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에 발표한, 아직도 건재한 C34V + MC7300 앰프세트입니다.
30년 가까이 건재를 과시합니다.

모든 중고는 매입 후 상품으로 되팔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로 손을 봐야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성능을 테스트합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이나 접촉 불량이 생기는
부분은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해결해야 합니다. 모든 knob을
돌려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어떤 곳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둘째로 외관을 살펴봅니다. 상처가 난 곳은 없는지, 환상을 자아내는
매킨토시의 아이덴티티인 유리창을 통한 파란색과 연두색의 불빛,
불빛에 대비되는 검은 색의 바탕 화면을 살펴봅니다. 불빛이 시원찮으면
전구를 갈면 됩니다. 검은색 페인트가 앞면 유리와 유리되면 이를 기포라
하는데 이는 어렵게 잘 처리하든지 아니면 유리 판넬을 통째로 갈아야 하는
대공사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프리는 어렵게 잘 마무리되었지만 파워는
파란색 창에서 나오는 강렬한 불빛의 환상에 치석보다 더 지저분하게
보일 정도로, 오히려 그런 창은 없는 것이 좋을 것처럼 흐미해져서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통째로 교체하는 대공사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이 앰프들은 꼭 우드케이스를 물어봅니다. ‘만약에 우드케이스가
없다면’이란 가정을 해보니 털 빠진 닭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부리나케 주위의 도움을 받아 준비를 하니 하나는 나무색, 하나는
검정색이라 통일을 위하여 바우하우스에 다녀오면서 새 것으로
둔갑하였습니다. 이런 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듭니다.

매킨토시는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수명이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수명으로 못쓰게 된다면
중고들이 돌지 않아서 제조사들이 새로운 물건을 더 많이 공급하고
그러다보면 사업이 잘 되어 단가도 낮아지고 단가가 낮아지면 소비층이
더 넓어지고 그러면 더욱 금액은 저렴해질 이유가 되고 그러면........
그냥 해본 생각입니다. 어쩌거나 오디오에선 수명인 긴 중고가 많아
신제품들이 덜 팔리고 그러다보니 사업을 유지하기 위하여 점점 비싼
제품으로 바뀌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건 그렇고.......

        
(사진의 이미지는 파란색을 잘 보이기 위하여 다른 앰프의 사진을 다운 받은 것입니다.

실제로도 이만큼 깨끗합니다.)

우드케이스 속 파란 눈의 매킨토시를 통하여 음악이라는 교신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30년 전의 전설이 들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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