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등산을 좋아합니다.
산을 가면 출발점과 다른 곳으로 내려오는 것이 등산의 맛인데,
피치 못할 여건이면 원점회귀합니다. 그러면 맛이 좀 덜합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아주 좋은 곳이 아니라면 갔던 곳을
또다시 가는 것보다는 대체로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 가보는 것이
새로운 재미를 더할 것이요 여행의 참맛일 것입니다.
(두타산 무릉계곡에서. 사진은 저 고명섭입니다.)
오디오는 어떨까요?
오디오는 마약이라고 합니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워 그런 말이 있는 겁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만큼 즐거움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이 즐거운 마약에 빠지면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찾는데
일반적으로 들어보았던 것은 다시 들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여행하는 것처럼 오디오를 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세상은 넓고 오디오는 많습니다. 그래서 오디오파일이라면
언제든 새로운 것들을 찾아 헤매는, 새로운 오디오를 찾아
즐기는 소리 탐험가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그 탐험가가 한 곳을 계속해서 찾는다면
그곳은 정말 아름답거나 그곳을 아주 사랑하는 분일 것입니다.
같은 브랜드를 몇 번이나 사용한다면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 것일까요?
고객 중에 같은 브랜드를 세 번이나 구매한 고객이 계셔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S 고객은 아방가르드 스피커를 세 번 사셨습니다.
(우노. 이 사진은 다른 분댁 사진임)
첫 구매 모델은 아방가르드 우노였습니다. 우노는 이태리말로
하나를 뜻한다고 합니다. 듀오를 가장 먼저 출시하여 이름 짓고
그보다 작다는 의미로 우노라 했을 겁니다. 우노도 듀오처럼
혼이 2 개입니다. 혼이 하나인 모델은 솔로가 있었습니다.
혼이 세 개인 모델은 트리오가 있지요.
S 고객은 정말 대단한 오디오 애호가입니다. 뭘 하나 구매하시면
가만두지 않습니다. 특성이나 기능 등 모든 걸 다 습득할 때까지
갈고 닦고 기름칠하여 그 물건의 진정한 주인이 됩니다.
어떤 분들은 설치할 때 둔 그대로 음악만 열심히 듣는 분이
계신가 하면, S 고객처럼 모든 걸 다 분석하고 이해해서 그 기기가
낼 수 있는 성능의 120%, 아니 200%까지 끌어올리는 분도 계십니다.
코엑스에서 오디오쇼가 있었습니다. 모든 부스는 힘 자랑하듯
억대가 훨씬 넘는 제품들만 전시했을 때 저희는 우노를 중심으로
적당한 금액대의 기기들로 구성해서 튜닝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S 고객이 오셨다가 저희 부스에 들리셨기에 소리를 만드는데
도움을 달라고 했더니 그간의 경험을 살려서 제대로 소리가
나도록 도와주셔서 좋은 소리로 쇼를 아주 잘 마친 기억이 납니다.
몇 년이 지난 후에도 당시의 소리가 좋았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몇 년간 잘
들으시고는 우노는 처분하셨습니다.
(개업 당시 점방 사진)
2000년대 초 아방가르드에서 앰프가 나왔습니다. 앰프를 들어보니
스피커와 맞춤형이라 음질이 참 좋았습니다. 고민하다가 아방가르드
전용 매장을 만들고 홍보차 브로셔를 제작하여 고객들께 보냈습니다.
물론 S 고객께도 보내드렸지요. 그랬더니 연락이 왔습니다. 브로셔로
인해서 지름신이 강림하시어 잠시 접어두었던 오디오파일의 야성(?)이
되살아나 듀오오메가를 주문하셨습니다. 많은 손님께 보냈지만 바로
구매로 이어지는 분은 드뭅니다. 이렇게 바로 구매로 이어지면 얼마나
기쁜지 아시나요?^^
노란색의 혼을 선택하셨습니다. 2달 정도 후에 도착하였는데
노란색 물이 든 연한 연두색이라고 해야 하나요? 정체불명의
노란색 칼라가 왔지만 크게 문제 삼지는 않으셨는데 나중에야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아주 노란색을 원하셨다고. 요즘 본사의
홈페이지에는 칼라를 대비시키는 기능이 있어 이런 오류는
없어졌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되니 많이 죄송하더라고요.
달리 말씀드리면 대단히 고맙더라고요.
(듀오 오메가 사용할 당시 사진)
우노의 경험을 살려 듀오도 우퍼의 앰프에서 주파수나 게인을
조정하는 건 기본이고 점퍼나 심지어 내부배선까지 튜닝하여
마음에 드는 소리를 잘 만드셨습니다. 이렇게 소리를 잘 만드니
곧 기기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주인이 된다는 의미는 기기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다는 뜻입니다. 판매하는 저희보다
더 깊이 더 넓게 아십니다. 몇 년을 재미나게 들으시다가
듀오도 판매하셨습니다.
혼(Horn)스피커 소리에 중독되면 다른 스피커를 들어보지만
그리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그래서 혼스피커를 들어보신
분들은 잠시 다른 걸 듣다가 다시 돌아오는가 봅니다.
아방가르드를 좀 더 많이 판매하려고 작정하고 대량 주문을
했습니다. 트리오, 프리모, 메조 이렇게 세 조를 한꺼번에
주문했습니다. 세 조가 대량이냐고요? 금액으로 치면 엄청
대량입니다. 주문하고서 올 때를 기다리는데 S 고객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메조를 사야겠다고 하십니다. 한양 간
이도령 돌아온 것만큼 반가웠습니다. 월매의 심정으로, 아니
춘향의 심정으로 받아적고 계약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착착
맞아들어간다면 장사 누워서 떡 먹기이지요. 누워 먹다가
체할 수 있어요. 앉아서 천천히 물도 마시고 김치도 같이
곁들여 먹어야 얹히지 않고 소화도 잘되는 법입니다.^^
(메조 설치할 때 사진)
이렇게 세 번이나 아방가르드를 구매하신 S 고객께서
더 잘 맞는 기기들을 들이시고는 우퍼의 앰프 튜닝 후
또 저희한테 ‘신의 한 수’를 알려주셨습니다. 오석이나 장 등
일반적인 부분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Simple is
Best’를 실현하십니다. 아방가르드 메조를 더욱 좋은 소리로
만드실 것으로 압니다.
영업에 도움이 될까해서 저희 홈페이지에 올려도 되겠냐고
여쭈니 얼마든지 된다고 하십니다. 설치할 때 기기와는 다르다고
하시면서 홈페이지에 쓸 수 있도록 여러 장의 사진을 보내오셔서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보내주신 사진. 기기가 바뀌었습니다.)
여행 갔던 곳을 다시 가긴 쉽지 않지만, 소리는 한곳에 머무는
것이 아닌 계속 발전하는 것이라 이렇게 세 번을 들여도
예전의 추억과 신형의 새로움으로 소리에서의 여행은 아주
즐거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 번이나 아방가르드를 구매하신
것만도 고마운데, 여러 가지 도움을 주셔서 더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특히 코로나를 잘 비켜 가셔서 즐겁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고 하시는 사업도 무탈하게 잘 되길 바랍니다.
아방가르드는 세 번 이상 구매할 수 있는,소리 여행에서는 짱인 스피커입니다 여러분!!!!!!!
PS. 이모저모 더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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