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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도 간을 잘 맞춰야 한다
작성일 : 2018. 04. 10 (16:39)
주기표0P 조회 :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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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RANGE COLUMN

오디오도 간을 잘 맞춰야 한다

좋은 HIFI 오디오 음질을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선택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오디오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가장 근본적이며 본능적인 질문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은 아주 대단히 다양한 정답들이 있을 수 있지만, 필자 입장에서 한가지로 답을 하자면 결국 '오디오도 음식처럼 결국은 마지막에 간을 잘 맞춰야 한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오디오에서 간을 맞춘다는 것을 간단히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대역간의 음의 밀도와 이탈감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하겠다.
사실 이 두 가지만 잘 조절하더라도 음질의 거의 대부분은 컨트롤이 가능해지게 된다.

오디오도 간을 잘 맞춰야 한다

간을 맞춰야 된다는 말은 바꿔서 말하자면 매칭과 밸런스를 맞춰야 된다는 말로 해석하면 된다.
다만, 초보자를 위한 글이다 보니 결국은 매칭과 밸런스를 맞춰야 된다는 말 자체부터가 어려운 말이지 않을까?

쉽게 설명하자면, 고음과 저음의 특성은 서로 재생된 후의 반응이 많이 달려져서 무조건 밸런스가 지극히 평탄한 오디오 제품이라고 해서 실제 가정 공간에서도 그 밸런스가 유지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이것은 맛집의 음식을 우리집에서 레시피대로 만들어도 그 잡이 그대로 나온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나 혹은 심지어 맛집에서 만든 음식을 그대로 우리집으로 가져와서 먹었든데도 맛이 동일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오디오의 음질은 스피커에서 바로 재생된 음을 음악을 듣는 청자가 바로 듣는 경우도 있지만,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청자가 감상하는 소리의 절반 이상이 스피커에서 바로 재생된 음이 아니라 어딘가를 한번쯤 반사된 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게 되는 것이다.
동일한 오디오와 스피커라 하더라도 방에서 감상할 때와 거실에서 감상할 때가 다르고, 배치에 따라서도 음질이 달라지고 북쉘프 스피커의 경우는 바닥을 테이블에 완전히 밀착시키고 사용하는지 하다못해 조그만 고무라도 붙이고 사용하는지에 따라서도 음질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왜냐면, 결국 스피커는 공기와 마찰된 면의 진동에 의해 소리를 내기 때문에 공간 내의 공기의 분포와 마찰면과의 상태나 재질에 따라서 음질이 많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디오에서 간을 맞춘다는 것은 그러한 요소들을 모두 고려하여 나의 오디오 시스템에서는 음의 이탈력과 펼려짐이 관건인 중고음을 좀 더 살릴 것인가? 아니면 중저음의 밀도감과 양감을 더 살릴 것인가? 를 결정하고 세팅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아무리 재료가 좋고 비주얼이 화려해도 결국은 간이 안 맞으면 맛 없는 음식, 못 먹는 음식일 뿐이다. (중앙 사진 출처 : olivem.co.kr/archives/1355)

제일 유명하고 제일 추천이 많은 오디오 제품을 샀는데
음질이 좋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아무리 좋은 최고급 음식 재료도
결국 마지막에 간을 못 맛추면 맛없는 음식일 뿐이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유명한 사람에게 맡겼으니 일이 잘 되겠지~~
비싸고 유명한 제품이니 싼 제품보다는 낫겠지~~
비싼 곳이니 재료도 좋고 맛도 좋겠지~~

그런데 이런 것들은 한번의 비용 지불로 최종 결과가 나오는 경우 혹은 그러한 서비스의 경우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HIFI 오디오는 한번의 비용 지불로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취향에 어울리는, 그리고 공간에 어울리는, 스피커와 앰프와 소스기와 케이블 등이 모두 맞아야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결국 유명하고 비싼 제품들은 유명하고 비싼 재료에 해당한다. 재료가 좋다고 해서 결과가 무조건 좋다는 보장은 없다. 음식이 그렇듯이 결국은 재료가 좋더라도 조리법과 마지막에 간을 잘 맞춰야 한다.

좋은 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면, 결국은 마지막에 매칭과 간을 잘 맞춰야 결국은 만족할 수 있는 음질이 완성이 된다.

리뷰에서 밸런스 좋다는 유명 브랜드 오디오
집에서는 엉터리 밸런스가 되기도 한다

제품 소개나 리뷰가 모두 거짓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제품 소개나 리뷰는 해당 제품의 음질이 가장 좋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놓고 테스트하기 마련이다. 과거에 자동차 공인 연비를 가장 연비가 좋을 수 있는 조건에서 테스트하고 공개했던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 연비는 절대로 우리의 실제 주행 구간인 도로 주행에서는 나오지 않는 허위 연비가 되기도 한다. 오디오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이유로 리뷰에서 말하는 음질이 우리의 집에서는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리뷰에서 밸런스가 지극히 좋다는 오디오가 실제 가정에서 사용할 때는 아예 중고음에 치우쳐서 가볍게 날리는 음이 되거나 반대로 저음에 치우쳐서 답답하고 벙벙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부에서는 대형 스피커 브랜드 중에 유명 녹음실이나 유명 뮤지션, 프로 오디오 시장 등에서 인정받았다고 해서 업계의 메이저로 자리잡은 브랜드들이 있다. 의례 오디오에 대해서 잘 모르는 소비자는 그러한 주요 타이틀에서 신뢰감을 얻고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제품들이 밸런스가 좋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런 유명한 오디오 제품들이 프로 오디오 시장이나 유명 뮤지션들 사이에서 사용이 되어지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은 전문 녹음실에서 오로지 음질과 성능만을 우선하여 사용되어졌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유명 뮤지션이나 녹음 전문가들이 녹음실이나 현장에서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할 때는 굳이 디자인 같은 걸 따지지 않는다.


▲ 심오디오 700i는 간이 좀 쎈편에 속하는 오디오고 600i v2는 간이 딱 맞는 앰프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매칭과 밸런스보다는 브랜드와 디자인을 보고 선택한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매칭과 밸런스를 맞춘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정 제품의 성향이 어떤 성향이고, 성향별로는 어떻게 매칭을 해야 좋은 음질이 나오는지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사실 리뷰를 읽어도 좋다고 말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결국 어떤 성향이고 어떤 제품들과 어떻게 매칭해서 사용하라고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그래서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것은 브랜드와 디자인, 기능 등을 참고해서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넓게 해석하자면 음질을 알고 구입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비유법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것은 마치 과일을 구입하면서 이 과일이 무슨 맛의 과일인지는 모른채, 과일의 디자인과 과일을 판매하는 브랜드만 보고 구입하는 것과도 같다. 이 과일이 신맛이 나는지 단맛이 나는지 물컹하고 부드러운 식감인지 상큼하고 아삭한 식감인지는 따지지 않는 것이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이 차가 2인승 화물차인지 7인승 승합차인지는 따지지도 않고 시승도 안해보고 그냥 현대차인지 BMW인지만 참고해서 가격 맞춰서 구입하는 것이다. 5인 가족의 패밀리카를 독일차가 유명하고 품질도 좋다는 이유로 2인승 독일 브랜드 화물 탑차를 싸게 준다는 말에 구입하는 상황과 비슷한 것이다. 그리고 불만족스러울 때는 원인과 사용법은 고려되지 않은 채, 해당 브랜드가 별로라는 불만만 남게 된다.

음식이나 자동차의 경우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많이 접해보았기 때문에 이런 정도까지 비약시킬 상황은 벌어지지 않지만, 오디오에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결국은 이런 이유로 오디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오디오를 처음 구입하고 불만족스러워서 바꾸고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수업료라고도 표현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과 매칭법 등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업 비용 정도라고 비유하는 것이다.

마니아 수준에서는 이렇게 불만족스러울 때는 기기를 바꾸고 매칭과 세팅에 관심을 가지면서 추가 지출이 있더라도 좀 더 유익하고 만족스러운 결과에 다가가는 경우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소비자의 경우는 불만족스러우면 구입해 놓고도 사용을 아예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사례를 줄이기 위해 오디오도 간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 포칼 스피커는 밝고 화려한 성향에 속하지만 신형 유토피아 EVO와 소프라 시리즈는 자극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중음과 고음을 더 늘려야 될까요? 저음을 더 늘려야 될까요?

음식을 만들 때, 아무리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더라도 조리법이 잘못되거나 혹은 마지막에 간을 못 맞추면 아무리 지상 최고의 재료라도 결국 맛없는 음식이 된다.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많이 추천하고 대단히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이라면 당연히 음질이 좋을 것이라고 믿겠지만, 이것이 바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음식 재료 가져다가 조리를 잘 못하거나 마지막에 간을 못 맞추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오디오에서 스피커나 앰프, CDP, DAC 등은 최종 음질을 보장하는 최종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최종 음질을 만들기 위한 재료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재료를 기본적인 실력을 갖춘 요리사가 사용하여 음식을 하게 되면 최소한의 맛이 보장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소비자는 기본적인 실력을 갖춘 요리사가 아니다. 그래서 좋은 재료를 구입하고도 좋은 음질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음식은 하다못해 간만 잘 맞춰서 먹어도 먹을만하다는 말이 있는데, 요리사가 아니더라도 음식은 싱거우면 소금이나 간장을 더 넣어야 되고 짜면 재료 자체를 더 넣거나 설탕이나 물을 더 넣어야 된다는 정도는 다들 알지만, 오디오에서는 고음이나 중음을 더 늘려야 되는지 아니면 저음을 더 늘려야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없지 않은가?


▲ 빈센트오디오 SV-237MK는 워낙 밀도감과 정보량이 풍부해서 음의 밀도와 중립적으로 간을 잡아주는 용도로 유용하다

중립적 밸런스가 중요하지만 가정에서는 저음을 고의적으로 줄여야 될 때가 많다

오디오는 결국 전문가의 의견이나 마니악하게 자기만의 오디오 라이프에 집중하는 덕후의 조언도 그다지 중요치 않을 때가 많다. 이 말은 전문가나 오디오 덕후의 이야기가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결국은 본인의 취향에 맞으며 본인의 오디오 공간에 맞는 음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전체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당연히 전체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것은 요리는 재료의 신선도와 위생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당연한 원론적 이야기다. 하지만, 오디오를 처음 접하는 유저에게 전체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주방에서 주방기구는 처음 만져보는 사람에게 좋은 요리를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와 재료들 간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말과도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말만 가지고는 초보자가 좋은 음식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결국은 남들이 말하는 원론적인 밸런스보다 더 중요한, 결국 내가 좋아할만한 밸런스를 결국 내 집에서 만들기 위해서는 간단하게 상큼하게 중고음을 더 늘릴 것인지 아니면 임팩트하고 빵빵하게 중저음을 더 늘릴 것인지만 생각하고 결정해도 절반의 시작이 된 셈이다.

음질의 근본은 우주의 이치와 같아서 중고음과 저음만 조절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도 하겠지만, 그런 어려운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결국 초보자에게는 싱거우면 소금을 더 넣고 맵고 짜면 원재료나 물, 물엿이나 설탕을 더 넣도록 하는 것이 더 실용적인 안내법이다.


▲ 질 좋은 케이블은 고급 조미료같은 역할을 한다

음질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때, 스스로 음질의 좋고 나쁨을 판별하고 음색의 매력이나 차이점에 대해서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지금보다 더 깨끗하고 깔끔하고 투명해져야 될 것인지, 혹은 더 따뜻하고 더 포근하고 더 밀도감이 있으면서 중저음이 풍부해져야 될 것인지, 이 두 가지만 선택해도 결정하기가 쉽다. 이것이 바로 음식에 비유하자면 싱그움과 짜고 매운 맛을 스스로 조절하는 간을 맞추는 작업과 같다.

대부분의 일반 가정에서 오디오로 음악을 가볍게 듣는 분들의 경우는 음질에 대해서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음질에 대해서 그다지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사실 1000만원이 넘는 오디오를 구입하고도 본인이 알고 있는 과거의 오디오보다 조금 더 선명한 음만 나와줘도 음질에 대해서 만족하는 경우도 많다. 이 상태에서 중역대의 질감이라든지 온기감이라든지 전체 중후함을 동반한 공간감이나 깊이감이라든지 하는 부분까지 따지게 되는 것은 한참 시간이 지난 후의 일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여기서 말하는 한참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 버티지 못하면, 과거에 사용자가 알고 있던 오디오보다 약간 더 선명도가 좋은 정도의 존재감만이라도 부각시켜주지 못한다면 질감이나 깊이감 등을 따져 보기도 전에 사용을 아예 안 하거나 중고로 팔려나가는 경우가 허다 하다. 실제 실력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면접에서 말 한마디 해보려면 결국은 서류 전형이라도 통과를 해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높은 음역대와 낮은 음역대를 나눠서 음질을 판단하고 음색이나 음질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과거의 오디오에는 높은 음역대를 조절하는 Treble 기능과 저음을 조절하는 Bass 조절 기능이 있었던 것이다. 다만, 이런 이유로 오디오 제품의 중간에 이퀄라이저를 사용한다는 것은 정말 수준급 이퀄라이저 제품이 아니고서는 궁극적으로는 오디오 신호의 순도를 떨어트리게 되고 에너지감을 저감시키게 되는 요인이 되며, 추가 비용도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그다지 권장하지 않는다.

이를 조절하기 위한 가장 쉬운 예는 스피커의 크기부터 잘 선택하는 것이다.
뽀대가 마음에 든다고 해서 무턱대고 큰 스피커를 구입하는 것은 답답하고 부담스러운 음 때문에 골머리를 썩게 되는 지름길이다. 주차 공간은 소형차 공간인데 대형차를 구입해서 주차를 못 시키는 상황과 비슷하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것이, 무조건 남들이 막연하게 좋다고 하는 말만 믿고 용도와 음색이나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구입하는 것이야 말로 엉터리 음질과 엉터리 밸런스를 만드는 지름길이다.

위의 자료를 보면 거실 혹은 밀폐된 방의 넓이에 따른 스피커 크기 선택법이 있다. 예컨대, 저음을 줄이면서 중고음을 좀 더 투명하고 깔끔하게 듣고 싶다면 스피커의 크기를 한 사이즈씩 줄여서 매칭하면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리뷰나 사용기에는 어느 정도의 성향에 대한 설명이 있다.
어떤 제품은 투명함이 강점이라든지 혹은 어떤 제품은 부드러움이 강점이라든지, 어떤 제품은 풍부한 중저음이 강점이라든지 하는 등의 성향에 대한 설명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정보를 가능한 디테일하게 참조한다면 좀 더 원하는 음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오디오에서 진동을 제거한다는 것은 국물에 떠있는 기름이나 잔유물을 제거하는 것과 유사한 작업이다

오디오의 간을 맞춘다는 것은 결국은 중고음의 양과 이탈감, 그리고 저음의 양감과 밀도, 응집력 등을 조절하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저음이 많아서 공간이 심하게 울리거나 실제로 청자가 그것을 못 느끼더라도 저음이 많아져서 전체 음조가 지저분해지거나 투명도를 저해하는 경우는 저음의 양감을 줄이고, 공간을 울리는 영역대를 줄이는 매칭과 세팅이 필요하다. 그 첫번째는 스피커의 사이즈 선택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첫 번째 시작부터 지뢰를 밟고 시작하는 경우들이 너무 허다하다.

저음은 양감도 중요하지만, 그 저음의 단단함이나 응집력, 밀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음은 때로는 카스테라처럼 재생된 후에 공간을 때리지 않고 소프트하게 재생되면서 자연스럽게 사그라드는 저음이 좋을 때도 있고, 반대로 저음의 양감이 과잉되지는 않지만 단단하고 응집력 있게 적당히 밀도감을 표현해 주면서 벙벙대지 않도록 재생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저음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가 공간에 맞는 스피커 크기의 선택이며, 그 다음이 공간의 세팅과 배칭, 그리고 앰프로의 통제다. 일부에서는 뒷벽과의 거리나 덕트를 막는 것으로 모든 저음을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스피커 선택을 잘못해서 통제가 잘 되지 않을 때 사용하는 최소한의 방법이지 최고의 방법인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20평대 혹은 33평 아파트에서 스피커를 뒷벽에서 떼어봤자 얼마나 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스피커 제작자 중에 어차피 막고 사용해도 좋을 덕트를 미리 뚫어놓는 경우는 없다. 뚫린 덕트는 막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으로는 정상적이다.


▲ 통의 울림과 잔향감이라는 요소는 맛의 풍미와 음식의 향과 유사한 요소다

오디오 음의 간을 맞추기 위해 중고음의 이탈력이나 펼쳐짐을 조절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결국 우리가 해당 음역대의 음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해당 음역대의 음이 나에게 빨리 접근했고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바로 소리의 속도와 스피드에 관련된 문제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

예컨대, 저음의 양감을 통제하고 저음의 응집력과 밀도감을 높인 상태에서 앰프의 힘이 좋으면 중고음의 이탈력과 스피드는 자연적으로 향상되게 된다. 좀 더 쉬운 말로, 스피커 사이즈나 성향의 조절로 저음은 줄인 상태에서 힘 좋은 앰프를 사용하면 동일한 스피커인데도 자연스럽게 중고음의 이탈력이나 펼쳐짐은 향상되게 된다는 것이다.

앰프 무용론자들도 있기는 하지만, 저음의 양감은 줄이면서 앰프도 약한 앰프를 사용하게 되면 전대역의 밀도감과 에너지감이 약해지게 된다.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예컨대 소형차의 150km 속도와 대형 고급 세단의 150km 속도를 동일한 승차감이라고 표현하지 않듯이 음질도 전대역의 에너지감과 밀도가 약해지게 되면 가볍게 날리는 음이 되고 음의 질감이 부실해지게 된다.

다만, 저음과 타협하면 할수록 앰프를 가볍게 사용하더라도 적당히 만족할 수 있는 투명하고도 싱그러운 중고음은 만드는 것이 쉬워지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좁은 공간일수록 더욱 더 그렇다.
다른 말로, 좁은 공간일수록 중저음에 대한 타협을 잘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편 기사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 기름지고 두툼한 고기가 양념이 많아서 맛있는 것은 아니다.
뮤지컬피델리티 M8 Encore 500 은 기분 좋은 기름기에 풍부한 풍미를 가진 두툼한 고기에 비유할 수 있다.
여기에 매칭하는 스피커나 케이블은 소스나 밥, 쌈 재료에 비유할 수 있다.

좋은 제품은 좋은 기본기를 보장해 주지만,
결국 마음에 드는 음은 디테일하게 대역 밸런스를 조절해서 사용해야 한다.

음질이 좋다거나 성능이 좋다는 오디오 제품은 결국 두 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첫째, 기본기가 좋다거나..
둘째, 기본기와는 무관하게 다른 제품에는 없는 독특한 음색적 매력을 갖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기라는 것은 중립적인 대역 밸런스라고 해석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다.
그런데 오디오 음의 간을 맞추는 작업은 제품의 유명세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
모든 오디오 시스템에는 뭔가 존재감과 아우라를 잡아주는 존재가 하나쯤은 있어야겠지만, 모든 매칭 기기들의 가격대가 비슷해야 한다거나 모든 오디오 제품이 유명한 메이져 브랜드의 제품이어야 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음식에 소금 뿌려서 간 맞추는데 꼭 유명 레스토랑의 유명 쉐프가 뿌려야 맛이 제대로 나는 것이 아니듯, 실제 사용자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며, 종종 디테일한 음색 밸런스를 맞추는 용도의 제품은 유명하지 않는 제품이나 메인 기기 대비 아주 저렴한 제품으로도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비어있는 블록을 맞추는데 딱 맞는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초보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필자가 여러분에게 뭔가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이러한 개인 공간과 개인 취향에 맞는 음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항상 필요한 것인데, 본인이 원하는 음질을 찾아가기 위한 과정은 실제 그 제품을 사용할 본인 외에 고민하고 챙길 사람이 또 누가 있겠는가? (물론 본인이 어렵다면, 믿을만한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 결국은 각개 제품의 성향을 잘 이해하고 세팅과 매칭에 따라 최종 음질은 결정되게 된다.

오디오의 매칭이나 음질 조절은 각 대역별의 에너지의 양을 조절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의 신호를 있는 그대로 내주면 되는 것이 오디오의 정도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있는 그대로의 신호를 제대로 재생시키기는 일부터가 만만치 않은 과제이며, 만약에 있는 그대로의 신호를 제대로 재생된 후라도 공간에서 다시 2차 부스팅이나 왜곡이 발생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유명한 브랜드의 오디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디자인이 좋은 오디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러한 오디오 제품 자체가 오디오 시스템의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의 가정 공간에 어울리는 오디오와 그 공간에 어울리는 최종 음질이 중요한 것이다.

스피커까지 모두 한 덩어리에 포함되어 있는 올인원 제품이야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결국 제대로 된 감성적인 오디오의 음질이나 아우라는 스피커가 분리된 시스템에서 제대로 발휘된다.

오디오 칼럼리스트 활동을 하면서 종종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렇게 비싸고 유명한 제품이 음질이 왜 이러냐는 질문을 종종 받게 된다. 그런데 그것은 정말로 유명 제품의 음질이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기들과의 매칭이나 공간과의 매칭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러한 설명을 하려고 하면, 대부분은 유명하거나 저명한 제품이나 브랜드의 이름보다 더 신뢰할만한 근거를 소비자 입장에서는 찾을 수가 없어서 이러한 복잡한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나 혹은 이러한 문제를 세부적인 매칭이나 세팅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더 비싸고 더 유명한 제품의 구입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음질의 신뢰 기준을 제품의 유명세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음식의 간을 맞춰서 먹듯, 디테일하게 조금씩은 조절해야 된다는 것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리뷰어 - 주기표
 
서울진심
[2018-04-11 09:52:28]  
  좋은 글이네요. 칭찬과 감사의 표현을 남기고 후정독합니다.
 
 
초롱이네
[2018-04-12 06:31:25]  
  저에게 딱 맞는 너무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늘 잊지말고 참고하겠습니다 긴 글 쓰느라 수고하셨어요^^
 
 
nuwhim
[2018-04-12 15:55:05]  
  참 옳은 말씀입니다.잘 읽었습니다. 저도 한동안 바꿈질로 헤메다 스피커와앰프를 믿고 녀석들의 100%실력을 만들어 보자는 일념으로 1년넘게 나름 노력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70% 이상은 성공? 암튼 왜 스피커가격이 500만원짜리 인지 이제알았다 . 이걸 알기까지 꽤 오래 걸렷네요.
 
 
페르소나
[2018-04-13 09:24:19]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요즘 이런 내용에 좀 집중해 보고 있습니다.
오디오는 오래 걸리지만 직접 해봐야 됩니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간과 합을 알게 되지요. ^^
다음 후속편은 좀 더 디테일하게 세팅 방법에 대해서도 준비해 보고 있습니다.
 
 
core
[2018-04-24 01:28:06]  
  개인적인 생각을 먼저 이야기하고 시작합니다.
카페 활동 중 지름글에 수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호응을 하지만 양질의 정보글 또는 사용기 같은 게시글에는 호응이 아주 많이 덜한 수준으로 호응 또는 관심을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리만이 아닌 음악을 듣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야할 정보 아니 알아야할 정보가 담긴 글이라
소리를 가지고 음악을 듣게 해주는 조리법 레시피의 정보가 담긴 글에는 호응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글이 길어져 봐야 객이 주를 평가하는 실례를 범할 수 있어 줄이지만
정말 여러 의미에서 열정적이고 대단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붙이자면 입문했을 때 생각해보면 이글을 읽어도 뭔소린지 몰랐을 거란 생각은 듭니다.
경험도 시간도 필요한 재미난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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