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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렌더 A30 을 사용해 보면서....
작성자 페르소나 작성일 : 2019. 04. 10 (05:46) 조회 : 1599
0원
제조회사 :

간단 청음기로 작성해서 오디오잡담란에 올리려했으나 글이 길어져 사용기란에 등록합니다

오렌더 A30 프로토타입을 작년 말부터 사용을 해봤었는데 완전한 출시 제품을 다시 받아서 새롭게 테스트를 해봅니다.

이 제품이 덩치만큼이나 기능도 많고 물량투입도 많습니다.
기능적으로는 뮤직서버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Full MQA 재생이 되는 DAC가 내장되어 있으며, CD리핑 기능이 되며, 일부의 NAS와 유사한 기능도 되며, 헤드폰 앰프 기능이 되며, 프리앰프 기능도 됩니다.


궁극적인 음질에 대한 평가에 앞서, 오늘은 CD리핑을 한 후의 그 CD에서 추출되어 저장된 음원을 감상해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요즘은 CDP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고 대부분은 스트리밍 아니면 일부는 고음질 파일만 재생하고 있지만, 대부분 출처도 모를 곳에서 복사 받은 음원이나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은 음원들 중에서 수준이 안되는 음원들은 별로 감상하지 않습니다.
물론, 샘플링 레이트나 비트레이트 수치가 낮더라도 음질이 좋은 음원들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과거에 구했던 음원들의 경우는 CD보다 못한 비트전송률이 800kbps 정도이거나 그보다도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MP3중에서도 고음질 MP3의 경우는 320kbps인 경우가 많은데 과거에 구했던 FLAC 음원이라는 것이 대부분 MP3의 2배 혹은 3배가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CD는 얼마인지 아시나요?
1411kbps 입니다.
16bit 와 44.1kHz 의 샘플링레이트가 합쳐지고 그것이 2채널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수치입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음원의 비트를 좀 더 디테일하고 세밀하게 쪼개서 전송한다는 의미입니다.

 




요즘은 솔직히 정확히 CD를 있는 그대로 리핑한 음원이 아니면 별로 정이 안 갑니다.
이런 수준이 안되는 음원들은 사실 최소한의 소장 가치가 안되는 음원이라고 생각됩니다.
LP로 치면 빽판에 비유할 수 있겠죠. 종종 빽판은 다 버리고 제대로 된 라이선스판이나 수입판만 소장한다는 말이 있듯이 1411kbps가 안되는 음원은 당장에 듣고 싶은 곡이 있을 때 재생하기는 하지만, 사정이 된다면 별로 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렌더의 리핑 장비는 자동으로 메타 정보를 인터넷상에서 찾아서 저장해 주면서 리핑을 하는 과정 중의 오류를 보정해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류 보정 능력에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CD를 실시간으로 재생하면서 좋은 음질을 내기 위해서는 음악을 재생하는 동안의 진동 제어가 중요하지만, 리핑만 할 때는 트랜스포트가 빈약하더라도 오류 보정만 잘 해줘도 되겠죠.

여력만 된다면, 오렌더 ACS10 이나 A30 같은 제품 사용자들끼리 함께 소장하고 있는 CD들을 리핑해서 그 음원들만을 함께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왜냐면… 정말로 다르긴 다르거든요.

 


 

CD 몇장을 바로 리핑해서 감상해 봅니다.
대표적으로 오디오적으로는 특별히 음질이 좋다고 생각되지 않았던 몇몇 음반을 리핑해서 감상해 봅니다.
대표적으로 좋은 CDP로 들을 때는 괜찮은데, 이상하게 음원이나 스트리밍으로만 들으면 맥아리가 빠져 버리는 Pat Metheny 의 ‘Are You Going With Me’ 같은 곡이나 오래된 락음악이나 오래된 클래식 음반들 같은 것 말이죠.

리핑하는데는 4분30초~5분30초정도 걸리는 듯 합니다.
음악을 재생하면서도 리핑 작업은 별도의 전원부와 회로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음악을 감상하면서도 CD만 넣으면 자동으로 리핑을 해주고 끝나면 CD를 다시 뱉어냅니다.

그 음질 차이는 아마도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은 구분하기가 아주 간단치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질 떨어지는 싸구려 들기름과 트러플 오일의 차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바다에 직접 가서 갓 잡은 생선회를 먹는 것과 회전율 낮은 이름 모를 횟집에서 썰어놓고 방치된 횟감을 먹는 것의 차이라고나 할까?
그걸 왜 구분을 못하냐고 할 수도 있는데.. 그거 구분 못하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자주 즐기지 않으면 구분이 잘 안되거나 구분이 되도 그 차이에 그다지 큰 의미 부여를 안하게 되는거죠.

 


조금 오바일까요?
CD 리핑한 음은 당연히 24bit 고음질 음원도 아니고 그냥 CD상태 그대로의 음원이지만, 상당히 놀랍고 고무적이라고나 할까요?
일반적으로 그동안 들었던 흔한 음원들(당연히 스팩이 다른)과 스트리밍으로 들었던 음원에 비해 꽉찬 에너지와 음의 밀도와 탄력, 깊이감와 풍부한 표현의 질감 등이 너무도 다르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것은 미세하게 리핑에 의한 음질 차이도 있겠지만, 오렌더 A30 자체의 음질에 관련된 모든 부분들의 상호 작용에 의한 음질 차이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오렌더 A30에는 초저노이즈 저진동 전원 트랜스가 5개나 탑재되어 있으며, 일본에서 제작하는 DAC칩 중에 최고 사양 칩인 AK4497이 2개 탑재하여 듀얼 모노로 아날로그 회로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리핑을 하고 나서 그것은 CD를 재생한 것이 아니라 분명히 리핑된 음원을 재생한 것인데, 마치 과거 구형 에소테릭 X30 이나 X-03 정도에서 CD를 재생한 느낌과 상당히 많이 흡사합니다.
그때 그시절 제품에 대해서 아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X30보다는 확실히 우위고, X03이랑 비교하면 음의 입자감이나 고운 느낌은 X03이 조금 더 나을 듯 하며, 전체 에너지의 출중함이나 중후함이나 탄탄한 밸런스감 등은 오렌더 A30이 더 나을 듯 합니다.
참고로 X03 은 10년도 더 전쯤에 800만원정도 하던 제품이었기 때문에, 지금 기준으로는 1000만원이 넘는다고 가정할만 합니다. 그런데 오렌더 A30은 거기에 좀 더 다양한 핵심 기능들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가격이 더 비싼 것이죠.
(에소테릭과 비교해서 뭐가 더 좋다 뭐 그런식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에소테릭 X-03정도면 정말 훌륭한 CDP 명기입니다)

 


음의 밀도와 중후함 등은 놀랍도록 향상이 되면서 입자감이 우수하고 맑아지는 느낌..
정말 예민하지 않은 분들은 이걸 그다지 큰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고급 초밥 한점의 맛보다 8000원에 먹던 삼겹살을 5500원에 푸짐하게 많이 먹는 것이 더 만족도가 높은 분들도 있을 수 있듯이 말이죠.
그렇지만, 음원을 감상하면서도 이정도로 감상하는 마음이 안정되고 만족스럽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은 디지털스러움이 아예 없습니다.
디지털스러운 가벼움이나 차가움이나 까칠함이나 얇고 가벼운 느낌이 아예 없습니다.
참고로 스피커 매칭은 피에가 COAX711 이고 앰프 매칭은 코드 SPM1200 MK2를 이용한 매칭인데도 말이죠.
CD음원을 재생하면서 이정도로 균형감이나 밸런스나 각 대역별의 에너지가 충만하면서 밸런스가 잘 맞는 것은 처음인 것 같기도 합니다.


CAMEL 의 Stationary Traveller 음반은 가지고 있은지 오래된 음반입니다.
상태는 거의 사망하기 직전이죠.
이 음악의 그루브하면서도 진득한 감성을 제대로 들려주는 오디오가 요즘은 별로 없거니와 그 느낌을 잘 살려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매칭을 잘 안 만드는 편이라 오랫동안 감상하지 않았던 음반입니다.
리핑을 해두지 않으면 CD 상태가 좋지 않아서 CD로는 더 이상 영영 감상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다른 음악을 감상하면서 리핑을 진행했습니다.
일부의 다른 저렴한 CDP에서 재생하면 이 음악 특유의 뭔가 꽉차고 헤비한 바디감이 나오질 않습니다. 종종 무조건 저음만 너무 굵직하게 나와서 거북할 때도 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그 특유의 생동감과 에너지와 바디감과 탄력과 깊고 중후한 저음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절대로 자극적이거나 밸런스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말로 설명해서는 이해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일부 취향이 편향된 유저들은 다 집어치우고 그냥 과격한 클럽 사운드만 나와줘도 더 만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렇지만, 저렴한 CDP에서 재생했을 때는 뭔가 에너지가 부실하고 뭔가 답답하고 뭔가 음의 밀도나 윤기감이나 입자감이나 그런 부분들이 좀 말라빠진 빵이나 오래된 나물음식처럼 퍼석퍼석하거나 생기가 없게 느껴지는데 리핑한 음원으로 듣는데도 그것과는 확연히 급이 많이 다른 음을 들려줍니다.

근래에 유명 브랜드의 800만원짜리 CDP도 테스트를 했었는데, 분명 메이져 브랜드의 제품이었는데 음의 싱그러움이나 투명도는 수준급이지만, 밀도감이나 그런 부분에서는 많이 아쉬웠었습니다.
밀도나 탄력, 바디감이나 밀도감과 정보량 자체가 약하니 음악 듣는 맛이 가벼워지겠죠. (물론 이런 느낌은 앰프로 상당 부분 보완이 가능합니다)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면서 뭔가 바디감과 기름기가 있는 고기같은 안주를 함께 먹어줘야 되는데, 뭔가 계속 온도도 약간 차갑게 느껴지는 와인만 마시면서 배를 곯고 있는 듯한 느낌인 것이죠.
오렌더 A30으로 리핑한 음원을 듣는 맛은 그와는 전혀 상반되고 차별된 음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간만에, 과거에 들었던 음반들을 모조리 다시 꺼내서 들어본다는 표현처럼, 음반을 리핑해 놓고 첫곡부터 마지막곡까지 정주행해보고 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서 아내가 맛있는 족발을 사서 빨리 들어오라고 하는 날에 퇴근도 안하고 9시 넘어서까지 이러고 있습니다.
이건 업무 마무리 타임에 쫒겨서 일 좀 하자고 이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피곤하고 배고프지만 그냥 싸구려 빵 하나에 커피 한잔으로 배를 채우면서도 음악 듣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이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면서 오히려 피로가 풀리고 뭔가 좀 위로가 되는 기분입니다.


앰프는 코드 앰프고 스피커는 피에가 COAX711 입니다.
구동이 잘 안되면 가벼운 음만 재생하느라 음악이 심심하게 들렸던 COAX711에서 어떻게 이렇게 쫄깃쫄깃하면서도 포만감과 음의 육감적인 질감이 듬뿍 담긴 음이 나올 수 있는지...
입으로 입바람을 푸~~ 푸~~ 내쉬면서 놀라워하며 음악을 감상합니다.
그때만큼은 음질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요즘 좀 고민하고 있던 매칭의 문제가 해결된 듯한 느낌이 들면서 딱 원하는 음이 나와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락음악 한곡을 듣더라도 마치 10인치 이상 우퍼 유닛을 탑재한 스피커에 300W급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물려서 아주 균형잡히게 제대로 세팅해서 대편성 오케스트라 교향곡을 감상한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밸런스적인 완성도가 대단히 뛰어나고 음악이 싫증이 나거나 질리지 않게 재생합니다.
락음악을 그냥 칼칼하고 빵빵한 맛에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이 가슴으로 꽉 차게 밀려들어와서 몸으로 느껴지게끔 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이게 똑 같은 스피커와 똑 같은 앰프 매칭에서 다른 소스기를 썼을 때는 안 그런데, 오렌더 A30에서는 그런 느낌으로 완성도가 한층 향상됩니다.

 


다이애나 크롤의 목소리도 이보다 약간 못한 상황에서는 그냥 볼륨감이 있고 바디감이 있는 맛에 듣지만, 좋은 시스템에서는 다이애나 크롤의 목소리에도 바디감과 볼륨감은 기본으로 하면서도 목소리 자체에서 대단히 맑은 느낌이 나와주는데 오늘 그런 느낌을 또 느끼게 됩니다.
얼마 전에 칸타타 3.0에서 그런 느낌을 받기는 했었습니다.

클래식도 저는 아직 클래식을 아주 잘 아는 편은 아니어서 오래된 명반보다는 최근의 녹음 잘된 음반을 듣는 편입니다만, 오래된 음반도 상당히 좋은 CDP나 잘 세팅된 턴테이블에서 LP로 듣는 듯한 느낌입니다.


CD많으신 분에게는 소장하고 있는 CD 리핑해 주는 대가로 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참고로 아크로노바라고 CD리핑을 100장씩 자동으로 해주는 보조장비가 있습니다.
1000 장 리핑하는데…. 83시간 걸리네요. 꽤 걸리겠군요. ^^;;

그래도 소장하고 있는 음원 듣고, TIDAL MQA 감상하면서 CD리핑도 하고 그러면..
오디오 마니아들에게는 참으로 재미있고 좋은 음질을 들려주는 장비라고 생각됩니다.

 

 

평점은 현재 느낌으로는 10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사용하기에는 이 가격대에서 가장 완벽한 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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