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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JBL Model 4319 - 모험의 감행으로 일궈낸 쾌거
Fullrange 작성일 : 2014. 09. 02 (18:42) | 조회 : 8110




 




JBL Studio Monitor
 


현 2014년을 기준으로 정확히 68년 간 스피커를 제조해온 JBL은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기념비적인 모델들을 양산해왔다. 1954년의 하츠필드(Hartsfield)로부터 시작해 3년 후 자그마치 32년 동안 개발되어왔던 파라곤(Paragon), 그리고 비운의 천재 James B. Lansing의 죽음 후 출시되었던 에베레스트(Everest)와 K2까지, 압도적인 인클로저 크기와 대구경 우퍼, 그리고 그에 따른 웅장한 울림과 거대한 스케일로 대변되던 JBL이지만 한국, 아니 한국만이 아니라 옆 나라인 일본과 미국을 포함해서 JBL을 언급하면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들은 앞서 언급한 모델들이 아닌 다른 시리즈를 먼저 연상할 것이다. 바로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Studio Monitor Series)이다.








Behind Story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는 재미있는 일화를 지니고 있다. 60년대 음악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고성능 스피커의 수요가 증가했고 그에 따라 JBL은 자사의 가정용 모델인 올림퍼스(Olympus) D50을 스튜디오 모니터용으로 개조해 올림퍼스 D50SM(SM이 바로 스튜디오 모니터의 준말)이라는 모델명으로 출시하기에 이른다. 

D50SM은 당시 미국과 메이저 레코드 스튜디오, TV 및 라디오 방송국 등에 애용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그 인기가 자국 시장에 한정된 정도였는데, 비틀즈의 거의 모든 음반에 대한 프로듀싱을 담당해 다섯 번째 비틀즈(The fifth Beatles)로 회자되는 조지 마틴(George Martin)이 미국의 한 스튜디오에서 D50SM을 접한 후 매료된 나머지 영국으로 귀국할 때 갖고 가면서 D50SM은 단번에 큰 이슈를 낳았고, 이는 점진적으로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D50SM의 인기가 확산되는 계기가 된다. 그 여세를 몰아 JBL은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스튜디오 모니터’ 라는 시리즈 명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외관의 다양한 모델들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았고, 이내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표준 스튜디오 모니터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즉, 현재의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의 전신은 D50SM이고 D50SM의 기본 베이스는 가정용 모델인 D50이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발발된다. 바로 이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가 일본의 음악 애호가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며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모니터용으로 사용되기보다는 가정용으로 많이 판매된 것이다. 이 인기는 JBL 본사에서 기이하게 여겨 분석할 만큼, 그리고 당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던 한국에서도 1980년대에 4312, 4344, 4425가 매우 높은 판매고를 기록할 만큼 그 열기가 대단했고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오죽하면 4312M이나 4344M과 같은 미니어처 모델마저 출시되었을까.

 

 

 
각설하고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는 현재 그 이름을 유지하고 있을 뿐 레코딩 스튜디오 보다는 오디오파일들에게 훨씬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대부분 국가의 JBL 사이트에서도 ‘Home' 에 분류되어 있다. 이른바 올림퍼스 D50이라는 가정용 스피커가 SM을 달고 레코딩 스튜디오로 이동했다가 음악 애호가들과 오디오파일들에 의해 다시금 일반 사용자들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Follow-up of Original 4310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는 소형기부터 대형기에 이르기까지 모델 수가 상당히 많은데, 4400번대 보다는 4300번대 모델들이 인기가 많았고, 그 중에서도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는 4310번대이다. 4310은 1968년에 처음 출시된 이후 4311, 4312, 4312A, 4312B, 4312C, 4312Mk2, 4312B Mk2, 4312D까지 10번에 가까운 버전 업을 거듭해왔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4312E와 4319가 그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바로 전 버전은 4312D와 4318이다. 한결같이 단일 기종으로만 이어졌던 4310번대가 두 모델로 나눠진 이유는 4312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고급형에 대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인데, 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동 시리즈의 플래그쉽 모델인 4348의 테크놀러지를 4312에 융합하고 튜닝을 달리해 출시된 것이 4318이었고 현재는 4319로 이어지고 있다. 요컨대 4312는 보급형, 4319는 고급형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세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차이가 있는데, 가령 마감의 경우 4312는 블랙 오크무늬 시트지 마감으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4318/19는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의 전통적 상징인 월넛 비니어 마감에 네이비블루 배플로 처리되어 있고, 캐비닛 재질은 동일한 고밀도 MDF지만 4318/19는 내부를 보다 면밀하게 보강하고 새로이 설계한 브레이싱을 적용해 우퍼의 진동과 배압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어한다. 네트워크에도 차이가 있는데, 4312의 회로는 싱글인 반면, 4318/19는 저역과 중고역의 네트워크 회로를 분리/독립시켜 배치했고 부품 또한 더 고품질을 사용하며, 그에 따라 바인딩 포스트 또한 4312는 싱글와이어링인 반면 4318/19는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한다.








4318 vs 4319



그렇다면 전작인 4318과 4319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단 유닛이 달라졌다. 외관 상 변화가 없어보이는 우퍼부터 살펴보면 기존 2213Nd에서 한 단계 발전한 2213Nd-1로 변경되었는데, 결정적 차이는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을 새로이 추가해 BL 팩터를 강화하고 구동력을 증가시켜 저역 레인지의 확장과 응답 특성을 개선한 것이다.

미드레인지는 기존의 펄프 콘 표면에 고분자 폴리머를 코팅한 100mm의 105H에서 25mm 지름의 구리 보이스코일과 다이캐스트 프레임을 사용한 125mm의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돔 105H-2로 변경되었고, 트위터도 054Ti-1 티타늄 돔에서 054ALMg-1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돔으로 대체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주파수 응답과 크로스오버인데, 기존 50Hz까지 내려가던 대역이 38Hz까지 내려가게 되었고, 크로스오버도 850Hz/4.7kHz에서 650Hz/2.2kHz로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요컨대 미드레인지의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낮춤으로서 우퍼의 부담을 줄여 우퍼가 전적으로 중저음부터 초저음까지만 담당할 수 있게 해 보다 낮은 대역까지 재생을 가능케 한 것, 아울러 트위터가 티타늄에서 미드레인지와 그 재질이 동일하고 재생 대역이 보다 넓은 알루미늄•마그네슘으로 변경되면서 기존에 고음과 초고음만을 담당하던 트위터가 중고음까지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예측되는 음색 상의 변화는, 기존 4318의 054Ti-1 티타늄 트위터가 보다 명징하고 선명하며 개방된 소리를 재생해줬던 반면 폴리머 코팅 펄프 콘의 미드레인지는 다소 진하고 두텁고 어두워 조합 측면에서는 약간의 이질감을 형성했다면, 4319에서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의 재질이 동일하게•마그네슘으로 변경되면서 비록 고음의 개방감이나 명징함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겠지만 이음새가 매우 자연스러워 질것으로 예상되고, 전반적으로 직진성이 누그러지고 화사하고 섬세하게 변모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기존보다 깊고 웅장하게 떨어질 저음 또한 기대가 된다.








Model 4319 Control Monitor



전작과의 비교를 위해 변경된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를 중점적으로 언급했지만 역시 JBL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의 정체성은 대구경 우퍼에서 찾을 수 있다. 2213Nd-1 우퍼는 12인치 퓨어 펄프 콘으로, 왜곡을 감소시키기 위해 콘의 표면에 실리카와 점토를 섞어 만든 신소재 아쿠아플라스(Aquaplas)를 코팅하고, 75mm의 보이스코일을 듀얼로 사용하며, 콘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제어하고 왜곡을 줄이기 위해 강한 자력을 자랑하는 네오디뮴 마그넷을 푸쉬-풀 구성으로 두 개 사용한다. 프레임 또한 다이캐스트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독자적으로 개발한 히트 싱크의 모양을 취하고 있어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데 일조한다.

 

전면으로 넘어가보면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라는 것을 상징하듯 레벨 어테뉴에이터가 우측 상단에 자리 잡고 있다. 개인 취향과 실내 음향 특성에 따라 고음과 저음 레벨을 조절할 수 있는 유용한 조절기이긴 하나 몇 주 동안의 에이징 기간 동안은 상호 유닛 간에 밸런스를 맞춰가는 기간으로 알아서 최적화될 때까지는 가급적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고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아울러 포트는 전면에 듀얼로 배치되어 있어 후면에 매치되어 있는 스피커 대비 뒷벽과의 거리에 대한 고민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는 인클로져의 재질은 비록 고밀도 MDF이지만 그 두께가 19mm로 아주 두텁지는 않은 편이고 12인치 대구경 우퍼가 만들어내는 울림도 만만찮으니 벽에 아주 가깝게 붙이는 것은 그리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Test Environment
 

장소 약 12평
앰프 심오디오 에볼루션 700i 인티앰프
소스기기 심오디오 에볼루션 650D
소스 레드북 CD








Sound





첫 곡은 [Tutti] 에 수록되어 있는 ‘브루크너(Bruckner) 9번 교향곡 2악장’을 선택했다. 도입부의 총총 거리는 듯한 현악기의 피치카토 반주 부분에서는 생각했던 대로 그 미약한 긴장감을 섬세하고 예민하게 포착하기보다는 덤덤하게 넘어간다. 하지만 도입부를 지나 강렬한 리듬과 포르티시모로 총주가 폭발력을 발하며 분출하는 부분에 다다랐을 때는 뚜렷한 굴곡 대비를 느낄 수 있는 다이내믹스 진폭과 슬램한 저역, 그리고 웅장한 공간감으로 청자를 압도한다. 커다란 구경의 우퍼와 박스 타입의 캐비닛이라는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본 기가 재연해주는 스케일은 훨씬 큰 스피커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그것이다. 아울러 유닛의 사이즈가 클 경우 슬램한 저역과 웅장한 스케일이라는 이점을 얻는 대신 속도감의 저하라는 단점을 필연적으로 안기 마련인데, 본 기가 매우 민첩한 편은 물론 아니지만 빠른 리듬 전개에서도 뒤쳐짐은 느껴지지 않는다. 20년 이상 활약해온 2213H를 2213Nd로 교체하면서 JBL이 우퍼에 쏟은 노력의 절반은 응답특성의 향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러한 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이어서 Jacintha의 [Autumn Leaves] 앨범을 트레이에 올리고 첫 번째 트랙인 ‘And the Angels Sing’ 을 들어본다. 도톰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며 적당한 밀도의 목소리가 편안하게 흘러나온다. 가장 인상 깊은 건 음의 맺고 끊음인데, 어택에서 릴리즈까지 흠잡을 데 없이 자연스럽다. 입술이 떨어지거나 침을 삼키는 소리가 생생히 들릴 정도로 민감하지도, 반대로 첨예하거나 분석적이지도 않다. 다만 기분 좋은 두께감과 밀도, 자연스러운 맺고 끊음, 현대적인 하이엔드 스피커와 굳이 비교하면 약간 크지만 적당한 입자감, 그리고 홀톤이 느껴지는 공간감, 마지막으로 부족함 없는 해상력으로 청자를 소파에 폭 파묻혀 음악에 빠져들게 만들 뿐. 한 마디로 표현하면 ‘포만감 있는 자연스러움’ 이랄까?






 

바이올리니스트 Gil Shaham과 기타리스트 Göran Söllscher가 [Schubert For Two] 앨범에서 연주한 슈베르트의 연가곡 백조의 노래 제 4곡, ‘세레나데’ 를 들어보면, 물론 길 샤함의 바이올린이 착색이 많은 편이기도 하지만 앞서 언급한 음색적 특징들로 말미암아 더욱 두텁고 볼륨감이 느껴진다. 고음역대는 티타늄에서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으로 트위터의 재질이 대체됨에 따라 명징하거나 탁 트인 느낌은 전작에 비해 약간 부족하지만 대신 얇거나 가볍지 않을 뿐 아니라 중음역대와도 음색적으로 이질감이 없어 매우 안정적으로 느껴지고 자극성 또한 상대적으로 적다. 미드레인지가 소프트 재질에서 메탈 재질로 대체되면서 음색 상 인위적으로 느껴지거나 온도감이 차가워지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음색은 덜 어둡고 음 간의 이음새가 보다 명료해졌으며 약간의 화사함을 머금었을 뿐 자연스럽기 그지 없고 텍스처는 건조하지 않고 약간 리치하며 온도감도 여전히 따스하다.






이번에는 아예 장르를 바꿔 Deep Purple의 앨범명과 곡명이 동일한 ‘Highway Stars'를 들어본다.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를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버전과 상관없이 본 시리즈, 나아가 JBL이라는 브랜드는 장르가 록이건 블루스건 재즈건 밴드 음악과 참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약간 포워딩하게 위치해 생동감을 선사하는 무대, 한 발자국 앞서있는 보컬, 무대 대비 커다란 음상, 현장의 울림이 느껴지는 공간감, 뚜렷한 매크로 다이내믹스 대비, 부족함 없는 펀치감, 날카롭거나 건조하지 않아 자극성을 부각시키지 않는 텍스처와 맺고 끊음, 인위적이거나 고급스러운 착색을 입지 않은 자연스럽고 포만감이 느껴지는 음색 등은 밴드 음악을 재연하는 데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Conclusion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는 60년대부터 50여 년간 일관된 외관 디자인을 취하고 있어 관심을 갖고 탐구하지 않는 이상 큰 발전이 없어보일지도 모른다. 혹은 너무 오랫동안 해당 시리즈와 모델명을 유지해온 만큼 여러 개의 버전에 따른 개선 사항을 따라잡기에 지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4319는 유닛 교체로 인해 외관에서부터 변동 사항이 두드러지고, 무엇보다 유닛을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리뷰를 작성함에 있어 다뤄야할 게 많아 "이걸 다 언급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선 사항이 많았다. 유닛의 재질을 교체하면서 일관된 성향을 가져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우퍼가 아닌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라면 음색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유닛들인 만큼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JBL은 기존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의 기본적인 골조는 유지하되 보다 균형 잡히고 완성도 있는 음을 만들어내었고 성능 또한 향상시켰다. 취향에 따라 첨예하고 직설적인 소리 성향을 선호하는 이에게는 전 버전이 더 좋게 여겨질 수 있겠지만 모험을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쾌거를 이룬 이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양  
   
타입 스튜디오 모니터
우퍼 300 mm 순펄프 콘(모델 2213Nd-1)
미드레인지 125 mm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콘(모델 105H-2)
트위터 25 mm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돔 (모델 054ALMg-1)
최대 권장 앰프 출력 200 watts RMS
재생 주파수 대역 38 Hz – 40 kHz (–6 dB)
공칭 임피던스 6 Ω
출력 음압 레벨 92dB
크로스오버 주파수 650 Hz, 2.2 kHz
컨트롤 MF 및 HF 드라이버용 감쇠기
커넥터 타입 듀얼 금도금 5-way 바인딩 포스트
마감 월넛
그릴 컬러 모니터 블루
크기 59.7 x 36.2 x 29.9 cm
무게 16.3 kg
가격 420 만원
수입원 KONEAV
연락처 02 553 3161
홈페이지 www.konea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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