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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안 좋은 날.. 음질 테스트 하기..
작성일 : 2018. 10. 25 (04:00)
페르소나2급36,847P 조회 : 314
첨부파일  

청음회 하루 전날..

전날 피곤한 일이 있어서 밤을 새고,
그 다음날 늦잠을 자느라 점심을 못 먹고 출근을 하며 김밥 두줄을 사서 출근을 한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마자 거래처 담당자들이 와 있어서 두팀을 내리 미팅을 하고 나니 시간이 4시쯤 된 것 같다.
몸은 허기지고 기력이 쭉 빠져서 스피커 하나 옮길 힘도 없다.
뭔가 일을 진행하고 머리를 빨리빨리 돌려야 되는데 그게 안되니 머리가 복잡해지고 짜증도 조금 나는 것 같다.

과연 이런 컨디션에 수억짜리 오디오인들 그 음질이 좋게 들릴까?
마음은 더 바빠지니 더 오디오에 대한 음질은 들리지 않게 된다.

이토록, 오디오의 음질이라는 것은 그냥 좋은 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게 들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본적으로 음악을 들었을 때,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누군들 그냥 청음을 한다고 해서 음질이 파악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오디오 테스트에만 완전히 특화되어 있는 오디오 평론가라도 마찬가지다.

오디오 테스트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도 이럴진데,
과연 저녁 7시에 청음회를 하면 퇴근하고 나서 허겁지겁 시간 맞춰서 와서 허기지고 긴장된 상태에서 그 음질이 얼마나 제대로 들릴까?

익숙한 얼굴들과 함께 간단한 식사라도 하면서 한숨 돌리며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이날 첫 식사를 김밥만으로 천천히 하고, 김밥 한줄 반을 먹고 나서 커피를 연거푸 2잔을 마십니다. 종종 이렇게 피곤할 때는 설탕이 많이 섞인 믹스커피가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몸의 컨디션을 찾아가느라 다른 일을 별로 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전화 연락만 하면서 업무를 하느라 금새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옵니다.

이런 날은 그냥 퇴근 시간 없이 음악이 만족스럽게 들릴 때까지 계속 그냥 쉬면서 음악 듣는거죠.
일단은 김밥 먹고 나서 배가 고프진 않지만, 뭔가가 살짝은 허전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다시 블랙커피 두잔을 뽑고 거기에 단맛의 초코케잌까지 함께 먹습니다. 오늘은 이 메뉴가 좋았던 것 같네요.
이렇게 내리 카페인과 당분과 칼로리를 섭취하고 나니 컨디션이 좀 안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후 7시가 되어서 말이죠.
이래서 식사는 제때 하는게 좋습니다. 첫 끼니를 오후 4시가 넘어서야 해놓고 나니 그동안 안 좋았던 컨디션이 저녁이 되서야 안정이 되는거죠.

한참을 쉬었다가 스피커부터 옮기기 시작합니다.
무거운건 55kg짜리도 옮겨야 되는데, 자주 옮기다 보니 스파이크가 살짝 헐거워져서 스파이크를 바닥에 대고 옮기면 스파이크가 계속 망가져서 그 스피커를 살짝 들어서 옮겨야 됩니다.
그 외에도 30kg 넘는 스피커도 두어개 있고, 스탠드도 옮기고 북쉘프 스피커도 일일이 옮겨야 됩니다.
스피커에 비하면 20kg쯤 하는 앰프 몇개 옮기는거야 일도 아니죠. ^^

다행히도 처음에는 좀 낮은 볼륨부터 시작해서 최근에 즐겨 듣던 곡들을 틀어놓으니 30여분 지나고 나니 그 음악들이 참 기분 좋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좀 이상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집에 전화해서 아내와도 적지 않은 시간 통화도 하고 아이들 목소리도 듣고 나니 한결 기분이 좋아져서 일할 맛도 나고, 음악 듣기가 더 좋아집니다.

평소에 듣던 매칭 그대로 듣는데도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저같은 사람도 같은 매칭인데 음질이 똑같은건지 똑같지 않은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이 필요한 것이죠.


다행히도 금새 평소에 듣던 음질대로 기분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9시 30분쯤에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비엔나어쿠스틱, 다인오디오, 모니터오디오 등등..
다 평소에 알고 있던 그 음질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그 음질을 들려주자고 했을 때는 나 스스로가 들려주고 싶었던 음질을 들려주기 직전까지 확인하지 않으면 들려주기가 불안해지는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샵과는 다르게 하루가 멀다하고 좋은 자리에는 스피커나 앰프의 배치를 계속 바꿔가면서 테스트를 하다보니 누군가가 오신다고 하실 때는 최소한 30분 전에는 들려줄 제품을 매칭해서 다시 감상을 해보아야 합니다. 사실 저도 황금귀가 아니어서 엇그제 들어본 상태로는 금새 잊어버립니다. 그 음질에 대한 감을 잊어버려서 확신을 갖기 힘들어지는거죠.

청음회라는게 별 것 없이 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청음회 한다고 이렇게 부담스럽게 준비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도 않습니다.
뭔가 대단하게 준비해서 할 필요 없다고 봅니다.
이렇게 함께 음악 들읍시다.
오늘 들어보니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 한장을 내리 쫙 들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저는 좋았습니다. ^^


 

 

 
우포스
[2018-10-25 11:00:46]  
  과연 저녁 7시에 청음회를 하면 퇴근하고 나서 허겁지겁 시간 맞춰서 와서 허기지고 긴장된 상태에서 그 음질이 얼마나 제대로 들릴까?

딱 제 얘기를 써놓으셨네요.^^
근데 주말보다는 평일 청음회가 저는 더 좋습니다. 주말에 시간이 더 없다보니...

그래도 도착해서 마음을 가다듬으며 머릿속을 비우고 아무 생각없이
오직 음악만을 듣는데 집중을 해서 청음회를 경청합니다.
그래도 참석자는 그냥 가서 듣기만 하면 되지요.
셋팅과 힘든 준비 과정의 테스트를 하신 후 청음회를 개최하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시는게 고마울 따름이네요.
 
 
페르소나
[2018-10-25 16:35:56]  
  퇴근 해서 간단히 차 한잔 간식 조금 먹으면서 음악 듣는 것도 같은 장소에서 자주 하다보면 익숙해질 수도 있겠죠. ^^
 
 
초롱이네
[2018-10-25 17:08:42]  
  가끔 가는 입장에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비록 딸랑 음료수 한상자 들고 가니 그간 들어온 좋은 소리와 간식 까지 제공 해주시는것에 대한 답례치고는 너무 약소해서 죄송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소박한 나름의 성의표시일뿐이고요 적어도 저에겐 그런 공간과 즐길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심에 다행이고 고맙습니다 오늘도 청음회 있는걸로 알아요 갈수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페르소나
[2018-11-07 06:50:19]  
  초롱이네님 청음회때 안 오시나요? 오시면 인사 한번 하고 싶습니다. ^^
 
 
초롱이네
[2018-11-08 03:00:10]  
  페르소나님 / 아고 이제야 봅니다
며칠 급한일이 생겨서 지난 청음회에 참석못했네요 아쉽습니다 그리고 인사라뇨? 그리 말씀 해주시는것으로 차고 넘칩니다 ㅎ 다음 기회가 오면 참석하겠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세요 저희 집엔 환자가 오래 상존하기에... 만사를 이루는 성공의 요건중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 없다는 생각입니다 건강할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다가 후회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이제야 절감합니다 반드시 꼭 오래도록 건강하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풀레인지의 번영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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