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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포칼, 비엔나 어쿠스틱 그리고 세 가지 앰프 - 포칼 Diablo Utopia & 비엔나 어쿠스틱 Beethoven Grand Concert
코난 작성일 : 2017. 10. 02 (17:07) | 조회 : 550

FULLRANGE SPECIAL

포칼, 비엔나 어쿠스틱 그리고 세 가지 앰프

포칼 Diablo Utopia
비엔나 어쿠스틱 Beethoven Grand Concert

잔뜩 찌푸린 하늘을 곁눈질하며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있었다. 일요일 ‘출발 비디오 여행’을 보며 어떤 영화를 볼까 머리를 굴리던 참이었다. 난데없이 풀레인지에서 전화가 왔고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았다. 한가한 오후를 보내려던 나의 소박한 꿈은 깨져버렸다.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던 걸 깜빡하고 있었던 것. 부랴부랴 옷을 챙겨 입고 압구정역으로 향했다. 한가로운 브런치를 먹을 시간에 아무것도 못 챙겨 먹고 나왔으니 속이 미식 거렸다. 다행이 햄버거 하나를 삼킬 만큼의 시간은 허락되었다.


시청회가 아니라 동료 리뷰어 및 오디오파일 패널 몇 분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는 자리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분위기는 더욱 더 진지해졌다. 이내 삼십분, 한 시간, 두 시간, 결국 Diablo Utopia 스피커 하나 테스트에만 세 기간여가 소모되었다. 이후 비엔나 어쿠스틱 청음 테스트까지 합해 이 날 오후는 온전히 간담회에 몽땅 갖다 바치게 되었다. 포칼과 비엔나 어쿠스틱의 대표 모델 그리고 함께 한 조력자들은 총 세 개의 앰프였다. 코드 CPM-2800MKII, 캐리 SI-300.2D 그리고 골드문트 Telos 590이 그들이다.


선택된 스피커의 장점이라면 두 개 스피커가 설계 방향에서부터 음색 등 성격 자체가 완벽하게 대비된다는 점이었다. 더불어 별도의 DAC가 필요 없었다. 물론 이 이유 때문에 인티앰프는 물론 DAC 성능에 따른 변수가 존재하게 되었다. 사용한 모든 인티앰프는 DAC를 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소스의 출발점은 오렌더 W20이 도맡게 되었고 USB 케이블로 코드 컴퍼니의 Shawline, 스피커 케이블은 애널리시스 플러스 Oval9이 중립적인 토널 밸런스로 중심을 잡아주었다.


▲ 포칼 Diablo Utopia

포칼 Diablo Utopia

포칼 Diablo Utopia를 코드 CPM-2800MKII 와 매칭한 소리는 비교적 쉽게 터져 나오는 날렵한 스피드와 정위감이 돋보였다. 2웨이 북셀프라지만 6.5인치 미드 베이스 우퍼를 탑재한 대형 북셀프이기 때문에 무대 사이즈는 중소형 플로어스탠딩에 버금간다. 더불어 능률이 89dB이므로 앰프에 많은 출력을 요할 것 같진 않지만 실제 앰프의 성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스피커다. 중간 저역인 44Hz에서 40kHz 초고역까지 재생하는 이 스피커는 코드 앰프와 비슷하게 타이밍, 위상 특성이 굉장히 중요한 설계 철학이다. 이런 특성 덕분에 포커싱이 뛰어나고 홀로그래픽 음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8옴 140와트 정도로 아주 강력한 드라이브 능력을 가졌다고는 할 수 없으나 밝고 화려한 베릴륨 트위터의 특징을 더 부각시켜주었다. 다소 차갑게 들릴 수도 있고 은은하고 길게 잔향을 뿌리진 않지만 특유의 도회적이며 냉철하고 세련된 특성은 무척 매력적이다.


한편 캐리 SI-300.2D 는 8옴 기준 300와트급으로 출력은 물론 풍부한 리니어 전원 공급 능력으로 인해 Diablo Utopia의 미드/베이스 우퍼를 무게감 넘치게 제동했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피치가 하강해 묵직한 느낌으로 선회한다. 코드가 도회적이며 이지적인 세련미로 어필했다면 캐리는 경쾌하면서도 육중한 사운드를 호소했다. 특히 중역과 저역의 두께가 상승했으며 더불어 앞으로 추진하려는 힘도 강력하게 전해진다. 코드에 비해 베릴륨의 고역 해상력이나 투명도에서는 뒤처지지만 전반적인 밸런스는 더 안정적이며 특히 두터운 중역 질감과 저역의 강력하고 육중한 펀치력이 부각되었다. 현재 집에서 테스트 중인 기기이도 한데 포칼과의 매칭의 무척 매력적이었고 이는 서로 상호 보완적인 성향 덕분이라고 유추된다.


▲ 비엔나 어쿠스틱 Beethoven Grand Concert

비엔나 어쿠스틱 Beethoven Grand Concert

타이트하게 다잡아 응집력 있게 들리는 Diablo Utopia 에 비하면 비엔나 어쿠스틱은 감성적이며 따스하다. 스피드 또한 느리며 스테이징에 있어 전/후 레이어링이 세밀하게 조망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의 매력이 살아난다. 일단 대형 3웨이 스피커로 유닛을 총 다섯 개나 사용하고 있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으로 낮지만 능률이 91dB로 Daiblo Utopia에 비하면 수월한 제동이 가능했다. 저역은 28Hz 초저역까지 하강하지만 반대로 고역은 22kHz 로 Diablo 만큼 엄청난 광대역은 아니다.

8옴 250와트 출력의 골드문트 590 과의 매칭은 상당히 순한 소리로 들렸다. 투명하고 순하며 고역은 역시 비엔나 어쿠스틱의 달콤한 매력이 일품이다. 다만 약간의 착색이 있고 롤 오프도 조금 감지된다. 골드문트를 포칼 등의 스피커와 매칭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소리에 골드문트가 맞는지 다시 확인했다. 여리고 화사한, 대체로 여성적인 섬세함이 돋보이는 고역이다. 스피드나 공간감, 즉 홀 톤은 훌륭하지만 전/후 심도나 스테이징이 Diablo처럼 입체적으로 펼쳐지진 않는다. 다분히 이지적인 미음으로 잔향이 길게 이어지면 무천 편안한 사운드. 종종 청취 위치나 재생음에 따라 저역이 딜레이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세팅이나 매칭에 유의해야 할 듯. 전체적으로 달콤하고 화사한 사운드에 느슨하게 이완된 저역 등 편안하고 낭만적인 뉘앙스가 매력이다. 비트있는 팝, 록 보다는 클래식에서 강점이 확연하다.


▲ 코드 CPM-2800MKII

다음으로 코드 CPM-2800MKII를 연결하자 전혀 다른 소리가 쏟아진다. 전체적인 음결의 외곽선이 또렷하게 구획을 지어가며 선명하게 눈앞에 도열한다. 코드의 특성이 상당 부분 전체 사운드에 입혀지는 모습이다. 시청곡들을 좀 더 늘려가면서 청취해보면 무디거나 무덤덤한 구석이 많은 부분 사라지면 앞으로 추진하는 추진력이 살아난다. 대체로 Diablo에서는 약간 부족하다고 느꼈던 저역 드라이빙 능력이 비엔나 어쿠스틱 스피커에서는 조금 과하다고 판단된다. 전반적으로 음상의 크기가 조금 과장되어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피커에 고역 개방감과 순발력, 선명한 윤곽을 만들어주는 능력은 확실히 증명되었다.


▲ 이번 청음회 후기를 써 주신 "코난" 님

총 평

포칼과 비엔나 어쿠스틱은 완전히 반대편에 서 있는 스피커다. 표면적으로 북셀프와 플로어스탠딩이라는 측면에서 구분 가능하지만 브랜드가 추구하는 설계 철학과 음악, 음질을 대하는 스탠스가 정 반대다. 따라서 음악 취향이나 음질에 대한 기준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음조의 균형, 다이내믹스, 리듬, 페이스 & 타이밍, 정위감 등 객관적 평가 기준을 대입한다면 포칼 Diablo Utopia 가 뛰어나다. 그러나 비엔나 어쿠스틱의 따스하고 달콤한 고역, 후방으로 형성되는 웅장하고 편안한 무대 등은 또 그들만의 매력으로 여운을 길게 남겼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끝났지만 오랜만에 다양한 기기를 비교, 매칭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리뷰어 -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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