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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진심이 담긴 담백한 소리 - 레가 RX시리즈 3인 3색 간담회
풀레인지 작성일 : 2018. 05. 28 (19:30) | 조회 : 1215

FULLRANGE REVIEW

진심이 담긴 담백한 소리,
연구소에서 만든 스피커 RX 시리즈

레가 RX 시리즈 3인 3색 간담회



영국의 오디오 메이커 ‘레가(REGA)’하면 어떤것이 떠오르는가? 현재 레가는 P 시리즈로 시작된 다양한 턴테이블 라인업부터 카트리지, 톤암까지 턴테이블의 왕국을 만들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이다. 하지만 레가는 처음에 턴테이블로 시작한것이 아닌, ‘스피커’를 제작하며 출발했다는 사실이 재밌는 부분이다.

이러한 레가의 RX 시리즈 RX3 / RX5 톨보이형 스피커가 이번 간담회의 주인공이다. 간담회 당시의 분위기는 “레가만의 음색이 잘 살아있다”, “이 가격대에서 만나보기 힘든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은 스피커이다”라는 호평을 받으며 간담회 기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앰프부터 턴테이블, CDP, DAC와 같은 소스기기와 스피커까지 다방면으로 레가만의 담백한 음색으로 많은 유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동사의 RX 시리즈 스피커는 과연 어떠한 평가를 받았는지 리뷰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평가라는 것을 하다보면 대부분 나쁘다고 하는 제품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일단 평론가들은 모든 제품을 가격대비로 평가하는 이유가 있으며, 둘째는 평론가들은 가능한 평가하는 제품을 그 제품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매칭과 세팅을 통해 테스트하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는 제한된 조건과 제한된 매칭 상태에서 제품을 평가하게 되지만, 평론가 입장에서는 평가하고자 하는 제품이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우수한 상태와 반대로 가장 실망스러울 수 있는 상태를 모두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해당 제품을 이용하여 더 나은 음질을 만들 수 있는 상태에서 평가하게 된다. 매칭이나 세팅에 대해서는 매번 리뷰에 구체적으로 기재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리뷰 자체에는 기재가 안되어 있더라도 질문등의 방법으로 매칭이나 세팅에 대한 정보는 나누고자 한다.

한마디로 바꿔서 말하자면, 너무나 상식적이고도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200만원짜리 제품을 500만원짜리와 절대 비교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능하면 더 좋은 음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 평가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좋다는 정보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왜 좋을 수 있는지.. 어떻게 매칭해야 되는지.. 성향은 어떤 성향이기 때문에 어떤 환경이나 어떤 취향의 사용자에게 더 잘 맞을 수 있는지가 더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



구동이 쉽다는 축복,
구동이 쉽고 밝은 성향이어서 중립적 성향의 매칭기기 활용 가능


▲ 풀레인지 청음실에서 레가 RX시리즈를 청음중인 주기표, 오승영, 이종학 님.


중립적인 성향의 매칭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뭔가 큰 장점일까? 필자는 굉장한 장점이라고 설명하고자 한다.

음의 밀도감이나 매끄러움, 자연스러운 음의 연결감이나 담백한 표현력 등은 최종 음질에서 앰프가 상당 부분 관여하게 된다. 구동이 쉽다는 것은 앰프 비용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며, 구동이 쉬우며 밝은 성향이라는 것은 앰프 비용을 많이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밝고 생생한 음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레가 스피커는 생긴 것과는 다르게 제법 밝고 개방적인 음을 어렵지 않게 내준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밝고 화사한 음을 잘 내주는 스피커에 음의 분리력이 너무 강하거나 거친 성향이 있는 주변기기를 매칭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같은 브랜드인 레가의 앰프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아날로그적인 성향인 것이다.

레가 스피커에 음의 분리감이 너무 강하고 선이 얇으며 다소 거칠 수 있는 성향의 앰프를 매칭하면 사실 레가 스피커의 매력은 다 사라지게 된다. 생생한 음을 내주긴 하지만 흔한 AV용 스피커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음이 되는 것이다.

레가 스피커가 마치 금방 상해버리는 봄나물이라면 거기에 이탈감이 강하고 거친 성향의 앰프를 매칭하는 것은 방금 채취한 봄나물에 양념과 간을 강하게 해서 먹는 것과 비슷하다. 봄나물을 먹는 이유는 그 특유의 향과 싱그러움을 먹기 위함인 것인데, 누가 거기에 간을 강하게 해서 먹겠는가?




레가 스피커에 이탈감이 강한 앰프를 물리게 되면
최종 음질에서는 단순히 가볍고
밝고 선명한 음만 내는 스피커가 되지만,
평론가로서 그정도의 음으로
이 스피커를 칭찬하고 싶지는 않다

여기에 중립적이며 담백한 매력이 있는 앰프를 매칭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레가 앰프가 되겠지만, 필자는 유니슨리서치의 유니코 프리모같은 앰프를 매칭해 보았다. 사실 이정도만 하더라도 레가 RX3 정도에는 과분한 조합이다. 한참 더 저렴한 조합으로는 온쿄의 올인원 제품인 TX-8250만 매칭해서도 충분히 원하는 음을 만들 수 있었다. 예컨데, 비슷한 그레이드의 온쿄 R-N855를 매칭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R-N855는 스위칭 방식이어서 그런지 음이 오히려 단조로워지고 강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R-N855가 TX-8250보다 음의 이탈력이 우수하고 더 명확하고 명징한 음을 내주지만 이것이 바로 레가 스피커에게는 불필요하게 많이 첨가된 소금간이나 간장 양념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오히려 중립적이며 매끄럽고 음의 연결감이 자연스러우면서 약간의 밀도감을 더해주는 성향의 앰프를 매칭했을 때는 충분히 선명하면서도 거기에 하나 더해서 자연스러운 음의 연결감과 자연스러운 음의 전개감, 매끄럽고 담백한 매력까지 함께 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스피커 자체의 기본적인 성향이 워낙 소리를 쉽게 내는 성향이라, 여기에 굳이 더 이상의 강한 성향의 앰프를 매칭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화사하고 밝은 성향의 음을 내주는 것이다.

딱딱하지 않고 경직되지 않은 감성적인 음의 매력 자연스러우며 편안하게 촉촉한 음을 전개한다


일반적으로 자연스러움과 매끄러움이라는 요소는 음악을 감상함에 있어서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인데, 대부분의 스피커들이 중립적이고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성향일 때는 실제 가정에서 쉽게 음이 답답해지는 경향이 있다. 소리가 너무 가볍기만 하면 묵직하고 깊이있는 음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결국은 진동판의 소재도 더 무거운 소재로 바꾸게 되고 스피커 통도 더 무겁게 제작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결국은 중립적인 스피커일 수는 있지만 특별한 매력이 없으면서 쉽게 답답한 음을 내는 스피커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레가 RX3 나 RX5는 고음을 내는 유닛은 일반적인 유닛보다 사이즈가 더 작아서 작은 진동에 더 유리한 19mm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중저음을 재생하는 우퍼 유닛의 소재는 그냥 종이 재질이다. 개인적으로 종이 재질의 우퍼 유닛들은 순간적으로 강력한 저음을 재생하는데는 유리하지 않지만 JBL같은 브랜드에서는 아직까지도 최상급 시리즈에까지 여전히 종이 재질을 사용할 정도로 자연스럽고 매끄러우며 담백한 음을 재생해 준다. 그리고 그 재질이 가벼워서 구동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서로의 매력이 분명히 다르겠지만, 올라운드적인 성향으로 평가가 좋은 금속 재질의 유닛과 단단한 인클로져로 만들어진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인기 스피커와 비교를 해 보는데, 의외로 앰프가 약할 때는 단단하게 잘 만들어진 비교 기종에 비해 레가 스피커의 음이 더 밝고 더 화사한 음을 내주고 있다. 금속 진동판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보다 더 화사하고 더 선명하게 잘 들리는 음을 동일 조건상에서 더 쉽게 내준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다. 이정도 가격대 스피커를 구입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것이다.



전체 대역의 자연스러운 연결감이나
풍성한 울림의 느낌도 칭찬할만 하다.
정확하게는 이 스피커는 2way 방식 혹은
2.5way 방식의 스피커라고 하겠지만,
확대 해석을 하자면 3way 스피커라고도 할 수 있다. "


RX5의 경우는 측면에 8인치급 우퍼 유닛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전면에 탑재된 유닛들과는 다른 음을 재생하게 된다. 그래서 확대해석하자면 8인치급 유닛을 탑재한 3way 스피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크기가 크지 않지만 그러한 구조에서 나오는 안정적이면서 풍성한 배음의 느낌이 우수하며, 구동이 어렵지 않는 상태에서 가볍고 작은 전면 진동판들에서 재생되는 음이 촉촉하기까지 하다. 여기에 중역대 질감이 좋은 매칭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중역대의 음을 투명하면서도 촉촉하게 감상할 수 있는데, 그 느낌이 비슷한 가격대에서 금속 유닛을 사용한 흔한 다른 스피커들에 비해 한결 더 감성적으로 들리게 된다. 레가 스피커의 멋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글 : 주기표



실용주의에 대한 세련된 해석


90년대 초반 레가를 처음 봤을 때의 기억, 그래서 여태 남아 있는 이 브랜드의 이미지는 일단 매력이 없을 정도로 가격이 착했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이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곳은 거의 한 곳으로 정해져 있었기에 다른 어느 곳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이름은 아니었다. 대한민국이 레가와 조우를 하게 되는 과정은 레가 최고의 성전인 아날로그 플레이어로부터가 아니고 스피커부터였다는 점이 지금과 다르다면 달랐다. 스피커 중심으로 구축되었던 레가의 라인업에 앰프가 추가되기 시작했고 이 시리즈에서 파생된 CDP ‘플래닛’으로 레가는 파퓰러 브랜드로 도약했었다. 플래닛은 단지 단일 플레이어로서 뿐만 아니라 앰프와 주변기기를 포함하는 시리즈를 구축하면서 레가의 명성을 널리 떨치는 데 기여한 시리즈 타이틀이 되었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바, 정작 레가의 진면목은 턴테이블에서 펼쳐졌다. P로 시작하는 단순명료한 이 플레이어들은 각 등급별로 아날로그 플레이어란 어떠해야 하는 지에 대한 놀라울만치 극명한 기준점을 제시했다. 레가의 설립자 로이 갠디(Roy Gandy)가 처음 취미로서의 오디오 그리고 오디오 사업을 시작한 부문이 턴테이블이었던 이유도 있지만, 그래서 이 심플한 매력과 품질을 놓고 일부 오디오파일들은 레가를 턴테이블 브랜드로만 기억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다만, 어느 카테고리가 되었든 레가의 컨셉은
전체 브랜드를 관통하는 스타일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
바로 실용주의를 세련되게 발전시켜 가져온
심플리시티(simplicity)이다

▲ 풀레인지 청음실에서 레가 RX시리즈를 청음중인 주기표, 오승영, 이종학 님.

레가의 두 스피커 RX-3와 RX-5 두 가지 제품을 보고 있으니 예상외로 여러가지 생각이 피어오른다. 아주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스피커에서 느낄 수 없는 싱그러운 대담이 음악을 듣기 이전에 이미 진행되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이는 30대 시절 처음 레가 스피커를 보았을 때의 담담함과는 많이 달라진 상황이다. 그러니까 실용주의에 대한 감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멋을 부릴 방법이 없는 채로의 모습을 한 소극적 상태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그 상태로 진화를 거듭한 실용주의는, 단순하지만 그렇게 밖에 될 수 없는, 현재로서는 최적의 상태로서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소리 또한 그 반경에 있다. 큰 베이스와 섬세한 고역, 이 둘이 주도하는 대역 중간을 담백하게 채워넣은 듯한 매끈한 대역 이음매에서는 레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명쾌함이 있다. 레가 최초의 스피커는 80년대말에 출시한 ELA였고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상단에 어셈블리처럼 배치하고 하단을 베이스 인클로저로 사용하는 톨보이 형태로 상단으로 가면서 뒤로 기울게 디자인된 고정 포맷을 오랜 동안 유지해왔다. 얼핏 90년대에 로이드(Royd) 스피커가 출현했을 때, 레가의 뉘앙스를 많이 품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한편 RX 시리즈들은 그에 비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단 직립형이며 측면 우퍼에 케비닛 사이즈가 커서 대략 짐작하기에도 기존 레가보다 스케일을 키운 사운드 스타일이 예상되었다.

레가의 미드레인지는 정직하다면 정직하다고 할, 멋부리지 않은 담백함을 특징으로 한다. DX-125라고 하는 페이퍼콘을 사용해서 수작업으로 제작된 본 미드레인지는 레가의 사운드컨셉 핵심이 담겨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 미드레인지의 디자인을 보면 이 스피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제작자의 의도가 짐작될 것이다. 페이퍼 콘의 질감과 탄력있는 고무 엣지, 그리고 주장이 강해보이는 금속제 페이즈플러그의 조합은 담백하고 분명한 어조로 유연하게 동작할 것만 같은 구성을 보인다. 다만, 같은 이유로 듣는 사람의 시선을 끌어 빠져들게 하는 화려함이나 음악혼을 들고 시청자의 가슴 속을 파고들어 마음을 흔들어 대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른 말로 하면 감미료를 더하지 않고 원래 그대로의 맛을 드러내는 쪽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모니터스러운 극명함의 의미는 물론 아니다.

정경화가 연주하는 바하의 소나타 1번을 들어보면 바이올린의 공명이 시작되는 시각적 포인트라든가 연주 중에 동작하는 보윙 스트록의 궤적이 상당히 잘 드러난다. 훌륭한 포커싱을 보여서 연주자의 상반신 모습까지 언뜻 언뜻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바이올린 음의 울림은 예리하다거나 비음섞인 특유의 음색이 강조되거나 하지 않고 딱 중도의 울림을 들려준다고 할 수 있다. 들뜨지 않고 거칠거나 예리한 순간이 되어 시청자를 자극하는 일도 없으며 동작이 민하거나 음의 가장자리가 둔하다는 느낌 또한 없다. 딱 중도적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대신 배음을 규모를 갖추어 상당히 기민하게 잘 처리하고 있어 보인다. 낮은 음이 아니라 첫 번째 음이 빠져나온 후 바이올린 캐비닛 주변을 맴돌며 지속적으로 약화되는 배음을 말하는데, 그 느낌이 편안하달까? 이 사이즈의 스피커보다는 백로딩 인클로저를 사용하는 대형 스피커에서나 느껴지는 그런 잔향의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필자 또한 이 사안을 다음 시청 때 좀더 부각시켜 시청해보고자 한다. 다른 오디오파일들에게 이 스피커를 시청할 일이 있으면 이 부분을 유심히 들어볼 것을 권한다.

▲ 바깥쪽부터 레가 RX-5, 안쪽이 RX-3

RX-3와 5와의 차이는 외관에서도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인클로저가 약 110% 정도? 늘어나 있고 유닛의 차이는 베이스의 사이즈가 늘어난 것 외엔 없다. 공칭 임피던스와 감도 또한 동일하다. 다만 늘어난 베이스 드라이버와 캐비닛 사이즈 만큼의 스케일은 분명히 확장되고 스테이징의 사이즈 또한 전체적으로 커져 있다. 두다멜과 베네주엘라 유스 오케스트라 팀의 말러 교향곡 5번 1악장은 RX-3에서도 호쾌함을 안겨주는 데 부족함이 없었지만, RX-5가 되자 단순히 양감이 늘어나는 게 아닌 보다 깊고 넓어진 무대를 만들어내서 좋았다. 훌륭한 스테이징 표현이라서 처음으로 이 스피커는 꽤 넓은 곳에서 사용해도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사이즈의 악기 주변으로 숨겨져 있던 악기들이 짧은 순간 용솟음 치듯 모두 솟구쳐 올랐다가 다시 가라앉는 듯한 호쾌함이다. 3가 호수나 강물이었다면 5는 거의 바다에 가까운 스케일이라고 할 만큼 차이를 보였다.

얼핏 이 디자인의 스피커를 좌우 양쪽을 비우지 못하고 다른 스피커에 막히거나 해서, 잘못 세팅되거나 하면 낮은 음들이 모호해지고 부스팅이 생기기 쉽거나 혹은 아예 저음이 상실되는 경우도 있는데, 주변에 스피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RX-5는 그런 현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 스피커의 미덕 중의 하나로서 베이스 양감이 생각보다 크게 구사되면서도 상위 대역들이 또렷하게 연출된다는 데 있다. 그래서 RX시리즈들로 대편성 클래식을 듣게 된다면 만족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칠 맛 나는 소프라노 혹은 혼성 듀엣이 섞여 있는 오페라의 경우는 전술한 대로 극치를 달리기엔 매혹의 정도가 다소 약할 수도 있다는 정도가 한계로 짐작될 뿐이다.

그런 면에서 다이아나 크롤의 ‘Temptation’은 비교적 선전(善戰)을 했다고 할 수 있어 보인다. 우선 인트로의 베이스 음이 쿵쿵 거리며 무대 전반을 주도하며 제압해오는 느낌이 훌륭하다. 콘트라스트의 연출도 대비가 좋게 느껴진다. 다이아나 크롤의 보컬은 뛰어난 포커싱과 이미징으로 그려져서 굳이 음색에 대해 관찰하지 않는다면 의식하지 않고 무대 속에 빠져들어갈만하지만 다만 이 곡에 익숙한 시청자라면 뭔가 그녀의 보컬에서 끈적하고 고혹적인 음색의 극치를 좀더 요구하게 될 것 같다. 좀더 강렬하고 다이나믹한 굴곡이 생겨났으면 하는 점은 끝내 지울 수 없었으나 딱 미드레인지내에서 전 대역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는 그녀의 보컬은 약간 텁텁한 듯 실제 사람의 음성처럼 자연스러웠다. 이리 저리 이어붙여서 만든 매혹적인 보컬보다는 수준높은 재생이었다.



레가의 제품들은 세월에 따라 외관과 인상이 변경되어 있지만,
앞서 말한대로 그 시점에 최적화된 레가의 디자인일 뿐이고,
레가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되어 나온다

그리고 품질과 스타일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싸지 않다는 것도 레가 스타일의 큰 미덕이다. 제작사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는 아니지만 레가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로이 갠디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고성과 같은 곳에서 살고 있다고 하며, 그 대저택 곳곳에서 레가의 제품들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고 들었다. 얼핏 레가와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라거나 집주인의 재력과 맞지 않는 오디오가 아닌가 싶은 생각.


그러니까 스피커라면 대략 사람키를 훌쩍 넘겨 내려다보는 크기, 화려한 패널에 방열핀이 여러겹 늘어선 앰프, 그리고 선 채로 조작할 수 있는 높이의 기둥이 여럿인 유압식 서스펜션 턴테이블 정도를 개발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순간 스쳤지만, 그건 오래 전 레가를 멀찍이에서 관망하던 시절의 태도였음을 바로 깨달았다. 이 반듯한 직육면체의 매력 또한 볼 수록 깊어지고 있었다.






글 : 오승영



영국식 실용주의의 승리 레가 RX 시리즈


일전에도 레가의 스피커를 리뷰한 적이 있다. 바로 RX3란 모델이다. 처음 대면했을 때 한숨부터 나왔다. 풀레인지의 메인 시청실에서 과연 이 녀석이 어느 정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다행히 무사히(?) 제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한 가운데, 이번에 만난 것은 RX5. 물론 RX3의 상급기다. 그러나 역시 볼품은 없다. 뭐, 이렇게 써서 미안하긴 한데, 내게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사실 브리티쉬 사운드라고 해서, 스피커쪽을 일별해 보면 정통의 탄노이를 필두로, 로하스 계열이 있고, 윌슨 베네시나 KEF와 같은 진보적인 세력도 보인다. 예전에는 네모난 상자에 담긴 것들이 주류인데 반해, 지금은 상당히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윌슨베네시의 카디널이나 KEF의 블레이드는 듣는 내내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반면, 대체 레가는 뭐란 말인가? 아직도 박스형 스타일을 고수하다니. 그러나 음을 듣기 전까지, 절대로 이런 선입견에 휘말리면 안된다. 그래도 일종의 종합 오디오 메이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레가가 아닌가? 가성비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회사인 만큼, 스피커를 절대 허투루 만들 리 없다.

솔직히 말하면, 브리티쉬 사운드의 가장 큰 미덕은 실용주의에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그들이 입는 콤비 자켓을 보자. 팔꿈치가 닿는 부분에 가죽을 대서, 행여 천이 달아 오래 입지 못할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이것은 절대 폼이 아니다.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도 좀 보수적이다. 낡은 성당이나 궁전은 그렇다 치자. 오래된 관례를 존중하고, 여간해서 뭐를 바꾸지 않는다. 설령 소파나 가전제품이 고장날 경우, 수리해서 쓰는 것이지 새로 사지 않는다. 일면 융통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뭐 하나 만들면 제대로 만든다.

덕분에 우리네 브리티쉬 사운드 팬들도 좀 고집스럽다. 10년 혹은 20년 전에 산 스피커를 그대로 쓰고 있고, 이것을 중고 마켓에 팔아도 큰 손해가 없다. 뭐, 웨스턴이나 빈티지 계열도 아니면서, 지속적인 가치를 유지하는 것은 참 경이스럽다. 또 존경스럽다.

그런 면에서 본 기는 이런 찬란한 브리티쉬 사운드의 영광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일체 꾸밈이 없고, 허례허식이 없다. 오로지 소리를 알차게 내서 오랜 기간 친구처럼 삼아도 될 제품인 셈이다.

물론 이런 실용주의는 하이엔드의 극단적인 물량 공세와는 좀 길이 다르다. 예를 들어 영국의 승용차인 미니 로버나 재규어같은 승용차를 코너링이나 제로 백과 같은 개념으로 휙휙 몰다간 그냥 진창에 빠질 수 있다.

본기도 마찬가지다. 어느 선에서 분명 한계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풀레이지 시청실과 같은 넓은 공간에서 마구 펑펑 울릴 때의 이야기다. 피크에서 약간 힘들어하는 기색이 있지만, 그럼 또 어떤가? 실제로 이 제품이 쓰일 곳은 불과 네 다섯 평 정도의 공간이 전부니 말이다. 뭐, 일곱, 여덟 평 정도도 무난하지만.



즉, 통상의 음악 팬들이 클래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을 즐기면서 오랜 기간 쓴다는 전제에 동의하면,
RX5 혹은 RX3는 매우 유용하다.
여기에 양질의 인티 앰프와 CDP를 건다면,
완전히 본전 다 뽑고도 남는다

특히, 개인적으로 무릎을 친 것은, 사이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2웨이 스피커로 설계를 하되, 옆구리에 우퍼 유닛을 일종의 액센트로 사용한 것이다. 상당히 밑으로 떨어지진 않지만, 적절하게 저역의 강도나 펀치력을 더해서, 전체적으로 다이내믹스가 뛰어나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실용주의의 승리라 하겠다.

한편 본 기를 듣기 위해 지난 번 시청 때 평이 좋았던 빈센트의 인티 SV-237MK에다가 오렌더 A10 그리고 반 오디오의 파이어 버드 DAC를 걸어서 들었다. 어떤 면에서 본 기의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최상의 조합을 동원한 것이다. 덕분에 RX5가 신이 나서 한껏 즐거운 음을 냈음은 물론이다.

첫 곡은 브렌델이 연주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4번 1악장>. 타건의 힘이라던가, 음의 적절한 두툼함, 소릿결의 유려함 등에서, 꽤 오랜 기간 에이징이 된 듯한 음이 나온다. 전혀 어설픈 기색이 없다. 고역이 너무 밝아서 쨍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둔한 모습도 아니다. 적절한 음영이 깃들여 감칠 맛이 있다.

이어서 정경화 연주의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참 힘 있게 긁는 모습이 발견된다. 더블 스토핑은 노련하기 짝이 없고, 잔향도 풍부하다. 음 하나하나에 에너지가 듬뿍 담겨 있다. 마치 LP를 듣는 듯한 자연스러움도 있다.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한 완성도가 돋보인다. 그러고 보면, 빈센트와 꽤 조합이 좋다.


한 가지 더, RX3와 5는 별도의 스탠드가 필요없다. 북셀프가 아닌 톨보이가 가진 장점이다.
게다가 넉넉한 저역까지 감안하면, 요즘 이런 가격대에 이런 모델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볼리바 지휘,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정말 유창하게 음이 흘러나온다. 중후장대한 느낌도 잃지 않고 있다. 생각해보면, 이 사이즈에서, 이런 스케일을 그려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만일 집에서 직접 사용한다면,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이다. 대역이 아주 넓지 않지만, 음악의 에센스를 표현하는 데엔 능하다. 영국식 실용주의의 승리인 셈이다.


글 : 이종학



S P E C - RX 3

System 2.5 way
Cabinet Construction 18mm MDF Real wood veneer
Cabinet design Band pass enclosure
Dimensions (cm) H x W x D 80 x 16 x 25.8
Weight (each) 11.5 Kg
Reflex Port Front ported
Impedance Nominal 6 ohms
Sensitivity 89 dB
Power handling 100w per channel*
High Frequency unit High Frequency unit
Mid/bass driver (doped cone) Rega DX-125
Side bass driver Rega RR125.8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2060~2063)
가격 230만원

S P E C - RX 5

System 2.5way
Cabinet Construction 18mm MDF Real wood veneer
Cabinet Design Band pass enclosure
Dimensions (cm) H x W x D 83.5 x 18.2 x 34.2
Weight (each) 16.6Kg
Reflex Port Front ported
Impedance Nominal 6 ohms
Sensitivity 89dB
Power Handling 110w per channel *
High Frequency unit Rega ZRR
Mid /bass driver (Doped cone) Rega DX-125
Side Bass Driver Rega RR 7.8
ETC. *Power handling figures are quoted as a guide. Amplification between 30w and 500w can be safely used depending on the quality of amplification.

To ensure adequate clearance and prevent damage to the front facia, the grille magnets must locate directly onto the drive unit fixing bolts.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2060~2063)
가격 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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