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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오디오 입문자를 위한 가장 보편적인 평균율 - Wharfedale Diamond 12 시리즈 
Fullrange 작성일 : 2021. 03. 24 (15:59) | 조회 : 776

 

 

 

 


 


한때는 JBL과 와피데일이 전세계에서 스피커를 가장 많이 파는 브랜드라고 생각했다.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고 각자 제작사에서 그렇게 밝히고 있고, 객관적인 자료도 어느정도 확보된 사항이다.

 

 

 

▲ 1981년에 와피데일의 제품 개발 후 홍보 사진

 

와피데일은 스피커 산업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되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스피커 제작사다. 1932년 처음 스피커를 만들었으니 무려 8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제작사이다. 그동안 정말 다양한 스피커 라인업을 보급해 왔고 특히, 오디오 입문자들에게 적합한 스피커들을 매우 다양하게 생산해 왔는데, 그 가격대비 성능이 대단히 우수했다고 말할 수 있다. 공식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보자면, 와피데일보다 가격대비 성능이 더 좋은 스피커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 Wharfedale Diamond 12 시리즈

 

 

그 대표 제품이 바로 와피데일의 다이아몬드 시리즈다. 다이아몬드 시리즈는 현재 12시리즈가 출시되었으며, 중간에 다이아몬드 100시리즈와 다이아몬드 200시리즈가 있었기 때문에 대략 계산해 보더라도 14가지 버전을 이어온 대표적으로 오랫동안 롱런해 오고 있는 베스트셀링 제품이다.

북쉘프 스피커 기준으로는 과거에는 20만원대 제품부터 있었고, 톨보이 스피커 기준으로 보더라도 100만원 미만에서도 번듯한 톨보이 스피커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대표적인 스피커이며, 그런 조건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 중에서도 가장 믿을만한 스피커 라인업이 바로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시리즈다.

 


 

최고 가성비 스피커의 대명사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시리즈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시리즈라고 해서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와피데일 제작사 입장에서는 다이아몬드 시리즈가 워낙 자사를 대표하는 라인업이었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시리즈를 주기적으로 리뉴얼하면서 신제품도 발표해야 되고, 시기적으로 트랜드에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 보게 된다. 그만큼 와피데일에게 다이아몬드 시리즈는 와피데일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 Wharfedale Diamond 9 HCP 시리즈

 

필자의 경험대로라면, 다이아몬드 시리즈가 9시리즈가 품질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이 되며, 100시리즈와 200시리즈도 과거 구형에 비해 변화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한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는 상태에서의 변화라는 것은 장단점을 낳게 된다. 무조건 좋아지지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이아몬드 12시리즈는 그동안의 다른 다이아몬드 시리즈에 비해 장점이 한결 더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진화의 완성작 다이아몬드 12 시리즈

 

▲ Wharfedale Diamond 12.4 스피커

 

와피데일은 영국을 대표하는 스피커 브랜드였다. 영국을 대표하는 스피커 제작사가 여럿 있었지만, 시대가 바뀜에 따라 굳이 영국적인 스피커 브랜드가 여러가지 있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따지고 보자면, 영국 시장 자체가 그다지 큰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영국을 대표하던 여러 스피커 제작사들이 영국적인 색깔에서 벗어나서 좀 더 큰 세계 시장에서 선호될 수 있는 올라운드적인 성향으로 변모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12시리즈는 몇가지 시리즈를 돌아서라도 다시 영국 오디오가 추구해왔던 음색을 잘 갖추고 있으면서도 다루기는 쉬워지고 현대적인 반응력도 더 향상되었다. 여기서 영국 오디오의 성향이라는 것은 확실히 미국이나 캐나다의 오디오와의 성향이 많이 다르다.

만약, 비슷한 가격의 미국이나 캐나다의 스피커들이 한결 더 명쾌하고 시원시원한 음을 추구한다면, 영국의 오디오들은 절대로 음색이 차갑거나 딱딱하거나 거칠지 않아야 한다. 음이 시원시원하다는 것은 좋은 장점인 것 같지만, 음이 시원시원하기 위해서는 그 음색이 얇고 차가워지며 자극적으로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 오디오는 절대로 그런 음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이나 캐나다의 오디오는 음색이 얇고 가벼워지거나 따가워지더라도 음을 상쾌하게 뻗어내는 것을 더 큰 미덕으로 여기지만, 영국 오디오는 음을 얇게 만들지 않고 적당한 볼륨감과 포근함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촉감이 따스하면서도 섬세해야 되며 대역 밸런스가 잘 맞으면서도 자극없는 음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영국적인 음색이다.

 

▲ Wharfedale Diamond 12.1 스피커

 

이것은 오디오를 사용하는 공간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고도 할 수 있다. 미국 같은 경우는 개인 주택에서 사는 경우가 많으며, 층고도 높다. 한국은 영국과 주거 환경의 구조가 비슷하거나 그 규모가 비슷하다. 미국의 경우는 층고가 우리나라보다 1미터씩은 더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층고가 2.3미터정도인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미국의 개인주택의 경우는 4미터씩 되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는 좌우폭도 더 넓지만, 높이도 1.3배정도씩 더 넓은 공간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나 캐나다의 오디오는 다소 자극적일 수 있더라도 소리가 힘있게 나오는 것이 목적이 되지만, 영국의 오디오는 그정도까지 소리가 강할 필요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완만한 대역 밸런스와 섬세함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한마디로 다시 말해, 음이 뻣뻣하고 딱딱하며 피곤하게 들리는 음을 싫어하는 유저들이라면, 와피데일을 써볼만 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이정도 가격대에서 소위 다이나믹도 좋고 중저음도 힘있게 나오고 높은 대역의 중고음도 짜릿하게 재생한다는 스피커라면, 응당 앰프 매칭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어쩌면 이 부분이야말로 초보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되는 주의사항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궁극적인 성능이 좋다고 하더라도 초보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올인원 앰프나 입문용 앰프에서는 그런 성능이 보장되지 않고, 오히려 뻣뻣하고 피곤하고 대역 밸런스가 무너진 음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12시리즈는 구동이 어렵지 않다. 이점을 확인하기 위해 100만원 미만의 앰프로도 매칭 테스트를 해봤는데, 앰프 매칭 때문에 음질이 크게 저하된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모든 대역의 소리가 잘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도 이점 때문에라도 전문가 입장에서는 이 스피커를 적극 추천하는 요인이 된다.

 


 

 

Diana Krall - S’wonderful

산뜻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이 나와주는지를 유심히 감상해 보는데, 제법 설득력 있는 음을 들려준다. 매칭에 따라 음질은 당연히 바뀌는 것인데, 네임 유니티 아톰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느낌으로 들려준다. 매칭상 유니티 아톰도 비싸다고 생각되어서 100만원 미만의 캠브리지오디오 AXR100으로 바꿔봤는데 그 매칭도 딱히 답답하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캠브리지오디오 AXR100에 매칭해서 이정도 화사한 음을 들려주고 부드럽고 유연하며 감미로운 음을 들려주는 정도라면 가격대비 꽤나 선방한 것이라 생각한다. 꽤나 선방한 것이라는 표현에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이정도 느낌이면 음악을 감상하는데 전혀 불편함이나 답답함은 없으면서도 음악이 전달하고자 하는 섬세함이나 화사함까지 제법 잘 전달되고 있는 수준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포근하고 감미로우면서도 대역 밸런스가 아주 매끈하게 잘 잡혀 있으며, 저음의 울림이나 나긋하게 펼쳐지는 공간감의 느낌도 인상적이다. 가격을 고려하면 대단히 잘 만들어놓은 셈이다.

 

Shaed – Trampoline

장르에 맞는 음을 구현시키기 위해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선에서 Class D 증폭방식의 앰프로 바꿨다. 저음의 양감은 캠브리지오디오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반면, 양감은 약간 적어지더라도 스피드나 단단함은 Class D 방식으로 매칭했을 때, 더 우수하다.

기본적으로 와피데일의 성향은 굉장히 중립적인 쪽이다. 중립적인 쪽이면서 부드럽고 산뜻한 음을 내는 쪽에 가깝다. 반대로 짜릿하고 최고로 단단한 쪽은 아니다. 저음이 대단히 많거나 대단히 단단한 편은 아니지만, 구형에 비해서는 확실히 더 단정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풀어지는 느낌의 답답함이 개선되었음을 느낀다. 저음이 뭉치는 느낌이나 답답한 느낌을 약간 걷어냈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듣기에는 과도하게 깔끔한 저음에 비해서는 좀 더 취향에 맞는 저음이며, 피곤하지 않으면서 무난하게 감상하기에는 좀 더 좋은 특성이라고 생각된다. 과도하게 깔끔하고 과도하게 단단한 음을 추구하다보면 소위 딱딱해지기 마련인데, 와피데일의 저음은 절대로 딱딱해져서는 안되고 담백함과 포근함, 적당한 탄력을 절대로 잘 유지해야 된다고 고집하는 저음 특성이다.

다만 과거의 영국제 스피커 스타일에 비해서는 좀 더 단정해졌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전형적인 영국 스피커들은 저음 특성이 너무 포근한 스타일이어서 종종 저음이 풀어지고 답답하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12시리즈는 그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Seong-Jin Cho - Debussy: Suite bergamasque, L. 75 - 3. Clair de lune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피아노 연주들을 재생해 본다 다른 장르에서 느껴졌던 느낌이 고스란히 비슷하게 확인된다. 적당히 담백하면서도 온기감이 있으면서 단정하고 예쁜 음이다. 절대로 까칠하거나 딱딱하지 않으면서 선이 얇고 가볍기 보다는 담백한 느낌의 적절한 음의 두께감도 갖추고 있는 음이다. 이정도면 피아노 음이 차가운 얼음 조각처럼 투명하게 들리는 것은 아니고, 충분히 산뜻하면서도 섬세하게 들리는 쪽이라고 하겠다.

매칭기기를 밝은 성향으로 매칭하면 피아노 음이 투명하게 표현되며, 중립적인 쪽으로 매칭하면 당연히 단정하면서도 담백하게 표현된다. 이 단정하면서도 담백한 느낌이 아마도 볼륨을 많이 올리지 못하는 환경이나 좁은 환경에서는 약간 답답하게 들리거나 너무 얌전하고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 매칭이 중요하다. 당연히 스피커 가격에 비해서 제법 더 비싼 고급 앰프를 사용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 네임 유니티 아톰만 해도 매우 상큼하고 투명한 음이 보장되고 소리가 잘 나와준다. 피곤하고 거칠고 얇은 음을 싫어하는 유저들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음이라 생각한다.

 

 


 

동급 음색 밸런스의 기준이라 할만 하다

 

▲ Wharfedale Diamond 12.3 스피커

 

입문용 스피커는 비싼 주변기기와 매칭해서 테스트하면 항상 가격대비 좋은 음질이 나와주기는 한다. 그렇지만, 오히려 제대로 된 검증은 비싸지 않은 기기와 매칭해서 확인해야 한다.

비싸지 않은 주변기기와 매칭해서도 음의 개방감이나 화사함이 잘 확보되는지, 저음의 밀도감과 탄력감이 잘 나와주는지, 답답하지 않은 공간감과 풍성하게 모든 대역의 음을 내주는지가 확인되어야 한다. 특정 대역만 선명하게 들린다고 해서 그것이 더 좋은 음질이라고 단정하지 말기 바란다. 그건 말 그대로 특정 음일 뿐이다.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12시리즈는 특정 음역대만 선명하게 재생하는 스피커라기 보다는 중역대를 지극히 담백하면서도 섬세하게 재생하며 적절한 온기감과 볼륨감을 잃지 않은 성향이다. 그러면서도 답답하지 않고 구동이 잘 되지 않아서 특정 대역들끼리 음이 엉키는 느낌 없이 화사하게 잘 나와주는 스피커다. 이런 성향이야 말로 가장 안전하게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는 성향이다.

오디오에 갓 입문하고 나서는 특정 대역이 좀 더 강조된 음이 오디오적으로 좋은 음이라고 강조하는 이야기들에 솔깃하겠지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나면 그런 음들이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여서 소리의 밸런스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고, 모든 대역이 원활하게 재생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점이 올 것이다. 특정 대역만 강조되어서 강하게 재생되는 것이 오히려 음악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고 음악의 감상이 아닌, 특정 대역의 특정 소리만 듣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와피데일은 100년 가까운 세월동안 특정 대역만 강조하는 음의 폐해를 잘 알고 있었고, 고집스럽게 합리적인 가격의 스피커로서의 미덕을 잘 지켜오고 있다. 새로운 다이아몬드 12시리즈는 오랜 경력의 필자가 사용해 보기로 가장 안전한 이 가격대 스피커라고 봐도 좋다. 톨보이 스피커 뿐만 아니라 북쉘프 스피커의 음도 아주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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