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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자비안 XN270 Evoluzione - La Vita, in musica
Fullrange 작성일 : 2014. 04. 21 (18:39) | 조회 : 5725








아인슈타인은 “나는 종종 음악 속에서 생각하고 음악 속 백일몽에서 살곤 한다. 난 음악의 관점에서 내 삶을 바라보며 삶의 즐거움 대부분을 음악으로부터 얻는다”고 말했다.(Calaprice, Alice. (Ed.). (2000). The Expanded Quotable Einstein. Princeton, N. J.:Princeton University Press.)

이처럼 직접 연주를 하든 감상만을 즐기든,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지 않더라도 음악을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는 이들은 주변에서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오디오파일들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음악을 감상하는 습관은 상황이나 기분, 컨디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는 어렵겠지만, 크게는 BGM처럼 하루 종일 음악을 틀어놓고 듣는 타입과 한정된 시간 동안 집중해서 듣는 타입, 이렇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을듯하다. 필자의 경우 전자에 조금 더 치우쳐져 있는 타입으로, 귀가하면 남들이 TV를 틀듯 오디오를 틀고, 특정 상황에 담배를 물듯 특정 장르 혹은 아티스트의 곡을 들으며, 주말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양한 레파토리의 선율이 끊이지 않고 집안을 가득 메운다. 그러다보면 이따금씩 삶에 음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음악 안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흥미롭게도 이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삼고 있는 스피커 메이커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자비안(Xavian)이다.








자비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설립자 로베르토 바를레타(Roberto Barleta)의 유년기 시절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할 듯하다. 그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토리노에서 태어나 유년기 시절 대부분을 할머니의 집에서 보냈다. 당시 할머니의 집에는 여러 친척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는 트럼펫 연주자, 드러머, 가수, 기타리스트 등 여러 뮤지션이 있었고, 거실에서는 언제나 재즈, 클래식, 오페라가, 기타리스트인 삼촌의 방에서는 락이 연주되었다. 그러한 특수한 음악적 환경이 그에게 남긴 깊은 인상으로 말미암아 그는 산업 전자 공학을 졸업 후 바로 스피커 제작사에 취직해 4년간 일을 하며 음향, 스피커 설계 및 제작에 경험을 쌓고 이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자 1996년 체코의 수도이자 최대의 경제·정치·문화의 중심도시 프라하로 건너가 자비안을 설립한다.



 


로베르토가 설립지로 유럽 내에서 가장 인건비가 낮은 체코를 선택함으로 인해 자비안 제품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하면서 고급 부품을 사용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수공예 방식으로 제작될 수 있었다. 실제로 자비안 제품들을 살펴보면 스칸디나비아 유닛과 최상급 부품의 크로스오버, 그리고 보헤미안의 수준 높은 하우징 기술이 조합되어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데, 이 모든 것들의 근간이 되는 음악적 감성은 다름 아닌 로베르토의 유년기 시절을 투영한 자비안의 슬로건에서 드러난다. ‘La Vita, in musica’, 한글로는 ‘음악 안에서의 삶’이다.








이 글에서 다룰 XN270 에볼루치오네(Evoluzione)는 자비안을 대표하는 플래그쉽 XN 시리즈의 북셸프 스피커 중 가장 큰 부피를 자랑하는 모델로 앞서 언급한 자비안의 특징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우선 체코 제작의 가장 큰 수혜라 할 수 있는 인클로져부터 살펴보면, 더 작은 제원의 XN250이나 XN125와는 달리 덕트가 없는 밀폐형으로 제작되어 있지만 깊이와 높이가 36, 34.5cm로 상당히 큰 편이다. 외관 상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전면 배플인데, 시간축 일치를 위해 물리적으로 상단을 뒤로 기울이고 이에 더해 모서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난반사와 회절을 저감하기 위해 전면 배플의 네 면을 살짝 깎아 기울기를 줬다.



 


인클로져의 재질은 MDF로 전면 배플은 30mm, 나머지 면들은 22mm의 꽤 두터운 두께의 패널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엇보다 전통 가구와 같이 각 패널들을 짜맞춤 공법으로 엮어 공진율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두드려보면 목재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통울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꽤 단단한 소리를 내주며 마감 또한 원목을 연상시킬 정도로 틈새 없이 완전하게 처리되어 있다. 내부에는 밀폐형 구조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정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포 고무, 역청 패드, 피라미드 형태의 브레싱, 흡음재 등을 사용한다.



 


유닛은 한 개의 트위터와 드라이버 유닛이 사용된 2웨이 구성으로, 트위터의 경우 소너스파베르, 윌슨베네쉬, 베리티오디오, 프로악, 비엔나어쿠스틱스 등에 사용되어 오디오파일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스캔스픽의 1.15인치 D2905/9700 실크 돔 트위터가 사용되었다. 이 트위터는 동사의 9500과 같이 입자가 곱고 디테일하며 별 다른 컬러링 없이 덤덤하고 피곤하지 않은 음색을 지님과 더불어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해 특정 대역의 딥을 줄이고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특징을 갖고 있다. 페어링된 드라이버 또한 스캔스픽의 것으로 흔히 바람개비 우퍼로 알려져 있는 7인치 8531G가 사용되었는데, 기존 XN270 오리지널에 사용되었던 8545K, 일명 쭈글이 우퍼와의 차이점은 양감을 조금 줄인 대신 반응 속도와 유닛 간 간섭문제를 개선시켰다는 것이다.

후면으로 넘어가보면 양각으로 자비안 로고가 새겨진 고급스러운 가죽 패치가 아이덴티티를 부각시켜주며 바인딩 포스트로는 최고급으로 알려져 있는 독일 WBT사의 0730 플래티넘 시그너쳐가 사용되었다.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에는 앞서 언급한 것이 사용되었지만 2013년 6월 부로 현지에서는 자사에서 직접 생산한 클라드노(Kladno) 금도금 바인딩 포스트를 사용한다고 하니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스펙을 살펴보면 임피던스 6옴에 감도 87dB로 구동이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아주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주파수 대역은 42Hz-32kHz로 북셸프 스피커 중에서는 꽤 넓은 편이고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약간 높은 2.2kHz로 비교적 평범한 편이다.








소리 성향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도톰한 두께, 충만한 밀도를 지닌 음이 별 다른 착색 없이 매우 고운 입자로 다져져 따스한 온기를 머금고 귀에 살포시 보드랍게 터치되는 담백하고 감미로운 소리이다. 고역은 생각보다 개방되어 있어 먹먹하거나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고 중·저역 또한 정보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터치가 보드랍고 배음이 많아 빽빽하기 보다는 풍윤하고 여유롭게 느껴진다. 이런 성향의 경우 페이스와 타이밍에서 일부 손해를 볼 수 있는데, 실제로 비트가 매우 빠른 곡에서 팽팽한 추진력을 발하는 타입은 분명 아니지만 생동감을 저해할 정도로 무르거나 굼뜬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는다. 스테이징 부분 또한 생각했던 대로다. 각 악기들의 정위와 보컬의 포커싱은 정확하게 그려내지만 무대의 크기는 비교적 모범적으로 혹은 약간 작게 형성되고 음의 이탈 또한 멀리 뻗어나가지는 않는다. 요컨대 공간을 장악하는 음장형 스피커는 아닌 셈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정보만 보고 단순 감미로운 음색을 지닌 이른바 음색형 스피커로 치부하면 커다란 오산이다. 나머지 성능 상의 부분들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기 때문인데, 우선 이례적일만큼 깊은 뎁스는 모범적인 크기의 스테이지에 공간감을 부여하며 모든 장르의 음악을 한층 더 풍성하고 깊게 묘사해주며, 이에 더해 날카롭거나 분석적인 성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텍스쳐가 온전히 느껴지는 뛰어난 디테일은 청자를 음악에 몰입하게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과도특성과 상당히 뚜렷한 다이내믹스 대비는 작은 사이즈의 음색형 스피커와 자신을 명확히 구분지어 주는 부분으로, 그 거대한 진폭과 울렁임은 커다란 음악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본 기만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의점도 물론 있다. 정보량은 많고 터치는 소프트하며 배음이 많은 것 대비, 형성되는 무대의 사이즈는 크지 않고 음의 이탈 또한 멀리 뻗어나가지 않기 때문에 스피커 간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으면 중앙에서 뭉칠 여지가 있다. 필자의 경우 1.6미터 정도에서 시작해 약 2.2미터까지 넓혔을 때 비로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으며 공간이 허락된다면 2.5미터까지는 무난할 듯 보인다. 아울러 토우인은 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내었다.
동일한 맥락에서 앰프 매칭 또한 스피커와 유사하게 정보량이 많은 타입이나 정반대로 선명하고 단단한 타입 보다는, 개인적으로 선이 다소 얇더라도 화사한 색채감과 잔향감을 남기는 타입, 예컨대 덴센이나 어큐페이즈 등과 가장 잘 어우러지는 듯하다. 참고로 필자는 나드 M3, 네임 슈퍼네이트, 심오디오 340iX, 어큐페이즈 E260 등과 매칭해 보았으며 음색적으로는 어큐페이즈 E260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음악 안에서의 삶’을 실현시키려면 어떤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까? 정답은 없겠지만 자비안이 생각한 전제 조건은 ‘장시간 청음해도 피로하지 않을 것’ 그리고 ‘음악적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음악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할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참으로 이율배반적인 명제가 아닐 수 없는데, 자비안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들, 요컨대 이탈리아의 감성과 보헤미안에 기반한 기술력, 그리고 최고급 구성 요소를 하나로 묶고 지속적인 향상과 쇄신을 거듭하며 이 이율배반적인 명제를 고퀄리티로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이제 Evoluzione 즉 '진화'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 이 결과물과 이들의 사명감에 대한 판단과 평가는 언제나 그렇듯 여러분의 몫일테지만 필자가 이 스피커를 들으며 계속해서 되새길 수 밖에 없었던 문장은 다음과 같았음을 고백하며 이 글을 맺고 싶다. ‘La Vita, in musica’.



 

XN270 Evoluzione 사양

   
제품 시리즈 XN
스피커 형태 2 웨이 2 스피커 북셸프
인클로져 밀폐형
주파수 응답 42 - 32000 Hz ( +/-3 db )
임피던스 6 Ω
감도 87 dB ( 2,83V / 1m )
권장 앰프 출력 40 - 150 Watts
트위터 29 mm 스캔스픽 함침 직물 소프트돔 (저왜곡 "모터", 자성유체 없음)
드라이버 180 mm 스캔스픽 레벨레이터 (페이퍼 콘, 저왜곡 "모터")
크로스오버 2200 Hz
입력 단자 WBT 플래티넘 시그니쳐 바인딩 포스트 1조
크기  345 x 210 x 360 mm (H x W x D)
무게 (1 unit) 13 kg
가격 580 만원
수입사 다비앙
수입사 연락처 02-703-1591
수입사 홈페이지 http://www.av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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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입문자 문의 hide64 2021.01.18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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