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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충격적인 일..
작성일 : 2017. 06. 15 (17:49)
페르소나2급30,681P 조회 : 1084
첨부파일  

가장 충격적으로 기억되는 일이 무엇인가요?

저는 음악계에서 생긴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일은
신해철의 어이없는 죽음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거든요.
교주라는 이미지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의 개성, 그의 열정, 그의 일에 대한 집념과 집중력, 남을 의식하지 않는 소신등이 좋았습니다.
소신이 내세우면 당연히 안티도 있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좋았습니다.

언젠가 밴드팀들을 대상으로 한 경연 프로가 있었습니다.
거기 심사위원으로 나왔었는데 다른 쟁쟁한 심사위원들도 있었죠.
그런데 자기가 계속 밀던 팀이 떨어지니 자기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던가 그랬을겁니다.

방송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어쩌면 일반 대중들에게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저는 솔직한게 좋습니다.
일종의 진행방식이나 심사결과에 대한 보이콧인데요.
저는 그 사람이 진솔하고 솔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 좋게 보이는 분들도 있겠죠.
그 당시에 신해철씨가 밀었던 팀은 정규 밴드팀이 아니라 직장인 밴드팀으로 밴드가 직업이 아닌 아마추어 팀이었을 겁니다.
실력보다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빠듯하게 밴드를 이어나가면서 그정도 실력을 키웠다는 것에 대한 애착을 보였던 것이었죠.

죽기 전에 나왔던 새로운 음반도 저는 참 좋았습니다.
뭔가 신선하고 남들이 못하는 시도를 하쟎아요. 비슷한 시도를 하는 사람이 안 유명한 사람들 중에도 없지는 않았겠습니다만,
신해철 정도 되는 사람이 그런 개성적이고 변화를 시도해 주고 그런 것들이 메스컴을 통해 관심을 받고 할 때, 우리나라의 대중문화가 변화를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권위와 편한 것만 생각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죽은 이유가 너무나도 어이가 없고 황당한 이유였기 때문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공허함이나 우울함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중문화에 그가 해줘야 될 일들이 더 많았었는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리고 어제 뉴스를 보니 아파트 외벽 보수 작업 하던 분이 불의 사고로 죽임을 당했더군요.
제가 알고 있는 살인 사건 중에 제일 활당하고 충격적인 일입니다.

사람의 죽음의 의미를 비교해서 순위를 논할 수는 없지만,
이건 마치 지하철에서 일하다 죽은 비정규직 청년이나 길거리에서 묻지마 살인 당한 젊은 여성보다도 더 참혹하고 충격적인 일입니다.

잠 자는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굳이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서 자르기가 쉽지도 않은 두꺼운 밧줄을 커터칼로 잘려서 사람을 추락시켜 죽게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저는 이걸 우발적 살인라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갑자기 기분이 나빠서 한대 툭 쳐서 넘어져서 죽은 것도 아니고, 화가 치밀어 올라서 칼로 위협을 할려고 했다가 우발적으로 찔러 버린 것도 아니고.. 이게 칼로 찔렀다고 해서 다 죽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굳이 옥상까지 올라가서 버젓이 밧줄에 메달려 있는 사람을 보고도 커터칼로 자근자근 밧줄을 자르는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사람을 추락시켰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심리는 정말로 사이코패스적 악마가 지배를 하고 있는 것이겠죠.

그 집에는 고등학생과 2살짜리 막내를 포함한 5명의 자녀가 있다고 하더군요. 벌써부터 어린아이가 아빠를 찾는다고 합니다. ㅡㅡ;
어떤 기사를 보니 그 가족을 위해 좋은 뜻을 가진 분들이 모금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사 제목이 그런 이웃들의 따뜻한 온정이 불행한 가정의 단단한 밧줄이 되어 주고 있다고 기사 제목이 되어 있던데, 이미 끊어져 버린 밧줄인데 뭐가 단단한 밧줄이라는 건지 기사 제목에서 짜증이 유발되더군요.
이런 경우는 보험에서 충분한만큼의 비용이 나오지 않는다면 나라에서도 어느정도 보호를 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주변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저와 그리 멀지 않는 분이 대학때부터 사귀던 사람과 결혼을 했었습니다.
동남 아시아.. 보라카이인가 몰디브인가로 신혼여행을 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가면 물 위에 떠 있는 나무집 같은거 있쟎아요.
신랑이 밤에 단둘이 있다가 수영 한다고 물로 내려갔다가 돌아오질 못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 신랑은 날렵한 운동광이었는데요. 물 밑에 모래에 빠지면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위험하다고 하더군요.

그 후로 그분을 못 보고 있는데 6년이 지났습니다.
신혼여행의 밤에 단 둘이 있다가 발생한 일에 그녀가 혼자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기 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참담하고 참혹한 심정이었을지 가늠이 안 될 정도입니다.

만약에 정말로 신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신의 저주이거나 실수겠지요.


요 근래에는 방송에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 보여주는 프로 있쟎아요. 김구라씨가 하는....
그거 보니 정말로 사람 사는게 악몽으로 바뀌는게 한순간입니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때로는 사고를 피할 수 없을 때가 많더군요.


정말 생각만 해도 참담한 일들입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들의 가정에는 이런 일들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freewheelin
[2017-06-15 19:20:15]  
  저도 요즘 겪은 일이 있어서 혼자 돌아온 신부의 심정이 절절히 느껴지는군요... 정말 힘들 일이었겠어요...
 
 
proto
[2017-06-16 16:09:59]  
  오랜만의 해외여행에 설레며 인천공항 통과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런데 대부분의 항공편 수화물실에는 관이 한개씩 실려있다고 한다. 다양한 이유로 해외에서 고국땅으로 돌아가는 분의 유해다. 비행기를 단면으로 잘라본다면 윗칸에는 룰라랄라 여행을 시작하는 여행객이, 아래칸에는 침묵속의 관이 보이겠지. 지금 살아있다고 기뻐할것도 죽었다고 슬퍼할 일도 없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이며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단한가지이다. 내가 지금여기 살아있는데도 나로 인해 세상에 바뀜이 있는가. 내일은 이제 내가 죽었는데도 전날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세상사람들은 모른다더라도 이 세상에 뭔가 내 의지로 인해 생긴 변화의 자국을 남길수 있을까. 그래~베토벤은 지금 죽어있는가? 온세계에 그의 음악이 울리지 않는 날이 없는데. 그래~지금 나는 살아있는가? 나의 노래는...나의 힘~

오늘은 나, 내일은 너. 로마 바티칸 지하묘지...역대 교황들이 묻혀 있는 지하무덤에 새겨진 단어라고 합니다. 오늘 살아서 비행기를 타고 로마까지 와서 내 무덤을 보는 자여. 어제 나도 너처럼 여행도 다니고. 그리고 내일이 되면 너도 내꼴로 어딘가에 묻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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