는 몇 가지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DSP를 포함한 기능과 연결 방법이 많아서 전문가용으로는 훌륭하지만 단순 감상자에게는 복잡할 수 있다. TS107은 밸런스 출력이 있지만 SC203에는 밸런스 입력이 없어서 XLR : RCA 케이블을 주문 제작하거나 메인 스피커의 리모컨 볼륨 조절은 포기하고 RCA만으로 연결 하여야 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은 이런 소형 사이즈 스피커 중에서 최고의 사운드를 내주는 스피커라는 점이다.


감상평

  • Fourplay - Between The Sheets
    Chant

    이 곡은 밥 제임스의 피아노가 미끄러지듯 시작하지만 바로 드러머 허비 메이슨이 플로어 탐을 쿵 하고 울린다. 포플레이의 사운드 자체가 너무 좋아서 좋은 사운드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이 곡의 탐은 그 통의 울림이 살아있다. 이어지는 킥 드럼의 묵직한 울림이나 네이든 이스트의 베이스 마저도 정말 무게감 있게 연주되기에 순간 스피커의 크기를 잊게 된다. 곡의 시작과 함께 연주되는 플로어 탐의 여음은 약 2초이상 지속되며 서서히 소멸하는데 SC203은 이 소멸 과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섬세하게 재생한다. 리본 트위터 답게 하이햇의 살랑거림은 기본이고 하이햇의 열고 닫음이나 하이햇과 동시에 섞여 있는 라이드 심벌의 소리도 정확히 분리해서 모니터 할 수 있었다. 이 곡은 포플레이의 곡 중, 목소리가 가사없이 허밍으로 연주된 몇 안되는 곡 중 하나인데 목소리를 여러 번 녹음해서 오른쪽, 왼쪽, 여기, 저기서 들리게 효과를 많이 주었는데 각각의 위치가 선명하게 연상된다. 화음 녹음된 보컬 부분은 한음 한음 따로 음마다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D Major op. 35
    Herbert von Karajan, Berliner Philharmoniker
    Violin - Christian Ferras

    1965년 11월에 녹음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린의 유니즌 연주로 시작되고 나머지 악기들이 이어받는데 왼쪽 1,2 바이올린이 시작한 연주가 오른쪽으로 비올라, 첼로로 연결될 때 위치의 정확성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목관이 머리 위로 살짝 지나가고 이어서 록 음악의 기타처럼 처럼 8비트로 첼로 A음이 ‘잔 잔 잔 잔’ 연주될 때 오른쪽 스피커의 직접음과 왼쪽 스피커에서 나오는 잔향이 제대로 느껴진다. 이어 크렛센도 되며 나오는 오보에의 멜로디는 중간에서 1시방향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크리스티앙 페라스의 여유있는 바이올린의 깊은 울림은 홀 전체를 가득 메우고 스테이지의 높은 천장이 느껴질 만큼 음장감으로 가득 찬다. 또한 앞에 나온 바이올린과 뒤에서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의 정위감으로 인해 눈감고 현장을 상상할 수 있었다. 60년대의 사운드가 이렇게 훌륭한 것에 놀라고 SC203의 재생 능력에 흡족함을 느낀다.
  • The Chainsmokers & Coldplay - Something Just Like This
    EDM계열 DJ인 The Chainsmokers와 며칠 전 내한공연을 가진 Coldplay가 공동 작업한 곡이다. Coldplay는 록 그룹이지만 록음악의 색보다는 EDM의 색이 좀 더 진하다. 기타의 아르페지오로 시작되는데 다이나믹의 섬세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보컬 크리스 마틴의 노래에 거슬리지 않을 만큼의 기분 좋은 치찰음이 느껴진다. 인트로가 점점 고조되는데 고조될수록 공간감 역시 커진다. 킥드럼과 함께 나오는 체인스모커스의 신디사이저 음색은 그루브감을 강조하기 위해 볼륨이 약간 작아진 상태에서 시작해 급격히 커지는 ‘사이드체인’ 효과를 주었는데 그 효과는 리듬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정확한 타이밍으로 편집되어 있고 그 정확한 타이밍이 완벽하게 느껴진다. SC203의 다이나믹의 반응이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이다. 신디사이저 음색이 빠질 때는 그냥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음색에만 로우패스 필터를 걸고 컷오프 프리퀀시를 점점 낮춰 음색이 어두운 톤으로 바뀌면서 사라지는데 컷오프 프리퀀시 변화 역시 머리속에서 기기 조작이 그려질 정도로 섬세하게 느껴진다. 보컬의 생소리는 한가운데서 나오고 리버브와 짧은 딜레이는 좌우로 넓게 펼쳐진다. 볼륨을 올리면 라이브의 함성이 들리는 듯 하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S P E C

SC203

Description 2-way master/slave system
Dimensions (WxHxD) [mm] 116 x 190 x 134
Dimensions (WxHxD) ["] 4.56 x 7.48 x 5.27
Free-field frequency range (-3dB) 62Hz - 21kHz
Tweeter µA.M.T.
Mid-Woofer 75mm/3"
Cross-over frequency 4800Hz
Maximum SPL @ 1m 94dB
Number of amplifiers 4
Output power (woofer) 30W
Output power (tweeter) 30W
Protection limiter
Volume -inf. - +6dB
High-shelf filter (-5dB - +3dB) > 3kHz
Position filter flat, desk, console
Low-shelf filter (-5dB - +3dB) < 300Hz
LED brightness setting
Input select
Input level dip switch +8dBu/+22dBu
Standby dip switch +8dBu/+22dBu
Standby dip switch locks cont. mode
Satellite filter dip switch 80Hz high-pass filter
RCA in (impedance) left-right (10k)
Digital optical in TOSLink
USB in Type B
RCA subwoofer out
Standby < 1W
Full output 110VA
Backmounting thread inserts
Mic stand thread inserts -
Weight kg/lb. Master: 1.9 / 4.19
Slave: 1.7 / 3.75
FlexiPad: 0.19 / 0.86
수입원 사운드앤뮤직 (02-2058-1226)
가격 85만원

TS107

Description Subwoofer
Dimensions (WxHxD) [mm] 230 x 355 x 300
Dimensions (WxHxD) ["] 9.06 x 13.98 x 11.81
Free-field frequency range (-3dB) 36Hz - 300Hz
Woofer 165mm/6.5"
Maximum SPL @ 1m 102dB
Number of amplifiers 1
Output power (woofer[s]) 100W
Protection limiter
System volume (Satellite & Sub) -inf. - +6dB
Subwoofer volume -inf. - +6dB
LED brightness setting
Level-lock dip switch
Filter-lock dip switch
Input level dip switch +7dBu/+22dBu
Phase inversion 0°/180°
Switchable Satellite filter flat/80Hz
Variable Subwoofer filter 60Hz-140Hz + LFE
Remote control Sys. & Sub. Vol.
Connectors RCA in (impedance) - 10k, XLR in left (impedance) - 10k, XLR in right (impedance) - 10k, XLR in LFE (impedance) - 10k, XLR out satellite left (impedance) - 10k, XLR out satellite right (impedance) - 10k, XLR out (LFE) (impedance) - 10k
Power consumption Standby < 1W
Power consumption Full output 120VA
Weight kg/lb. 8.2 / 18.1
수입원 사운드앤뮤직 (02-2058-1226)
가격 88만원

사운드앤뮤직은 독일 EVE Audio 제품의 공식 수입업체 입니다.
사운드앤뮤직
www.loudbellshop.co.kr / 02-2058-1226
서울 서초구 양재동 402-16 유성빌딩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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