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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지독한 도전 정신의 산물, 원리에 대해서 알수록 감탄한다 - Seawave Acoustics AM23 스피커
Fullrange 작성일 : 2021. 09. 06 (18:51) | 조회 : 1218

 

 

 

 


 


품질이 좋으면 대중에게 인정받는가? 

 

 

한국에는 꾸준히 신제품을 론칭하며 활발하게 소개가 이어지고 있는 스피커 제작사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제작을 하는 곳은 있지만, 소위 말하는 브랜딩은 전혀 되어있지 않다. 그동안 제작했던 제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터넷 최고 강국에서 검색해서 정보를 찾아보기도 어렵고 취급점을 찾기도 힘들다. 브랜드라고는 하지만, 브랜드의 명맥을 찾기가 힘들다. 조금 답답할 노릇이지만, 워낙 제작만 하시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무리 자국민이 자국 브랜드를 더 선호하겠다고 하더라도 이런 브랜딩이 전혀 안되어 있는 제품을 소비자 스스로 더 친근하게 챙기기도 쉽지 않은 부분이다.

씨웨이브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제작사가 시장에서 큰 제작사로 보여지고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제작사도 제작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제작사와 중간 유통사가 브랜딩 작업에 신경을 더 써야 된다. 아무리 품질이 좋더라도 그런 제품이 있는지를 모르면 그 제품이 이용될 수가 없다. 아무리 아이폰보다 좋은 제품이 있더라도 그런 제품이 있다는 것이 언론이나 인터넷상에 공개되어 있지 않으면 그 좋다는 제품을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알려지게 하는 작업을 통틀어 브랜딩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국내 제작사는 스스로 브랜딩 작업을 잘 못한다. 제품이 신뢰있는 이미지를 갖기 위해서는 제품 사진도 필요하고 제품에 대한 공식 소개 자료도 있어야 하며, 제작사에 대한 소개 자료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제품 하나만으로 브랜드가 유지되는 경우도 별로 없다. 당연히 라인업도 필요하며, 제품을 볼 수 있는 전시장도 필요하다. 그런데 아무리 제품이 좋다고 해서 이런 작업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최고의 기술력도 알려져야 알 수 있다 

 

▲ 혼 스피커에 대해 설명 중인 제품 개발자, 일명스님

 

 

제작을 하시는 분들은 오로지 제작을 어떻게 잘할지만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잘 만들어도 소비자는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만으로 제품에 대해서 우선 판단하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요즘 소비자는 직접 청음하는 것보다 유튜브로 들리는 소리로 음질을 먼저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 아무리 성능이 좋더라도 인터넷상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품질이 좋은 것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씨웨이브도 크게 다르진 않다. 씨웨이브의 제작진은 오로지 최고의 제품만을 만들기 위해 앞만 보고 내달린 것으로 보인다. 기술은 있는데, 브랜딩이 안되다 보니 적지 않은 세월동안 대중에게 알려지진 못했다.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알려지질 못하고 있으니 씨웨이브 제작자도 일종의 오기가 생겼을 것이다. 마치 내가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더라도 외면할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메이저 브랜드가 되고 그러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품질보다 이미지 개선이 중요하다. 소비자는 품질만 보고 브랜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오디오 소비자는 품질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오디오는 경험을 해봐야 되는데 경험을 못하는 상태에서 배워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디오라는 취미를 품질을 알면서 시작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씨웨이브는 오로지 제작을 하던 곳이기 때문에 브랜딩 작업에 익숙치 않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많이 판매하는 전략보다는 오로지 전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제품 개발을 한 것이다.

 

 


 

코일, 콘덴서, 연결법까지도 현존 최고를 추구하는 지독한 고집

 

▲ (좌) 씨웨이브 어쿠스틱에서 특별 제작한 저항, (우) 니켈코어 인덕터

 

 

씨웨이브는 정말정말 흔치 않게 오디오 제품을 제작하기 위한 기초 부품까지 모두 제작하는 흔치 않은 제작사다. 종종 제품 리뷰를 보다보면, ‘스피커 드라이버 유닛을 직접 제작하는 흔치 않은 제작사’ 라는 표현을 볼 수 있는데, 솔직히 드라이버 유닛을 직접 제작하는 제작사도 요즘은 많이 있다.

그렇지만, 스피커 내부에 들어가는 코일이나 저항이나 콘덴서까지 직접 제작하는 제작사는 거의 흔치 않다. 예컨데, 삼성이라고 해서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삼성이 다 만드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애플은 더 심하다. 애플이 직접 만드는 부품은 별로 없다. 그런데 씨웨이브는 이러한 부품까지도 대부분 직접 제작하는 것이다.

직접 제작사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현존하는 모든 최고의 부품과 최고의 제작방식에 도전하고 있다.

 

■ 인클로저와 혼 재질 : 통 알루미늄 케이스
■ 컴프레션 드라이버 스펙 : 티타늄 진동판. 페라이트 마그넷. 가우스 2만. 감도 114dB
■ 커패시터 스펙 : 6N OCC 동박 커패시터. 20kHz 손실률 1000분의 1. 직접 제작
■ 코일 스펙 : 11AWG 두께의 6N OCC 구리 + 퍼멀로이 코어. 직접 제작
■ 저항 스펙 : 인덕터스(L), 커패시턴스(C) 측정불가. 직접 제작
■ 배선 방식 : 논 솔더링(Non Soldering). 선재와 부품을 70톤 무게로 압착 후 밀봉
■ 무게 : 35 kg

 


일단 부품을 제작하면서 부품 내에 공기가 들어가질 않는다. 커패시터 콘덴서의 재질도 6N 동박을 사용한다. 99.9999% 일반 무산소 동 수준을 넘어선 무산소단결정 동박인 셈인데, 최고급 그레이드다. 이걸 코일에도 함께 사용하는데, 이 부품의 가격만도 수십만원이고, 네트워크부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다 모으면 타사 판매 가격은 200만원가량 한다고 한다.

논 숄더링은 모든 케이블과 부품을 연결할 때, 납땜을 하지 않는다. 케이블이나 부품을 아예 70톤 무게의 기계로 눌러서 하나의 몸체가 되도록 연결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절대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산화를 통한 노후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이번 AM23 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은 구형인 AM22 와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몸체는 통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여기서 한번 잘 생각해 보자. 과연 타원형의 스피커를 통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스피커가 있는가? 네모 반듯반듯하게 만들어진 통알루미늄 스피커는 없지 않다. 그러한 동일 제작사에서 타원형 알루미늄 스피커를 제작하기도 하는데, 가격대가 어마어마하다. 네모 반듯한 케이스는 앞 뒷면 패널을 만들고 좌우측면 패널 만들고, 위 아래 패널 만들어서 붙이면 제작이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그런 경우도 통 알루미늄이라고 말해야 되나??

그런데 씨웨이브 AM23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통알루미늄 케이스로 제작되었다. 게다가 네모나게 각진 형태보다 제작 난이도가 더 어려운 타원형 인클로져다. 그런 이유 때문에 무게는 그렇지 않아도 무거웠는데 북쉘프 스피커 한대에 35KG 으로 더 무거워졌다. 이번 AM23에는 네트워크부에도 새로운 기술과 부품이 들어갔지만, 통알루미늄 케이스라는 점에서 하나의 큰 변화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더 하겠지만, 스피커에게 있어서 캐비닛의 재질이 나무에서 금속으로 바뀐다는 것은 마치 사람이 사는 집을 순수 나무로만 만들다가 금속으로 바꾸는 효과와도 비슷한 것 같다. 공진의 제어라던지 음이 새는 느낌이라던지 정확성이나 강도의 변화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그 제작비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함부로 도전을 못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북쉘프 스피커의 한계를 넘어선 스피커 

 

 

 

미리 언급을 하자면, 북쉘프 스피커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해서 현존하는 최고의 스피커라는 의미는 아니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되, 오해를 주기 싫기 때문에 명확하게 먼저 짚고간다.

이 스피커가 북쉘프 스피커의 한계를 분명하게 넘어선 이유는 가장 쉽게는 우퍼유닛이 8인치라는 점이다. 스피커를 제작하면서 우퍼 유닛을 8인치로 넣는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북쉘프 스피커에 8인치 우퍼 유닛을 넣는다는 것은 마치 스포츠카를 8인승으로 제작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지 않을까? 스포츠카라면서 왜 일반 세단보다도 더 크게 제작하냐는 말이다.

8인치 우퍼를 사용하게 되면 일단 저음 제어가 그만큼 힘들어지게 되는데, 스피커통은 크게 제작하지 못하는 북쉘프 스피커에 8인치 우퍼 유닛을 탑재하게 되면 그만큼 북쉘프 스피커답지 않은 음이 되게 된다. 스피커 음색의 기준 밸런스도 중고음에 맞출지 저음부에 맞출지도 고민이 될 것이다. 중고음을 재생하는 트위터와 우퍼 유닛을 하나의 작은 캐비닛에 탑재시켜야 되는데 우퍼 유닛이 8인치씩이나 되면 저음이 과잉이 될 수도 있다. 이래저래 북쉘프 스피커를 제작하는 기본 컨셉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매뉴얼대로 제작을 해야 되는 셈인 것이다.

스피커에 있어서 캐비닛의 역할도 특유의 울림을 만들어 내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이 스피커는 통알루미늄에 타원형으로 제작되었다. 그래서 북쉘프 스피커인데도 무게가 무려 35KG 이다. 이런 경우 나무 스피커에 비해 가질 수 있는 큰 장점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큰 볼륨 상태에서 음의 시끄러움이나 산만함이나 벙벙거림이 없게끔 된다. 마치 일반 자동차가 100KM 이상으로 속도를 내면 소음과 진동이 급격하게 늘어나서 주행안정감과 승차감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속도를 못 올리게 되는데, 고성능 차량의 경우는 130KM 이상 속도를 내더라도 오히려 차가 낮게 가라앉으면서 진동이 크지 않으면서 안정감이 있는 상태가 되는데, 잘 만들어진 통알루미늄 스피커가 볼륨이 올라가더라도 소란스럽지 않고 벙벙거림이 적은 상태를 같은 이치로 비유할 수 있다. 경험해 보기 전에는 잘 이해가 안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전용 스탠드의 역할도 크다. 전용스탠드 역시 완전히 금속으로 탄탄하게 다시 제작되었다. 크기는 약간 낮춰서 음이 약간 아래로 깔리도록 개선되었으며, 구조도 약간 바뀌면서 강성이 더 높아졌다. 전용 스탠드 가격이 고가이긴 한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슬림한 무게의 스탠드들과는 그 안정성과 강성에서 비교가 안된다. 그리고 전용스탠드와 스피커 사이에는 고급 전용 인슐레이터를 사용하게 된다. 이 인슐레이터는 개당 100kg 이상의 무게를 매우 정밀하게 진동 제어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제작된 제품이라고 한다. 씨웨이브 전용 스탠드를 구매하면 전용 인슐레이터 6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런 진동 제어용 인슐레이터를 개별로 판매하기도 하는데 6개의 가격이 일반적으로 수십만원씩 한다. 씨웨이브측에서는 인슐레이터가 없이 이렇게 무거운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용이 비싸더라도 스피커와 스탠드 사이에 인슐레이터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구성으로 사용했을 때, 씨웨이브 AM23 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북쉘프 스피커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음을 들려준다.

 

 


 

저렴한 앰프와 고가 앰프를 이용한 청음평

 

 

사실 제작사 청음실에 가서 제작자와 함께 그쪽 제작사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마치 적진에 들어가서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씨웨이브 전용 청음실은 층고도 높을 뿐더러 모든 벽면이 나무로 처리가 되어있어서 볼륨은 크게 올리면서도 반사가 잘 일어나는 음이 특징이다. 그래서 그곳에서의 음과 일반 가정이나 다른 청음실에서의 음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청음공간이 달라진 조건에서의 청음평을 작성해 본다. 무게가 35kg이나 나가는 대단히 강력한 북쉘프 스피커지만, 앰프도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앰프도 매칭해 보고 고가의 앰프도 매칭해 보면서 그 경우의 수도 확인해 본다.

 


Vincent Audio SV-237MK 매칭 

 

Evgeny Zarafiants  - Beethoven Piano Sonata No.14 / 에소테릭 30주년 기념 음반

앰프가 약하더라도 확실히 일반적인 북쉘프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로 느껴지진 않는다. 무엇보다도 깊고 진하다. 자연스럽고 중후함도 있고 충만된 바디감과 밀도감을 갖고 있으면서 답답하지 않은 피아노 음을 재생해 준다.

우퍼 유닛이 8인치에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강력하고 깊이있는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게끔 풀 알루미늄 케이스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볼륨을 올리면 재생되는 에너지는 전체적으로 향상되지만, 그나마 다행으로 나무통으로 만들어진 스피커들에서 발행하는 벙벙거림이나 산만함이나 지저분한 요소같은게 거의 없다. 의미의 전달에 제대로 될지가 좀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마치 거의 대형급에 준하는 스피커를 큰 볼륨으로 음악을 재생했는데, 마치 룸튜닝이 거의 완벽하게 되어 있는 잘 조율된 오디오룸에서 음악을 재생하는 듯한 안정감이 있다.

피아노음이 갖춰야 될 음의 깊이와 폭의 재생이 가능하고 있으며, 중립적인 성향의 앰프 매칭 상태에서는 특별히 혼 트위터의 칼칼함이나 알루미늄 인클로져의 인위적인 느낌 같은 것도 거의 없다. 그냥 클래식 재생에 잘 어울리는 중립적으로 완성도 있는 음을 재생해 주고 있다.

 

Víkingur Olafsson – J.S. Bach Concerto in D Minor, BWV 974 – Andante 

대단히 인상적인 피아노 연주다. 바흐 현악 협주곡을 피아노로 연주한 버전인데, 현장감도 좋고 특히 전체 음조와 분위기에 상당한 진중함이 실려있다. 진중함이 있다는 것은 적절한 밀도감과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산만하지 않다는 의미다. 거기에 앞뒤 레이어링이나 공간감이 우수하게 묘사되고 있어서 현장감도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다.

쉬운 말로 바꿔 말하자면, 기존의 다른 대부분의 스피커보다 중저음이 더 묵직하고 깊이있게 재생되는데, 그렇다고 중음이 답답해지는 것도 아니다. 혼 트위터지만 칼칼함보다는 오히려 넓은 대역을 정확하게 표현력하고 있는 것에 가깝다. 소리의 심도는 절대로 얇거나 들떠있는 느낌은 아닌데 피아노 음에는 대단히 상당한 밀도와 에너지, 무게감이 실려있다. 그정도의 밀도와 무게감이 실려있는데 절대로 답답하지 않고 지극히 정확한 피아노의 울림을 재생하고 있다.

필자는 실제 생활중에도 그랜드 피아노의 초입 수준의 피아노 음을 자주 듣고 지내고 있는데, 씨웨이브 AM23에서 그보다도 오히려 더 큰 피아노에서 큰 울림으로 재생된 피아노 음을 간접적으로 감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정도로 진중하고도 깊이감 있는 음이다. 깊이감이 있다고 말은 했지만, 당연히 저음의 양감이 8인치급 우퍼 유닛을 탑재하고 있는 톨보이 스피커보다 더 많은건 아니다. 통울림도 억제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런대도 음의 밀도와 에너지를 동반한 진중한 느낌과 깊은 심도의 느낌 등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앰프의 볼륨을 올리면 당연히 소리는 커지고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평소보다 볼륨을 30프로는 더 올려도 볼륨이 커져서 시끄럽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고, 전체 에너지와 밀도는 늘었는데 인클로져가 타원형의 알루미늄이다보니 그런 지저분한 울림과 산만함을 다 잡아주고 있는 것이다. 상당히 색다른 경험이다(이 표현도 신기한 경험이라고 하려다가 색다른 경험이라고 순화해서 적는다. 그렇지만 신기하다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는 상태다). 동일한 조건에서 청음을 하게 된다면, 북쉘프 스피커에서 이런 피아노 음을 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개가 갸우뚱~ 갸우뚱~ 해질 것이다.

 


차분한 클래식 협주곡들

 

클래식을 자주 듣기는 하는데, 음질 테스트용이나 녹음용으로는 다소 격렬한 곡들 위주지만, 실상 차분하게 감상할 때는 격렬한 곡의 비중은 적다. 오래된 녹음의 경우는 에너지나 분명함이 아쉽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것은 오래전 녹음이 현대적 오디오와 잘 안 맞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적 오디오들은 힘과 임팩트가 필요로 하는데, 그에 비해서 오래된 녹음은 녹음 소스 자체에서의 힘과 임팩트가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적 오디오들은 그걸 하이엔드급 오디오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참 색다른 느낌인데, 현재의 앰프 매칭이 그다지 비싼 매칭도 아닌데, 앰프에서 중저음의 밀도와 중립적인 느낌을 지원해 주다보니, 씨웨이브 AM23의 음이 마치 저음부를 기반으로 올드한 대형급 스피커가 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사실, 대단히 정확하고 힘있고 중저음을 기반으로 북쉘프 스피커치고는 에너지를 상당히 많이 재생하고 있는 음질인 것이다. 대형급 스피커에 어마어마한 앰프를 매칭해서 힘으로 꽉 쥐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의 음인 것이다. 거기에 혼트위터와 상단 보조 트위터에서의 음으로 인해 중고음의 음도 다분히 모니터적이고 정갈하고 정확한 음을 재생하고 있다. 그래서 마치, 대단히 중후하면서도 대단히 격조있고 진중하면서도, 진중함을 넘어 숙연한 수준까지의 음도 재생을 해주고 있다. 청음실이 상당히 넓은 청음실인데 이정도 앰프 매칭만으로 슬림한 스피커들에서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깊이감과 묵직하고도 진한 음을 내주고 있다. 
아마 혼트위터가 아니었다면, 중저음이 묵직하고 진하게 재생되느라 중고음은 답답해졌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러한 조합으로 지극히 균형잡혀 있으면서도 중립성과 깊이감까지 대단히 인상적인 음질이 완성되고 있다.


Diana Krall - Temptation

매칭하기 나름이다. 초 하이엔드급 스피커와 초 하이엔드급 주변기기를 매칭해서 재생되는 촉촉함이나 실키함이나 미려함이나 달콤한 느낌보다는 사실적인 표현력, 다부지고 정확함, 현장감 등의 느낌에 좀 더 가깝다. 다만, 촉촉함이나 실키함, 달콤함 같은 요소가 아예 안 나오는 것이 아니라, 워낙 에너지감이 잘 나오도록 튜닝된 스피커이기 때문에 굳이 여성스러운 표현력 쪽으로 매칭하기 보다는 올라운드 스타일로 모든 대역이 다부지게 나오면서 실제 현장감이나 에너지감을 살려서 재생하는 쪽이 이 스피커에 더 어울리는 것이다.

부피만 북쉘프 스피커이지, 저음의 재생량만큼은 왠만한 톨보이 스피커 대비 전혀 적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음의 과잉으로 인해 중고음의 느낌이 죽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단순 재즈 보컬이나 성악곡이나 공간을 넓게 배치하고 앰프를 중립적인 성향의 앰프를 사용하더라도 음악을 차분하고 진득하게 감상하는 용도로는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소리 선이 가늘지 않고 워낙 중저음을 기반으로 하는 전체 대역의 품위와 밸런스를 잘 형성시켜주기 때문이다. 왠만한 슬림한 스타일의 톨보이 스피커보다도 이런 특성은 더 낫다고 생각한다.


공간이나 앰프의 매칭에 따라 급격하게 변한다. 저음의 볼륨감을 어떻게 조절하고 중고음의 이탈력이나 펼쳐짐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 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개인적으로는 혼트위터의 이탈력을 최대한 살리는 매칭보다는 다소 그루브하고 중립적인 쪽으로 매칭하는 편을 더 선호한다. 그래도 충분히 선명하면서 소리의 대역간의 품위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경우는 벽과의 이격에 신경을 써야 한다. 벽과 가까워진다면 반대로 저음량이 적게 매칭하면 되겠다.

 


Simaudio 860a v2 파워앰프 매칭

 

▲ Seawave Acoustics AM23 상단에 있는 슈퍼트위터

 

한결 더 하이엔드적인 음이 나온다. 앞서 설명한 음질에서 음의 정교함이나 핀포커싱, 이미징, 또렷한 느낌 등은 당연히 훨씬 더 좋아졌다. 저음의 중후함은 양감이 많이 나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좀 더 타이트하고 정교하게 정확하게 재생되는 것으로 바뀐다.

피아노 음은 정교함과 뚜렷한 이미징의 느낌이 한결 부각되고 넓고 깊은 음의 심도보다는 입체적이며 세세한 음의 심도가 늘어난다. 그렇다 하더라도 슬림한 톨보이 스피커 대비 피아노 음은 더 밀도감이 있고 응집력이 있다.

음이 약간 까칠한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스피커를 벽으로 붙이니 이내 안정이 된다. 오히려 실제 가정에서 사용할 때는 이정도 느낌이 현실적으로 더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리가 명쾌하게 터져나오는 느낌도 이쪽 매칭이 한결 뛰어나고 입체감이 크고 넓게 살면서도 클리어한 느낌도 매우 우수하다. 타이트한 저음을 원한다면 이런쪽 매칭이 더 나을 것이다.

어쨌든 엄청난 음이 쏟아져 나오고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감당하는 스피커다. 굉장히 넓은 공간에서 공연용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의 기본기를 갖춘 스피커다. 개인적으로는 좀 섬세한 쪽이나 얌전한 쪽으로 매칭하고 벽과의 거리 유지하고 사용하는 편이 나은 것 같다.

얌전하고 낭만적인 연주 음악들도 잘만 매칭하고 세팅하고 감상하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드라마틱하게 들려준다. 북쉘프 스피커지만, 저음의 양감만 제외하고는 대형급 스피커의 중후함과 밀도감, 사운드 스테이지의 연출이 가능한 스피커라고 감안해도 될 것이다. 다른 스피커들이 무대의 약간 먼 발치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라면, 씨웨이브 AM23 에서는 약간의 과장을 하자면 공연장 바로 앞좌석에서 듣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볼륨을 유지했을 때의 경우다.

이 느낌의 말 자체는 좋은 의미가 될 수도 있고 나쁜 의미가 될 수도 있다. 무대 바로 앞에서 듣는 듯한 현실감과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의미에서는 좋은 의미지만, 매칭을 다소 과하게 하게 되면 그 무대 바로 앞의 느낌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하기 바란다. 물론, 볼륨을 줄이면 지극히 정확하며 모니터적으로 음이 재생되며, 중저음의 느낌은 그루브하게 재생된다. 크기가 큰 모니터형 스피커의 음질이라고 해도 될 듯 하다.

 


 

이것은 새로운 도전이다 

 

 

AM22 는 약간 무거운 느낌이 있었다면, AM23은 그 무거운 느낌이 좀 더 깔끔하게 정돈이 되었다. 물론, 중고음의 느낌도 좀 더 명료해졌으며 중역대의 응집력이나 밀도감도 향상되었다. 이 차이는 AM22의 본래 성능을 고려하면 그다지 큰 차이가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인클로져가 통알루미늄으로 바뀐 차이는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작은 차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의미가 있다.

앰프를 어떤걸 매칭하느냐에 따라 그 성능은 천차만별이다. 나무 인클로져 스피커는 앰프에 따른 음질 차이가 통알루미늄 스피커에 비하면 그다지 크지 않은 셈이다. 아무리 힘이 좋은 고성능 앰프를 매칭하더라도 나무 인클로져가 심하게 떨어버리면 그게 좋은 음질이라고 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좋은 공간에서 재생을 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대의 앰프라도 고출력으로 재생했을 때, 인클로져와 내부의 부품들이 견뎌주기 때문에 앰프의 가격을 떠나서라도 그 음질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다만, 변수가 없지는 않다. 절대로 이 스피커는 단순 북쉘프 스피커가 아니다. 저음량도 많고 웅대한 저음을 재생한다. 우퍼 유닛이 한 개이긴 하지만, 8인치급 우퍼 유닛이 1개탑재된 톨보이 스피커와 얼추 비슷하거나 특정 부분에서는 더 나은 듯한 저음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그러면서 중음의 표현력 역시 대단히 다부지면서도 명확하고 정교하고 명징한 음을 선사한다. 음선의 끝부분 촉감은 매칭에 따라 제법 달라지니 단정해서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거친 성향의 주변기기를 매칭하면 다소 거친 느낌이 있고 중립적인 기기를 매칭하면 지극히 중립적이다.

가격대가 다소 안 맞을 수도 있지만, 고가의 골드문트 모노블럭 앰프를 매칭해서 테스트 했는데 대단히 훌륭한 음질을 들려줬다.

이것은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다. 해외에서도 이정도 가격 포지션에서 타원형의 스피커를 통알루미늄으로 제작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해외 가격은 해외 딜러가 결정했는데, 2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유럽 시장 딜러가 보기에는 그정도 가격을 책정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유럽 해외 딜러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AM22 대비 가격이 꽤 오르긴 했지만, AM22의 가격이 제작사 입장에서 유지하기 힘든 바겐세일이었던 것이지, 국내에서 판매될 AM23의 가격은 만듦새와 성능을 감안하면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이다.

 

 

Specifications

인클로저와 재질 

알루미늄 케이스

컴프레션 드라이버 스펙

티타늄 진동판. 페라이트 마그넷. 가우스 2

감도

114dB

커패시터 스펙 

6N OCC 동박 커패시터. 20kHz 손실률 1000분의 1. 직접 제작

코일 스펙 

11AWG 두께의 6N OCC 구리 + 퍼멀로이 코어. 직접 제작

저항 스펙 

인덕터스(L), 커패시턴스(C) 측정불가. 직접 제작

배선 방식 

솔더링(Non Soldering). 선재와 부품을 70 무게로 압착 밀봉

무게

35 kg

제조사

씨웨이브 어쿠스틱스(Seawave Acoustics)

청음 가능 장소

풀레인지 :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64 18 지하1 / 02-3446-5036

씨웨이브 어쿠스틱 :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70, 1108 / 02-859-1950

가격

19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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