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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눈부신 질주 본능 - PMC twenty5. 21 & 22
코난 작성일 : 2017. 10. 11 (16:13) | 조회 : 560

FULLRANGE REVIEW

눈부신 질주 본능

PMC twenty. 21 & 22

많은 오디오파일이 아큐톤, 스카닝 등의 유닛에 집중할 때 나는 오히려 로딩 방식에 집중했다. 값싼 비파 유닛이라도 상관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서 특정 부분이 얼마나 흡족하게 재생되느냐가 관건이었고 그 주파수 대역은 대게 저역에 있었다. 첫 스텝은 ATC 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제동이 까다로왔던 SCM 20이었다. 기본적으로 대출력이 필요했고 거대한 커패시터 뱅크와 강력한 듀얼 모노 타입 파워앰프가 필수였다. 다음은 토템이었고 그 중에서도 악명 높은 마니2 스피커가 있었다. 아마도 열 개 남짓한 앰프들이 시스템을 들락날락했던 것 같다. 결국 코드와 에어 어쿠스틱스의 앰프로 나름 흡족한 소리를 만들어내곤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별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PMC였다. 반듯하며 약간 무미건조한 디자인에 유닛도 별 볼일 없었으나 소리는 특별했다. 처음 들었을 때 어딘가 사이드우퍼나 서브우퍼가 숨어있지 않은지 의심했을 정도였으니까.

각기 다른 시간차를 두고 만난 총 세 개의 스피커는 로딩 방식을 대표한다. ATC SCM20은 밀폐형, 토템 마니2는 아이소배릭 로딩, PMC TB2는 트랜스미션 라인이었다. 함께 놓고 비교하면 사운드와 세팅 방식, 매칭 모두 제각각이다. 밀폐형이 펼쳐내는 단단하 저역과 응집력, 아이소배릭 로딩 방식이 만들어내는 믿을 수 없는 저역 스피드와 해상도, 트랜스미션 라인이 손쉽게 제공하는 가공할 저역. 이 세 가지 로딩이 펼쳐내고 인도하는 음악의 재창조 기법은 기존에 존재하던 저음 반사형의 문법을 송두리째 뒤집었다.

PMC 의 홈 오디오 진출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기존 BBC 모니터 스피커로 이름을 날린 그들은 다음 스텝으로 가정용 라우드 스피커 시장을 정조준 했다. 이미 프로 오디오 시장에서 PMC는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했다. 런던의 메트로폴리스 마스터링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영국 유명 스튜디오를 장악해나갔다. 훌륭한 품질은 바다 건너 미국 시장에서도 단박에 알아보았다. 현재 수많은 음악 스튜디오는 물론 방송국 그리고 헐리우드 영화 음악 포스트 프로덕션에 PMC가 사용된다. 단지 영국 BBC 스튜디오 전용 스피커라는 협소한 바운더리에서 만족하지 않은 덕분이다.

작은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혁신 twenty5.

PMC 가 가정용 스피커로 박스 시리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ATL 트랜스미션라인은 무척 까다로운 제작 방식은 물론 스피커 설계에 있어 독자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였고 PMC는 대가를 이루었다. 현재 T+A 나 뵈니케 등 몇몇 메이커가 트랜스미션 라인 기법을 활용하고 있으나 PMC가 트랜스미션라인 로딩 스피커의 제왕임은 부인할 수 없다. 예를 들어 DB1, TB1/2, GB1, FB, OB1 등으로 이어지는 박스 시리즈부터 레퍼런스 라인업 BB5, MB2 등은 스튜디오에서 홈 오디오로 확장한 PMC의 대표작이었다. 이후 FACT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또 한 번 혁신의 발판을 만들었고 이를 더 낮은 가격대 즐길 수 있게 고안한 twenty는 고해상도 시대 PMC를 한 단계 더 앞으로 전진시켰다.


PMC의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 기술 영상


twenty5. 는 twenty 시리즈를 계승하고 있지만 자세히 내용을 살펴보면 온갖 새로운 것들로 가득하다. 가장 큰 변화는 무가 뭐래도 라미네어(Laminair™)라고 불리는 벤트 디자인이다. 혁신의 시작은 수석 디자이너 올리버 토마스의 경험에서부터 촉발되었다. 그는 PMC에 합류하기 이전에 Formula 1에서 일한 바 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F1 레이싱카 디자인을 연구하던 그가 스피커에 도입할 수 있는 기술적 실마리를 잡아냈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F1 차체 디자인은 PMC 스피커의 트랜스미션라인 끝단에서 발생하는 불규칙한 공기 흐름을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힌트가 되었다.


▲ 라미네어(Laminair) 기술 미적용 시 속도 측정치

▲ 라미네어(Laminair) 기술 적용 시 속도 측정치

그것은 둥그런 여러 개 칸막이로 형상화되었고 기존 벤트를 대체할만한 성능 향상을 이루어냈다. 긴 트랜스미션라인 구조를 돌아 나온 유닛 후방 에너지는 라미네어 벤트를 통과하면서 빠르고 깨끗하게 소멸되었다. 이를 처음 도입한 것은 사실 QB1 이라는 1억원대 PMC 모니터 스피커였다. 4천 와트 파워로 작동하는 네 개의 10인치 드라이버의 후방으로 내뿜는 공기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라미네어 벤트가 개발된 것. 특히 저역 반응은 더욱 빨라졌고 해상도를 혁신했으며 더 뛰어난 다이내믹 헤드룸을 갖게 되었다. 불규칙하고 느린 공기 방출로 인한 포트 노이즈를 약 60%까지 대폭 감쇄시켰다. 능률이 더 좋아진 것은 당연했다.

twenty5. 21 & twenty5. 22

twenty5.에서 가장 혁신적인 개선은 라미네어 벤트지만 기존 모델의 벤트를 라미네어로 교체한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그렇게 단순하게 끝나는 문제라면 아마도 twenty5. 의 출시는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우선 캐비닛과 플린스가 변화했다. 플린스는 가속계 등을 사용해 각 패널의 공진 등에 대해 세밀한 측정 및 개선을 가했고 캐비닛 각 면의 길이와 두께, 강도, 내부 ATL 길이를 교정했다.

마지막으로 유닛이다. twenty5. 21과 22는 트위터에 소노렉스(SONOLEX™) 라는 패브릭 소프트 돔 트위터를 사용한다. 이 트위터는 PMC의 전매특허 같은 트위터로 노르웨이 시어스(SEAS)와 공조해 개발한 것. 그러나 기존 버전에서 여러 부분에 걸쳐 방사 특성 등을 세밀하게 교정한 것이다. 겉으로 볼 때 가장 큰 차이는 금속 그릴 망이다. 실제 보면 특유의 빛깔과 벌집 모양이 특별하면서도 멋진데 홀의 크기와 패턴까지 모두 고역 방사각을 최대한 넓히고 확산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되었다. 실제로 핀포인트 포커싱과 홀로그래픽 음장 효과 등 기존보다 훨씬 섬세하고 입체적인 스테이징을 경험할 수 있다.

미드/베이스 유닛은 각각 5.5인치 및 6.5인치 구경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이 유닛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유닛이다. 이 유닛은 라미네어 벤트 적용과 함께 가장 큰 변화의 핵심으로써 촘촘하게 짠 유리 섬유를 진동판으로 채용했다. 더 높은 강도와 빠르고 정교한 반응 특성을 위해서다. 더불어 중앙 더스트캡은 역돔 형태로 디자인한 모습. 겉으론 단순해보이지만 그 뒤편에는 보이스 코일을 중심으로 상당히 긴 서스펜션 시스템이 서포트하고 있다. 강력한 어택과 커다란 레벨의 입력 하에서도 큰 진폭으로 자유로운 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모습이다.

투명하고 섬세하게 그리고 입체적으로

두 북셀프 기종 모두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1.8kHz 로 일반적인 3~4kHz 크로스오버에 비해 훨씬 더 낮은 주파수 대역에 위치시켰다. 고역이 담당하는 주파수 구간이 상당히 넓다는 의미. 두 기종을 비교해보면 크기는 물론 주파수 응답 구간 등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 twenty5. 21의 저역 하한이 46Hz 로 중간 저역까지 대응하는데 반해 22의 경우 39Hz, 즉 낮은 저역까지 아슬아슬 걸쳐있다. 공칭 임피던스는 모두 8옴, 능률은 전자가 86.5dB/1W/1m, 후자가 89dB/1W/1m 으로 캐비닛 용적 및 ATL 실효 길이에 따라 꽤 많은 차이가 있다.

테스트에는 패스랩스 INT-250 인티앰프 및 오렌더 W20 트랜스포트 그리고 반오디오 Firebird MKII DAC 및 애널리시스 플러스 Oval 8 스피커 케이블 등을 활용했다.

  • twenty5. 21와 22는 두 개의 유닛을 가지고 소리를 낸다. 하지만 마치 발음원이 하나, 사람으로 치면 두 명 이상이 아닌 단 한 사람이 하나의 입으로 노래하는 것처럼 대역 간 시간차 오류가 없다. 아이유의 ‘가을 아침’을 들어보면 반듯한 밸런스와 또렷한 포커싱이 물샐 틈 없다. twenty5. 21 과 22는 모두 포커싱 위치는 핀 포인트처럼 맺히지만 당연하게도 twenty 22가 좀 더 커다란 음상을 그린다. 놀라운 것은 전체 무대의 크기다. 전/후, 좌/우로 확장된 것은 물론 무척 구체적인 모습이다.
  •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to good to me’ 녹음에서 좌측에 위치하는 트라이앵글은 밝게 반짝거린다. 고역 재생 능력이 떨어질 경우 무덤덤하거나 반대로 희석되어 변색된 듯 들리기 일쑤지만 twenty5. 21과 22 모두 또렷한 해상력과 개방감을 보여준다. 고역 주파수 특성, 특히 방사 특성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라이드 심벌도 추진력 있게 들리며 섬세한 디테일 덕분에 속속들이 녹음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트위터 개선 및 그릴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더블 베이스의 경우 twenty5. 21의 경우 약간 가볍게 들리지만 twenty5. 22는 커다란 시청공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밸런스를 만들어준다.
  • 스피드 및 힘의 완급 조절 능력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빠르다. 예를 들어 퀸의 ‘Another one bites the dust’같은 록음악에서 전광석화처럼 재빠른 어택은 쾌감을 상승시키며 앞으로 전진하는 추진력을 부여한다. 디케이가 짧고 릴리즈까지 낮차가 분명해 느슨하게 늘어지는 부분은 일체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 다이내믹 컨트라스트가 크고 분명해 군더더기 없이 무척 말끔한 인상을 준다. 확실히 유닛의 변화는 물론 라미네어 벤트는 모든 대역 중 특히 중역과 저역에서 단단한 밀도감은 그대로 유지한 채 더 투명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주었다. 미시적인 다이내믹스 표현 도한 전보다 더욱 상승해 좀 더 리퀴드한 표현력이 살아났다.
  • PMC의 트랜스미션라인 인클로저 구조에서 오는 매력은 여전하다. 동일한 체구에서 표현할 수 있는 스케일 중에서는 탑 클래스다. 한스 짐머의 ‘다크 나잇 라이즈’ 메인 테마를 들어보면 스피커는 쉽게 사라져버리고 커다란 무대 위에 악기들이 선명하게 위치한다. 대게 작은 북셀프에서 커다란 음장과 스펙터클을 추구할 경우 다소 짜낸 듯 한 억지스러움이나 너무 빽빽하고 건조한 느낌을 받기 쉽다. 그러나 twenty5. 북셀프 같은 경우 로딩 방식의 장점 및 라미네어 벤트 등 세심한 설계를 통해 저역 펀치력과 스피드를 상승시켜 배경을 한층 말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구형에 비해 저역 제동이 더 수월해지면 한층 자연스러워진 것도 소득 중 하나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우리는 최고급 유닛을 줄줄이 탑재해 멀티웨이로 만든 스피커들을 많이 보지만 해당 가격의 수분의 1 가격대 2웨이 북셀프보다 시원찮은 스피커를 많이 본다. 이유는 멀티웨이로 설계할 경우 시간차 오류와 위상, 각 유닛의 주파수 응답 특성을 균질하게 튜닝하기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닛이 아닌 로딩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현대 하이엔드 최강자 매지코가 약점이 많은 밀폐형에 천착한다던가 독일 하이엔드 메이커 MBL이나 저먼피직스가 무지향성 설계를 고집하는 것. 그리고 여전히 백로드 혼, 평판, 다이폴, 정전형 같은 방식으로 스피커를 만드는 데에는 그들만의 독보적인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서다.

PMC는 독보적인 트랜스미션라인 기법 ATL을 통해 현재까지 성장했다. 과거에 트랜스미션라인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저역 딜레이와 해상력, 포트 노이즈, 설계의 고난이도 등은 오랜 노력과 노하우 그리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및 측정 장비의 발전 등을 통해 혁신적으로 개선되었다. F1 디자인을 스피커에 대입시켜 풀어낸 올리버 토마스. 결국 그가 옳았다. 넓지 않은 룸에서 중립적인 밸런스와 균형 잡힌 스테이징, 강력한 타격감과 올라운드 특성을 원한다면 twenty5. 북셀프는 성능을 고려할 때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음악은 단 2웨이 안에서 F1 처럼 투명하고 눈부시게 질주하고 있다.

PMC twenty5. 21

Available Finishes Walnut, Amarone, Diamond Black, Oak
Crossover Frequency 1.8kHz
Dimensions H 340mm 13.4” x W 162mm 6.4” x D 284mm 11.2” - Incl. binding posts (+9mm grille)
Drive Units LF - PMC twenty5. series 5.5”/140mm long-throw g-weave™ cone with cast alloy chassis
HF - PMC/SEAS®, 27mm twenty5. series, SONOLEX™ fabric soft dome, Ferrofluid cooled
Effective ATL™ Length 1.72m 5.6ft
Frequency Response 46Hz - 25kHz
Impedance 8 Ohms
Input Connectors One pair 4mm binding posts
Sensitivity 86.5dB 1W 1m
Weight 6kg 13.2 lbs ea.
수입사 다빈월드 (02-780-3116/2060~2063)
가 격 290만원

PMC twenty5. 22

Available Finishes Walnut, Amarone, Diamond Black, Oak
Crossover Frequency 1.8kHz
Dimensions H 410mm 16.1” x W 192mm 7.6” x D 373mm 14.7” - Incl. binding posts (+9mm grille)
Drive Units LF - PMC twenty5. series 6.5”/170mm long-throw g-weave™ cone with cast alloy chassis
HF - PMC/SEAS®, 27mm PMC twenty5. series SONOLEX™ fabric soft dome, Ferrofluid cooled
Effective ATL™ Length 2m 6.5ft
Frequency Response 39Hz - 25kHz
Impedance 8 Ohms
Input Connectors One pair 4mm binding posts
sensitivity 89dB 1W 1m
Weight 10kg 22 lbs ea.
수입사 다빈월드 (02-780-3116/2060~2063)
가격 380만원

리뷰어 -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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