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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청음]BBC모니터의 모니터같은 존재 - Spendor 2019 라인업
Fullrange 작성일 : 2019. 11. 28 (15:18) | 조회 : 561

FULLRANGE SPECIAL

BBC모니터의 모니터같은 존재

Spendor 2019 라인업


BBC 모니터 패밀리 스펜더

▲ BBC LS 3/5

BBC의 의욕적인 LS3 프로젝트가 착수되었을 무렵 이 스피커를 생산하는 회사는 3개사 - 로저스, 스펜더, 오디오마스터 - 였다. LS3/5는 이후 총 11개 브랜드에 의해 50년 가까이 제작되어오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는데, 최초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제조사 중에서 원래 조직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는 단 하나 - 스펜더(Spendor) 뿐이다. 로져스는 영국계 및 중국계 회사들에 차례대로 인수되면서 사업부문이 다변화되었고, 오디오마스터는 경영난으로 소멸한 후 수석 디자이너 로빈 마샬에 의해 에포스로 명목을 이어가게 되었다.

특정 제품이 소정의 라이센스 규격에 따라 이렇게 멀티 브랜드로 광범위하게 제작되는 일은 스피커사에서 유례가 없다. 이런 BBC의 독특한 발상과 스토리 속에서 선명히 피어오른 존재가 있다면 바로 스펜더였다. 그 반세기 역사의 처음과 끝에 위치하는 산 증인으로서의 스펜더의 가치는 마치 살아있는 전설처럼 신비와 품위를 더해가고 있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스펜더는 ‘BBC 모니터의 모니터’와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스펜더 스타일

이렇듯 BBC 최측근 스피커 브랜드 스펜더의 연륜은 이제 50년을 넘어섰다. 스펜더가 여타의 스피커, 좀더 범위를 좁혀 다른 BBC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면 바로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디자인 스타일이 그렇고 사운드에서도 클래식 성분을 빠뜨리지 않는다. 필자가 기억하는 한, 스펜더의 디자인은 단 한 번도 반듯반듯한 직육면체를 벗어난 경우가 없다. 번지르르한 광고를 피켓으로 세워 구매자를 영입하는 활동을 하는 경우도 본 적 없다. 수많은 스피커 브랜드들이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 기술로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스펜더는 이 ‘네모난’ 스타일을 고수해왔다. 물론 이를 기반으로 수많은 명기를 배출시켜 왔다. BBC 프로젝트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BC-1은 2, 3로 이어지며 이후에 제작된 광대역 북쉘프의 규범이 되었고 S100과 같은 빅박스 모니터의 결실로 이어졌다. 알려진 바, BC3는 BBC의 LS5 시리즈와 같은 맥락으로 제조 및 업데이트되면서 이후 하베스의 모니터 40과 같은 스피커로 계승되어 왔다.

스펜더가 다른 BBC 모니터와 달랐던 점은 디자인에 있어서도 차별화 의지가 돋보였다는 사실이다. 온통 검은 색 일색이던 스피커의 전면 배플에 투명한 우유빛 벡스트렌 우퍼로 포인트를 주는 세련된 감각을 부여했다. 그 디자인컨셉으로 시작된 SP시리즈는 현재의 클래식 시리즈 이름으로 이어져 있다. 여전히 방송국 업무용의 이미지와 스타일에 머물러 있던 BBC 스피커들은 스펜더의 선도적 스타일에 힘입어 비로소 가정용 홈오디오로 가는 관문이 생겨났다. 하지만 스펜더는 여전히 의미없이 여러 형태의 제품을 늘어놓아 ‘장사’를 하려 하지 않았다. 지금도 스펜더는 포트폴리오를 과하게 늘어놓지 않고 서로 성향을 확연히 달리하는 딱 3가지 라인업으로 정돈되어 있다.


2019년 스펜더

현재 스펜더는 3가지 (트렌드와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한 A라인과 D라인, 그리고 스펜더의 전통을 간직한 클래식라인) 제품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가 아는 한, 스펜더가 이렇게 성격이 완전히 다른 사운드 스타일을 3가지나 확장시킨 것은 반세기에 달하는 스펜더의 히스토리 중에서도 흔치 않은, 획기적이고 이례적인 시도라고 생각된다. 이 셋은 서로 완전히 다른 구간을 달리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사운드가 우선 확연히 다르고, 제품의 외관에서도 사운드가 짐작될 만큼의 서로 다른 컨셉과 스타일이 느껴진다. 스펜더가 직접 설명하고 있는 이 세 라인업의 사운드성향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A - Line

▲ (왼쪽부터) A1, A3, A4, A7

생활속에 음악을 부여하는 라인업이다. 점잖아 보이는 생김과는 사뭇 다를 수도 있는 기개넘치고 거리낌 없는 엔터테이너가 되어 생동감과 활기에 넘치는 소리를 들려준다. 맑고 열린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들려주며, 친근하고 풍부한 표정으로 음악 속에 들어있는 생동감과 표현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준다. 사실적으로 묘사를 하면서도 차분하고 정제되어 있는 한편으로 절도있는 드라이브로 듣는 내내 음악에 몰입하게 한다.

A1 센터, A1, A2, A4, A7 총 5개 제품

D-Line

▲ (왼쪽부터) D7.2 , D9.2

모든 디테일을 드러내는 라인업이다. 다이나믹하고 순도가 높으며 선명하고 높은 해상력과 사실적인 묘사로 연주의 모든 뉘앙스를 드러낸다. 음악 속에 존재하는 어떤 색조나 톤, 음색을 흐리거나 왜곡이나 모호함없이 빈틈없이 세세하다. 이전엔 알아차리지 못했던 모호한 소리도 밝게 조명해서 원래 녹음에 충실해서 들려준다. 투명하고 매우 자연스러운 사운드와 특별한 해상력으로 에어리하고 광활한 스테이지를 띄워내서 시청자를 그곳에 초대한다. D 시리즈 제품을 통해 깊이감과 텍스춰, 선명함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D7 2, D9 2 총 2개 제품

Classic Line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Classic 3/5, 3/1, 3/2, Classic 200, 100, 1/2

연주의 영혼을 전해주는 라인업이다. 분명하고 힘차게 연주의 심장으로 안내한다. 맑고 투명함을 더한 따뜻하고 풍부한 사운드가 시청자를 몰입시키고 편안하게 하는 특유의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내며 음악속 색채와 텍스춰를 들려준다. 듣는 순간 척추에 전율을 안겨주며 즐거운 추억을 회상시킬 것이다. 좋아하던 음악을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녹음에 담겨있는 영혼을 캐치해서 이미 알고 있던 그 음악에 새로운 친근감과 강렬함을 선사한다.

3/5, 3/1, 2/3, 1/2, 100, 200 총 6개 제품


대표모델 시청느낌

스펜더 자사의 이런 설명은 각 라인업의 대표모델을 시청하고 나서 읽어보니 하나 하나 공감하게 한다. 제품을 상하 등급관계가 아니고 서로 다른 스타일로 이렇게 분류하기는 그리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새삼 들게 되었다. 필자가 느낀 대로 표현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A7

▲ (바깥쪽부터) Classic 2/3, D9, A7

이 제품은 재생 후 몇 초가 지나지 않아서나 여러 곡 시청을 마치기 직전까지 느낌이 똑같다. 시종 거침없고 시원시원하다. 톨보이지만 슬림하고 날렵한 체구에 걸맞게 반응이 빠르고 맑고 시원한 감촉으로 명쾌하게 음악을 들려준다. 강한 슬램의 순간에서도 파워핸들링이 강해서 위축이 된다거나 하지 않고 안정적이고 반응이 둔탁하지 않다. 왜소하다는 느낌도 거의 없이 충분히 다이나믹하다. 마돈나 You’ll See 도입부의 베이스는 대역도 낮고 짧지만 꽤 강한 베이스 비트를 가진 음원인데 A7을 통해 나오는 소리는 역동적이고. 파워풀하면서 불안하지 않고 안정적이다. 캐비닛 사이즈와 위화감 없이 인클로저 내에서 밀도감이 높은 고품질 베이스 슬램이 울려나온다.

  • Drake - One Dance

    짧은 비트의 구사력 또한 장점이 된다. 마치 북쉘프처럼 탄력있고 높은 밀도로 빠르게 반응한다. 드레이크의 ‘One Dance’ 의 다이나믹한 비트는 울림의 여운이나 반경이 크지않고 응축되어 있다는 듯한 느낌이다. 조금 더 빠른 비트까지 가본다. Bad Guy 의 빠른 비트에서도 어색하거나 전후간 비트가 엉키지 않는다. 보컬은 중앙에 선명히 떠오르고 역동적인 베이스는 선명하고 리드미컬하게 운행된다. 빈 곳의 묘사가 깨끗하고 깔끔한 스테이징이 이 곡의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연주를 거친 느낌없이 잘 표현한다. 이전에 시청했던 A1에서 아래쪽 대역을 추가시키면서 위화감없이 전체적인 밸런스를 잘 유지하며 확장시켰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베이스 비트만 얘기했는데 그게 전부는 물론 아니다. 톨보이 스피커에서 베이스 해상도가 그 정도의 품질을 유지하니 입체적인 스테이징, 특히 레이어링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보컬이 무대의 중앙에 선명한 외곽선을 그리며 떠오르고 건반이 그 뒤쪽에 말쑥하게 분리되어서 위치하고 연주하고 있다. 다른 악기와 효과음도 마찬가지이다. 중역부터 고역에 이르는 대역의 일체감은 특별히 연결이 자연스러워서 상하간 시종 매끄럽게 이동한다.

  • Netrebko, Villazon - O soave Fanciulla

    북쉘프 스피커의 장점이 대부분 나타나서 위치묘사와 이미징 또한 뛰어난 편이다. 비야존과 네트렙코가 부르는 라 보엠 중 ‘O Suave Fanciulla’ 듀엣은 위치도 선명하지만 동작의 미세한 움직임이 잘 느껴지고 표정도 잘 보인다. 특히 무대의 광활한 전후간 깊이가 잘 느껴져서 호쾌하다. 잔향의 그라데이션이 선명하고 보컬과 오케스트라와의 레이어링도 입체감있게 잘 그려진다.

  • Mass in B minor BWV 232 (1990 Remastered Version) , Kyrie: Kyrie eleison

    A7은 선명함과 해상도에 비중을 높게 두는 오디오파일이라면 악기수와 녹음의 품질이 늘어갈 수록 과연 점입가경을 보여주었다. 린(Linn) 샘플로 중에서 존 버트가 지휘한 바하 B단조 미사 중 ‘Kylie Eleison’ 시작 부분의 코러스는 마치 빛이 틴들현상처럼 뻗어 들어오는 듯한 프레즌테이션을 펼친다. 정교하고 강렬하고 사실적이다. 빈 곳과 사람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잘 구분되어 그려진다. 번짐이나 모호한 구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속속들이 드러내는 녹음과 연주를 펼치며 약음과 강음을 마이크로적으로도 매크로적으로도 시종 분명하고 존재감있게 선명하다.


D7

A7에 비해 음압이 좀더 높은 듯 해서 볼륨을 낮추고 같은 음량이 되게 해서 시청해야 했다. 동일한 음량이 되어서도 스케일은 여전히 크다. A7과 많이 다른 스타일인데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단단하던 A7의 밀도감이 살짝 풀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이에 따라 프레즌테이션의 텐션이나 어조에 헤드룸이 생겨나 있다. 반응속도가 느려지거나 울림에 딜레이가 생겨난 것도 아닌 채로 여유가 생겨나 있다. 제품의 사이즈에 비해 큰 비율로 스테이징과 하모닉스의 범위가 확장되어 있다. 대역밸런스도 다르다. 중역대가 약간 얇아진 듯 채도가 낮아지고 높은 대역에서도 스트레스가 살짝 풀린 듯 자연스럽다. 이에 따라 포커싱이 흐트러진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날이 선 느낌을 살짝 연마시켰다. 어느 곡을 들어도 음악 속 표정이 더 풍부해져 있다. 세부묘사는 보다 디테일해졌는데 결코 예리하지 않다. 마돈나의 ‘You’ll See’는 모든 지표가 조금씩 확장되어 있다. 스케일과 스테이징, 낮은 대역에서의 파워핸들링과 대역도 늘어나 있다. 그리고 확장된 대역에 비해서 흔들림이 거의 없다. 운동을 하는 작은 입자들을 공간 반경을 넓혀서 풀어놓았는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원래의 간격과 같은 비율을 유지하며 새 공간에 맞게 체계적으로 재배열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음량이 늘고 파워핸들링이 확장되었어도 부담이 없고 안정적이다. 포커싱도 좋아지고 늘어난 스케일만큼 스테이징이 커져있지만 샤프하지 않게 이미징을 유지하며 입체감이 늘었다.

  • Drake - One Dance

    반응속도가 빠른 파워핸들링이 유연해진 느낌은 독특하다. 고급스러워졌다고 해야할까? 드레이크의 ‘One Dance의 비트는 강렬하면서도 각이 지지 않고 매끄럽다는 말이 적절해보인다. 원만하면서 역동적이다. 보컬이 들어서면 확연히 느껴지는 건 채도를 조금 떨어뜨린 음색이라는 사실이다. 더 확장된 공간의 묘사는 전망이 매우 좋아서 보컬의 뒤로 펼쳐지는 악기들의 레이어링이 입체적으로 잘 늘어서면서 정돈이 잘 되어 있다. 이미징의 사이즈가 큰 곡에서는 그 비율만큼 커져 이미징이 늘어나 있는데도 확실히 입체적이다. 다이아나 팬튼이 부르는 ‘Moon River’는 컴팩트하지 않은 이 가수의 이미지를 음상이 확장되었건 아니건 상관하지 않고 입체적이고 좀더 리얼하게 허공에 떠올린다. 표정이 잘 느껴지고 세부묘사가 자연스럽게 구체적이다. 라 보엠 중 ‘O Suave Fanciula’에서의 네트렙코는 높은 대역의 날카로움이 살짝 롤오프가 생겨나 있다. 채도가 낮아져 있고 자연스럽고 투명해져 있는데, A7을 시청할 때는 날카롭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지금이 딱 듣기 좋은 상태라고 생각된다.

Classic 2/3

클래식 시리즈라는 선입관과 앞서의 두 제품에 비해 좌우로 넓은 인클로저의 외형과는 사뭇 다른 인상을 준다. 베이스의 슬램에서도 매우 단정한 편으로 인클로저의 울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아울러 앞의 두 기종에 비해 중량감이 늘어나 있으면서도 더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대역이 더 늘어나 있다거나 하지는 않은 듯 하지만 잘 통제된 양감이 늘어나 있어서 빅박스 2웨이의 일체감이라는 장점이 잘 살아난다.

깊이있는 베이스와 파워핸들링은 우퍼 사이즈에 힘입어 톨보이 2기종에 비해 좀더 우세하게 느껴지며 부스팅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앞서 A7과 D7에는 없는 베이스의 품질이 생겨나 있다. 마돈나의 ‘You’ll See’에서의 베이스는 위력적이다. 인클로저의 사이즈가 많이 늘어난 듯 느껴지지만 부스팅의 흔적이 거의 없이 마무리 된다. 오히려 시청 위치의 수직 높이에 따라서는 높은 대역에서 포커싱이 다소 덜 샤프할 경우가 있긴 했다. 특히 양감이 많은 이 곡의 도입부에서는 우퍼 사이즈와 유닛간 간격에 따른 영향이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드레이크를 들어보면 그럴 일이 없어 보인다. ‘One Dance’의 파워핸들링 품질은 시청 기종들 중에서 가장 좋게 느껴진다. 가장 파워풀하게 이 곡을 들려주면서도 비트가 엉킨다거나 특정 대역이 혼탁해져서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는 없었다.

  • Diana Krall - How Insensitive

    다이아나 크롤의 ‘How Insensitive’는 클래식 2/3의 장점이 잘 살아나는 곡이다. 낮은 대역을 꿈틀거리는 중후한 베이스의 느낌도 좋지만 특유의 보컬 음색에 좀더 다양한 표정이 생겨나 있다. 음상이나 이미징의 사이즈가 바뀐 건 없지만 무대와 파워핸들링이 늘어난 채로 보컬의 표현이 다채롭게 느껴진다. 포커싱 또렷하고 컴팩트한 보컬과 악기의 이미징 품질도 뛰어나다. 이 곡의 깔끔한 레이어와 입체적인 스테이징이 잘 살아난다. 존 버트 지휘의 바하 B단조 미사 중 ‘Kyrie Elieson’는 2/3가 악기 수가 늘어나도 훌륭한 해상도를 들려주는 대표적인 곡이었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음악적 감성이 앞서의 두 기종에 비해 가장 깊게 느껴졌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음색의 뉘앙스 표현이 관건인 이 곡에서 장점이 가장 민감하게 나타나서 마이크로 다이나믹스의 운행도 매우 정교하고 독창이든 코러스든 맑고 윤기있는 보컬이 가장 듣기에 좋았다. 넉넉한 양감과 여유있는 헤드룸의 인상으로 시종 긴장감 없이 품위가 생겨나 있다. 그래서 앞서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게 이 곡을 끝까지 듣게 되었다.

Moon River 음의 감촉이 매끄럽고 아름답게 들린다. 양감의 사이즈가 늘어나 있기도 하지만 순간적인 양감의 표현이 좋게 들렸는데, ‘O Suave Fanciula’에서 입력소스의 에너지가 늘어도 안정적으로 흡수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네트렙코가 강한 고역으로 입장하면서 듀엣이 되는 최고조의 에너지가 실리는 부분에서 그런 점은 부각되었다. 특히 여유있게 느껴지는 공간과 양감의 헤드룸은 이 곡을 앞서와 다르게 좀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다.

※ 위 유튜브영상은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럴 리는 없었지만, 스펜더의 라인업 세 종류가 이렇게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모습은 흥미롭기도 했지만 스펜더에 다양한 팬들 - 서로 취향이 완전히 다른 - 이 생겨나서 섞이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서로 구간이 다른 이 세 라인업은 스펜더라는 핵을 공유하고 있어 보인다. 중심이 같은 플랫폼에 어떤 비율로 무엇을 들고 동작을 하느냐에 따라 외적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자동차를 시승하는 듯한 느낌이다. 간략히 표현해보자면 A7은 스포츠모드로 달리는 고출력 쿠페, D7은 높은 마력에서도 엔진음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안정감 넘치는 고성능 4륜 구동 세단, 클래식 2/3는 넉넉한 인테리어와 전천후 서스펜션을 갖춘 럭셔리 세단의 느낌이랄까. 참고로 이미 A7과 D7은 미국 스테레오파일 A, B 클래스에 나란히 랭크되어 있다. 추천리스트에 등장하지 않았다고 해서 클래식 2/3가 배제되지는 않는다. 셋 중 가장 가격이 높은 고급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좀더 표현의 반경이 크면서 스펜더의 오랜 정신을 유지하고 있어서 실제 시청해 보면 감동의 폭이 가장 클 것이다.


리뷰어 - 오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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