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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진동판 + 단단한 인클로져 vs 섬유 진동판 + 가벼운 나무 인클로져, 어느것이 더 좋을까 ?
작성일 : 2019. 05. 16 (16:38)
주기표0P 조회 : 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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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스피커의 음질이나 매칭법을 추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스피커에서의 소리는 진동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소리라는 것은 진동 주파수입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대략 100Hz 에서 3kHz 쯤 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사람의 성대가 미세하게 100번씩 혹은 3000번씩 진동해서 만들어진 소리입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성대에서 목을 거쳐 입을 통과하면서 약간씩 음의 특성이 바뀌게 됩니다.

스피커의 소리 발생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피커에서는 진동판이라는 부품이 사람의 성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진동판이 바로 실크돔 트위터 혹은 알루미늄 돔 트위터 혹은 리본 트위터 혹은 베릴륨 트위터를 말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파바로티처럼 몸이 큰 사람은 목소리도 더 우렁차고 깊이있는 목소리를 낸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스피커에서 우퍼 유닛이 크고 스피커통이 큰 것과 유사합니다. 몸이 크면 목소리도 더 깊고 우렁차다는 이야기가 아예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렇게 스피커의 소리는 진동판의 재질과 스피커통의 크기나 구조에 막대한 관계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근거와 특성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트위터의 재질과 스피커통의 재질과 단단함 등을 가지고도 음질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가 있습니다.

 

 

금속 진동판과 단단하고 무거운 인클로저는 깔끔하고 단단하지만 딱딱하고 거친 음이 될 수 있고 실크 진동판과 가벼운 나무 인클로져는 섬세하고 울림이 그윽하지만 답답하고 지저분한 음일 수 있어

 

▲ Piega Premium 1.2 Speaker

 

여기서 먼저 언급하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정보를 모 아니면 도로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말은 금속 진동판에 단단하고 무거운 스피커통이라고 해서 모두 딱딱하고 까칠한 음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실크돔 트위터에 가벼운 나무 스피커통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답답하고 늘어지고 퍼지는 저음을 재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모든 스피커는 매칭과 세팅에 따라 중립적인 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필자가 이 두가지 성향을 구분해서 설명하는 이유는 이 두가지 성향을 이용해서 당연히 중립적인 음도 만들 수 있지만, 중립적인 음을 만들어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그 제품만의 독보적인 특징과 개성을 더 살리는 것을 더 부추기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오디오를 이용해서 비슷한 중립적 음질만 만들어서 사용할거라면, 그 많은 오디오 브랜드와 설계법 등이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예컨데, 금속 진동판 유닛에 단단하고 무거운 인클로져를 가진 스피커를 사용하는 이유는 따로 있을 것입니다. 그런 스피커가 추구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더 강력하고 더 스펙타클하며 더 짜릿한 음을 재생하기 위함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더 강력한 앰프와의 매칭을 통해 더 깊고 중후하며 더 에너지감이 출중한 음을 재생하는 상황을 견뎌내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미리 그것을 감안하고 그러한 스피커의 특성을 살려서 강력하고 짜릿한 음을 만들려는 분들은 거기에 마찬가지로 강력한 성향의 앰프를 매칭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예컨데, 심오디오 같은 앰프를 매칭하는 것은 전형적인 마초형 매칭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중립적인 음을 만들고 싶거나 혹은 자연스럽고 내추럴한 음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거의 자살행위겠죠. 리뷰에 나와 있듯이 까칠하게 예리한 느낌의 칼과 창과 같은 성향을 매칭하면서 중립적이며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음을 바란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미리 선택한 스피커가 다소 뻣뻣한 성향인 경우에, 그 상태에서 중립적인 음을 만들고 싶다면 가능한 그 스피커에는 음의 이탈력이나 화려함이 과도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중립적이며 중간 영역대 음을 충실하게 내주며 밀도감과 음의 피치가 낮게 재생되는 앰프를 매칭해야 될 것입니다.

종종 사용하는 비유법 중에, 국의 맛이 짠데 계속 소금만 넣고 있으면서 왜 세계에서 제일 유명하고 제일 비싼 소금인데 맛은 더 안 좋아지는가? 라고 고민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소프트돔 트위터에 가벼운 나무 스피커통을 사용한 스피커들의 경우도 일반적으로는 유연하고 섬세하며 나긋나긋하고 자연스러운 음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데, 과거에는 BBC 모니터 스피커들이 방송국에서 사용할 정도로 중립적인 음을 냈다고 하겠지만, 과연 통울림으로 재생음의 절반 이상을 채우고 있는 그런 스피커들이 현재 기준으로도 중립적인 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 스피커들이 중립적이라는 것은 70~80년대 기준으로 중립적이라는 것이겠죠. 남성들에게 장발과 나팔바지가 최신 유행이자 트렌드의 기준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하베스, ATC, 스펜더, 프로악 등의 스피커에 로망을 갖고 사용했다가 너무 실망했다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실망하신 분들의 대부분은 그 스피커들을 옛날 방식, 그러니까. 장발 헤어 스타일과 나팔바지가 유행하던 시기에 소위 정석매칭이라고 하던 매칭으로 요즘 스타일의 중립적인 음을 기대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소 과장을 하자면, 하베스, ATC, 스펜더, 프로악 등의 고전적인 스피커 디자인은 좋은데, 음질은 단단하고 명징하며 깔끔하고 세련된 음질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음질을 기대하면서 매칭까지도 올드한 매칭을 하면서 음질은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깔끔하고 중립적인 음질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국의 맛이 짠데 유명하고 비싼 소금을 계속 넣었는데 왜 맛이 안 좋아지냐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럴 때는 소위 정석 매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되는 성향으로의 매칭으로 재생음의 밸런스를 위로 혹은 아래로 맞춰줘야 중립적인 음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음식 간을 맞출 때, 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미 짠맛이 있을 때는 아무리 유명하고 아무리 비싸고 좋다는 소금이라도 그것을 계속 넣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소금을 넣지 않고 물을 더 넣거나 음식의 주재료를 더 넣는 것이 중립을 만드는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오디오의 최고 미덕이 중립적인 음은 아닙니다

 

▲ Piega Premium 내부 인클로져 모습

 

음악 연주의 최고 미덕이 중립적인 연주가 아니고, 노래 부르는 것의 최고 미덕이 반듯하고 단정하고 중립적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 듯, 오디오도 굳이 꼭 항상 중립적인 음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 굳이 최고의 미덕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독 이러한 이야기를 강조해서 자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음질의 특성에 대해서 잘 모르는 많은 오디오 유저들은 비싸고 유명한 오디오 제품은 대부분 자신의 기준에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고작 100만원짜리 올인원 오디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1000만원짜리를 사용하면 당연히 나는 굉장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필자 입장에서 그냥 몇만원짜리 백화점 좌판에서 파는 옷만해도 특별히 불만이 없다고 해서 수백만원짜리 유명 디자이너의 옷이라고 해서 더 만족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마치, 내가 좋아할만한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은 내 취향대로 내 기준에 맞춰서 선택하겠다는 자존감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래야만 들인 비용과 소비한 것에 비해 만족도가 높게 됩니다.

이와 같이, 오디오도 중립적인 음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보다는 좀 더 짜릿하고 단단한 음을 좋아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으며, 반대로 그보다는 한결 자연스럽고 나긋나긋하고 에어리(공기감)하고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을 좋아하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초보자분들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만, 방금 설명한 두가지 성향은 하나의 오디오에서 공존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오디오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 두가지 성향이 공존하기를 바라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는 이 두가지 성향을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무난하게 들려줄 수 있는 중립적인 성향을 소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도 있겠죠) 그것은 마치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달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

그래서 스피커를 선택하고, 그에 어울리는 매칭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진동판의 재질과 스피커통의 재질과 무게, 단단함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속 진동판에 무겁고 단단한 스피커통 스피커는

중립적이거나 스펙타클하고 강력하거나 짜릿한 음을 만들 수 있다

 

 

현재 오디오계의 전형적인 하이엔드 오디오라는 문화는 사실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오디오 문화의 시초는 영국에서 일어난 것이지만, 그것을 좀 더 거대하고 좀 더 육중하고 좀 더 강력하게 만든 것은 미국입니다.

그것이 무조건 좋다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미국은 어떤 문화든 받아들이게 되면 더 크고 더 과감하고 더 폭넓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이 드는 문화는 더 비싸게 만들고 시장의 규모 자체도 더 크고 넓게 만드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런 과정이 섬세함은 외면되게 되지만 돈의 규모는 더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 문화를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입장도 아주 더 비싼 하이엔드와 반대로 저렴한 홈시어터용 제품을 중국에서 대량으로 찍어내서 어마어마한 양으로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리고 비싼 가격 혹은 어마어마한 수량의 싸움으로 시장을 운용하게 됩니다. 그런 과정 속에 없어져간 미국과 캐나다의 오디오 브랜드가 제법 됩니다. 그것이 바로 미국의 문화입니다.

그렇지만, 유럽의 문화는 다르죠.

최근에는 유럽의 오디오 브랜드들이 다국적 그룹에 합병이 된다던지 혹은 중국 자본에 의해 경영되는 일이 있지만, 그 전까지 유럽 오디오는 지극히 작고 개성적으로 가는 문화였습니다. 그리고 취미를 즐기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더 유익했습니다.

어쩌면, 큰 자본이 유입되고 시장이 하이엔드 문화로 커질수록 제품의 가격은 어마어마하게 비싸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비싼 제품만 숭상하며 연호하게 됩니다. 과연 그것이 재미있는 일일까요?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저 사람은 무슨 의도가 있어서 좋은 제품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모는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도 현대 그랜져나 BMW 5시리즈정도를 가지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괜찮지만, 마치 현대 그랜져정도를 칭찬하는 것은 뭔가 색안경을 끼고 보면서 무조건 1억정도 되는 외제차 정도는 되어야 좋은 차를 볼줄 아는 것처럼 분위기를 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글이 많이 먼데로 빠졌네요.

스피커가 과도하게 무거워진 것도 미국의 영향이 큽니다. 진동판이 강한 소재로 바뀐 것도 미국의 영향이 큽니다. 미국 스피커 브랜드 중에서는 실크 트위터를 사용하는 브랜드가 거의 없지만, 반대로 미국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기 전까지는 유럽에서 금속 진동판을 사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나 캐나다의 문화 특성상, 강하고 명료하며 음이 빠르고 멀리 뻗는 특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금속 진동판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 것입니다.

 

 

3%~7% 차이로 강타자가 1군 유지하기도 힘들어진다

 

 

금속 트위터는 무겁고 딱딱합니다. 그래서 거기서 다양한 대역의 음이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재생되게끔 하는 것이 좀 더 어렵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이나 캐나다 브랜드에서 제작한 앰프들은 강합니다. 그래야 활기차고 생생한 음의 재생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다만, 그것을 우리나라 환경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사용하게 되면 다소 피곤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데, 가수의 목소리를 15평정도 되는 미국 저택의 홀에서 순간적으로 탁 트인 음이 되도록 재생되는 음을 6~7평 정도 되는 공간에서 똑같이 재생하게 아무래도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게 되겠죠. 그 차이가 도대체 얼마나 차이가 난다고 사람이 그걸 느끼고 부담스럽게 느낀다는거냐고 반문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야구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되면 마치 한국 프로야구에서 평균 구속이 145~150km정도면 강속구 투수라고 합니다. 최고 구속이 150km가 넘는 투수가 국내에는 그다지 많지 않으며 평균 구속은 150km가 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는 평균 구속이 150km가 넘는 투수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구속 차이가 5km에서 10km 차이입니다. 퍼센테이지로는 3%~7% 차이입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강타자라는 타자들이 미국으로 가면 어떻게 되나요? 그 3%~7% 구속 차이 때문에 강타자가 1군 타자 유지하기도 힘들어집니다.

그정도로 금속 유닛과 실크 유닛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이런 금속 유닛은 당장에 더 강한 음을 재생하는데는 유리합니다. 더 명징하고 더 땡글한 음을 재생할 수 있으며, 더 분석적이며 더 정교한 음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오디오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나 젊은 분들은 이런 음을 더 선호하고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변화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음식에 비유하면 소스 없이 먹는 음식보다는 소스를 찍어야 맛이 있다고 평가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모든 음식이 간이 쎄고 소스를 찍어야만 맛이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의례 이런 스피커들은 스피커통도 무겁고 단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스피커통이 무겁고 단단하면 그만큼 울림을 줄어들게 됩니다.

 

 

예컨데, 나무 스피커 중에서는 가능한 청명한 음을 내기 위해 무겁지는 않더라도 가능한 딱딱한 스피커통을 사용한 스피커들이 있습니다. 토템의 경우가 그런 경우입니다. 토템 스피커의 경우는 일반적인 스피커들과는 조금 다르게 무겁거나 두껍지는 않지만 얇으면서도 최대한 딱딱한 나무 재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겁지 않고 얇기 때문에 통울림이 있기는 하지만 그 울림의 주기가 짧으면서 울림이 길거나 깊지는 않아서 청명한 음을 내는데 도움을 줍니다. 과거에 KEF의 XQ시리즈도 그랬었습니다. 손가락으로 두드려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스피커들은 전형적인 두꺼운 나무의 소리가 나지만, 이렇게 얇고 딱딱한 나무를 사용한 스피커의 경우는 짧고 딱딱하며 청명한 울림의 소리를 내는데,  실제 재생음에서도 그와 거의 유사한 특성의 음을 내게 됩니다.

스피커통이 얇은 것과 무거운 것의 차이도 분명합니다.

스피커통이 얇고 가벼우면 높은 음역대에서 울림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스피커의 무게가 가벼우면 넓은 공간에서 볼륨을 높이거나 강한 성능의 앰프를 매칭했을 때는 저음의 울림은 제한이 되고 높은 음역대의 중음만 강조가 되게 됩니다. 중음의 번짐이나 중음의 펼쳐짐만 너무 과도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수치상으로는 큰 차이는 아닐 수도 있지만, 한국 리그에서 145km의 공을 맞추다가 미국 리그에 갔더니 155km의 공을 정확하게 때려야 되는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도하게 중음이 번지고 펼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스피커통을 무겁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컨데 모니터오디오 PL200II 같은 경우나 혹은 각 브랜드마다 플래그십 북쉘프 스피커 모델들의 무게가 20KG에 가까워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참고로 모니터오디오 PL200Ⅱ 의 무게는 부피가 그다지 크지 않은 톨보이 스피커인데도 33KG이나 합니다. 어떤 것이 더 낫다는 것은 아니지만, 부피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크다고도 볼 수 있는 PMC의 FACT8은 20KG이며, TWENTY26은 22.5KG 입니다.

나무의 재질이 딱딱해지고 단단하다는 것은 그만큼 정확하고 정교한 음을 내겠다는 의미이며, 그 무게까지 무거워지는 것은 그 상태에서 강력한 앰프를 매칭하고 순간적으로 스펙타클하고 다이나믹한 음을 재생했을 때, 과도한 음의 번짐이나 과도한 통의 울림을 제한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래서 스피커통이 무거워지게 됩니다. 같은 상황에서 스피커통이 가볍게 되면 그만큼 불필요한 음의 번짐과 울림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것을 잘 통제하지 못하면 전체 음이 지저분해지게 되고 답답해지게 되고 번잡스럽게 음의 날림이나 벙벙거림에 발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렇게 통이 무거워지게 되면 그만큼 음의 볼륨감이 줄어들게 되고 중저음의 양감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그만큼 힘이 좋은 앰프를 사용해야 됩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오디오의 영향을 받은 소위 하이엔드 스피커들은 대부분 스피커의 무게가 무거운데, 그래서 미국 성향의 하이엔드 스피커들은 대부분 권장하는 앰프들이 괴물 같은 분리형 앰프를 권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장점과 단점은 분명합니다.

더욱 정교하고 단단하며 입체감 있고 화려하며 더 넓은 공간을 더 스펙타클하고 더 화려하게 장식하며 더 정확하고 군더더기 없는 말끔한 음을 들려주지만, 그만큼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마치 고성능 스포츠카는 당연히 고성능이지만, 고속이 될수록 운전이 어려워지는 것처럼, 혹은 자기 관리가 엄격하고 스케줄이 많으며 업무 결과가 이례적으로 정확하고 완벽한 사람일수록 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크 진동판에 가벼운 나무 스피커통 스피커는

중립적이거나 내추럴하고 자연스러우며 포근한 음을 만들 수 있다

 

 

근래에 단순히 가벼운 나무로만 만들어진 스피커를 맹목적으로 더 우수하며 정통한 고급 스피커로 인식하는 경향에 대해서 경계하는 글을 썼습니다.

국내에서는 그런 측면에서 다소 과도한 면이 있습니다.

예컨데, 포칼, 모니터오디오, KEF, B&W 같은 글로벌 대형 스피커 브랜드에서 더 고성능의 스피커를 제작하기 위해 스피커를 제작하면서 더 단단하고 더 무겁고 더 강한 재질을 사용하게 됩니다. 당연히 나무를 사용하더라도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게 되며 디자인적으로도 순수 나무를 드러내지 않는 디자인을 택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당연히 객관적인 음질이나 성능은 더 우수해지게 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전에 비해 국내 매출은 더 떨어지게 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전문가나 현업에 종사하는 경력자들 사이에서는 이것을 지극히 성능의 문제가 아닌, 디자인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예컨데, B&W의 경우도 과거에 비해 800시리즈의 판매량이 줄었는데, 과거의 그 특유의 우아한 나무 디자인 때문에 판매되던 양이 현재는 다소 일렉트로니컬해진 디자인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소비자가 성능보다는 디자인을 중시해서 제품을 사용한다고 비판하면 당연히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 발언자가 욕을 먹게 되고 비판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국내의 경우는 그것이 다소 지나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소비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겉으로 나무가 드러나 있는 원목 디자인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고급 스피커로 인정하지 않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전통적인 나무 디자인의 스피커에서만 재생될 수 있는 고유한 음질을 원해서 그런 스피커를 찾는 것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더욱 더 뛰어난 기술 투입과 몇차원 더 발전된 부품을 사용하여 잘 만들어진 객관적으로 더 우수한 스피커를 디자인만 보고 개인 선호도에 맞지 않다고 해서 뭔가 더 전자제품스럽고 음악성이 떨어지고 기술력이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프레임에 가둬서 평가하는 것이야 말로 객관성과는 전혀 거리가 먼 판단 방법입니다.

다만, 이 글은 객관적인 성능으로는 가벼운 나무 스피커들이 더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감성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벼운 나무 스피커들이 더 사람의 마음을 이끌 수 있는 음질을 낼 수 있음을 설명하기 위한 글입니다.

 

 

과도한 힘과 에너지가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힘이 좋은 오디오, 출력이 좋은 오디오는 마치 좋은 오디오의 기준이었으며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무조건 힘이 좋은 오디오라는 것은 마치 허벅지 둘레가 일반 여성 허리둘레만한 머슬마니아 남성부 우승자가 백조의 호수 여자 발레리나 역할을 하는 것에 비유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출력이 좋은 앰프가 무조건 괴팍하게 힘이 좋은 앰프를 단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출력이 300W 이상이 되면서도 지극히 너무나 자연스럽고 괴팍하지 않은 오디오도 많습니다. 자연스럽기 위해서도 오히려 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경계하는 것은 오디오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 중에 의외로 많은 분들이 좋은 오디오는 호방해야 되고 평소에 들어보지 못했던 과장된 수준의 음이 나와줘야 되고 그것이 바로 힘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종종 음질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무조건 과거보다 더 힘이 좋은 앰프를 찾거나 혹은 더 큰 스피커를 찾는 경향을 볼 수 있는데요. 그것은 마치 고기집에 가서 고기의 맛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똑같은 고기의 먹는 양을 늘리고 찍어먹는 소스를 더 자극적이고 강한 소스로 바꾸는 것과 유사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힘을 늘리는 것이 항상 능사는 아닙니다.

오디오의 음질이라는 것은 항상 양면성이 있어서 힘이 좋다는 것도 항상 양날의 검처럼 작용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좋은 노래 소리는 공기 반 소리 반 이어야 한다는 말도 있지요.

공기가 들어가야 음이 뻣뻣하지 않고 자연스럽기 때문인데요. 과도하게 스피커가 재생하는 음에 힘이 가해지게 되면 그 음이 다소 뻣뻣해지게 되고 경직되게 됩니다. 그리고 너무 힘이 들어간 음은 오래 감상하기에도 다소 부담스럽고 피곤한 에너지를 방출하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운동을 하면서 근육에 유연함이 없으면서 너무 뻣뻣하게 힘이 들어가 있는 것과 유사하며, 노래를 부르면서 너무 빽빽거리게 소리만 지르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데, 임재범의 노래나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에서의 노래들이 감동적이고 퍼포먼스도 빛나고 최고의 가창력을 발휘하는 무대이긴 했지만, 그렇게 화려하고 힘이 실린 퍼포먼스의 노래를 계속 들을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나는 가수다’ 에서 최단기간 탈락자가 조규찬과 이소라였는데요. 이들의 노래는 힘을 빼고 부르며 얌전하고 섬세하게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탈락을 했던 것인데요. 아마도 음악을 많이 들으시는 분들은 오히려 임재범이나 퍼포먼스가 강한 음악보다는 이소라가 추구하는 약간 힘을 빼듯이 부르는 노래를 더 많이 들을 것입니다.

경도가 높고 강한 금속 유닛을 사용하고 스피커통까지 단단하고 무겁게 만든 스피커들과는 차별화 되면서 더 매력적인 음질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프트 재질의 실크 트위터를 탑재하고 가벼운 나무통 스피커들이 원칙적인 매칭으로는 이기기가 힘들어집니다. 쉬운 예로 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들은 대부분 금속 유닛에 통이 무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참고하면 알 수 있습니다.

 

 

 

 
민트
[2019-05-16 23:51:27]  
  세련되고 중독되는 음이라면 현대적인 금속제에 저는 일단 한 표!!!^^
 
 
rayhong
[2019-05-17 09:58:44]  
  일반적인 글이지만 예외적으로 윌슨오디오의 경우 통울림을 극도로 억제한 금속도 아닌 목재도 아닌 합성물질로 스피커통을 만들고 최신 제품에는 트위터: 화학처리한 실크돔 미드레인지: 종이복합물 우퍼: 종이복합물 입니다. 무게 엄청 무겁습니다.
미국하이엔드의 전형중 하나입니다.

저렴한(그러나 너무나 우수한) 미국 스피커로 Polk오디오 S시리즈의 경우 상당히 무거운 MDF 스피커통 테릴렌(석유화학물질) 돔트위터 (40KH까지 재생) 미드우퍼는 mica-reinforced polypropylene cones 을 사용합니다.
결론: 금속제질인 아닌 드라이버 유닛과 통울림 추구하지 않는 무거운 스피커통으로 이루어진 조합도 멋질 수 있다.
 
 
HAL9000
[2019-05-18 18:05:25]  
  결론은 소재에 따른 특성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잘 만드는 회사는 잘 만든다...가 아닐까요.
전통적인 목재를 벗어나 다양한 소재를 접목하는것은 반가운 일이긴 합니다.
야마하는 최근에 자일론 소재를 유닛에 사용하더군요.
베릴륨, 다이아몬드, 세라믹 소재는 예전부터 자릴 잡았고요.

개인적으로는 금속을 비롯한 합금소재의 제품을 좋아합니다.
목재의 우아함도 좋지만, 금속이 주는 다부진 느낌도 좋더군요.

표면마감에서는 굳이 애써가며 피하는게 바로 피아노마감과 같은 하이그로시 마감입니다.
목재로 만들었으면 목재의 결이 살아있는게 좋았고,
금속이라면 금속의 헤어라인과 그 질감이 있는것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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