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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누구나 환영할 컴팩트 모니터 - Eltax Monitor III BT 스피커
Fullrange 작성일 : 2020. 05. 06 (13:05) | 조회 : 754

FULLRANGE REVIEW

누구나 환영할 컴팩트 모니터

Eltax Monitor III BT PHONO 스피커



친절한 엘탁스

오디오파일이라해도 특정 하이파이 브랜드와 제품을 알게되는 계기는 결국은 매체홍보력에 달려있다. 브랜드가 유구하고 환호를 받는다면 이 과정은 자연스럽게 체계를 갖추고 흐르게 되지만, 그 이면에서 사용자들의 평판을 기반으로 알려지는 경우나 아예 알려질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사라지는 제품들이 많다. 그리고 가격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그 중에는 뛰어난 제품들이 종종 출현하곤 한다. 엘탁스(Eltax)는 필자에겐 가끔 세월을 확인하듯 문득 나타나곤 하는 브랜드이다. 벌써 60년이 넘은(1959년 설립) 유구한 덴마크 브랜드이다. 홈페이지에 보면 본사 주소가 프랑스로 되어 있는 건 프랑스의 AV 인더스트리 그룹이 엘탁스를 인수한 다음부터이다.

필자는 예전 하이파이 매거진을 운영하던 시절 엘탁스의 제품으로 구독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했던 추억이 있으며 그 때 제품명도 기억 안나는 그 톨보이 행사 제품을 옆에 두었다가 무심코 시청을 하는 중에 제품성능에 살짝 놀랐던 적이 있다. 오디오파일을 상대로 아마 눈을 가리고 시청을 하게 한다면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 알아맞추기 꽤 어려운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일단 엘탁스를 시청하면 실제 제품보다 가격이 서너 배 정도 되는 몇가지 브랜드를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 엘탁스는 성능을 위한 제작비 이외에는 디자인에 많은 예산을 책정하고 있지 않는 브랜드로 보인다. 그게 제품의 정체성을 강화시키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덕분에 거의 거저에 가까운 사운드품질이 전세계에 저변확대되어 있다. 엘탁스가 친절하다고 느끼는 건,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 저는 그냥 소리만 들어주세요. 대신 남는 돈은 음질을 높이는 다른 곳에 쓰세요 ’ 라고 말이다.


엘탁스 모니터 III 포노+ 블루투스

▲ Eltax Monitor 3 BT Phono White

가끔 풀레인지의 시청실을 지나치는 동안 눈에 들어오는 제품들이 있다.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 낯설어서 순간 궁금해지는 경우이다. 미드베이스 유닛의 양쪽 끝을 수직선으로 마감한 건 에포스를 닮았는데? 린의 ‘칸’이 새 버전이 나왔을까? 아니면 얼핏 T+A의 스피커 분위기도 나는데 이제 스피커도 수입하는건가? 등의 상상을 습관적으로 하다가 어느 날 생각이 나길래 가까이 가서 보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엘탁스? 아직도 살아있었구나.

시청제품인 엘탁스 모니터 III BT 가 출시된 배경을 짐작컨대, 본 제품의 원형인 패시브 버전 모니터 III가 높은 가격대비 성능으로 선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영국의 왓 하이파이는 본 제품에 별 다섯개 만점을 주면서 놀라운 버짓(budget) 제품이라는 평가를 했다. 하지만 액티브 버전이 되면서 바닥으로 리플렉싱을 하는 구조를 변경해야 했을 것이고 그래서 저런 좁고 긴 리플렉싱 포트를 구상해낸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 버전이 된 이유는 액티브 자체가 목적이었다기보다는 무선 기능과 네트워킹을 포함한 디지털 입력 기능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아예 앰프모듈까지 일체화시켰을 것이다. 이 과정은 원래도 가격이 무기였던 제품에 날개를 달아주는 작업이었을 것이라는 건 너무도 분명하다. 이로 인해 패시브 버전에서 필수였던 바닥의 대형 스파이크도 사라졌다.

▲ Eltax Monitor 3 BT Phono Black

제품의 좌우 구분이 있다. 앰프모듈과 DAC 블루투스 디코딩 등에 관련된 모든 컨트롤 센터는 좌측 스피커에 수납되어 있고, 오른 쪽 스피커는 일반 패시브 버전과 거의 동일한 구조이다. 정면에서 보면 액티브 스피커의 기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뒤쪽을 보면 이 둘이 과연 같은 한 쌍의 제품이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영 이질감이 있다. 좌우 스피커는 스피커 케이블로 연결되며, 좌측의 컨트롤 스피커에서는 스피커 터미널을 측면으로 이동시켰다. 상단부터 보자면 아날로그 입력 aux 단이 두 개(RCA 페어 x1, 3.5밀리 핀 입력 x1), 디지털 입력이 두 개(옵티컬, 코액셜), 그 사이에 서브우퍼 출력이 자리잡고 있다. 그 아래에는 놀랍게도 포노입력이 기본 장착되어 있어서 라인단과 포노단을 토글 스위치로 전환할 수 있다. 포노단 전용 접지도 물론 배치되어 있다. 하단은 스피커 터미널과 전압변경스위치, 전원인렛, 전원스위치들이 있다. 다만 본 제품에 씻은 듯이 없는 건 USB 입력이다. B 입력이 일단 없고, 스피커 터미널 아래쪽에 USB-A 입력이 있는데 데이터 입력이 아니라 특이하게도 모바일 기기의 충전용이다. 제품의 캐비닛은 18mm 두께의 MDF 재질인데 두드려보면 특별할 것도 모자랄 것도 없는 보편적인 스피커 마감으로 되어있다. 미드베이스 유닛은 5인치, 트위터는 1인치 구경의 패브릭 돔이다. 주파수 대역이 50Hz~20kHz 사이즈에 비해 스펙상의 대역이 넓은 편이다. 시청을 해보면 과부족없이 상당히 수긍이 가는 대역으로 느껴졌다.

다만, 제품 배치를 일반적인 하이파이 세팅과 같은 조건으로는 쉽지 않을 거라는 게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 같다. 컨트롤 스피커쪽에 모든 게 - 전원, 소스입력 등 - 근거리에 집중되어야 해서 특별한 배치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일반적인 스탠드거치보다는 데스크탑 시스템에 더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사용자의 운용의 묘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본 제품에서 리모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리모콘이 편리를 위한 선택이라기 보다는 필수 컴포넌트라고 해야할 것이다. 블루투스 재생까지 하는 본 제품에서 종합 컨트롤 패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출력단이 수납되어 있는 스피커쪽에 원형 램프 모니터 창이 있어서 소스가 변경될 때마다 가로로 변경되며 입력 소스를 모니터해준다. 파워스위치는 물론 볼륨과 각 입력선택, 블루투스입력으로의 전환 및 페어링 버튼까지 모든 작동을 여기서 할 수 있다. 라우드니스 컨트롤, 그러니까 트레블과 베이스의 증감도 보정할 수 있는데, 이거 수치를 어떻게 확인하나 싶어서 보니 상단에 리셋 버튼이 또 있다. 역시 친절한 엘탁스. 소리를 들어본다.


사운드 품질

제품의 시청은 오렌더의 A30을 아날로그 출력해서 진행했다. 대역 보정 조절없이 디폴트 상태로 시청했는데, 가장 먼저 들려오는 소리는 생기가 도는 높은 대역, 그리고 자연스러운 베이스 어쿠스틱이다. 특히 베이스 품질은 액티브 스티커의 장점을 잘 발휘해서 과도하다거나 여리지 않고 순간 순간 잘 통제되어 운행되고 있었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이 사이즈의 고성능 북쉘프 스피커들과 비교하자면 엘탁스 모니터 III BT 의 고역은 고급스럽게 정제된 고역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생기가 넘치게 들린다. 마치 구형 ATC를 듣는 느낌이랄까 과장이나 장식이 없는 안정적인 매끄러움 같은 게 있다. 한편, 캐비닛 사이즈를 감안하면 절대적인 규모의 파워풀한 다이나믹스나 응집력은 다소 부족한 편이지만 스테이징이 구성되는 모습이 상당히 뛰어나다.

한가지 특이한 사항은 제품의 전원을 켜고 30분 정도가 지나야 제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는 베이스 슬램이나 다이나믹스가 부족하고 높은 대역에서 그레인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제품에서 특히 칭찬을 하고 싶은 면모 중에 블루투스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가성비로 따지자면 오렌더로 출력한 MQA와 동일한 파일을 필자의 핸드폰에 있는 WAV 파일로 출력해보면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는다. 높은 대역의 연결이나 다이나믹스 모두 그러하다. 브루크너 교향곡 6번에서 낮은 대역까지 밸런스를 잘 갖춘 소리가 흘러나왔고 말러 교향곡 2번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미드레인지 어딘가에 살짝 밀도감이 부족한 얇은 벽이 있는 듯 하지만 음악이 대역을 변경하는 동안 마치 샘플링으로 전체 구간을 채우다보니 굳이 의식할 수 없게 되었다.


  • Drake - One Dance (Feat. Wizkid & Kyla)

    드레이크의 ‘One Dance’의 도입부 다이나믹스가 괜찮은 편이어서 호기심에 볼륨을 최대까지 연속으로 올려서 들어보게 되었다. 최대지점이 되면 베이스보다는 높은 대역이 다소 과잉이 되어 들리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이런 볼륨으로 시청할 일은 없으며 그 전까지의 일반적인 음량에서 다이나믹스가 안정적으로 호쾌하게 들린다. 음량이 늘면서 높은 대역보다는 미드레인지가 살짝 비는 듯 건조한 느낌이 돈다. 이미징과 스테이징 등 딱히 흠잡을 데가 없어서 좋다. 테스트 차원에서 절대지표를 기준으로 평가를 해본다면 고역에 도달하기 이전의 높은 중역대에서다소 건조한 느낌이 나는 지점이 있는데 크로스오버 지점에서의 슬로우프 처리가 그렇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었다.

  • Adele - Hello

    아델의 ‘Hello’는 여느 스피커와 시스템에서의 결과에 손색없는 이미징과 스테이징을 보여주어서 좋았다, 특히 세부묘사력이 잘 발휘되어 나타난다. 슬램의 파워가 다소 약하다는 것 이외엔 그 덕분에 양감이 넘치지 않아서 어떤 면에서는 단정한 효과가 부각되었다. 볼륨을 올려서 들어도 밸런스가 흔들리거나 불안하지 않다. 드레이크에서의 경우와 유사하게 높은 대역에서 조금씩 마치 혼 스피커에서 느껴지는 민감한 지향각의 변화가 느껴진다. 귀의 각도를 조금만 바꿔도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 듯한 얇은 막으로 변경되는 지향각의 느낌이다.

  • Helene Grimaud - Brahms: Piano Concerto No.1 In D Minor, Op.15 - 2. Adagio (Live)

    엘렌 그리모가 연주하고 안드리스 넬슨가 비인필을 지휘하는 브람스 협주곡 2번은 처음 전원을 올렸을 때와 시간이 지난 후의 변화가 가장 큰 곡이었다. 워밍업이 된 이후에는 연결된 대역의 빈 곳이나 약한 곳 없이 가득 채워 들려준다. 인클로저가 좀더 견고했다면 그래서 다이나믹스만 받쳐주었다면 대역상의 한계를 인정하고라도 크게 아쉬움이 없을 연주였다. 손색없이 입체적인 스테이징이 떠오르고 꽉찬 밀도의 오케스트라 합주와 피아노 타건의 응집력, 짧고 긴 하모닉스의 변화대비, 그리고 궈위감있는 에너지의 하중을 안정감 있게 표현한다.

  • Mariss Jansons - Beethoven "Symphony No 9" Mariss Jansons

    마리스 얀손스가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2악장에서는 전 대역이 고르게 가득 차서 메워오는 오케스트레이션의 느낌이 안정감을 준다. 베이스의 운행도 잘 감지되고 해상도가 괜찮은 편이다. 특히 이 곡의 이 부분을 들으면서 환기가 되는 건, 가격을 생각하면 뛰어나다고 해야 할 수준이라는 점이다. 첼로와 바이얼린이 주로 주도하는 합주의 보풀거리는 입자감 역시 사실적으로 잘 전해진다. 가격을 고려하지 않아도 이 곡의 재생이 이 정도라면 뛰어난 수준이다. 팀파니의 연타의 다이나믹스와 떨림의 잔향의 순간도 아쉬움없이 들려준다.

  • 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 Shostakovich: Symphony No.5 In D Minor, Op.47 - 3. Largo (Live)

    안드리스 넬슨스가 보스턴 심포니를 지휘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3악장 라르고는 감동적이다. 그림자가 지고 색채의 대비가 느껴지는 불안하고 을씨년스러운 이 곡의 음조를 잘 드러낸다. 아주 드라마틱한 대비를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 곡을 감상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현악합주의 운행이 유연하고 푸른 빛이 도는 듯 차갑고 시리게 느껴지는 동안 베이스는 뒤쪽에서 낮은 톤으로 신음하고 있는 게 잘 느껴진다. 이 크고 장대하며 심각히 비극적인 분위기를 이 작은 스피커가 이만큼을 들려주고 있는 모습이 기특할 따름이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실용기보다 적절한 표현이 필요한 스피커

가격대비 성능, 실용기, 종종 성의없는 집합적 개념으로 통으로 묶어 표현되는 이런 말들은 듣는 상대방에게 꽤 뿌리가 깊은 선입관을 주곤 한다. 그다지 매력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어 왔던 위로부터의 오디오 문화도 바뀔 무렵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트렌드가 바뀌었고, 오디오가 일반화되었다. 하이파이의 저변확대 -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음질을 구분하고 음질이 좋은 제품을 찾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엘탁스가 존재감이 없었던 이유는 두 가지 - 평범한 외관과 특징 없는, 정확히 말해서 맘만 먹으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가격 때문이었다. 이제 그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가격이 매력이 되는 시절이 되었다. 음악을 더 많이 바르게 들려주는 미덕은 제품선택의 가장 큰 조건이 되어야 할 것이다.

두 시간 정도 시청을 하고 난 엘탁스는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게 필자만의 소감은 아닐 거라는 데 이 제품의 실력이 담겨 있다. 환율과 수입업체의 정책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략 이 제품은 50만원 내외의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닌 블루투스 기능까지 갖춘 2채널 액티브 스피커의 가격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System 2 way Bass-reflex
Power consumption 50 W
Midrange / bass speakers 130 mm
Tweeter 25 mm
Frequency response (±4dB) 50 Hz - 20 kHz
Connections Optical, toslink, coaxial, analog (RCA, mini-jack), Bluetooth, subwoofer
DSP Yes, integrated
Dimensions (W x H x D) 195 x 330 x 230 mm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다담인터내셔날 (02 - 705 - 0708)
가격 54만원

리뷰어 - 오승영
 
lacrimosa
[2020-05-06 15:18:21]  
  Magnat MultiMonitor 220과 같은 체급, 거의 같은 기능에, 가격까지 비슷한데, 비교 청음을 한번 해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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