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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생 함께 할 좋은 친구를 만났다.’ CHORD Sarum T USB케이블 사용기
작성자 최동석 작성일 : 2017. 09. 05 (11:16) 조회 : 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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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회사 :

사진이 빛을 그리는 예술이라면 음악은 소리를 그리는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가를 전문가라고 한다면 저는 이제 막 흰 스케치북 앞에서 크레파스를 쥔 유치원생 수준의 초보자인데, 이런 제가 풀레인지의 배려 아닌 배려(?)로 CHORD Sarum T USB케이블을 대여해 사용해 본 후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새 제품 구입하고 사용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과 부끄러움으로 다가오지만, 이 사용기를 읽게 되실 모든 분들은 음악을 사랑하시는 넓은 이해심과 아량을 지닌 분들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용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리에 대한 평가는 아시다시피 듣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고 개인의 주관적인 취향이 반영되기에 감안하셔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제 음악 환경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저는 집에서는 홈시어터를 구성해 영화를 감상하고, 음악 감상을 위한 하이파이는 주로 직장에서는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사용기를 작성하는 코드 Sarum T 케이블 역시 직장에서 사용중이구요.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직장에 스피커를 설치해놓고 음악 감상을 할 수는 없기에(제가 개인사무실이 있는 높은 직급이 아니라...^^;) 주로 헤드폰을 사용해 음악을 듣습니다. 이 사용기는 헤드파이 유저의 제품 사용기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Ⅰ. 사용중인 시스템 소개

우선 제가 직장에서 사용 중인 제품들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1. 소스기기 : 린데만 뮤직북 25DSD
뮤직북 첫 버전(뮤직북 10)부터 사용하다가 개인적으로 저와 잘 맞아 얼마 전에 풀레인지의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하게 된 뮤직북 25DSD입니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입력방법을 지원하며, 음원을 DSD로 변환해주는 기능을 통한 음질의 향상과 프리앰프 기능의 활성화/비활성화에 따른 소리의 변화가 음악을 듣는 재미를 늘려줍니다.

2. 헤드폰 앰프
가. 베이어다이나믹 A2 앰프 : 일반적인 헤드폰 단자인 6.3단자를 사용할 수 있는 헤드폰 앰프로, 600옴의 베이어다이나믹 헤드폰 전용으로 나오기는 했으나 다양한 헤드폰에 범용으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제품입니다.
나. 스탁스 SRM-007tⅡ 진공관 앰프 : 스탁스 헤드폰을 위한 전용 앰프로, 진공관 앰프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SR-009와의 조합은 헤드폰임에도 불구하고 왠만한 스피커 수준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3. 헤드폰 구성
사진의 가장 윗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스탁스 SR-009, 베이어다이나믹 T1 2세대, 베이어다이나믹 T1 1세대, 오디지 LCD-X, 오디지 LCD-3, 베이어다이나믹 T5p 1세대, 이구요. 가장 아랫줄의 오른쪽에 누워있는 헤드폰은 포칼 클래식, 가운데 이어폰은 웨스톤 W80입니다. 참고로 스탁스는 평판정전형 드라이버 헤드폰이고, 오디지 계열은 평판자력형 드라이버 헤드폰입니다. 나머지는 다이나믹 드라이버 헤드폰입니다. 초보수준에서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진동판의 모양이 볼록하고, 평판형은 말 그래도 평면입니다. 평판형 중 자석을 이용한 것을 평판자력형, 콘덴서처럼 이용하는 것을 평판정전형이라고 부릅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 헤드폰들의 장점은 구동이 쉽고 넓은 공간감을 얻을 수 있으며 제조단가가 저렴한 반면 단점 반응속도가 정확하지 않고 소리의 왜곡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정교한 사운드를 내기 위해 진동판 자체의 크기가 커져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스피커들일수록 보통 더 커다란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달고 있습니다. 평판자력형 헤드폰은 다이나믹 헤드폰이 진동판의 일부가 움직이기에 분할진동으로 소리의 왜곡이 올 수 있다면 평판형은 진동판 전체가 움직이기에 왜곡이 적고 정확한 진동을 하기에 반응속도가 다이나믹 헤드폰들에 비해 빠릅니다. 다만 진동판을 감싸고 있는 자석과 금속들이 무거운 편이라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머리가 무겁고 목이 아픕니다.^^; 평판 정전형의 경우 진동판에 직접 전기를 주입해 진동판을 공중에 띄어 진동시키는 방식으로 섬세한 음의 표현에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정전형의 경우 전용앰프가 필요해 초기 비용이 많이 듭니다. 평판형들의 경우 다이나믹형보다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는 동시에 잔향이 약하다는 단점도 되기에 어느 방식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듣는 음악의 장르에 따라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케이블 구성
개인적으로 일본 오야이데사의 케이블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인터케이블로 AZ-910, AR-910 사용중인데 순은(5N)선으로 정숙한 배경음과 공간감이 좋은 편이고 무엇보다 착색 없는 소리를 내주는 편이라 좋아합니다.
가. 뮤직북25DSD : 파워케이블 JPS Laps AC+, 인터케이블 – 코드 Sarum T USB케이블
나. 베이어다이나믹 A2 : 파워케이블 –오야이데 츠나미 GPX V2, 인터케이블 – 오야이데 AZ-910 언밸런스 케이블
다. 스탁스 SRM-007tⅡ : 파워케이블 –오야이데 츠나미 GPX-R V2, 인터케이블 – 오야이데 AR-910 밸런스 케이블


5. 기존 사용중이던 USB케이블
기존에 사용중이던 USB케이블인 오야이데사의 Continental 5S입니다. 은선 특유의 살짝 밝은 느낌은 있으나 착색은 많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단한 저음과 밸런스 좋은 중고음을 지니고 있으며, 보컬의 목소리를 잘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뮤직북 초기 모델 구입하면서 함께 구입해 사용해 본 모델로, 다른 USB 케이블 제품은 뮤직북과 함께 제공된 기본 케이블외에는 사용해 본적이 없어 비교는 힘듭니다.


Ⅱ. Sarum T USB케이블 개봉

드디어 본격적으로 Sarum T USB 케이블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선 제품을 개봉하면서 든 생각은 가격에 비해 포장은 좀 빈약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포장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지만, 작은 상자 안의 남색 천으로 된 헝겊 주머니는 다소 아쉽습니다. 물론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머니 속에 얇은 비닐 포장이 한 번 더 있기는 합니다. ‘유럽 제품이라 과대 포장보다는 실속 포장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멋진(?) 하드케이스 정도는 제공해 주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Ⅲ. Sarum T USB 케이블 시스템 연결

Sarum T USB 케이블을 린데만 뮤직북과 노트북에 연결한 모습입니다. 저는 일반 노트북을 사용 중입니다. 케이블 외양을 보자면 선은 많이 굵거나 딱딱한 느낌은 아닙니다. 사진처럼 잘 휘는 편이기도 하구요. 선재 내부는 잘 모르겠지만 외부는 촘촘하게 연결된 그물 같은 형태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럴 일이야 거의 없겠지만 그물이 어딘가 날카로운 것에 걸려 찢어지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살짝 들기는 합니다.


Ⅳ. Sarum T USB 케이블 청음

flac, DSD, mp3 등의 디지털 음원의 플레이어로 JRiver를 사용해 재생하였습니다. 청음에 사용한 음원으로는 보컬 위주의 곡과 기타, 바이올린 등의 악기 연주곡을 선정하였으며, 감상한 곡의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한곡 한곡에 대한 코멘트 보다는 전체적인 저의 개인적인 느낌 위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오야이데 컨티넨탈 5S 케이블이 정숙한 배경음에 단단한 저음, 보컬이 선명한 깔끔한 소리를 내어 주었다면 이 Sarum T 케이블은 좀 더 강조된 저음에 높은 해상도의 투명하고 깨끗한 소리를 내어줍니다. 강조된 저음이 무거운 저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조금 더 리듬감 있는 저음이라고 해야할까요? 기존보다 조금 더 저음이 강조된 느낌입니다. 혹시 웨스톤사의 이어폰 써보신 분 계시다면 기존의 오야이데 제품이 W60의 소리 같다면 코드 T케이블은 W80의 소리에 가깝습니다. 해상도 높은 투명하고 깨끗한 소리는 쉽게 표현하자면 목욕탕에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의 잘 울리는 소리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위의 청음곡 중 제가 좋아하는 Jane Monheit의 ‘Taking a Chance on Love’라는 곡의 경우 보컬의 목소리가 더 악기처럼 들리더군요. 제가 옆의 동료에게 들려주며 사람 목소리가 아니라 새가 지저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피커나 헤드폰, 이어폰 등의 설명을 듣다보면 맑고 투명한 소리라는 표현을 많이들 하시는데 저는 이 케이블을 써보며 밝고 투명한 소리라는 부분을 저 나름대로 다시 정의하게 될 정도였습니다. 제가 사용중인 제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베이어다이나믹 헤드폰이 많습니다. 이 제품이 치잘음이 있을 정도로 맑고 투명한 중고음 위주의 소리로 유명한데, 기존 케이블을 Sarum T 케이블로 바꾸고 훨씬 더 깨끗하고 맑은 음을 내어주네요. 또한 이 케이블은 보컬 위주의 소리가 난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소리의 밸런스를 잘 잡아줍니다. 이전 케이블이 보컬 위주의 깨끗한 배경음이었다면, 이 케이블은 보컬과 배경음이 이상적인 밸런스로 잘 어울리는 느낌이고 좀 더 넓은 스테이지감을 표현해 줍니다.

또한 이 케이블의 성능을 이야기 하면서 해상도라는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보통 디지털 음원의 경우 고음질의 음원과 저음질의 음원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는 이 케이블을 사용해 보면서 ‘아! 이래서 고음질 음원을 듣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16bit 또는 24bit급의 고음질 음원을 들으며 기존에 듣지 못했던 악기의 미세한 울림과 숨어있어 듣지 못했던 소리까지 들리는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연주자의 숨소리까지도 들려 현장감이 높아지는 반면, 감상에 살짝(?) 방해가 되기도 하더군요^^; 적은 용량의 mp3파일들의 경우 들리지 않던 잡음이 너무 많이 들리고 예전보다 곡이 많이 날카로워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케이블의 해상력이 뛰어나다보니 나타나는 현상 같습니다. 그래서 몇몇 파일들의 경우 듣기가 불편해져 삭제하기도 하였습니다.

제 경험상 이 Sarum T 케이블은 고가의 시스템을 갖추신 분일수록 더욱 더 큰 효과를 누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헤드폰을 이것저것 바꿔가며 청음해본 결과, 저가의 헤드폰에서는 기존 케이블과의 차이가 적은 편이라면(분명한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상대적인 차이입니다.) 고가의 헤드폰에서는 그 차이가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스탁스 SR-009의 경우 원래 정전평판형이라 반응속도가 빠르고 소리의 명료함과 섬세함이 우수했었으나, 이 케이블을 사용해보며 ‘이 제품이 과연 이 정도의 소리를 내었던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기타나 바이올린 등의 현을 사용한 악기들의 소리를 듣는 경우에는 바로 제 앞에서 진동하며 울리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악기 줄의 떨림까지 생생하더군요.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시고 클래식이나 재즈곡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사용까지는 아니시더라도 꼭 한 번 청음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듣고 나시면 저처럼 구매하고 계신 본인의 모습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Ⅴ. CHORD Sarum T USB케이블에 대한 생각 정리

사실 ‘아날로그도 아닌 디지털 케이블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궁금증은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디지털이라는게 0과 1이라는 신호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면 저가의 케이블이나 고가의 케이블이나 똑같지 소리가 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저 역시 이 같은 생각을 했었고, 차라리 소스기기 자체나 파워케이블에 더 투자하는 것이 조금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디지털 케이블이 소리를 바꾼다라는게 잘 이해가 되지를 않더군요. 물론 지금도 그 원리나 이유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앞서 말했던 오야이데의 USB 케이블과 린데만의 흔한(?) 기본 케이블을 사용해보며 디지털 케이블에서도 소리의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이번에 CHORD Sarum T 케이블을 사용해 보면서 ‘디지털 케이블도 투자할 가치가 있구나.’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소리라는 것이 개인의 취향이라 제게 좋은 소리가 누군가에게는 별로일 수도 있습니다. 음향제품들의 경우 이것저것 막 구입해서 사용해보기에는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은 편이구요. 하지만 해상도 높은 맑고 명료하고 투명한 소리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청음해 보시기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꺼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서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소리를 찾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저는 이번에 이 Sarum T 케이블을 통해 찾은 것 같거든요. 그래서 글 제목이 ‘평생 함께 할 좋은 친구를 만났다.’입니다. 아마도 오래도록 저와 함께 할 것 같습니다. 변변찮은 사용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음악생활 하세요...^^

 
core
[2017-09-05 15:03:56]  
  제가 구입한 에픽 인터케이블에 비해서는 가격이 있다보니 헝겊주머니도 있군요.
CHORD 社 포장 때문에 전 이거 누가 개봉했던 것 아닌가 의심스러워서 전화도 했었더랍니다 ㅡㅡ;

잘봤습니다. ^^;
 
 
페르소나
[2017-09-05 18:37:57]  
  장문의 사용기 작성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아직 설명은 안되지만 0과 1이 바뀌지는 않았겠지만 뭔가 어쨌든 소리가 꽤나 바뀌죠. 그리고 그 느낌이 강렬합니다.
중역대를 이정도까지 매력적으로 바꿔주는 케이블은 별로 없었던 듯 합니다.
 
 
kimhan
[2017-09-06 11:38:32]  
  인터선과 USB케이블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완전 신세계입니다. 다른 회사 플래그쉽급과 비교해도 중역의 해상력이나 음색 밸런스만큼은 비교가 안되네요. 이 케이블만의 특화된 음색에 있어서는 탁월한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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