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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다재다능한 오렌더 플래그쉽에 대한 3인의 진솔한 이야기 - Aurender A30 간담회 후기
Fullrange 작성일 : 2019. 09. 09 (15:47) | 조회 : 721

FULLRANGE SPECIAL

다재다능한 오렌더 플래그십에 대한
3인의 진솔한 이야기

Aurender A30 간담회 후기


뮤직서버는 더 많은 음악을 좀 더 편리하게 감상하기 위해 필요하다. 뮤직서버를 사용했을 때, 더 많은 음악을 더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한달에 4500~9000원정도만 투자하면 수천만곡의 음악을 원하는대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수천만곡이라고 하면 너무 물리적으로 체감이 안되는 수치여서 직접 소장하고 있는 CD 수백장에 비해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TIDAL 서비스만 사용하더라도 거의 CD에 준하는 음질의 음악을 3천만장 정도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조작하는 것이 어렵다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마치 2G폰을 사용하다가 최신 스마트폰의 사용이 익숙지 않은 것과 같다. 물론 뮤직서버의 사용 편의성이 다 동일한 것은 아니어서 모든 뮤직서버의 사용법이 편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신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할 때, 그 사용법이 익숙지 않은 것만으로 스마트폰의 사용은 불편하다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합리적인 방법으로 음악을 즐기고 싶은 취지에 맞도록 스트리밍 서비스 하나쯤 결제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뮤직서버 중에서 비교적 편의성이 좋은 제품은 충분히 편리하게 사용할만 하다고 가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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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음질이다.

아마도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음질은 훌륭한 턴테이블을 잘 세팅해서 관리가 잘 된 LP로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가장 음질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음악 애호가가 LP와 턴테이블로만 음악을 감상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여력이 된다면, 소장하고자 하는 특정 LP는 직접 구입하고 소장을 하면서 종종 감상을 하고,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좀 더 편하게 감상하고자 할 때는 뮤직서버를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오렌더 A30을 이용한 스트리밍과 음원을 재생했을 때의 구체적인 음질에 대해서 3명의 오디오평론가가 평가해 본다.


오렌더 A30, 필요한 것은 앰프와 스피커

리뷰어 : 김편

최근 풀레인지 시청실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제작사 오렌더(Aurender)의 A30 간담회에 참석했다. 코드 프리,파워 앰프 CPA3000, SPM1200 MKII와 베리티오디오의 레오노레(Leonore) 스피커에 물려 여러 음원을 들어본 후 이야기를 나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달 오렌더의 또다른 플래그십, 그러니까 DAC을 내장하지 않은 순수 네트워크 뮤직서버로서 W20SE를 들어본 터라 무척 흥미로운 자리였다.

A30은 W20SE와 달리 DAC을 내장한 네트워크 뮤직서버/플레이어로서 CD리핑, 헤드폰 앰프 기능까지 갖췄다. 따라서 DAC을 내장한 오렌더 제품 계보로 보면, A30은 2016년에 나온 A10, 올해 1월에 나온 A10의 보급형 A100에 이어 3번째로 등장한 최상위 DAC 내장 네트워크 뮤직서버. 또한 오렌더 제품 중에서 CD리퍼를 내장한 것은 2018년에 나온 ACS10에 이어 이번 A30이 두번째이고, 헤드폰 앰프를 내장한 것은 처음이다.

결국 오렌더 입장에서는 자사 플래그십을 순수 네트워크 뮤직서버로 W20SE, DAC과 CD리퍼를 갖춘 통합 네트워크 뮤직서버로 A30을 전면에 배치시킨 셈. 두 제품 모두 ‘네트워크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오렌더 자체 앱으로 타이달(Tidal)과 코부즈(Qobuz), 벅스(Bugs) 스트리밍 음원과 NAS 저장 음원을 재생할 수 있고, ‘뮤직서버’이기 때문에 각각 10TB HDD(A30), 4TB SSD(W20SE)라는 넉넉한 저장용량을 갖췄다. 오렌더의 상징인 SSD 캐싱 플레이는 기본이다.

▲ A30의 제품 리뷰를 위해 외관을 살펴보는 중인 (좌) 오승영, (우) 김편

필자가 보기에 두 제품의 가는 길은 너무나 다르다. W20SE는 제품 구성상 이미 하이엔드 DAC이나 CD트랜스포트 혹은 플레이어를 갖고 있는 유저를 겨냥한다. 이에 비해 A30는 새로 오디오를 시작하거나 DAC, CDT, CDP, 헤드폰 앰프 그리고 여기에 수반되는 각종 케이블의 번잡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유저를 대상으로 한다. 공통점이라면, 두 제품 모두 룬(Roon) 없이도 타이달과 코부즈를 즐길 수 있고, 룬에서는 안되는 국내 벅스를 독점점으로 재생할 수 있다는 것. 사실 이 점이야말로 오렌더 네트워크 뮤직서버를 쓰는 가장 강력한 이유일 것이다.

  • Anette Askvik - Liberty

    먼저 A30의 10TB HDD에 저장된 Anette Askvik 의 ‘Liberty’ 를 들어봤다. 미리 CD에서 리핑해놓은 16비트, 44.1kHz FLAC 파일인데 첫 음이 나올 때부터 만족도가 높다. 첼로가 묵직하게 밑으로 잘 떨어지는 모습에서 A30이 음원 재생에 정성을 다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배경이 정숙하면서도 디테일이 돋보이고, 음의 윤곽선이 예리한 것은 역시 A30에 내장된 AKM DAC 칩의 성향. 개인적으로는 ESS보다 좀더 음영이 확실하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 또한 이 많은 음들이 도대체 어디에서 출발한 것인가 궁금했을 정도로 색소폰 연주음에서 양감이 도드라진 것도 특징. 일단 DAC 내장 뮤직서버로서 A30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Diana Krall - A Case Of You

    이번에는 다이애나 크롤의 ‘A Case of You’를 타이달과 리핑 저장 음원으로 들었을 때와 다른 네트워크 DAC으로 들었을 때를 3자 비교해봤다. 비교 시청을 위해 동원된 네트워크 DAC은 네트워크 렌더링 모듈을 장착한 천만원 중반대 하이엔드 DAC이다. 우선 A30으로 들은 타이달 16비트 음원. 관객 기침 소리와 피아노 페달을 누르는 발의 압력이 생생하고, 피아노의 오른손 터치는 명랑하고 깨끗하기 짝이 없다. 악기 연주음에 기분 좋은 엣지가 깃들어 있는 점과, 다이애나 크롤의 목소리에 라이브 현장의 선선한 공기감이 베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하드웨어적으로는 룬을 재생할 때 반드시 필요한 코어(core), 즉 컴퓨터 없이도 바로 그 자리에서 스트리밍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리핑한 FLAC 음원으로 들어보면, 역시 음의 에너지감과 전체적인 SNR이 상승한 덕에 피아노 소리가 더 잘 들린다. 마치 볼륨을 높인 듯하다. 이는 아무래도 타이달 스트리밍 음원의 경우 네트워크 리시버를 거쳐야 하는 데 비해, 리핑 저장 음원은 HDD에 담긴 음원을 그 어떤 정보량의 손실 없이 캐시 형태로 SSD로 바로 끌고 와 플레이한 차이로 보인다. 확실히 좀더 배경이 정숙하고 음에서는 촉촉함이 더 늘어났다. ‘CD 리핑 후 저장’이라는 수고를 거쳐야 하지만 소유의 기쁨과 음질적 우위, 그리고 언플러그드 재생의 매력은 거부할 수 없을 것 같다.

천만원대 중반 하이엔드 DAC으로 타이달 음원을 들어보면, 피아노의 배음이 보다 늘어난 것 같고 보컬의 리퀴드한 특성도 더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너지감과 엣지감은 약간 밀린다는 느낌. 음의 표면을 CNC로 밀링한 인상은 이 DAC의 공통된 성향이기도 하다. 확실히 스트리밍 재생음의 품질만 놓고 보면, 이 DAC이 다소 우위에 있는것 같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잘 만든 디스크리트 R2R과 범용 델타시그마 DAC 칩의 태생적 차이로 봐야 할 것이다. 게다가 그 음질 차이라는 것도 A30의 부가서비스(CD리퍼와 대용량 저장공간)를 감안하면 무승부로 보여진다.

  • Anne Sophie Mutter - Saint-Saëns: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Op. 28 (Live)

    끝으로 타이달 MQA 음원과 24비트 저장 음원의 음질차이를 비교해봤다. 안네 소피 폰 무터가 연주한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MQA로 접은(folding) 24비트/96kHz 타이달 음원과, A30 HDD에 저장된 24비트/96kHz FLAC 음원을 맞비교한 것이다. 이는 A30이 MQA 렌더링과 디코딩을 풀로 지원하기에 가능한 비교다.

우선 MQA 음원은 역시 16비트 일반 타이달 음원에 비해 입자감이 무척 고왔다. 음들을 보다 잘게 그리고 곱게 부순 느낌. 정보량과 음의 밀도감이 늘어났고, 음상 역시 16비트 때보다 또렷하게 맺힌다는 인상. 색번짐이나 혼탁함이 일절 없다. 그러고보니 다이내믹 레인지도 크게 늘어난 것같다. 바이올린의 고음은 리드미컬하고 촉촉하다.

24비트 저장음원으로 바꿔 첫 음이 흘러나오는 순간, 청음노트에 이렇게 적고 말았다. ‘뭐야? 훨씬 매끄럽고 촘촘하잖아?’. 확실히 MQA 스트리밍 때보다 마이크로 디테일과 에너지감, 바이올린 음의 두께감이 살아난다.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통울림 과정을 바로 앞에서 지켜본다는 느낌마저 든다.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레이어감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뭐랄까, 음의 상큼한 맛은 타이달 MQA 때가 더 나은 것 같다. 이에 비해 저장 음원은 보다 숙연하고 진중한 느낌이다.

흥미로운 시청이었다. A30으로 스트리밍과 저장 음원을 비교해 들어봤고, 스트리밍 음원의 경우 단품 네트워크 DAC과도 그 음질 차이도 테스트해봤다. 필자가 파악한 A30의 레종데트르는 이것이다. 1) DAC을 내장한 오렌더의 플래그십 네트워크 플레이어, 2) CD리핑 기능까지 갖춘 10TB 뮤직서버. 여기에 이번 시청에서 직접 테스트는 못했지만 헤드폰 앰프까지 갖춘 제품인 점을 보면 A30은 그야말로 고품질 올인원 네트워크 뮤직서버다. 전면의 시원한 컬러 디스플레이는 보너스.

결국 A30에 필요한 것은 인티앰프와 스피커 뿐이다. 만약 필자가 이같은 정보와 그동안의 노하우를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오디오를 시작한다면, A30 한 대에 정말 잘 만든 액티브 스피커를 붙여 다양한 음원을 맘껏 즐기고 싶다. DAC을 따로 붙이지 않아도, 네트워크 렌더러에 디지털 케이블을 주렁주렁 달지 않아도 타이달, 코부즈, 벅스 음원을 즐기는 풍경, 상상만 해도 쾌적하다. 또한 오렌더 앱에 뜬 내 저장음원들은 생각만 해도 벌써 배부르다. 이게 A30이다.


‘통합과 진화’의 최선단에 있는 오렌더 A30

리뷰어 : 오승영

오렌더 A30이란?

‘복잡한 과정을 단순한 정수로 증류시킨 21세기의 CD플레이어’ - 오렌더가 미국 시장에 A10을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실제 CD를 재생할 수는 없었지만, 하드 디스크에 확보한 음악파일에 대해서 마치 CD 라이브러리에서 특정 음원을 꺼내서 재생하는 듯한, 문자 그대로 물리적으로 CD를 찾고 꺼내서 트레이에 얹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일련의 과정을 단순화시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구현시켰다는 의미에서 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생각된다. A10의 수직적 업버전이라 할 수 있는 A30은 MQA 인증 파일 스트리머라는 네트워크 서버로서의 기능과 더불어 좀더 본원적이라 할 수 있는 음악파일 전용 하드디스크 플레이어로서의 기능이 이제 좀더 본색에 가깝게 진화되었다.

▲ (좌측부터) 오렌더 A30 에 대해 토론중인 주기표, 오승영, 김편 리뷰어

CD슬롯을 갖추고 하드 및 캐쉬 드라이브의 용량과 프로세서가 모두 업그레이드된 A30가 출현하면서 A10을 두고 일컬었던 ‘CD 플레이어’에 좀더 직관적으로 접근한 올-인-원 뮤직서버의 모습에 좀더 가까와졌다. 네트워크 플레이어, 스트리밍 플레이어, 캐싱 네트워크 서버 등등 다양한 명칭도 이제 통합시킬 수 있을 때가 된 듯 하다. LP를 재생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오디오파일이 알고 있는 디지털 파일을 재생하는 모든 방법을 통합시켰다. 이로써 A30은 파일을 스트리밍하고 저장하는 장치의 전후에 CD로부터 파일을 만들어 저장하고 저장된 파일을 재생하는 플레이어의 기능을 추가시켰다. 통합이라는 말이 종종 주는 어감으로서의 타협이 아닌, 각 기능이 독립적으로 해당부문에서 최고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는 살아 숨쉬는 입체적인 멀티 플레이어가 되었다.


2019년 여름, A30의 의미

여타의 디지털적 구현력에 대한 담론 이전에 오렌더의 제품개발철학에서는 뭔가 어거노믹스(Ergonomics)적인 고려, 즉 음악을 듣는 인간행동반경에 대한 연구가 오랜 동안 선행되었던 게 아닌가 짐작해본다. A30을 통해 하드웨어와 전용앱을 동작시켜 시청을 하다보면 음악의 품질을 논하기 이전에 그런 인상이 강하다.

자신이 보유한 수천장의 CD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음악파일들은 여전히 최상급 CD 플레이어를 운용하면서도, 그리고 시대의 조류를 외면하지 않고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통해 음악을 들으면서도 종종 자신의 CD를 파일 라이브러리로 보유하고 싶은 의욕을 잠재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것도 편리해야 의미를 갖는다면서… 재미로 시작한 리핑이 어느 시점부터 현자타임을 겪으면서, 혹은 NAS로 이동시킨 파일을 몇 번 날려먹으면서 중도포기한 경우 또한 많을 것이다. A30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음악을 듣는 인간활동반경이 고려된 궁극의 제품으로 보인다. 시도가 많긴 했지만, 이런 각 기능을 성능의 밸런스를 유지한 채 완성시킨 사례는 드물 것이다. 보통은 스트리머를 중심으로 그보다 열악한 CD플레이 혹은 리핑 기능을 덤으로 심어놓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니까. 그런 면에서 A30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주는 장치로서의 의미도 큰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의 고해상도 음악파일들을 들려주는 스트리머에서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추억이 서린 고유의 라이브러리를 실현시킬 수 있게 했으니 말이다.

A30 내부사진▶

제품의 스펙에 대해서는 별도의 제품리뷰를 통해서 보다 상세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겠으며, 주요내용만 간략히 요약하자면 하드디스크는 10테라, 캐쉬디스크는 480기가로 확장되었으며 모두 SSD를 사용했다. DAC는 아사히 카세이(AKM) 사의 최상급 제품인 AK4497 32비트 칩을 듀얼모노 구성으로 장착시켰다.

하드웨어적으로도 그런 인간의지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전면 좌측에 배치한 출력단자를 세 가지나 배려한 헤드폰출력이 눈에 들어온다. 4핀 XLR을 중앙에 배치하고 그 좌우로 5.5mm 및 3.5mm 단자를 모두 별도로 구성했다. AMOLED 디스플레이는 N10에서 보아온 같은 사이즈로 보이는 대형 패널을 사용해서 시력이 좋은 사용자라면 일반적인 시청위치에서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에 따라 고심이 많아보였던 A10의 디자인에서 느꼈던 뭔가 언밸런스한 패널배치를 일소한 시원시원한 디자인 또한 다양한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어 보인다.


A30 사운드 스타일

오렌더의 플레이어를 시청할 때마다 느끼는 점으로서 이 회사의 사운드컨셉은 섬세하고 세부묘사가 뛰어난 재생특성을 보인다는 점은 A30에도 그대로 이어져 있다. 다만 제품의 등급을 잘 따라 제작된 듯 해서 해상도의 등급과 음의 마감이 좀더 세련되어 있으며 제품고유의 일체감이 생겨나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청은 코드 앰프 조합과 베리티오디오의 레오노레로 진행을 했는데 음악이 시작되면 소위 정신이 번쩍 나게 하는, 또렷하고 구체적인 프레즌테이션을 펼친다. 배경의 정숙도와 그 위에 펼쳐놓은 스테이징, 포커싱과 이미징 등 소스에 담긴 물리적 정보를 사실적으로 잘 구현해준다. 이 조합으로 듣는 음악은 편안히 눈을 감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연주현장으로 장소를 옮겨서 바늘이 떨어져도 알아차릴 수 있는 적막한 배경 위에 연주가 재현되는 쪽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에너지가 다소 강한 음의 마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모호함이 없는 해상력은 최고수준이라서 이 부문에서의 가치로는 아쉬움이 없을 것이다.

  • Diana Krall - A Case Of You

    가장 좋게 들었던 음악 중에서 다이아나 크롤의 ‘Case Of You’는 스트리밍과 하드디스크 파일 재생 어느 쪽도 이 곡을 감상하기에 아쉬움이 별로 없었다. 까만 배경위로 생겨나는 입체적인 스테이징, 샤프한 보컬의 이미징과 동작, 에너지의 미묘한 변화 포착 등 정보량을 만끽할 수 있는 재생력을 보여준다.

  • Anne Sophie Mutter - Saint-Saëns: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Op. 28 (Live)

    세이지 오자와가 사이토 키넨을 지휘하고 무터가 연주하는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는 이미징 묘사가 뛰어난 녹음으로서의 이 곡을 훌륭하게 재현시켜준다. 투티가 급히 멈추는 순간의 다이나믹스가 강렬해서 이후에 생기는 짧은 정적이 드라마틱하게 잘 연출되었다. 컴팩트한 포커싱과 입체적인 오케스트라 합주의 레이어링 그리고 그 둘의 대비가 잘 묘사되었다. 정보량이 가져온 사실적 재생의 효과이다.

A30가 사용자에게 선사하는 재미 중의 하나는 MQA 디코딩 파일재생과 하드디스크로부터 불러온 동일 품질의 파일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둘의 재생음은 다르다. 작게 보면 뉘앙스, 좀더 크게는 스타일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동일 품질의 FLAC과 WAV파일을 비교시청해본 경험이 있다면 유추해볼 수 있듯이, 반드시 품질의 차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각 파일그룹의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파일의 재생쪽이 좀더 음상이 타이트하고 컴팩트한 음상을 보여주었다. 반대로 말해서 MQA 스트리밍시에는 의식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흔치 않은 일체형 멀티 플레이어

필자가 여지껏 보아 온 오렌더 제품의 문제라면 소위 ‘코스트 노 오브젝트’ - 기획했던 내용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구현시킨다는 데 있다. A30 또한 그렇다. 오렌더 유일의 일체형 플레이어 라인업의 최신 최상 버전으로서의 위상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다. 디지털 파일의 프로세싱은 좀더 높은 정보량으로 상승시켰고 드라이브는 확장되어 이미 그리 아쉬움이 없던 용량을 더욱 여유있게 했다.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서 활동?해오던 오디오파일들을 더 큰 반경으로 끌어안을만한 다양한 기능을 각각의 성능을 축소하지 않은 채 통합시켰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작동하기 쉽고 음악 자체를 시청하는 즐거움은 물론이고 파일별로 비교하는 재미를 추가시켰다. 다만 이천만원대의 가격을 놓고 이 제품을 기존의 소스기기군에 추가하려는 사용자보다는 기존 소스 시스템의 교체를 해야할 구상하는 경우가 일반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래 있던 제품들을 다 치우고 A30 하나로 통합시켜서 아쉬울 일은 거의 없어보인다. 사운드컨셉만 맞는다면 아마도 오랜 동안 시청실에서 움직일 일이 없을 것이다. 내구성이나 확장성도 이미 다 배려가 된 제품이라서 그렇다. 심지어 자신의 성향과 차이가 있는 경우라 할 지라도 A30은 명쾌하고 쾌적하며 스트레스 없는 음악감상을 위한 새로운 지표가 되어줄 것이다.


뮤직서버는 왜 필요한가?
뮤직서버는 어떤 분들에게 필요한가?
그리고 뮤직서버는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가?

리뷰어 : 주기표

뮤직서버를 이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멜론, 벅스, TIDAL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가? 아니면 음원파일을 직접 저장해서 재생할 것인가?

오렌더 A30은 거기에 한가지 방법이 더 있다.

소장하고 있는 CD를 직접 리핑해서 감상할 수 있다. 리핑은 간단하다. CD를 슬롯에 넣기만 하면 다른 조작 필요없이 자동으로 리핑이 시작되며, 한장의 CD를 리핑하는데는 약 4~5분정도 필요하다. CD에 관련된 이미지나 메타정보 등은 인터넷에서 자동으로 찾아서 저장하게 된다. 리핑 후의 음질은 CD리핑으로는 현존 최고 수준이다.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CD들을 영원히 가장 완벽한 상태로 소장하며 편리하게 감상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 음질은 어떨까?

필자 입장에서 가장 의구심이 드는 것은 CD재생과 스트리밍 재생의 음질 차이였다.

모든 뮤직서버의 스트리밍 음질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오렌더 A30은 유독 뛰어나다.

TIDAL 스트리밍 음질이 모든 뮤직서버에서 다 뛰어난 것은 아니다. 뮤직서버의 종류나 세팅 상태에 따라 TIDAL 스트리밍의 음질은 CD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 까다로운 오디오파일 입장에서는 음질 감상용으로 사용하기 힘든 음질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장비에 따라서는 그 음질은 크게 변화되어서 CD와 거의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까지 업그레이드 되곤 한다.

물론, 일부 오디오 마니아나 오디오 전문가는 그 음질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모든 오디오 마니아가 그 말을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1%의 차이까지 예민하게 따지느라 신경질적으로 오디오 생활을 할 바에는 그저 즐겁고 편안하게 즐기는 것이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남이 느낀다고 하는 것을 나도 꼭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편집착적으로 오디오 생활을 하기 보다는 적정히 좋은 음질이라는 것이 확실하다면 그 다음부터는 잘 즐기는 사람이 더 유익한 것이다.

그래서 과연 오렌더 A30 으로 감상할 수 있는 3천만곡의 TIDAL 음원은 CD만큼이나 감상할만 한 것일까?

기본적으로 인터넷 상에 떠 도는, 출처가 불분명한 FLAC 음원들 중에서 음질이 보장되지 않는 음원들과는 최소한 거의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의 음을 내줬다. 이것은 여러 청음회에서 시험적으로 번갈아 가며 테스트 한 끝에 확인된 사실이다. 실제로 아주 일반적인 유저들의 경우는 오렌더 A30에서 재생된 TIDAL 의 일반 음원과 고음질 음원의 재생도 구분을 잘 못한다. 이것은 TIDAL의 음원 중에서 필자가 직접 선택한 음질이 좋은 음원의 경우라고 구체적으로 조건을 전제한다.

이런 비교를 많이 해보신 분들은 아마 아실 것이다. CD는 음의 밀도가 좀 더 있게 나오며 TIDAL 스트리밍은 그보다는 약간 가볍지만, 신선하고 선명한 느낌이 있다. 그러니 음의 밸런스는 CD가 당연히 더 낫고 안정감이 있습니다. 다만, 그 차이가 확연하게 큰 차이냐를 따져야 하는데, 확연하게 큰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오렌더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뮤직서버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그냥 PC를 사용했을 때는 스트리밍과 CD 혹은 음원 재생을 구분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렌더 A30을 이용했을 때는 거의 구분을 못한다.

스트리밍 음은 항상 어떤 방식으로 듣더라도 음이 약간 가벼운 느낌이 있기는 하다. 스트리밍인지 아닌지를 미리 알고 감상하면 그 차이가 조금 느껴진다. 음의 응집력이나 밀도가 약간은 약한 느낌이 있지만, 다른 흔한 스트리밍 서비스나 다른 뮤직서버를 사용하는 것보다 해상력이나 입체감이나 음의 투명함이나 선명도는 CD와 거의 차이가 없게 구현되는 있다. 어떨 때는 수준 떨어지는 CD에 재생한 것보다 이상하게 더 투명한 음을 재생할 때도 많다. 그래서 선명한 음을 우선 더 좋아하시는 분들은 CD와 음질 차이는 못 느끼는 분들도 많다.


이정도 차이를 큰 차이라고 해야 되나?

▲ (좌측부터) A30 청음을 마치고 토론 중인 주기표, 김편, 오승영 리뷰어

물론 하이앤드 오디오에서는 미세한 차이도 사용자의 수준에 따라서는 제법 큰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이런정도 차이는 정말 음질에 예민한 마니아분들이나 혹은 평론가 수준 되어야 그 차이를 의미있는 수준으로 느끼거나 혹은 오디오 사용 환경이 아주 좋을 때나 그 차이가 구분 가능할 정도로 드러난다. 민감하지 않은 분들이나 훈련이 되지 않는 분들, 청음 환경이 완벽하지 않은 분들은 구분하기가 거의 어렵다.

분명히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정도 차이 때문에 음질 차이가 크게 난다고 할만한 분들은 그다지 많지는 않으며 그 차이를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될 것도 아니고 둔감한 것도 아니다.


스트리밍만으로 거의 CD에 준하는 음을 들려주는 오렌더 A30

▲ Aurender 의 새로운 앱 아이패드 화면

개인적으로 청음회를 자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청음회에서 7곡을 재생한다면 4~5곡은 TIDAL 스트리밍으로 재생하며, 나머지 2~3곡 정도를 실제 음원으로 재생한다. 항상 TIDAL 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재생하는데 스트리밍이라서 뭔가 음질이 다르다거나 불만족스럽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필자 스스로 느끼기로도 그것을 어떻게든 구분하고 말겠다고 혼자서 집중해서 감상하면 당연히 그 차이가 느껴지고 그 구체적인 차이에 대해서 별도로 정리해 놓은 글도 있지만, 그저 음악을 감상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음악 감상에 빠져 들었을 때는 거의 구분이 힘들 정도다.

아마, 오렌더 A30을 메인 소스기로 사용하면서 TIDAL 을 재생했을 때, 음질의 차이가 비교적 쉽게 구분이 될 정도였다면, 청음회에서 아예 TIDAL 을 재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거의 10여차례 정도의 청음회에서 절반 이상의 음악을 TIDAL에서 재생했다. 약간의 음의 응집력이나 약간의 음의 밀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고, 유독 다른 뮤직서버와 비교한다면 오렌더 A30은 해상력이나 결의 표현력이 두드러지게 더 우수해서 스트리밍의 음질적 한계를 성공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CD리핑을 해서 감상하면 또 다른 방식으로 의미있는 수준의 음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10테라 용량의 내부 저장공간과 480기가 용량의 SSD 캐싱 재생 장치, 그리고 유사시의 저장공간 보호를 위한 UPS 전원 설계 등도 다른 뮤직서벗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메리트다.

결과적으로 사용자 입장에서 신경써야 될 부분이나 고민해야 될 부분을 줄여주면서 3천만곡이 넘는 음원과 10000장이 넘는 MQA 음원을 CD과 구분하기 힘든 수준의 음질 혹은 MQA의 경우 CD를 능가하는 수준의 음질로 NATIVE 재생해 준다는 측면에서 너무 마음 편하게 음악의 세계에 빠져들게 해주는 장비다.

최근 들어서 청음회에서 재생하는 곡들 중에서 절반가량은 또 TIDAL 서비스에서 새로 업데이트 해주는 곡들이었다

오래된 곡만 좋은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도의 컴필레이션 음악이나 크로스오버 장르,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신보, 새롭게 발견된 뮤지션이나 새로운 시도의 연주,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뛰어난 음질의 녹음까지, 새로운 음악을 추가 비용 없이 안정적이며 뛰어난 음질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마니아 입장에서 너무나 마음이 놓이는 부분이다.

마음이 놓이고 안심이 된다는 것… 결과적으로는 누구에게나 그 부분이 중요할 것 같다.

리뷰어 - 풀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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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천만원 이상 하이엔드 소스기에 대한 냉정한 평가 - 오렌더 A30, TIDAL 재생에서 리핑 및 고음질 음원까지 음질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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