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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용 사운드에만 몰빵하지 마세요~
작성일 : 2012. 04. 12 (16:59)
Fullrange0P 조회 : 3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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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AV 매니아가 100명이라면 이 중 80명정도는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처음 오디오 기기를 구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순수하게 음악감상용 시스템을 구입하는 사람은 20명정도 될 것입니다.
 
이 중에서 완전히 오디오 기기에 대한 문외한이라면 브랜드와 디자인을 보고 구입을 하게 되겠지만, 그 전에 홈시어터용 기기 브랜드에 대해서 어느정도 사전 지식을 익힌 사람이라면 의례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축할 때 영화용으로 좋다는 브랜드, 혹은 AV사운드에 좋다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
 
여기서 영화 사운드에 특화된 제품들의 특성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자.
영화 사운드에 특화된 제품들은 일단 고음과 저음이 강조되어 있다. 고음과 저음이 강조되었다는 말은 어렸을 적에는 단음식이 좋지만, 나이가 들수록 담백하고 깊이있는 맛의 음식이 좋아지는 것처럼 사운드를 처음 들을 때는 다들 고음과 저음이 강조된 음에 솔깃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영화 사운드도 대부분 고음과 저음을 강조하는 편이다. 이런 사운드는 중역의 표현이 부실하기 때문에 음에 자연스러움이 부족하고 그 사운드를 듣는 사람을 줄곧 긴장하게 만든다. 중역이 안정적인 사운드는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지만 고역과 저음이 강조된 사운드는 항상 듣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그 긴장이 지속되면 오히려 피곤함을 가중시키게 된다.
 
영화 사운드에 특화되었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오디오 기기로 음악을 듣는 HIFI 매니아들이 말하는 음질 좋다는 말과는 조금 상반된 의미를 갖고 있다. 먼저 오디오 기기를 오로지 영화 사운드만을 기준으로 듣는 사용자들은 스피커의 사운드를 듣더라도 멀티채널로 들으며, 일반적인 음악감상을 위한 HIFI 매니아들은 2채널로 듣는다는 것이 다르다.
그리고 홈시어터 시스템을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얌전한 사운드보다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사운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이 말은 음악적으로 더 뛰어나고 그렇지 않고를 떠나서 거의 대부분 과장되고 자극적인 사운드일수록 놀라움과 함께 좋은 인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자극적이고 과장된 사운드는 분명 좋은 사운드라고 보기 어렵다는 말인데, 자신이 듣기에는 좋게 느껴졌었고 분명 훌륭했다고 생각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좋았던 사운드가 자극적이고 과장된 사운드라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그 제품을 선택한 자신의 감각이 잘못되었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부정하고자 할 것이다. 그 사운드는 자극적이고 과장된 사운드가 아니라고 말이다.
그러나 처음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입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극적이고 과장된 사운드에 좋은 인상을 받는 것은 과학적으로나 통계적으로도 정상적인 것이다. 이것은 어렸을 적에는 착한 마음씨는 안중에도 없고 무조건 예쁘고 멋진 사람에게만 끌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단 5분을 듣더라도 굉장히 과장되고 화끈하며 자극적으로 귀를 자극해주는 사운드가 좋게 들리는 것이 최고의 홈시어터용 오디오 기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영화만을 위한 시스템은 영화만을 제외하면 단점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이다.

 
일단 영화만을 위한 시스템은 디자인이 고급스럽지 못하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영국이나 유럽의 스피커 브랜드들은 절대로 영화만을 위한 스피커를 제작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미국이나 캐나다 브랜드들은 오로지 영화만을 위한 스피커를 제작하기도 한다. 그래서 스피커의 색상도 영국이나 유럽 제품들은 비닐 시트지가 아닌 무늬목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고급스럽고 자연스러운 마감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영화만을 위한 스피커들은 색상 자체도 검정색을 주로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무늬목 마감은 안중에도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디자인은 아무래도 투박해 보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오디오 기기가 사운드가 마음에 들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될 수 있지만, 그 거칠고 자극적인 사운드만을 위해서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할 필요가 있을까?
 
 
둘째로 영화만을 위한 스피커들은 사운드가 너무 거칠다. 사운드가 거칠기 때문에 멀티채널 영화 감상시 매우 격렬한 느낌을 내주는 효과가 있지만 영화 감상을 할 때 무조건 격렬하고 자극적인 사운드를 들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영화 감상을 할 때는 꼭 효과음이 짜릿하게 귓속을 파고들어야 하고 폭탄이 터질 때는 항상 귓청을 얼얼할 정도로 자극해야 된다는 말인가?
실제로 홈시어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거칠고 자극적인 사운드를 높은 볼륨으로 들려줄 때 좋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칠고 자극적인 사운드를 내는 시스템을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런 제품들로 오랫동안 자주 영화감상을 하고 음악까지 듣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또 한가지, 시연장에 가서 들었던 그 엄청나게 작렬하는 사운드는 정작 집에서는 볼륨 조차도 올리지 못한다.
패션도 젊었을 때는 색이 화려하고 남의 눈에 잘 띄는 의상을 선호하게 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신사적인 디자인에 차분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주는 의상을 선택하게 되는 것처럼, 귀를 자극하는 거친 사운드는 처음 홈시어터를 접할 때는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정작 사용하다보면 자주 사용하지 않고 음악과는 오히려 더 멀어지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
확실한 것 하나는 좋은 전자레인지, 좋은 냉장고, 좋은 세탁기 등등 구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좋았던 제품, 갈수록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돈값 못하는 상황이 없다.

오로지 영화용 제품이 아닌 좀 더 고급스러운 사운드 자체에 신경을 쓴 제품은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좋은 음을 들려준다. 이런 제품들의 경우는 오래 가지고 있으면 자기 스스로가 음악 매니아가 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셋째, 영화용 스피커들은 제품 변화 주기가 빠르다. 한마디로 사놓고 나면 금방 구형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한번 제대로 된 제품을 구입해서 오랫동안 사용할 것이라면 별로 신경 쓸 문제는 아니지만, 영화용 스피커나 앰프를 제작하는 브랜드들은 제품을 명품으로 만드는데는 관심이 없고 무조건 많이 파는데에만 관심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어진 제품은 오랫동안 가지고 있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이 되며 고급으로 알아주지만 영화용 제품들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물건을 찍어내고 다른 버전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구형이 되고 잊혀지게 된다. 일례로 순수 음질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브랜드는 스피커를 만들어도 스피커를 고급 가구나 고급 소품정도의 수준으로 제작하게 되지만 영화용 스피커를 찍어내는 브랜드들이 만드는 스피커는 그저 스피커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순수 음질을 위해 만들어진 고급스러운 느낌의 스피커들은 오래될수록 골동품 같은 느낌이 들며, 오래된 악기가 좋은 소리를 내는 것처럼 사운드 역시 더욱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영화만을 위해 제작된 스피커들은 아무리 날이 지나도 거친 사운드는 어디 가지 않는다.
처음 사운드를 들었을 때 번쩍하는 느낌에 구입한 스피커지만, 하루가 다르게 시끄러운 느낌 때문에 사용을 잘 하지 않게 되고 나중에는 언제 구입을 했고 좋은지 안 좋은지도 잊고 지내게 된다. 그러다가 때가 타고 먼지가 쌓이고 흉물스러운 모양으로 바뀌고 나서 이사라도 하게 될 때면 그냥 길가에 버려지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영화용 스피커들은 양적으로 만들어지고 순수 음질을 위해 만들어지는 스피커들은 고급스러움과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질적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과연 어떤 스피커가 돈값을 더 하겠는가는 정말 간단한 문제이다.

 

 

 
오로지 영화용으로만 사용한다는 사람들… 영화용 스피커라는 틀을 벗어나라!!
오로지 영화용으로만 사용한다지만 종종 듣는 음악 소리가 아름답게 표현된다면 그 또한 돈들여서 오디오 구입한 보람이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오래된 스피커 제작사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오로지 영화용으로 제작하지 않더라도 영화 사운드의 품질이 크게 떨어지고 그러지는 않는다. 오히려 흔히 알려진 영화전용 스피커들보다 월등히 영화 음질이 뛰어난 순수 HIFI용 스피커들도 넘쳐난다. 다만 초보자들의 경우 영화용으로 좋다는 그 소문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안을 받으며 자극적이고 거친 사운드를 어떤 사운드보다도 더 좋은 사운드인 것처럼 착각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소문 때문에 자신의 취향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 남들이 알려주는 흔한 소문 때문에 분명 거칠고 자극적인 사운드를 좋은 사운드인 것 같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영화용으로만 활용한다고 해서 당연히 영화용 스피커를 구입해야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영화용 스피커라는 정해진 틀만 벗어난다면 굉장히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마감에 골수 음악 매니아도 황홀해 하는 깊이있는 음악성까지 갖춘 제품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격이 조금은 더 비싸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저렴한 가격에 크기가 크고 많이 팔린다는 제품들을 구매했다가 후회하고 당장에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젊은 사람들일수록 남들이 좋다는 제품에 끌리게 되고 소문에 민감하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들과는 다른 숨은 명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남들과 똑 같은 흔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일종의 미덕이자 똑똑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유행이라고 해서, 혹은 인기품이라고 해서 운동화를 버리고 고무신을 신고 다닐 것인가?
 
조금만 더 개방적인 가치관을 갖고 모든 제품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하자. 오디오 기기는 감성에 관련된 제품이다. 품질로 경쟁이 안되는 브랜드들은 굳이 영화용, 멀티미디어용, 인테리어용 등등 용도별로 오디오기기를 구분지어서 홍보를 하지만, 정말 물건을 잘 만드는 명 브랜드들은 굳이 영화용 음악용 따지지 않는다. 재생되는 소리가 영화 사운드든, 음악이든 그 소리 자체에 충실한 브랜드는 뭐든 좋기 마련이다.
정작 그런 명 브랜드가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상당히 분분한 상황이지만, 너무나 영화 전용 스피커라든지 흔한 소문에 연연하지 말도록 하자. 진정한 실력자는 상황과 조건을 그다지 가리지 않으면서도 요란스럽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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