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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청음]시청공간별 PMC 간담회 1편, 작은방 : DB1 Gold vs Twenty5 21
Fullrange 작성일 : 2019. 11. 04 (16:48) | 조회 : 515

FULLRANGE SPEICIAL

시청공간별 PMC 간담회 1편.
작은방 : DB1 Gold vs Twenty5 21

리뷰어 : 김편 / 오승영


들어가기 : 김편

1990년에 설립된 영국 PMC는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거느린 스피커 제작사다. 무엇보다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이라는 긴 터널형 저역 확장 및 튜닝 기술이 이들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심오디오의 문 시리즈나 브라이스턴 같은 구동력이 좋은 앰프와 물리면 그야말로 마초적인 음의 세계를 들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SE 시리즈로 진화한 IB2, MB2, BB5를 자신의 드림스피커로 여기는 오디오파일들도 많다. 지난해 5월에는 3웨이, 6유닛의 플래그십 스피커 Fenestria(페네스트리아)를 선보였다.

◀ PMC의 Advanced Transmission Line 저역 확장 및 튜닝시스템.

▲ PMC 의 Twenty 시리즈

하지만 PMC에서 가장 대중적인 라인업은 역시 Twenty(트웬티) 시리즈다. 1997년 TB(Tiny B) 1이 탄생한 이래 롱런해온 TB 시리즈를 대체하며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2011년 등장한 것이 트웬티 시리즈다. TB 스피커들의 후면에 있던 ATL 벤트를 전면으로 옮기고 배플을 약간 경사지게 해 타임 얼라인먼트에 적극 나선 것이 트웬티 시리즈의 핵심. 트웬티 시리즈는 이후 창립 25주년을 맞은 2016년에 Twenty5(트웬티5) 시리즈로 진화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모델은 스탠드 마운트 21, 22(이상 스탠드마운트)와 23, 24, 26(이상 플로어스탠딩) 등 총 5개다.

트웬티5 시리즈에서 도드라지는 것은 PMC가 4년 전 개발한 라미네어(Laminair) 벤트. ATL 출구에 위치한 벤트 디자인을 양 옆으로 갈라지는 상어 지느러미 모양으로 설계함으로써 유닛 후면파가 노이즈나 스트레스 없이 조용하게 빠져나오는 것을 돕고 있다. 이는 차바닥에서 생기는 와류(turbulence) 현상을 막아줌으로써 공기가 미끈하게 빠져나가도록 하는 F1 레이싱카의 에어 댐핑 기술을 응용한 것. PMC 설립자인 피터 토마스의 아들이자 현재 PMC R&D센터를 이끄는 올리버 토마스가 옥스포드대학에서 모터스포츠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뒤 영국 레드불 레이싱 팀에서 엔진 엔지니어링을 담당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간담회중인 두 리뷰어. (좌) 오승영, (우) 김편

풀레인지에서 트웬티5 시리즈 5개 모델과 소형 북쉘프 스피커인 DB1 Gold(DB1 골드)를 동원, ‘시청공간별 PMC 간담회’를 가졌다. 말 그대로 시청공간 크기에 따라 스피커 소리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오디오 리뷰어 2명(김편, 오승영)의 시청간담회를 통해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풀레인지 소형 시청실에서는 1) 소형 스탠드마운트 2모델(DB1, Twenty5 21 비교 시청과 2) 중형 스탠드마운트(Twenty5 22)와 소형 플로어스탠딩(Twenty5 23)의 비교시청, 메인 시청실에서는 3) 2웨이 중형 플로어스탠딩(Twenty5 24)와 3웨이 대형 플로어스탠딩(Twenty5 26)에 대한 비교 시청이 이뤄졌다.


1편. 작은방 : DB1 Gold vs Twenty5 21

풀레인지 작은 시청실은 일반 아파트 주거환경에서 독립된 시청공간을 마련할 경우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크기다. DB1 골드는 트웬티25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25주년인 2016년에 등장한 소형 2웨이 모델. 27mm(1인치) 패브릭 소프트 돔 트위터와 140mm(5.5인치) 펄프 콘 미드우퍼로 이뤄져 50Hz~25kHz 대역을 플랫하게 커버한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2kHz. 공칭 임피던스는 8옴, 감도는 87dB이며, 높이는 290mm, 가로폭은 155mm, 안길이는 234mm, 무게는 4.5kg. ATL 길이는 1.5m이며 라미네어 벤트는 PMC 스피커 중 유일하게 후면에 마련됐다.

트웬티5 21은 DB1 골드보다 덩치가 큰 2웨이 스탠드마운트 타입. 높이 340mm, 가로폭 162mm, 안길이 284mm, 무게 6kg으로 함께 놓고 보면 덩치 차이가 확연하다. 27mm(1인치) 패브릭 소프트 돔 트위터는 시어스(Seas)와 공동개발했으며, 5.5인치 펄프 콘 미드우퍼 역시 트웬티5 시리즈로 특별 제작됐다. ATL 길이는 1.72m, 라미네어 벤트는 전면 하단에 마련됐다. 공칭 임피던스는 8옴, 감도는 86.5dB, 주파수응답특성은 46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1.8kHz다. 내부 용적과 벤트 위치, ATL 길이, 감도와 주파수대역, 크로스오버 주파수 등 여러면에서 DB1 골드와 차이를 보인다.


오승영 : 제 경우 2002년에 PMC AB2를 구매해서 2004년까지 써봤는데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이후 ATC SMC50으로 넘어갔죠. 두 스피커 모두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디자인이었습니다.

김편 : 저도 2013년에 TB2i 시그니처 모델을 구매해서 2년 넘게 썼습니다. 원래 DB1을 사려다가 재고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TB2i 시그니처를 산 것인데, 진공관 앰프에 물려 즐겁게 사용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오승영 : 일본 스테레오사운드의 평론가 와다 히로미가 90년대말 니어필드 리스닝을 주창하며 PMC 스피커를 집중 소개했고 이에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도 TB1, TB2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TB1, 2 오리지널 모델은 메탈 돔 트위터였지만 TBi 버전이 되면서 패브릭 돔으로 바뀌었죠.

김편 : 외관은 어떠신가요? 트웬티 시리즈가 되면서 ATL 벤트가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올 초 피터 토마스씨를 인터뷰했었는데, 아들이 아이디어를 낸 라미네어 벤트 디자인 칭찬을 많이 하더군요.

오승영 : 인테리어 효과로만 보면 트웬티5가 DB1 골드보다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소리도 여유가 있을 것 같네요. 라미네어 벤트로 바뀌면서 PMC 소리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저역과 고역의 속도라 달라서 약간의 위상차가 있었거든요. 그걸 잡아보겠다고 브라이스턴 앰프에 물리곤 했었죠. 하지만 벤트 안에 가이드가 생기면서 소리가 잘 정리정돈이 됐습니다. 트웬티25가 되면서 고역도 좋아졌습니다.

김편 : 이 정도 크기의 시청실에서는 DB1 골드나 트웬티25 21 같은 스탠드마운트 스피커를 니어필드로 듣는 것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더 작은 크기의 DB1은 벤트가 뒤에 있고, 트웬티5 21은 전면 벤트에 배플도 뒤로 기울어진 만큼 소리성향이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ATL 길이 차이도 저역 사운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네요. 두 스피커를 오디아플라이트의 인티앰프 FLS3 S에 물려 몇 곡을 들어본 뒤, 전체적인 시청소감을 공유해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소스기기는 오렌더의 A100입니다.


시청기 1 : 오승영

  • Keith Jarrett ‘Part II A’(The Koln Concert)

    DB-1 Gold : 단정하고 정숙한 스타일로 들려준다. 이 공연의 피아노가 뵈젠도르퍼의 소리로 이해가 되는 점잖음이 있다. 이 곡에서 베이스가 강렬하다거나 파워풀하다거나 할 일은 없지만 살짝 살집이 느껴지는 베이스가 점잖고 혼탁해지는 순간이 없이 리듬미컬하고 순탄하게 움직인다. 담백한 음색이지만 고음역의 감촉이 매끄럽게 느껴진다.
    Twenty5 21 : DB-1과는 음색과 스타일이 많이 다른 제품이다. 스테이징 표현과 단정함의 이상은 유사하지만 헤드룸이 좀더 생겨난 듯한 여유가 있으며 하모닉스가 풍성해졌다. 높은 음에서 고급스럽고 매끄러우며 생기가 돈다. 음표가 몇 개 더 늘어난 게 아닐까 싶은 적극적인 표현을 하고 있으며 여유가 넘친다. 이 제품의 입장에서 본다면 DB-1은 다소 모니터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 Claudio Abbado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Tuba Mirum’(Mozart Requiem)

    DB-1 Gold : 도입부 트롬본의 살짝 부풀며 공간을 채워오는 느낌이 좋다. 자주 듣는 녹음은 아니지만 이게 원래의 어쿠스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로 테너의 뒤를 조용히 따라오는 현악합주가 딱 적당하다.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게 생기있고 적절한 음량으로 독창자를 서포트한다. 배치 특성상 이미징이 선명하다거나 하지 않지만 스테이징을 잘 표현해서 입체적인 무대가 되었다. 현재의 앰프로는 이 방 사이즈보다 큰 방이면 조금씩 산만해지거나 존재감이 약해질 수도 듯.
    Twenty5 21 : 트롬본의 질감에 대한 느낌은 비슷하다. 테너와 소프라노의 이미징은 모두 좀더 컴팩트해졌고 그게 기여하기도 해서 스테이징은 좀더 정교해졌다. 21을 듣다보니 하모닉스의 느낌이 좀더 많은 21의 경우에 비해 DB-1의 경우가 배경이 좀더 깨끗하고 정숙하게 느껴진다. 또한 현악기의 존재감이 좀더 작아졌으며 고급스러운 질감이 늘었다. 위치에 대한 느낌이 더 뒤로 물러난 듯한데 현악파트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약간 뒤쪽으로 물러난 스테이징이 되었다.

  • Drake ‘One Dance’(Views)

    DB-1 Gold : 파워핸들링이 크고 파워풀하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베이스 비트가 타이트하고 단정해서 임팩트 순간과 리듬의 표현이 모호하지 않고 분명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둔탁하지 않고 리드미컬한 연주가 말쑥하게 스피커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드레이크의 보컬도 그렇지만 다른 서포트 보컬 또한 위치가 잘 감지되고 이미징이 선명하다. 짧게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낮은 건반의 텐션도 정확히 구분이 되어 도드라질 만큼 선명하게 들린다.
    Twenty5 21 : 그에 비해서 21을 뭔가 약간 산만해진 듯한 인상을 준다. 비트가 모호하게 처리되거나 하는 건 아닐텐데 21의 좀더 열려 있는 확산의 특성이 DB-1에 비해 응집력이 덜한 분위기를 만든게 아닐까 싶다. 그 외의 특성들은 모두 우세하다. 비트 임팩트는 좀더 강렬해졌고 이미징은 컴팩트해지고 포커싱이 정교해졌다. 베이스의 운행이 선명하게 느껴지고 건반의 텐션에서도 광채가 느껴진다. 스테이징 전반이 DB-1에서보다 뒤쪽에 형성되어서 무대가 좀더 먼 거리에서 펼쳐지고 있다.

  • Halsey ‘Without Me’(Without Me)

    DB-1 Gold : 보컬인 할시 특유의 그레인기 가득한 목소리의 질감이 잘 전해진다. 표정이 잘 읽힐 만큼 리얼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선명함으로 들려준다. 보컬과 더불어 등장하는 악기 전체가 선명하다. 해상력이 높은 연주의 조합을 보여준다. 특히 베이스의 스트록이 선명하게 잘 잡히는 부분은 새삼 이 곡에서의 프로듀싱의 승리로 느껴진다. 배경악기와 음의 마감이 그라데이션을 그리며 소멸하는 모습이 자연스워서 여운의 감촉이 좋다.
    Twenty5 21 : DB-1과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곡이다. DB-1이 보컬을 말쑥하게 추출해내는 느낌이라면 21은 목소리의 질감을 살려 약간 미려하게 들린다. 매끄럽게 연마되었다고 할 수 있는 목소리가 되었다. 전체적인 앰비언스가 뭔가 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 듯하며 전체적인 감촉 또한 나긋하고 매끄럽다. 음의 중심에 좀더 분명한 심지가 잡혔으면 싶은 느낌도 들었다. 상대적으로 큰 캐비닛과 길어진 ATL을 앰프가 충분히 드라이브 못하고 있지 않나 싶었다. 베이스의 스트록이 선명하지만 임팩트가 덜 강렬하다. 보컬의 딕션이 좀더 정교해지고 호소력이 높아졌다. 다만 좀더 큰 파워핸들링을 요구하고 있는 듯하다.

  • Diana Krall ‘How Insensitive’(From This Moment On)

    DB-1 Gold : 보컬의 이미징이 선명하고 입체적인 스테이징도 뛰어난 편이다. 다소 포워드한 스테이징이라서 적극적인 느낌이 든다. 다른 곡들에서 보였던 대로 단정한 이미징과 각 위치가 감지되는 느낌은 훌륭하다. 표현이 과도하지 않고 단정하며 밝은 전망으로 무대를 잘 묘사하며 위치 특히 수직방향에 대한 감지가 정밀하다. 작은 사이즈의 표현이나 음파범위에서도 정교하고 단정하며 전체적인 음색의 스타일이 강하지 않고 온건하고 다부진 편이다.
    Twenty5 21 : 고급스럽고 스테이징이 뒤로 물러서면서 공간의 여유가 더 생겨났다. 컴팩트한 보컬의 이미징. 딕션의 유려함은 DB-1보다 우수하다. 마이크로 다이나믹스가 앞서고 적극적인 표현 등도 DB-1에서는 없었던 게 생겨나 있다. 다만, 그런 특성에 걸맞게 컨트라스트가 좀더 강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드라마틱한 수준까지 되려면 역시 드라이브가 충분치 않은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무대가 충분히 어둡지않고 약간 모호한 밝기로 느껴진다. 기본 성향이나 퍼포먼스는 상급기의 면모가 분명해보여서 그 실력을 끌어내려면 최소한의 앰프가 필요해 보인다.


시청기 2 : 김편

  • Keith Jarrett ‘Part II A’(The Koln Concert)

    DB-1 Gold : 음이 거칠지 않고 보드랍다. 소형 북쉘프 타입인데도 음수의 부족은 느낄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풍성한 음을 쏟아내는 스타일. 시청실이 음으로 가득 채워진다. 연주 도중 들리는 키스 자렛의 신음소리도 또렷하게 들리며 피아노의 음상 역시 선명하게 맺힌다. 윤곽선이 번지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특히 중고음은 식욕이 들만큼 매력적이다. 저음의 양감 역시 의외라 할 만큼 많은 편이다.
    Twenty5 21 : 무대 스케일이 조금 더 커지며 DB1 골드보다 성숙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음이 나온다. DB1 골드가 아기자기하게 무대를 그려주는 스타일이라면, 트웬티5 21은 무대를 시원시원하게 제 크기대로 펼쳐내는 것 같다. 하지만 체감상 저역의 양감은 큰 차이가 없다. 곡을 들을수록 음수가 좀더 풍성하며 노이즈 관리도 더 잘 돼 있다는 인상이 든다. 대역밸런스도 더 잘 맞춰졌다. 피아노 타건에 더 힘이 실리는 쪽도 트웬티5 21이다.

  • Claudio Abbado,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Tuba Mirum’(Mozart Requiem)

    DB-1 Gold : 초반 투바 소리를 제법 웅장하게 들려주며 바리톤의 음색과 발성 역시 호방하다. 반주 오케스트라는 이들 성악가 앞 아랫쪽에서 잘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정교한 이미징과 무대감은 소형 스탠드마운트 스피커의 특권이라 할 만하다. 테너에서 메조 소프라노로 옮겨갈 때의 보폭도 상당하다. 하지만 테너 소리가 약간 여성적으로 들리는 점, 소프라노가 화사하지만 아주 끝까지 뻗지 못하는 점이 의외다. 적당한 주파수에서 기분좋게 음끝이 말리고 롤오프되는 느낌이다.
    Twenty5 21 : 확실히 좀더 넓은 콘서트홀에서 곡을 듣는 것 같다. 때문에 바리톤, 테너, 메조, 소프라노로 이동하는 음의 보폭이 DB1 골드보다 큼직큼직하다. 그만큼 무대가 넓어졌다는 얘기. 노이즈는 낮고, 공간감은 넓으며, 대역밸런스는 보다 매끄러워졌다. DB1 골드의 저역도 놀랍지만, 트웬티5 21의 저역은 전체적으로 다른 대역과 밸런스를 맞췄다는 점이 돋보인다. 소프라노가 더 매력적으로 들린 것도,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 것도 트웬티5 21이다.

  • Drake ‘One Dance’(Views)

    DB-1 Gold : 역시 PMC의 ATL은 초소형 모델에도 변함없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브우퍼를 따로 둔 것 같은 임팩트 있는 저역을 들려주면서도 이질적인 느낌이 거의 없다. 펑퍼짐한 저역? 이런 걱정은 PMC 스피커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FLS3 S도 DB1 골드 구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밖에 음들이 앞뒤로 레이어를 쌓아가는 모습과 피아노와 드럼의 정위감도 크게 칭찬할 만하다.
    Twenty5 21 : 볼륨이 더 커진 듯한 가운데, 드럼의 킥력과 펀치감, 양감, 맺고 끊음이 대폭 늘어났다. 특히 킥드럼에서 딱딱한 돌덩이 느낌이 드는 것이 비로소 내가 아는 PMC 스피커다운 소리가 나온다. 시원시원하게 음들을 토해내는 가운데, 남성 보컬에서 촉촉한 물기와 금가루를 뿌린 듯한 윤기가 도는 모습이 좋다. 전체적으로 큰 화면으로 갈아탄 느낌. DB1 골드만 해도 아무리 돌덩이 같은 저역이라고 해도 소형기에서 나오는 음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지만, 트웬티5 21은 거의 대형기에 근접한 소리를 내준다.

  • Halsey ‘Without Me’(Without Me)

    DB-1 Gold : DB1 골드가 놀라운 것은 이 스피커의 모니터적인 능력 때문이다. 저역의 킥드럼 위치가 ‘One Dance’ 때보다 무대 뒤로 들어간 것처럼 들리는데, 이는 그만큼 DB1 골드가 녹음정보를 아주 스트레이트하게 드러내준다는 증거다. 계속 반복되는 덕목 2가지는 어느 곡, 어느 순간에서라도 흐트러짐이나 색번짐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이 크기의 스피커에서 이것이 가능한가 싶을 만큼 에너지감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중저역 수비범위(크로스오버)가 1.8kHz로 비교적 낮은 점도 이같은 정확한 중저역 재생에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Twenty5 21 : 무대 뒤 공간에 음들을 뿌려주는 범위가 DB1 골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늘어났다. 이러니 오디오적 쾌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고역 역시 보다 잘 뻗으며 배경의 정숙도 역시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인 것처럼 매우 좋다. DB1에 비해 보다 깨끗하고 투명한 음으로 변모한 것도 특징. 수치상으로는 주파수응특성에 큰 차이가 없지만 체감상으로는 위로 더 잘 뻗고 밑으로 더 잘 내려간다. 트위터 물성이 아주 좋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 Diana Krall ‘How Insensitive’(From This Moment On)

    DB-1 Gold : 다이애나 크롤이 빅마우스로 등장하지 않은 덕분에 그녀의 전신이 중간에 잘리지 않고 모두 보인다. 풀레인지 스피커나 크로스오버 설계를 잘한 소형 2웨이 스피커의 독보적 매력이라 할 만하다. 반주 악기가 까마득히 멀리 그리고 아랫쪽에 위치한 모습도 잘 포착된다. 이 곡의 경우 무대의 공간감과 악기들의 레이어감 표현은 트웬티5 21보다 한 수 위다.
    Twenty5 21 : 악기들이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을 만큼 무대의 좌우 폭이 넓어진 것이 특징. 다이애나 크롤의 덩치도 DB1 골드 때보다 커진 인상이지만 빅마우스까지는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 이미지가 실물사이즈가 아닐가 싶기도 하다. 확실한 것은 목소리의 질감 표현이 한 수 위라는 것. 또한 음들이 필자의 몸에 와닿는 면적이 더 넓고, 음의 입자감이나 확산감도 더 낫다. 확실히 보다 어른에 가까운 스피커다.


시청후 총평

오승영 : 두 스피커가 많이 다르네요. 두 스피커 능률(감도) 차이로 인해 뉘앙스가 다르다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트웬티5 21을 제대로 울리려면 앰프가 보다 드라이빙 능력이 좋아야 할 것 같습니다. 고역 특성은 좋지만 스테이징이나 음량에서 부족이 있고 음들이 덜 선명한 것은 드라이빙이 덜 된 결과로 보입니다.

김편 : 저는 앰프 구동력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사운드스테이지 크기나 깊이, 입자감, 대역 밸런스에서 트웬티5 21이 몇 걸음 앞서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모차르트 레퀴엠 중 ‘투바 미룸’에서는 갑자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점이 의외였습니다.

오승영 : 맞습니다. 레퀴엠을 들을 때 DB1 골드보다 스피커가 뒤로 물러선 것 같습니다. 앰프가 드라이브를 더 걸어줘야 레이어감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에 비해 DB1 골드는 다분히 모니터적이며 정리정돈이 잘 된 스피커로 보입니다. 제가 고른다면 DB1 골드입니다.

김편 : 저는 초근접 청취나 데스크톱이라면 모를까, 본격파 스탠드마운트로는 트웬티5 21을 고를 것 같습니다. 보다 어른스러운 움, 좀더 음수가 많은 음인 점도 마음에 듭니다. 간만에 PMC 소형 스탠드마운트 스피커 2기종을 자택 시청실 같은 분위기에서 들을 수 있어 즐겁고 흥미로운 시청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리뷰어 - 김편 리뷰어 - 오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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