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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차가운 겨울에서 따스한 봄처럼 우릴 찾아온 - 코드 CPM 2650 / 3350 인티앰프 3인 간담회
풀레인지 작성일 : 2018. 06. 05 (16:54) | 조회 : 862

FULLRANGE REVIEW

차가운 겨울에서
따스한 봄처럼 우릴 찾아온

코드 CPM 2650 / 3350 인티앰프 3인 간담회



▲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모바일기기 HUGO 2


영국의 코드 일렉트로닉(Chord Electronics)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동그란 원에 담긴 그린, 블루, 레드 LED와 같은 외계에서 온 듯한 독특한 디자인과 DAVE DAC와 Hugo 시리즈를 통해서 발견한 정교한 해상력과 분해능. 그리고 ‘고음질’이라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기기 Mojo와 Poly가 떠오른다.

하지만 코드에 인티앰프가 있다는 사실은 잊어버리고 넘어가기 쉽다. 일례로 알루미늄 섀시로부터 나오는 풍겨나오는 차가운 이미지와 이전 모델에서 다소 딱딱한 음질로 논외로 벗어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코드 CPM 2650 / 3350 인티앰프 3인 간담회에서는 이러한 편견을 깨고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코드 인티앰프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과연 어떠한 평가를 받았는지 오디오 전문가 3인들의 말을 들어보도록 하자.


▲ 풀레인지 청음실에서 코드 2650, 3350 제품을 청음중인 주기표, 오승영, 김편 님

앰프의 능력에 있어서 출력보다 의미가 있는 것은 전류의 공급 능력이다. 그리고 현 시대의 트랜드는 단순 출력보다는 전류 공급 능력의 하이스피드화다. 이 글에서 간단하게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전류 공급의 하이 스피드화를 통한 소리 재현의 스피드 개선이라는 것이야 말로 뛰어난 해상력에도 관여가 되며 스피드가 빨라야 넓게 펼쳐지는 음을 더욱 더 음의 경계가 없도록 하면서도 더 부드럽게 재생할 수 있다.

전류 공급의 속도라는 것이 앰프의 스펙 자료에 공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과거에는 단순히 전원부의 과감한 물량투입을 통해 필요한 전류 공급량을 실현시켰다. 그로 인해, 앰프의 부피가 커졌으며 무거워지게 되었으며 열이 많이 발생하고 전기 소비량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획기적인 방식의 전환과 종의 변환을 통해 이러한 전류의 공급 능력과 증폭 능력을 향상시키는 시대다. 발전된 신기술의 발달로, D클래스 방식이나 스위칭 전원부 앰프들의 음질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게 향상되고 있으며, 바뀌어 가고 있다.

코드는 전원부 전류 공급 방식을 스위칭 방식으로 사용했던 가장 대표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제작사다. 잘 알려져 있듯이 전원을 관리하고 공급하는 방식에도 오디오 제품마다 차이가 있는데 코드의 앰프는 일반적인 리니어 방식과는 다른 스위칭 방식이다. 스위칭 방식은 일반적으로 전류 공급 능력이 빠르면서도 효율적이어서 부피는 작지만 전류 공급 능력은 대폭 증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선형적이면서도 깊이있는 음질을 재생하는 용도로는 잘 사용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 이러한 스위칭 방식이나 클래스 D 방식의 음질에 관련된 발전이 눈부시다.

탁월한 하이스피드 광대역 재생력은 물론
자극적이거나 거칠지 않은 입자감과 미려한 표현력을 갖춘 CPM 2650


▲ 코드 일렉트로닉스 CPM 2650


코드 앰프에 대해서는 과거에 음의 이탈감이나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감은 대단히 우수하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하지만 다소 그러한 적극적인 음의 재생력이 부담스럽고 자극적이라는 평이 있었다. 실제로 과거에는 그런 측면이 있었지만 비교적 최근 제품인 CPM 2650의 경우는 소리의 스피드 면에서 대단히 탁월하면서 광대역 재생력을 갖추고 있지만, 금속 유닛을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와 매칭하더라도 전혀 자극적이거나 딱딱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답답한 성향의 스피커이거나 혹은 구동이 어려운 금속 유닛 탑재 스피커일수록 소리의 스피드가 중요하다. 심지어 최근의 일부 BBC 모니터 스피커의 경우도 스위칭 방식의 전원부를 탑재하고 있는 코드 앰프와 매칭이 좋다고 선전하는 경우가 있으며, 비엔나어쿠스틱같은 부류의 스피커도 코드 앰프와 매칭이 좋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그러한 스피커들과는 이미지 면에서 완전히 정반대 경향이라 할 수 있는 포칼 스피커와의 매칭에서도 CPM 2650이 대단히 잘 어울리고 있다는 것을 청음과 리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PM 2650은 출력이 그다지 높지 않은 앰프지만, 음의 미려한 촉감이나 입자감, 고해상력과 광대역 재생력은 하위 앰프들과는 비교하기 힘들만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코드 앰프의 음색이 일부 과거에 경험했던 유저들은 다소 거칠고 딱딱했다고 발언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과거의 경우다. CPM 2650의 음은 베릴륨 트위터를 탑재한 포칼 스피커와 매칭을 하더라도 그 촉감이 대단히 미려하고 티 없이 투명한 음을 재생한다. 음의 경계가 딱딱하거나 거칠지 않으며 대단히 고해상력의 입자감을 발휘한다. 하이엔드급이 아니고서는 실현되지 않는 고해상력과 뛰어난 입자감과 입체감이다.


▲ 베릴륨 트위터가 탑재된,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에보


출력이 낮다고 해서 음의 펼쳐짐이나 무대감이나 공간감이 다소 소극적으로 나올 수도 있으며, 스피커에 대한 구동력이 약할 것 같다고 우려할 수도 있지만, CPM 2650이 구동이 어려운 1000~2000만원대 스피커를 단단하고 쥐고 흔들어 주는 성향은 아니라 하더라도 구동력이 특별히 약한 느낌은 없다. 오히려 단단하게 쥐고 흔들어 주는 앰프들이 코드 CPM 2650보다 더 거칠고 더 투박한 음을 재생하게 될 것이다.

음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잘 펼쳐진다는 것도 CPM 2650의 장점인데, 그 말의 뜻은 펼쳐져서 형성되는 음의 무대감이나 공간감이 단조롭지 않고 그 입체감의 경계가 없다는 표현이다.

기본적으로 중저음이 강력하게 돌덩어리처럼 단단하게
표현되는 성향은 아니지만, 대단히 넓은 음역대를 광대역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분명히 탁월하며, 작은 볼륨에서도 미묘한
음의 질감과 디테일, 표현력을 즐길 수 있는 앰프 성향이다.

얼굴은 같지만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른 CPM3350


▲ 코드 일렉트로닉스 CPM 33350


동생인 CPM 2650이 예술가 스타일이라면 형인 CPM 3350은 마치 군교관같은 스타일이라고 느꼈다. CPM 2650이 미려한 음의 표현력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면 CPM 3350에서는 상당한 절도감과 정교함이 느껴진다.

CPM 2650도 해상력과 정교한 음의 표현력은 대단히 우수하다. 오히려 중고음의 풍부한 하모닉스 표현력은 개인적으로 CPM 2650이 더 낫게 느껴진다고도 생각한다. 그렇지만 강직한 소리의 제어력이나 정교하면서도 단단한 표현력은 CPM 3350이 월등히 더 뛰어나다. 이것은 마치 같은 얼굴의 앰프라고도 생각되지 않을정도로 성향 자체가 약간 다른 듯한 느낌까지 든다.

CPM 3350의 출력이 220W이기 때문에 거의 2배 가까운 출력 차이가 있다. 그로 인한 성향 차이가 있는 듯 하다. 동사의 파워앰프 중에 SPM1050 MK2 라는 파워앰프가 있는데 그 파워앰프와 동일 스펙이며 성능이나 성향도 그 파워앰프와 동급이라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 포칼 소프라 No.2


실제로 포칼 소프라2를 물려서 테스트 했을 때, 소프라2가 진중하고도 정확하게 첨예하게 음을 낸다. 일체의 흐트러짐 없이 초점이 명확하게 잡힌 정확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취향에 따라서는 CPM 3350의 구동력이나 음의 정교함이나 정확성, 진중하고도 음의 배경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능력에 칭찬할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CPM 3350으로 재생했을 때, 대역 밸런스 전체가 일체의 흐트러짐이 없음으로 인한 오히려 더 차분해지고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지는 느낌도 받게 된다. 이러한 차분함과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라면,
CPM 2650은 전대역에 대한 하모닉스를 풍부하게 펼쳐내는
스타일이라면 CPM 3350은 오히려 음의 초점과 이미징을 대단히 치밀하고 뚜렷하게 잡아주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당연히 CPM 3350이 한참 더 비싼 제품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CPM 3350의 성능에 칭찬을 하겠지만, 필자의 관점에서는 CPM 2650의 가격대비 성능이 대단히 우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 제품 모두 워낙 밝은 성향의 앰프이고, 음을 적극적으로 내주는 성향이다. 그렇지만 현대화 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에서는 앰프의 소리의 분리도는 필수적이다. 이로 인한 다소간의 부담스러운 느낌이 동반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굳이 우려스러운 점을 이야기 하자면 그렇다는 것이고, 오히려 중립적이고 적극적이지 못한 성향의 앰프로 인한 음의 답답함이나 저음의 뭉침 등의 현상을 일반 가정 공간에서 해결하기 위한 리스크에 비하면 훨씬 더 부담이 적은 요소라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평가다.

이러한 요소를 음의 밀도를 잡아주는 케이블이나 음의 자극을 줄여주는 매칭과 세팅으로 조금만 잡아주면 가격대비 대단히 우수한 음질을 만들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글 : 주기표




코드 CPM 3350, 알루미늄 조각품에서 쏟아진 이 안락하고 찰진 음

▲ 코드 레퍼런스 DAC ' DAVE '

영국 코드(Chord Electronics) 제품에 대한 필자의 지독한 편견은 이렇다. 우선, DAC는 세계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일가를 이뤘다. 직접 들어본 ‘DAVE’는 선예한 분해능에서만큼 지구별 최고였다. 역시 ‘DAC64’, ‘Chordette Gem’, ‘QBD76’, ‘QuteHD’, ‘QBD76 HDSD’, ‘QuteEX’, ‘2Qute’, ‘DAVE’로 이어진 코드의 DAC은 R-2R 래더DAC 진영의 MSB나 토탈DAC과 함께 DAC시장의 빅3라 할 만하다.

코드는 또한 헤드폰 앰프로도 각광을 받는 브랜드다. 2014년 선보인 DAC 및 헤드폰 앰프 ‘Hugo’는 32비트/384kHz, DSD128이라는 막강한 스펙으로 중무장했다. 2015년에는 포터블에 특화한 ‘Mojo’, 2016년에는 ‘Hugo’의 거치형 모델로 업그레이드된 ‘Hugo TT’가 등장했으며, 필자가 찾은 올해 5월 뮌헨오디오쇼에서는 ‘Hugo TT2’ 버전이 깜짝 공개되기도 했다.

▲ 코드 Hugo TT2

이에 비해 코드의 앰프쪽은 그 명성이나 대접이 DAC나 헤드폰 앰프에 못미치는 게 사실이다.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만듦새는 출중하고 아주 현대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릿결이 좀 억세고 나긋나긋하지 못하며 전체적으로 쌀쌀맞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스위칭 전원부(SMPS)와 냉랭한 알루미늄 섀시를 우주선 모양으로 재단한 디자인에 대한 몹쓸 선입견이 일부 작용한 탓이리라.

최근 풀레인지 시청실에서 코드의 인티앰프 ‘CPM 3350’을 여러 스피커와 조합해 들었다. 동생격인 ‘CPM 2650’과도 비청을 할 수 있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자세를 고쳐 잡았다’.

그동안 쌓여왔던 코드 앰프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이
일거에 싹 씻겨갔다. 음의 이탈감, 스피커 구동력, 무엇보다
‘이게 코드 앰프 소리인가’ 싶을 정도로 폭신하고 편안하며
안락한 사운드가 일품이었다.

현재 코드 앰프군은 프리앰프(CPA8000, CPA5000, CPA3000, CPA2500), 모노 파워앰프(SPM14000MK2, SPM6000MK2, SPM1400MK2), 스테레오 파워앰프(SPM1200MK2, SPM1050MK2, SPM650), 그리고 인티앰프(CPM3350, CPM2800MK2, CPM2650)로 나뉜다. 코드 인티앰프의 서열 1위인 ‘CPM 3350’은 8옴에서 220W, ‘CPM2800MK2’와 ‘CPM2650’은 역시 8옴에서 120W를 낸다.


▲ 코드 일렉트로닉스 CPM 3350


‘CPM 3350’의 겉모습은 코드 앰프 DNA를 고스란히 간직했다. 누가 봐도 딱 ‘코드’다. 4개 원기둥이 제품을 지지하고 그 안쪽 앞뒤로 본체가 붙어있는 패밀리룩이 인상적. 전면에는 볼륨 노브, 전원 스위치, 밸런스 노브, 입력선택 버튼, 표시창이 가지런하게 자리잡았다. 방열판이 몰려있는 뒷면의 입출력 단자도 예의 코드스럽다. ‘2650’과 크기는 똑같고 무게만 3kg 더 나가는 19kg이다.

코드에 따르면 ‘CPM 3350’은 스테레오 파워앰프인 ‘SPM 1050 MK2’의 저왜곡 성능과 프리앰프 ‘CPA 3000’의 정교함과 컨트롤 능력을 한 섀시에 담았다. 상위 모델의 앞선 기술이 밑으로 이전되는 이른바 ‘트리클 다운(trickle-down)’ 모델이라는 얘기다. 출력단은 MOSFET을 채널당 2개씩, 볼륨단은 블루 벨벳 알프스(ALPS) 포텐션미터를 썼다. 물론 풀 밸런스 회로다.

▲ 풀레인지 청음실에서 코드 2650, 3350 제품을 청음중인 주기표, 오승영, 김편 님

시청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이 앰프가 전해준 안락한 사운드. 과거 경험치를 보기좋게 배반한, 편안하고 폭신한 촉감이 두드러진 것이다. 필자의 시청 자세를 흐트러지게 할 정도였다. 특히 포칼(Focal)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 ‘Sopra No.2’와 물렸을 때 가장 마음에 드는 소리를 들려줬는데, 역시 코드가 포칼과 상생이 좋다는 세간의 평이 거의 틀리지 않았다.

물론 은선 스피커케이블을 동원한 효과도 봤겠지만, 포칼 특유의 엄정하고 꼿꼿한 성향이 확 사라져버렸다. 구스타보 두다멜,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교향곡 5번’의 느리고 여린 2악장이 이 조합에서만큼 소프트하게 들린 적도 드물다. 매크로 다이내믹스에 가려져있던 그 연하고 소프트한 음의 민낮을 아주 기분좋게 만끽한 시청이었다.

동생 모델 ‘CPM 2650’과의 격차도 확연했다. ‘2650’을 듣다가 ‘3350’으로 바꿔보니 오디오적 쾌감이나 재생음의 완성도가 몇 등급 위였다. 대표적인 곡이 소니 롤린스의 ‘I’m an Old Cowhand’. 쏟아지는 음수 자체가 달랐다. 그만큼 찰지고 밀도감이 높은 소리였다.

사운드스테이지의 안길이는 엇비슷했지만
(그래서 분리형에 비해 조금 아쉬웠지만),
음의 이탈감이나 스피커를 쥐락펴락하는 구동력은
확실히 ‘3350’이 좋았다.
‘2650’에 비해 더블 스코어로 벌어진 출력의 차는
거의 넘사벽 수준이라 할 만했다.

  • 보컬곡으로 들은 다이애나 크롤의 'Temptation'에서도 ‘3350’의 역량이 돋보였다. 확실히 여유롭게 음들을 밀어낸다는 인상. ‘2650’이 온갖 힘을 동원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3350’은 이쯤은 대수롭지도 않다는듯 그저 평소실력으로 편안하게 스피커를 드라이빙했다. 색채감과 투명감도 한 수 위였다. 마치 자동차 서스펜션을 훨씬 좋은 것으로 바꾼 그런 느낌, 차종을 아예 고급 세단으로 바꾼 그런 느낌이었다.

시청이 끝나갈 무렵, 코드 ‘CPM 3350’의 스펙을 다시 살펴봤다. 주파수응답특성 0.8Hz~46kHz(-1dB), 신호대잡음비(SNR) -103dB, 슬루레이트 100만분의 1초당 70V. 역시 코드답게 광대역에 조용하며 빠른 앰프다. 맞다. 스피드와 광대역에서는 솔리드 스테이트가 진공관보다 유리하고, 그 정점에 코드 앰프가 자리잡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해상력과 투명도는 오히려 보너스로 딸려온 수준. 여기에 음악에 편안히 몰입할 수 있게 해준 소프트하며 온화한 촉감의 음을 선사해준 ‘3350’에 진정 크게 놀랐다.





글 : 김편




스위칭전원이 아름답게 출력될 때


▲ 팔콘 어쿠스틱 LS 3/5A


코드는 원래 스피커 라인업까지 보유하고 있던 전방위 브랜드였다. 잘 알려진 BBC 모니터 LS3/5a 의 라이센시 중의 하나가 코드였다. 다만, 자사 고유의 노선을 채택한 이래 앰프, DAC 순으로 카테고리를 한정해서 노하우를 집적하느라 브랜드 컨셉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포트폴리오를 지양해왔을 뿐이다. 코드의 설립자이자 현 CEO인 존 프랭스(John Franks) 또한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로 보인다. 이전까지 산업용의 벽 너머에 있던 스위칭 전원이라는 야생적 한계를 극복해서 세련된 실내용 등급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의 스위칭 방식 제품들이 여전히 레코딩의 성역으로 여겨지는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레퍼런스 앰프로 활약해온 이력들은 이를 잘 설명해준다.

필자가 아는 코드는 고유의 스타일에 대한 고집도 강한 편이지만, 트렌드를 읽어내는 오픈 마인드 또한 분명하다. 모바일의 시대가 오는 것이 감지되자 DAC를 같은 성능을 유지한 채 모바일 버전으로 앙증맞게 축소시켜 코드를 잘 모르던 사용자그룹까지 유입시킬 줄 알았으며, 연이어 데스크탑 버전을 출시할 만큼 유연한 포트폴리오 정책을 발휘해왔다. 그 결과, 본연의 성능이나 디자인과 어거노믹스에 있어서 각 부문에서 모두 베스트셀러 제품들이 되었다. 이맘때쯤 코드의 시작이었던 앰프, 독립 제품으로서의 앰프는 어디쯤에 있는 지 확인해보는 시간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모바일기기 MOJO와 POLY


사실 코드의 앰프 스타일은 버전별, 세대별, 카테고리별로 꾸준히 시청해온 오디오파일이라야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래 전 스위칭이라는 생소한 대상의 여명기의 제품을 들었던 기억으로 코드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거나 특정 파워앰프와 스피커의 조합 한번의 시청으로 남겨져 있는 기억이라든가, 혹은 DAC에 헤드폰으로 시청한 컨셉을 코드로 이해하고 있다면 분명한 오류가 있어 보인다. 제각각 다른 소리로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그런 상황들을 감안해 볼 때, D 클래스 증폭 시스템을 창안했던 코드의 오소독스에 가장 가까운 체험은 가장 업데이트된 코드의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두 가지로 압축되지 않을까 싶었다.

바람직한 시청순서는 아니지만, CPM-3350을 먼저 시청한 후에 2650으로 이동해서 시청을 했다. 스피커와 기타 기기만 동일하다면 사실 3350은 이 공간에서는 익숙해져 있는 제품이라서 2650을 시청하기 전의 좌표확인 정도의 의미로 간략히 듣는 것으로 충분했다. 2650의 8옴 기준 연속출력은 120와트이며, 4옴 측정시에는 230와트가 되어 3350의 스펙과 유사해진다. 물론 축전용량과 출력석의 규모에서 두 기종간 차이가 존재하지만, 특정 조건하의 지점에서는 두 제품은 같은 동작을 하기도 한다. 이는 모든 쥬니어-시니어 기종간의 공통점이기도 하지만, 스위칭 전원모듈을 사용하는 코드의 앰프로서는 좀더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요컨대, 공간과 사용 스피커에 따른 취사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 코드 일렉트로닉스 CPM 2650


코드 앰프의 스타일은 상당히 분명한 편이다. 간략히 얘기하기도 쉽다. 적극적인 프레즌테이션과 진지하고 구체적인 설명으로 시청자에게 직관적인 전달을 하며, 오디오적인 쾌감 - 다이나믹하고 강렬하며 매끄러운 음색을 표현할 줄 아는 - 을 입혀서 음악에 쉽게 빠져들게 하는 재주가 있다. 3350을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아주 특이하지 않은 스피커만 아니라면 거의 능수능란에 가깝게 자연스러운 드라이브를 보여준다. 음악을 명쾌하고 쉽게 들려주며 녹음에 담겨 있는 정보만으로 시청자에 호소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코드의 앰프를 두고 보는 동안, 이 음악을 먼저 듣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두다멜과 베네주엘라 유스 오케스트라 팀의 말러 교향곡 5번 1악장은 RX-3에서도 호쾌함을 안겨주는 데 부족함이 없었지만, RX-5가 되자 단순히 양감이 늘어나는 게 아닌 보다 깊고 넓어진 무대를 만들어내서 좋았다. 훌륭한 스테이징 표현이라서 처음으로 이 스피커는 꽤 넓은 곳에서 사용해도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사이즈의 악기 주변으로 숨겨져 있던 악기들이 짧은 순간
용솟음 치듯 모두 솟구쳐 올랐다가 다시 가라앉는 듯한 호쾌함이다.
3가 호수나 강물이었다면 5는 거의 바다에 가까운
스케일이라고 할 만큼 차이를 보였다.
  • 다만, 피아노는 명료하고 단정하고 스피커를 풀바디로 채워서 연주하고 있었다. 소위 파워핸들링이 좋아서 직접음과 잔향의 하모닉스를 안정감 있고 아름답게 콘트롤한다.안드라스 쉬프의 '골드베르크 1변주에서 2변주'까지 듣는 동안 또각거리고 마지막 약음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미세한 그라데이션을 드라마틱하게 들려주는 훌륭함이 시종 귀를 몰입시켜 듣게 한다. 다만, 어느 부분이었는지 중간 대역 부근에서 에너지가 약간 앞으로 도드라지는 듯한 순간들이 있었다. 스피커는 비엔나 어쿠스틱의 베토벤 베이비 그랜드였다.
  • 일반적으로 코드앰프를 처음 접했을 때 차별화가 쉽게 이루어지는 영역은 악기수가 많은 대편성 클래식곡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다멜과 베네주엘라 유스 오케스트라 - 말러 교향곡 5번 1악장은 광채가 나는 트럼펫에서 일단 ‘아, 코드구나...’라는 신음같은 중얼거림이 절로 흘러나온다. 일단 이 앰프의 스위칭 전원방식의 장점으로서 쥐죽은 듯 조용하다는 점을 상기하게 된다. 전원노이즈도 없지만, 제품자체의 물리적인 험이나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고 음악 신호만이 증폭되어 나오는 동안 뭔가 이 곡에서 듣지 못했던 새로운 신호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순간 포효하는 관악파트와 현악합주, 그리고 팀파니의 강타는 마치 매트릭스의 등간격 시그널들처럼 서로 뒤섞이지 않고 투명하게 입체감을 만들어 재현되었다. 전광석화처럼 번득이고 사라지는 동안 그 불꽃의 미세한 갈래들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잔상을 남긴다고나 할까? 거친 입자감이란 찾아볼 수 없이 색깔도 선명하고 아름다웠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2650으로 바꿔서 같은 곡들을 시청해보면 어떤 면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면이 있었다. 오히려 미학적인 표현에서는 2650이 좀더 섬세하고 심금을 울리는 데 더 고혹적인 재주가 있어보였다. 다만, 말러의 1악장 인트로 투티와 같은 부분에서의 스케일은 확실히 3350이 드높고 깊었을 뿐이다. 다시 말해서 스피커와 공간에 따른 취사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두 제품의 스타일과 품질은 동일했다. 하지만 그리 광활하지 않은 거실이나 적당히 큰 방이라면 2650으로 능률이 점잖은 편인 톨보이 스피커를 사용해도 충분히 코드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보였다.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앰프가 스피커라는 짐을 이동하는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조합의 경우는 스피커에 바퀴를 달아 신속하게 주문방향으로 이동을 하기도 하고, 방향을 틀다가 덜컹거리기도 하고, 스피커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는 스피커를 제 시간에 반응 못하고 질질 끌고 다니기도 하는 경우를 오디오파일들은 종종 경험해왔다. 코드의 경우는 어떠냐하면, 스피커를 살짝 들어올려 동작시킨다는 인상을 받는다. 과도하게 번쩍 들지도 않고 바닥의 저항이 없는 만큼만 의미있는 높이로 바닥에서 떼어낼 뿐이다. 그 상태로 전후좌우 상하를 정확한 동작으로 이동시킨다.

▲ 풀레인지 청음실에서 코드 2650, 3350 제품을 청음중인 주기표, 오승영, 김편 님


참고로 3350, 2750에 사용된 전원모듈은 코드의 6세대에 해당하는 제품들이며 스마트한 작동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면 축전이나 안전동작을 스스로 모니터해가면서 최적화시키고 교류전송시의 노이즈나 왜곡으로부터 철저히 차폐시키도록 제작되었다. 트랜스형태를 갖추고 있으나 매우 작고 가벼운 사이즈로 코드의 기술은 이러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전원부 이후의 경로에도 이런 품질이 연장되도록 설계되었으며, 출력은 듀얼 칩 MOSFET으로 AB클래스 동작하도록 제작되었다고 하지만, 대출력 이외의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A클래스로 동작하도록 정교하게 제작되어 있다. 사전 정보없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음색에서 출력단은 바이폴라 트랜지스터일 것이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가 나중에 확인되었다.


글 : 오승영




S P E C - CHORD CPM 2650

Output Power 120w RMS per channel @ 0.05% distortion into 8Ω
Frequency Response -1dB – 0.8Hz to 46kHz
Signal to Noise Ratio Better than -103dB
Channel Separation Better than 80dB
Input Impedance 47kΩ Unbalanced – 94kΩ Balanced
Output Inductance 2.3mH
Slew Rate 70v per μS 1kHz, 20v Square Wave
Gain 30dB
Stability Unconditional
Dimensions Without Integra Legs 42omm (w) x 355mm (d) x 133mm (h)
Dimensions With Included Integra Legs 48omm (w) x 355mm (d) x 173mm (h)
Weight 16kG
수입사 다빈월드(02-780-3116/2060~2063)
가격 990만원

S P E C - CHORD CPM 3350

Output Power 220w RMS per channel @ 0.05% distortion into 8Ω
Frequency Response -1dB – 0.8Hz to 46kHz
Signal to Noise Ratio Better than -103dB
Channel Separation Better than 80dB
Input Impedance 47kΩ Unbalanced – 94kΩ Balanced
Output Inductance 2.3mH
Slew Rate 70v per μS 1kHz, 20v Square Wave
Gain 30dB
Stability Unconditional
Dimensions Without Integra Legs 42omm (w) x 355mm (d) x 133mm (h)
Dimensions With Included Integra Legs 48omm (w) x 355mm (d) x 173mm (h)
Weight 19kG
수입사 다빈월드(02-780-3116/2060~2063)
가격 1450만원

리뷰어 - 풀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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