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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 일보 / 강태훈 포토그래퍼
국내 맥주 매출 중에
국산 맥주 1위는 카스고 외국 맥주 1위는 아사히 라고 하네요.
아사히는 이해가 되는데 카스는 좀 이해가 안 됩니다.
하긴.. 여자분들 카스 좋아하고 저도 젊었을 때는 카스 먹었으니 그럴만도 하네요.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더니 선호도가
국산 맥주는 오히려 하이트로 나왔다네요.
다만, 전제조건은 치킨이랑 같이 먹었을 때라고 하네요.
좀 이해가 안 됩니다. ^^
저는 과거에 술을 굉장히 좋아했었습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술만 좋아했다기 보다는 거기에 곁들여 먹는 안주와 음식, 그리고 대화가 좋았죠.
결혼을 했는데, 아내는 맥주 한캔정도만 먹습니다. 그 이상 먹으면 오히려 제가 힘들어집니다. ㅋㅋ
집 가까이에 친척이 있지만, 다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어서 저는 결혼하고 나서 친척들과 맛나게 종종 모여서 술을 마시겟다는 희망은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더 먹을 기회가 없어졌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저는 좋아하는걸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결혼 전에는 도수가 높은 술도 꽤나 많이 먹었죠.
그런데 그건 휴일 전에 혼자 살 때나 가능했던 일이죠. 지금은 그러면 같이 사는 사람한테 정말정말 많이 혼납니다.
그래서 요즘은 자연스럽게 도수 높은 술은 줄이고 맥주를 즐겨 먹게 됩니다.
소주도 먹기는 하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술집이란게 별로 없다보니 술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그 음식들이 굉장히 땡길 때가 많습니다.
종종 지인이나 형님과 함께 소주를 먹을 때도 있지만, 저는 퇴근 후에도 집에 가서 일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그 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감박증같은게 있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술자리라도 많이 마시고 그날 밤에 정신 못 차리고 숙취로 그 다음날까지 원하는 일을 못하게 되면 오히려 마신 즐거움보다는 그날 밤과 그 다음날까지 피곤해져서 일도 못하게 되는 스트레스가 더 손해이게 됩니다.
그래서 맥주를 더 즐기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맥주 솔직히 맛이 별로 없기는 해요.
저는 얼마 전까지는 국산 맥주 중에는 MAX를 마셨습니다.
그런데 MAX가 얼마 전에 버전이 바뀌면서 맛도 바뀌어버렸습니다.
제가 마시기에는 과거 MAX는 광고처럼 풍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OB랑 비슷해졌습니다.
저는 쓴맛이 나는 맥주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이 나는 맥주가 좋더군요.
최소한 쓴맛은 많지 않아야 됩니다.
그리고 맛이 가벼운 맥주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카스는 싫어하겠죠?
예전에는 하이네켄을 마시는 것이 쿨한 젊음의 상징처럼 생각했는데 요즘은 안 마십니다. 약간 청량감 같은게 있쟎아요. 이젠 그게 별로에요. 물론 종종 먹긴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좋아하는게 스텔라 아르투아 랑 산토리 프리미엄을 좋아합니다.
기린 맥주도 괜찮을 것 같구요. 상쾌한거 가볍게 먹고 싶을 때는 칭타오도 나쁘지 않더군요.
1월달에는 좀 바쁜일이 많아서인지 맥주 사놓는걸 깜빡하고 집에 맥주가 없던적이 많았습니다.
하루는 수입 맥주가 갑자기 너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날 편의점에 가서 여러분 잘 아시는 만원에 수입맥주 4캔씩 파는걸, 6가지 맥주로 8캔을 바로 구입했는데요.
그것만 가지고도 기분이 그날 너무 좋더군요. ^^
스텔라 2개, 산토리 2개, 필스터 우르겔 1개, 칭타오 1개, 하이네켄 1개, 기네스 1개
이렇게만 사도 기분이 너무 좋더라는 ㅋㅋㅋ
오디오는 다른걸 즐기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다른 음악을 즐기는 맛에 살아야 되지만,
다른 맥주를 골라가면서 즐기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흡족하지요.
그런데 맥주는 음식점에 가서 먹는 것과 집에서 먹는 것의 만족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음식점에서는 거의 카스밖에 안 팝니다. 심한 표현을 쓰자면 정말 미칠 상황입니다. 그나마 클라우드 시켜먹는데 솔직히 그것도 별로 즐겨 먹고 싶지는 않습니다.
집에서는 좀 더 편안하게 원하는 온도로(??) 원하는 맛의 맥주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죠.
그렇지만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안주는 좀 한계가 있습니다. 직접 해먹을 때가 되었을까요? 그래도 제일 만만한건 치킨인데.. 집에서는 같이 마실 사람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네요.
그래서 가능하면 지금보다는 좀 더 자주 밖에서도 먹고 싶은데..
저는 독한술 두어잔 하고 나서 그 다음부터 맥주를 마시고 싶은데요.
대리 부르는게 솔직히 좀 귀찮네요.
그래도 얼마 안되는 생활의 낙인데...
좋은 방법들을 꾸준히 고민해 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