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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서재로 들어온 스펜더 - 스펜더 A2
코난 작성일 : 2017. 07. 31 (13:16) | 조회 : 850

FULLRANGE REVIEW

서재로 들어온 스펜더

스펜더 A2


현대 하이파이 스피커의 역사에서 스피커는 대단히 다양한 흐름과 여러 다양한 종류의 줄기를 형성하며 현재에 도달했다. 대게 많은 사람들은 광고과 유통을 통해 몇몇 유명 하이파이 메이커가 시대를 주도한다고 생각하지만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되는 하이파이 시장 저변에 대단히 많은 구루들이 연구해 만든 스피커들이 줄기차게 소개되고 있다. 모두 광대역에 홀로그래픽 음장, 엄청난 다이내믹레인지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어서 과거의 회고적 설계를 수정, 보완한 스피커들이 일종의 작은 장르로 발전 중이다.

예를 들어 웨스턴 일렉트릭 혼은 여전히 복각되기도 하며 과거 알텍 시절 스피커 설계가 새로운 옷을 입고 나타나기도 한다. 오션웨이 오디오의 HR 스튜디오 모니터 라인업이 대표적이다. 보자티브 스피커는 영국 풀레인지 유닛의 거장 로더 유닛을 사용해 최신 조류의 하이엔드 스피커 사이에서 빛나는 사운드를 창조했다. 과거 거의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정전형 스피커들 역시 꾸준히 새로운 메이커에 의해 개발되 독특한 사운드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평판형 타입이나 블루멘호퍼, 리빙보이스 같은 빈티지 타입 혼 스피커들이 다시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브랜드는 이후 엔지니어와 애호가들의 가슴에 문신처럼 남아 새로운 생명을 얻고 다른 모습으로 환생한다.


그 중에서도 아마 가장 많은 팬층과 구루를 가진 브랜드라면 영국 BBC 계열 모니터 스피커 제조사들일 것이다. 로저스가 있었고 케프가 있었으며 하베스, 스펜더가 있었다. 이 외에도 BBC 가 연구, 개발해 당시 라이센스를 주었던 스피커 규격은 스피커 역사를 몇 단계고 발전시켰고 현재도 빈티지 오디오 마니아들의 감성을 흔들어놓고 있다. 그만큼 여러 메이커들이 현재도 당시 BBC 모니터 규격을 연구, 수정해 새롭게 부활시키고 있다. 그레이엄오디오, 챠트웰, 팔콘 어쿠스틱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면 케프 LS50도 레이몬드 쿠크의 LS3/5A에 젓줄을 댄 스피커다.

그런데 당시 BBC 모니터 스피커를 만들어내며 브리티시 스피커의 스타로 불렸던 히어로들, 예를 들어 더들리 헤어우드의 하베스나 레이몬드 쿠크의 케프, 스펜서 휴즈의 스펜더 등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세월의 흐름과 함께 현재 그들은 작고했고 그 후대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와피데일의 가정용 하이파이에 대한 연구와 어쿠스틱 리서치의 충격적인 북셀프 출현을 넘어 BBC 모니터가 일으킨 하이파이 스피커의 변천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 중 스펜서 휴즈와 도로시 휴즈 부부가 설립한 스펜더는 긴 세월동안 영국 스피커 전통을 굳건히 이어오고 있다. 여타 메이커들이 카본, 베릴륨, 아큐톤과 다이아몬드 또는 그 외 신소재를 통해 더 빠른 반응과 더 환상적인 홀로그래픽 음장을 연구하는 동안에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스펜더가 새로운 라이업을 추가하며 뉴 스펜더 건립에 나섰다. 스펜더의 진화를 가장 먼저 알 수 있게 해준 것은 D7과 D9같은 D시리즈에서였다. 폴리아마이드 돔 트위터와 EP77 이라는 새로운 폴리머 유닛으로 만들어진 스펜더 사운드는 전통과 진보의 중간에서 스펜더를 미래로 강력하게 이끌고 나아갔다. 보수적인 미국 시장에서도 스펜더의 D라인업이 소개되어 사랑 받고 있다.


스펜더 A2

이번엔 또 한 번 스펜더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A라인업의 출시다. 이로써 BBC 모니터 라인업인 Classic 시리즈를 위시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혁신의 결과물 D시리즈 그리고 스펜더 사운드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할 수 있는 A시리즈까지 완성되고야 말았다. A시리즈는 2웨이 북셀프 A1, 그리고 북셀프의 하단을 확장시켜놓은 듯한 작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A2, 조금 더 큰 사이즈의 플로어스탠딩 모델 A4 로 구성된다. 결국 모두 2웨이인데 각각 사이즈만 늘려나가면서 D시리즈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A시리즈는 상위 D시리즈의 적자임이 분명하다. 우선 과거 박스타입 형태가 아니라 D시리즈처럼 상하로 늘씬한 캐비닛을 설계했다. 크기는 무척 작아서 높이, 넓이, 깊이가 각각 756 x 150 x 250mm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무게도 12kg 정도. A2에 장착된 6인치 우퍼는 Classic 라인업과 D시리즈 등에 탑재되는 EP77 폴리머 콘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저역 주파수 반응을 향상시키고 낮은 레벨에서 선형성을 개선시킨 유닛으로 구동 또한 매우 수월한 편이다.

트위터는 22mm 구경 소프트 돔 트위터로 작은 다이어프렘의 주파수 반응과 커다란 다이어프레임의 낮은 대역대 특성을 모두 결합해 디스토션은 낮추고 매우 넓은 주파수 구간을 선형적으로 재생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것이다. 실제로 들어보면 답답한 구간이 없이 매우 부드러우면서 부드럽게 상단 고역까지 올라가는 주파수 특성을 보인다. 과거 로저스, 하베스에 비해 유독 어둡고 눅눅한, 좋은 말로 진하고 차분했던 스펜더의 느낌은 조금 감쇄되기 마련이다.


캐비닛 또한 스팬더가 실로 오랫동안 수정, 개선시켜온 노하우가 담겨있다. 이런 고전적인 타입의 캐비닛 튜닝이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으나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스펜더는 여러 정통 영국 스피커 메이커가 그렇듯 단단하고 무거운 고밀도 캐비닛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무게가 가볍다. 대신 내부 에너지의 흐름이 변환하는 부분에 폴리머 댐퍼를 설치해 에너지를 열로 변화, 감쇄시킨다. 일종의 다이내믹 댐핑(Dynamic Damping)방식으로 캐비닛에 진동 에너지를 저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감쇄시킨다. 최근 미국 중심의 하이엔드 스피커와는 진동을 다루는 방식이 반대다.

스펜더 A2의 공칭 임피던스는 8옴이며 최저 하한도 6.2옴에 불과하므로 앰프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능률이 85dB로 그리 녹록할 것 같지도 않다. 크로스오버는 4.2kHz 로 꽤 높게 잡고 저역은 36Hz 로 생각보다 훨씬 더 낮은 대역까지 커버하는 스펙을 보인다. 고역은 25kHz 로 충분히 높은 구간까지 재생 가능한 소형 고성능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다. 하단엔 스피커 바닥을 뚫고 들어가 단단히 고정되는 스파이크가 함께 제공된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테스트에는 먼저 소스기기로 오렌더 W-20 뮤직서버 그리고 반오디오 Firebird DAC를 조합해 사용했다. 한편 앰프는 트라이오드 TRV-A300XR을 사용했다. 300B를 출력관으로 사용하는 일본 트라이오드에서 출시한 앰프로 3극관이 과연 85dB의 스펜더 A2를 어느정도 제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 스펜더가 갖는 소리의 질감은 무척 독특하다. 캐비닛 통 울림 및 배플로 인한 착색을 완전히 거부한 하이엔드 스피커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게다가 이번엔 싱글 삼극관 구성의 채널당 단 8와트짜리 트라이오드 진공관 인티앰프와의 매칭이다. 그 결과는 스트레스 없이 잔잔한 음결과 옹달샘에서 한 모금 목을 축이는 듯 싱그럽고 촉촉한 기운이 음악의 샘물처럼 솟아난다. 김윤아의 보컬은 더욱 달콤하게 들리며 약간 더 비음이 섞이는 듯 들린다. 중고역 대역의 농도가 짙고 바이올린엔 마치 기름을 바른 듯 실제보다 더 윤기 있게 들린다.
  • A2는 스펜더 현역기 중에서 가장 장은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며 높이가 채 1미터가 안된다. 따라서 청취시 앉은 자리에서 귀높이를 트위터와 맞추기 위해선 스피커 받침을 일반적인 두께보다 높은 것으로 받칠 필요가 있다. D2D 레코딩으로 유명한 ‘Chasing The Dragon’ 컴필레이션 중 슈베르트의 ‘Ave Maria’를 들어보면 귀높이에 따른 합창의 정위가 조금씩 다르다. 더불어 저역 하한선은 유사한 사이즈의 북셀프에 비해 확실히 낮다. 무지향 마이크로 녹음한 파이프 올갠의 낮은 대역도 큰 감쇄 없이 상세하게 조망해준다. 사이즈를 생각할 때 상당히 놀랍다.
  • 올가 파슈첸코의 피아노 소나타에서 스피드는 빠르고 고역의 끝단은 동그랗게 말아 올라간다. 피곤하지 않고 유연한 소리로 청감상 무척 서정적인 울림으로 다가온다. 새롭게 탑재된 트위터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슈트트카르트 챔버 오케스트라가 녹음한 [The Tube]같은 레코딩은 진공관 장비로 녹음한 본 레코딩의 하모닉스 특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강인한 기음 중심의 냉정한 톤은 전혀 없이 시종일관 말랑말랑한 테스트와 촛불처럼 아롱거리는 홀톤이 아름답다. 배음 또한 풍부하게 일렁이며 더 없이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한편 A2가 펼쳐놓은 무대는 기존 Classic 시리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입체적이다. 현대 하이파이 스피커의 조류를 적극 흡수한 것을 보인다. 그러나 베르디 ‘레퀴엠’ 등 대편성 레코딩에서 무대 스케일이나 저역 다이내믹스는 한계가 뚜렷하다. 한편 트론트하임 졸리스텐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바이올린의 음색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현 위에 마치 야릇한 양념을 한 듯 맛깔나며 동시에 목가적인 울림이 스며들어 있어 특유의 스펜더 음색이 만들어진다. 물론 트라이오드 삼극관의 영향도 꽤 많이 작용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이 정도 작은 사이즈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다. 북셀프와 본격 광대역 풀레인지급 플로어스탠딩 사이에 아슬아슬 위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초에 스펜더는 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가려는 전략이 있었던 듯하다. 넓고 안락한 청음 공간이 허락되지 않는 애호가도 크게 공간적 제약 없이 수월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스피커가 A2의 정체다. 그리고 이런 설계 의도가 A시리즈 전체의 설계 저변에 깔려있다. 마치 과거 토템 Staff 또는 최근 스위스의 뵈니케 W8 같은 스피커를 연상시키는데 소형 톨보이만의 장점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이번 리뷰에서는 트라이오드 300B 싱글과의 매칭으로만 테스트했으나 앰프 매칭에 따라 매우 다양한 표정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력 트랜지스터보다는 배음이 풍부하며 음색적인 장점이 많은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을 추천하고 싶다. 최근 경험해본 스피커와 앰프 매칭 중에서는 흔치 않은 하모니를 선사하고 있다. 드넓은 필드가 아니라 서재로 들어온 스펜더 플로어스탠딩 A2는 이제까지와 다른 매력을 한껏 뿜어내고 있다.


S P E C

DESCRIPTION 2-way floorstanding
DRIVE UNITS LF 150mm, HF 22mm
H x W x D 756 x 150 x 250mm
WEIGHT 12kg
RESPONSE 36Hz - 25kHz
IMPEDANCE 8 Ohms
AMPLIFIER 25-125watts
SENSITIVITY 85dB
CROSSOVER 4.2kHz
수입사 에스엠더블유(070-7579-7253)
가격 미정

리뷰어 - 코난
하이파이와 차세대 멀티미디어의 만남-퍼스널 오디오 프리미엄 샵
조이오디오
www.joyaudio.co.kr/shop/main/index.php / 02-3472-3158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60-22 서종빌딩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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