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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다인오디오의 청춘시대 - Dynaudio Evoke 30 스피커
Fullrange 작성일 : 2020. 08. 19 (15:06) | 조회 : 854

FULLRANGE REVIEW

다인오디오의 청춘시대

Dynaudio Evoke 30 스피커


스피커 군단 다인오디오

개인적으로 다인오디오를 종종 ‘스피커군단’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디자인의 변화를 크게 해서라도 모든 부문을 채워넣는 스타일을 ‘스피커 제국’이라고 한다면, 다양한 영역에 걸쳐 촘촘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마치 유니폼처럼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가 흐르고 있어 보여서 ‘스피커군단’이다. 유닛과 완제품을 동시에 공급하고 있는 특별한 브랜드 다인오디오는 최고의 자동차용 유닛으로, 보편적인 스튜디오 및 방송 모니터로, 그리고 넓은 구간에 빼곡이 늘어서 있는 홈오디오 스피커로 4 0년이 넘는 동안 다인오디오는 종횡무진 뮤직 메신저가 되어왔다. 현재 다인오디오의 홈오디오 라인업만 해도 10여개 시리즈에 걸쳐 30종에 달하는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다인오디오와 같은 거대한 포트폴리오의 브랜드를 보고 있으면 과연 신제품을 어떻게 또 만들어낼까 궁금할 때가 많다.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 방식, 발전한 사운드 등을 놓고 개발 플랜을 짜는 일 조차 매우 복잡해 보이는데, 과연 어디까지 경계를 나누어 구현시킬 것인가? 그리고 새로운 기술과 소재가 개발되면 어느 라인업까지 어떻게 차별화시켜 반영할 것인가? 이런 것들에 대한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꽤 다양한 다인오디오의 신제품을 출시될 때마다 시청해왔지만, 다인오디오는 기존 제품 그리고 상하 제품과의 간격을 마치 물리적으로 측정한 듯 일정한 거리를 두어 정교하게 배열해왔다.

▲ 덴마크의 스칸데르보르에 위치한 다인오디오 R&D 센터 전경

2015년 다인오디오는 덴마크의 스칸데르보르(Skanderborg)에 의욕적인 R&D 센터를 건축했다. 500평 규모의 유럽에서 가장 큰 이 음향연구소에는 이듬해 ‘주피터’라 칭하는 50평 크기의 정방형 음향측정공간이 마련되었고 여기서부터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사운드시스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Free Field Impulse Measurement Room’ 용도의 주피터는 공간의 한복판 허공에 스피커를 띄워놓고 호 모양으로 스피커를 둘러싼 31개의 마이크로 수백시간에 걸쳐 응답특성을 측정한다고 한다. 이후에 출시된 다인오디오의 제품들은 모두 이 테스트를 통한 신기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 새로운 경로를 거친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이 대군단의 행렬의 끝, 그 중 한복판에 이보크가 위치하고 있다.


이보크의 주력기 30

▲ Evoke 30

이보크 그룹은 여러 면에서 최상위 라인업인 컨피던스에 적용된 내용물들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 전술한 주피터에서의 테스트를 통한 성과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서열에 해당하는 라인업이자 다인오디오를 대표하는 그룹인 컨투어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컨투어는 ‘i’ 등급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상향조정되었고 그 다음에 이보크를 신설했다. 이보크 30은 다인오디오의 홈오디오용 전체그룹에서 정중앙에 위치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가격과 사용자그룹을 축으로 해서 그래프를 그려보면 가장 많은 사용자와 제품군을 보유한 중심에 위치하는 그룹이 이보크 시리즈가 될 것 같고, 그 중에서도 상위 두 번째 서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보크 30은 어떤 제품인지 주요 사항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세로타 트위터

사실상 이보크 시리즈의 핵심이자 시그니처라고 할 신형 트위터 세로타(Cerotar)는 현시점에서 이보크 시리즈 제품들에 처음 장착된 전용 트위터라고 할 수 있다. 에소타 3와 에소타 40 두 제품을 기반으로 디자인되어 대부분 유사한 방식을 따르고 있다. 특히 1.1인치 구경의 본 트위터에는 스트론튬 카보네이트 페라이트에 세라믹을 혼합한 자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또한 신형 컨피던스 사운드를 주도하면서 유명해진 에소타 3의 헥시스(Hexis) 이너 돔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서 급격한 응답을 완화시키고 트위터 돔 후방에서 발생하는 왜곡 공진을 필터링하고 제거하는 구조로 설계되어있다.

■ 에소텍 플러스

미드레인지와 우퍼 역시 새롭게 제작된 에소텍 플러스 버전을 장착했다. 0.4mm 두께의 박막 MSP로 제작된 콘은 미세한 주파수에 대응능력이 뛰어난 동시에 다이나믹스가 크게 향상되었다. 동일한 5.5인치 구경의 미드레인지와 우퍼는 1.2kHz를 중심으로 크로스오버되지만 서로 중첩된 대역을 재생하도록 2.5웨이 구성으로 설계되었으며 미드레인지는 2.3kHz까지 다소 낮은 대역에서 크로스오버된다. 또한 낮은 대역은 40Hz까지 재생한다.

■ 알루미늄 보이스코일

이보크 30의 미드레인지와 베이스 드라이버의 보이스코일은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되었는다. 설계자에 따르면 두 대역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그러니까 특정 대역에 치우지지 않도록 설정한 소재라고 하는데 시청을 해보면 이 말에 크게 공감하게 된다. 둔탁하거나 허전하지 않은 산뜻하고 파워풀한 중저역이 상기 에소텍 플러스 유닛과 조합한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이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신형 디자인

필자가 본 제품에 ‘청춘시대’라고 타이틀을 붙인 이유로서 심플한 디자인의 프레임으로 뭔가 기존 제품과는 다른 스타일이 발휘되어 있다. 전면패널을 보고 있으면 뭔가 복잡함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는데, 패브릭돔에는 방사선 방향으로, MSP 콘의 주변에는 6곳에 각을 맞춰 위치하고 있는 전용 스크류가 이보크 30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 수많은 점들이 모두 사라졌다. 또한 인클로저의 디자인도 뒤쪽으로 가면서 조금씩 좁아지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모서리 부분도 미세한 굴곡을 타고 흐르도록 디자인되었다.

상위 이보크 50이 있지만, 이보크 30에서는 컨피던스 시리즈의 에스프리? 와 같은 스타일이 느껴진다. 시청을 해봐도 그렇다. 마치 작은 사이즈와 약식으로 구현한 컨피던스 시리즈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이보크 시리즈는 주피터에서 개발된 세 시리즈 - 컨피던스, 컨투어 i, 이보크 - 중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며 마치 새로운 시스템의 티저 시리즈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다인오디오는 물론 하이파이 그룹에게 신선한 다인오디오가 되었을 거라 짐작된다. 소리를 들어본다.


사운드 품질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사운드 기조가 그러하듯이 이보크 30 또한 그 전형을 따르고 있어 보인다. 컨트라스트를 강하게 드리운다거나 작위적으로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거나 하는 경우가 없다. 시종 산뜻하고 말쑥한 터치와 감촉으로 젊고 싱싱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제품의 생김새나 디자인의 연장선상에 있는 스타일이다. 상위 컨피던스 시리즈에서 보이는 에어리한 공간감의 묘사나 미묘한 앰비언스의 표현 등은 부각되어 보이지 않지만 정밀하고 자로 반듯이 재어 그은 선을 보는 듯하다. 양감과 두터움이 약간 부족한 듯 하지만, 사실은 다이나믹스의 품질이 뛰어나다. 과장없이 정확하게 동작하는 베이스는 파워풀한 펀치감이 호쾌하며 미드레인지 이하의 대역의 중심이 되어 전체적인 사운드를 날렵하고 단정하며 정확하게 느껴지게 한다. 트리거의 품질도 뛰어나다. 바닥 스파이크 잠금도 편리하고 슬림한 디자인과 사이즈가 10평 미만의 공간에서 듣기에 최적이다.

  • SAINt JHN - Roses

    세인즈 JHN의 ‘Roses’의 그루브와 다이나믹은 흥겨울만큼 고품격의 탄력을 선사한다. 심심한 베이스비트가 아니고 흥겹고 과부족이 없이 반듯해서 오디오적 쾌감이 좋다. 두아 리파의 ‘Break My Heart’는 이런 성향을 좀더 버라이어티하게 확장시킨다. 보컬이 사비에 이르러 배경이 정적이 되고 베이스만 떨리는 순간에 느껴지는 낮은 중역대의 울림이 정밀하게 전해져온다. 무작정 에너지로 어필하는 양감과는 방향을 달리하는 베이스 특성이다. 오디오슬레이브의 ‘Be Yourself’ 도입부의베 이스는 같은 코드의 반복음이 짧은 스트록마다 잘 구분되어 들려서 단정한 마감을 특징으로 하면서도 록음악의 열기를 잘 끓어올린다. 크리스 코넬의 이미징도 무대 뒤쪽에 입체적으로 존재감있게 떠오르며 특유의 비음가득한 음색이 리얼하게 느껴진다.

  • The Weeknd - Blinding Lights

    높은 대역의 산뜻함이 좀더 많이 관여하게 되면 이 제품의 매력이 배가되기 시작한다.위켄드의 ‘Blinding Lights’는 키보드의 청량함이 돋보인다. 선이 다소 가늘다고 느껴지지만 존재감 없이 약화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귀를 피곤하게 하는 갸냘픔도 아니다. 이 곡에서도 기저를 흐르는 베이스의 탄력 또한 무대의 바닥을 출렁거리는 물결처럼 존재감있게 아주 잘 들린다.

  • Adele - Hello

    아델이 부르는 ‘Hello’에서의 대역밸런스는 정확한 비율로 안정적으로 잘 배분되어 있으며 아델의 이미징이 뒤쪽으로 멀찍이 물러서서 컴팩트하게 잘 맺힌다. 무대가 크고 강한 골격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정확하고 반듯하다. 슬램이 치고 들어와도 이 강건함은 무게를 안정적으로 잘 견디며 슬램의 짧은 위력을 호쾌하게 잘 표현한다.

  • Diana Krall - How Insensitive

    앰비언스가 다소 간결하게 나오지 않을까 싶었서 들어본 다이아나 크롤의 ‘How Insensitive’에서는 무대를 가득 채우는 풍성함은 아니고 간결하고 다소 성긴 듯한 썰렁함쪽에 가깝다. 베이스가 좀더 앞쪽으로 나섰으면 싶지만 멀리 있다. 뛰어난 해상도와 좋은 전망으로 무대를 잘 그려낸다. 다이아나 크롤의 음색도 약간 무성음에 가깝다. 묘사력이 좋은 보컬의 동작에 윤기가 조금 더 가미되었으면 좋을 듯 싶다.

  • Rachmaninov: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43 - Variation 8. Tempo I

    트리포노프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8번 변주는 베이스에 좀더 중량감이 실려주었으면 싶었다. 이 연주 특유의 파워풀한 스트록을 충분히 표현하기에는 약간 미치지 못한다. 엘렌그리모가 연주하는 브람스 협주곡 2번도 유사한 결과를 보인다. 연주자의 모습과 손의 동작이 잘 보이지만 중량감있는 왼손의 존재감이 좀더 부각되었으면 싶었다. 그런면에서 조성진이 연주하는 모차르트 20번의 산뜻함은 잘 어울린다.

  • Shostakovich: Symphony No.5 In D Minor, Op.47 - 3. Largo (Live)

    안드리스 넬슨스가 지휘하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3악장 라르고는 문자 그대로 정갈하다. 음영의 대비가 잘 살아나고 멜로디라인 특유의 서정미를 잘 표현한다. 화면을 가득 채우지 않고 베이스의 양감이 충분하게 압도하지 않지만 대역을 정교하게 배분하고 있는 연주가 이 곡 특유의 음색과 느낌을 충분히 전해준다.

이보크 30은 오디아플라이트의 FLS10으로 드라이브해서 오렌더 A30으로 MQA 음원들을 주로 스티리밍해서 시청했다. 소리가 쉽게 나오는 스타일이나 주장이 강하지 않고 다소 무채색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음색과 천연덕스럽고 스피디한 반응을 보이는 싱싱한 소리를 들려준다. 양감이 많지 않지만 스트록이 긴 빠르고 분명한 스트레이트가 숨가쁘게 왕복한다. 88dB의 능률도 무난하고, 품질이 높을 수록 결과도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앰프에 따른 재생편차가 크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인사운드의 새로운 스탠더드

주피터 랩의 테스트를 거친 새로운 라인업을 두고 다인오디오는 오히려 고뇌가 깊지 않았을까 싶다. 어디까지를 상위제품에 반영하고 어디까지 경계를 나눌 것이냐에 대한 계급간 밸런스의 과제 때문이다. 자칫 위 아래 제품 구분이 모호해질 수도 있어서 특히 컨피던스 시리즈의 존재감이 약화되면 안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보크 3에서는 그런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사운드가 느껴진다. 컨피던스를 시청하기 이전에 이보크를 시청했다면, 컨피던스를 이보크에 메뉴를 얹은 상황으로 이해했을 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 둘은 사운드의 핵심을 공유하고 있어 보인다. 특히 시청공간이 특별히 큰 곳이 아니라면 이보크로도 컨피던스의 맛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래전 제작된 다인오디오의 톨보이 중에는 선명함과 병행하는 중량감을 표현하기 위한 설계로 인해 꽤 어려운 드라이브를 요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제품과 비교하자면 이보크는 과연 이름처럼 생생하고 모던하다. 젊고 싱싱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어떤 음악도 명쾌하게 들려준다. 사용자가 본 제품을 다소 중량감있는 사운드로 스타일링하고 싶다면 다소 덜 스피디한 앰프를 사용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곧 여름이 가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비발디를 듣고싶어지는 스피커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Sensitivity 88dB (2.83V/1m)
IEC power handling 200W
Impedance
Frequency response (±3dB) 40Hz – 23kHz
Box principle Bass reflex rear ported
Crossover 2.5-way
Crossover frequency 1200 / 2300Hz
Crossover topology 2nd order
Woofer 2 x 14cm MSP cone
Tweeter 28mm Cerotar with Hexis
Weight 15.5kg/34.2lb
Dimensions (W x H x D) 180 x 900 x 267mm ( 7.1 x 35.4 x 10.5 inch)
Dimensions with feet / grille (W x H x D) 268 x 920 x 342mm (10.6 x 36.2 x 13.5 inch)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태인기기 (02 - 971 - 8241)
가격 450만원

리뷰어 - 오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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