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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풀레인지 선정 2019 올해의 기기 - 스피커편
Fullrange 작성일 : 2020. 01. 14 (18:28) | 조회 : 1104

FULLRANGE REVIEW

풀레인지 2019 올해의 기기

스피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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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좌측부터) 오승영, 주기표, 김편, 차호영 리뷰어. 올해의 기기 선정 및 간담을 위해 잠깐의 모임 자리를 가졌다

오디오산업의 2019년은 정중동(靜中動), 겉으로는 의식할 수 없지만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거나 변화의 필요와 의지가 있었으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관망을 해야하는 사안들이 산발적으로 흘러온 한 해가 아니었을까 싶다.

특히 몇 년에 걸쳐 조금씩 변화를 하고 있는 하이엔드 시장과 무대는 이제 눈으로 확인이 될 만큼 확연해져 있었다. 베네치아 호텔이 주도해온 호텔 뱅킷 스타일 오디오페어는 어쩌면 다음을 기약을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던 스테레오파일의 우려처럼 이제 시카고와 유럽, 중국으로 새로운 성지를 찾아 이동하는 하이엔드 페어의 변화 또한 현 산업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헤드폰은 이어폰으로, 유선은 무선으로 하이엔드 시장의 변화 속도보다 가벼운 몸으로 좀더 빠른 이동을 하고 있다. 양적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기존 헤드폰 전문제조사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신예 제조사들의 움직임을 관망하던 하이파이 브랜드들도 시장의 변화에 적극 동참해서 단품 및 핸드폰과의 패키지 등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무선 제품의 빠른 성장 이면에는 충전이 빠르고 오래 사용가능한 고성능 배터리의 발전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해상도 음원의 수요는 좀더 자리를 굳히는 것과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두 가지 운동이 상호작용을 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보인다. 트렌드의 변화가 며칠 후에라도 곧바로 관찰되는 대표적인 즉시적 오디오 문화 트렌드이다. 이에 따라 스트리밍 음원의 품질도 최적화되고 고급화되며 안정화가 되기 시작했다. 스트리밍 전용 무손실 압축파일이 하드디스크내 원본 파일과 견줄만한 수준으로 안정화되어 있어서 파일 저장의 개념마저 곧 의미를 잃게 되지 않을까 점쳐보게 한다.

끝으로 국내외적으로 유튜브가 주도하는 일인 및 소수의 전문 동영상 컨텐츠가 폭발적 관심과 공급으로 이어지는 분수령이 되는 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오디오 부문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으며 기록과 이미지로 대별되던 오디오저널 또한 신설과 병합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리뷰어 : 오승영)


■ 리뷰어 가나다 순 : 김편 / 오승영 / 주기표 / 차호영

리뷰어 - 김편

Proac DB3 스피커 - 김편

2019년에도 여러 스피커를 들었다. 그중에서 풀레인지 리뷰를 위해 접한 스피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그래서 당당하게 ‘올해의 스피커’로 꼽을 수 있는 제품을 추려보니 어렵지 않게 답이 나왔다. 필자는 무엇보다 스피커의 가장 큰 덕목으로 ‘사라짐의 미학’을 꼽는다. 음이 유닛에서 출발하는 느낌이 들면 그 스피커는 무조건 아웃이다. 고음이 트위터에 갖히거나 저음이 우퍼 부근을 맴돌 때만큼 맥 빠지고 거슬리는 순간도 없다. 각 악기와 보컬, 무대가 그냥 처음부터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수 있는 것도 스피커가 사라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 다음은 해상력이다. 소스기기와 앰프가 애써 선별하고 증폭한 음악신호를 최종 출구인 스피커가 뭉개뜨려서는 곤란하다. 저역이 얼마나 내려가고 고역이 얼마나 위로 뻗는지는 어차피 스피커 체급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만, 이 해상력은 체급에 상관없이 스피커가 필히 갖춰야 할 기본 됨됨이인 것이다. 이 밖에 스피커의 외관도 중요한 덕목인데, 소스기기와 앰프는 어디에라도 숨길 수 있지만 음이 나오는 스피커는 꼼짝없이 보고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체 디자인과 만듦새, 마감의 완성도를 리뷰 때마다 꼼꼼히 따지는 편이다.

영국 프로악(Proac)의 DB3는 필자의 이런 스피커 선구안에 여러모로 부합하는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였다. 1인치 실크 돔에 5인치 마이카 펄프 콘 미드우퍼를 단 이 소형 2웨이 스피커는 사실, 첫인상이 아주 강렬하지는 않았다. MDF 인클로저에 무늬목 마감, 후면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등 눈길을 확 사로잡을 만한 ‘첨단’ 팩터가 보이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소리를 듣자, 스피커 명가의 소형 2웨이 모델에서는 이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소리가 나옴을 새삼 절감했다.

DB3는 프로악의 대표 시리즈라 할 리스폰스(Response) 시리즈의 2웨이, 2유닛,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의 스탠드마운트 스피커. 공칭 임피던스는 8옴, 감도는 88.5dB, 주파수응답특성은 38Hz~30kHz(+,-3dB)를 보인다. 상위 모델인 DB1과 크기(H 320mm, W 182mm, D 280mm)와 무게(8.8kg), 유닛 구성, 오프셋 트위터 배치, 후면 바이와이어링 단자까지 똑같다. 하지만 주파수응답특성에서 약간 밀리고 내부 크로스오버 설계와 미드우퍼 서라운드 재질도 다르다. 물론 가격은 DB1보다 싸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살펴본 것은 프로악 리스폰스 시리즈의 미드우퍼 콘 재질이다. 현재 리스폰스 시리즈는 밑에서부터 DB3, DB1, D2R, DT8, D20R, D30S, D48 순으로 포진해 있는데, 모델마다 미드우퍼 콘 재질이 다르다. D48은 카본 펄프, D30S는 카본, D20R과 D2R은 유리섬유, DT8은 마이카 펄프 + 폴리프로필렌, DB1과 DB3는 마이카 펄프다. 카본과 유리섬유, 폴리프로필렌은 그동안 여러 모델에 투입됐지만, 마이카 펄프가 단독으로 쓰인 것은 2016년에 등장한 DB3와 DB1이 처음이다.

DB3는 음상과 스테이징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역시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의 특권이자 오프셋 트위터의 장점일 것이다. 은근히 음수가 많고 음들간의 이음매가 매끄러운 점도 눈길을 끈다. 야신타의 ‘Moon River’ 같은 여성보컬곡을 들어보면 정숙도와 디테일이 어디 내놓아도 결코 밀리지 않을 수준이다. 특히 음들이 생생하게 들리는 점이 매력인데, 이러다보니 스피커 유닛의 존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크게 호감이 갔다. DB3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태연히 서 있는 모습에서 필자는 이 스피커를 일찌감치 ‘올해의 스피커’로 점찍었었다.


Amphion Argon 0 스피커 - 김편

DB3처럼 작은 고추가 매웠던 스피커가 하나 더 있다. 핀란드 앰피온(Amphion)의 Argon 0(아르곤 0) 스피커다. 높이가 259mm, 폭이 132mm에 불과하고 무게는 4kg에 그친다. 그야말로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딱 좋을 것 같은 앙증맞은 스피커다. 그런데 이 ‘쬐그만’ 스피커가 들려준 그 저역의 단단함과 무대의 스케일은 벌릴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다. 당시 리뷰 제목을 ‘작은 고추도 핀란드산이 더 맵다’고 달았던 이유다.

앰피온 스피커는 트위터를 둘러싼 얕은 혼 스타일의 웨이브 가이드와 좁은 배플, 트위터와 미드우퍼를 바싹 위아래로 붙인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아르곤 0도 예외가 아니다. 1인치 티타늄 돔 트위터 둘레에 웨이브 가이드가 붙어 있는데, 그 크기가 밑에 있는 4.5인치 노르웨이 시어스(Seas)제 알루미늄 콘 미드우퍼 직경과 똑같다. 이 밖에 메시 그릴을 포함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은 역시나 북유럽 감성. 인클로저 재질은 MDF이며,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후면 싱글 와이어링 커넥터 밑에 있다.

설계상 핵심은 티타늄 트위터와 하는 일 많은 웨이브 가이드, 핵심 중역대를 건들지 않는 크로스오버 주파수로 요약된다. 예전에 인터뷰를 했던 안씨 히뵈넨(Anssi Hyvonen) 앰피온 대표에 따르면 스피커 설계시 가장 신경쓰는 것은 1) 트위터와 미드우퍼를 가능한 한 한 유닛처럼 통합시킨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2)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사람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핵심 중역대(2kHz~3kHz)를 건드리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아르곤 0의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1.6kHz인 것은 이같은 설계의도에 따른 것인데, 이는 웨이브 가이드가 트위터 앞에 공기를 가둬두는 역할을 해 미드우퍼처럼 더 많은 공기를 밀어낼 수 있고 이로 인해 저역 하한선이 대폭 내려갔기에 가능했다. 웨이브 가이드는 또한 트위터를 보다 인클로저 안쪽에 위치시켜 미드우퍼와 보이스코일 위치가 똑같게 만들어주는 부수효과도 얻었다. 두 유닛간 시간축 일치(time alignment)가 가능해진 것이다. 웨이브 가이드는 또한 트위터의 비직진성을 완화해 청음공간의 영향을 덜 받게 하는 장점도 선사했다.

공칭 임피던스는 8옴, 감도는 86dB, 주파수응답특성은 50Hz~25kHz(-6dB). 주파수응답특성만 놓고 보면 아랫모델인 Helium 510(48Hz~25kHz)보다 오히려 저역 하한이 높은데, 이는 헬륨 510의 미드우퍼가 좀 더 크고(5.25인치 페이퍼 콘), 내부용적이 좀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스피커를 맞비교해서 들어보니 과연 아르곤 0이 상급기답게 거의 모든 면에서 앞섰다. 청음메모를 하다가 몇번이나 고개를 들어 스피커를 바라봤을 만큼, 아르곤 0은 믿기 어려운 음과 스케일을 과시했다. 풍성하고 쾌적한 음,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은 음이 술술 빠져나왔던 것이다. 작은 거인, 슈퍼 미니 스피커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Focal Chora 시리즈 스피커 - 김편

▲ (좌측부터) Chora 826, 816, 806 스피커

최근 2년 동안 프랑스 포칼(Focal)의 스피커는 거의 다 들어봤고 리뷰도 여러 차례 썼다. 물론 상위 유토피아(Utopia) 시리즈가 압도적이라 할 만큼 뛰어난 음과 무대를 선사했지만, 소프라(Sopra), 칸타(Kanta)도 무시할 수 없는 각자의 아우라를 마음껏 발산했다. 2019년 9월 포칼의 새 엔트리 라인업으로 선보인 코라(Chora)의 세 모델, 826, 816, 806 역시 이러한 포칼 스피커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가성비 만점의 막내들이다.

포칼은 새 라인업을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유닛이나 신기술을 선보이거나, 기존 상위와 하위 기종에 투입된 유닛과 기술을 교차 편집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코라 시리즈는 슬레이트파이버(Slatefiber) 콘 유닛이다. 슬레이트파이버 콘은 부직포(non-woven) 형태의 카본 섬유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서 열가소성 폴리머(themoplastic polymer)가 코팅된 샌드위치 구조. 통상의 직조(woven) 방식이 아닌 부직포 방식을 쓴 것은 섬유가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하게 함으로써 진동판의 강도와 댐핑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트위터는 상위 라인업인 아리아(Aria) 900 시리즈의 TNF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역돔 트위터를 가져왔다. TNF 트위터는 서라운드(엣지)가 포론(Poron)이라 불리는 고밀도 폴리우레탄 발포 폼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 일종의 메모리 폼인 포론 엣지 덕분에 핵심 중역대에서의 왜곡을 일반 고무 엣지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코라 시리즈 등장으로 단종되는 기존 코러스(Chorus) 시리즈에는 TNV2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역돔 트위터를 썼었다.

코라 라인업은 3웨이/4유닛 플로어스탠딩 Chora 826, 2.5웨이/3유닛 플로어스탠딩 Chora 816, 2웨이/2유닛 스탠드마운트 806으로 짜였다. 826은 1인치 TNF 트위터와 6.5인치 슬레이트파이버 미드레인지, 6.5인치 슬레이트파이버 우퍼 2발로 이뤄져 48Hz~28kHz 대역을 커버한다. 816은 1인치 TNF 트위터와 6.5인치 슬레이트파이버 미드우퍼, 6.5인치 슬레이트파이버 우퍼로 구성돼 미드우퍼가 2.7kHz 이하 전 대역, 우퍼가 270Hz 이하를 커버한다. 주파수응답특성은 50Hz~28kHz.

코라 라인업 중 유일한 스탠드마운트인 806은 1인치 TNF 트위터, 6.6인치 슬레이트파이버 미드우퍼 조합으로 주파수응답특성은 58Hz~28kHz를 보인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3kHz. 세 모델 모두 공칭 임피던스는 8옴이고, 감도는 826이 가장 높은 91dBf를 보이고 이어 816이 89.5dB, 806이 89dB를 보인다. 한편 포칼에서는 각 모델이 최적의 성능을 보일 수 있는 방 크기를 규정하고 있는데, 806은 7.5평, 816은 9평, 826은 따로 수치는 없지만 큰 방(large room)에서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이들 스피커가 들려준 소리는 가격대를 무색케 할 정도로 빼어났다. 기름기 없는 담백한 음이 디테일하게 펼쳐진 것이다. 특히 막내 코라 806과 네임(Naim)의 네트워크 올인원 앰프 Atom(아톰) 조합은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합이 아닐까 싶을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코라 816은 호방하고 시원시원한 음이 나왔고, 코라 826은 클래식 대편성곡도 마음껏 연주했다. 실로 ‘무서운 막내들’의 출현이라 할 만하다.


리뷰어 - 오승영

Acoustic Energy AE509 스피커 - 오승영

다시 영국 혈통으로 복귀한 어쿠스틱 에너지 원년멤버들의 아이디어와 의욕이 투입된 첫 작품. 새 라인업의 플래그쉽이다. 밀레니엄 이래 어쿠스틱 에너지의 새로운 사운드라고 비로소 얘기할 수 있는 조건들을 잘 갖추고 있다. 전체 유닛에 카본 화이버 소재 콘 장착, 댐핑층을 별도 레이어로 구성한 멀티레이어 캐비닛, TWD 트위터 설계와 미드레인지와 베이스를 상하대칭으로 구성한 디자인, 고전압 부하 대응력 및 미세신호에서의 정작동 재생 설계 네트워크 등으로 90년대 어쿠스틱 에너지의 영예 회복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풀 카본 화이버 콘 시스템의 가볍고 견고한 드라이버 유닛과 미드레인지와 베이스 유닛을 상하대칭으로 구성한 MTM 설계는, 같은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대역간 위화감이 없고 빠르고 정확한 동작과 트랜지언트 대응력을 높이면서도 큰 구동력을 요하지 않는 효율을 이룩했다. 5인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에는 특히, 대형(35mm) 보이스코일을 장착해서 방열 및 드라이브 파워 성능을 향상시켰다. 18mm 두께의 고강도 MDF 캐비닛은 비튜맨을 댐핑제로 투입한 RSC 설계로 공진에 탁월하게 제작되었다. 이런 구조의 인클로저는 스피커 베이스 안쪽 깊이 부착한 견고한 알루미늄 바와 스파이크 어셈블리로 완성시켰다.

과연 빠른 스피커와 명쾌하고 전망이 선명한 재생을 한다. 둔탁하지 않은 슬램, 정확한 위력과 중량감으로 정확하고 정교한 프레즌테이션을 구사하면서도 여전히 여유있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숨가쁜 다이나믹의 명수, 톨보이와 북쉘프의 장점을 겸비한 트랜스포머같은 스피커이다.


Audiovector R3 Avantgarde 스피커 - 오승영

커스텀 제작의 원조격인 오디오벡터의 간판급 제품. 다양한 옵션과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제작되는 오랜 방식에 따라 동사의 표준기인 모델 3에 아방가르드 옵션을 적용해서 제작되었다.

카본 드라이버, 후면방사 시스템과 53kHz까지 대역을 확장시킨 자사 제작 2세대 R AMT 트위터, 티타늄 코일, NCS 극저온 처리 부품, 3점 지지 NES 에너지 분산 시스템, 하이글로시 라미네이트 마감, 배플에 평행면이 없이 미세하게 굴곡진 표면 디자인 등을 특징으로 하며 디스크리트 방식의 액티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고급스러운 마감도 돋보이지만 제품의 곳곳에서 높은 완성도가 느껴진다. 고밀도 HDF 재질을 사용해서 기존 제품보다 25% 강도를 높여 캐비닛을 제작했으며, 전면의 유닛부착면에는 패널을 한겹 추가했다. 2.5웨이 구성의 미드레인지와 베이스는 동일하게 6.5인치 구경으로 목재 레진에 아라미드 섬유로 직조한 후 코팅처리되어있으며 바이와이어링 지원 2쌍의 바인딩 포스트를 두고 있다.

미드레인지 이상에서는 윤기가 흐르고 매끄러운 질감이 잘 전해지며 상위 대역으로 갈 수록 AMT의 장기 중의 하나로서 자연스럽고 광채를 발하는 음색이 연출된다. 쉽고 신속하게 동작하는 베이스는 파워핸들링이 좋은 동시에 명료한,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보여준다. 울림이 고급스럽고 감촉이 좋은 하모닉스가 시청자를 감싸오며 명암의 대비가 드라마틱하게 연출된다. 입체적인 스테이징 연출과 자연스럽고 적극적인 다이나믹스로 과연 덴마크 왕자의 기품을 떠올리게 하는 명품 스피커이다.


Fyne Audio F703 스피커 - 오승영

탄노이 수뇌부가 대거 이동해서 론칭한 실질적인 탄노이 프레스티지의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 파인오디오의 주력 모델이다. 700시리즈의 최상위 제품으로서 플래그쉽 F1의 현실화 버전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중앙에 트위터를 수납한 10인치 구경의 미드레인지에 동일한 구경의 베이스 드라이버를 추가한 구성을 하고 있다. 아이소플레어(Iso Flare), 파인 플룻(Fyne Flute), 베이스 트랙스(Bass Trax)와 같은 고유의 기술로 드라이빙 및 어쿠스틱을 구사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목질을 그대로 살려 고하이글로시 코팅으로 고급스럽게 마감되어 있다.

극저온 처리한 크로스오버와 클래리티캡의 커패시터, 반덴헐의 고순도 은선 등 순도높은 재생을 위한 물량투입을 아끼지 않았으며, 바이와이어링 대응의 스피커 터미널은 모두 프리미엄급 금도금처리되어 있으며 그라운드 터미널도 추가되어 있다. 폭이 좁게 설계한 슬림한 디자인의 프론트 패널에 10인치 유닛을 두 개 사용한 디자인으로 대역 밸런스와 다이나믹스의 표현이 매우 자연스럽다.

전반적인 사운드 퍼포먼스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관록의 설계와 디자인 만큼이나 품위 있는 소리가 흘러 나온다. 음색 만으로도 이 스피커에 반하는 오디오파일들이 많을 것이다. 처음 시청을 하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게 뛰어난 해상력이다. 음원에 담긴 정보를 놓치지 않고 세세히 풀어내서 들려주며, 유연한 동작 내에서 이루어지는 마이크로 다이나믹스의 묘사가 감동을 줄 만큼 정교하다. 비트와 피치를 올려도 전체 사운드 골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순발력이 뛰어나며 위력적인 베이스가 압도하기도 한다. 거의 만능에 가까운 장르재현력 또한 큰 장점이 될 제품이다.


Spendor D 7.2 스피커 - 오승영

스펜더의 현행 3개 라인업 중에서 D 시리즈의 대표격인 제품이다. 자사에서 표명하는 바 대로, D 시리즈는 하이엔드 스타일을 지향해서 음악 속 모든 디테일을 드러내도록 제작한 라인업이며 기존 D7에 드라이버를 업그레이드하고 캐비닛의 댐핑을 강화시켜 제작한 업버전이다. 평면 그릴 속에 트위터를 수납한 특유의 LPZ (Linear Pressure Zone) 유닛으로 미드레인지와의 위상을 조화시키도록 설계되었고, 슬림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이지만 강력하고 정확한 베이스 슬램을 구사한다. 다이나믹하고 순도가 높으며 선명하고 높은 해상력과 사실적인 묘사로 연주 속에 담긴 미묘한 뉘앙스를 잘 드러낸다.

90dB의 수월한 음압으로 29Hz~25kHz까지의 광대역을 구사한다. 해상도가 높으면서도 사운드품질이 전형적인 ‘스트레스가 없는’ 스타일이라서 전 구간에서 인위적인 느낌이 없이 자연스러운 프레즌테이션을 펼친다. 천연덕스러운 미드레인지와 스트레스 없는 높은 대역은 어느 곡을 들어도 음악 속 표정이 다채롭고 풍부하다. 포커싱이 구체적인 느낌으로 잘 맺히고 세부묘사가 뛰어나지만 음의 입자나 이미징이 예리하지 않다. 또한 안정적인 베이스를 구사해서 낮은 대역에서의 파워핸들링과 양감이 급격히 확장되는 순간에도 물리적인 흔들림이 거의 없다. 재생 다이나믹이 늘어나면 퍼포먼스의 품질이 좀더 극명하게 확인된다. 마치 공간 반경을 넓혀서 풀어놓은 작은 입자들이 원래의 간격과 같은 비율을 유지하며 새 공간에 맞게 체계적으로 재배열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스테이징이 입체적이고 정교하며 전망이 좋은 무대를 그려낸다.


미성 S&D F-35 - 오승영

뛰어난 공진설계를 기반으로 설계된 혁신적인 스피커. 전체 캐비닛을 철재로 제작한 흔치 않은 컨셉으로 외부는 강철, 내부는 알루미늄 이렇게 두 가지 재질을 사용한 이중 레이어 구조 사이에 댐핑제를 넣어 제작되어 있다. 3.5 인치 구경의 스캔스픽 풀레인지 유닛 하나만으로 낮은 대역은 40Hz 까지 내려가는 광대역을 구사한다. 슬림하고 컴팩트한 사이즈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공간에 배치해서 구사하기 편리해 보인다. 30년 이력의 철재 사업의 노하우가 디자인과 마감 그리고 공진에 대한 고급의 대응설계로 꽃을 피우고 있어 보인다. 제조사 미성 S&D의 이런 노하우는 스피커 이전에 동일한 디자인의 스탠드 제조로 이미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스테이징과 포커싱, 이미징 등 스피커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에 충실하게 제작되어 있다. 몇 가지 전형적인 음악을 시청해 보면 사운드품질이 매우 명쾌하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소스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업비트와 양감이 많은 음원에서도 부스팅이나 모호한 소리가 되는 경우가 없어서 리듬이 엉키지 않고 깔끔하게 빠져나온다. 악기수가 많은 복잡한 연주도 툭 하고 쉽게 풀어낸다. 다양한 장르에 대해 편차가 거의 없는 고른 재생을 해서 여러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 보인다. 특유의 디자인 컨셉은 스피커의 크기가 큰 게 부담되는 오디오파일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으며, 티비 등의 디스플레이 기기와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린다. 쥬니어 모델 F-20 도 출시되어 있다.


Verity Audio Leonore 스피커 - 오승영

베리티 오디오의 사운드 전통을 유지하며 발전시켜 현 시점에서 여전히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베리티 오디오의 제품이다. 몇 가지 스페셜 버전으로 변화를 해 나간 최초 두 제품 - 파르지팔, 피델리오 - 에 비해 오소독스 베리티 오디오의 DNA가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채로 확장된 구조를 하고 있으며, 음압을 높게(93dB) 제작해서 앰프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파워핸들링이나 스테이징의 구사가 유리해졌다.

1인치 트위터는 SB어쿠스틱스의 패브릭 링 돔(‘사토리’버전 네오 링 트위터)을, 미네랄 성분을 배합한 5인치 폴리프로필렌 미드레인지는 오디오 테크놀로지의 스카닝을, 6인치 더블우퍼는 식물섬유를 섞은 종이재질의 SB 어쿠스틱스 제품을 사용했다. 가볍고 견고한 인클로저는 플라타너스 나무를 사용했고 하이글로시 버전은 이탈리아산 폴리에스터 래커로 마감해서 투명한 광택이 고급스럽고 아름답다.

단정하고 절도있는 안정적인 골격 위에 매우 자연스러운 프레즌테이션으로 어느 대역에서나 음악을 싱싱하게 들려준다. 특히 이 스피커의 미덕으로서 매우 정밀한 스테이징은 여러 레이어들에서 미세하게 이미징의 변화가 생길 때마다 마치 스피커가 살아숨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음색 또한 매끈하고 유연하게 들리지만 마냥 부드러운 어조로 이끌지 않으면서도 편안하다는 느낌을 주어서 의식하지 않고 음악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제작사에서 400시간의 브레이크 타임이 필요하다고 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애초부터 오랜 사용을 전제로 제작되었다고 생각되는 이 제품은 앞으로도 오랜 동안 베리티 오디오의 사운드를 간직할 대표격인 제품이다.


Harbeth HL-P3ESR 40th Anniversary - 오승영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하베스의 스테디 셀링 미니 모니터. BBC 스펙 이상을 지향하며 단절된 BBC 모니터들의 자리를 크게 채워 온, 작지만 큰 존재이다. 아울러 오리지널 HL-P3로부터 보자면 약 30년간에 걸쳐 진화해 온 흔치 않은 제품이기도 하다. 하베스가 개발한 래디얼 2 콘 우퍼를 장착하고 있다. 무늬목이 아닌 올리브나무 리얼 판넬을 사용한 캐비닛, 네트워크를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와 OFC 케이블로 교체하고 WBT 넥스젠 바인딩 포스트를 사용하는 등 내외부에 걸쳐 애니버서리 버전만의 차별화를 추구했다.

LS3/5a의 전통을 이어받은 제품답게 사람의 목소리 재생에서 여전히 가장 뛰어난 스피커 중의 하나이다. 사이즈의 장점이 갖는 뛰어난 핀포인트 구사력과 정교한 스테이징에 더해서 애니버서리 버전은 분해력과 해상도가 더 뛰어나며 낮은 대역에서의 에너지가 좀더 원활해져 있다. 이에 따라 낮은 대역 한계를 가진 이 스피커가 보여주는 시원스러운 펀치감과 스피디한 파워핸들링은 기대하지 못했던 매력의 발견이다. 공칭 6옴 부하에서 83.5dB의 음압을 이해하고 사용자가 최적의 앰프를 찾아낸다면 아주 크지 않은 공간의 범위내에서는 가장 자연스럽고 생생한 소리를 내는 스피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전히 활달하고 젊은 소리를 내는 이 스피커는 지금까지 그래온 것을 감안해 볼 때, 앞으로도 롱런과 진화를 거듭하면서 40년 후에도 여전히 생기넘치는 소리를 내고 있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리뷰어 - 주기표

Monitor Audio GOLD Series 5세대 스피커 - 주기표

천재적인 기교와 테크니컬을 발휘하는 스피커라고 리뷰 평을 남겼다. 과장된 칭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아직까지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정도 가격대에서 이정도 평을 해본 것은 KEF LS50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일부 특성에 따라서는 서로 호불호가 갈린다고 생각하지만, 구동은 GOLD100이 더 쉽지 않나 생각된다)

GOLD100 은 물론 GOLD200 까지 놀라운 성능을 발휘하며 동급 내에서 비슷한 성향으로는 경쟁상대가 없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놀라울 따름이다. 이정도 가격대에서 이정도 오디오적 기교와 테크니컬을 발휘하면서 음악적인 세부 표현력까지 완벽에 가깝게 재생하는 스피커는 없었다.

가격을 감안하면 엄청난 해상력과 이 가격대에서는 당췌 들어보기 힘들었던 입자감과 고운 결의 표현력을 발휘한다. 저음의 밀도감이나 탄력, 중량감도 좋으며, 단단함도 좋다. 개인적인 취향대로는 반대 성향의 스타일도 항상 함께 즐기곤 하지만, 아예 클래시컬한 스타일의 음을 재생하는 스피커를 제외하고는 완벽한 수준의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스피커 대여도 해보고 청음회도 해보고 다른 평론가와 의논해 보기로도 가격에 비해 엄청나게 스피커의 수준을 발전시켰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소위 객관적으로 오디오적 성능이 우수한 스피커를 사용해 봤다 라고 할려면 이 스피커를 꼭 사용해 봐야 한다.


Verity Audio Leonore 스피커 - 주기표

엄밀하게는 후속 제품도 있고 같은 브랜드에 상급기종도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 좀 더 주목받으면서 알려지고 있는 모델은 오히려 레오노레다. 파르지팔이 유명했지만, 파르지팔 애니버서리가 가격이 너무 비싸다. 파르지팔 애니버서리와 레오노레를 바로 옆에 두고도 뭐가 다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아있다. 음질 차이는 당연히 파르지팔이 좀 더 우수한 면이 있지만,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레오노레는 우수하다.

우리가 오디오를 통해 음악적 감동을 얻기 위해 항상 더 강한 진동판과 더 강한 소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항상 더 강한 스피커를 선택하려 하는 것은 결국은 그만큼의 더 강한 스트레스와 까다로움이 뒤 따른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결국은 금속 진동판이나 금속 인클로져로 만들어진 스피커와 천성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유저들이 있다. 그렇다면, 베리티오디오 레오노레만한 스피커도 없을 것이다.

베리티오디오 레오노레는 중고음의 쨍함이나 짜릿함은 동급의 금속 유닛을 탑재한 스피커보다 살짝 못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밝고 개방적이며 상쾌한 느낌은 아마도 더 저렴한 앰프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 표현력은 음악을 위한 내추럴함을 유지하면서도 대단히 정교하고 뛰어난 해상력과 놀랍도록 우수한 결의 표현력을 발휘한다.

특히, 사진만 보고 이 스피커의 만듦새나 설계 수준을 알 수 없다. 다른 스피커들은 각 모서리별로 접합면이 보이거나 나사로 조이는 방법으로 무늬목을 붙이고 부품들을 고정하지만, 레오노레는 유닛 고정부분을 제외하고는 접합면이나 나사를 볼 수 없다. 심지어 단자 고정부에도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진동을 억제하기 위함인 것이다. 그정도로 이정도 만듦새정도는 되어야 장인정신이라는 말을 사용해도 될 것이다.

음악이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것 같지 않은.. 환상적인 사운드 스테이지와 입체감과 정위감, 이미징과 포커싱, 그러면서도 지극히 내추럴한 표현력.. 그로 인해 우리는 모든 장르의 음악에서 음악적으로 가슴으로 와 닿는 음악적 감흥을 느낄 수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평가로는 인생 스피커라고 추천한다.


Focal Scala Utopia EVO, Diablo Utopia EVO 스피커 - 주기표

▲ (좌) Scala Utopia, Diablo Utopia Evo

개인적으로 구동이 쉽지 않은 스피커를 그닥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않는 편이다. 돈을 많이 들여야만 좋은 음질을 내주는 스피커는 그만큼 추천되기가 불리해진다. 그래서 금속 유닛을 사용하면서 가장 테크니컬한 음을 내주지만, 구동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스피커로 포칼 유토피아 시리즈를 꼽는다. 그중에서도 유토피아 시리즈 3세대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EVO 시리즈의 완성도는 그동안의 다른 어떤 유토피아 시리즈보다도 더 우수하다.

유토피아 EVO 시리즈는 자극과 거친 느낌을 효율적으로 개선시켰으며, 좀 더 광대역의 음을 좀 더 미려하고 초고속으로 재생한다. 이해하기 힘들수도 있겠지만, 초고속으로 재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광대역 소리 재생의 타이밍을 잘 맞게끔 되어서 자극은 없어지고 초광대역의 음을 좀 더 미려하면서도 더 자연스럽게 재생한다는 의미가 된다.

여전히 북쉘프형 스피커 시장에서 디아블로 유토피아 EVO는 꿈의 스피커이며, 대형급 스피커 시장에서 스칼라 유토피아 EVO 역시 꿈의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포칼 스피커의 음이 거칠다거나 피곤하다는 말은 유토피아 시리즈에서는 의미없는 이야기이며 EVO 시리즈는 더욱 그렇다.

톨보이 스피커보다는 북쉘프 스피커의 깔끔하고 단정한 음에 더 매력을 느낀다면 디아블로 유토피아 EVO는 현재 오디오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북쉘프 스피커다.

그리고 유토피아 시리즈에는 6~10inch 미만의 우퍼 유닛이 탑재된 톨보이 스피커가 없다. 바로 그냥 11인치 우퍼 유닛을 탑재한 어마어마한 대형급 스피커인 스칼라 유토피아 EVO가 되는데, 스칼라 유토피아 EVO 부터는 절대 대충 매칭된 상태에서 감상해 보고 평가하거나 실망해서는 안된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형이면서 최고의 스피커 중 하나이니, 잘 한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Spendor A Series / D Series 스피커 - 주기표

▲ (좌) Spendor A1, (우) D1

큰 의미에서 스피커의 성향을 오디오적 쾌감이나 오디오적 기교나 테크니컬을 발휘하는 스피커와 반대로 클래시컬한 디자인에 클래시컬한 음을 추구하는 스피커로 나눠보자. 그렇다면, 클래시컬한 디자인의 스피커 중에서는 스펜더의 도약이 가장 주목할만 하며 두드러지고 있다고 하겠다.

사실 특정한 모델 하나만 추천하기보다는 이번 스펜더의 3가지 라인업을 함께 추천한다고 해도 과장됨이 없다. A시리즈는 A시리즈 나름대로 전통적인 음질과 현대적인 트렌드에 부합하는 음질을 두루두루 잘 갖추고 있으며, 특별히 앰프도 가리지 않으면서 산뜻하고 기분좋은 음질을 균형감 있게 재생해 준다.

D시리즈는 영국 스피커이면서 이정도로 정교하면서도 정확하며 테크니컬과 기교, 포커싱과 이미징, 오디오적으로 대단히 우수한 음질적 특성과 잠재력을 가진 스피커가 없었던 듯 하다. 보기보다 훨씬 더 현대적이며 오디오적인 음을 정확하고 정교하게 내주는 스피커다.

클래식 시리즈는 과거 클래식 R2 시리즈라고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모양은 동일하지만 음질적 완숙함이나 완성도는 한결 나은 상태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이 모든 시리즈를 추천하기에 이상할 것이 없으며, 특히, A1, A7, D7, D9, Classic 2/3, Classic 1/2, Classic 100 등 또한 추천한다.


Wharfedale Linton Heritage 스피커 - 주기표

외국의 제품 제작자들이나 설계자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항상 하는 말들이 있다. 우리는 항상 원음을 추구한다는 것과 항상 최고의 상품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다들 똑 같은 흔하디 흔한 말이다. 그렇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서는 제품의 디자인이나 출시도 상당히 전략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번 와피데일의 린톤 헤리티지의 출시와 전용 스탠드의 제공은 근래 200만원 미만 스피커 시장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가격대에 이정도 부피의 박스형 스피커가 별로 없다. 게다가 외부 마감도 비닐 시트지가 아닌 무늬목 마감으로 고급스럽게 처리가 되었고, 무엇보다도 제법 고급스러운 전용 스탠드도 기본 옵션으로 제공한다. 이런 옵션 때문에 다른 제품에서는 그럴 수 없는 것인데, 린톤 헤리티지는 기본 사양만으로도 상당히 균형잡힌 대형 스피커에 근접한 느낌을 주게 된다.

최근 와피데일의 스피커 대부분이 음질면에서도 업계 종사자들끼리 약먹고 스피커를 만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음질적인 균형도 아주 훌륭하다. 3way 박스형 스피커로서의 볼륨감과 포만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과도하게 무겁거나 과도하게 벙벙거리는 음을 재생하지 않으며, 충분히 화사하면서도 생글생글하며 자연스러운 음을 재생한다. 그러면서도 소형 북쉘프 스피커에서는 절대로 내줄 수 없는 그윽함과 근사함을 선사한다. 다만, 오디오적인 쾌감이 좋은 음을 추구하는 스피커는 아니다.

거실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부피도 크면서 클래시컬한 분위기도 연출하고 근사하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깔아주기에 이만한 스피커도 없을 듯 하다.


Dynaudio Confidence Series 스피커 - 주기표

▲ (좌측부터) Confidence 20, 30, 50, 60

다인오디오가 가장 넓고 광활한 광대역을 재생하는 현대식 스피커는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인오디오가 크게 떨어지는 스피커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역시 다인오디오가 특출난 것은 질감의 표현이다. 아직까지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시리즈보다 더 현대화 된 상태에서 고급스러운 질감을 표현하는 스피커는 흔치 않다.

새로운 컨피던스 시리즈는 과거의 컨피던스 시리즈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바꾼 15년만의 신제품이다. 그동안 다인오디오에서는 세계 최대의 스피커 유닛 제조 업체답게 스피커 유닛의 성능을 월등히 개선시키고 인클로져의 강도도 개선을 시켜서 구형 컨피던스 시리즈에 비해 강도도 좋고 반응력과 생동감도 더 좋은 음을 만들어 냈다.

만듦새나 디자인도 사진으로만 보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뒷깊이가 구형은 각진형태로 빠졌지만, 신형은 길고 우아한 타원형으로 빠지게 되었다. 받침대도 훨씬 더 견고하게 바뀌었고 전면 패널의 디자인도 평평한 패널에서 우아한 곡선형으로 디자인하여 음의 분산과 회절을 효과적으로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확실히 최고급 하이엔드 스피커들 중에서 이정도로 넓고 그윽한 음을 재생하면서도 이만큼 정숙하면서도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스피커는 흔치 않다.부드럽고 감미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음의 깊이감과 정숙하고 고요한 표현력이 대단히 우수하면서도 중고음의 분명하고도 생생한 표현력은 구형보다 한결 더 향상되었다. 성능이 좋아진 유닛들을 탑재시켜서 에너지의 함축을 잘 이뤄냈다. 피아노음의 영롱함과 투명함도 잘 들려주며 미려하며 영롱한 음의 재생도 능숙하다. 최고의 질감을 들려주고 있다. 이런 부분은 여전히 다인오디오 컨피던스만이 가지고 있는 영역이며 가장 독보적인 분야다.

중후하며 진중하고 고급스러운…. 마에스트로의 영역인 것이다.


Graham Audio - Chartwell LS3/5A 스피커

이 스피커의 설계는 현대적인 기술로 만들어졌다고 봐야 할까? 아니면 숙련된 과거의 기술로 만들어졌다고 해야 될까? 최소한 디자인만큼은 전형적인 고전의 디자인이지만, 언제쩍 기술을 따질 필요 없이 현존하는 최고의 설계자와 기술진이 만든 것은 분명하다.

영국의 역사적 스피커에 사용된 스피커 유닛을 가장 많이 설계했던 데이비드 라이츠(David Lyth) 와 스펜더 창립자의 아들이자 스펜더, 하베스, 스털링 등에서 대표 스피커들을 직접 제작했던 데릭 휴즈(Derek Hughes)가 만나서 만든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우리는 이 스피커를 신뢰할만 하다.

자료를 찾아보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BBC모니터 스피커로서 가장 유명한 LS3/5a를 그냥 복각한 것이 아니라 좀 더 부드럽고 맑고 더 우수한 저음을 재생하도록 개선된 것이다. 그것을 오리지널 제품을 안 만들어본 사람이 그렇다고 말하면 신뢰가 가지 않지만, 오리지널 제품을 만들었던 사람이 그렇다고 하면 믿을만 한 것이다.

이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음을 듣는 순간, 나는 15년쯤 전에 처음 구형 에소타 트위터의 음을 듣고 놀랐던 기억을 되새기게 되었다. 그에 비견될만큼 놀라운 음이며, 조건에 따라서는 더 매력적인 음이 될 수도 있다.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의 맑은 음을 듣고 있자면, 스트레스와 피로가 정신적으로 회복이 되고 정화됨을 느낀다.

테스트 자체는 다소 늦게 하게 되었지만, 그 전부터 이녀석이 대단한 녀석이라는 소문은 익히 들어왔다. 겉모습만 보고 책정된 가격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필자가 감상한 음질을 함께 듣게 된다면 오히려 싸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역대급이다. 이런 다소 유치한 표현을 써도 될만큼 기념비적인 음질을 제공한다.

다소 유치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스피커의 음질을 아는 이들하고만 대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념비적인 음질이다.

필자가 올 한해 가장 사랑스럽게 감상한 음질이 있다면, 톨보이스피커 부문에서는 베리티오디오 레오노레가 될 것이고 북쉘프 스피커 부문에서는 그라함 LS3/5a 가 될 것이다.


리뷰어 - 차호영

Spendor Classic 100 스피커 - 차호영

클래식 100은 BBC 모니터로 유명한 스펜더의 대표 모델로 70년대 제작된 BC-III부터 시작하여 SP100 시리즈를 거쳐 50여 년의 진화를 거듭하여 현재에 이른 모델이다. 클래식 100의 천연 베니어로 만든 박스형 인클로저와 12인치 베이스 드라이버를 보면 유닛의 크기는 줄이고 개수는 늘리며 인클로저의 통 울림을 최대한 배제한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의 트렌드를 역행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클래식 100의 소리를 들어보고 그 진가를 느끼고 나면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가진 명기임을 알 수 있다.

진화를 거쳐 온 과거 모델들과 디자인 컨셉은 공유하지만, 클래식 100에 적용한 기술적 특징을 살펴보면 이 스피커를 완전히 새롭게 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클래식 100에는 확장된 주파수 응답 특성을 가진 22mm 돔 링 트위터와 180mm 폴리머 콘 미드 레인지 드라이브 유닛 그리고 방탄복 소재인 케블라로 만든 300mm 베이스 드라이버를 사용하였다. 유닛들은 열 방출 기능과 마그네슘 합금 섀시 기술을 적용해 자체적으로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되었으며 불필요한 공명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인클로저 역시 다시 디자인되었다. 490Hz, 3.6kHz의 컷오프 주파수를 가진 크로스 오버 역시 정교한 필터링을 위해 새롭게 디자인하여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새로운 클래식 100은 기존 모델보다 확실히 진일보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모든 대역에서 매력적인 사운드를 뿜어낸다. 고음의 해상도는 섬세하지만 거친 느낌이 전혀 없고 중음은 특유의 밀도 있고 풍부한 소리와 더불어 극도의 선명함을 드러내어 확실히 진화된 모습을 느낄 수 있으며 저음은 힘이 있고 깊게 떨어지면서 공간을 장악하는데 음악적이지 않은 느낌은 찾을 수 없었다. 3웨이의 섬세함과 풀 레인지 같은 자연스러움, 풍성한 울림과 해상도가 공존하고 있었다. 여러 번에 걸쳐 많은 시간 들어보았지만 어떤 장르의 음악을 재생해도 기분 좋고 감동적으로 재생했다. 기기보다는 음악을 드러내는 스피커라는 생각이 들어 2019년 올해의 기기 스피커 부분에 스펜더 클래식 100을 선정했다.


Fyne Audio F501 스피커 - 차호영

파인 오디오는 2018년 스코틀랜드에서 설립된 신생 업체이지만 탄노이에서 30년 이상 제품 개발을 책임졌던 폴 밀스(Paul Mills) 박사와 모회사인 TC group의 CEO를 역임한 안드레즈 소스나(Andrzej Sosna) 등 주요 팀원들이 멤버로 참여하여 설립과 동시에 세계적 인정을 받은 업체이다.

F501은 H 984 x W 200 x D 320mm의 톨보이 스피커로 비교적 저렴하며 파인 오디오의 제품 등급 중 중간 정도에 속하지만 사용된 기술이나 구조, 제품의 마감 등은 뛰어나다. 티타늄 돔이 장착된 6인치 아이소 플레어(IsoFlare) 드라이버와 6인치 저음 드라이버가 사용되었다. 아이소 플레어는 베이스/미드 레인지 드라이버가 고음 유닛과 같은 중심점을 공유하는 동축(Coaxial) 스피커 기술로 탄노이의 듀얼 콘센트릭(Dual Concentric)과 흡사하다. 이 드라이버의 마그넷은 페라이트와 비교해 10배의 자력으로 영구자석 중에 가장 강한 네오디뮴이 사용되었고 내부 반사와 공진을 줄인 설계로 주파수 응답 특성이 우수하다. 유닛의 콘과 바스켓을 연결하는 엣지에는 사선의 홈이 파여 있어 남은 진동을 차단한다. 밑을 향하는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중심에 원뿔형 디퓨저가 장착되어 저음 반사를 통제하는데 이를 트랙스(BassTrax)라고 한다. 베이스 트랙스의 적용으로 스파이크가 달린 자체 스탠드가 일체형으로 적용되었는데 디자인도 상위 모델보다 화려하다.

F501은 임피던스는 8Ω에 감도는 90dB로 울리기 어렵지 않으며 주파수 응답도 36Hz- 34kHz로 좋은 편이다. 어지간한 공간을 충분히 울릴 정도의 상당히 넓고 깊은 무대를 그려내며 모든 음역에서 힘과 해상도가 뛰어나 낮은 저음까지도 단단하고 선명한 음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멀리서 나는 소리조차도 음상이 뚜렷했고 보컬의 음색은 입 모양이 보일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었다. 명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영국 하이파이의 전통이 잘 계승되었고 성능, 디자인, 마감 그리고 가격까지도 만족스러워 2019년 올해의 기기 스피커 부분에 파인 오디오 클래식 F501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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