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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엑스포 서울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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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와 골드문트 미메시스, 텔로스의 컴비네이션 - 하이엔드 사운드의 길잡이를 자처하다.
작성자 moto 작성일 : 2018. 12. 05 (00:18) 조회 :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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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관심의 영역이 미치지 못해 그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촉매 (catalyst)라는 말을 듣고서 그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해본다.

화학을 전공하여 관련 분야에 있는 종사하는 사람이야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는 것이 당연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일반 상식 수준 이상으로 촉매의 기능에 대해 알고 있다면 학창시절에 화학 과목을 열심히 공부한 우등생이었을 것이다.

또는, 낡은 자동차를 운행하다가 배출 가스 관련 고장으로 값비싼 삼원 촉매 컨버터라는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는 진단 내용을 정비업체에서 듣게 되어 지갑이 얇아졌던 속 쓰린 기억이 남아있는 사람 정도가 아닐까 싶다.

촉매는 무기물을 다루는 산업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이고 사람이 먹는 음식이나 인체에 관련이 되면 효소라는 단어를 주로 쓴다.

촉매나 효소는 자기의 성질은 그대로 유지한 채 두가지 이상의 물질의 결합이나 해체 반응에 관여하여 이를 촉진시키거나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가솔린 자동차의 엔진이 연소 후 배출하는 유해물질로는 CO (일산화탄소), HC (탄화수소), NOx (질소화합물)가 발생하는데, 백금계 금속인 백금, 로듐, 팔라듐 같은 물질이 코팅된 벌집 구조의 통로를 지나면서 비교적 무해한 이산화탄소, 질소, 물 등으로 변환이 된다.




 

 

이처럼, 자신의 성질은 바뀌지 않으면서도 오디오파일이 원하는 방향으로 소리를 이끌어 내는 촉매 역할을 하는 컴포넌트가 있고 이를 발굴하는 것은 오디오파일에게는 지대한 관심사이기도 하다.

지난, 1122일 풀레인지에서 열렸던 포칼과 골드문트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순백의 하이엔드 청음회에서 숨겨진 촉매 역할을 했던 것은 메트로놈의 C5+ DAC였다고 생각한다.

포칼과 골드문트는 자기 정체성이 강하고, 사운드 지향성이 뚜렷하여 이를 받아들이는 오디오파일들에게도 정형화된 고정관념 같은 것이 있다.

포칼의 사운드는 두루뭉술하지 않고 날이 서 있으며 선명함 (vivid)의 정도가 지나칠 만큼 화려한 음색을 갖고 있다.

블루라면 딥 씨 블루 (deep sea blue), 레드라면 크림슨 레드(crimson red) 라 할 수 있다.

스피커에서 발산되는 소리의 결은 일필휘지로 써 내려가는 명필의 글씨처럼 명확하고, 화룡점정의 그림처럼 망설임이 없다.

포칼의 플래그쉽 라인인 유토피아 시리즈는 정점에 올라선 포칼 사운드의 코어 (core) 역할을 한다.

 

골드문트의 사운드는 쿨 앤드 클리어의 정석처럼 오디오파일에게 회자되고 있다.

차갑고 청량감이 가득한 도회적인 사운드는 둔중하지 않고 정확하고 빠르게 공간에 침투한다.

헤비급의 중량감 넘치는 펀치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웰터급의 전설적인 복서가 되어가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처럼 몸놀림이 빠르고 적중도 높은 날카로운 펀치와 같은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스피커를 드라이빙 하는데 있어 파워 일변도에서 벗어나 스피드와 정확함으로 승부하는 스타일로 볼 수 있다.




 

 

포칼의 유토피아 시리즈와 골드문트의 미메시스, 텔로스 모노 블록, 이 두 브랜드의 강한 개성이 조합되면 최상의 사운드가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항상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음향적으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조합이 반드시 음악성까지 담보하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이 둘의 조합으로 음악을 듣게 되면 미시적인 해상도와 음향의 에너지에 압도되어 기존에 들었던 오디오의 소리는 덜 떨어진 수준의 소리라고 폄하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오디오는 짧은 청음만으로는 진가를 확인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만일 기기를 구입하여 집에 들일 정도의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앞머리 부분이 아닌 전체를 귀기울여 들어보면서 신중하게 청음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디오파일 마다 취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부는 포칼과 골드문트의 준 플래그쉽의 조합에서 귀를 자극하는 까칠함과 피로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아마도 이날 시연회의 주재자는 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립적이면서 소리를 가다듬는 파워와 인터 케이블의 조합을 신중하게 선택하였음을 시연회 후에 알게 되었다.

또한 미메시스 27.8은 골드문트가 제시한 알리제 (Alize) 6 기술이 적용된 DAC가 포함되어 있지만 굳이 메트로놈의 C 5+ DAC를 투입한 이유도 아마도 강대강의 조합에서 느긋함과 부드러움이 가미가 되지만 섬세한 해상도와 사운드 스테이지는 결코 손상되지 않는 촉매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기를 계산했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포칼과 골드문트에 이어 메트로놈의 조합을 생각하다 보니 하나의 키워드가 떠오른다.

이 세 브랜드의 유전자를 쫓아가다 보면 프랑스를 기반으로 한 제조사이거나 설립 당시 프랑스에서 설립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포칼은 1979년에 음향 엔지니어와 하이파이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열렬한 오디오파일인 자크 마훌 (Jacques Mahul)이 설립한 Focal-JM Lab (JM은 자신의 이니셜이다.) 으로 시작한 베테랑 브랜드로 홈, 프로페셔널, AV, 헤드폰과 카 오디오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제조사가 되었다.

골드문트는 LP 플레이어의 톤암을 만든 프랑스의 대학생 형제가 세운 회사이다.

아마추어 제작자들이 만든 이 톤암이 상당히 잘 만들어진 물건임을 발견한 사람은 미쉘 레버숑 (Michel Reverchon)으로 현재 골드문트의 CEO이다.

레버숑 대표는 젊은 시절 IBM 프랑스 지사에서 일하면서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을 지닌 오디오 애호가로 재능 있는 두 젊은이의 톤암을 발견하여 상품화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1980년에 아마추어 제작자인 두 형제로부터 회사를 인수하여 스위스 제네바로 본거지를 옮기면서 초호화 브랜드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또한 메트로놈은 1987년 프랑스의 장 마리 클로젤 (Jean Marie Clauzel) 이 설립자이며 CD 플레이어와 트랜스포트, DAC로 구성된 소스기기 분야에서만 한우물을 판 디지털 전문 브랜드이다.

 

프랑스의 산업 수준은 이웃인 독일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게 보이지만, 실제 우주 항공, 원자력, 군수 산업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는 강대국이며 계몽주의 시대 이후로 세계를 이끌어가는 문화대국이기도 하다.

프랑스 문화는 에스프리 (esprit) 라는 말로 상징된다.

자유롭고 재기 넘치는 프랑스 특유의 세련된 정서를 뜻하는 이 단어는 얼핏 보아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예술작품 속에 숨어있다.

프랑스의 오디오 브랜드에도 이러한 정서가 깃들어 있다고 느끼는 것은 착각만을 아닐 것이다.

무정형에 가까울 정도로 개성이 분명하면서도 하드웨어의 기술적인 완성도는 정상급의 수준을 유지하며 스케일과 파워로 승부하기 보다는 밝고 투명한 색채감으로 다가오는 특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오디오파일이라면 이러한 조합에서 어떤 소리가 나올지 당연히 궁금증을 느낄 만한 기회라 생각되지만, 필자는 일정상 청음회를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인해 다른 날 풀레인지에 방문하였고 다행히도 청음회의 라인업이 그대로 유지가 된 상태에서 스윗 스팟 존에서 몇 곡의 음악을 청취하였다.

포메이션은 뮤직 서버의 오렌더 N10과 메트로놈 C 5+ DAC, 골드문트의 미메시스 27.8 프리 앰프, 모노 블록 파워 앰프인 텔로스 360이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EVO를 구동하는 구성이며 RGPC 전원 장치와 PAD, 코드 컴퍼니, 텔루륨 Q의 케이블로 구성되었다.

 


                                              

 

말러, 교향곡 51악장, 장송 행진곡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클라우디오 아바도)

 

베토벤은 3번과 7번 교향곡 2악장에 장송 행진곡을 넣어 교향곡이 갖는 의미를 극대화하였다.

왕족과 귀족의 여흥을 위한 음악에서 삶의 무게를 음악으로 표현하려 한 사상가 적인 면모로 인해 우리는 베토벤을 악성 (樂聖) 이라 부르지 않던가.

말러의 교향곡 또한 그의 사상과 정열이 모두 녹아 든 모든 것이었다.

교향곡 5번은 시작을 어둡고 무거운 주제로 시작하여 침통한 분위기를 장중한 관악기와 타악기의 호흡으로 표현한다.

청음 시스템 (포칼, 골드문트, 메트로놈의 포메이션) 은 트럼펫 독주로 시작하는 1악장의 개시부를 멀리서 다가오는 장례행렬의 선두에선 트럼펫 주자를 보는 듯 실감나는 음향을 토해낸다.

뛰어난 음향으로 표현되는 음악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청각의 한계를 넘어 머리속에서 시각적인 모습을 그려내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오디오파일에게 안겨준다.



                                               

 

말러 교향곡 2부활” 1악장 (비엔나 필하모닉, 주빈 메타)

 

이 음반은 주빈 메타의 최고의 인생 작이라 할 만한 연주라 생각한다.

도이치 그라모폰의 말러 “The People’s Edition”은 교향곡1번부터 미완성인 10번까지 명연주로 평가되는 음반을 각각 선정하였고, 쿠벨릭, 아바도, 카라얀, 번스타인, 솔티, 줄리니와 함께 주빈 메타의 2번이 포함되어 있다.

말러는 바이올린 군과 첼로, 콘트라베이스 군의 대비를 통해 음향의 깊이와 긴박감을 표현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청음 시스템은 개시부 이후 음의 배경에서 바이올린 군이 뒤로 빠지면서 소리를 줄인 트레몰로의 파동을 몇 겹의 레이어로 만들어 무대의 앞, 뒤 깊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템포가 급변하는 프레이즈에서는 하나의 음표도 놓치지 않는 느낌이며, 잔상이 남지 않는 선명한 화면처럼 또렷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 (베를린 필하모닉, 클라우디오 아바도, 알프레드 브렌델)

 

브람스가 교향곡으로 구상할 만큼 장대한 규모의 오케스트레이션과 인상적인 1악장의 개시부가 일품이 이 곡은 신중하면서 학구적인 아바도와 브렌델의 콤비네이션이 일품인 연주다.

아마도 천둥이 치는 듯한 1악장의 개시부는 역설적으로 신중하고 보수적인 악풍을 고수한 브람스 답지 않은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25분에 달하는 긴 1악장을 모두 듣고 싶을 정도로 청음 시스템은 강렬한 튜티의 에너지를 제대로 표현해냈고,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주고받는 프레이즈에서 화려하고 이음매가 없는 듯한 천의무봉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Ramin Djawadi, Game of Thrones season3 OST, A Lannister Always Pays His Debts

 

이란 혈통의 독일인 라민 자와디는 이제 한스 짐머라는 거봉에 다가서는 험난한 노정의 초입을 이미 지나고 있다.

프리즌 브레이크와 아이언 맨을 시작으로 HBO의 간판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의 OST 로 우리는 자와디의 사운드에 친숙해지고 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의 느낌이 나는 개시부에 이어 오케스트레이션이 이어지는 부분에서 청음 시스템은 저음현의 파동을 제대로 표현하여 깊은 심연에 도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자와디의 전매특허라 할 만한 느릿 느릿한 프레이즈를 서두르는 느낌없이 재생하여 템포의 이탈을 느낄 수 없도록 하여 청음의 몰입도를 높인다.



                                             

 

데이브 브루벡 쿼텟, Time Out Blue Rondo a la Turk

 

1959년에 발매된 Time Out은 데이브 브루벡 쿼텟의 앨범 중 가장 친숙한 넘버로 채워진 베스트 음반이다.

터키 풍의 변칙적인 리듬을 재즈로 변환하여 표현한 이 곡은 매우 경쾌한 발 놀림을 연상케 하는 피아노의 연주에 화답하는 알토 색소폰의 론도 구성이 듣는 재미를 돋우는 명곡이다.

이 곡은 각종 시연회에서 비교적 자주 들었던 곡으로 기억을 되짚어 보면 생동감과 통통거리는 리듬이 청음 시스템 보다 더 인상 깊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피아노가 음계가 있는 타악기 (현대적인 클래식 음악에서는 타악기로 사용하는 빈도가 상당하다.) 임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고, 포칼의 비비드한 음향과 골드문트의 무겁지 않고 빠른 템포감이 메트로놈의 밝고 화사한 음색과 어우러져 4명의 연주자가 호흡을 맞추는 무대가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느낌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아마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것은 선택의 자유가 더 많이 주어진다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여유가 없는 주머니 사정을 따지다 보면 가격대 성능비를 복잡한 계산식으로 풀어내게 되는데 그렇게 선택한 기기가 반드시 만족감을 주는 것도 아니다.

포칼의 유토피아 시리즈와 골드문트의 미메시스, 텔로스는 이미 하이엔드의 엔트리 레벨을 넘어선 기기들이다.

이러한 포메이션 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은 상당하다.

그렇지만 오디오파일이 갖고 있는 욕심의 한계는 종착지가 안보일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하는 컴포넌트를 찾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번 청음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얻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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