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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다양한 가격대로 만나는 체르노프의 매력 - 체르노프(Tchernov) 브랜드 스토리 2
이종학 작성일 : 2017. 09. 08 (17:29) | 조회 : 604

FULLRANGE SPECIAL

다양한 가격대로 만나는 체르노프의 매력

체르노프(Tchernov) 브랜드 스토리 2



2000년대 초반에 혜성과 같이 나타나서 전세계 시장을 활발하게 점령하고 있는 체르노프 케이블은, 우선 그 소재 자체부터 남다르다. 현행 6개의 시리즈로 구성된 라인업을 소개하기에 앞서, 왜 체르노프가 독특하고 또 뛰어난가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컨덕터라 불리는 선재부터 알아봐야한다.

사실 순동 혹은 코퍼(copper)라고 해도, 100% 완벽한 동은 없다. 제련 과정이나 열 처리 등을 통해, 또 그 자체 내부에 불순물이 조금은 끼어들기 마련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현재 체르노프가 가장 앞서 있다.

흔히 동으로 된 선재를 말할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용어가 OFC이다. 이른바 무산소 동선쯤으로 알려져 있는데, “Oxygen Free Copper”의 약자다. 여기서 왜 산소가 등장하는가 하면, 바로 산화 과정이라 일컫는, 금속 계통의 소재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산소의 개입을 억제하기 위해, 코퍼 안에 있는 산소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이 또한 완벽하게 0%로 만들 수 없음은 확인하기 바란다.


그런데 과연 동을 소재로 한 케이블에서, 오로지 산소만 문제가 될까? 체르노프의 출발은 바로 이런 의문에서 비롯된다. 오랜 기간에 걸쳐 크로마토 분석과 스펙트럼 어낼리시스를 해본 결과, 그리고 숱한 리스닝 테스트에서 입증된 사실을 살펴보면, OFC 소재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보다 실리콘이라는 소자가 문제가 된다.

이 소자는 동선 내의 산소를 없애기 위해, 일종의 흡착 기법을 동원하는 가운데 다량으로 사용이 된다. 그런데 정밀하게 분석해보니, 이게 디스토션과 노이즈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코퍼 자체의 성분을 조사해보면, 아주 극소량이라 하더라고, 이게 일정한 수준을 넘으면 음질에 해악을 끼친다는 점이다. 과연 기초 과학이 튼튼하고, 첨단 무기와 산업이 발달한 러시아인지라, 이 부분에 대한 연구도 상당히 이뤄진 듯하다.


이를테면 게르마늄, 아세닉, 틴, 앤트모니와 같은 물질이 0.001~0.003% 정도만 되어도 이것들이 일종의 화학 작용을 일으켜서, 순동 입자 사이의 간극에 끼어들어와 방해 요소가 되는 것이다. 당연히 노이즈를 발생시키게 된다.

게다가 연구를 더 해보면, 메탈 성분 중에도 나쁜 요소들이 있다. 즉, 크롬, 철, 코발트 등이 0.001~0.005% 정도만 되어도, 음에 있어서 리니어리티한 요소를 훼손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 금이나 카본, 니트로겐과 같은 성분들은 0.01~0.03% 정도가 되어도 큰 해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기존에는 오로지 산소라는 요소 하나에 집착했다면, 체르노프는 산소를 포함한 여러 요소가 다 문제가 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그래서 혹, 체르노프 케이블을 유산소 동선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좀 와전된 이야기다. 산소를 포함한 여러 요소를 다 제거해서, 보다 뛰어난 사운드 퀄리티를 구현하려는 것이다.

동사는 이를 BRC라고 부른다. 이것은 “Balanced Refined Copper”의 약자로, 쉽게 말해 조화롭게 정제된 동선이라는 뜻이다.



▲ 체르노프 케이블 제조 과정을 담은 짧은 영상

이를 위해, 무엇보다 불순물 제거가 우선이다. 첫 단계는 순수한 미네럴 워터로 씻고, 그 다음 특수 처리된 화학 약품을 동원한다. 물론 이 약품의 정체가 뭔지는 오로지 체르노프만이 알고 있다. 그 다음에 선재나 포일을 뽑아서, 동사만의 피복으로 1차 처리를 한다. 그런데 체르노프에 따르면 이런 1차 피복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역시 그들만의 노하우가 발휘되고 있다.

이 대목에서 또 하나 언급할 것이, 체르노프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다. 사실 이것은 러시아라는 풍부한 천연자원의 보고가 아니면 이뤄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무슨 말인가 하면, 전세계 케이블 메이커의 대부분은 이렇게 1차 피복된 선재를 사다가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가공한다. 하지만 체르노프는 우랄 산맥에서 채취한 동이라는 원재료 그 자체를 처음부터 정제하고, 다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 회사가 광산을 소유하고, 별도로 용광로를 갖췄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하이파이뿐 아니라, 카 오디오, 산업용 등 다양한 케이블을 만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주문하는 양이 다르다. 이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최초의 재료에서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스펙으로 주문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이런 메이커는 전세계를 뒤져봐도 극소수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다.


체르노프의 제품군

▲ 체르노프 ULTIMATE IC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현재 총 6개의 시리즈가 런칭되어 있는데, 그 이름은 다음과 같다. 맨 위의 얼티밋 시리즈에서 레퍼런스, 클래식, 스페셜, 오리지널 그리고 스탠다드 순이다. 스탠다드의 경우 완전한 입문기라고 하면, 일반적인 하이파이 유저들에겐 스페셜과 오리지널이 어울리고, 수억 대의 시스템을 소유한 분들은 레퍼런스나 얼티밋이 추천된다. 대략 그런 개념을 갖고, 얼티밋 시리즈부터 살펴보자.


▲ 체르노프 ULTIMATE IC

1) 얼티밋 시리즈(Ultimate Series)

명실공히 동사를 대표하는 시리즈다. 그만큼 최상의 테크놀로지와 노하우가 총집결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예술품에 준하는 만듦새를 자랑하고 있다. 약간의 빈틈이나, 약간의 차이에 민감한, 극단적인 하이엔드 추종자들을 위해 준비한 시리즈다.

이를 위해 우선 BRC 선재를 더욱 다듬었다. 그 결과 탄생한 “BRC +”를 기반으로 케이블을 만들었다. 당연히 음질에 저해 요소인 여러 물질들의 수치를 대폭 내리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틴 : 0.00002% 이하
게르마늄 : 0.00002% 이하
안티모니 : 0.00004% 이하
아세닉 : 0.00003% 이하
카드뮴 : 0.00003% 이하
산소 : 0.00024% 이하

이들의 연구에 따른 저해 요소의 퍼센티지를 대폭 낮춘 스펙이다. 가히 이 정도면, 오로지 순동의 순수한 전송 능력을 극대화시켰다고 해도 무방하다. 단, 이 선재의 생산 단가가 상당하다. 재료비 자체에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BRC 플러스는 어쩔 수 없이 플래그쉽 모델에만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연히 동사의 인슐레이션, 바인딩 등 여러 기법이 총망라되어 있다. 특히 X-실드 SE라는 기술이 돋보인다. 여기서 SE는 통상의 “Special Edition”이 아닌, “Super Efficiency”를 뜻한다. 그 내용은 4개의 레이어를 인터액티브 방식으로 샌드위치 시키는 과정에서, 2개의 레이어는 선재를 사용하되, 나머지 두 개는 포일 방식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메탈의 양을 증가시켜, 케이블 자체의 무게를 높임과 동시에 내외부 진동에 강력하게 저항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이럴 경우, 전기 자체의 흐름에서 발생하는 미세 진동도 아울러 억제시킨다.

한편 단자 처리에도 최상의 소재를 동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베릴륨 코퍼를 사용하되, 이 위에 로듐을 도금한 것이다. 특히, 코팅 과정을 세밀하고 또 정교하게 처리해서, 베릴륨 코퍼가 일체 상처를 입거나, 손상당하는 일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로듐 자체가 중립성이 뛰어나고, 디테일 묘사가 훌륭해서 음질적인 이점도 아울러 갖고 있다.


▲ 체르노프 REFERENCE SC 해부

2) 레퍼런스 시리즈 (Reference Series)

얼티밋 시리즈가 극단적인 하이엔드 애호가용을 위해 제작되었다면, 레퍼런스는 누구나 인정하는 하이엔드 제품에 어울리는 내용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동사가 자랑하는 SDB, X-쉴드 SE 등을 업데이트시켰다. 특히, 인슐레이션과 댐핑 등, 쉴딩 처리에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본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FTDA 테크놀로지와 케이블 코어, SATI 등이 얻어졌다. 이를 통해, 명실공히 하이엔드 케이블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단자의 경우, 베릴륨 코퍼를 베이스로 해서, 그 위에 금 도금을 실시했다. 금이란 소재도 음질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성능을 발휘하는 만큼, 이 시리즈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BRC 선재를 사용하되, 상급기처럼 4개의 레이어를 동원해서, 그중 두 개는 선재, 나머지 두 개는 포일이라는 컨셉으로 제조하고 있다. 당연히 진동 흡수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동사는 본 시리즈의 경우, 홈 오디오용으로도 손색이 없지만, 레코딩 스튜디오와 같은 환경에서도 충분히 어울릴 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어마어마한 와이드 레인지를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연을 녹음하는 스튜디오에서 아무런 손실없는 풀 레인지의 음을 전송할 수 있다. 그만큼, 본 시리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3) 클래식 시리즈 (Classic Series)

클래식이라는 작명에서 알 수 있듯, 동사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는데 큰 역할을 한 시리즈다. 이 제품군의 대히트로, 드디어 체르노프는 러시아와 동구권을 벗어나, 월드와이드한 브랜드로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이다.

따라서 현행 라인업은 최초의 시리즈를 개량한 2세대째 제품군으로 업그레이드된 상태. 상급기에 동원된 대부분의 테크놀로지를 다 사용한 가운데, 음향학적인 부분도 상당히 치밀하게 개량했다.

2 레이어 방식의 CAFPE를 쓰고, X-실드로 처리했다. 이로써 EMI와 같은 방해 요소를 적극 차단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뛰어난 음을 들려주며, 체르노프의 아이덴티티를 찾고자 한다면 이 시리즈를 적극 추천한다. 제품군도 다양해서, 디지털 및 아날로그 모두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4) 스페셜 시리즈 (Special Series)

케이블에 많은 예산을 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음질적인 부분에서 크게 희생하고 싶지 않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시리즈다. 즉, 퀄리티와 만듦새 그리고 가격적인 밸런스가 무척 뛰어난 것이다. 당연히 다양한 애호가를 상대하기 위해, 일정 부분 원가 절감의 요소가 느껴지고, 케이블 자체의 두께도 상급기에 비해 슬림한 편이다. 그러나 동사를 대표하는 기술 대부분이 투입되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2 레이어 방식의 CAFPE, SDB, X-쉴드 등이 다양하게 도입되어, 인슐레이션, 바인딩, 쉴딩 등 여러 부분을 골고루 만족시키고 있다. 특히, 풀 프리퀀시에 대응하는 광대역한 음은, 이보다 더 비싼 케이블을 쓰는 분들도 교체시 그 차이를 실감하게 만든다. 적어도 본격적인 하이파이를 운용하는 분들이라면 꼭 써볼 만한 시리즈라 하겠다.


▲ 체르노프 ORIGINAL MKII IC

5) 오리지널 시리즈 (Original Series)

본 시리즈를 런칭하면서, 동사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피하고, 새롭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만들기를 원했다. 따라서 동사의 기본적인 테크놀로지는 대부분 사용하되, 가격적인 부분이나 여러 제약을 체르노프만의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특히, 케이블의 효과에 반신반의하지만, 약간의 투자는 해야되지 않냐, 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어울린다. 이를 통해, 왜 양질의 케이블이 자신의 시스템에 녹아들어야 하는가 충분히 납득할 것이다.


▲ 체르노프 STANDARD 2 IC

6) 스탠다드 시리즈 (Standard Series)

말하자면 엔트리 클래스에 해당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를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표준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지만, 부품의 선별이나 선재의 처리 등, 메이커의 자존심을 건 여러 제조 기법은 충분히 발휘되고 있다. 가성비 면에서 따라올 경쟁자가 없을 만큼, 탁월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토널 밸런스가 뛰어나고, 내추럴한 음색을 갖고 있으며, 와이드 레인지한 광대역 추구가 인상적이다. 결코 싸다고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내공이 가득한 시리즈다.

이상으로 총 6개의 제품군을 살펴봤다. 아마도 본고를 읽는 분들은 취향이 각양각색일 것이고, 그에 따라 다채로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대한 중립적인 위치를 고수하면서, 스피커와 앰프 등 매칭되는 컴포넌트의 장점을 최적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동사의 제품들은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한번 기회가 되면 꼭 체험해 보기를 권한다.


문의 : 와싸다닷컴 (www.wassada.com)


리뷰어 - 이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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