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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발상의 전환을 통한 오디오 케이블의 새로운 발견, Tchernov Classic XS MKII IC
작성자 moto 작성일 : 2017. 10. 24 (00:24) 조회 : 530
0원
제조회사 :


                               [Classic 라인은 체르노프의 3번째 제품군으로 XS는 클래식 라인의 고급형 버전이다.]



끼리끼리 모인다.”라는 우리의 속담이 있다.

적어도 이 말은 우리만이 가진 고유한 정서는 아니다.

중국에는 유유상종(類類相從)”, “물이유치(物以類聚)” 라는 고사성어가 있으며, 영어 속담에도 “Like attracts like”,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라는 말이 있듯이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심성을 아우르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하이파이 오디오 업계에서 이러한 관계를 맺은 제조사가 있다면 프랑스의 포칼과 러시아의 체르노프 케이블을 들고 싶다.

 

국내에 체르노프 케이블이 보급이 되던 초기에 아마도 이름없는 허접한 회사의 제품이 케이블 제조사가 난립하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한철 비즈니스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던 적이 있다.

또한 포칼 스피커의 국내 공식 딜러에서 들여오는 케이블이란 것을 알았을 때는 포칼의 유명세에 끼워 넣은 제품이 아닌가 하는 약간의 오해를 하기도 하였으나 유수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환불보증 판매를 시행하면서 마케팅 전략만이 아닌 무언가 뛰어난 알맹이를 만들어내는 회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체르노프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이 회사의 내면을 살펴보기 시작하면서 점점 포칼과 유사한 경향을 지닌 제조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포칼의 홈페이지는 스피커 제조의 신기술과 신소재의 소개가 무척이나 자세하게 게재되어있다.

각각의 신기술에는 어김없이 특허와 상표권이 붙어 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주파수 응답성 같은 각종 그래프와 각종 지표를 표시한 다이어그램이 기술백서에 빽빽이 실려있다.

체르노프 케이블 역시 자기만의 신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 차 있는 제조기법을 담은 다채로운 기술명을 제시하고 있으며 놀랍게도 영업비밀이라 할 수 있을 만한 특허 사항을 다이어그램을 통해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발상의 전환과 이노베이션, 과감한 R&D를 통해 발전해왔고 서로 비슷한 사업 전략으로 인해 포칼과 체르노프(상호 계약 이전에 체르노프는 이미 오래 전부터 포칼의 러시아 공식 수입원이었다.)는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공식 수입사의 관계를 수립하는 파트너쉽 계약을 2012년에 체결하게 된다.

2002년부터 오디오 케이블을 제조하기 시작한 비교적 신생 업체인 체르노프 케이블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열쇠는 체르노프의 케이블이 포칼의 신형 유토피아 시리즈의 내부 선재로 투입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체르노프의 위상이 메뚜기도 한철이라 할 만한 바람몰이 같은 영업 전략으로 취급될 브랜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체르노프는 고급 절삭 기술로 제작된 자사의 커넥터를 제공한다.]

 

체르노프 케이블이 밝히는 자신들의 브랜드 모토는 “Difference to Discover.”이며 이것은 소재와 케이블 제조의 지오메트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뜻한다.

대개, 하이파이 오디오 케이블 제조사들이 일반 전선과 차별화하여 고가의 전략을 취하는 전가의 보도는 OFC(무산소 동선)였고 이어서 OCC로 그리고 단결정 와이어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주류의 움직임과는 달리 체르노프는 자신들만의 연구를 통해 애초 무산소 동선에 대한 환상을 접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다.

이러한 주장의 핵심은 산소를 제거하기 위해 투입된 실리콘(Si) 성분이 전도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전해정련을 통해 BRC(Balanced Refinement Copper)로 이름 붙인 체르노프 만의 고유의 케이블을 개발한다.

또한 이들은 우랄 광산에서 채굴되는 동광석의 야금과정에서 선광과 제련을 통해 엄선된 구리를 체르노프 만의 방식으로 정련하고 또한 그들만의 고유의 유전체와 각종 단자를 모두 러시아 내에서 수작업으로 생산하고 있다.

기술적인 설명은 체르노프 홈페이지를 보면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과연 그들이 자신 있게 투입한 기술과 소재가 어떻게 음악성에 영향을 줄지 파악해보았다.

 

체르노프는 엔트리부터 플래그쉽까지 7개의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플래그쉽 라인이 좋겠지만 가격대비 성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또한 각 제조사들의 중핵이 되는 미들 라인의 제품군은 일종의 프로토 모델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테면 하이엔드를 엿보는 어떤 케이블 제조사도 가격이 싼 엔트리 모델을 만들고 난 후 시장 상황이 좋으면 좀 더 나은 고가의 케이블을 내놓는 영업방식을 채택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엔트리 마켓에서 하이엔드 마켓으로 수직이동을 하기에는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저가 브랜드의 낙인을 쉽게 극복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 출시하는 제품은 제조사의 역량을 정직하게 투입한 제품을 만들고 판매 상황에 따라 외연의 확장을 위해 보급형 모델을 만들고 또한 하이엔드를 표방하기 위해 좀더 고가의 재료와 고급 기술이 투입된 플래그십 제품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체르노프의 라인업 중 세 번째의 클래식 라인이 체르노프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제품 군이라 판단되어 Classic XS MKII 인터 커넥터 케이블(XLR)을 구입을 결정하였다.

이 제품은 체르노프의 팩토리 터미네이션이 아닌 와싸다가 초빙한 기술진을 통해 선재와 단자 및 땜납까지 체르노프의 수작업 방식으로 국내에서 제조된 와싸다 버전의 케이블이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 상당한 가격의 잇점이 생겨났고 터미네이션으로 인한 품질의 문제는 러시아의 인력과 국내의 인력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신중한 판단아래 구입을 하게 된 것이다.




                                  [Tchernov Classic XS MKII vs Harmonic Technology Truth Link]


구입 후 약 40일 정도, 하루에 1~2시간 정도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브렉 인 타임이 끝나고 점차 음질의 구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청음을 위한 시스템은 소스기기 및 프리앰프 역할을 하는 레절루션 오디오 칸타타 2.0 뮤직센터와 파워 앰프인 에이프릴 뮤직 엑시머스 S1 ver. 2 PMC Fact3를 구동하는 구성이며 스피커 케이블은 실텍 익스플로러 90L, 이전의 인터 케이블인 하모닉 테크놀로지의 Truth Link XLR (이하 트루스 링크) 을 체르노프 클래식 XS MKII XLR (이하 클래식 XS)로 바꾸고 난 후 변화된 점을 위주로 평가해 보았다.

트루스 링크는 6N, 단결정의 OCC 방식의 선재를 사용하였고 모나지 않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들려주면서도 칸타타의 해상도를 갉아먹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 케이블을 클래식 XS로 바꾸고 음악을 듣기 시작하였을 때, 흔히들 이야기하는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다만 무대의 크기라 할 수 있는 사운드 스테이징의 크기가 조금 커 졌다는 느낌이었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악기의 소리가 명확해지는 분리도가 좋아지기 시작하였고 여기에 더해 오케스트라에서 악기가 자리한 정위감이 조금씩 더 잘 느껴지게 되었다.

 



                                [서브 시스템은 레절루션 오디오 칸타타, 에이프릴 S1, PMC Fact 3로 구성되어 있다.]


40일이 지난 시점에서 트루스 링크의 시스템 복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미 귀는 클래식 XS에 길들여 져서 소리의 질감과 해상력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과연 체르노프의 BRC와 공기층이 함유된 유전체를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한 지오메트리의 영향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내었을까 생각해보면서 고품위의 절삭 공정으로 만들어진 체르노프 커넥터 또한 시각적인 품질에 더해 음질의 향상에 플러스 역할을 한 요소가 아닌가 싶다.

오디오의 구성 요소의 모든 목표점은 음질의 개선에 맞춰져 있다.

체르노프의 클래식 XS는 오디오파일의 열정이 만들어낸 케이블이란 생각을 하면서 그 느낌이 가장 잘 살아나는 음악을 몇 곡 선정하여 청음해 보았다.



                                [브루크너 교향곡 8,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리카르도 샤이]

 
암스테르담의 유서 깊은 로열 컨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는 이제 130년의 역사를 갖게 된다.

평가하는 기관에 따라 순위는 다르지만 대개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며 기라성 같은 지휘자들이 악단의 성과를 높였으며 건축 미학이 깃들인 컨세르트헤바우와 메인 컨서트 홀인 Grote Zaal은 시각적으로나 음향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회장이다.

이렇게 다져진 입지를 통해 RCO는 브루크너, 말러, 쇼스타코비치의 대규모 관현악 작품을 최고 수준의 음향으로 들려주고 있다.

샤이는 오스트로 저먼 계열은 아니지만 브루크너의 장중함, 층층이 쌓여진 음향의 파노라마 같은 색채감과 콘서트 홀을 가득 채우는 소리의 에너지를 무난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1악장의 코다 부분은 비극적인 분위기가 응어리진 덩어리를 산산이 부수는 듯한 오케스트라의 총주로 시작한다.

음량의 족쇄를 끊어버린 모든 금관악기들의 에너지가 콘서트 홀의 최상단 공간까지 퍼져나갈 때

이러한 음향의 스펙트럼을 얼마나 잘 표현해주는지, 그리고 소리의 입자가 마치 홀로그래픽 처럼 펼쳐져 가상의 영상이 공간을 가득 채워나가는 지를 오디오를 통해 평가해 본다면 클래식 XS의 시스템 합류는 매우 성공적이란 판단을 하게 된다.


               [바르톡 푸른 수염의 성,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피에르 불레즈, 지그문트 님스게른, 타티아나 트로야노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의 아버지로 불릴만한 프랑스의 샤를 페로는 나이 들어 은퇴한 후 구전되던 이야기들을 재구성하여 신데렐라, 장화 신은 고양이,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같은 기라성 같은 동화를 만들어 냈다.

그 중 푸른 수염의 성은 마치 호러 영화 같은 분위기로 구성된 이야기로 거대한 성을 소유한 부자지만 혐오감을 주는 푸른 수염으로 인해 여인들에게 당한 배신을 살인으로 갚은 남자와 겉모습과는 달리 친절하고 괜찮은 남자로 여겨 푸른 수염과 결혼을 결심한 유디트, 단 두 사람이 등장하는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바르톡은 1막으로 구성된 단촐한 규모의 오페라를 통해 유디트와 푸른 수염의 달콤 살벌한 대화를 기괴하면서도 장면에 따라서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소리의 에너지를 연주 공간에 펼쳐낸다.

오페라의 여덟 번째 곡은 푸른 수염의 성에 들어간 유디트가 성의 다섯 번째 문을 열자 빛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환하게 펼쳐진 성의 광활한 풍경이 보이는 장면이다.

여가수가 낼 수 있는 가장 폭발적인 아리아가 오케스트라의 총주와 함께 시작하고 곧이어 파이프 오르간과 바리톤의 침착하고 정돈된 아리아가 뒤를 잇는다.

아 이제 나의 광대한 왕국을 보아라의 곡에서 오케스트라와 여가수의 소리의 향연이 눈을 감으면 드라마틱한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지는 느낌을 오디오를 통해 받을 수 있다면 수준 높은 세팅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소유한 것으로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전원의 구성과 케이블 또한 시스템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임을 클래식 XS의 투입 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브람스 현악6중주 1, 아마데우스 쿼텟]


현악6중주는 현악4중주에서 비올라와 첼로가 한대씩 추가되어 실내악으로는 두터운 중저음의 중후함을 맛볼 수 있는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브람스 현악6중주 1번의 2악장은 비올라의 굵은 선율의 도입과 이를 받쳐주는 첼로의 보잉으로 시작하는데, 깊은 가을밤에 이 곡을 듣다 보면 사랑에 실패한 청년 브람스의 절제된 절절한 슬픔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후 삶을 마칠 때가지 슈만의 미망인인 클라라에게 향한 한결같은 아가페적인 사랑을 생각하면 브람스의 서툴고 우유부단한 연애감정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지지만 브람스는 자기연민을 격조 있는 선율로 승화하여 감정을 다스렸다고 생각한다.

대개 현악기중 개성이 없는 듯한 존재로 비올라가 생각되지만 이 곡에서는 비올라는 주제를 이끌어가는 중심 악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중심이 튼튼한 음의 골격에 더해 첼로의 장중함이 더해지고 여기에 바이올린이 적절하게 액센트를 주는 짜임새로 이루어져있다.

바이올린과 첼로는 음역대의 차이로 인해 구별이 쉽지만 비올라는 바이올린에 묻혀 좀처럼 소리를 차이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좋은 오디오 시스템은 가상의 실황 연주 무대를 그려주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섯 명의 연주자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면서 자기 파트의 보잉을 하는 모습이 음악을 들으면서 그려질 때, 음악 애호가이자 오디오파일은 시스템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청음의 느낌을 정리해보면 클래식 XS의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았다.

음악 청취 환경상 거실의 메인 시스템을 듣는 빈도보다 작은 방의 서브 시스템을 들을 일이 많아지면서 오디오파일들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하드웨어의 보강을 생각하게 되었다.

첫 번째 시도는 무대의 크기를 좀 더 실감나게 그려내기 위해 북쉘프 스피커의 한계를 극복할 만한 대상을 찾아 PMC Fact 3를 선택하였고 메인 파워 케이블과 멀티탭을 바꾼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계획한 것은 좀 더 온도감과 음향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파워앰프의 교체였으나 클래식 XS의 시스템 합류로 인해 이러한 계획은 유보하였다.

이는 클래식 XS의 합류가 시스템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음악적 감흥이 좀 더 살아나는 변화에 대한 만족감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시스템과 청음 환경의 차이로 인해 모든 경우에 들어 맞는 해법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오디오 케이블을 제조하는 체르노프는 분명히 기억해 둘 만한 브랜드란 생각을 해본다.


moto's blog: http://blog.naver.com/moto996/221123732598

 

 

 

 

 


 
ballistic
[2017-10-29 19:16:37]  
  어디까지나 "생성"이 아닌 "전달"이 케이블이 할 일이다....라고 생각해왔고 그렇기에 제법 오래전부터
신호선쪽은 순은제품을 사용해왔습니다. (개인적 취향이 순은 특유의 개방감을 좋아하는것도 이유겠죠.)
최근 새로운 브랜드들이 갖가지 미사여구와 가제트 형사 수준의 악세서리를 붙이고 출시하는 제품들을 보면
좀 헷갈립니다. 어디까지가 100%에 한없이 가까운 전달이고 어디부터가 왜곡인지...

그 와중에 체르노프는 "동" 이라는 소재 자체를 가지고 정공법으로 가는 느낌이라 관심이 가는 브랜드였는데
좋은 사용기 남겨주셔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체르노프도 상위 라인업으로 가면 가격이 파렴치해지긴
마찬가지네요. 요즘 좋다는 케이블들은 다들 너무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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